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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에 내방가사·삼국유사 등재 유력

‘내방가사’와 ‘삼국유사’가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및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으로 등재된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내방가사’와 ‘삼국유사’는 24일부터 26일까지 안동에서 열리는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MOWCAP)’ 총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특히, 총회가 국내에서 개최되는 만큼 등재에 유리한 상황이다.한국의 탈춤(경북 하회별신굿탈놀이, 예천 청단놀음)’이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로부터 ‘등재권고’를 받아 변수가 없는 한 제17차 무형유산위원회(11월 28일∼12월 3일 모로코 개최-본지 11월 3일 5면 보도)에서 등재가 확실시 되는 만큼 경북도는 세계유산 최다보유 지역이라는 명성을 얻게 된다. 여기에 ‘내방가사’와 ‘삼국유사’도 경북과 연관성이 큰 기록유산으로 이번에 유네스코로부터 그 가치를 인증받게 되면 경북은 명실 공히 우리나라 세계유산의 중심지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된다.이를 위해 경북도는 막판까지 ‘내방가사’와 ‘삼국유사’의 등재 분위기 조성에 집중하는 한편, 세계유산의 보존·관리·활용에 각별히 힘쓸 계획이다.김상철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 전통유산의 연이은 유네스코 등재는 전 세계가 그 가치와 우수성을 인정한 결과”라며 “계속해서 우수한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더욱 전승·발전시켜 경북이 K-Culture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1-03

“지금은 희생자를 애도하는 일이 우선”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 피해자들의 당시 모습과 현장 상황이 각종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등을 통해 적나라하게 유포되면서 사회적 트라우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앞서, 전 국민이 진정하고 피해자들을 추모할 시간을 가지는게 중요하다는게 전문가의 지적이다.이영렬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장(61·포항시 흥해읍·사진)은 3일 경북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도 안된 지금 트라우마를 논하는 것은 이르다. 현재 제일 중요한 것은 진정과 추모다”라며 “희생자들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우리는 너무나 빨리 이 슬픔에서 벗어나려고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트라우마란 정신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격렬한 감정적 충격이다. 트라우마의 핵심 증상은 침습증상, 회피증상, 인지·정서 변화, 과민증상, 기능저하 5단계로 분류된다.이 센터장은 “트라우마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나오는 비정상적인 반응으로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며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상태라고 판단되는 조직적 정의 기간은 한 달이다. 이후에도 트라우마가 계속된다면 흔히들 말하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분류돼 질환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대부분 사람들이 트라우마와 PTSD를 혼용해 말하지만, 이는 엄연히 다른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지금 국민이 겪는 감정을 추스르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보살펴야 한다”며 “당장 책임소재를 파악하고 현 상황을 분석하기보다 슬픔을 받아들이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일이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트라우마 극복법으로는 자가치유와 전문기관의 도움이 있다고 조언했다.또한, 이 센터장은 “이번 사고는 미성숙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드러냈다. 개개인의 과민함은 질병이 될지 몰라도 국가의 과민함은 안전사고를 예방하며 좋은 사회로 나아가게 한다”며 “사람의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다. 우리가 이 사고를 계기로 호소해 얻어야 하는 것은 사회의 안전이다”라고 지적했다.한편,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는 촉발지진(2017년)발생에 따른 시민들의 정신적 충격을 치유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이영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센터장으로 위임되며 문을 열었다. 이영렬 센터장은 태안기름유출사고, 세월호, 경주·포항지진, 태풍 힌남노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 등의 다양한 사고 피해자 심리지원 치료를 맡아오며 국민의 트라우마 해소에 앞장서 왔다. 현재 센터는 음향 진동 테라피, 음파 반신욕기, 온니핏 스트레스 측정기 등 심신안정치료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김민지기자mangchi@kbmaeil.com

