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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산사태 취약지점’ 마을 둘러싸 속수무책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피해가 집중된 예천지역은 산사태위험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폭탄’에 특히 대비해야 할 ‘산사태 취약지역’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고 손쓸틈도 없이 산 허리가 무너지며 마을주민들을 덮쳤다.산사태 피해가 난 마을은 산사태 취약 지점 4곳이 1.5㎞ 반경의 꼭짓점 4개로 감싸안고 있다.산사태로 마을이 떠내려가며 피해를 키운 효자면 백석리는 지도상 ‘산사태 취약지역’ 4곳으로 둘러싸인 지형이다.효자면 백석리는 이번 산사태로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예천군이 2017년 6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산사태 취약 지구로 지정한 네 지점으로 둘러싸인 곳이기도 하다.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고 4명이 실종된 감천면 진평리도 2019년 10월 취약지역으로 지정된 곳과 불과 640m 거리다.은풍면 은산리와 금곡리에서는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다. 두 사고지점 가운데에 낀 송월리 산림은 2014년 10월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됐다.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2명이 사망한 용문면 사부리는 2017년 6월 28일 산사태취약지역으로 지정된 지점과 산 하나를 사이에 낀 마을이다.예천군이 지정·관리 중인 산사태 취약지역은 66곳이다. 군은 해빙기인 지난 2월 15일부터 4월 2일까지 47일간 예천군 산림조합과 산사태 취약 지구를 점검하며 산사태 우려 지역 2곳을 추가해 경북도 산림환경연구원에 ‘2024년도 사방사업지’로 건의했다.경북도 역시 지난 4월부터 국지성 집중 호우에 따른 산사태 재난에 대비해 산사태 취약지역 5천136곳에 대한 종합 예방 대책을 수립하며 배수로 점검, 대피 유도, 응급조치 등 취약 지역 대응책 마련에 나선 바 있다.주민 중 ‘산사태 취약 지역’의 존재를 아는 이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백석리 주민 정성화(62)씨 “여태껏 산사태가 일어난 적이 없었고, 비가 이 정도로 온 적도 없어서 대피 방송을 계속해도 피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주민에 따르면 밤새도록 예천군의 대피 방송과 안내 문자가 계속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례없는 재난을 대부분 예상치 못했고, 이런 노력은 기록적인 호우 앞에서 많은 피해로 이어졌다.공공기관 한 관계자는 “어르신들을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 모셔다 놓으면 집이 걱정돼 어느새 또 집에 가 계셔서 경찰관을 대동해 설득해서 다시 모시고 온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16일 오전 6시 기준 경북도가 잠정 집계한 도내 사망자 17명 중 ‘산사태 매몰’로 인한 직접 사인(死因)은 12명이다./정안진·피현진기자

