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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 국내 최초로 천연기념물 지정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국내에 있는 나무화석 중 최초로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浦項 金光里 新生代 나무化石·Cenozoic fossil wood from Geumgwangri, Pohang)’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27일 지정 고시한다.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높이 10.2m, 폭 0.9∼1.3m, 두께 0.3m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나무화석 중 가장 크다. 특히, 건물 3층에 해당하는 높이와 지게차 3대가 동시에 들어올려야 할 정도의 엄청난 무게를 자랑한다.2009년 한반도 식물화석의 보고로 알려진 포항 남구 동해면 금광리의 도로 건설을 위한 발굴조사 현장에서 당시 김항묵 부산대학교 교수팀이 발굴한 이후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으로 옮겨져 2011년부터 3년에 걸쳐 약품 도포, 파편 접합 등의 보존 처리를 마치고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원 천연기념물센터 수장고 내에 보관돼 있다.‘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다수의 옹이와 나뭇결, 나이테 등 화석의 표면과 단면이 거의 원형의 상태로 잘 보존돼 있어 약 2천만 년 전 한반도의 식생과 퇴적 환경을 이해할 수 있고, 표면에서부터 중심부로 갈수록 화석화의 정도가 달라 나무의 화석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목재 해부학적 분석 결과 나이테의 경계와 폭, 내부 관과 세포의 배열 특성 등을 종합해 볼 때 측백나뭇과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지금의 메타세쿼이아 또는 세쿼이아와 유사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이번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전세계 다른 나무화석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크기와 보존상태를 자랑하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지정을 통해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보존 관리에 들어간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3-01-26

400여 다문화 가족 눈밭서 뒹굴며 웃음꽃 ‘활짝’

‘2023 경북 가족사랑 눈썰매 축제’가 26일 경주월드에서 경주, 포항, 영덕 등 경북지역에 거주하는 400여 명의 다문화가족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이날 하루 국가, 성별,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경주월드의 눈썰매와 다양한 놀이기구, 공연 등을 함께 즐기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스노우파크 플리트비체 눈 마을 언덕에서 하얀 눈을 밟으며 겨울놀이를 시작한 다문화 아이들은 오리, 눈사람, 하트 등 다양한 모양의 눈 집게를 사용, 색다른 눈사람을 만들며 기뻐했다.특히 눈썰매는 단연 인기였다.빠른 속도로 경사를 내려오는 새빨간 튜브 위에서 아이들은 환호했고 행사장은 함성으로 가득찼다.아이들의 모습에 웃음꽃이 번진 부모들도 휴대전화 카메라 플래시를 쉴새 없이 터트리며 즐겼다. 지난해에 이어 아이와 두 번째로 참여했다는 주부 삭속헤타(33·경주시 성건동) 씨는 “이날 아이가 너무 신났다.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를 가진 가족들이 함께 즐기고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엄마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권가연(10) 양은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면서 “다음엔 아빠와 함께 오고 싶다”고 소망을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위자드 가든 나무 할아버지의 싱앤송, 가족광장 경주월드 위자드 가든 캐릭터쇼, 리얼댄싱, K-POP 커버댄스쇼 등 다채로운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행사장을 찾은 정원기 경주월드 대표이사는 “겨울철 눈썰매장으로는 경주만한 곳도 별로 없다”면서 “좋은 추억거리를 가득 채워가길 바란다”고 인사했다.경북매일신문이 주최·주관한 ‘2023 경북 가족사랑 눈썰매 축제’는 지역민들에게는 문화의 다양성을 함께 나누고, 다문화가족들에게는 또다른 공간에서의 가족애 소통을 목적으로 마련됐다./황성호·김민지기자

2023-01-26

월성원전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 건설, 2심도 ‘적법’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월성 원자력발전소 부지에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을 건설할 수 있게 허가한 데 반발해 탈원전 단체가 행정소송을 냈으나 1심에 이어 2심도 패소했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10부(부장판사 성수제 양진수 하태한)는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등 단체 회원 833명이 “월성 1∼4호기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운영변경 허가 처분이 무효임을 확인해달라”며 원안위를 상대로 낸 소송을 1심처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원안위는 2020년 위원 8명 중 6명이 찬성해 월성원전 부지에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을 건설하도록 운영변경을 허가했다. 기존 임시 저장시설 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추가 건설을 신청했고 이를 원안위가 받아들였다.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등은 “사용 후 핵연료는 재처리가 불가능해 사실상 고준위 방사성폐기물로 이를 저장하는 시설은 관련법상 건설이 제한되는데, 이와 달리 ‘핵연료물질 취급시설 또는 저장시설’로 보고 건설을 허가한 처분은 무효”라며 소송을 냈다.그러나 법원은 1심에 이어 2심도 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월성원전 반경 80㎞밖에 거주하는 이들은 소송을 낼 자격이 없다고 보고 청구를 각하하고, 반경 80㎞ 이내 거주하는 주민들의 청구는 모두 기각했다.2심 재판부는 “사용 후 핵연료는 재활용 또는 재처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폐기하기로 해야만 ‘방사성 폐기물’이 된다고 봐야 한다”며 “폐기 결정이 이뤄지지 않은 핵연료는 방사성 폐기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이어 “기존 임시저장시설이나 새로 허가받은 저장시설이 ‘핵연료 물질 취급시설또는 저장시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면 원자로 연료로 사용되고 폐기 결정이 이뤄지기 전의 핵연료 물질을 보관할 시설을 설치하고 운영할 법적 근거가 없어지는부당한 결론에 이른다”고 덧붙였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3-01-26

