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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방송심의위 ‘화장품 과장광고’ 법정제재

화장품 사용 효과 등과 관련해 시청자를 오인케 한 상품판매 방송프로그램들이 법정제재를 받았다.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이들 프로그램에 대해 법정 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롯데홈쇼핑 ‘닥터리핏 콜라겐실 리프팅 앰플’은 실험 조건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개선율 수치를 강조해 제품의 사용 전후 효과를 오인케 하고, 피부 관련 시술 효과를 언급해서 해당 제품이 의학적 효능·효과가 있는 것처럼 오인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선전해 지적받았다.해당 상품은 ‘당김실’과 ‘탄력 앰플’을 섞어서 하나의 액체를 얼굴에 바르는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패널을 통해 인체적용시험결과에서 나타난 ‘탄력 앰플’만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와 비교한 개선율의 수치를 강조했다.쇼호스트는 “실과 같이 썼을 때 한 번 사용 만에 얼굴 전체 피부 끌어당김 500%가 넘게 된다”며 실험조건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실 리프팅’ 등 피부 관련 시술 효과를 언급해 해당 제품이 의학적 효능 또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장해 광고하기도 했다.SK스토아와 신세계쇼핑 역시 같은 제품군을 광고하면서 이같은 오류를 범해 함께 주의 처분을 받았다.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가 된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3-02-13

"현직 경찰관들이 간도 크네..."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한 현직 경찰관과 청탁을 받고 해당 사건을 무마하려 한 경찰관이 적발됐다.대구지검 형사1부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가담한 혐의(사기 방조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로 경북경찰청 소속 경찰관 A(42·경사)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13일 밝혔다.또 A씨 혐의를 무마하려 한 안산단원경찰서 경찰관 B(39·경사)씨를 직무유기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A씨는 2021년 11월 1일 대출을 알아보다 대출업체에 알려준 자기 계좌에 들어온3천만 원이 보이스피싱 피해금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보이스피싱 조직원 지시에 따라 보이스피싱 조직이 관리하는 계좌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B씨는 A씨 보이스피싱 사건을 맡은 담당 경찰관으로 A씨가 자기 신분을 밝히며 수사 무마를 청탁해오자 해당 사건을 미제사건으로 종결하려 후속 수사를 지연하고 피해자의 증거 제출을 방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검찰은 송치된 A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자신의 혐의에 대한 형사처벌과 징계를 피하려고 B씨와 수사 무마를 단계별로 논의한 정황을 확인했다.또 B씨가 A씨 청탁을 받고 계좌추적 영장을 고의로 제때 집행하지 않고 피해자가 제출하려는 증거 접수를 거부하거나, A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선별적으로 하고 공무원 수사 개시 통보를 지연한 점 등을 확인했다.검찰 관계자는 “사건 담당 경찰관이 의도적으로 핵심 증거를 누락하고 부실 수사 후 송치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직접 수사해 경찰관의 범행을 규명하고, 동료 경찰관이라는 이유로 봐주려 한 담당 경찰관까지 적발했다”고 밝혔다. /김영태 피현진기자

2023-02-13

“학력 하향평준화 포항, 고교평준화 그만둘 때”