2022-11-03

“北 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영토침략” 강력 규탄

울릉군은 3일 북한이 울릉도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또 1만 울릉군민의 생명과 영토안보를 지키는데 정부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울릉군은 이날 군청 광장에서 김병욱 국회의원(포항남·울릉), 공경식 의장 및 군 의원, 남진복 도의원, 군청 간부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명의 성명서를 통해 북한이 2일 오전 8시 51분 탄도미사일을 동해상 NLL 이남을 넘어선 울릉도 방향으로 발사를 감행한 데 대해 울릉군은 1만여 군민과 함께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특히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선 것은 77년간 분단 역사 이래 초유의 사태로, 특히 미사일의 방향이 울릉도와 독도를 향했다는 것에 울릉군민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북한의 명백한 영토침략 행위에 대해 정부의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어“동해상은 울릉도와 독도를 찾는 연간 50만 명의 관광객이 이용하는 여객선(6개 노선 8척)이 매일 운항하고 있으며, 우리 어업인들의 삶의 터전”이라며 “정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사태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특히 울릉도와 독도를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여객선과, 어업인들의 안전한 조업, 울릉군민과 관광객의 안전한 일상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울릉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대형 벙커형 대피시설과 마을단위별 주민대피시설 건립을 요구했다.이어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울릉도·독도 주민의 생활안정을 위해 울릉도·독도지원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한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하루가 3일 울릉도는 다행히 평온한 모습속에 일상생활이 평소처럼 이루어지고 있었다.이날 정오쯤 사동항에는 여객선에서 내린 관광객을 태우러 온 버스나 렌터카가 주차장을 메우고 있었다.여객선에서 내린 주민이나 여행객은 각자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한 70대 주민은 “어제 오전엔 좀 뒤숭숭했는데 지금은 괜찮고 다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관광객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일부 관광객은 일정을 당겨 울릉도를 떠난 경우도 있지만 예정대로 관광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다수였다.대구에서 온 여행객은 “북한이 그렇게 한 것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했다.2일 공습경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울릉군도 경각심을 가지는 분위기다.남한권 울릉군수는 “상황을 접하고 20여분간 우왕좌왕한 것이 맞다”며 “예전에는 경보가 울리고서는 상황 설명이 나왔는데 이번엔 그러지 않아서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2022-11-03

포항시 “조류인플루엔자 지역 유입 막아라”

최근 야생조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계속 검출되는 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추세에 따라 포항시가 지역 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난 10월 18일 경북 예천의 종오리 농장에서 최초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최근 충북 진천 육용오리 농장으로 확산되고 있다.야생조류로부터 가금농가의 바이러스 유입 우려가 커짐에 따라 포항시는 바이러스 유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전업규모 농가를 대상으로 일제 정밀검사를 진행했다.또한, 지난 10월 12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이어지는 조류 인플루엔자 특별방역기간에 방역대책상황실을 운영 중이며, 기계 거점소독시설(기계가축시장) 역시 상시 운영하고 있다.특히, 가금농장 등이 몰려있는 흥해읍과 청하면 일대 AI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11월 1일부로 흥해 농산물도매시장에 거점소독시설을 추가 운영하고, 축산농장, 사료공장 등 축산관련시설에 출입하는 차량에 대해 소독 실시 후 소독필증을 발급하고 있다.아울러, 축협 공동방제단 4개 반과 행정 소독차량 2대를 동원해 가금농장 입구 및 마을 진입로를 매일 소독하는 등 차단방역을 실시하고, 소독약품 1천㎏을 전업농장 9곳에 배부 살포하면서 방역에 매진하고 있다.포항시는 사람과 차량·장비 등 매개체를 통한 가금농장 내 고병원성 AI 유입 차단을 위해 출입통제 행정명령 11건을 발령하기도 했다.주요 내용은 축산차량·종사자 철새 도래지 출입금지, 축산차량의 가금농장 및 축산시설 방문 전 반드시 거점소독시설 소독, 가금농장 내 사람과 차량 출입통제, 살아있는 가금류의 전통시장 내 유통 금지 등이다. 포항시 고준달 축산과장은 “가금농장의 조류 인플루엔자 유입 차단을 위해 축산농가 모임 금지, 농장 단위 방역수칙 준수, 철새 출몰지인 논·밭·저수지·하천 출입 자제 등 축산농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2022-11-03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낮은 온도에서 성장하는 희귀 수생균류 2종 발견