“기사님 덕에 좋은 하루” 시민 칭찬 릴레이

포항 시내버스 기사 박기석 씨. /구경모기자 포항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나누는 친절과 배려에 감동한 시민들이 ‘칭찬 릴레이’를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최근 포항시청 홈페이지에 한 시내버스 기사의 친절을 소개하는 20대 남성의 글이 게시됐다.포항에 소재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문준호 씨는 “기사님 덕분에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며“마이크를 차고 시민 한 분 한 분에게 직접 인사해주시고 승객이 모두 착석할때 까지 안내방송을 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또 마이크를 통해 좋은 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칭찬했다.또한 지난해 9월 포항시 시내버스 민원함에 “기사분이 너무 친절해서 제보한다. 버스에 승하차하는 모든 승객에게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승객이 모두 착석했는지 확인 후 안전하게 버스를 운행한다”며 “이런 분에게 꼭 상을 수여했으면 좋겠다”는 글이 개재됐다. 이뿐만 아니라 재작년 4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직접 등에 업고 하차를 도와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해 주목을 받는 등 해당 시내버스 기사에 대한 미담과 칭찬이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사연의 주인공인 코리아와이드포항 소속 시내버스 기사 박기석(58·사진) 씨는 올해로 입사 3년 차 되는 예비기사다. 그는 은행에서 18년 가량 청원경찰로 근무한 뒤 퇴직 후 구직활동 끝에 재작년 3월부터 포항에서 시내버스 기사로 운행을 시작하게 됐다.아직 예비기사라 매일 운행하는 노선이 매일 바뀌는 탓에 친절에 감동한 승객이 포항시에 박 씨의 연락처를 수소문하는 사례도 여럿 있었다.박 씨는 “비록 아직 예비기사지만 항상 시민의 발이 된다는 보람으로 운행에 나서고 있다. 입사 후 버스를 이용해 주시는 시민분들에게 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운행에 나서고 있는데 이렇게 뜻하지 않은 관심을 받게 돼 조금 쑥스럽다”며 “최근에는 내가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잠시나마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책에서 발췌한 글을 읽어드리고 있다. 대중교통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승객의 안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 늦을 수 있더라도 승객들의 착석 여부를 확인하고 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마이크를 마련해 착용하고 버스를 운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포항에서 시내버스를 운행하다 보니 죽도시장 인근의 승객분들을 태우는 경우가 많은데, 무거운 짐을 이고 있는 어르신들을 보면 부모님 생각이 나서 자연스럽게 도와드리고 있다”며 “제가 좋아서 그냥 하는 일인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니 부담스럽지만 고맙다고 말해주는 승객을 보면 너무 뿌듯하다. 버스기사가 아마 내 천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포항시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해당 시내버스 기사에 대한 칭찬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며 “특정 기사에 대한 칭찬이 이렇게 꾸준히 접수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고 전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1-26

헤어진 연인 스토킹·폭행했지만 반의사 불벌죄로 ‘검찰 공소’ 기각

대구지법 제1형사단독 배관진 부장판사는 26일 헤어진 연인을 스토킹하고 폭행까지 한 혐의(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폭행)로 재판에 넘겨진 A씨(47)에 대해 검찰의 공소를 기각했다고 밝혔다.다만, 배 판사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A씨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약 800회에 걸쳐 헤어진 연인 B씨에게 문자를 발송하거나 전화를 하는 등 스토킹처벌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또 두 차례 B씨의 집에 찾아가 기다리는 등 B씨에게 불안감과 공포심을 주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반복한 혐의를 받았다.지난해 9월 B씨와 만난 A씨는 ‘더 연락하지 말자’는 B씨의 말에 격분해 B씨의 얼굴을 세 차례 폭행하기도 했다.하지만, 스토킹처벌법은 현재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피의자를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로 규정돼 있어 A씨는 처벌을 면했다.배 판사는 A씨가 피해자와 합의함에 따라 A씨에 대한 검찰의 공소를 기각했다.A씨는 지난해 10월 음주운전을 하며 약 2시간 동안 B씨를 미행했고 이를 알아차린 B씨가 경찰에 신고했으며 A씨는 출동한 경찰관 2명을 차로 들이받아 다치게 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01-26

미분양 많은 대구서 400억대 분양보증 사고

대구에서 2년여 만에 지역 부동산 경기와 상관없는 400억 원대의 분양보증 사고가 발생했다.2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이달 초 대구시 달서구 장기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사업 시행사가 분양보증사고로 최종 처리됐다.해당 주상복합 아파트 사업장은 아파트 148가구, 상가 30곳 규모로 애초 지난 2021년 4월 준공 예정으로 피해금액은 40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그 당시 시행사 대표가 횡령 혐의로 사법처리 되고 시행사 내부 사정으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공사를 맡은 시공사에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연대보증을 선 시공사도 자금난에 빠져 공사가 지체됐고 시공사의 회사 지분 매각 시도도 실패로 돌아가면서 결국 입주 예정자들이 HUG에 보증 이행을 청구했고 이달 중순쯤 HUG는 분양 보증 사고가 난 것으로 결론이 났다.현재 이 사업장은 6개월가량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공정률이 80%를 기록한 상태에서 아파트 준공이 불투명한 상황이다.80%의 공정률로 인해 입주 예정자들은 분양 계약을 해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주택보증공사 측은 시행사 자격으로 새로운 시공사를 찾거나 입주민의 동의 아래 기존 시공사에 맡겨 공사를 완료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정률 80%를 넘어섰기 때문에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협의를 통해 새로운 시공사나 기존 시공사에 다시 공사를 재개하는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안다”며 “HUG측이 시행사 자격으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분양 보증은 시행사나 시공사가 부도나 파산 등의 이유로 분양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에 주택보증공사가 분양 계약자에게 계약금, 중도금 등을 환급해 주는 제도로 현행법상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분양하는 사업자는 분양 보증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김영태기자

