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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국에 내린 장맛비 511.7㎜

올해 장마 시작 후 전국에 평균 51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장마철 강수량이 이미 51년 사이 8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주 중반까지 장맛비가 예보돼 올해 장마철 총강수량은 한손에 꼽힐 정도로 많은 편에 속할 것으로 예상된다.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철에 돌입한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511.7㎜에 달한다. 통상 장마 기간(31일) 3분의 2 정도 되는 기간에 내린 비가 1973년 이후 장마철 강수량을 따졌을 때 8번째로 많은 수준에 해당했다.장마철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중부·남부지방 기준 6월 21일에 장마가 시작해 7월 29일에 종료한 2006년으로 이때 전국 평균 강수량은 704㎜에 달했다. 2위는 2020년(701.4㎜), 3위는 2011년(600.9㎜), 4위는 1987년(588.1㎜), 5위는2009년(560.4㎜), 6위는 2003년(541.6㎜), 7위는 1990년(514.5㎜)이다. ‘6월 25일부터 7월 16일까지’ 기간으로 보면 올해가 1973년 이후 강수량이 가장 많았다. 이 기간 평년(1991~2020년 평균) 강수량은 238.4㎜로 올해 내린 비의 절반 수준이다.지역별로 봤을 때 중부지방에 올해 내린 장맛비는 490.3㎜, 남부지방은 528.1㎜, 제주는 316.3㎜이다. 중부지방은 역대 장마철 강수량 중 10번째, 남부지방은 6번째로 많은 수준이다.평년 장마철 강수량은 전국 356.7㎜, 중부지방 378.3㎜, 남부지방 341.1㎜, 제주 348.7㎜이다.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을 보면 장마 시작 후 현재(17일 오후 4시)까지 비가 가장 많이 온 지점은 제주 한라산 삼각봉으로 1천618㎜가 내렸다. 제주를 제외하면 전남 구례군 성삼재 951.0㎜가 최다다.66개 기상관측 지점 중 누적 강수량이 많은 10곳은 세종(513.9㎜), 전북 군산시(510.3㎜), 충남 부여군(498.3㎜), 충남 보령시(475.4㎜), 충북 청주시(473.4㎜), 서청주(454.3㎜), 부산(433.9㎜), 충북 제천시(430.3㎜), 경남 남해군(424.5㎜), 충북 보은군(415.5㎜)이다.대전엔 392.0㎜, 광주엔 302.1㎜, 서울엔 235.3㎜, 인천엔 193.4㎜, 대구엔 136.5㎜, 울산엔 111.0㎜의 비가 장마가 시작한 뒤 내렸다.19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 이후 20~21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장마 소강상태가 이어진 뒤 22~24일 전국에, 25~26일 중부지방과 전북에 장맛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장마철 강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한편 전국에 쏟아진 폭우로 17일 현재까지 40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부상자는 34명이며, 전국에서 1만여명이 일시 대피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집계한 잠정 피해현황에 따르면 사망자는 40명이다. 충북 오송 궁평 지하차도 사망자 시신 1구가 추가로 수습되면서 직전 집계인 오전 6시보다 1명 늘어났다. /연합뉴스

2023-07-17

“잠옷 바람에 휴대폰만 들고 나왔어요”… ‘텐트 생활’ 신세로

“흙탕물이 들어차던 순간을 생각만 해도 살이 떨립니다.”17일 오전 집중호우로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이 마련된 예천군문화체육센터.텐트 26동이 들어선 체육관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대피한 주민들 대부분이 아침 일찍 생활 터전 복구를 위해 마을로 돌아갔기 때문이다.대피소에 남은 주민들은 복구할 기력이 없거나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이재민이었다.텐트 안에는 갖가지 생필품 대신 우산과 옷 몇 벌, 구호 물품이 전부인 채 썰렁한 모습이었다.대피소에서 마을 복구 현장으로 나선 천향2리 이장 이창진(63)씨는 “생각만 해도 살이 떨린다”며 “마당에 흙탕물이 들어차 인삼밭으로 뛰어서 간발의 차로 목숨을 건졌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잠옷 바람으로 장화 신고 휴대전화만 들고나왔다”면서 “돈도 없고 카드도 없고 싹 다 매몰됐다”고 말했다.이씨는 “마을 길만 겨우 치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며칠을 대피소에서 지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임시주거시설로 대피한 한 이재민은 “전기는 들어왔는데 물은 아직 끊겨 있다”며 “전기와 물이 들어와도 집으로 들어온 펄을 걷어내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또 다른 이재민은 “전기가 끊겨 냉장고에 있던 음식이 다 썩었다”며 “복구돼도 산사태가 무서워 어떻게 돌아가나”라며 걱정을 드러냈다.예천군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이재민 475명이 발생했으며 읍·면별 각 경로당 등에 이재민이 머물고 있다.예천군 임시 주거시설이 설치된 예천군문화체육센터에는 총 37명의 이재민이 대피해 있다./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3-07-17