상주시 도남동에 있는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유호)이 ‘담수 균류자원 미발굴종 탐색’ 연구를 통해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에서 희귀 수생균류 신종 2종을 발견했다.수생균류는 담수(민물)에서 사는 균류를 뜻하며, 물속의 유기물(나뭇잎, 나뭇가지 등)을 분해한다.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16년부터 4대강(낙동강, 한강, 금강, 영산강) 권역을 중심으로 담수균류를 탐색하던 중 검룡소에서 분해되고 있는 물푸레나무 잎에서 이들 신종 2종을 발견하고, 유전자 분석 등을 거쳐 신종임을 확인했다.신종 2종은 ‘테트라클라디움 프락시네움(Tetracladium fraxineum)’, ‘레모니에라 프락시네아(Lemonniera fraxinea)’로 이름 지어졌다.테트라클라디움(Tetracladium) 속은 전 세계적으로 11종, 레모니에라(Lemonniera) 속은 9종만 보고된 매우 희귀한 분류군이다.연구진은 ‘테트라클라디움 프락시네움’을 생물다양성 분야의 국제적인 학술지인 ‘다이버시티(Diversity)’ 10월호에 게재했으며, ‘레모니에라 프락시네아’는 균류 분야의 국제적인 학술지인 ‘퍼수니아(Persoonia)’ 12월 호에 게재할 예정이다.이번에 발견된 신종 2종은 저온에서 최적으로 활동하는 생육 특성이 확인됐다.저온성 미생물은 주로 실제 수환경 온도와 가까운 15~20℃에서 최적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성장하는 특성을 보인다.연구진은 이번 신종 2종이 한강 최상류 지역이자 평균 온도가 낮은 태백지역에서 발견됐고, 저온성 미생물의 특징을 갖추고 있어 담수 오염물질의 정화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정상철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미생물연구실장은 “이번 희귀 수생균류의 발견은 국내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수생균류를 국제 학계에 알리면서 국가생물종목록의 확대에도 기여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미발굴 특이분류군의 발굴 및 보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2-11-03

처음 듣는 공습경보 사이렌에 혼돈의 울릉도

2일 북한이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발령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불안에 떨었다.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 51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1발이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다.이 미사일은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에 낙하했다. 공해상이기는 하지만 영해가 기준선에서 12해리(약 22㎞)임을 고려하면 영해에 대단히 근접해 탄착한 것이다.북한이 동해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또 울릉도에 공습경보나 경계경보가 발령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행안부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는 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로부터 요청을 받으면 공습경보나 경계경보를 발령한다. 공습경보는 적의 공격이 긴박하거나 실시되고 있을 때 경계경보는 적의 공격이 예상될 때 발령한다.이날 울릉도 공습경보는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가 오전 8시 54분께 항공우주작전본부로부터 요청을 받아 8시 55분께 발령했다.공습경보 발령되자 울릉도 주민들은 지하로 긴급대피하고, 어선의 출어가 금지되고 여객선 운항이 정지되는 등 섬 전체에 긴장이 고조됐다.주민들은 사이렌만 길게 울리고 안내가 없어 무슨 영문인지 몰라 당황했고, 군청에는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울릉군 관계자는 “공습경보가 울렸고 실제 상황이라고 해서 직원들이 지하 쪽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다른 군 공무원은 “출근해서 업무 시작하자마자 오전 9시 5분께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지하로 대피하라는 군청 내부알리미 메시지를 받았다”며 “지하에서 직원 100여명이 대피해 있다가 3분쯤 뒤에 사무실로 복귀했는데 처음 겪는 일이어서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주민들은 사이렌만 길게 울리고 안내가 없어 무슨 영문인지 몰라 당황했고, 군청에는 문의 전화가 폭주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박모(50)씨는 “처음에는 공습경보인지 모르고 사고가 나서 119가 지나가는 정도로 생각했다”며 “서해 쪽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고는 직장 동료들도 많이 긴장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도동항에서 특산물 가게를 하는 이모(52)씨는 “사이렌 소리가 계속 나서 엄청나게 놀랐다. 처음에는 불이 났나 하고 걸어서 가게로 가는 데 주민들이 무슨 일인지 몰라 웅성거렸다. 뉴스 속보 나오고 친척들 무슨 일이 없는지 전화가 오고 해서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경북도는 공습경보 발령 직후 포항·울진 해양경찰서,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수협중앙회 어선안전조업국(포항·후포·울릉)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갖추고 신속한 조치에 나섰다.우선, 경북도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선사가 협의해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고, 이미 후포항에서 울릉도로 출발했던 여객선에 대해서도 회항 조치를 했다.어선들에 대해서도 어선안전조업국을 통해 북위 38도 이남으로 대피할 것을 바로 알리고, 먼 바다에서 조업 중이었던 어선들에 대해서는 무선으로 일일이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북한의 NLL이남 울릉도를 향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우리 영토에 대한 도발행위”라며 “국방부와 우리 군은 동해에 대한 방어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마련하고 북한 도발에는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더욱 철저히 대비해 주기 바란다”고 정부에 촉구했다.이날 울릉도에 내려진 공습경보는 오후 2시를 기해 해제됐다.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2-11-02

