화가 변동렬 세번째 개인전 열어<BR>서울 윤당아트홀 Y갤러리<BR>역사·장소, 현실·상상 넘나들며<BR>보름달 소재 작가의 감성 담아
보름달을 소재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서양화가 변동렬(52)이 지난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윤당아트홀 Y갤러리에서 세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경주에서 태어나 동국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경주에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변 작가는 현대호텔, 김민재 갤러리, 드림센터 등에서의 개인전을 비롯해 다수의 그룹 및 기획전에 참가했다. 또한 경주타워 신라문화역사관 기획,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 총감독 등 전시공연 기획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보름달`을 소재로 대나무, 소나무, 이스탄불, 경주 남산 위, 칭기스칸, 조커, 밤배 등과 보름달의 모습을 함께 담고 있는 신작을 선보인다. 역사와 장소,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달에 작가의 감성을 오롯이 담고 있다.
보름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그 외에도 바닷물결, 연꽃, 붉은 장미, 안개꽃 등 다양한 소재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이스탄불의 성당, 기마병이 있는 징기스칸의 벌판, 경주 남산 위의 석탑 위에 떠 있는 달들은 마치 현대판 월인천강의 변용처럼 다가온다.
변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달은 동경(憧憬)이며 미지(未知)이다. 윤선도의`오우가`가 다시 다가와 나의 내재된 감성을 깨운다”고 말했다.
고산 윤선도의 `오우가` 속 달은 그의 다섯 친구 중 하나로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에 광명이 너 만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 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라고 노래했다. 변 작가는 달은 말이 없는 친구로 작은 존재이지만 長空(장공)에 홀로 떠서 세상만 비출 뿐 인간의 미·추·선·악을 꼬집지도 헐뜯지도 않아 좋다고 한다.
미술평론가 윤범모 가천대 교수는 “변동렬의 달은 사실적 묘사로 충실함에 복무한다. 혼자 뜨면서 자신의 상처를 온전히 보듬고 있는 보름달의 상징성은 변동렬의 화면에 고스란히 재현되어 다시 탄생한다”며 “그의 묘사력은 기초가 탄탄하며 색채감각도 뛰어나다. 각박한 현실사회에서 보름달은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주는 만큼 월인천강의 넓은 마음까지 보여준다”고 평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