포항향토청년회가 지역에서 시행 중인 고교평준화 제도의 개선 요구를 조만간 제기하기로 했다. 그 찬반을 두고 시민사회의 논쟁이 예상된다.관련기사 5면포항향토청년회는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포항과 인근 지역 고등학교의 대학입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동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 평균 합격률은 경주고 23.46%, 안동고 17.07%, 구미고 13.14%, 구미여고 10.44% 순으로 나타났으며, 포항고(9.23%)와 포항여고(8.62%)는 그 후 순위였다.이 시민단체는 도내 인구 1위 지역 포항의 이런 순위는 경북도 내에서 유일하게 시행 중인 포항의 고교평준화가 학생들의 학력 하향평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일단 파악하고 있다.포항향토청년회는 고교 학력 하향은 결국 우수 인재 배출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판단, 제도 개선을 요구키로하고 이해당사자들간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교평준화는 ‘교육과정의 획일화’, ‘무시험 고교 배정’ 등의 목적과 원칙으로 3불 정책(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금지)에 따라 1970년대부터 시행돼왔으며, 포항의 경우 지난 2008년 고교평준화 제도를 도입해 현재까지 시행 15년째를 맞이하고 있다.고교평준화는 고교 진학 입시 과열로 인한 사교육 과잉을 막고 학력 격차를 줄이는 한편 학생 간 위화감을 없앤다는 목표로 추진됐다. 그 영향으로 학교 간의 경쟁과열 봉쇄 등 긍정적으로 작용한 면도 없지 않다.그러나 교육과정에서 경쟁이 사라지고 교육이 획일적으로 이뤄지면서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학교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등의 부정적 결과들이 명암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학교 일각과 교육계,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런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주목하기도 했으나 찬반 진영이 첨예하게 갈리는 등 사안이 워낙 민감해 공론화시키지는 못했다.포항향토청년회가 향후 이 문제를 시민사회에서 재론해 보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다소간의 진통이 있더라도 이제는 고교평준화의 명암을 재분석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타난 부정적 측면들을 쉬쉬할 것이 아니라 열린 공간에서 시민사회의 여론을 깊숙이 파악해 보자는 것이다.포항향토청년회는 이른 시일 내에 시민여론 수렴 결과물을 내놓을 방침이다.일단은 전부 폐지가 아니라 2∼3학급에 해당하는 30%의 학생선발권 일부는 학교에 돌려주고 나머지는 평준화를 유지하는 절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도 개선에 대한 결정권은 경북도교육청에 있다.박용선 포항향토청년회장은 “안동은 고교평준화를 3년 동안 시행하다가 폐지했으며, 현재 도내에서는 포항이 유일하게 이 제도를 계속 운영하고 있다”면서 시민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그 결과를 공개한다는 방침 아래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한편,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애향 단체인 포항향토청년회는 지난 1979년 창립한 이래 600여 명의 회원들로 구성됐으며, 올해 45세 이하의 청년회와 청년회를 졸업한 64세까지의 지도회가 통합돼 하나로 일원화됐다. 이들은 지역의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문제를 들여다보고 개선책을 모색하는 등 그동안 지역사회에 목소리를 내며 이바지하고 있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3-02-12

6조 태양광 사업 경북도 본격추진

대구시에 이어 경북도도 지역 내 산단 공장 지붕을 활용한 6조 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12일 경북도에 따르면 기후문제 해결 및 탄소중립과 ESG경영 실천을 위해 경북도 내 산업단지의 공장 지붕과 유휴부지에 6조 원 규모의 사업비로 발전용량 3GW를 목표로 태양광 설비를 설치·운영한다.이 사업에는 SK ES, SK증권, 소울에너지, 대구경북녹색연합, 대구경북기자협회가 참여한다. 참여 기업들은 1천만 그루의 나무를 기부해 경북도 내 산불 피해지역에 산림복구를 진행하는 1천만 그루 나무심기사업을 3월부터 추진한다.경북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업의 부담 없이 노후화된 산업단지 지붕을 개선하고, 태양광사업 추진 시 도내 신재생에너지 확보와 기업의 RE100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공익사업 모델인 산불피해지 복구를 통해 사회공헌형 산림 탄소상쇄 인증사업을 진행해 산림 탄소상쇄 배출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이 사업은 지역 내 신재생에너지 분야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기 활성화, 산업단지에 풍부한 재생에너지 전력공급, 온실가스 감축 및 공익사업을 위해 발전 기부금 조성의 효과가 기대된다.또한 지역기업들은 비용부담 없이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수 있어 노후화된 공장 지붕개량, 임대료 수익 창출, ESG경영 및 RE100 확보에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안지영 소울에너지 대표는 “탄소회계 기법을 통해 국내 최초로 참여 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을 정밀하게 진단해주고 저감에서 상쇄까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전반적인 솔루션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사장은 “산업단지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사업은 미래를 대비하는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전시 행정에 치우쳐 사업지가 투자비로 과대 홍보되기 보다는 실제 사업이 지역 내에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기업들의 참여가 필요하고 공익사업모델을 반드시 접목하여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나무심기가 탄소중립이다’라는 슬로건에 맞는 좋은 공익사업 모델”이라며 “신재생에너지 확보와 RE100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2-12