2023-07-16

어어 하는 사이 모두 휩쓸려… 마을회관엔 재난민 울음소리

“내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당해봅니다. 그동안 여기 마을에서 나고 살면서 전국을 강타한 태풍이라던지 어느 어느 지역에서 수해를 입었다는 뉴스만 보고 살았지 우리 마을이 이렇게 될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정말 어어 하는 사이에 집이고 뭐고 다 쓸려 내려갔어요”16일 오전 산사태 피해 현장에 만난 유재선 예천군 벌방리 마을 이장은 마을을 휩쓸고 간 끔직했던 순간을 되새기며 몸서리를 쳤다.지난 13일부터 16일 사이 예천 지역에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강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용문면·효자면·감천면·은풍면이 큰 피해를 입었다. 예천 지역에서만 이번 폭우로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오후 6시 기준)됐다. 특히 효자면과 감천면, 은풍면에는 산사태까지 발생해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됐다.산사태가 발생한 감천면 진평2리와 벌방리 마을에는 15일 오전 2시부터 강한 폭우가 내렸다고 한다. 그래도 주민들은 무슨 일이 있겠냐는 심정이었다. 지금까지 비로 인해 피해를 본 역사가 없었다는 사실에 주민들은 안도했다. 여태 볼 수 없었던 폭우가 쏟아 졌지만 이번에도 그렇게 그렇게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13일부터 군청이고 면사무소고 재난에 대비하라는 문자가 쇄도하고, 마을 주민들에게 일일이 위험에 대비하라는 연락이 왔을 때에도 이런 사태는 생각도 못했다. 그러다 한순간에 마을이 토사에 뒤덮였다. 그것도 지척에 있던 진평2리와 벌방리 마을이 동시에 사고를 당했다.16일 오전 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와 벌방리는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었다. 산에서 물과 함께 밀려 내려온 토사를 피해 간신히 몸만 빠져 나온 주민들도 상당히 많았다.진평2리 마을 초입부터 이번 피해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볼 수 있었다. 얼마 전까지 밭이었을 것으로 보이는 곳에는 집채만한 바위와 한 아름이나 되는 큰 나무들이 마을을 집어 삼켰고, 마을 주민들이 타고 다니던 차량은 종잇장처럼 구겨진 채 떠밀려 마을 곳곳에 나뒹굴고 있다.산사태가 일어난 곳으로 좀 더 올라가자 매몰된 실종자를 찾기 위한 소방과 경찰, 군인들이 무릎까지 들어가는 진창으로 변해버린 곳에서 철제 탐지봉으로 찔러가며 실종자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이곳 진평2리에는 70대 노부부가 살던 집이 산사태로 매몰돼 남편은 사망한 채 발견되고 아내는 토사에 휩쓸려 실종됐다.다행히 큰 피해를 입지 않은 주민들은 살았다는 안도감보다 삶에 터전을 잃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복구는 생각도 못하고 그저 하늘만 원망하며 눈물만 글썽이고 있었다.일부 피해 복구를 위해 굴삭기 등이 마을에 쓸려 내려온 잔해를 정리하고 있었지만, 며칠 사이 복구가 될 상황이 아닌듯 보였다.마을 한 주민은 “주민 상당수가 자식들이 있는 타지역으로 대피했다. 남아 있는 사람들도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라며 “복구는 둘째치고 당장 전기와 수도가 끊겨 집에 있을 수 없다. 일부 주민들은 지난해 수확한 사과를 마을 냉동창고에 보관하고 있는데 전기가 끊겨 다 버릴 처지다. 그런데도 더 큰 피해를 입은 분들이 있어 한마디도 못한다. 상황이 절망적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토했다.진평2리에서 약 1㎞ 남짓 벌방리가 있다. 이곳 마을도 산사태로 주택이 토사에 묻혔있다. 마을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한 모습니다. 이 마을 역시 바위와 한 아름들이 나무들이 마을을 뒤덮고 있었다. 실종자도 2명이나 발생했다.이 마을 주민들도 순식간에 일을 당했다고 한다. 자다가 바위가 굴러가는 소리가 나길래 봤더니 이미 마을로 토사가 밀려 내려오고 있었다는 것. 일부는 대피할 엄두도 못 내고 있다가 토사에 그대로 매몰되거나 물살에 휩쓸렸다.그 때문인지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벌방리 마을회관에는 주민들의 울음소리가 그치질 않았다. 이 마을에서 실종된 A씨(62)의 언니와 남편 등 가족들이 통곡하는 소리였다. 이들을 지켜보는 마을 주민들도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A씨는 지난해 3월 이곳으로 귀농했다고 한다. 경기 수원에 살 당시 유독 마음이 잘 맞았던 삼총사 중 두 명이 예천으로 귀농하면서 다같이 모여서 농사짓고 재밌게 살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A씨도 귀농을 결심했다.A씨의 친구인 B씨(64)는 “귀농해서 사는 게 좋다고 자랑하고 했는데 지금은 너무 후회된다. 다 같이 살자고 내가 말하기도 했고, 나 때문에 이런 큰일을 당한 것 같다”고 눈물을 훔쳤다.이 마을에서는 A씨 외에도 70대 노인 C씨도 폭우로 실종됐다. 마을진입로에 있었던 C씨의 집은 빗물에 휩쓸려 터만 남았다. 같이 물살에 휩쓸렸던 C씨의 아들 D씨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벌방리 마을 이장에 따르면 D씨가 하소연하기를 당시 C씨와 D씨가 집 앞에서 같이 물에 휩쓸려 컨테이너 조각을 붙잡고 떠내려갔다고 한다. 그 와중에 D씨는 주변에 있던 비닐 등을 잡고 뭍으로 올라와 겨우 목숨을 건졌다는 것이다.유재선 이장은 “아들이 얼마나 울었는지 그 모습을 보고 있기도 힘들었다. 아버지를 눈 앞에서 잃었으니 그 죄책감이 오죽했겠는가. 동네 사람들도 얘기를 듣는데 다들 눈시울을 붉혔다”고 전했다.이런 상황에서도 마을을 복구하기 위한 조치는 이뤄지고 있었다. 마을 어느 곳을 봐도 성한 곳이 없었으나 주민들은 하루빨리 복구가 이뤄져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기를 강하게 희망했다.마침 이날 이곳을 찾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철우 도지사, 김형동 안동·예천 국회의원, 김학동 예천군수도 벌방리 마을회관에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만나 최선의 지원으로 조속히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실의에 빠진 주민들을 위로했다. /정안진·피현진기자

2023-07-16

30년된 대구 중리정압관리소 설비 개체 추진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열병합발전소에 천연가스 공급을 위해 서구에 있는 중리 정압관리소의 설비 개체를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현재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 열병합발전소는 중유를 주연료로 사용하고 있다.이에 따라 대구 열병합발전소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거쳐 국내 최고 수준의 환경기준을 적용하는 친환경 발전소로 운영할 예정이다.가스공사의 중리 정압관리소는 95년부터 약 30년 동안 운영됐고, 가스공사는 열병합발전소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자 노후설비를 개량하고 부지면적의 증가 없이 설비를 개체할 계획이다.가스공사는 서울과 수도권, 대전, 부산 등 주요 도심지를 중심으로 국내 전역에 5천124㎞에 달하는 배관망과 426개의 공급관리소를 운영하고 있다.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LNG)를 공급받을 예정인 대구 열병합발전소는 1997년 준공 이후 대구시 달서구, 서구, 달성군 내 약 11만 세대에 난방을 공급하고 전력계통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특히, 태양광, 매립가스(LFG), 우드칩과 같은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연료로 활용해 대구시가 친환경에너지 도시로 전환하는 기반을 구축했다.지난 2014년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주연료도 중유에서 천연가스로 전환하기로 하고 지난해 3월부터 건설을 시작해 오는 2024년 4월 시험 운전을 앞두고 있다.열병합발전소는 전기만 생산하는 일반발전 설비보다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여 에너지 이용효율이 약 30.8%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또, 개별난방 대비 대기오염 물질은 약 46.1%에 그쳐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는 23.7%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아울러, 열병합발전소의 연료개체로 대구시는 전력 자립도가 18.2%에서 29.2%로 오르고, 비상시 안정적이고 유연한 전력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가스공사의 관계자는 “정압관리소는 다중체육시설 등과 같은 제1종 근린생활시설로 지정된 생활 밀접형 안전시설”이라며 “이번 설비개선으로 안전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연료 전환을 향한 지역주민의 염원을 실현하고 대구시의 친환경 이미지 구현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 왔다”면서“발전소의 안정적 가동을 위한 천연가스의 적기 수급을 위해 관계기관 및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대구시가 기후변화를 극복하고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3-07-16

