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뮤지컬 `시카고` 10일 대구서 공연

브로드웨이의 대표적 뮤지컬 `시카고`가 10일부터 18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시카고`는 브로드웨이의 신화적인 뮤지컬 연출가 밥 파시가 1975년 무대화한 이후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가 재탄생시키며 여전히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30여 국가, 250여 개 도시에서 2만여 회 공연돼 1천만여 명이 관람한 뮤지컬의 명작이다.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시카고`는 화려한 춤과 노래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뮤지컬로 짜임새 있는 각본에 날카로운 풍자까지 더해져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공연은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다.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그들을 살해해 교도소에 수용된 보드빌 배우 벨마 켈리와 정부를 살해한 코러스 걸 록시 하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거기에 사건을 능수능란하게 왜곡하는 변호사 빌리 플린이 등장한다.언론의 동정을 사 교도소에서 출소하려는 배우와 살인을 저지르고도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스타를 꿈꾸는 코러스 걸, 돈만 받으면 어떠한 변호도 마다치 않는 변호사와 자극적인 이야기만 좇는 기자의 모습은 1920년대 무법천지 시카고를 표현하고 있지만, 오늘날 현실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통속적 보도에 집착하던 `1전 신문(penny paper)`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과 미 형법 제도의 모순, 황금만능주의에 빠진 현실의 병폐를 꼬집는 날카로운 풍자가 풍성하다.오랜 시간 이 작품을 함께하며 작품의 깊이와 완성도를 높여 왔던 인순이, 최정원, 성기윤, 김경선 등이 출연한다. 이와 함께 미스 유니버스 출신 배우 이하늬와 실력파 뮤지컬 배우 오진영 등 새로운 배우들이 라이브 뮤지컬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공연시간 10일 오후 7시30분, 17일 오후 3시·7시30분, 11일 오후 3시·7시30분, 12일 오후 3시, 월~목요일 공연 없음. 입장료 6만, 8만, 10만, 12만원. 문의 (053)421-1998./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06

11일 포항문예회관 `2013 컬투 꽉찬 쇼`

`2013 컬투 꽉찬 쇼`가 오는 11일 오후 3시,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마련된다. 화려한 입담과 개그, 노래 솜씨와 함께 콘서트 무대를 누벼온 개그 듀오 컬투 멤버인 정찬우, 김태균이 출연하는 이날 쇼에서는 라스베이거스를 뛰어넘는 초호화 무대연출을 자랑하는 버라이어티쇼의 진수가 화려하게 펼쳐진다.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 KBS2 `안녕하세요` 등을 통해 이웃집 아저씨 같은 친근함으로 대중과 함께 해왔던 `애드리브의 최강자`, 개그듀오 컬투의 콘서트는 매년 전국 8만명 이상이 관람한 콘서트의 스테디셀러다.무대에 오르는 컬투 꽉찬쇼는 제작비 30억원의 초호화 무대 연출을 바탕으로 역대 컬투쇼에서 보여줬던 웃음의 강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포부다.30억 투자에 걸맞게 노래, 개그, 이벤트,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코너들로 꾸며진다. 20년의 개그 생활 동안 아껴왔던 굵직한 아이템들로 무대를 빼곡히 채울 예정이다.라이브 개그에서 끝나지 않고 뮤지컬, 예능, 콘서트 등 다채로운 장르에 개그를 녹여낸다. 대중성 있는 음악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고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예능으로 웃음을 주는가 하면 익살스러운 뮤지컬 무대를 선보이고 진지한 음악으로 잔잔한 감동마저 안겨준다.입장료 7만7천, 8만8천원. 문의 1599-2005./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3-05-06

