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한때 고립된 18명 구조<br/>하천 범람위기 8천여명 대피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후 4시쯤 대구·경북 지역을 지나가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관련기사 4·7면>
10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경북을 지나면서 많은 양의 비를 뿌려 도로 유실, 침수 등 피해를 키웠다. 특히 대구에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경북에도 18명이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또한, 하천 등 범람 위기로 주민 8천 명 이상이 대피하기도 했다.
태풍 경보가 대구·경북 전지역에 발효한 이날 오후 12시 33분쯤 대구시 군위군 효령명 불로리 하천에서 A(67)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후 1시 45분쯤에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는 “장애인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가다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도랑에서 휠체어를 발견했지만 물에 빠진 사람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많은 양의 비로 인한 고립자도 18명이나 발생했다. 오전 9시 45분쯤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지하차도에서 자동차 1대가 침수되면서 70대 여성 운전자 1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으며, 오전 8시 29분쯤에는 영천시 고경면 초일리에서 축사가 물에 잠겨 고립된 여성 1명이 구조됐다.
경주시 산내면에서도 거동이 힘든 여성 1명, 오전 6시 40분쯤 청도군 매전면에서 하천 범람으로 1명이 우사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날 청도·경주·영덕·안동 각 1명, 영천·의성·울진 각 3명, 칠곡 5명 등 모두 18명을 구조했다.
안전조치 건수도 404건(오후 2시 기준) 집계됐다. 특히, 김천시 증산면 황점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1채가 전소되고, 2채가 반파되기도 했다.
또한, 이날 오전 11시 20분부터 대구 군위군 효령면 남천 수위가 상승해 군위군은 중구1·2동 주민 200명이 대피했으며, 포항시도 오전 7시 8분쯤 남구 대송면 칠성천과 장동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며 제내리 등 인근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경주시는 오전 10시께 강동면 왕신저수지·건천읍 송선리 송선저수지·하동저수지 등 3개 저수지 월류 위험으로, 청송·영천·경산 등에서도 하천 수위 상승으로 주민들이 대피했다. 이날 도내에서 주민 5천985가구 8천247명이 사전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주와 경산, 청도에서는 85가구 120명은 저수지 만수위와 산사태 위험으로 긴급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