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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도사린 위험’ 행사장 안전사고… 선제 조치가 답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각종 지역 축제나 행사장에 대한 안전사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특히 경북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행사장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지난 2005년 10월 3일 오후 5시40분쯤 경북 상주시 계산동 상주시민운동장 직3문 입구에서 상주 자전거 축제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공연을 보기 위해 5천여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11명이 사망하고 109명이 부상을 당한 사고가 있었다.당시 상주시민운동장 1층의 직3문 출입구가 열리고 앞줄의 노인과 어린이들이 들어가려는 순간 뒤에 있던 관객들이 먼저 들어가려고 밀치면서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뒤에 있던 관객들은 앞쪽에서 사람들이 넘어진 사실도 모른 채 10여 분 동안 계속 밀어붙여 피해가 커졌다.이 같은 사고는 코로나19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축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경북 지역에서 개최예정이거나 개최된 축제 등 행사에서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올해 경북지역에서 열린 축제에서 각 지자체 방문객 수를 살펴보면 적게는 몇만에서 수십만에 가까운 인파가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각 방송국에서 진행한 오디션프로그램 출연진 중 인기 출연진들이 지역 축제장 곳곳에 초대돼 공연에 나서면서 이를 보기 위한 팬클럽들과 관객이 무대 주변으로 한꺼번에 몰리는 등 압사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전문가들은 대형 압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력 통제 등 안전조치가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2005년 상주 사고 당시 공연 주최측이 시민들의 무질서를 부추긴 점이 사고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당시 경찰관 14명과 경비용역업체 직원 25명, 아르바이트생 50명 등 현장 관리자가 90여 명에 불과해 현장 통제 능력이 없었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안전문화실천운동 한 관계자는 “지자체 등 행사 주최 업체는 행사의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그 기준이 초과되지는 않는지 살펴야 한다. 또한, 경찰·소방·시민단체 등과 협의를 통해 최대한 많은 인력이 행사장 곳곳에서 통제에 나서야 피해를 최소한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한편, 경북도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 30일 오전 김학홍 행정부시사 주재로 긴급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경북도민 피해자를 확인 및 대민 지원을 위한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또한, 특별안전점검반을 가동해 도내 모든 축제에 대한 안전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김학홍 부지사는 “특별안전점검반을 구성해 도내 시·군에서 열리는 축제 뿐아니라 다중이 모이는 자리 등에 대한 특별 점검을 하고 시설 및 운영 미비에 대해서는 즉시 계도 및 시정하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이철우 도지사도 이번 참사와 관련 베트남, 태국 등에서 진행한 신남방 글로벌 유통시장 개척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을 서두르고 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0-30

봉화 광산매몰 생존자 확인 시추 돌입

지난 26일 발생한 봉화 아연 채굴 광산 붕괴 사고로 작업자 2명이 고립된지 닷새째인 30일 구조는 물론 생존 확인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몰 사고 작업자들의 생존 신호를 확인하기 위해 구조 당국이 시추 작업에 돌입했다.봉화소방서는 30일 연 ‘10차 언론 브리핑’에서 전날 오후 7시 20분부터 ‘구조 예정 지역’ 지반 두 곳에 각기 지름 76㎜, 98㎜ 크기의 구멍 뚫기 작업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천공기로 땅속 170m 깊이로 뚫으며, 이 구멍을 통해 동일한 길이의 관을 내려보낼 계획이다.고립된 작업자들이 일명 ‘구조 예정 지역’으로 기대되는 곳에 무사히 도달했다면, 관을 통해 빛을 보거나, 관을 쳐내 생존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구조 당국은 기대했다.이 관을 통해 통신시설과 식품, 의약품 등도 내려보낼 수 있다.시추 작업은 12시간에 평균 30m 길이로 진행되고 있다.76㎜ 크기의 시추의 경우 토반 상태가 양호해 작업이 비교적 원활했다.이날 오전 9시 기준 수직 지하로 약 53m를 파 내려갔다.98㎜ 크기 시추 작업의 경우 기계 고장으로 수리 중이라고 구조 당국은 설명했다.시추 작업은 고립된 작업자의 가족들이 28일 오후 2시부터 요청했으나, 구출을 위한 구조 진입로 확보가 재차 지연되며, 29일 저녁에서야 시작됐다.구조 진입로는 폐갱도인 제2 수갱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구조 당국은 수평 거리 45m 구간인 ‘1차 진입로’는 확보했으며, 100m 구간인 ‘2차 진입로’에 지지대와 레일 등을 설치하며 구출로를 만들어내고 있다.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갱에서 펄(토사) 약 900t(업체 측 추산)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작업자 7명 중 2명은 오후 8시쯤 자력 탈출, 3명은 오후 11시쯤 업체 측이 자체 구조했다.작업자들에 따르면 펄은 약 30여 분에 걸쳐 쏟아져 내렸다.조장 박(62)씨와 보조작업자 박(56)씨가 제1 수갱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다. 봉화/박종화기자