‘뺑뺑이’ 계속땐 포항 가치 추락 큰 위기감

포항향토청년회가 고교평준화 개선이라는 이슈를 제기키로 한 것은 획일적으로 이뤄지는 교육 아래에서는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학교가 더 이상 나올 수 없다는 현실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인구 50만 명 붕괴로 저출산·초고령화 사회문제의 어려움에 직면한 포항에 교육 수준마저 하향곡선을 그린다면 지역사회의 경쟁 가치는 더욱 추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실제 인구 유입 시책 추진에서 가장 큰 요소는 일자리 창출에 있지만, 사회시설 인프라, 문화와 함께 교육 수준도 매우 중요한 대목 중 하나로 꼽힌다. 대기업의 포항 유치에서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도 교육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포항의 고교평준화는 지난 2008년 도입돼 경북에서는 유일하게 시행되고 있다. 시행 6년 만인 2014년, 경상북도교육청은 3억5천만 원을 투입해 그간의 정책 시행 효과를 종합적으로 검토 후 개선방안을 모색하고자 시도했으나 결국 별다른 정책 변화 없이 흐지부지 마무리하고 말았다.교육 수준을 평가하는 통례는 교육의 질과 인재 배출 수준이다. 학부모들은 특정 지역에 일자리를 찾더라도 그곳에서 공부할 자녀들이 좋은 대학에 가기 어렵다면 이직을 포기하는 경향이 짙다.고교평준화 전 포항은 한때 포항고 한 학교에서만 매년 20∼30여 명의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그러나 고교평준화 후 그 수는 점차 줄어들었고, 2023학년도에는 단 한 명도 입학시키지 못했다. 지역 명문고로 이름을 올리던 포항여고와 대동고의 실정 또한 마찬가지다.물론 올해 서울대에 21명을 입학시킨 포항제철고가 지역에 있지만, 이 학교는 자립형 사립고로 모집 단위 자체가 전국구다. 포항제철고를 놓고 지역교육이 우수한 경쟁력을 가졌다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포항의 고교 교사들 사이에선 고교평준화를 교육의 하향평준화 원인 1순위로 부른 지 오래됐다. 학교마다 다른 물리적 여건과 교육적 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학생들을 추첨으로 배치해 교육의 다양성과 질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중학교 교사들도 의견을 같이한다. 이른바 ‘뺑뺑이’라는 무작위 추첨제에서는 학생의 학교 선택권이 사실상 전무하다보니 중학교 때부터 목표와 지향점을 상실하게 돼 기초 학력부터 부실해지고 있다는 것.포항의 한 사립고 교사는 “평준화, 취지는 좋다. 이 제도가 유지되려면 좋은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하지만 성과는 미흡했다. 그간 지역교육 위상은 퇴보만 있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결국 학교 교육에 만족하지 못한 학부모들은 오히려 자녀들을 사교육 현장으로 내몰았으나 사교육 효과도 학교 현장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빛을 보지 못하는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며 일선 교사들은 제도의 허점을 대부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지역의 고교 평준화 개선 목소리는 포항 출신 중앙부처 고위직에도 심심찮게 나온다. 종전에는 부처별로 지역 출신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고 회합도 있었으나 몇 년 전부터 후배들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들은 직업에 대한 시대적 변화도 있겠지만 포항고교생들의 우수대학 진학 실패로 다음 단계로 도약하지 못한 것도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포항 출신 허화평 전 국회의원 경우 오래전부터 공사석에서 지역 고교평준화를 혹평해 왔다. 그는 고교평준화야말로 미래 포항을 내리막길로 모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다.지역의 정치권도 고교평준화의 문제점에 대해선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 진영의 반발을 우려,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도 마찬가지다. 내부적으로 논의해보다가도 시위나 항의 등이 이어지면 없던 일로 해 버리기 일쑤다.포항교육장을 역임한 A씨는 “고교평준화가 정말 좋고 효과가 있다면 경주는 왜 도입도 않고 있고 안동은 시행하다 폐기했겠는가?”라면서 이제 개선방안은 찾아볼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포항의 우수 중학생들이 경주나 안동 등의 명문 고교로 진학하는 것은 이제 비밀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일선 교사를 포함 교육 전문가들은 “이미 포항은 고교평준화를 실시한 지가 오래돼 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민교육 기회의 균등’이라는 가치관을 배반하지 않는 선에서 학교와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일부 주는 선에서라도 개선책을 마련해야 경쟁력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조언한다.김병주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고교평준화의 명암을 말할 때 특정 명문고의 위상이 아닌 지역 전체의 진학률을 따져 마땅한 근거를 제시함은 물론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합리적 안을 만든 후 찬반 진영 간에 상호 토론하고 설득해가면 기대하는 방안도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3-02-12