2023-01-26

대구경북 표준지 공시가 하락, 전국 평균 넘었다

2023년도 표준지 공시지가가 지난해 대비 경북은 6.85%, 대구는 6.02% 각각 하락했다.표준지 공시지가와 주택 공시가 하락은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국토교통부는 ‘부동산 공시법(제24조)’에 따라 지난 19일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23년 표준지공시지가 및 표준주택가격’을 25일에 공시했다.25일 국토부의 표준지 공시지가를 살펴보면 경북에서는 지난해 예천군이 7.4% 하락해 지가변동률이 가장 컸으며, 울릉군이 3.73% 하락해 변동률이 가장 적었다.경북도 내 각 시·군의 표준지 공시지가를 살펴보면 △포항 남구 ·6.88% △포항 북구 ·6.79% △경주시 ·6.75% △김천시 ·7.03% △안동시 ·6.81% △구미시 ·6.76% △영주시 ·7.18% △영천시 ·7.22% △상주시 ·7.03% △문경시 ·7.23% △경산시 ·6.8% △군위군 ·4.27% △의성군 ·5.77% △청송군 ·7.19% △영양군 ·7.34% △영덕군 ·6.92% △청도군 ·7.08% △고령군 ·6.77% △성주군 ·6.7% △칠곡군 ·7.09% △예천군 ·7.4% △봉화군 ·7.32% △울진군 ·7.09% △울릉군 ·3.73% 였다.도내 일반 토지 중 최고가 표준지는 포항시 북구 죽도동 597-12번지(개풍약국)로 지난해보다 7.51%(104만원) 하락한 1㎡당 1천281만원(대, 상업용)이며, 최저가 표준지는 영덕군 지품면 속곡리 398번지 임야(자연림)로 1㎡당 214원으로 나타났다.독도는 전체 101필지 중 표준지가 3필지로 접안시설이 있는 독도리 27번지는 1㎡당 181만7천원(지난해 대비 5.36% 하락), 주거시설이 있는 독도리 30-2번지는 1㎡당 107만9천원(지난해 대비 2.35% 하락), 자연림인 독도리 20번지는 1㎡당 6천570원(지난해 대비 2.67% 하락)으로 나타났다.전국의 표준지 공시지가는 지난해 대비 5.92% 하락했으며, 표준주택은 5.95% 하락했다. 지가 변동의 주요 요인은 정부의 보유세 부담완화를 위한 공시가격 현실화 수정계획이 반영된 것이 큰 영향을 끼졌다는 분석이다.대구시의 경우 표준지 1만4천46필지의 공시지가 평균 변동률은 -6.02%로 지난해 보다 16.58%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에 공시된 대구시 표준지 수는 1만4천46필지로 용도지역별 표준지의 분포를 개선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가격 결정을 위해 전년 대비 329필지 증가했다.2023년 대구시 표준지 공시지가 변동률은 -6.02%로 전년(10.56%) 대비 16.58%p 하락했으며, 달성군 -6.76%, 북구 -6.41%, 남구 -6.25%, 달서구 -6.24%, 동구 -6.21%, 서구 -6.17%, 중구 -6.11%, 수성구 -5.18% 순으로 감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대구 표준지 최고 지가는 중구 동성로2가 162번지 법무사회관으로 단위 면적당(㎡) 3천872만 원(전년 대비 8.24% 하락)이며, 최저지가는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 산129번지로 단위 면적당(㎡) 365원(전년 대비 7.59% 하락)이다. /피현진·이곤영기자

2023-01-25

수도관 터지고 지붕 덮치고 한파에 강풍까지 잇단 피해

이틀째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역대급 한파에 강풍, 폭설까지 겹치면서 25일 대구·경북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25일 아침 경북북부내륙은 최저기온이 영하 20℃까지 떨어지고 도내 낮 최고기온 또한 영하 5∼영상 1℃ 분포를 보이는 등 대구와 경북 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다.이날 오전 10시 기준 청송 영하 19.5℃, 의성 영하 19.2℃, 안동 영하 18.1℃, 영주 영하 17.7℃, 문경 영하 17.3℃, 상주 영하 16.8℃, 영천 영하 15℃, 영덕 영하 14.3℃, 대구 영하 14.2℃, 구미 영하 14.1℃, 울진·경주·포항 영하 13.9℃, 울릉 영하 8.3℃를 기록하며 올 한해 가장 매서운 추위를 보였다.특히 상주시와 경주시, 영덕·청송군은 2002년 기상청 공식 관측 이후 1월 역대 최저 기온을 경신했다. 울릉군에는 73.8cm 이상의 눈이 쌓여 항구나 이면도로, 주차된 차까지 눈에 파묻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이에 따른 신고 접수도 이어졌다.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6시 43분쯤 포항시 남구 효자동의 한 상가 앞 도로 인근에서 배관이 얼어 터지면서 인도에 물이 차올랐다.이외에도 수도관이나 계량기, 보일러 동파, 농축산물 양식장 냉해 등의 피해가 대구 2건, 경주·고령·봉화 1건 등으로 접수됐다. 농장 하우스 보온덮개, 공사장 가림막이 날아가는 등 강풍으로 인한 구조물 낙하 신고접수는 55건으로 조사됐다. 세부사항별로 기타 25건, 간판 9건, 지붕 8건, 도로 장애 7건, 옥상 구조물 6건 등이다.지역별로는 구미 14건, 경주 10건, 포항 9건, 경산 6건, 영천 4건, 김천·성주·칠곡·의성 2건, 안동·영주·상주·고령 1건 순으로 집계됐다. 울릉에서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도 제동을 멈췄다.여객선은 25일 밤 순차적으로 운항이 재개될 전망이다.울릉군 등 각 지자체에서는 굴착기, 제설차, 살수차 등을 동원해 제설작업을 펼치며 한파 피해 복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기상청은 25일까지 평년 기온보다 5∼10℃ 낮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 또한 5∼10℃ 더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후부터는 기온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해 26일부터 평년 기온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은 흐린 하늘에 아침 최저기온 의성·청송 영하 15℃, 안동 영하 13℃, 대구·구미·경주 영하 10℃, 포항 영하 7℃ 등이며, 낮 최고기온은 경주 6℃, 포항 5℃, 대구 4℃℃, 구미 3℃, 안동 1℃ 등으로 추위가 풀릴 전망이다. /김민지기자