“재해자 구조가 급선무 모든 자원 동원하겠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이 2일 봉화 금호광산 매몰 인부 구조 현장을 방문해 구조상황을 점검했다. 관련기사 4면이창양, 이정식 장관은 이철우 경북 도지사와 박현국 봉화군수로부터 광산 고립사고 구조상황을 보고받은 뒤 고립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이철우 도지사는 이날 산자부 장관에게 “7일이란 장기간의 구조 활동에 고립자 생존여부 확인의 시급성과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헤아려 생존확인을 위한 시추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이에 이창양 장관은 “물자와 장비를 지원해주는 게 정부의 일”이라며 “지금은 재해자 구조가 가장 급선무다. 재해자 구조를 하고 난 뒤 재해 원인을 파악해 보고, 재발방지 대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모든 자원을 동원해 재해자 구조에 집중할 때”라고 답했다.경북도는 봉화 금호광산 매몰사고 8일째를 맞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행정부지사를 반장으로 현장특별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고립자 구조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하지만, 지난 1일 매몰된 인부들이 대피한 곳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고립자 생존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차 시추 작업을 진행했으나 구조에는 실패했다.당시 구조당국은 “2000년대 만든 도면으로 인해 측량에 오류가 있었다”며 “측량 전문가를 동원해 측량을 새로해 정확한 자료를 잡고 작업 중이다”고 말했다.경북도는 2차 시추작업 실패 후 국방부에 시추장비 3대와 장비가동 인력 37명을 긴급히 요청해, 이날부터 9대의 시추기와 65명의 전문 인력을 시추작업에 투입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1-02

삶은 돼지머리 놓고 ‘이슬람사원 반대’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이슬람 문화에서 금기시하는 돼지고기까지 등장하며 악화일로로 치닫는 모양새다.2일 오전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공사장 바로 옆 주택 대문 앞 의자에는 삶은 돼지머리가 놓여 있었다. 돼지머리는 지난달 27일에도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두고 지역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구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이런 행위는 범죄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서창호 대책위원장은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돼지 피를 자기 집 대문 앞에 뿌려 놓는 행동과 마찬가지다”며 “법적으로는 범죄가 아니더라도 엄청난 폭력을 행사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반면 사원건립을 반대하는 한 주민은 “건축주들이 다 같이 어울려서 살자고 말하고 있는데 돼지고기는 우리의 문화이니 존중해야 한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한국의 문화가 맞지 않는다면 (이슬람사원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렇듯 건축주 측과 일대 주민들의 감정의 골이 한층 더 깊어지는 상황에서 돼지고기 등장 문제에 대해 경찰이나 행정 당국은 관망만 하고 있다.대구 북구 관계자는 삶은 돼지머리와 관련해 “주민이 자신의 집 앞에 돼지고기를 놓은 것에 대해서는 따로 밝힐 의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경찰 역시 “처벌 규정이 없어 이와 관련한 행위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한편, 이슬람 문명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죄악으로 금기사항이다. 이슬람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는 돼지고기는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으로 배우고 자라며, 이슬람교도에게 돼지고기는 대표적인 나쁜 음식으로 통한다. /심상선기자

2022-11-02

‘워크넷’ 성인물 사이트 연결 해결 나선 ‘노동부’

속보=정부가 운영하는 일자리포털 ‘워크넷’ 채용 공고가 성인물 사이트로 연결된다는 지적본지 10월 28일 4면 보도과 관련, 고용노동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본지 보도 이후 고용노동부는 해당 건에 대한 경위 파악을 한 뒤, 한국고용정보원과 홈페이지 관리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하지만 문제의 도메인 주소가 아직도 유효하다는 점에서 정부 사이트와 연결돼 한번 노출된 사이트에 대한 관리는 어떻게 이뤄질지 지켜봐야 할 문제이다.앞서 포항 지역의 한 채용 정보에 기재된 홈페이지가 성인물 사이트로 연결돼 논란이 됐다. 지난달 11일부터 문제의 채용공고가 걸려 있었지만 27일 본지 기자가 취재에 들어가기 전까지 워크넷과 해당 기업 모두 이를 알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집 마감은 보름도 채 남지 않은 상태였다.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1년 구인 등록을 한 업체 측의 정보를 올해 8월과 10월 등 두 차례에 걸쳐 구인 공고를 하면서 워크넷은 바뀐 홈페이지 주소가 아닌 예전 주소를 그대로 사용했다. 8월 구인 공고도 문제의 사이트 주소를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엔 “마감된 건에 대해서는 확인이 불가하다”고 답변했다.기업에 대한 기본 정보는 사업장에서 등록한다. 기업체의 구인 공고 요청이 있을 경우, 고용노동부는 구인 요건 등을 인증한 뒤 워크넷에 오픈한다.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홈페이지 주소는 구인 요건이 아니어서 확인을 잘 하지 않는다. 그렇게 연동될 거라 생각을 한 경우가 없기 때문에 잘 몰랐다”면서도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한 번 더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형식으로 확인을 해야 할지, 홈페이지와 연동되는 걸 방지할지 등 고용정보원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부용기자