4천여 인력 투입됐지만, 깊은 토사에 작업속도 더뎌 ‘발동동’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경북 부부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호우가 내리면서 경북에서만 1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되면서 구조대원들의 실종자 찾기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17일 구조당국에 따르면 지금가지 소방과 경찰, 군인 등의 인력 4천여 명과 굴삭기 등 장비 2천여대 이상을 투입해 피해 복구와 실종자 찾기에 나서고 있다.소정의 성과도 있었다. 지난 15일 주택을 덮친 산사태로 고립돼 실종처리 됐던 예천군 금곡리 주민 1명이 기동대원의 수색으로 긴급구조 됐으며, 16일에는 구조대원들이 효자면 백석리에서 60대 여성의 시신을 찾았다. 하지만 나머지 8명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구조당국은 실종자 8명 가운데 4명은 산사태로 인해 매몰된 것으로, 나머지 4명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구조당국은 인력을 나눠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들을 찾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산사태로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의 경우 마을로 밀려 내려온 토사의 양이 엄청난데다 이들이 어디서 매몰됐는지 혹은 토사와 함께 떠밀려 내려가다 어느 지역에 이르러서 매몰된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이에 구조 당국은 일일이 철제 탐지봉으로 찔러가며 실종자를 찾고 있지만 토사가 많이 쌓인 곳은 최소 3m가 넘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 또한 피해를 입은 가옥의 경우 수색 대원들이 실종자를 찾기 위해 삽으로 흙더미를 파내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쏟아진 흙더미와 부러진 나무 기둥 등에 파묻혀 작업이 쉽지 않다.복구 작업을 하는 곳도 속도가 더디다. 굴삭기 등 장비를 동원해 토사가 쓸려 내려온 곳을 치우고 있지만 굴삭기가 작업하는 곳에 실종자가 있을 경우 훼손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산사태로 토사에 파묻힌 집이 많아 현장 접근이 어렵워 수색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색하는 과정에서 소방관들이 다칠 우려도 높지만 구조소식을 기다리는 가족과 마을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급류에 휩쓸린 실종자를 수색하는 것도 어려움의 연속이다. 예천군 진평리와 벌방리 일대에 13일부터 15일까지 내린 비가 300㎜가 넘어 인근 하천이 범람한데다 유속도 빨라 급류에 휩쓸린 실종자들이 어디까지 떠내려 갔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지난 16일과 17일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실종자 수색에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아직은 하천의 물이 빠르게 흐르고 있어 혹시 수색대원들 마저 급류에 휩쓸릴지 모른다는 위험도 공존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이 마을에서 산사태 등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하천의 유속이 매우 빨라 실종자들이 강 하류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많다”며 “장애물에 걸렸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교각 부근의 부유물을 걷어내면서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예천을 비롯해 이번에 비 피해를 입은 경북북부지역에 19일까지 최고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이번에 피해를 입은 지역 외에도 다른 지역에 따라 추가 산사태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관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7-17

고향장터 ‘사이소’ 구독경제포인트 2차 판매

경북도는 지난 4월 농특산물 쇼핑몰 ‘사이소’를 통해 판매한 구독경제 포인트 상품을 7월부터 상품 소진 시까지 2차 판매한다.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사이소’에서 6만 원 상당의 구독경제(사용자가 일정금액을 지급하면 공급자가 일정 기간 동안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 포인트 상품을 구매하면 즉시 6만 포인트를 지급하고, 추가로 매월 1만 포인트를 4개월 동안 지급해 총 10만 포인트를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경북도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지자체 최초로 포인트 구독경제 상품을 개발해 사이소에서도 지난해부터 정기배송, 꾸러미 상품 등 구독경제 상품 발굴 및 구독경제관을 개설했다. 이는 소비자 제품선택의 폭을 넓히고, 농업인에게는 판로확대 기회를 제공해 8억 원의 매출실적을 올리는 마중물이 됐다.또한, 포인트 구독경제 서비스는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 구독경제 지원사업 평가에서 우수 모델로 인정받아 2년 연속 사업 선정은 물론 지난해 대비 5%의 인센티브인 2억1천만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박찬국 농식품유통과장은 “구독경제 포인트 상품을 통해 농업인들은 안정적인 수익과 판로를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4만 포인트의 추가 혜택을 받아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니 많은 이용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해 고객과 농업인 모두가 만족하는 사이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7-17