경북 예천 산사태 매몰지역 인명 구조시작

경북 소방본부는 호우 피해지역 대대적 인명 수색작업에 들어갔다.경북소방본부는 매몰 사고 이틀째인 16일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은풍면  금곡리, 은풍면 은산리, 감천면 진평리, 감천면  벌방리 지역 등 예천군  내  5개 지역에서 대대적인 인명 수색 작업을 시작했다.문경, 봉화, 영주 지역에서는 위험요소 제거 및 안전 조치활동 진행중이다.이날 사고수습 현장에는 예천소방서와 중앙119구조본부, 119특수대응단, 의용소방대 등 소방인력 650여명 과  군인, 경찰 등 400여명이 동원됐다. 또한 정밀 수색을 위해 인명구조견 10두와 드론 5대를 투입해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는 호우로 큰 피해가 난 문경, 영주, 예천, 봉화에 도청 실·국장을 지역책임관으로 파견한다고 16일 밝혔다.실·국장 9명을 이날 하루 피해 현장에 보내 각종 불편 사항을 신속하게 조치하고 피해 복구와 추가 지원 사항을 파악한다. 또 추가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위험지역을 예찰·점검한다.도는 이날 하루 책임관을 운영하면서 추가로 필요한 부분을 파악해 인력 등 지원책을 신속히 마련할 계획이다.집중호우가 그치면 매일 200∼300명의 도청 공무원을 피해 지역에 보내 신속한 복구를 돕고 민간 단체 자원봉사도 지원토록 할 계획이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전날 폭우로 인명피해가 속출한 것과 관련해 위험지역 주민대피 행정명령 내리고 강제 대피 조처를 하도록 지시했다./정안진·피현진기자

2023-07-16

경북북부 집중호우 인명피해 사망 17명·실종 9명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13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주민 1천563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밤사이 실종자 추가 구조 소식은 없었다.16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호우에 따른 인명피해는 사망 17명(예천 7명·영주 4명·봉화 4명·문경 2명), 실종 9명(예천 9명), 부상 18명이다.사망자와 실종자는 밤사이 변동이 없으며 부상자는 5명에서 18명으로 늘었다.이번 폭우로 주민 1천471가구 2천166명이 일시 대피했다가 428가구 603명은 귀가했다.하지만 1천43가구 1천563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주택 1만464가구(영주 1천119가구, 문경 2천438가구, 예천 6천799가구, 봉화 108가구)에서 정전에 발생했다가 대부분 복구됐다.352가구에는 아직 전기가 공급되지못하고 있다.영주에서는 제방 유실로 전주가 넘어져 공장 1곳에 정전이 발생했다.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공공시설 피해는 107건으로 도로 사면 유실 39건, 산사태12건, 제방 유실 30건, 상수도 20건, 하수도 6건이다.주택 피해(전부 파손)는 29건(예천 17건, 영주 8건, 문경 3건, 봉화 1건)이다.문화재도 피해도 14건(안동 1건, 영주 6건, 문경 3건, 칠곡 1건, 예천 1건, 봉화2건) 발생했다.담장 훼손과 토사, 시설물 유실 피해가 났다.전통 사찰에서 석축 붕괴, 기와 탈락, 진입로 토사 유실, 나무 전도 등 9건(경주 1건, 안동 1건, 영주 4건, 예천 1건, 봉화 2건)의 피해가 접수됐다.농작물은 1천562.8㏊(영주 138㏊ 상주 88.9㏊, 문경 532㏊, 청송 12.3㏊, 예천 441.6㏊, 봉화 350㏊)가 침수되거나 유실됐다.도로 32곳이 통제 중이고 철도 중앙선(청량리∼안동), 영동선(영주∼동해), 경북선(영주∼~김천)이 운행 중단됐다.포항과 울진에서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도 전면 통제됐다.당국은 아직 사고 수습을 하고 있어 앞으로 피해 규모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안진·피현진기자