2022-11-02

“진정한 상생은 낙동강 수질 개선부터”

영풍석포제련소 주변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공동대책위원회 등 안동지역 환경단체들이 2일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이 낙동강 물 문제 해결의 근본이며 안동과 대구의 진정한 상생”이라고 주장하며 ‘안동·임하댐 맑은 물 협력과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식 자리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했다.권기창 안동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안동댐 기념탑에서 안동·임하댐의 맑은 물을 대구시에 공급하고 양 도시의 상생발전 협력을 이루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날 협약식 현장에서 위원회는 △낙동강 수량 부족으로 낙동강 생태계 파괴 △하류 지역(예천, 상주, 구미, 칠곡, 대구 등) 하천 용수 부족으로 지역 간 갈등 발생 △수돗물 안전불안(안동댐에 퇴적된 중금속과 상류 영풍석포제련소로부터 중금속 유입 진행) △안동시민에 대한 댐 피해 보상은 법과 제도를 만들어서 보상하는 것이 낙동강 유역 1천300만 국민이 상생하는 길 등의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펼쳤다.안동환경운동엽합 김수동 대표는 “낙동강 최상류에 있는 안동·임하댐은 하류 1천300만 명 낙동강 유역 국민들의 식·생활 용수 및 농·공 용수를 안정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그렇기에 안동·임하댐 물을 임의대로 사용하거나 개발을 할 수가 없으며, 물을 이용할 수 있는 수리권 또한 한국수자원공사에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권기창 시장의 계획대로 안동댐에 광역 상수도 시설을 통해 낙동강 물이 송수관을 통해 흐르게 되면 강의 기능이 상실되고 생태계는 파괴되며 하류 지역은 농공용수 부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로 인한 낙동강 유역 주민들 간의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김 대표는 “물은 사회공동체의 가장 기본적인 공공재로 강물은 지나는 지역에서 잘 사용하고 흘려보내야 하는 것이며, 그 누구도 그 어느 지자체도 소유할 수 없는 것”이라며 “안동시가 정부에 요구해야 할 국비재정지원을 왜 대구시와 협약을 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1-02

포항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방지 총력”

포항시는 내년도 소나무재선충병의 본격적인 방제 추진을 위해 2일 포항시 소나무재선충병 긴급방제 발대식 및 협의회를 개최했다. 최근 겨울가뭄 및 봄철 고온현상 등의 이상기후로 인해 소나무 생육환경이 악화되고 매개충의 활동시기가 앞당겨짐에 따라 소나무재선충병의 확산도 빨라졌다.이날 발대식 및 협의회는 설계·시공·감리 기술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제인력의 전문성 강화 및 소나무재선충병방제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방제사업의 품질 향상 및 소나무재선충병 재확산 예방을 위해 설계·시공·감리요령, 산림청 개정지침 안내, QR코드를 활용한 방제방법, 포항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현황 및 향후 방제전략 등을 전달하고, 산림작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교육을 함께 실시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했다.또한, 현장 애로사항과 효율적인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개선방향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토론했으며, 성공적인 방제를 위해서는 설계단계에서 조사원의 완벽하고 책임감 있는 조사가 밑바탕이 돼야 함을 강조했다.한편, 시는 현재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재선충병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지역 내 전역 5천여 그루를 예찰했으며, 헬기 및 드론을 활용한 방제를 실시했다.이를 바탕으로 현재 피해유형별로 내년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전략을 재수립했으며, 피해현황에 따라 방제구역을 세분화해 구역별로 순차적인 방제를 위해 현재 실시설계 중이다. 특히, 집단고사지역은 숲가꾸기사업을 확대해 시행하고 나무주사를 통한 예방으로 복합방제할 예정이다.포항시 이창준 녹지과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의 피해·확산 감소를 위해서 방제사업에 참여하는 포항시 관계자와 산림기술자들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소나무를 지킨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임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11-02