“힘내세요”… 튀르키예 기부 손길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규모 7.8과 7.5의 두 차례 강진이 강타하며 사망자 집계가 2만8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포항에서도 기부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규모 5.4의 지진을 통해 아픔을 직접적으로 겪은 경험이 있는 포항 시민들의 경우 적극적으로 기부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앞서 지난 7일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이 소셜미디어에 점퍼, 양말, 목도리 등의 구호물품이 시급하게 필요하다며 글을 올렸다.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은 이날 SNS를 통해 구호 물품 기부 방법을 직접 안내하고 나섰다. 구호 물품을 포장한 후 포장된 물품의 종류와 ‘Aid Material/T00FCrkiye’를 적어 기재된 주소로 보내면 터키항공을 통해 튀르키예로 무료로 운송된다는 것. 이어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은 성금 기부를 위한 기부 계좌도 열어 공지하는 등 도움의 손길이 절실함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에 포항에서는 직접 구호물품을 포장해 보내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A씨는 “지진이라는 아픔을 겪은 포항시민으로서 튀르키예 국민들의 상황이 공감돼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의 글을 보고 점퍼와 담요 등의 물품을 구해 포장한 뒤 택배로 부쳤다”고 밝혔다.이렇듯 직접 물품을 보내는 방법이 알려지며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구호에 동참했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전국적으로도 직접 구호물품을 포장해 튀르키예 등으로 보내는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으며, 네이버나 다음 등 인터넷의 기부프로그램을 통해서도 1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유니세프와 대한적십자사 등에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3-02-12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앞두고 범대위 상경집회 ‘관제’ 논란

포스코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범대위)가 포스코홀딩스 이사회가 열리는 16일보다 이틀 앞서 14일 서울 포스코 본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갖는다.포스코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16일 서울본사에서 본사소재지와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건을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올리는 것을 주요 의제로 논의한다.포스코는 앞서 홀딩스 및 연구원 소재지를 서울에 두기로 한 부분이 포항시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자 2023 주총에서 홀딩스 본사는 포항으로 하고 연구원은 포항과 수도권에 동시 개원하는 문제를 상정, 논의하겠다고 밝혀왔다.따라서 14일 범대위의 상경집회는 포스코이사회에 합의 수행을 촉구하고 압박하는 성격이 강하다.시민들도 16일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문제는 범대위 상경집회에 포항시 개입 정황이 발생하면서 관제 집회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이다.최근 지역의 한 시민단체는 14일 상경집회에 앞서 회원들에게 “이번 집회가 포항시청의 협조 요청과 포항시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참여 독려문자를 보냈고, 이 내용은 바로 시민사회에 퍼졌다.이를 접한 일부 시민들은 “문자 내용이 사실이라면 갈등을 조정 중재해야 할 포항시가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인 셈”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결국 주말을 지나면서 관제시위 사태로까지 커져 있다.다만, 포항시는 “범대위 상경집회에 포항시가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시 측은 “문자내용 중 포항시의 협조요청은 사무국장이 착오로 보낸 것으로 추후 정정 문자까지 발송했다”고 밝히고 “포항시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해명했다.그러면서 오히려 범대위 측에 상경집회에서의 과격한 활동 자제 요청 등을 했다면서 시는 집회 개입이 아니라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시의 해명에도 이 논란은 판을 키우고 있다.상경집회를 두고서도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범대위는 시민사회의 여론 전달이라고 하는 반면 일부 측에서는 글로벌 기업 이사회에 몽니로 비춰질 경우 되레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주민 A씨(55·포항시 남구)는 “이 문제는 포스코가 지주회사인 홀딩스로 변경될 당시에 처음부터 서로 터놓고 논의했더라면 후유증이 크지 않았을텐데 나중에 논란이 되면서 그동안 이 사안을 두고 지역사회와 포스코가 서로 너무 많은 상처를 입었을 뿐만 아니라 간격만 벌이는 촉매제가 됐다”며 안타까워 했다. 시민 B씨는 “포항의 미래를 위한 합리적 방안을 빨리 찾아야 한다”면서 포스코홀딩스 이사회가 이번에 좋은 방안을 제시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부용기자lby1231@kbmaeil.com