2023-07-16

15일 포항철강마라톤, 8천여 건각들 영일대 힘차게 질주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과 포항시 육상연맹이 주관한 제7회 포항 철강 마라톤이 15일 오후 영일대 해수욕장과 해안도로 일원에서 열렸다. 10km에 출전한 마라톤 동호인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철강마라톤에 참여한 8천여 건각들이 15일 영일대 해변 도로를 힘차게 달리는 장관을 연출했다.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의 축제인 ‘2023 제17회 포항철강마라톤(STEEL RUN)’이 이날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화려하게 개최됐다.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포항시육상경기연맹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남녀 동호인 등 8천여명이 참가, 장마철 습한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푸른 동해 바다를 비켜 질주하며 자신들의 기량을 맘껏 뽐냈다. 10km 참가자들이 내빈의 응원을 받으며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경기 시작 전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환영사에서 “오늘 오신 마라토너들은 모두 자기 관리가 철저한 훌륭한 분들”이라고 덕담 한 뒤 ”포항에 오심을 환영하고 에프터파티 공연도 신나게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남일 포항부시장은 ”건강한 시민, 행복한 포항“이라는 짧은 멘트로 격려했고 김정재 국회의원은 ”아무쪼록 완주하시고 포항물회 맛있게 드시고 귀가하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과 나주영 포항시체육회장, 김유곤 포항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전익현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 김한섭 포항북부경찰서장, 류득곤· 유문선 포항남·북부소방서장 등이 참석해 대회를 빛냈다. 또 연규식· 손희권 · 이동업 경북도의원, 정원석· 전주형· 김철수· 김형철· 김종익 포항시의원,  장종용 포항시북구청장 등도 참석해 대회를 격려했다.  이날 경기는 남·녀 개인 10㎞(STEEL RUN), 남·녀 개인 5㎞(FUN RUN), 학생 5km(Z-RUN)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남자 개인 10㎞ 우승은 구간기록(Net Time) 33분10초447의 박현준씨가 차지했고 여자 개인 10㎞에서는 김진희씨가 40분18초300를 기록하며 1위의 영광을 안았다. 남자 5㎞에서는 감진규씨가 16분47초로. 여자 5km에서는 조한솔씨가 18분53초로 각각 우승했고 학생부 남녀 5km에서는 김형훈(20분06초)군과 이서현(27분59초)양이 각각 1위로 골인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김남일 포항부시장과 전주형·정원석 포항시의원이 남자5km 구간을 완주해 눈길을 끌었다.  마라톤이 끝나고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트로피와 상금 등이 주어졌고 이어진 경품추첨에서는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에엇팟 등이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전달됐다. 오후 7시부터는 영일대해상누각 앞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감각적인 락 힙합 아티스트 한요한과 화려한 복고 DJ 퍼포먼스팀 딴따라패밀리가 출연해 행사장을 뜨겁게 달궜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포항북부경찰서가 교통통제를, 포항시해병대전우회, 포항헌병전우회, 북부자율방범대가 교통봉사활동을 벌였고 북부소방서와 에스포항병원, 세명기독병원이 선수들의 의료안전을 책임졌다. / 박진홍기자 pjhbsk@kbmaeil.com

2023-07-15

경북북부 최대 418㎜ 물폭탄…6명 사망 추정, 15명 실종·연락두절

경북 북부에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15일 오전까지 6명이 사망 추정인 상태이고 15명이 실종되거나 연락이 끊기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행정·소방당국은 인명 구조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번 폭우로 길이 유실되거나 산사태로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15일 경북소방본부와 각 시·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영주에서 3명, 봉화에서 2명, 문경에서 1명이 사망 추정 상태로 발견됐다.이날 오전 7시 27분쯤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에서 산의 비탈면이 붕괴하면서 주택을 덮쳤다. 이 사고로 2명이 심정지 상태에서 발견됐고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앞서 오전 6시 10분쯤 영주시 장수면에서 산사태로 집이 매몰되면서 1명이 사망추정 상태로 발견됐다.소방당국은 나머지 1명에 대한 구조 작업에 나섰다.오전 9시쯤에는 봉화 춘양면 서동리에서 산 비탈면이 무너져 주택이 토사에 묻혔다.이 사고로 60대 여성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 1명 등 모두 2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오전 7시 14분에는 문경시 동로면에서 하천이 범람하면서 8명이 구조됐으나 1명이 사망 추정 상태에서 발견됐다.또 문경에선 1명이 실종됐고 예천에선 14명이 연락 두절인 상태다.예천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예천군 용문면, 효자면, 은풍면, 감천면 등 4개 지역에서 주택 매몰 사고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4개 지역에서 주택 7가구가 피해를 봤고 14명이 연락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현재 도내 곳곳에서는 산 비탈면이 붕괴하거나 주택이 매몰·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이로 인해 도로가 통제되는 구간도 많아 행정·소방당국은 사고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안동·영주·상주·문경·칠곡·예천·봉화 주민 367명은 대피한 상황이다.도와 각 시·군은 인명 구조에 집중한 뒤 자세한 피해 상황을 파악할 계획이다.지난 13일부터 15일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문경 동로 418.0㎜, 영주 부석316.0㎜, 문경 302.1㎜, 봉화 293.5㎜, 예천 232.0㎜, 상주 139.2㎜다./정안진·김세동·박종화 피현진기자

2023-07-15

이철우 지사 “비상대응태세 유지, 피해 최소화에 가용자원 총동원 지시”

이철우 지사가 15일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22개 시·군과 영상회의를 개최해 비상태세를 점검하고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6시부터는 도 상황실에서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8시 30분에는 부단체장 참석인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호우대처상황 점검회의에 직접 참석해 경북지역 피해대책과 현장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밤사이 내린 호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항과 구조현황 및 대처계획 등을 보고했으며, 신속한 구조와 응급복구를 위해 경찰·군부대·소방 등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점검회의 후 경북도 협업부서, 22개 시·군, 한국전력공사, 한국농어촌공사, 경북교육청, 군부대 등 유관 기관과 △호우피해가 심각한 예천, 문경, 영주, 봉화 등 지역의 인명피해 최소화 △고립된 지역 대피 △추가적인 인명피해가 없도록 우선적 안전대피를 지시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해 가용자원을 총동원 등 호우 피해지역에 대한 지원과 대처계획을 논의했다. 특히, 댐 방류량이 많은 관계로 하류 범람 위험지역 가구는 경찰을 동행한 강제성 대피를 선제적으로 실시하고, 소방과 군 병력을 동원해 신속한 구조작업과 인명피해 최소화를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경북에 추가로 많은 비가 예보됨에 따라 산 아래 유실지역과 위험징후 발견 시 주민들의 신속한 사전대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철우 지사는 “기록적인 폭우에 위험지역이 따로 없다. 이번 기회로 시·군별 대피지역을 철저히 확인 조사해서 더 이상 인명피해가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경북경찰청도 15일 인명피해 등이 극심한 문경·예천·영주경찰서에 ‘갑호비상(전 직원 100% 동원)’을 안동·상주·봉화·영양경찰서에는 ‘병호비상(전 직원 30% 동원)’을 발령했다. 또한, 치안 활동에 투입하던 경북청 2개 기동대를 복귀시켜 호우피해 및 인명구조를 위해 예천 등 경북북부지역 구조활동에 투입했다. 특히 최주원 경북경찰청장이 상황실에서 이 모든 총괄 지휘를 하는 가운데 저지대·절개지·급경사지 등 침수 및 산사태 우려 지역에 선제적인 주민대피, 재난 취약지역 사전 통제·피해 예방 활동 등 인명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경찰 관게자는 “호우 상황이 끝날 때까지 작은 위험 상황도 더 빠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도민들의 피해 예방에 및 구조활동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2023-07-15