2023-01-25

“배움에는 끝이 없어요… 건강하세요”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칠곡할매글꼴’ 할머니들과 40여 년 만에 교사로 돌아와 분필을 잡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마지막 수업’이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이 지사는 25일 경북도청 미래창고에서 다섯 명의 칠곡할매글꼴 주인공 가운데 건강 악화로 참석하지 못한 이종희(91) 할머니를 제외한 추유을(89)·이원순(86)·권안자(79)·김영분(77) 할머니를 초청해 특별한 수업을 진행했다.이날 수업은 일제강점기와 가난으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마지막 세대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것은 물론 200만명이 넘는 문해력 취약 계층에 대한 관심과 평생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 이뤄졌다.할머니들은 지사와 함께하는 남다른 수업을 위해 10대 시절 입지 못한 교복을 곱게 차려입었다.요양원에서 치료 중인 이종희 할머니는 이번 수업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참석하려 했으나 당일 아침 건강 악화로 함께하지 못했다.이 지사는 할머니들을 위해 도청의 미래창고를 개조, 1970년대 교실을 재현하고 1978년부터 1985년까지 7년간 몸담았던 교단에 올라 할머니들의 일일 교사가 됐다.이날 수업은 반장을 맡은 김영분 할머니의 구호에 맞춘 할머니들의 인사와 이 지사의 큰절로 시작됐다.이 지사는 할머니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부르며 출석 체크를 하는 것은 물론 경북 4대 정신을 설명하고 가족과 대한민국 근대화를 위해 헌신한 할머니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또 수업에 언급됐던 단어를 할머니에게 불러주며 받아쓰기 시험을 치르고 빨간 색연필로 직접 점수를 매겼다.이 지사는 경북도가 운영하는 경북도민행복대학 이름으로 졸업장을 수여하고 받아쓰기를 잘한 할머니에게는 상장을 전달했다.칠곡 할머니들은 이 지사에게 “할매들은 지방시대가 무슨 말인지 잘 몰라예. 우짜든지 우리 동네에 사람 마이 살게 해주이소”라고 적힌 액자를 전하며 지방시대에 대한 소박한 바람을 표현했다. 이어 김재욱 칠곡군수의 해설로 ‘칠곡할매글꼴 사진전’을 관람하는 것으로 더 큰 꿈을 위해 교사의 꿈을 접었던 이 지사와 학생의 꿈을 이루지 못한 할머니들의 마지막 수업은 막을 내렸다.김영분 할머니는 “우리 할머니들은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때론 부모님을 일찍 여의거나 동생 뒷바라지를 위해 학교에 가지 못했다”며 “오늘 수업을 통해 마음에 억눌려 있던 한을 조금이나마 푼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이철우 지사는 “칠곡 할머니의 글씨를 처음 보는 순간 돌아가신 어머님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했다”며 “배움에는 끝이 없다. 마지막 수업이 되지 않도록 건강 관리를 잘해주실 것”을 당부했다.한편, 칠곡할매글꼴은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일흔이 넘어 한글을 깨친 다섯 명의 칠곡 할머니가 넉 달 동안 종이 2천장에 수없이 연습한 끝에 2020년 12월에 제작된 글씨체다. 윤석열 대통령이 각계 원로와 주요 인사 등에게 보낸 신년 연하장은 물론 한컴과 MS오피스 프로그램에 사용되고 국립한글박물관 문화유산에 등재됐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3-01-25

경주 대릉원 입장료 없앤다

경주시가 연간 108만명이 방문하는 사적 제512호 대릉원 입장료를 없애고 오는 5월부터 무료 개방한다.25일 경주시에 따르면 동부사적지, 황리단길 등 주요 관광지와 도심을 잇는 대릉원을 무료로 개방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대릉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이었던 2021년에도 108만1천410명이 입장할 만큼 경주를 대표하는 사적지다.대릉원 관람료가 사라지면 황리단길과 동부사적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무료화된 대릉원을 통해 도심권역으로 보다 쉽게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를 위해 경주시는 2021년부터 문화재청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경주시와 문화재청은 대릉원 정문과 북문 등 4개의 출입문 외 대릉원 동편에 출입문을 추가로 내기로 합의하고 지난해 9월 착공에 들어가 지난달 공사를 마쳤다. 또 대릉원 무료 개방의 일환으로 대릉원 내 천마총 매표소 설치 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오는 3월 준공이 목표다. 이어 대릉원 관람료를 무료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경주시 사적지관람료 징수 및 업무위탁 관리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다.개정 조례안은 오는 3월 경주시의회 소관 상임위에 상정된 후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개정 조례안이 통과되면 현행 성인 3천원, 12세 이하 어린이 1천원의 관람료가 모두 폐지된다.다만 대릉원 내 천마총은 문화재 보존과 관리 효율을 위해 관람료(성인 2천원, 청소년 1천원, 어린이 500원)를 징수할 예정이다.대릉원 무료 개방은 조례안이 확정되는 오는 5월부터 시행될 전망이다.한편 경주시가 2020년 12월 9일부터 16일까지 실시한 ‘대릉원 개방에 대한 시민의견 조사’에서 응답자 2천357명 중 적극 찬성 913명, 찬성 429명 총 1천342명이 응답해 56.9% 찬성으로 집계됐다. /황성호기자