경북도 ‘디지털새싹 캠프 운영’ 공모 선정

교육부 주관가 주관해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공모한 ‘디지털새싹 캠프 운영사업’에 경북도 컨소시엄(포스텍·경북도·경북ICT융합산업진흥협회·(주)에듀플랜트)이 최종 선정됐다.17일 경북도에 따르면 디지털 새싹 캠프 운영사업은 가정 배경, 교육 여건 등에 따른 디지털 교육 격차 발생을 최소화하고, 2022년 개정 교육과정(2025년부터 시작) 시행 전 초·중·고 학생의 디지털 교육 기회를 제공해 다양한 수요에 맞춰 체계적인 디지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진경북도는 맞춤형 SW·AI 교육 및 체계적인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AI 교육 및 연구전문성을 보유한 포스텍, 우수한 현장 전문가 및 노하우를 보유한 경북ICT융합산업진흥협회, 다양한 교구재와 커리큘럼을 보유한 에듀플랜트와 산·학·연·관 컨소시엄을 구성, 여름방학 기간 동안 총 5억3천만 원의 지원 예산을 확보해 경북지역 초·중등학생 1천622명을 교육할 예정이다.특히, 주관기관인 포스텍을 중심으로 2024년 2월말까지 약 8개월간 경북지역 41개 늘봄학교를 포함한 일반학교, 도서벽지, 다문화, 특수교육 등 사회적 배려학생부터 특성화·마이스터고 학생까지 수준별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초·중등학생의 디지털 교육 확대 및 디지털 교육 격차 완화를 위해 SW·AI교육을 시행한다.또한,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수요자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한 수요·상황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설계해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고, 포스텍 전임교원을 활용해 최신 AI 교육트렌드 정보를 제공하는 등 교사 및 강사진 역량 강화 특화교육을 실시해 타 기관과의 차별점을 주고자 계획했다.제공하는 교육과정은 초급과정인 △놀면서 배우는 재미있는 코딩 △스타트 AI로봇, 고급과정인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VR기술을 활용한 문제해결 챌린지 △생성형 인공지능과 대학진로 탐색 등 대상과 수준에 맞춘 23개의 과정으로 운영된다.최혁준 경북도 메타버스과학국장은 “경북은 포항부터 울릉까지 도시, 농어촌 등 다양한 환경의 지역이 혼재해 있어 디지털 격차가 크고, 다문화가정의 증가로 정보소외계층이 증가하고 있다”며 “경상권에서는 유일하게 41개 늘봄학교가 지정되어 있어 이번 사업 선정을 통해 방과 후 교육으로 초·중등학생들이 사교육 없이도 디지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정보교육 선도학교와 일반학교 간 디지털 교육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포스텍, 경북ICT융합산업진흥협회와 협력해 디지털 교육 기회를 적극적으로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7-17

35년간 산 아내 폭행 후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남편

자기 아내를 폭행한 뒤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남편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1부(주경태 부장판사)는 상해치사와 특수상해, 업무방해등 혐의로 기소된 A(66)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판결문 등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1월 26일 오후 11시쯤 포항 남구에 있는 아내B씨가 운영하는 소주방에서 말다툼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나무 재질 상으로 머리를 때린 뒤 남구 장기면 바다에 B씨를 빠뜨려 숨지게 했다.그는 B씨가 주변 지인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다른 장소로 옮겨 고스톱을 치려고한다는 사실을 알고 말다툼을 벌인 뒤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는 2017년 5월이나 7월에도 B씨가 주변 이웃과 어울려 고스톱을 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말다툼을 벌이고 폭행한 혐의로도 기소됐다.A씨는 B씨를 숨지게 한 이후인 2018년 1월 30일에 딸을 B씨인 것처럼 해서 B씨 명의의 소주방 화재보험을 해지해 환급금을 받았다.그는 재판 과정에서 B씨에 대한 상해치사나 업무방해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충분히 입증됐다”며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B씨 시신은 실종 신고로 수색이 시작된 지 약 열흘이 지난 2월 6일 포항 한 방파제 부근에서 발견됐다.경찰은 부부가 싸우는 것을 봤다는 주변인 진술에 따라 A씨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했으나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이 사건은 자칫 묻힐 뻔했으나 최근 검찰이 다시 수사에 나서 기소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이 35년간 함께 산 아내와 부부싸움을 하면서 충동적으로 폭행하고 상해를 가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피해자가 숨졌거나 숨진 것으로 보이자 숨기기 위해 바다에 던짐으로써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밝혔다.대구지검 포항지청은 형이 가볍다고 판단해 항소하기로 했다./이시라기자