안동시 ‘로열 웨이 기념 공원’ 완공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앤드루 왕자의 방문을 기념하기 위한 ‘로열 웨이 공원’이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 인근에 조성됐다.‘로열웨이 기념공원’은 영국 왕실과 안동시와의 우호 관계를 기념하고 이어가고자 조성한 것으로, 총 면적 8천579㎡의 부지 내에 쉼터 총 6동(정자 1, 퍼걸러 5), 주자창 44면이 조성돼 있다. 특히 영국 국화인 장미 1천672그루를 포함한 관목류 2천833그루와 함께 소나무 등 189그루가 심겨져 있다.안동시는 안동을 찾는 첫 관문인 서안동IC 인근에 설치된 ‘로열웨이’ 기념공원이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휴식공간이 되고 영국과 안동의 특별한 인연을 되새기는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안동시는 하회마을에서 봉정사로 이어지는 로열웨이 구간 내 도로변을 따라 환경정비를 실시하고 주요 관광자원별로 ‘로열웨이’를 의미하고 상징하는 콘텐츠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안동시 이금혜 관광진흥과장은 “로열웨이 경관도로화사업을 통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앤드루 왕자가 다녀간 루트를 차별화된 콘텐츠로 개발하고, 대외적인 홍보를 통해 안동시 관광 인지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안동시는 영국과 우호 관계 증진을 위해 지난 9월 서거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999년에 방문하고, 20년이 지난 2019년에 앤드루 왕자가 대를 이어 걸었던 하회마을, 농산물도매시장, 봉정사로 이어지는 길을 ‘로열 웨이(Royal way·왕가의 길)’로 명명하고 홍보해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1-02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 인류무형문화유산 ‘유력’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유력해졌다.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지난 1일 하회별신굿탈놀이 외 17개 종목이 속한 ‘한국의 탈춤(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에 대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모로코에서 열리는 ‘제17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서 결정된다.이번 심사에서 평가기구는 한국 측이 제출한 신청서와 관련해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과도한 상업화에 따른 위험을 해결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잘 설명했다”며 준비가 잘된 모범 사례로 평가했다.하회별신굿탈놀이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최종 등재되면, 안동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3대 카테고리를 모두 보유한 최초의 지자체가 된다. 이미 안동은 유네스코 세계유산(하회마을, 봉정사, 도산·병산서원), 세계기록유산(유교책판)을 보유하고 있다.권기창 안동시장은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전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으며, 안동시는 이제 유일하게 세계유산 3대 카테고리를 모두 보유한 최초의 도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진수를 관광 콘텐츠화하도록 가꿔 명실상부한 글로벌 관광거점도시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안동/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1-02

DGIST, 산소호흡기용 이산화탄소 접착제 개발 나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에너지공학과 인수일 교수 연구팀은 지난 1일 호흡기 전문 기업 (주)샐릭스와 산소호흡기용 이산화탄소 흡착제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이산화탄소 흡착제는 지하철 역사,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 유독가스를 차단하기 위해 산소호흡기 내부에 들어가는 소재이다. 호흡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억제해 밀폐된 장소에서의 탈출 및 구조 전까지 생존 유지를 원활하게 할 수 있다.이날 MOU 체결 행사에는 DGIST 에너지공학과 인수일 교수, (주)샐릭스 이성우 대표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다양한 이산화탄소 흡착제에 대한 강연과 구체적인 연구 수행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인체에 무해한 이산화탄소 흡착제 소재 개발 △흡착제 재사용이 가능한 흡착제 교환 시스템 개발 △이산화탄소 흡착제가 포함된 호흡기를 활용한 탈출 시스템 개발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DGIST 에너지공학과 인수일 교수는 “화재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기에 완벽한 대비가 중요하며, 충분한 탈출 및 구조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호흡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효과적으로 제어해야 한다”면서 “이 연구가 그 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 화재 시 안전장치 설비가 필연적인 상황에서 더 많은 생존자 확보에 기여하고 시민들의 생활안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한편 (주)샐릭스는 탈출용 산소 호흡기 ‘애니케이프’를 최근 삼성전기, 한국전력, 국민연금공단 등에 납품하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성우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우수한 연구시설과 인재를 갖춘 DGIST와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2-11-02

합참 "북 도발 상응한 거리로 'NLL 이북'에 정밀 대응 사격"