2022-10-30

대선기간 전 ‘尹, 무속 신앙 신봉’ 현수막 건 50대 등 벌금형

대통령선거 운동 기간 전 ‘윤석열, 무속 신앙 신봉’ 현수막을 건 50대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대구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조정환)는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민단체 사무처장 A씨(50)에게 벌금 200만원, 광고물 기획 업체 운영자 B씨(48)에게 벌금 1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이들은 제20대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당시 국민의힘 후보)과 그의 배우자가 무속 신앙을 신봉한다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 135장을 게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또 A씨와 B씨를 도와 실제로 현수막을 게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방조)로 기소된 C씨(47)에게 벌금 70만원, D씨(55)와 E씨(54)에게는 각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C씨, D씨, E씨는 현수막 설치만 한 것일뿐 현수막 내용은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재판부는 “이 사건은 피고인들이 현수막을 게시하는 방법으로 특정 후보자에 대한 낙선운동을 한 것으로 선거의 공정성을 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다만 피고인들이 대체로 사실 관계를 인정하는 점, 범행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C씨, D씨, E씨는 현수막의 내용이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특정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한 것임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면서 “이들은 현수막을 설치해줌으로써 A씨의 사전선거운동 범행을 쉽게 하는 등 방조 혐의가 성립한다”고 덧붙였다. /김영태기자

2022-10-30

IAEC 세계총회, 안동선언문 채택

전 세계 교육도시 간 국제회의인 ‘제16회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세계총회’가 지난 28일 ‘안동선언문 채택’을 끝으로 폐막했다.이날 폐막식은 마리나 카날스(Marina Canals Ramoneda) IAEC 사무총장의 우수교육도시상 개요 발표와 권기창 안동시장의 축사, 결선에 진출하였으나 탈락한 7개의 최종 후보 도시의 영상 상영, 그리고 우수교육도시상을 수상한 3개 도시들의 발표와 수상 세레모니 순으로 진행됐다.이 자리에서 권 시장은 “수상 도시들의 교육사업 사례들은 기후와 환경문제, 지역사회의 돌봄 등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수상 도시들에게 축하와 감사를 드리며 2년 뒤 차기 IAEC 세계총회 개최도시인 브라질 쿠리치바에서 만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최종 후보 도시 중 이번 총회에 참석한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그리고 브라질 산토 안드레와 상파울루는 최종 후보 도시 증서를 받았으며 우수교육도시상 수상 도시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브라질 오리존치, 포르투갈 로르스는 각각 권기창 안동시장, 마리아 트루뇨 IAEC 의장, 그리고 마리나 카날스 IAEC 사무총장으로부터 상패를 전달받았다.수상식 후 총회 하이라이트 영상과 학술위원회 대표인 대구경북연구원 이정미 박사의 총회 결과 보고와 ‘안동선언문’ 낭독 및 채택 세레모니가 진행됐다. ‘안동선언문’은 본 총회의 주제인 ‘전통에서 미래 교육을 보다’가 반영돼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위해 △도시의 전통을 활용한 정체성을 확립 △포용적 교육정책으로 평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 △신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으로 새로운 일자리 대비 및 창출 등의 선언들로 구성돼 다음 총회까지 교육도시 학습정책의 방향을 이끌어갈 예정이다.이후 이어진 폐회사에서 마리나 카날스 IAEC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와 전쟁 등과 같은 범인류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안동/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0-30