2023-07-17

8천여 건각, 해풍 만끽하며 영일대 해변 질주

포항철강마라톤에 참여한 8천여 건각들이 15일 영일대 해변 도로를 힘차게 달리는 장관을 연출했다.관련화보 7면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의 축제인 ‘2023 제17회 포항철강마라톤(STEEL RUN)’이 이날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화려하게 개최됐다.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포항시육상경기연맹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남녀 동호인 등 8천여명이 참가, 장마철 습한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푸른 동해 바다를 비켜 질주하며 자신들의 기량을 맘껏 뽐냈다.경기 시작 전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환영사에서 “오늘 오신 마라토너들은 모두 자기 관리가 철저한 훌륭한 분들”이라고 덕담 한 뒤 ”포항에 오심을 환영하고 에프터파티 공연도 신나게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김남일 포항부시장은 ”건강한 시민, 행복한 포항“이라는 짧은 멘트로 격려했고 김정재 국회의원은 ”아무쪼록 완주하시고 포항물회 맛있게 드시고 귀가하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과 나주영 포항시체육회장, 김유곤 포항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전익현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 김한섭 포항북부경찰서장, 류득곤· 유문선 포항남·북부소방서장 등이 참석해 대회를 빛냈다.또 연규식· 손희권 · 이동업 경북도의원, 정원석· 전주형· 김철수· 김형철· 김종익 포항시의원, 장종용 포항시북구청장 등도 참석해 대회를 격려했다.이날 경기는 남·녀 개인 10㎞(STEEL RUN), 남·녀 개인 5㎞(FUN RUN), 학생 5km(Z-RUN)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남자 개인 10㎞ 우승은 구간기록(Net Time) 33분10초447의 박현준씨가 차지했고 여자 개인 10㎞에서는 김진희씨가 40분18초300를 기록하며 1위의 영광을 안았다.남자 5㎞에서는 감진규씨가 16분47초로. 여자 5km에서는 조한솔씨가 18분53초로 각각 우승했고 학생부 남녀 5km에서는 김형훈(20분06초)군과 이서현(27분59초)양이 각각 1위로 골인했다.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김남일 포항부시장과 전주형·정원석 포항시의원이 남자5km 구간을 완주해 눈길을 끌었다.마라톤이 끝나고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트로피와 상금 등이 주어졌고 이어진 경품추첨에서는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에어팟 등이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전달됐다.오후 7시부터는 영일대해상누각 앞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감각적인 락 힙합 아티스트 한요한과 화려한 복고 DJ 퍼포먼스팀 딴따라패밀리가 출연해 행사장을 뜨겁게 달궜다.한편 이날 대회에는 포항북부경찰서가 교통통제를, 포항시해병대전우회, 포항헌병전우회, 북부자율방범대가 교통봉사활동을 벌였고 북부소방서와 에스포항병원, 세명기독병원이 선수들의 의료안전을 책임졌다./ 박진홍기자 pjhbsk@kbmaeil.com

2023-07-16

‘온통 진흙’ 땀범벅에도 필사의 수색… “희망의 끈 놓지 않아”

“실종자들을 끝까지 구조할 거라고 믿고있습니다.”마을을 통째 집어삼킨 산사태 여파로 5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마을 진입로.사고 발생 이틀째인 16일 오전, 실종자들을 구조하기 위한 소방관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었다.백석리 산사태 피해 현장으로 가는 길목에선 구조 대원 4명이 지게에 82인분 도시락과 생수를 옮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장시간 구조작업을 위해선 체력 유지가 필수적이지만 식은 도시락 보급 조차 쉽지 않아 보였다.이들은 산사태로 1㎞가량 유실된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연신 “사나이인데! (이쯤은)”, “진흙을 건널 땐 조심해서 건너라”, “안 떨어지게 최대한 안쪽으로 걸어라”라고 서로를 안내했다.대원들 온몸은 어느새 땀범벅이 됐고, 무릎 아래까지 오는 장화는 질퍽한 펄투성이였다.마을에 도착한 이들은 묵묵히 다른 구조 대원들을 위한 도시락을 풀어냈다.백석리에서는 지난 15일 오전 5시 16분 발생한 산사태로 3명이 숨지고, 남녀 2명이 실종됐다.구조 당국은 희망을 위한 구슬땀을 경북 북부 곳곳에서 흘리고 있다.경북도소방학교 드론교육팀 소속 A 소방장은 “오전 6시부터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에서 드론을 띄웠다”라며 “반드시 살아계신 분을 구조할 거란 희망도 함께 띄우고있다”고 말했다.경찰특공대 특수대응팀, 기동대 등 경북경찰청 소속 2천200여명도 예천, 봉화, 문경 등에서 피해 복구를 위해 손을 보탰다. /피현진기자