2023-01-25

경북 최초 플럼코트 ‘슈가벨벳’ 개발

경북도 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연구소는 당도가 높은 플럼코트 신품종 ‘슈가벨벳’사진을 육성해 품종보호 출원했다고 25일 밝혔다.신과종 ‘슈가벨벳’은 과중 86g, 당도 16브릭스 이상으로 6월 하순에 수확하는 조생종 신품종이다. 과육은 오렌지색으로 껍질에는 미세한 털이 있어 부드러워 보이면서 붉게 착색되는 특성이 있다.플럼코트는 자두(플럼)와 살구(애프리코트)를 교배해 만든 과일로 우리나라는 2007년 농촌진흥청에서 처음 육종했다.이번에 청도복숭아연구소가 최초 육성한 슈가벨벳은 2011년 자두 ‘솔담’에 살구 ‘하코트’ 꽃가루를 인공 수분해 12년간 키운 품종이다.이달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을 했으며, 향후 몇 년간의 재배심사를 거쳐 등록까지 이뤄지면 도내 주요 재배지역에 보급될 예정이다.육종 연구에서 서로 다른 과일을 조합한 새 품종 개발은 유의미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알이 굵은 매실 ‘풍후’가 살구와 매실을 교배해 만든 품종으로 시장에서 널리 유통되고 있다.청도복숭아연구소는 ‘슈가벨벳’이라는 신과종 플럼코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복숭아뿐만 아니라 자두, 살구, 체리 같은 핵과류까지 아우르는 연구소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조영숙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다변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품종 육성은 농가 수입 증대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1-25

경북, 설 연휴 범죄 줄었다

지난 설 명절 연휴 기간 동안 경북 지역의 전체 범죄는 지난해 대비 19% 감소했지만 112신고 및 가정폭력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경북경찰청은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총 1만9천63명을 투입해 설명절 종합치안대책을 추진했다고 25일 밝혔다.올해 설에는 각 경찰서 범죄예방진단팀(CPO)과 지역경찰이 총 1천997회에 걸쳐 현금 취급업소와 원룸밀집지역 등 취약지에 대해 범죄예방진단을 하고 주민들의 순찰 요청을 받아 탄력순찰을 실시하는 등 예방활동에 집중했다.그 결과 전년 설연휴 대비 1일 평균 전체범죄는 19%(42.6건에서 34.5건으로) 줄었다.다만 3년 만의 가족 모임 등으로 인해 가정폭력사건 신고는 21.2%(1일 평균 34.4에서 41.7건) 증가했으며 전체 112신고도 23.5%(1일 평균 1천932건에서 2천385건)로 늘었다.교통상황은 지난해보다 35.2% 증가한 1일 평균 726만 대의 교통량이 있었다.하지만 교통상황실을 운영하며 연휴 직전에는 전통시장·대형마트 등 쇼핑몰 주변 혼잡상황을 관리하고 연휴기간에는 폐쇄회로(CC)TV 모니터링을 통해 고속도로·국도에서 안전하게 소통을 유지했다.이에 1일 평균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76건에서 54건으로 28.9% 줄었으며 사고로 인한 부상은 41%(139→82) 감소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1-25

‘보육료 뻥튀기’ 하는 비양심 어린이집

경북에서 아동학대와 보조금 부정수급 등 영유아보육법을 위반한 어린이집의 적발 사례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민간보육시설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 강화와 불법운영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해 처벌 수위를 높이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보건복지부의 법 위반 어린이집 명단 공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지역에서 영유아보육법위반과 아동복지법 위반 등으로 적발된 어린이집은 모두 14곳인 것으로 조사됐다.시·군별 위반사례를 보면 포항이 6곳으로 가장 많았고, 구미 4곳, 경산 2곳, 경주·예천 각 1곳씩 적발됐다. 위반 유형은 아동학대와 보조금 부정 수급이 각 7건씩 존재했다.실제로 지난해 구미시에 위치한 A어린이집은 원생들을 대상으로 신체·정서적 학대를 저지르다 적발됐다.해당 어린이집의 원장은 원장자격과 보육 교사 자격이 모두 취소됐으며 어린이집 보육교사 역시도 자격이 취소됐다.같은 해 경산에 있는 B민간어린이집은 보육교사를 허위로 임용해 정부로부터 보육료와 인건비, 수당 등을 편취했다. B민간어린이집의 원장은 연장 보육의 이용시간을 허위등록하는 수법으로 연장보육료를 빼려다 적발됐다.이후 정부는 해당 어린이집을 폐쇄 명령하고 원장에게 보조금 반환 명령과 자격정지 1년의 행정처분을 내렸다.또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C가정어린이집도 허위로 아동을 등록해 보육료 및 보조금을 환수하다 적발됐다. 지자체는 C가정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운영정지 6개월과 원장 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내렸다.위반 어린이집들은 △아동 허위 입력 △허위교사 등록 △근무시간 미준수 등의 수법으로 정부 보조금을 부정으로 수급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어린이집은 모두 1천463곳이다. 유형별로는 민간 594곳, 가정 497곳, 국·공립 199곳, 사회복지법인 78곳, 직장 58곳, 부모협동 1곳 등이다.도내 23개 시·군은 지자체 별로 최소 2명에서 최대 4명의 인력이 어린이집 부정 수급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집 아동 학대와 관련해서는 각 지자체마다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 경찰 등과 관계자들이 일하고 있는 상황이다.경북지역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보조금 부정수급이 지속되는 경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보육사업의 부실을 일으킬 수 있고, 이는 곧 영유아, 영유아의 보호자, 다른 어린이집 운영자에게 연쇄적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며 “어린이집 운영자들이 수요자 편에 서서 보육환경의 질적 향상에 힘을 써야 할 때고, 이를 어긴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보조금 환수뿐만 아니라 시설 폐쇄와 같은 행정처분을 강화해 재발방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장 인력을 보완해 줄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시되고 있다.경북도 관계자는 “단속에 적발된 어린이집의 경우 정부의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며 “지도 점검을 나가면 악의를 갖고 부정수급을 한 경우는 흔하지 않고, 다만 회계상 잘못 입력을 해 부정수급한 사례를 적발할 경우 현장에서 바로 개선 명령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1-25