`제9회 초헌미술상` 받으실 분 어디 계세요

▲ 초헌 장두건 화백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우수작가 공모제인 `초헌미술상` 공모 일정이 확정됐다. 초헌미술상운영위원회(위원장 최복룡)는 `제9회 초헌미술상` 수상작가를 7월5일까지 공모한다고 29일 밝혔다.초헌미술상은 포항 출신으로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화가이며,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초헌 장두건 (96)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응모는 포항 출신이거나 포항지역에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미술부문 전 장르에 해당된다.초헌미술상운영위원회는 수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창작지원금 1천만원을 지급하고 지속적인 창작의지를 위한 다양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최복룡 초헌미술상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초헌미술상은 지역민은 물론 예술인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수상제도로서, 앞으로 수상작가 공모가 지역예술문화의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포항문화의 중요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화단의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데 많은 역할과 함께 포항미술의 정체성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또 그는 “올해 부터는 수상작가들의 역량을 보일 수 있는 발표 무대로서의 전시회를 위해서, 작가들의 작품 제작기간(1년)을 위해 8월에 수상작가 전시회를 열기로 확정했으며, 수상작가 선정에도 한층 체계적이며 심도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초헌미술상 응모 방법은 포항출신 및 포항지역에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로서, 누구나 참여 할 수 있으며 미술부문 전 장르에 해당된다.한편, 장두건 화백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 출신으로 우리나라 격동기를 통해 활발히 작품활동을 했으며 일본과 프랑스에서 유학하며 우리나라의 현대 미술을 일궈온 대표적인 원로작가이다.접수 및 문의 초헌미술상운영위원회 사무국(054-250-6022)./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30

서울시향, 베토벤으로 대구관객 홀린다

“정명훈과 서울시립교향악단, 그리고 클라라 주미 강, 이름만 들어도 가슴 벅찬 공연을 만난다”대구 수성아트피아의 5월 명품시리즈 두 번째 공연 `현대자동차와 함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H-프리미엄 콘서트`가 내달 14일 오후 8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 마련된다.음악회는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협연자로 출연한다.▲ 지휘 정명훈정명훈 예술감독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초심으로 돌아가 고전주의 교향곡의 완성자인 베토벤을 연주한다.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은 구성적 완벽함과 치열한 악상 전개, 고난과 역경을 뚫고 광명에 이르는 베토벤의 주제가 가장 극적으로 표현된 걸작 중의 걸작이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의 협연으로 들려주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베토벤이 작곡한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며, `바이올린 협주곡의 제왕`이라 불리는 작품이다. 4년 만에 대구를 방문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우리나라 음악계를 대표해 세계를 무대로 진출하고 있다. 2010년 이탈리아, 독일, 체코, 러시아 등 유럽 4개국 9개 도시 투어를 통해 현지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고, 2012년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등 북미 투어를 통해 관중들에게 기립박수를 받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프랑스 르 몽드지가 `영적인 지휘자`라고 극찬한 지휘자 정명훈은 이 시대의 가장 깊은 존경과 추앙을 받는 지휘자 중 한 사람이다.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로열 콘세트 르헤바우, 런던 심포니 등 유럽과 미국 등지의 세계 최정상 교향악단을 지휘했고, 2006년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을 하고 있다.클라라 주미 강은 세계 3대 바이올린 콩쿠르인 `미국 인디애나 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 해 일본 센다이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과 서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등 참가하는 콩쿠르마다 1위에 입상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5월 뉴욕 카네기홀에서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함께 리사이틀을 가진 바 있다. 현재 클라라 주미 강은 조세프 깅골드가 사용했던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사용하고 있다.1950년 설립된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지난 60여년간 서울시민과 한국인의 문화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어왔다. 정명훈 예술감독의 리더십 아래에서 서울시향은 음악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폭넓은 레퍼토리를 탁월한 해석으로 선보이면서 음악적 반항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일반인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클래식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입장료 3만, 6만, 9만, 12만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30

하트로 전하는 사랑이야기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 H는 사랑과 감사의 달 5월을 맞아 5월1일부터 30일까지 `Shall we HEART?`전을 마련한다.우리는 사랑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할 때 하트를 그려 보내고 그 마음을 전달받는다. 또한 지난 2005년 옥스퍼드 사전 역사상 기호로는 처음으로 하트기호(♡)가 `사랑하다`라는 의미의 정식 단어로 등재되기도 할 만큼 우리에게 하트는 사랑을 의미하는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대표적 기호가 됐다.이같은 사랑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징표인 하트를 전시장에 옮겨 담아 마련하는 이번 전시는 김난영 김들내 노희정 문준호 여강연 등 5명의 작가가 오브제를 통해 하트를 형상화하기도 하고 하트에 다양한 감정을 담아 이를 재창조하기도 하며 하트가 가미된 일상의 모습을 통해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자신의 일상에서 접한 이미지들을 변형해서 자신만의 캐릭터로 만들고 이를 통해 일상과 삶을 말하는 문준호 작가는 그의 캐릭터인 `하트맨`을 통해 일상에서 느끼는 사랑과 행복의 감정을 생동감과 명랑함이 넘치게 그려내고, 김난영 작가는 하트 형태로 그려낸 여러 사물로 친근한 일상의 이야기를 담고 이를 통해 경쾌하고 발랄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다.김들내 작가는 달콤하지만 지나치면 해로움을 주는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사탕을 통해 현대인들의 물질적 가치관의 양면성을 표현함과 동시에 화면 가득 사랑의 상징인 하트 형상을 내포해 현대인들의 달콤한 사랑을 중의적으로 그려내고, 여강연 작가는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아름답고 화려한 하트 모양 부케로 근심 없는 노스텔지어를 희망하고 있다.한편, 영원하자는 마음을 담아 오래된 고목나무에 서로의 이름을 새겨 넣듯 하트를 새겨 넣은 하트나무 사진 작업을 하는 노희정 작가는 그 안에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아내고 하트나무의 그 큰 품 안에 잠시 쉬어 갔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낸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3-04-30