2023-07-16

아직 7월인데… 호우 사망·실종 12년 만에 최다

전국 곳곳에 연일 ‘물폭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아직 7월 중순인데도 호우 사망·실종자가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공식 집계한 호우 사망·실종자는 지난 9일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모두 46명이며,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등 추가 피해 집계에 따라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오전 11시 이후 경북과 충북에서 사망자가 1명씩 추가되고, 지난달 말 경북 영주와 전남 함평에서 각각 1명씩 숨진 것까지 더하면 잠정 집계이긴 하지만 올해 사망·실종자는 2020년 54일간의 최장 장마 기록을 세웠을 때의 호우·태풍 사망·실종자 수(46명)를 벌써 넘었다. 2011년 호우·태풍으로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등이 일어나 7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후 최대 규모로 볼 수 있다.이번 호우의 경우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만 해도 운행 중인 차량 15대가 물에 잠겨 사망자는 오후 2시 현재 9명으로 늘었다.경북에서는 전날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마을에서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 18명 가운데 12명이 산사태로 숨졌다.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13∼2022년 10년간 태풍·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122명이다.태풍·호우 사망·실종자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한 자릿수였다.2015년에는 1명도 없었다.그러다 2019년 두 자릿수인 18명으로 늘었고 2020년에는 46명으로 급증했다.2021년에는 3명이었으나 2022년에는 30명에 이르렀다.2020년에는 장마철이 중부 기준 54일로 역대 가장 길었고 하이선, 마이삭 등 태풍이 4개 상륙해 피해가 극심했다.인명피해는 46명, 재산피해는 1조3천177억원이다.당시 지속적인 호우 영향으로 산사태·토사유출(21명), 하천급류(17명) 등 전형적 인명피해가 대부분이었으며 하천·도로 등에 피해가 집중됐다.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던 2022년에는 도심지 중심의 강한 호우로 도심형인명피해와 주택피해가 많았다.서울 141.5㎜, 포항 111.0㎜의 1시간 강수량을 기록한 지난해 서울 반지하주택과 포항 지하주차장 등 지하공간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는 13명이다.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을 보면 호우·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1천602명,재산피해는 23조1천229억원에 이른다.가장 인명 피해가 컸던 해는 태풍 예니가 상륙했던 1998년으로, 그해 382명의 사망·실종자가 나왔다.그 뒤로는 2002년 270명, 2003년 148명, 1995년 127명 등의 순이다.사망·실종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지난 30년간 재산피해가 컸던 해는 2002년으로 강원·충청지역에 하루 최고 1천mm의 기록적 폭우를 뿌렸던 태풍 루사 영향으로 그해 피해액은 6조원이 넘었다.태풍 매미가 지나갔던 2003년에는 4조4천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재산피해가 1조원이 넘었던 것은 2006년, 1998년, 2020년까지 5차례다./연합뉴스

2023-07-16

60대 부부 이웃집 도우러 나섰다 구사일생

“집을 나서고 불과 몇분 뒤 집이 쓸려 내려갔습니다.”집중호우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예천에서 60대 부부가 집이 쓸려 내려가기 불과 몇 분 전 집을 나서면서 기적처럼 참변을 피한 사연이 16일 전해졌다.이모(65)·전모(63)씨 부부의 딸 A씨는 “엄마가 밤중에 물길을 살피러 나간 아빠가 한참을 돌아오지 않아 걱정돼서 찾으러 나갔다가 5분 뒤에 집이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남편 이씨는 폭우가 쏟아진 전날 오전 2시부터 이웃집에 가서 쓸려 내려온 흙을장대로 치워주고 있었다고 한다.부인 전씨는 휴대전화를 놓고 간 남편이 한참을 돌아오지 않자 걱정돼 집을 나섰고, 불과 몇 분 뒤에 큰소리와 함께 집이 쓸려 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한다.집은 토사에 밀리며 아래 도로로 떠내려갔고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다.원래 집이 있던 곳은 터만 남은 채 엉망이 됐다.A씨는 “집이 쓸려 내려간 뒤에 엄마가 크게 충격을 받았는지 전화하면서 계속 울기만 했다”며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그는 “(부모님은) 몇 년 전에 퇴직하고 고향에 내려가서 고추 농사를 짓고 있었다”며 “사실상 집이랑 밭이 전 재산인데 그게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며 울먹였다.그러면서 “부모님을 보러 가고 싶어도 도로가 복구가 안 돼 못 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천/정안진기자

2023-07-16

경북 사망·실종 27명… 전국 인명 피해 46명의 절반 넘어

경북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지속된 폭우로 피해가 속출했다. 이 기간 영주시에 306.2mm, 문경 304.7mm, 봉화 288.5mm, 예천 242.9mm, 상주 215.3mm, 안동 150.5mm 등의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상주 화북면424mm, 문경 문경읍 407mm, 봉화 물야면 390.5mm 등 300mm가 넘은 비가 퍼부었다.이처럼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16일 오후 3시 45분께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매몰됐던 실종자 A(6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이로써 이날 오후 6시 기준 경북에서만 사망 19명(예천 9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 실종 8명(예천), 부상 17명 (예천 12명, 영주 2명, 문경 1명, 봉화 2명) 등 27명의 사망·실종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1천576세대 2천359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중이다. 전국 사망 실종자가 46명(16일 오후 6시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경북북부에서 절반이 넘는 인명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인명피해 상당수는 빗물에 쓸려 내려온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발생했다. 물 폭탄 수준의 폭우가 내린 이들 마을에는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순식간에 토사가 주택을 덮쳐 매몰되면서 주민들이 피할 여유도 없이 변을 당했다.경북도는 올해 4월부터 492억 원의 예산을 산사태 예방 및 복구 사업에 투입하며 종합대책을 수립했지만,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산사태 피해를 막지 못했다.경북의 농작물 피해는 현재까지 2천571가구의 농작물 1천562.8㏊에서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됐다. 길이 유실돼 접근이 어렵고 조사가 불가능한 지역이 많아 앞으로 피해 규모가 훨씬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지역별로는 문경이 532㏊로 피해가 가장 크고 예천 441.6㏊, 봉화 350㏊, 영주 138㏊, 상주 88.9㏊, 청송 12.3㏊ 등이다.작목별로는 벼가 857.5㏊로 피해가 집중됐다. 콩 203㏊, 사과 119㏊, 고추 80.9㏊, 인삼 41㏊, 참깨 29.5㏊ 감자 11㏊, 자두 9.6㏊ 등이다. 축사파손 3건(1천020㎡)과 가축폐사 6만20두로 잠정집계됐다. 또한, 주택은 1만464가구(영주 1천119가구, 문경 2천438가구, 예천 6천799가구, 봉화 108가구)와 공장 1단지(영주)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했으며, 37가구(상주)에서 통신장애 피해가 발생했다.공공시설은 총 155건의 사고가 신고됐다. 그중 도로 사면유실 39건, 산사태 4건, 토사유출 등 6건, 제방 유실 34건, 상하수도 피해 49건, 문화재 피해 14건, 전통사찰 피해 9건 등이다.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가민속문화재인 안동 하회마을에서 가옥 4채의 담장이 파손돼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명승 문경새재는 배수로 일부가 유실됐고, 봉화 청암정과 석천계곡은 하천이 범람해 주변 가로등, 조명, 난간 등 시설물 일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졋다.현재 도로는 7개소가 국도 1(문경1), 지방도 6(안동1, 영주1, 문경1, 예천1, 봉화2) 통제 중이며, 철도 3개노선(중앙선 청량리~안동, 영동선 영주~동해, 경북선 영주~김천이 운행을 중단했다. 소방활동으로는 262건(구조완료113건, 안전조치140건, 구조중9건 등)이 신고됐다.경북도 관계자는 “군·경·소방을 포함한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재난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창훈·피현진기자