예천군, 안동에 행정구역통합 중단 촉구

김학동 예천군수가 안동시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 추진을 철회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권기창 안동시장에게 발송했다.김 군수는 지난 19일 행정내부망 ‘온나라시스템’을 통해 발송한 공문에서 “안동시가 발의한 ‘행정통합추진 지원 조례안’이 안동시의회를 통과하면, 예천군은 ‘통합 반대운동 지원 조례’를 제정해 반대운동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갈등을 유발하는 통합 추진을 멈추고 행정협의회를 꾸려 신도시 행정서비스 일원화와 신도시 2, 3단계 개발에 힘쓰자”고 제안했다.최병욱 예천군의회 의장도 권기익 안동시의회 의장에게 공문을 보내 “안동시장의 일방적 행정구역통합 추진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 사회적 합의, 통합에 대한 부정적 측면은 외면한 것으로 양 지역민의 반목과 대립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이는 그동안 안동시의 행정통합 추진에 말을 아껴왔던 김 군수가 처음 공식 입장을 밝힌 것으로, 공문 형식이지만 안동시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담겨 있어 양 지역의 행정구역통합을 놓고 갈등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권기창 시장은 지난해 7월 민선 8기 시작 직후 자신의 공약 중 하나인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을 위해 민간단체 차원의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통합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안동시 행정통합 지원 조례안’을 의회에 상정하고, 주민투표를 계획하는 등 속도를 더하고 있다.하지만 예천군은 지역 농업인단체와 유림단체를 중심으로 지난해 10월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 반대에 뜻을 모아 성명 등을 낸 데 이어 지난달 31일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 반대 추진위원회’까지 구성, 안동시의 일방적인 통합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반대 추진위원회는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은 지역의 생존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로 안동시가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일본이 독도를 침탈하는 행위와 같다”고 이를 갈았다.이들은 행안부가 제시한 통합의 1차적 기준인 인구 또는 면적이 과소한 지역에 예천군이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과 통합시 제주도보다 넓은 면적을 1명의 단체장이 관할하게 돼 행정서비스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는 점, 재정 자율성 및 재정 규모 효과에 대한 불리함을 강조하며, 안동시가 설명하는 통합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전면 반박하기도 했다.그러면서 “위례신도시(송파구 위례동·하남시 위례동·성남시 위례동) 3개 지자체가 ‘위례신도시 상생협력 행정 협의회’를 구성하고, 행정 거버넌스를 활용해 충분히 문제점을 해결한 것처럼 안동과 예천의 행정구역을 통합하지 않아도 현재 경북도청 신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정안진·피현진기자

2023-01-24

대학서 ‘기하·미적분’ 지정 폐지 문과생, 선택 지원 폭 넓어질 듯

올해 고교 3학년생들이 치르게 될 2024학년도 대입에서 서울 일부 대학들이 자연 계열 진학 학생에게 적용해 온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필수 영역 지정을 폐지한다.24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이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마련 중인 가운데 일부 대학들이 추가로 필수 영역 지정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13개 주요대의 2024학년도 정시모집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서강대는 자연 계열 지원자를 대상으로 수학, 탐구 영역의 필수 응시 영역 제한을 삭제했다.이는 2023학년도까지 자연 계열 학과에 지원하려면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탐구 영역은 과학 탐구에서만 2과목을 봐야 한다고 했지만, 이 같은 제한을 해제하는 것이다.그로 인해 수학 영역의 확률과 통계, 사회 탐구 영역에 응시하고도 생명과학과, 컴퓨터공학과 등에 입학하는 길이 열렸다.성균관대 역시 2023학년도까지 자연 계열 학과에 지원하려면 수학 미적분 혹은 기하 응시 조건을 내걸었으나 2024학년도에는 요건을 폐지했다.수험생은 수학 확률과 통계 점수를 갖고 약학과나 의예과, 생명과학과, 컴퓨터공학과 등에 입학가능하다.다만 성균관대는 자연 계열 학과에 지원하려면 탐구 영역에서 과학 탐구 최소 1과목을 응시해야 한다고 전했다.고려대, 경희대, 동국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한양대 등 10개 대학은 자연 계열에 지원하려면 수학 미적분이나 기하를, 탐구는 과학 탐구 영역을 응시하라는 조건을 걸었다. 한국외대는 2022학년도부터 줄곧 수학, 탐구 영역 응시 제한을 두지 않았다.필수 영역 지정이 폐지되면 문과생들도 자연 계열 학과로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21년 통합형 수능 도입 이후 문과 침공이 심화한 것은 대학들이 자연 계열 학과에 수학에선 미적분이나 기하, 탐구는 과학 탐구 응시 영역 제한을 둔 탓이 컸다. 확률과 통계, 사회 탐구를 주로 선택하는 문과생에게 사실상 진입장벽으로 작용한 것이다.반면 대학들은 인문계열 학과에는 필수 영역을 요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통합형 수능 점수 산출 방식상 고득점을 받기 쉬운 이과생들이 주요 대학 인문계열까지 대거 입학하며 이과생들의 ‘문과침공’이라는 말까지 나온 상황이었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문과 불리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혀 필수 영역 지정을 폐지하는 대학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1-24