`꿈의 오케스트라` 지원사업 선정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꿈의 오케스트라` 지원사업에 대구 지역 최초로 지역거점기관으로 선정됐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예술교육사업으로 지난 2010년부터 시행돼 왔다.`꿈의 오케스트라`는 베네주엘라에서 시작된 `엘 시스테마`에 모태를 두고 있다. 경제학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는 1975년 베네주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마약과 범죄에 노출된 빈민가 어린이들을 음악으로 구하기 위해 엘 시스테마를 시작했다. 이후 `엘 시스테마`는 전세계 25개국에 도입돼 35만명의 아이들을 길러내냈다. 음악을 통해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켜낸 기적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엘 시스테마는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포 두다멜과 베를린필 최연소 베이스 주자 에딕슨 루이즈를 키워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2010년부터 첫발을 내디딘 한국의 `꿈의 오케스트라`는 지난해까지 전국 19개 기관이 진행해 왔고, 올해 수성아트피아를 비롯한 13개 기관을 신규 거점기관으로 선정했다. 총 32개 거점기관 중 대구에서는 수성아트피아가 유일하며 수성아트피아는 앞으로 3년 연속사업으로 대구MBC교향악단과 음악협력기관 컨소시엄을 형성해 진행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수성아트피아는 5월10일까지`꿈의 오케스트라`에 참여할 총 50명의 어린이단원을 모집한다.대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5학년 중 악기 연주경험이 없는 어린이들이 그 대상이다. 교육비는 무상이며, 악기 등 교육재료들도 어린이들에게 지원된다. 이번 사업의 취지에 맞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우선 선발대상으로 한다. `꿈의 오케스트라`단원으로 선발되면 올 연말까지 주 2회 전문 강사들로부터 기본적인 음악교육과 오케스트라 합주교육을 받으며 연말에는 수성아트피아에서 오케스트라 연주 무대를 갖게 된다.문의 (053)668-1567./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30

`2013 유리상자-아트스타` 신강호展

대구봉산문화회관 기획전 `2013 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공모선정 작가전은 동시대 예술의 남다름에 주목한다. 올해 전시공모의 주제이기도 한 `도시정원에서 만남`은 우리시대 예술에 대한 공감을 비롯해 `도시`와 `공공성`을 주목하는 예술가의 태도와 역할들을 지지하면서, 현대예술의 `스타`적 가치를 지원하는 의미다. 4면이 유리 벽면으로 구성돼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방식과 도심 속에 위치해있는 장소 특성으로 잘 알려진 아트스페이스`유리상자`는 어느 시간이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창작지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다음달 26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2013 유리상자-아트스타`의 2번째 초대전인 신강호전은 조각을 전공한 신강호(39) 작가의 설치작품`Link`작품을 전시하고 있다.이 전시는 연결을 위한 플랫폼, 즉 소통 창조의 생태계를 상상하고 이를 물리적 공간에 설계해 펼치는 작가의 상상에 주목한다. 생존을 위해 균형을 유지하려는 서로 다른 생물들이 연결되는 플랫폼으로서 자연 생태계와 링크 체계로 이해되는 현대문명 사이의 `연결성`을 새로운 현실 무대로 설계해 보이지 않는 차원의 이해와 새로운 현실 풍경의 가능성을 질문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29

모든 것 태운 정결한 빛 “백자의 멋 느껴 보세요”