전국 폭우로 사망·실종 등 20명 육박…충북 괴산댐 넘쳐 6천명 대피

15일 사흘째 이어지는 집중 호우로 충청과 경북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구조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경북 봉화 2명(추정)으로 집계됐다.인명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강원 원주와 경북 영주, 충남 청양·세종 등에서 5명이 토사에 매몰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경북 문경과 예천에서는 10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충북 충주시에서는 급격히 불어난 물에 주민 6천400여명이 긴급 대피에 나섰다.◇ 거센 비에 무너진 토사 주택·차량 덮쳐…실종자도 수두룩경북 봉화군에서는 이날 오전 9시께 춘양면 서동리에서 산 비탈면이 무너져 주택이 토사에 묻혀 60대 여성 등 2명이 매몰돼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앞서 이날 오전 4시 53분께 충남 세종시 연동면 송용리 한 야산 비탈면에서 쏟아진 토사물이 인근 주택을 덮쳐 70대 주민 1명이 매몰됐다.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1시간여 만인 오전 5시 51분께 A(74)씨를 발견했으나 심정지 상태였다.A씨는 집 바로 앞에 쏟아진 흙더미를 확인하러 현관 밖으로 나갔다 비탈면에서 또다시 흘러내린 토사에 매몰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7시 충남 청양군 정산면 주택에서 토사에 매몰된 60대 주부를 구조했으나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영주시에선 오전 7시 27분 영주시 풍기읍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2명이 매몰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오전 5시 28분께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석판리의 한 도로 인근 야산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인근 도로를 지나가고 있던 승용차에 토사가 쏟아져 차 안에 있던 1명이 심정이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경북도는 문경에서 1명이 실종됐고 예천에서 9명이 연락이 닿지 않아 실종된 것으로 추정한다.◇ 불어난 물에 긴급 대피령도…저지대 주민들 고립돼 ‘발 동동’충북에서는 괴산댐이 넘치면서 충주시 6개 읍면동 주민 6천4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충주시는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봉방동, 칠금동, 달천동, 살미면, 중앙탑면, 대소원면 등 범람이 우려되는 달천 주변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주민들은 대부분 학교 강당과 마을회관 등지로 대피한 상태다.달천은 괴산댐의 방류량이 늘어나면서 하천 변 저지대 곳곳이 물에 잠긴 상태다.달천에 접한 대소원면 문주리 수주팔봉마을의 양방향 도로가 침수되고, 단월동의 단월교도 침수 우려로 통행이 통제됐다.전북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회룡마을 주민들은 전날부터 밖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지난 12일부터 섬진강댐이 방류를 시작했는데,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추가로 초당 1천500톤까지 방류량을 늘리면서 마을을 잇는 도로를 완전히 삼켜버렸기 때문이다.사흘간 342㎜의 비가 쏟아진 완주군에서도 하천 인근 도로에 물이 급격하게 불어나 주민들이 고립된 상태다.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밤목마을 주민 국승구(68) 씨는 “마을 밖을 나가려면 하천을 건너가야 하는데, 다른 출입구가 없다 보니 매번 폭우가 올 때마다 고립된다”며 “이틀째 밖을 나가지도 못하고 바다처럼 변한 하천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궁화·새마을호 운행 중지…논·밭 침수에 농작물도 피해 확산거센 비에 기찻길도 막혔다.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무궁화호와 ITX-새마을호 등 모든 일반열차의 운행을 중지했다고 밝혔다.중앙선·중부내륙선을 운행하는 고속열차(KTX-이음)도 운행이 중지됐다.KTX는 경부고속선·강릉선·전라선·호남선 등은 운행하지만, 호우로 인한 서행으로 지연이 예상된다.코레일이 운영하는 수도권·동해선 광역전철은 전 구간 정상 운행된다.코레일 관계자는 “운행이 중지된 열차 승차권은 위약금 없이 자동으로 반환된다”며 “승차권 환불 등 자세한 상세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농작물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총 8천437.9㏊(침수 8천413.8㏊, 낙과 21.6㏊)가 물에 잠겼으며, 2.5㏊의 농경지가 유실·매몰 등 피해를 봤다.벼 4천66.2㏊, 콩 4천155.7㏊의 농경지가 침수됐다.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남부, 충청권, 강원남부내륙·산지, 전북북부, 경북내륙, 경남북서내륙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상태다.특히 충청 남부 전북 지역에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연이은 장맛비에 전날 충남 논산시립납골당에서 토사에 매몰된 2명이 숨지는 등이번 집중호우로 사망 및 실종자 등 인명피해는 2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2023-07-15