2023-02-12

바다뷰 카페 찾아… 불법 주정차 몸살

포항시 북구 송라면 인근 7번 국도가 ‘바다뷰’를 끼고 운영 중인 카페 방문객들의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교통혼잡과 사고 위험까지 우려되고 있어 지자체가 앞장서 강력한 단속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12일 오후 2시쯤 포항시 북구 송라면 동해대로 왕복 4차선 도로. 차가 지나가는 도로 한쪽에는 수십 대의 차량이 300m가량 길게 늘어섰다. 이는 도로 옆에 자리를 잡은 카페 때문이다.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다는 관광포인트를 가지고 있어 주말이면 한꺼번에 몰려드는 고객들의 차량으로 카페 전용 주차공간이 부족해지면서 도로 갓길에 불법 주정차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차량은 자전거 통행로와 노란 도료로 그려진 주정차 금지구역, 군사작전지역까지 점령해 일대는 ‘무법지대’나 다름없었다.게다가 카페 진출입로와 신호등도 없어 카페 방문 차들은 시속 60∼80㎞로 빠르게 달리는 일반 차량들 사이로 눈치싸움을 벌이며 끼어들기를 반복했다.한 차량이 도로변에 주차할 곳을 찾으려고 갑작스럽게 속도를 줄이고 멈춰 뒤이어 오던 차량 5∼6대와 박을 뻔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보행자들은 국도를 달리는 차와 도로변에 불법으로 정차된 차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걸어다녔다.차량 속도를 제한해 사고를 예방하는 이동식 단속카메라 또한 불법 주정차에 가려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이곳에서 만난 한 시민은 “카페 안에 차를 대려고 했지만 자리가 없었다”며 “위험해 보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먼저 대기도 했고 주차안내원도 따로 없는 것 같아 도로변에 주차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온 김에 해변이나 이곳저곳 둘러보고 싶은데 카페 주차장을 무료로 쓰려면 제한시간이 있어 밖에 댔다”고 설명했다.이러한 불법 주정차가 계속된다면 다중추돌과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 주정차 단속·공영주차장 마련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3-02-12