2023-07-16

수해 현장 윤재옥 “신속히 재난지역 선포”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16일 집중 호우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을 방문해 호우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임시 거처로 대피한 주민들을 위로했다.윤 원내대표는 경북 안동에 있는 경북도청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경북도와 경북경찰청, 육군50사단 등으로부터 폭우 피해 현황과 재난 대응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번에 산사태가 난 곳은 경북에 산사태 위험 지역을 관리하는 곳 이외에 관리가 안 되는 지역에서 일이 벌어졌다. 새로운 관리 방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또 “대피하라고 제가 사정해도 (주민들이) 안 한다. 경찰관들이 강제로 업고 나오는 형태로 (주민들을) 대피시키면서 어젯밤에는 3천명 넘게 대피시켰다. 역대 최대”라고 설명했다.윤 원내대표는 “역대급 폭우로 손쓸 겨를도 없이 산사태가 발생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기후 변화 시대를 맞이해서 재난, 특히 수해에 대응하는 기준을 바꾸고 새로운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사님 말씀에 적극 공감한다”고 말했다.이어 “대통령께서도 이번 폭우와 관련해 과할 정도로 대응하라고 수 차례 당부 말씀이 있었고 귀국 즉시 상황 전체를 총괄해서 적극 조치하고 대응할 텐데 그 전이라도 정부에서 각 지자체와 협조해서 수해 피해 방지와 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또 “주민 대피와 관련해 행정 기관의 대피 협조에 잘 응하지 않는 게 현장의 현실인데, 법상 근거도 있으니 적극 활용해서 독거노인들이나 도심과 멀리 떨어진 단독 가옥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해 달라”고 경찰에 당부했다.김형동 의원은 “경북 문경과 예천, 봉화까지 해서 빠른 시일 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달라”고 요청했고, 윤 원내대표는 “말씀하신 것을 잘 챙기겠다”고 답했다.윤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언론 보도를 통해 알고 있던 것보다 현장은 훨씬 피해가 심각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별재난지역 지정 건의에 대해 “당연히 신속하게 비가 그치는 대로 피해 상황을 파악해서 재난지역 선포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들을 신속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조속히 당정 협의를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3-07-16

흙더미에 묻히고, 물살에 쓸려가고 ‘망연자실’