손목 자해·청각 마비·정신질환 위장 고의 병역면탈 19명 중 16명 체육선수

병역 면탈을 위해 손목 자해는 물론이고 청각 마비, 정신질환 위장 등 수법이 교묘하고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승수(대구 북구을) 의원이 24일 병무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병적 별도관리 대상 19명이 고의적 병역 면탈을 시도하다 적발됐으며 이중 대다수가 체육선수인 것으로 집계됐다.병역면탈로 적발된 이들 중 체육선수는 16명(84%)이고 나머지는 고위 공직자 자녀 2명, 대중문화예술인 1명 등으로 조사됐다.범행 수법은 고의 손목 수술 7명, 정신질환 위장 5명, 체중조절 2명, 청력장애 위장 2명 등 순이다.특히 경음기를 장시간 귀에 노출해 청각을 마비시킨 뒤 진단서를 발급해 장애인으로 등록한 뒤 6급 판정을 받고, 손가락에 물 묻은 밴드를 붙이고 물을 짜내 고도의 다한증으로 위장하는 등 범행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이번에 적발된 19명 중 12명이 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고 2명은 검찰 송치 후 불기소 처분됐고 3명은 현재 검찰 수사 중이다.체육선수와 프로 스포츠를 관리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리 부실도 지적되고 있다.김승수 의원은 “병역 면탈자 대부분이 체육선수이고 현재 병역비리 사건이 상당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데도 주무부처인 문체부가 관련 현황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상식 밖의 상황”이라며 “병무청, 문체부 등 관계기관 간의 긴밀한 업무 공조 등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병역 면탈 근절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23-01-24

하늘길도 막은 ‘북극 한파’

설 연휴 마지막날인 24일부터 대구·경북을 비롯 전국을 강타한 북극한파는 25일 아침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날씨를 보이며 맹위를 떨칠 전망이다.한파 특보가 발효된 대구경북의 경우 24일 봉화·영주 영하 17℃, 문경·영양 영하 16℃, 대구·경주 영하 11℃, 포항 영하 10℃ 등 기온이 급강하며 한파가 몰아쳤다.이날 낮 기온도 안동·구미·의성 영하 10℃, 경주·봉화 영하 9℃, 포항 영하 7℃ 등 강추위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설 연휴 뒤 첫 출근일인 25일엔 이번 한파가 절정을 이룬다.25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양·의성 영하 21℃, 안동·김천 영하 18℃, 대구·구미·경주 영하 15℃, 포항 영하 14℃ 등이다. 다행히 낮부터 기온이 올라 한 낮에는 포항 0℃, 경주 영하 1℃, 대구·구미 영하 2℃, 안동 영하 3℃ 등으로 기온이 올라갈 전망된다.이번 강 추위는 북극 찬 바람이 남하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군위·칠곡·김천·안동·경북북동산지 등에 한파경보, 구미·영천·경산·영덕·포항·경주·대구에는 한파주의보를 각각 발효했다. 경주에 최대풍속 24.8㎧ 강풍이 부는 등 강풍으로 인해 대구 20건·경북 39건의 피해가 발생했다.이번 추위는 26일까지 이어져 의성·청송 영하 15℃, 안동 영하 12℃, 구미·경주 영하 10℃, 대구 영하 9℃, 포항 영하 7℃ 등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오후부터 포항·경주 영상 6℃, 대구 영상 5℃, 구미·안동 영상 3℃ 등으로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서 낮 기온이 영상으로 회복된다.강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지겠다. 강추위로 인해 나들이객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주요 도심과 유명 관광지 등에도 예상보다 인파가 적었다.경북을 포함한 전국에 오는 25일까지 올겨울 최강한파가 예보되자 경북도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난 23일 오후 3시부터 설 연휴도 반납 한 채 도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비상근무에 돌입했다.전국에 몰아친 한파와 강풍·폭설 등 기상악화의 영향으로 포항공항과 제주공항 등에서 항공편이 대거 결항하면서 비행기를 타지못한 승객들도 속출했다. 24일 오후 2시를 기준 제주, 포항·경주, 대구, 인천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에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특히, 제주공항에서는 항공기 전편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귀경객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서 총 689편의 항공기가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낮 12시 기준 689편 가운데 502편이 결항했다. /김민지·구경모기자

2023-01-24

포항시역사박물관 건립 재도전 문체부 사전 평가 통과가 ‘관건’