경북북부서 비 피해 속출···사망 3명, 실종 11명 인명피해 발생

연이은 폭우로 경북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지난 14일과 15일 밤 사이 예천(9명 실종)과 문경(1명 사망. 1명 부상), 영주(2명 실종), 봉화(2명 사망) 등에서 3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5일 8시 현재 경북지역에는 영주시가 262.4mm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이어 봉화군 253.3mm, 문경시 252.5mm, 예천군 210.7mm, 상주시 178.8mm, 안동시 111.6mm 등의 비가 내렸다. 특히, 상주시 화북면 351mm, 문경시 문경읍344mm, 봉화군 물야면330.5mm 등 300mm가 넘는 그야말로 물폭탄이 떨어져 안동·영주·상주·문경·칠곡·예천·봉화에서 367명이 대피했다. 이런 가운데 15일 문경에서 주택 매몰로 1명이 실종됐고, 예천에서도 주택 매몰 등으로 9명이 연락이 닿지 않는 등 10명이 실종되고 1명이 부상을 당하는 인명피해도 보고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5일 오전 2시 35분쯤 문경시 산북면 가좌리에서 산의 비탈면이 무너지면서 주택 2채가 토사에 매몰됐다. 주택 1채에 사는 주민 1명이 연락이 닿지 않아 문경시와 소방당국이 수색과 구조에 나섰다. 다른 주택에 사는 주민 1명은 빠져 나와 마을회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같은 날 오전 2시 45분쯤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에서 산비탈이 무너지면서 주택을 덮쳐 1가구가 매몰됐으며, 오전 5시 15분쯤에도 예천군 효자면 고항리에서 산비탈이 무너져 2가구가 매몰됐다. 하지만 이를 구조하기 위한 인력은 도로 매몰 등으로 현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6시 17분쯤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에서도 한 주택의 뒷산이 무너지면서 80대 부부가 살고 있던 주택이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80대 부부 중 남편인 A씨(84)를 매몰 3시간이 지난 9시 20분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고 부인 B씨(83)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15일 오전 9시쯤 봉화군 춘양면 서동길에서도 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면서 60대여자와 남자 등 2명이 숨졌다. 경북소방 관계자는 “실종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장비와 인력을 최대한 투입하고 있다”며 “다만 계속되는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 도로가 유실되는 등 현장 진입 문제로 구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비로 상주에서 37가구, 정전은 문경·영주·예천에서 9천526가구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했으며, 도로 사면 유실은 안동에서 1건, 상하수도 피해는 예천에서 3건 발생했다. 산사태 토사유출은 예천 3건, 영주·문경 각 1건이다. 또한, 안동과 문경에서는 사유시설 피해 3건, 문경, 봉화, 예천, 상주, 안동 등에서는 도로 13곳 통제, 포항과 울진에서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은 전면 통제, 이밖에 주택 침수, 낙석, 도로장애 등이 발생해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안진·김세동·박종화·피현진기자

2023-07-15

안동댐·임하댐·영주댐 수문 일제히 개방

장마전선으로 인해 경북도 내 북부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임하댐과 안동댐, 영천댐이 일제히 수문을 열었다. 14일 오전0시부터 오후 4시 현재 경북지역에는 문경 동로 200mm, 영주 부석 153mm, 봉화 석포 151mm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경북북부지역을 중심으로 16일까지 최고 3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로 인한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 오후 5시 안동 임하댐이 3년 만에 수문을 열고 초당 2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방류 종료 시점은 오는 23일 오후 6시까지로 예상하고 있다. 안동댐도 3년 만인 14일 오후 5시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300t의 물을 방류하고, 영주댐도 14일 오후 7시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500t의 물을 방류키로 했다. 안동댐은 현재 수력발전용으로 1초당 약 169t을 하류로 방류 중이며, 오후 5시부터 추가로 수문을 개방해 초당 300t의 물을 방류한다. 안동댐의 수위는 약 EL.150.9m로 홍수기 제한수위(EL.160.0m) 대비 약 9.1m의 여유가 있다. 현재 기준으로 수문방류 종료시점은 24일 오후 6시까지이며, 방류기간 및 방류량은 강우량 등 기상상황 변화와 낙동강홍수통제소 등 관련 기관 협의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영주댐도 14일 오후 7시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500t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K-water 안동권지사 박일준 지사장은 “댐 방류로 하류 하천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지사 전 직원의 역량을 모아 인명·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2023-07-14

“이경원 의원 퇴장, 합당한 조치였다”

제247회 경산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발생했던 이경원 시의원의 퇴장 여파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경산시의회 박순득 의장이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경원 의원의 퇴장은 합당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12일 “이경원 시의원의 5분 발언을 막고 퇴장시킨 박순득 의장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사퇴해야 한다”며 경산시청 앞 천막 농성장에서 50여 명이 모인 결의대회를 가지고 “사퇴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고발하겠다”고 밝혔다.박 의장은 “일련의 사태로 많은 혼란을 드려 시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과 이경원 의원과의 소통에서 많은 오해가 있었음은 분명하다”며 “매끄럽지 못한 소통에 대해서는 의장으로서 다시 한번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그는 또 “의회 규정에 따라 이경원 의원에게 5분 자유발언 기회를 보장해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5분 자유발언을 막으려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특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찬반에 대한 어떠한 언급이 없었음에도 경산시가 정쟁의 중심에 서게 돼 이제는 괴담 정치를 멈추고 경산시의회와 의장인 저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박순득 경산시의회 의장 기자회견에는 지역당원 등 150여 명이 함께 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3-07-13