합동참모본부는 2일 북한의 동해상 북방 한계선(NLL) 이남으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NLL이북 공해상으로 공대지 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 또 F-15K, KF-16의 정밀 공대지 미사일 3발도 발사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우리 공군전력에 의한 정밀 공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며 “우리 공군 F-15K,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의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우리 군의 정밀사격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우리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이후 발생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경고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합참은 이어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하여 관련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상시 압도적인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이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며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북한은 이날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10발 이상의 미사일을 동·서해상으로 발사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 이남 우리 영해 근처에 떨어졌다.  / 박형남 기자 7122love@kbmaeil.com

2022-11-02

울릉도 공습경보 사이렌 울려 주민 대피 소동

북한 탄도미사일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뒤 경북 울릉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돼 주민들이 긴급하게 지하공간 등으로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2일 울릉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5분께 울릉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사이렌은 2∼3분간 이어졌다. 북한이 쏜 미사일 1발이 울릉도 방향으로 가다가 울릉도에 닿기 전 동해 공해상에 떨어졌다. 미사일이 울릉도 쪽으로 접근함에 따라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민방위관련 기관에서 공습경보가 자동으로 발신됐다. 사이렌이 발령되자 울릉군 공무원을 비롯해 일부 주민은 긴급하게 지하공간 등으로 대피했다. 행정기관과 경찰 당국은 공습경보가 발령된 뒤 사태를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울릉군 관계자는  “공습경보가 울렸고 실제 상황이라고 해서 직원들 일부가 지하 쪽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많은 주민과 공무원은 사이렌 소리에 긴장하며 휴대전화나 TV로 관련 소식을 확인했다. 공습경보는 오전 9시 8분께 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군 관계자는 “처음에는 대피했다가 다시 제 자리로 와서 사실관계들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울릉지역 사이렌은 경찰이 울릴 수는 없고 공습경보는 군에서 관할하는 것으로 안다”며 “경찰 쪽에 울릉지역 피해 신고 들어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2022-11-02

포항·영덕 가을배추 대만에 대규모 수출

포항과 영덕을 중심으로 한 경북 가을배추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1일 포항시는 북구 죽장면 대표작물인 가을배추의 올해 계약분 400t 중 48t이 지난달 31일 대만으로 첫 수출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포항시가 착실히 추진해온 신선농산물 수출시장 확대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그동안 포항 배추 수출은 지난 2019년 16t을 시작으로 2020년 38t, 2021년 189t을 캐나다와 홍콩 등으로 수출했으며, 올해는 대만과 400t의 수출계약 성사를 하는 쾌거를 이뤄 대규모 수출 활로 개척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이번에 대만으로 첫 수출을 시작한 배추는 해발 450m 준고랭지 친환경농업지구로 잘 알려진 죽장면 상옥리, 합덕리, 가사리와 올해 처음 재배를 시도하는 신광면에서 생산된 가을배추다.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 식감과 맛이 좋고 김치용 및 생식용으로 해외에서 호평을 받아 향후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며, 노지에서 양배추 후작으로 재배해 농지활용 극대화 및 농가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수출을 계기로 시는 향후 대만, 캐나다, 홍콩뿐만 아니라 싱가폴, 태국, 베트남 등 수출시장 다변화 추진은 물론 절임배추 및 김치 수출 확대 추진으로 포항 명품 배추가 해외에서 명성을 떨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영덕군도 11월 말까지 배추 440t을 대만에 수출한다. 영덕군과 영덕수출배추작목반은 가을배추 가격 안정과 농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국내 수출업체와 계약해 10월 말부터 출하하기 시작했다.영덕 배추는 해풍을 맞고 자라 아삭하고 식감이 좋아 국내뿐만 아니라 대만에서도 인기가 높은 편이다.포항시농업기술센터 유욱재 소장은 “포항 청정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살린 배추, 토마토, 쌀 등이 지속적으로 수출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금치, 부추, 토마토, 여름 무, 배추, 쌀, 사과 등 포항시의 다양한 강점 수출품목을 개발하고 전문 수출단지로 육성해 농가 소득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전준혁·박윤식기자