경북 직업계고 졸업생 취업률 67.9%로 ‘전국 1위’ 기록

경북교육청은 교육부가 발표한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 최종 취업률 67.9%(전국 평균 57.8%)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직업계고 취업률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데이터베이스(DB)와 연계해 매년 4월 1일 기준으로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경상북도교육청은 조사를 시작한 2020년 이후 3년 연속 전국 최고의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또한 이번에 함께 발표된 경북교육청 직업계고 졸업생의 진학률은 31.1%(전국 평균 45.2%)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결과를 보여, 학생들은 관련 분야에서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음이 확인됐다.경북교육청 직업계고가 전국 최고 취업률을 달성하고 있는 요인은 △시대 변화와 수요자 요구에 맞춘 학과 개편과 학교 재구조화 추진 △지역 특색사업인 도제사업으로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취업 매칭 △10차 산업 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미래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융복합인재 양성 등으로 분석됐다.경북교육청 김정한 창의인재과장은 “경북 직업교육이 세계교육의 표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산학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첨단 교육 환경을 제공해 기술·기능인재 양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2-10-30

봉화 청암정·영주 부석사 안양루·범종각 보물 지정

‘봉화 청암정’, ‘영주 부석사 안양루’, ‘영주 부석사 범종각’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됐다.문화재청은 지난해 경북도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 신청한 3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건축분과) 심의 절차를 통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 먼저 ‘봉화 청암정’은 안동권씨 충재종택 경역 내에 자리하고 있는 정자로, 현재 인근에 위치한 석천계곡과 함께 현재 명승으로 지정돼 있다. 이 정자는 경상도 일원에 분포하는 ‘丁’자형 평면을 가진 정자 가운데 가장 이른시기에 조성됐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영쌍창(쌍여닫이 가운데 창호와 창호사이에 문설주를 설치한 형태)이 남아있고 대들보 머리가 주심도리 하단에서 끝나고 익공 부재로 외목도리를 지지하는 출목 익공의 구성방식을 볼 때 17세기 이전의 건축물임을 보여주고 있다.‘영주 부석사 안양루’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부석사 내에 자리하고 있는 문루로 국보 부석사 무량수전 앞에 위치한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중층 다포계 팔작지붕을 가진 16세기 사찰 문루 건축의 대표적 사례로, 사찰의 진입 축(軸)을 꺾어 무량수전 영역에 진입하도록 배치한 점, 무량수전(국보)으로 가는 주출입문으로 누하진입(樓下進入)의 형태인 점, 공포와 대들보의 구성 등에 조선중기 또는 그 이전에 사용된 오래된 기법이 남아있는 점 등이 특징이다. ‘영주 부석사 범종각’은 정면 3칸, 측면 4칸 규모의 중층 익공계 팔작지붕 건물의 형식을 가진 18세기 중엽을 대표하는 종각 건축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보통 사찰의 좌우에 배치되는 것과 달리 사찰 진입 중심축선에 위치함과 동시에 아래층은 출입을 겸하고 있다. 또 가운데 칸에 계단을 두어 안양루로 통하는 누하진입(樓下進入)의 형태인 점과 지붕 내부에 범종각 중창 당시의 것으로 판단되는 단청이 남아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한편 대구 동화사 봉황문(大邱 桐華寺 鳳凰門)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될 예정이다.30일 대구 동구에 따르면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동화사 봉황문’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사찰 일주문은 사찰이 시작되는 영역을 표시하는 정문으로 기둥만 일렬로 서있는 독특한 형식의 문이다.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전국의 50여 건의 사찰 일주문을 조사하고 전문가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번에 ‘동화사 봉황문’ 등 4건의 일주문을 보물로 지정 예고하게 됐다./피현진·김재욱기자