대구 신천에 사계절 물놀이장 만든다

대구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신천에 파도풀을 비롯한 사계절 물놀이장이 조성된다.대구시는 14일 오후 신천 대봉교 상류(좌안)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이만규 시의장, 관련 기관, 시공관계자, 주민 등이 참석해 ‘신천 사계절 물놀이장 조성공사’의 기공식을 개최한다.대구 남구 이천동 대봉교역 동남측 신천둔치 약 9,733㎡ 구간에 조성되는 ‘신천 사계절 물놀이장’은 신천 수변공원화 추진계획의 일환 사업으로써, 도심 중앙, 신천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올해 초 실시설계와 계약절차를 마쳤다.새롭게 조성될 신천 사계절 물놀이장은 1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내년 7월 개장을 목표로 신천의 자연과 어우러져 여름철뿐만 아니라 사계절 활용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한다.물놀이 공간은 국내 최초 하천 내 설치되는 파도풀(A=600㎡)을 시작으로 유수풀(A=517㎡), 가족풀(A=458㎡) 등이 고정식으로 설치되며, 일일 최대 약 2천400명이 수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물놀이장이 준공되면 유아에서 청소년,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물놀이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되고 여름철 이외에도 겨울철 스케이트장 등 다양한 시설을 운영하는 수변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3-07-13

연구중심 의대·대학병원 설립땐 포항이 다시 일어날 겁니다

“포스텍에 연구 중심 의대와 대학병원을 설립해야 포항이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김무환 포스텍 총장(65·사진)이 12일 포스텍 총장 공관에서 퇴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36년 동안 포스텍에서 근무한 소회를 밝혔다.김 총장은 “지난 4년 간 힌남노 태풍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기자간담회를 마련하지 못해 아쉬웠으나 오늘 퇴임을 앞두고 만나게 됐다”라며 “이 공관은 포스코를 지은 외국인 직원이 머물렀던 장소를 개조한 곳이라 50년이 넘었다”며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 나갔다.이어 김 총장은 벽에 붙어 있는, 제자들이 만들어 선물한 천 재질의 나무 그림을 가리키며 자랑했다. 이 그림의 하단에는 김 총장의 얼굴 사진이 선명하게 찍혀 있고, 상단의 나무 열매 각각에는 제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들은 그가 포스텍에 재직하는 동안 키워낸 석·박사 67명의 명단이었다.김 총장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 과학자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한 포스텍에서 교수생활을 한 것이 자부심이자 기쁨”이라며 “미국에서 원자력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국내 연구실로 취업하려다 우연히 친구 따라 포스텍 기계공학과에 왔다가 인생의 절반 이상을 포항에서 살게 됐다”고 회상했다.향후 포스텍의 발전 방안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을 역설했다.김 총장은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교육보국의 기치로 포스텍을 설립한 것은 선구자적인 혜안이었다”며 “그의 혜안을 계승해 포스텍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방안은,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포스텍에 우수한 교수들이 모이면 자연스레 우수한 인재들이 따라오듯 대학병원이 설립되면 지역에도 많은 이점이 생길 것”이라며 “포항에 대학병원이 들어설 경우를 대비해 이미 유능한 의사·교수 영입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라고 밝혔다.김 총장의 8월말 퇴임 후, 포스텍의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 추진에 대한 진행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경기고 동기인 후임 김성근 총장이 미국에서 귀국하면 한번 만나 관련 사업을 인수 인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최근 국내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원자력 전문가로서 입장도 이날 밝혔다.김 총장은 “수년 전 아내에게 신장 이식을 받은 후 방사능이 우려(?)되는 엑스레이와 CT를 수도 없이 찍었다”라면서 “친구인 주치의가 ‘수술 결과가 걱정스럽다’며 다른 환자에 비해 4배 가까이 엑스레이 등을 찍었으나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사능은 흉부엑스레이 촬영 1회에서 나오는 0.01~0.1밀리시버트의 1천 분의 1 수준”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는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강조했다.은퇴 후의 계획에 대해 김 총장은 “미국 단풍 여행을 즐기는 등 일단 좀 쉬고 싶다”면서 “앞으로 노는 것이 참 즐거울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이어 “노는 것이 좀 지겨워질 때인 내년 쯤에는, 경북도가 설립을 추진 중인 안동의 은퇴과학자 연구시설에서 하루종일 연구만 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한번 포스테키안은 영원한 포스테키안’이라는 짧고 굵은 멘트로 김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마무리 지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3-07-13

포항 수소환원제철 설명회 주민 반발 속 마무리

포스코가 13일 포항시 남구 덕업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수소환원제철 용지조성사업과 관련한 합동설명회를 개최했다.설명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나 주민은 행사장 안팎에서 머리띠를 두르고 피켓을 든 채 구호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그럼에도 포스코 측은 오후 3시부터 약 30분간 조성사업과 관련한 내용을 설명했다.한때 일부 주민이 단상에 올라가려고 하자 주최 측 관계자가 막아서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반대 단체와 주민은 행사 시작 25분 만에 “더는 들을 필요가 없다”며 동시에 자리를 비웠다.설명회가 끝난 뒤 포스코와 환경영향평가를 맡은 기관은 1시간여에 걸쳐 남은 주민을 대상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포스코는 세계적 기후 위기로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제철산업을 현재의 용광로 방식에서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점을 설명했다.포항제철소에는 수소환원제철소를 지을 부지가 없어 2041년까지 포항제철소 인접 공유수면 135만㎡를 메워 부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매립재는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내고 남은 부산물인 슬래그와 토사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포스코는 환경영향평가를 한 결과 해양수질, 해양퇴적물의 전 항목이 해양환경 기준을 밑돌고 대기질이나 악취, 토양 등도 대부분 환경 기준이나 허용 기준, 오염우려 기준 이하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질의응답 시간에 주민들은 포항제철소 인근 송도해수욕장 모래 유실 우려, 물고기 산란장 파괴에 따른 피해, 어민 피해 등을 지적했다.포스코와 환경영향평가 담당 기관은 “수치모형실험결과 주변 해변엔 퇴적 속도가 변화가 없거나 조금 느려질 뿐이고 모래 유실은 없다고 나온다”며 “어업인 피해와 관련해서는 기존보다 많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앞으로도 사업에 관련해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7-13