포항시가 ‘포항시역사박물관’(가칭) 건립 성사를 위해 전열을 정비해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사전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건립이 무산된 뒤 두 번째 도전이다. 포항시의 대표적 문화 랜드마크가 될 포항시역사박물관 건립이 올해는 성공하게 될지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24일 시에 따르면 포항시는 오는 9월 이전에 문화체육관광부에 포항시역사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재신청한다. 이번에는 차별화된 포항시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해 진용을 새롭게 정비하고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포항시는 지난해 7월 포항시역사박물관 건립 추진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건립 타당성 사전평가에 도전했다가 ‘부적정’ 평가를 받아 고배를 마셨다. 박물관 건립을 위해선 문체부 사전평가 통과가 필수적이다.포항시는 기존 문화산업팀 행정공무원에서 전문학예연구사가 있는 포항학연구팀에서 추진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7개월여간의 시간을 통해 치밀한 논리와 근거를 개발해 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 대비 자료를 제작하고 중장기적 박물관 운영전략도 마련할 방침이다. 박물관 위치도 문체부로부터 부적정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남구 동해면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가 아닌 교통 접근성, 주변 문화관광시설과 연계성 등을 검토해 부지와 규모를 정할 방침이다.이와 더불어 중요한 평가항목인 유물 구입 예산과 확보 방안, 전시계획 등도 기본계획을 더 촘촘히 수립할 계획이다. 이밖에 포항시역사박물관이라는 명칭도 도시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항시립박물관’으로 바꾸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포항시역사박물관은 부지면적 1만5천㎡, 연면적 1만㎡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한다는 게 기본계획이다. 국·도비 273억 원 등 46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6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포항시는 포항시역사박물관 건립 추진을 위해 지난달 전담 학예사 1명과 공무원으로 추진팀을 새롭게 구성하고 다음 달에는 건립 자문위원회도 발족할 예정이다.포항지역의 향토사학자들은 “중성리 신라비 등 포항에서 발굴된 국보, 보물 등 국가 지정 문화재와 경북도 지정 문화재는 물론 이와 버금가면서도 발굴되거나 조명되지 못한 지역의 소중한 문화재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다”면서 “이 유물들을 한곳에 모아야 지역의 역사가 살아날 뿐 아니라 이들 문화재에 대한 재조명 사업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시민들은 이를 수용할 박물관을 하루빨리 건립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의 정체성과 직결된 여러 곳에 흩어진 지역 문화재를 한곳에 모아 보존·전시하기 위한 종합박물관 필요성이 오랫동안 제기돼 왔다”며 “박물관을 짓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사전타당성 평가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박물관 사업이 본격화되면 포항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포항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포항시는 지난 2018년 민선7기 이강덕 시장 취임 이후 공약사업인 역사박물관 건립 행보를 본격화해왔다. 포항시에는 국보 2개, 보물 8개, 사적 2곳, 명승 2곳, 천연기념물 5개, 민속 및 등록문화재 3개 등의 국가 지정 문화재들이 있다. 경북도 지정은 유형문화재 24개, 기념물 7개, 민속문화재 5개, 문화재자료 19개 등으로 집계된다.이중 반출 문화재는 포항 중성리 신라비(국보), 김일손 거문고(보물), 김언신 관련 고문서(도 유형문화재), 포항 수원김씨 남계공파 종중 문적(도 문화재자료), 포항 김해김씨 유수공파 소동문중 소장 판목(도 문화재자료) 등으로 파악된다.포항시는 국보 2점 출토 외에도 보경사가 보물 6점, 명승 1곳, 도 지정 5개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고, 오어사가 보물 1점, 도 지정 2개를 갖추고 있는 등 문화재와 역사 유적의 보고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1-24

대구, 설 명절 ‘현수막 몸살’ 올해는 없었다

해마다 명절만 되면 시내 곳곳 주요 네거리와 교차로 등에 내걸리는 정치인과 지역 단체장 및 기관, 각 사회단체 명의의 명절인사를 비롯해 정치 현수막이 어지럽게 내걸리곤 했으나 올해는 달랐다. 이번 설명절에는 예년과 달리 현수막이 현저하게 준 것이다. 물론 아직은 여전히 위치가 좋은 네거리마다 각종 현수막으로 몸살을 앓고는 있었다. 그러나 그 수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더욱이 3월 각 조합장 선거와 내년 총선이 있는 관계로 현수막이 종전에 비해 더 난무해야 하나 이례적으로 줄어든 이 현상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작심하고 주도했다. 홍 시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가 한 것도 아닌데 거짓 공적을 써서 현수막 내 걸거나 의례적인 설날 인사로 전국이 현수막 몸살을 앓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대구시는 현수막을 내 걸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설 지나면 이런 거짓, 과시성 현수막은 도시 미관만 해칠 뿐이니 바로 철거하겠다”고 했다.홍 시장이 명절 현수막에 대한 단상을 한칼에 정리해 버리자 그 효과는 시는 물론 곧바로 구·군청과 시 산하기관 등으로 전파됐다. 올해는 설 인사 플래카드 내걸기를 자제했고 그 여파는 단체 등으로까지 미쳐 설 명절 기간 중 주요 네거리에 걸린 현수막은 현저하게 줄었다. 다만, 지역 일부 국회의원을 비롯한 시·구·군의원, 정치지망생 등 여·야 정치인들은 올해도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러나 홍 시장이 이미 명절 현수막을 ‘볼썽사나운 것’으로 선수를 쳐버리는 바람에 효과는 커녕 오히려 시민들로부터 반감을 불러 일으켰다. 현수막 철거도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대구 북구 침산네거리에는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 속에서 명절을 맞아 정치인들이 지역 현안사업 해결, 지역 예산 유치 등 치적을 내세우거나 각 사회단체 등에서 내건 현수막을 철거하느라 여념이 없었다.대구시 관계자는 “대구 시내에 설명절을 전후한 현수막 홍보가 대거 줄어들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세금낭비 지적과 도시 미관을 해치는 과시성 현수막 철거 엄포가 먹혀든 것 같았다”고 분석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3-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