2022-10-30

상주 사벌국면 엄암리서 구석기시대 유적 확인

상주박물관(관장 윤호필, 이하 박물관)이 상주시 사벌국면 엄암리에서 구석기시대 유적을 확인했다.박물관은 지난 9월 26일부터 사벌국면 엄암리 622-2번지 일원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하고 최근 유적에 대한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했다.조사결과 대상지에서 구석기시대 문화층과 고려시대 목탄요·저장용 수혈·조선시대 분묘와 몸돌·격지와 같은 구석기·백자 발·백자 접시·동이 등의 유물을 확인했다.특히, 이번 구석기시대 문화유산의 발견은 낙동면 신상리, 함창읍 교촌리, 화동면 어산리 구석기유적에 이어 상주지역 내 네 번째 발굴 성과다.이는 상주지역 내에 구석기 문화가 곳곳에 분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며, 향후 상주의 선사 문화를 이해하는 데 귀중한 연구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유적에 대한 성격과 조사내용 등을 전반적으로 논의한 이번 학술자문회의 결과, 유적에서 출토된 석기는 중기구석기시대에서 후기구석기시대의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윤호필 상주박물관장은 “이번 발굴조사가 귀중한 연구자료인 만큼 유적에 대한 다양한 자연과학분석을 시도해 심도 있는 발굴보고서를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상주/곽인규기자

2022-10-30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40대 가장’

어느 날부터 소문이 돌았다. ‘희망제조기’ ‘불사조’ ‘긍정의 신’이라 불리는 경산 청년에 관한 이야기였다. 3가지 별칭이 예사롭지 않아 경산시 진량읍 4차사업단지에 위치한 회사 DMS를 찾았다. 거기서 소문의 주인공 최경호(41)씨를 만났다.대구가톨릭대 기계자동차공학부에서 공부한 최씨는 졸업 후 대구 성서공단의 ‘모토닉’이란 업체에서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대기업 자동차 회사와 협력업체의 중간 역할에 한계를 느껴 이직했고, 이후 인생 최대의 위기가 닥쳤다.30대 초반의 그는 큰 수술을 세 번이나 받았고, 치료를 반복하며 보낸 시간 동안 몸과 마음이 황폐화됐다. 그러나, 천성이 긍정적인 그는 알바로 시작한 DMS에 정직원으로 입사 후 결혼을 하고, 현재는 두 아이의 아빠가 돼 인생 제2막을 준비 중이다.5축가공, 3축가공, 정밀주조, 3D프린터, 플라스틱 사출 등 모든 시제품에 대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엠에스에서 일하며 타 업체의 개발대응을 주된 업무로 맡아 진행하다가 아이디어뱅크였던 그의 본성이 다시 살아났다.그는 음주운전방지 키홀더, 층간소음으로 인한 세대간 직접출동 방지 시스템, 택배원을 위한 작업 보조 기계 등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시제품도 만들어 봤지만 제품화하지는 못했다.그러던 중 그의 노력에 관심을 가진 디엠에스에서 ‘이물질 분리형 대추 흡입수확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시제품을 만들게 됐다.경산대추는 품질이 우수하고 수확량 또한 전국 1위다. 그러나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점 또한 정확히 볼 수 있었다. 현재 사용하는 대추 수확기계는 대추를 털어주는 용도로 보급돼 사용 중이지만, 땅에 떨어진 대추를 수거하는 작업은 많은 노동력이 투입돼야 한다. 이물질을 대추와 분리해 수거하려면 별도의 장비 및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최씨가 개발 중인 선별기계는 대추와 이물질을 동시에 흡입해 버릴 것은 버리고 깨끗한 대추만 상자에 적재할 수 있다.그가 제품화시킨 ‘이물질 분리형 대추 흡입수확기’는 경산 대추축제에서도 전시됐고, 거기서 시민들을 상대로 장단점을 체크했다. 지금은 무결점 완제품에 도전 중이다.“제 아이디어의 발상은 생활의 불편함에서 시작됩니다. 제품 생산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용하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하는 최씨.그는 자신의 꿈이 실용화될지는 미지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시대에 발맞춰 SNS를 이용해 제품의 불편함이나 문제점을 접수받기도 한다고 덧붙였다.고난을 겪고도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 당당한 아버지가 된 최경호 씨. 가장이 되면서 더욱 단단해진 최씨는 고향 경산에서 오늘도 꿈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민향심 시민기자