경주박물관의 ‘특별한 숲’을 여행하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같은 도시에 다시 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출발 전 계획을 세울 때 기간이 넉넉한 경우라던가 특별히 추억이 남은 곳이 아니라면 지난번과 다른 코스를 정하기 마련이다. 경주는 관광도시답게 방문시 꼭 찾아 볼 핫 플레이스가 많은 편이다. 국립 경주박물관이 그 중 한 곳이다. 방문한 적이 있더라도 다시 찾아도 좋을 곳이기도 하다. 특별전을 통해 새로운 유물들이 전시되기도 하고, 기존 유물들이 배치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기 때문. 이번에 박물관을 찾게 된 건 후자의 이유다.작년 12월 박물관 실내에 숲이 생겼다. 다른 곳도 아니고 박물관 안에 숲이라니.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숲이 조성되었다는 신라역사관으로 향했다. 들어서자 우측에 작고 귀여운 조각상이 놓여있다. 실물의 5분의 1크기인 모형은 직접 만져볼 수 있으며 그 옆엔 유물을 만든 실제 재료가 놓여있다.이날도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여래상을 신기한 듯 만지고 있었다. 그리고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표지판이 보였다. 청각자료는 안내소에서 제공하고 있다. 고개를 드니 석굴암에서 보았던 제석천, 문수보살, 십일면관음보살, 보현보살, 범천이 한쪽 벽에 자리를 잡고 있다.환한 입구를 지나 어두운 전시실로 들어서니 드디어 숲이 나타났다. 불교 조각들로 이루어진 숲이다. 부처의 숲 아니, 신라의 숲이 맞겠다. 전시장은 3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첫 번째 숲은 이차돈 순교비를 필두로 팔부중, 친근한 모습의 금강역사로 이어졌다. 금강역사 뒤로 영상이 흐른다. 소나무숲, 날아가는 새 등 다양한 모습의 영상이 공간을 좀 더 ‘숲’답게 만들어주고 있었다.두 번째 공간으로 이동하자 개인의 소망이 담겼을 작은 불상과 보살상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불상 앞에서 마음을 닦던 신라인과 현재 나의 마음은 같을까 다를까. 잠시 그날의 신라인이 되어 조각상들을 둘러보았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부처님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세 번째 숲에서 만난 백률사 약사여래상은 조명과 공간의 영향인지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미소에 빠져 넋을 놓고 한참동안 바라봤다. 두 손은 가져갈 수 있었으나 부처의 마음은 가져갈 수 없었나 보다. 이번 전시는 조각품과 영상이 함께 하고 있다. 불상과 보살상 들이 있던 남산 등을 촬영한 영상들은 현장감을 더해줬다. 실재하는 것 실재하지 않는 것, 두 개의 조합은 시너지 효과를 줘 전시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됐다.끝으로 여래상에 이어 남산에서 발견된 미륵삼존불이 전시장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아기 부처를 양쪽에 세운 미륵여래삼존불은 그 귀여움에 절로 미소 짓게 된다.학부 시절 공모전 준비를 위해 불상을 그린 적이 있다. 당시 다들 공감했던 부분이 불상들이 그린 이의 얼굴을 닮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신라인들도 이곳의 부처 보살들을 닮지 않았을까? 상상에 머무를 뿐이지만 적어도 모가 난 얼굴은 아니었을 듯하다. 곧 다가올 봄, 경주를 아는 모든 이에게 특별한 숲으로의 산책을 추천한다./박선유 시민기자