백자 달 항아리를 전통적인 제작방식으로 이어가며 국내 일인자로 손꼽히는 도예가 권대섭의 초대전이 30일부터 5월19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수성아트피아 개관 6주년을 기념해 동원화랑과 공동기획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백자 달 항아리를 제작하는 권대섭의 도예작품 40여점이 선보인다. 하얀 흙에 투명한 유약을 입힌 순백의 자기는 백자의 멋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한다.권대섭의 백자달항아리는 백색의 깊고 소박한 멋이 은은하게 밴 작품이다. 수많은 백자 달 항아리 가운데서도 권대섭의 달항아리는 고졸한 멋으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조선시대 장을 담아 두기도 하고 곁에 두고 보기도 한 실용적인 달항아리는 현대미술의 맥락에서 재해석되면서 특히 작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달항아리의 매력은 김환기, 이우환 등이 작품에 차용할 정도로 독특한 미감을 발휘한다. 권대섭의 항아리는 전통과 현대의 감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불필요한 곡선과 면이 최소화되어 우리 민족의 정서와 실용성, 견실성을 엿볼 수 있다.권대섭의 달 항아리는 지극히 전승적이며 또한 전통적(傳統的), 창조적이다. 그 전승과 전통의 힘이 현대 미학의 한 맥락과 어울려 큰 멋이 우러남을 보여준다. 하얀 흙에 투명한 유약을 입혀 구운 순백의 자기, 담박(淡泊)하여 욕심 없고 마음이 깨끗한 그릇으로 자리하게 된다. 그래서 도자기를 아는 사람은 인생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중에도 백자를 아는 것은 인생의 보석을 즐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을 태워버리고 남은 정결한 빛, 그것이 백자의 매력이다. 이를 위해 권대섭은 삼십여 년을 넘도록 장작불을 지피고 있는지도 모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29