2022-10-30

일상 속 ‘아나바다’ 행복안동 벼룩시장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됐던 행복안동 벼룩시장이 지난 4월 9일 개장해 매주 열리고 있다. 안동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하는 행복안동 벼룩시장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두 시간 동안 안동문화예술의전당 벚꽂길에서 펼쳐진다. 안동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사전 접수를 하면 운영 부스가 주어진다. 사전 접수를 놓친 시민은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각 가정에서 쓰지 않는 의류, 도서, 장난감 등을 내놓고 각자의 솜씨를 뽐낸 수공예품, 소품 등을 판매할 수 있다.가족 단위의 참가자들도 많이 보였는데 아이들은 저학년 때 갖고 놀던 장난감, 동화책, 문구용품을 천 원 단위의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또래들과 흥정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판매한 금액으로 다른 부스에 가서 쇼핑을 하는 선순환이 이어졌다.몇 번 입지 않지만 꼭 필요한 유치원생의 한복, 뽀로로와 타요버스, 곰인형, 포켓몬 카드 등이 특히 인기를 끌고 명절 때 선물로 받은 식용유, 스팸, 참치캔 등도 주인을 찾아갔다.여행용 캐리어, 화분, 마스크 등은 나오자마자 매진되고, 혹 팔다가 남은 물품은 현장에서 바로 기증해 필요한 이웃에게 전해진다. 최근 온라인 중고마켓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것저것 현장에서 보는 재미를 더하는 오프라인 벼룩시장의 즐거움도 무척 크다.돗자리나 테이블, 옷걸이 등 부스 운영에 필요한 물품은 각자 지참해야 하고 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자율 기부를 받아 자녀들에게 기부의 기쁨까지 누리게 할 수 있다./백소애 시민기자

2022-10-30

문화 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난 ‘옛 경주역’

기차가 멈춘 경주역이 묵향으로 가득 찼다. 역 광장에는 입체 작품이, 역 내부에는 족자형태의 작품들이 빼곡히 전시돼 있다. 문화는 다르지만 ‘먹’이라는 공통점으로 3개국 작가들의 작품이 사람들을 맞이했다. 사용되어진 글자는 다르지만 서로 섞여 있어도 전혀 이질적이지 않았다. 특히 역 외부에는 육면체 형태의 구조물로 만들어진 작품 내 조명이 설치돼 밤에도 작품을 감상 할 수 있게 했다.이번 전시는 동아시아문화도시 민간문화예술단체 교류지원사업 중 하나인 한·중·일 국제서예 교류전이다. 주최는 경주시, 주관은 경주예술재단,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로 서예와 문인화 등 먹을 주제로 준비된 전시행사다.국제 교류전답게 일본 오이타현 서예 작가 5명이 20인의 50점 작품과 함께 27일 경주에 방문했다. 그리고 최근 폐역 안팎에서 오픈 행사를 기념하며 심천 한영구, 덕봉 정수암을 비롯 각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휘호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참여 작가 및 내빈, 수많은 관람객들로 모처럼 경주역은 사람들로 가득 차 시끌시끌해졌다. 온몸으로 표현하는 작가부터 박스 폐지를 활용해 글씨를 써내려가는 일본 작가까지 하나의 퍼포먼스가 행해질 때 마다 사람들은 큰 호응을 보였다.덕봉 정수암 선생의 기합소리가 울리고 영화제 레드카펫을 연상케 하는 대형 흰 천 위로 큰 붓이 지날 때마다 먹이 번져나가며 ‘동아시아의 꿈 서화(書畵)로 피어나다’라는 글자가 적혀졌다. 곧이어 박수갈채가 이어졌다.통역 겸 일본 작가 옆에서 동행한 필자는 작가가 옆에 늘 끼고 있던 박스 폐지의 용도를 알고 무척 놀랐다. 오렌지색의 강렬한 옷을 입은 일본 작가는 폐지를 뜯어낸 뒤 심호흡과 함께 먹으로 선을 그어나갔다.여느 붓 못지않게 강한 느낌은 나타내는 것은 물론 굉장히 세밀한 서체까지 표현해냈다. 주변에 있던 많은 이들이 큰 박수와 감탄사로 응원했다. 그리고 주낙영 경주시장의 수준급 글씨 퍼포먼스는 참여한 작가 및 시민들에게 인기를 모았다.이번 전시는 코로나 이후 첫 국제 교류전이자 가장 가까운 3개국의 평화와 우정을 위한 행사다. 또한 폐역이 된 경주역의 문화플랫폼으로의 시작을 알리는 첫 행사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구 경주역에서 관람할 수 있다. 문화 플랫폼으로 경주역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본다. /박선유 시민기자