2023-02-12

향기로운 옛 모습 간직한 억지춘양시장

“봉화군 춘양면”이라 하면 모르는 이들이 많아도 ‘억지춘양’은 많은 사람들이 들어봤을 터. 1950~70년대 춘양은 지역 상권의 중심이었다. 춘양장은 십이령을 오가던 봉화 보부상들의 가장 큰 장시였고, 영암선 철도 개통으로 1955년 춘양역이 생겼다.춘양역을 통해 전국으로 우수한 목재가 운송되면서 ‘춘양목’이라는 명칭이 널리 퍼졌다. 원래 억지춘양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을 억지로 겨우 이루어 내는 비유격에 이르는 말’이다.억지춘양이란 말이 생겨난 유래를 춘양역에서 찾아보자. 춘양면 읍내는 철로가 오메가(Ω) 형태로 돌아나가고 있다. 철길은 휘는 법이 없다. 법전역에서 녹동역으로 바로 이어져야 할 철길이 오메가 형태로 휘어져 들어오게 만들어 ‘억지’라는 말이 생겨났다는 설이 있다.춘양역과 춘양장은 전성기 때 장날이면 하루에 소 300마리가 거래됐던 큰 시장이었다. 지금은 예전보다는 못 하지만 면 단위 시장으로는 가장 큰 시장으로 불린다.춘양목을 나르는 목도꾼들의 거친 목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춘양역 앞 골목에는 예전의 흔적이 곳곳에 눈에 띈다. 오래된 다방, 여인숙 간판부터 후미진 골목길이 옛 향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춘양역 역사는 새 단장을 한 지 오래다. 극장이 있던 자리엔 현대식 건물이 자리를 잡았지만, 100년이 넘은 방앗간, 일본식 주택 그리고 싸전이 있던 주변과 시장 안 골목으로 번성했던 시기의 주막집들이 아직 남아 있다.춘양 읍내엔 용마루를 길게 늘어뜨리고 추녀마루는 창공을 걷어차듯 하늘 높이 솟은 성암고택과 만산고택이 깊은 역사를 간직하며 과거와 오늘을 연결하고 있다. 국가보물 한수정 연못에는 붕어가 놀고, 느티나무는 근엄한 자태로 수백 년을 당당하게 서있다.기존 춘양공용버스터미널이 올해 사라지고 현재는 임시 정류소에서 동서울, 대구, 대전, 안동, 태백행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십이령을 넘나들던 보부상도 보이지 않고, 싸전과 우시장도 사라졌지만 억지춘양시장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인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해 새로운 명성을 쌓아가는 중이다. /류중천 시민기자

2023-02-12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사랑의 피자’를 만들다

가족은 사회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다. 사회가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가족의 형태와 역할도 변했다. 이에 따라 현재는 부부+자녀의 전통적가족과 한부모가족, 재혼가족, 조손가족, 다문화가족 등 그 형태가 다양화했다. 지난 주말 경산시에 거주하는 새터민가족, 한부모가족 등이 같은 장소에 모였다. ‘커피 한잔 사랑 한모금 봉사단’은 남천면 밀크하우스에서 피자 만들기 체험을 가졌다. 테이블별로 엄마나 아빠, 또는 봉사자들과 조를 이뤄 앉은 아이들의 얼굴엔 밝은 미소와 따뜻한 눈빛이 가득했다.피자의 기초가 되는 도우를 늘리고 밀어 모양을 내니 그 위에 얹는 토마토소스, 스트링치즈, 올리브, 옥수수, 양파, 피망 등의 재료가 기다리고 있다.“토핑 재료를 자를 때 어떻게 잘라야 하나요? 동그랗게? 아니면 길쭉하게? 아는 사람 손 들어봐요”라는 질문에 유치원생 아이가 벌떡 일어나 큰소리로 외쳤다.“저는 제가 자르고 싶은 대로 자를 거에요.” 이에 선생님이 답했다.“네 맞아요. 여러분이 원하는 모양으로 자르면 됩니다. 각자 생각대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나만의 피자를 만들어 보세요.”세모, 네모, 길쭉한 모양 가지각색으로 토핑 재료들이 만들어졌고, 피자가 구워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모두는 ‘나만의 피자 상자 꾸미기 시간’을 가졌다. 금방이라도 30개의 명품 피자가 탄생할 것처럼 진지해졌다.피자 만들기를 마친 가족들은 요거트, 치즈를 비롯한 각종 유제품의 원료가 되는 우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보기 위해 목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아지에게는 우유를 먹이고 어미 소에게는 건초를 먹이기도 했다. 젖소의 젖을 짜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탄성을 터뜨렸다.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 ‘커피 한잔 사랑 한모금 봉사단’은 지역사회 아동·청소년들과 체험캠프를 자주 열었다. 지난 3년간 코로나 사태로 인해 멈췄다가 다시 열게된 첫 번째 체험캠프는 성공적이었다.봉사단은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던 봉사자들이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창단됐다. 매달 커피 한잔 값(5천원)을 회비로 내고 있으며, 회원들은 경산시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충청, 대구, 경북 등에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제대로 된 봉사자가 되려고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활동해 왔기에 ‘커피 한잔 사랑 한모금 봉사단’은 여러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아동 대상 활동에 어르신들이 함께하면서 세대간 통합에도 도움을 주고 있고, 비장애인 행사에 장애인이 도우미가 되는 경우도 있다. 입장을 바꿔 서로에 대한 고마움과 아픔에 공감하려는 목적이다.비영리 민간봉사단체 ‘커피 한잔 사랑 한모금’이 자원봉사의 고정 관념을 깨고 만들어내는 따스한 나눔의 그림을 기대한다. /민향심 시민기자