항공기 출입문 개방 30대 첫 재판 “혐의 모두 인정”

대구공항에 착륙하는 항공기 출입문을 열어 위험을 가져왔던 A씨(32)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13일 대구지법 형사5단독 정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A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인정한다”고 답했다.이날 A씨 변호인은 “피고인은 심신 미약 상태로 범행 당시와 그 직전 상황에 대한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며 정신감정 의뢰를 요청했다.이에 검사 측은 “현재 상태가 아닌 범행 당시 상태에 대해 감정이 가능할지 의문이다”고 반론을 폈다.A씨는 범행 당일 정신과 진료를 받기 위해 가족이 있는 대구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했지만, 공식적인 진료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A씨에 대한 정신감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A씨는 지난 5월 26일 낮 12시 37분께 승객 197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출발한 대구행 아시아나 항공기가 대구공항 상공 고도 224m에서 시속 260㎞ 속도로 하강하던 중 비상 탈출구 출입문 레버를 조작해 문을 연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로 구속기소 됐다. 또 항공기 외부 비상구 탈출용 슬라이드가 떨어져 나가게 하는 등 항공기를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도 받는다.당시 A씨의 난동으로 항공기에 탑승한 초등학생 등 9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A씨는 착륙 도중 항공기가 폭발할 것 같다는 비정상적인 불안감과 초조함에 밖으로 내리겠다는 충동으로 출입문을 연 것으로 조사됐다.한편, 경찰은 전체 탑승객 197명 중 23명으로부터 병원 진단서를 받아 검토한 뒤 상해 혐의를 적용해 최근 추가 송치했다. A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8월 24일 열린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07-13

야경맛집 ‘포스코 오색불빛’ 다시 볼 날은 언제…

인기 극작가 이만희의 희곡 중에 ‘불 좀 꺼주세요’가 있다. 초연무대였던 지난 1992년 1월부터 1994년 12월까지 3년 6개월 동안 1천157회의 장기 공연기록을 세운 작품으로, 당시 ‘여배우의 노출연기’, ‘최대관객 동원연극’ 등 숱한 화제를 뿌리며 공연됐었다.이후 1996년과 2000년, 2004년 등 잊힐만하면 재 공연돼 왔다. 두 남녀의 인연 깊은 삶을 중심으로 하여 인간의 이중적 마음을 보여주는 이 극은 산골 여교사와 학교 농장일꾼으로 만나 사랑했던 두 남녀가 헤어진 뒤 중년이 돼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을 담아 국민들의 뇌리에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 1994년 영화 ‘서편제’, 가수 김건모의 노래 ‘핑계’와 더불어 ‘서울 정도 600주년 기념 보존되기도 한 작품이다.그런데 포항에는 그 극과 반대인 ‘불 좀 켜주세요’란 목소리가 나온다.포항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포스코 야경’을 두고 제기되는 이야기다. 포스코는 지난 2004년부터 포항제철소 환경센터, 형산발전소와 정문 앞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화려한 불빛으로 볼거리를 제공해왔다. 2009년부터는 제철소 외부조명을 LED로 교체했고, 2010년에는 포항 12경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2016년에는 한걸음 더 나아갔다.포항시와 협력해 영일대 조망권 구간 총 6㎞에 걸쳐 세계 최장거리의 야간 경관조명을 완성했다. 이후 이 경관은 이것을 보기 위해 포항을 찾을 사람이 있을 만큼 지역 관광을 살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이 ‘포스코 야경’은 지난해 9월부터 볼 수 없는 상태다.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던 포스코 측이 태풍 힌남노마저 포항제철소를 덮쳐 아수라장이 되자 점등을 중단했다. 그리고 아직까지 재점등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가끔씩 포스코 아경을 보고 추억을 담았던 이들이나 포항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불 꺼진 경관이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 장면을 핸드폰 속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아 간다.아쉬움이 있어서일까.그리곤 한결 같이 같은 목소리를 낸다. “제발 불 좀 켜주세요”다.박희영(27·상대동)씨는 “형산강변을 산책할 때마다 포스코 야경을 보면서 포항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되뇌었다.이 야경은 올 국제불꽃축제 때 잠깐 켜진 적이 있다. 그때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이나 시민들은 계속 점등 되는 줄 알고 다들 반겼었다. 그러나 이 야경은 축제 후 다시 꺼졌다. 이강혁(36·해도동)씨는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에다 국제 경기 하강으로 지금 어렵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다.그래도 태풍피해 복구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얼마 전 포스코 회장께서 포항에 대한 투자도 늘리겠다고 약속하셨으니 이 부분부터라도 좀 해결해 줬으면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또 다른 이는 “어떻게 보면 이 문제는 포스코만의 문제는 아니다. 더욱이 대기업인데 너희들은 ‘이런 것도 못하니’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포항의 관광자원이라면 포항시가 나서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냉정하게 보면 포스코 입장에선 경관 제공 임대료를 달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라는 의견을 냈다.“불 좀 켜주세요”포스코와 포항시가 머리를 맞대 포스코 야경 재점등은 물론 그것을 배경으로 한 극작품이라도 하나 멋지게 만들었으면 한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