2022-10-30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 151명·부상 82명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일어난 압사 참사 사망자가 30일 오전 현재 151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30일 오전 9시 기준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쳐 모두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수는 이날 오전 2시께 59명으로 파악됐다가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상당수가 숨지면서 오전 6시 기준 149명으로 급증했고 중상자 중 2명이 치료 중 더 사망해 151명으로 늘었다. 소방당국은 부상자 82명 중 19명이 중상을 입어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사망자 중 97명은 여성, 54명은 남성으로 확인됐다.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뒤엉켜 상대적으로 버티는 힘이 약하고 체격이 작은 여성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2명으로 발표됐던 외국인 사망자는 19명으로 늘었다. 외모가 비슷해 한국인 사망자로 분류됐다가 신원 확인으로 바로 잡히면서다. 외국인 사망자 국적은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노르웨이 등으로 확인됐다. 미국·일본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 과학수사팀을 보내 신원 확인을 하는 대로 유족에게 연락하고 있다. 시신은 일산 동국대병원(20명)과 이대목동병원(7명), 성빈센트병원(7명), 평택제일장례식장(7명), 강동 경희대병원(6명), 보라매병원(6명), 삼육서울병원(6명), 성남중앙병원(6명) 등에 나뉘어 안치됐다.

2022-10-30

한덕수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

정부가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사고와 관련해 다음달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11월 5일 24시까지를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해 사망자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로 했다”며 “서울시내에 합동 분향소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애도 기간에는 전체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에서 조기를 게양하고,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은 애도를 표하는 리본을 패용한다. 이와 함께 전 부처 지자체 공공기관들은 애도 기간 동안 시급하지 않은 행사는 연기하기로 했다. 다만 부득이 개최해야 할 행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또 사고가 발생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한 총리는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에 대한 치유지원금 등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며 “외국인 사상자에 대해서는 재외공관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사망자 유족에게 위로금이, 부상자에게는 치유지원금이 지급되고, 사망자에게는 장례비가 지원된다. 이 외에도 필요한 관련 지원이 이뤄질 계획이다. 사망자에 대해선 복지부, 서울시 등과 합동으로 장례지원팀을 가동하고, 부상자 치료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부상자 가족 등에 대한 심리치료를 위해 국가트라우마세너 내에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팀을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한 총리는 “우리나라는 이러한 재난에 모든 국민이 한 마음으로 뭉쳐 재난을 극복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슬픔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이 함께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닥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40분 현재 총 15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부상자 수는 82명으로 이 중 19명이 중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2022-10-30