영 주토사 매몰로 5명 안타까운 죽음부석사 등 문화재 피해도 잇따라철거 방치 서천둔치 체육시설‘침수 피해 키울까’ 주민들 불안16일 오전 8시 현재 303.9㎜의 비가 내린 영주시 곳곳도 물폭탄 피해를 입었다. 이번 호우로 영주시에서는 토사매몰로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했다. 지난달 30일 토사로 매몰돼 사망한 14개월 영유아를 포함하면 모두 5명이 사망했다.연일 이어지는 호우로 피해 지역은 늘고 있지만, 장비 및 일손 부족으로 조기 응급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영주시는 이번 비로 도로사면 유실 및 침수, 도로 매몰, 하천 사면 소실, 서천 고수부지 침수, 내성천 하천 범람, 풍기읍 삼가리와 이산면 용상리 통신케이블이 절단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문화재 피해도 6건 발생했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석사 조사당 앞 취현암 마당 토사가 유실되고 후문 쪽 산사태가 났다. 무섬마을은 영주댐 방류량 증가로 하천 수위가 증가해 범람이 우려됐었다. 순흥향교 진입로에는 산사태 및 피해목 발생으로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고압전기 전선 파손과 인근산 토사 유실에 따른 담장이 무너졌다. 인동장씨 고택과 삼판서 고택도 산사태 등 폭우 피해가 발생했다.위험 요소가 있는 문정동 한정교에서 노벨리스 방향 경북선 철도하교와 부석면 상석리 주변 양방향 도로, 단산면 동원리 일대 도로는 전면 운행 통제되고 있다.또, 13개 읍면동 339세대 670여 명의 주민은 안전 지대로 대피한 상태다. 이산면에 소재한 장애인 보호작업장인 사회복지법인 성심사회복지재단 마리스타(제조업)는 뒷산에서 흘러 내린 토사와 흙탕물이 배수로를 넘어 사무실과 생산공장까지 흘러 들었다. 전직원이 나서 4일째 씻어내고 있지만 연이은 호우 피해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이곳 시설은 지난달 내린 비로 진입로 일부가 유실된데 이어 또다시 침수피해가 더해지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영주댐 16일 현재 저수율은 77%, 유입량 323㎥/s, 방류량은 695㎥/s 규모이며 수위조절을 위해 지난 3일부터 방류를 시작했다.한편 영주시 서천둔치 일원에 조성된 체육 시설 구조물들이 호우경보 및 범람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도 철거되지 않고 방치돼 침수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체육 시설이 갖춰진 서천 둔치 일원은 하천법 적용받는 지역이다. 하천법에 따르면 장마나 호우시 유속 흐름에 지장을 초래하는 시설물 및 고정식 공작물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규정은 호우나 장마철에 떠내려온 부유물들이 시설물과 엉키면서 물흐름의 방해 요소로 작용, 안전사고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서천 둔치 일원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과 풋살장, 어린이 놀이터, 야외물놀이장 등 시설이 한데 모여 있어 서천 범람시 부유물이 시설물에 걸려 유속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곳이다.주민 정모(62)씨는 “시민들을 위해 조성 한다는 이유로 하천법을 위배한 시설물들이 늘어나는 것은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며 “이런 시설물이 시민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하며 이번 호우에 보여준 시설물 관리는 안전불감증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봉 화50·60대 부부 두 쌍 산사태 참변이재민 478세대 785명 대피 중피해지역 접근 어려워 복구 난항봉화군은 13일부터 15일까지 물야면이 최대 385㎜(평균 286㎜)로 물폭탄이 쏟아부으며 16일 11시 현재 사망 4명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인명피해는 일반산사태(주택매몰)로 춘양면 서동리 50대 부부 2명, 춘양면 학산리 60대 부부 2명 등 4명이 숨졌다. 이로 인한 이재민(일반대피자 포함)은 478세대, 785명으로 군민회관과 마을회관, 경로당, 국립미래환경센터 등에 대피중이다.피해시설은 도로 29개소, 하천 16개소, 철도 4개소, 기타 7개소 등 56건으로 조사됐으며 피해액은 조사가 진행중이다. 명호면 복곡리 1455 일대와 봉화읍 문단리 마을도로가 양방향통제되고 있고, 주택침수와 차량유실, 농경지 및 농업기반시설에 대한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봉화군은 호우피해 조사와 함께 피해지역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소관부서별 응급복구사업을 추진중이다.군은 이번 폭우로 길이 유실되거나 산사태로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많아 피해복구와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 경2명 사망·실종자 1명은 수색작업주택·농경지 침수피해 수백여㏊문경은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 속에 동로면에 480㎜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농경지 토사 유출과 주택 침수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실종자는 권모(74·마성면)씨로 당국이 수색 작업중이다.또 주택침수와 파손 등으로 주민 249세대 391명이 경로당과 마을회관으로 대피중이다.농작물 피해도 잇따라 785농가 농경지 532㏊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도로 침수 및 유실로 지난 14일 오후 11시부터 도로 통제가 5곳에서 이뤄진 상태다. 상 주45가구 대피·23곳 통행제한 조치낙동강 인근 주민 사전대피 요청상주지역은 지난 사흘 동안 평균 211㎜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상주시는 최근 사흘간 내린 비로 45가구가 지역 내 경로당으로 대피했고, 23개소에 통행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또한, 제방 유실 5건, 시설물 유실 5건, 사면 유실 2건의 공공시설 피해와 농경지 침수 98㏊, 주택 침수 3곳, 담장 붕괴 1곳 등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상주시는 급경사지 인접 거주민과 낙동강 수위상승에 따른 인근 지역주민에게 사전대피를 요청하고, 비탈면 붕괴대비 인명피해 예방 긴급점검 등에 나서고 있다.강영석 상주시장은 “집중호우로 인해 하천수위가 급격하게 상승할 우려가 있으니, 하천변 산책로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장소는 사전통제를 하고 예찰 활동을 강화해 달라”며 “집중호우 시 야외 캠핑 및 계곡 야영 등은 자제하시고 산사태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땅울림, 물 솟구침 등 전조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대피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3-07-16