2022-11-01

“심폐소생술 할 줄 아시나요?” 응급처치교육 필요성 재조명

서울에서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의 사망원인이 대부분 흉부 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알려지면서 심폐소생술(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교육 의무화가 재조명되고 있다.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는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모여들었고, 특히 해밀톤호텔 앞 좁고 가파른 골목길에 사람이 밀려 넘어지며 수백 명이 깔리는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사고 직후 운집된 인파로 소방당국의 구조가 늦어지자, 몇몇 시민들이 직접 심폐소생술에 나서기도 했으나 구조인원은 턱없이 부족했다. 이 사고로 1일 오전 기준 156명이 숨지고 15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대규모 인명 피해 사고가 매스컴을 통해 전국적으로 빠르게 노출되면서, 국민들은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통감하고 있다.생명을 구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심폐소생술의 전문적인 교육 의무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직장인 최두혁(34·남구 해도동)씨는 “옆에서는 사람이 죽어가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음악에 춤을 추는 등 일부 사람들의 무질서한 행동을 보며 생명을 구하기 위한 1분 1초가 안타까워 속상했다”며 “이번 참사를 계기로 일반 국민들도 CPR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CPR뿐만 아니라 긴급상황 시 상황별 대처요령을 배울 수 있도록 지지체별로 의무화된 정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대학생 김모(25·여·북구 양덕동)씨는 “응급처치를 배워도 막상 실전이 되면 당황해 얼어붙게 된다.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며 “저런 사고가 내 가족에게도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CPR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찾아봤다. 지역 곳곳에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과 자동심장충격기가 있지만, 위치도 모르고 사용법도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다. 정부에서 체계적인 매뉴얼 교육을 시행했으면 한다”고 아쉬워했다.심폐소생술이란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물리적으로 혈액을 순환시켜 뇌의 손상을 막고 산소를 공급하는 응급조치술로, 골든타임 4분이 경과할수록 소생률은 급격히 떨어진다.의료인과 전문가들은 응급상황 대응능력을 향상시키는 ‘심폐소생술’에 대한 관심과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포항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응급구조사 A씨는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혈액을 통해 산소를 공급하는 bystand CPR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초기에 응급조치를 받은 사람과 아닌 사람의 생명 리듬 차이는 엄청나다”며 “이번 사고는 가슴압박만큼이나 인공호흡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보였는데 코로나19의 여파로 실무교육에서 인공호흡법이 빠져 정확한 심폐소생술을 조치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어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병원에서 2주에 1번씩 무료로 일반인 CPR 교육을 제공하지만 시민들의 중요도 인식이 낮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전 국민이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공하석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론 교육은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 이런 응급조치는 현장에서 바로 시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분기별로 1회 이상 의무 교육과 함께 SNS로 심폐소생술 방법 영상을 배포해 갑작스런 상황에서도 영상을 보며 따라할 수 있도록 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한편, 포항 지역에서도 매일 평균 2건 정도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남·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 신고 접수 출동 건은 지난 2020년 676건, 2021년 733건, 2022년 10월까지 632건으로 조사됐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2-11-01

대구백화점 본점 매각 무산… “잔금 미지급”

전국 유일 향토백화점인 대구백화점의 매매가 끝내 무산되며 원점으로 돌아갔다.시민들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동고동락(同苦同樂)했던 대구백화점의 매매계약 해지를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1일 대구백화점은 대구 중구 동성로 본점 건물과 토지에 대한 제이에이치비홀딩스와의 매매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해지 이유는 매수자 제이에이치비홀딩스가 10월 31일까지 치르기로 한 동성로 본점 매입 잔금 2천75억원을 최종 납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지난 1월 20일 대백은 대구백화점 본점 건물과 토지를 2천125억원(자산 총액 대비 약 41% 수준)에 제이에이치비홀딩스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이에 제이에이치비홀딩스는 계약금 50억원을 지급했고, 이후 6월에 중도금을, 11월 30일까지는 잔금을 납부하기로 계약했다.하지만 계약 이후 매수 측에서 잔금 납부계약 변경 등을 요구했으며, 이를 두고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다 결국 10월 말까지 중도금과 잔금을 한꺼번에 치르기로 결론 냈다. 하지만, 마지막 기한까지 잔금이 지급되지 않아 최종적으로 계약이 무산됐다.지역 부동산 업계는 이번 계약 무산과 관련해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은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화 우려로 금융권의 PF기피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새로운 매수자를 찾을 것”이라며 “매각과 관련해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한편 대구백화점 본점은 영업적자를 이유로 지난해 7월 1일 휴점에 들어갔다. 1969년 12월 26일 문을 연 본점은 지하 1층, 지상 11층, 토지 면적 8천156㎡ 규모다. 휴점 당시 25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다. 문을 연 당시 1970∼80년대 전성기를 누렸지만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위기가 닥친 이후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2000년 이후에는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 백화점의 대구 진출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며 매매라는 결과로 이어졌다.앞서 대구백화점 측은 본점 매각 이유에 대해 “금융 부채를 상환하고, 무차입 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