경북 동해안, 배터리·원전 ‘쌍두마차’ 이끌 핵심 허브로

자동차 배터리와 원전 산업 중심지인 경북 동해안 지역이 앞으로 국가 산업을 이끌 핵심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민들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주춤했던 경북의 경제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소식에 환영하는 한편, 현 정부가 얼마나 실행력을 보여줄지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2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차전지를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회의에서 이 장관은 “현재 국내 이차전지 산업은 매우 호황인 상황으로, 전 세계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우리 기업의 배터리를 확보하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차전지를 비롯한 첨단 산업의 성장에 있어 핵심 광물의 역할을 강조하며 “광물 없이 첨단산업이라는 나무가 자라지 않는다”고 진단했다.이와 관련 윤 대통령의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대책 필요성에 대한 지적에 이 장관은 “소재나 핵심 광물 공급망을 강화하면서 전구체 같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이차전지 산업 혁신 전략을 11월 중 발표하겠다”고 답변했다.현재 국내 배터리 산업 중심지 중 한 곳이 포항이다. 지난 2019년 지정된 ‘포항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는 전국 29개 특구 중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면서 규제자유특구의 우수사례로 인정받아 3년 연속 우수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포항시는 특구 지정을 시작으로 (주)에코프로, (주)포스코케미칼, GS건설(주) 등 국내 자동차배터리 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앵커 기업을 필두로 중소 전후방 기업들로부터 투자유치 성과를 창출했고, 이를 발판으로 ‘K-배터리’의 선두기지로 자리매김중이다.이날 회의에서는 원전 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와 발맞춘 내용도 나왔다.이 장관은 “지난 8월 이집트 엘다바 원전을 수출했고, 1조원 규모의 일감이 왔다”면서 “이 수주는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에 첫 원전 수출 이후 13년 만의 큰 성과로, 세계 시장에서는 한국이 돌아왔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한국의 수출 역량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동안 우리 원전 산업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앞으로 새로운 일감과 원전 수출 확대 노력을 통해 기자재 업체뿐 아니라 원전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회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현재 정부는 체코, 폴란드 등 유럽에 한국형 원전을 최초로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원전 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통해 수주 활동을 맞춤형으로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원전 산업의 메카 역시 경북이다. 경북은 현재 국내 원전 24기 중 19기를 운용 중이며, 울진 신한울 3·4호기도 조기 건설에 나섰다. 지난 2006년 한수원을 유치한 경주 역시 이후 양성자가속연구센터와 혁신원자력연구단지도 유치했고, 혁신원자력 연구단지도 지난해 착공했다.정부의 발표에 포항, 경주, 울진 등 경북 동해안 지자체는 환영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고체, 양극재,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역시 반드시 유치해 K배터리 특화단지로 포항을 이끌겠다”고 밝혔고, 원전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경북도 관계자는 “주요 원전정책에 대한 정부 지원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10-27

포항 환호동 특급호텔 건립 민간사업자 공모

속보=환호지구 특급호텔 건립본지 9월 29일자 17면 보도과 관련, 포항시가 또다시 호텔 주인을 찾아 나섰다.그동안 걸림돌로 지적됐던 과도한 사업 조건을 완화해 호텔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27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북구 환호동에 특급호텔을 유치하기 위해 민간 사업자를 공개모집한다.오는 11월 23일부터 24일까지 질의접수를 한 뒤, 12월 21일 질의 회신할 예정이다. 사업참가 의향서 관련 사항은 삭제했다. 또한 내년 3월 23일까지 참가신청서를 받고 4월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를 정할 계획이다.기존에 포항시가 내건 사업조건은 객실 500실 가운데 250실은 관광호텔(4성급 이상)로 건립하고 나머지 250실은 분양형 호텔 등 일반 숙박시설이 가능하도록 했지만 호응을 얻지 못했다.무엇보다도 명품형 숙박시설을 표방하면서 내건 분양형 숙박시설에 대한 취사금지 조건이 사업성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외면받았다.이번 공고에는 이런 부분을 대폭 수정했다. 4성급 이상 객실을 250실에서 200실로 줄이고 취사를 허용했다. 또 국내외 200실 이상 규모의 호텔을 운영하는 법인이 포함된 특수목적법인만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으나 100실로 완화했다.다만, 단독·공동 주택, 오피스텔 불가 조건은 유지했다.특급호텔이 들어설 부지(북구 환호동 산68번 일원) 인근에는 포항시 랜드마크가 된 조형물인 스페이스 워크와 스카이워크가 있다.해상케이블카 사업도 추진되고 있어 이를 연계한 환동해 해양관광 거점도시 인프라 구축사업으로 향후 관광산업 견인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실질적 목표로 삼고 있다.포항시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의견을 일부 수용해 그동안 유치의 애로 사항이었던 조건들을 완화했다”며 “호텔 유치는 환동해 관광도시의 거점이 될 것이다. 포항시와 뜻을 함께 살 수 있는 사업자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2-10-27