대구, 산사태 위기경보 ‘경계’→‘심각’… 팔거천 실종 60대 수색 계속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강타한 가운데 대구에서도 비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특히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정체전선이 남부지역으로 확장됨에 따라 15일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산사태 위기경보 ‘경계’ 단계에 있던 대구를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추가 상향 발령했다.16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자정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폭우로 인한 소방 출동이 총 59건을 기록했다. 접수된 피해 중 가장 많은 것은 28건을 기록한 나무 쓰러짐이고, 간판·판넬 안전조치 9건, 배수 불량 4건 등을 보였다. 사흘간 쉴 새 없이 비가 내렸지만, 빗줄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고돼 주의가 요망된다. 기상청의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에 따르면 14일 자정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대구의 누적 강수량은 76.3㎜다. 대구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한편 지난 15일 오후 4시쯤 대구 북구 팔거천 태암교 주변에서 자전거를 타타 넘어지며 하천에 빠져 실종된 60대 남성에 대한 당국의 수색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수색은 태암교∼팔금교 4㎞가량의 구간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수색에는 소방관, 경찰관, 군인, 공무원 등 244명과 드론 3대, 수색견 등이 투입됐다. 아울러 이번 집중호우로 대구 달성군 소유 26인승 ‘사문진쾌속선’(6.15t)도 유실된 것으로 전해졌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07-16

원전가동 ‘40년+α 시대 열린다

기본 운영 허가 기간이 40년인 원전을 안전성 검증을 토대로 10년 단위로 추가 운영하는 ‘계속 운전’ 추진이 본격화하고 있다.지난 4월 고리 2호기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총 10기의 원전 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됐거나 만료될 예정인데,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들 원전의 계속 운전을 신청해 운영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지금껏 국내에서 설계 수명이 30년이던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가 각각 10년의계속 운전 승인을 받은 적이 있다.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에서 두 원전은 사회적 논란과 법적 분쟁 끝에 계속 운전 연한을 못 채우고 조기 영구 정지됐다. 따라서 수년 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10개 원전의 운영 허가 연장 결정은 향후 우리나라의 원전 계속 운전 정책의 기준을 정립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9년까지 40년의 운영 허가 기간이 끝나는 원전은 고리·한빛·한울·월성에 걸쳐 모두 10기다.부산 고리 원전 2호기는 지난 4월 8일 운영 허가가 만료돼 가동을 멈췄다. 함께있는 고리 3·4호기는 2024년 9월과 2025년 8월에 각각 운영 허가가 끝난다. 이어 영광 한빛 1·2호기(2025년 12월, 2026년 9월), 울진 한울 1·2호기(2027년 12월, 2028년 12월), 경주 월성 2·3·4호기(2026년 11월, 2027년 12월, 2029년 2월)의 운영 허가가 순차적으로 만료된다.10기의 총 설비용량은 8.45기가와트(GW)에 달한다.‘탈원전 정책 폐기, 원전 산업 생태계 강화’를 핵심 국정과제로 앞세운 윤석열 정부는 작년 7월 ‘새 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을 통해 2030년까지 전력 믹스(에너지원 구성) 내 원전 발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산업부 관계자는 “운영 허가 기간은 별도 심사 없이 가동하도록 한 기본 기간을뜻하는 것이지, 이것이 끝났다고 원전 수명이 끝났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에너지 안보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경제성이 큰 계속 운전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3-07-16

대구 인접 시군 중고생 외부 유출 ‘빨간불’

대구 인접 시군의 중고생 외부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16일 경북도의회 손희권 의원(포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북을 떠나 타 시·도 학교로 진학한 학생수는 1천674명에 달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728명,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진학 시점에 946명이 경북도내 학교를 떠났다.학기 중 전학으로 경북을 떠나 진학한 학생의 수는 반영되지 않아, 실제로는 더 많은 학생들이 타 시·도로 진학했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대구와 접경지역에서 타 지역에 비해 더 많은 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는 시점에서 전체 학생수 대비 유출 비율이 큰 시군으로 칠곡이 112명으로 전체 학생의 3.4%에 달하고 있으며, 경산 132명(2.1%), 구미 113명(0.9%)이었다. 대구에 인접하지는 않지만 유출 학생이 많은 도시는 포항 95명, 경주 47명 등이었다.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시기에는 고령이 136명으로 총 진학 학생의 23.4%를 차지했고, 경산 174명(2.9%), 구미 126명(1.0%), 김천 38명(1.2%)로 나타났다. 인접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포항 145명, 경주 97명 등 이었다.타 시·도로 진학하게 되는 사유는 부모님의 이동, 학군 문제 등 다양한 사유가 있겠지만, 대구에 인접한 지역의 학생들이 상급학교 진학에서 유출이 많다는 것은 경북을 떠나 대구로의 진학이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손희권 도의원은 “경산, 고령, 구미, 칠곡 등 대구 인근 시군이 높은 비율로 유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경북교육행정이 주민에게 만족할 만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이어“지역의 교육 서비스와 경쟁력이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각 시군에서 중·고등 학교의 수요에 맞는 공급이 이루어지는지를 점검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진학을 원하는 학교가 무엇인지 분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3-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