2023-02-12

이재명 '대장동 의혹' 11시간 조사 종료…李 "부당한 처사"(

이재명 대표의 위례·대장동 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2차 검찰 조사가 시작 약 11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이 대표는 10일 오후 10시36분께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와 "새로 제시된 증거가 없고 검찰에 포획된 대장동 관련자들의 번복된 진술 말고 아무 근거 찾을 수 없었다"며 "매우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럴 시간에 '50억 클럽'을 수사하든지 전세 사기범이나 주가 조작 사건을 조사하는 것이 진정한 검찰 아닌가"라며 "국민이 맡긴 권력을 보복에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 모든 게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3차 조사를 요구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검찰에 물어보라"고 하며 차를 타고 떠났다.     그는 동문에서 잠시 내려 이날 오전 출석 전부터 집회를 이어가던 지지자들에게 손인사를 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이 대표를 상대로 위례 신도시 개발 사업과 관련한 사항을 먼저 신문했다.     점심 식사 후 오후부터는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가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내용을 조사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1차 조사 때 제출한 33쪽짜리 서면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한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그는 이날 출석하며 "제가 하는 모든 진술은 검찰의 조작과 창작의 재료가 될 것"이라며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출석시 제출한 진술서에서 성남시장 시절 위례 신도시와 대장동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민간사업자에게 특혜를 주고 금전적 이익을 직·간접적으로 취했다는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이 대표는 최측근인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자금 수수 혐의 인지 여부도 물었지만, 이 대표는 알지 못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진술서에 담지 않은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저녁 식사를 거른 채 저녁까지 조사를 받았으며 검찰의 심야 조사 요구를 거부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지엽적인 질문으로 시간을 허비하거나 진술서에 나온 의미, 문장의 함의 등을 묻고 또 묻는 등 거듭 시간을 고의로 지연시켜 항의했다"며 "조사를 빙자한 괴롭히기, 가학성 조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도 조사를 마치고 나와 "오늘 조사도 진술서 단어의 의미나 문장의 해석, 이런 거에 절반 시간 보내고 의견을 묻는 질문이 상당히 많았다. 왜 다시 불렀나 의심이 될 정도"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은 충실히 준비한 신문 사항을 신속히 신문하자고 했고 조사 방식은 통상 방식으로 이뤄졌으나 중대사건 피조사자가 사실상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고 검사의 신문에 갖가지 이의제기 등을 하며 오히려 조사가 지연된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도 준비된 질문지를 모두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수사 중인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을 이송받아 함께 이르면 다음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김영태기자

2023-02-10

인척에 마약 투약해 성범죄 저지르려던 40대 징역 12년

대구지법 안동지원 형사부(이민형 부장판사)는 1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40대) 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또 A씨에게 아동·청소년 등과 장애인 관련 기관에 7년간 취업 제한,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및 40시간의 약물 중독 재활교육 프로그램 이수, 5년간 정보 공개를 명했다.지난해 6월 필로폰을 투약한 그는 인척에게도 강제로 필로폰을 주사한 뒤 성범죄를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치자 상해를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그는 같은 해 아내에게 폭언 등 협박을 하거나 자녀에게는 욕설해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 등도 받는다.재판부는 “반인륜적, 반사회적 범행으로 피해자가 느꼈을 정신적 고통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며 “피해자 가족들 역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고 이 고통과 상처는 평생 아물지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친족들을 상대로 끔찍한 범죄를 서슴지 않고 반복해 저지르는 피고인에게서 죄의식을 찾기 어려워 중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면서 “피고인이 각 범행을 자백하고 성범죄가 미수에 그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피현진기자

2023-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