봉화서 또 광산 붕괴… 매몰 2명 접근 어려워 구조 난항

봉화의 아연채굴 광산에서 매몰 사고로 작업자 2명이 고립돼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립된 곳이 지하 190m 지점이어서 구조 당국이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난 8월에도 동일한 수직갱도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사상자 2명이 발생한 바 있다.27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께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한 갱도의 제1수갱(수직갱도) 지하 190m, 수평 거리 70m 지점에서 작업을 하던 박모(56), 박모(62)씨 등 2명이 연락이 끊겼다.사고는 제1수갱 하부 46m 지점에서 갑자기 밀려 들어온 펄(샌드 토사물) 약 300∼900t(업체 측 추정값)이 갱도 아래로 수직으로 쏟아지며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이 사고로 작업자 2명이 광산 아래에 갇히며, 연락이 두절됐다.매몰된 작업자 2명은 다른 작업자 5명과 전날 갱도 레일 설치 등 굴진(掘進, 굴 모양으로 땅을 파 들어가는 것) 작업을 위해 광산 지하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다른 작업자 5명 중 2명은 사고 발생 직후 지하 30m 지점에서 작업하다가 전기가 끊기는 등 이상 신호를 감지해 26일 오후 8시께 자력 탈출했다.나머지 작업자 3명은 비상계단이 휩쓸려 내려가 갱도 안에 갇혔다가, 업체 측의 자체 구조로 오후 11시께 제1수갱 지하 90m 지점에서 발견돼, 제2수갱을 통해 탈출했다.이 업체는 지난 8월 29일에도 동일한 수직 갱도에서 붕괴 사고로 2명의 사상자를 냈다.봉화소방서 관계자는 “지난번 사망 사고도 같은 제1수갱에서 발생했다”며 “동일한 제1수갱이긴 한데, 수직 하강 깊이나 거리 등 사고 발생 좌표는 다른 지점”이라고 설명했다.구조 당국은 제2수갱 지하 140m, 수평 130m 지점에서 암석을 제거하며 사고 장소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수색에 소방관 46명, 광산구조대원 48명, 경찰 6명 등 구조 인력 135명과 장비 29대가 동원됐다.구조 가능한 지점까지 도달하는데 최소 2박 3일이 걸릴 것으로 소방당국과 업체 측은 내다봤다.봉화/박종화기자

2022-10-27

공공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 , 성인물 사이트로 연결?

정부가 운영하는 일자리포털 ‘워크넷’ 채용 공고에 성인물 사이트가 연결돼 홈페이지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공공 취업정보 사이트인만큼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높다.고용노동부가 128억원을 들여 구축한 구인·구직정보 공공 플랫폼인 ‘워크넷’을 찾는 지난해 일평균 방문자는 91만명이었다. 워크넷을 통한 구직자의 구직신청 건수도 356만건에 이른다. 구인신청 건수 역시 110만건으로 전년(73만건)보다 50.2% 급증했다.빅데이터 전문기업 TDI이 분석 플랫폼 데이터드래곤(Data Dragon)을 통해 구직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앱을 조사한 결과, 지난 5월 기준 316만 5천대의 설치기기수를 기록하기도 해 많은 구직자들이 즐겨찾는 사이트로 자리잡았다.그러나 포항지역의 한 채용 정보에 기재된 홈페이지가 성인물 사이트로 연결돼 많은 구직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사이트란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문제의 채용공고가 버젓이 걸려 있었지만 27일 본지 기자가 이를 인지하고 취재에 들어가기 전까지 워크넷과 해당 기업 모두 이를 알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집 마감은 보름도 채 남지 않은 상태였다.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구인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인증·검토해서 등록한다”며 “잘못된 부분을 알려주면 바로 수정하겠다”고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해당 기업 관계자는 “전혀 알지 못했다. 알려줘서 고맙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한편 한국고용정보원은 2016년부터 워크넷 콘텐츠의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구인·구직정보의 신뢰성과 품질향상을 위해 워크넷 콘텐츠 모니터링단을 운영해 왔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2-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