대구오페라, 국내 최초로 유료 해외진출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독보적인 해외교류 실적으로 세계 속 한국 오페라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고 있다. 2010년 중국 항주극원에서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 `나비부인`, 2012년 터키 아스펜도스 국제오페라발레페스티벌의 `라 트라비아타`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해외진출을 이어가고 있는 오페라축제가 지난 3월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의 살레르노 베르디극장과 공연교류협약을 맺은 것. 나아가 오페라축제와 베르디극장간의 우호증진과 활발한 교류협력을 위해 올해 축제기간 중 대구에서 자매결연을 맺을 예정이다.공연교류 협약·8만유로 받기로올 10월에는 자매결연 체결독일에선 `투란도트` 공연도현존하는 최고의 이탈리아 오페라 지휘자 다니엘 오렌이 상임지휘자로 있어 더욱 유명한 살레르노 베르디극장은 오는 10월 오페라축제 기간에 고귀한 음색을 지닌 세계적인 바리톤 레나토 브루손과 최고 기량의 성악가들이 참여하는 오페라 `토스카`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10월 `토스카`로 대구 무대에또한 오페라축제는 2015년 4월 대구에서 제작한 의상과 무대, 연출을 그대로 이탈리아 현지로 옮겨가 오페라 `나비부인`을 3회에 걸쳐 선보인다. 2010년 첫 해외진출 이후 해외공연마다 공연료 및 항공료를 포함한 체재비 전액을 지원받아온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이번 이탈리아 공연을 통해 8만유로에 달하는 공연료까지 정식으로 지급받을 예정이다. 이는 한국 오페라의 해외진출 역사상 처음으로 이룩하는 큰 성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공연이 단순 특별행사가 아닌 정식 초청공연으로서 그 수준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뿐만 아니라 그동안 해외진출 오디션 등을 통해 지역의 성악가들을 독일 및 러시아 등지로 진출시키고 해외 연차진출로 한국 오페라를 세계에 널리 알려온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다음달 12일 폴란드 브로츠와프국립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카르멘`으로 현지 관객들을 만난다. 또 9월초 예정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오페라극장 개관기념 초청공연을 위해 제작진과 성악가, 오케스트라까지 총 1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공연단을 구성, 러시아로 진출할 예정이다. 이어 앞서 언급한대로 2015년 4월 이탈리아 베르디 살레르노극장에서 `나비부인`을 선보이고, 같은 해 6월에는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에서 `투란도트`를 2회 공연하기로 해 한국 오페라의 세계화를 향한 행보를 쉼없이 이어갈 전망이다.촘촘하게 짜여진 해외진출 계획만큼이나 놀라운 것은 2010년 축제가 최초로 해외공연을 성사시킨 이후 이어진 모든 오페라가 순수 `메이드 인 대구` 작품이라는 점이다. 연출을 비롯한 의상, 무대, 제작 전반에 이르기까지 축제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2012년 터키 공연 당시 현지 10여 개 이상의 언론이 `라 트라비아타`공연에 대해 앞 다투어 보도했으며 당시 축제가 제작했던 오리지널 무대와 의상으로 현지 순회공연 요청이 들어왔을 만큼, 국제적인 경쟁력은 이미 검증받은 상태다.이처럼 남다른 성장세로 아시아 오페라의 중심지로서 입지를 굳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최근에는 국제콩쿠르의 심사요청을 받아 새로운 해외교류의 활로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제의 김성빈 집행위원장이 음악계에서 높은 권위와 명성을 자랑하는 제19회 페루치오 탈리아비니 국제콩쿠르에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오스트리아 도이칠란츠베르크에서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콩쿠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전 세계 성악가들이 결집한 콩쿠르에서 본선에 진출한 여덟 명의 성악가 중 절반이 한국인이었다”며 “세계 오페라의 중심지로 나아간 한국 성악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한국성악 우수성 다시 입증김성빈 위원장은 이번 콩쿠르에서 러시아의 국보급 메조소프라노 엘레나 오브라스초바와 콩쿠르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비토리오 테라노바를 비롯해 세계적 명성의 성악가 주세페 사바티니, 오스트리아 그라츠극장의 총감독 엘리자베스트 소보트카, 피렌체 5월 음악제와 이트리아 음악제의 예술감독 알베르토 트리올라 등 현대 오페라의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김위원장은 “심사에 참여한 위원들이 오페라의 변방으로 여겼던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국제적 규모의 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고, 이미 해외 여러 극장들과 교류해오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며 한국 방문과 오페라축제 참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세계 오페라계가 한국 성악가 뿐 아니라 축제나 공연제작 등 전반적인 한국 오페라 산업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와함께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이번 심사를 통해 다양한 해외교류의 성과를 이뤄냈다. 내년 2월께 쟈친토 프란델리 국제 성악콩쿠르, 8월께 제10회 엘레나 오브라스초바 국제 성악콩쿠르 심사위원 위촉 제안을 동시에 받았다. 뿐만 아니라 올해 참가했던 탈리아비니 국제콩쿠르의 심사에도 다시 참여해줄 것을 요청받았다.김성빈 위원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성악의 우수성을 재확인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국가 및 극장과의 교류로 우수한 작품들을 축제에 초청해 시민들 앞에 선보이겠다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탈리아비니 국제콩쿠르와의 협약을 통해 콩쿠르 우승자를 향후 오페라축제의 무대에 초청하기로 했으며, 콩쿠르의 주극장인 오스트리아의 그라츠극장과도 긍정적인 공연교류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29

19세기 두 거장 서로 다른 명곡 한자리에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395회 정기연주회 `드뷔시의 바다`가 26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이번 연주회에서 대구시향은 19세기 말 동시대를 살다 간 러시아의 라흐마니노프와 프랑스의 드뷔시, 이 두 거장의 색다른 음악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할 예정이다.특히, 올해는 라흐마니노프 탄생 140주년이자 서거 70주년인데다 지난해 드뷔시 탄생 150주년을 맞았던 만큼 이번 정기연주회는 지역의 클래식음악 애호가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날 공연은 크게 전반부 라흐마니노프와 후반부 드뷔시로 나뉜다.첫 무대는 러시아의 마지막 낭만파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라흐마니노프의`피아노 협주곡 제3번`으로 시작한다.영화 `샤인`의 수록곡으로도 잘 알려진 이 곡은 그의 피아노 협주곡 네 곡 중에서 내용이 가장 충실하고 작곡 기교에서도 완벽을 기한 최고의 작품이라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라흐마니노프가 피아니스트로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시도했던 곡인만큼 40여분에 달하는 긴 연주시간,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클라이맥스, 숨 막히도록 현란한 피아노 솔로 기교 등은 매우 난해하고 복잡해 `피아니스트를 집어 삼키는 악마적인 협주곡`으로도 유명하다. 작품의 초반부는 부드러운 피아노와 이를 받쳐주는 오케스트라의 호흡이 잘 어우러져 있다. 그러나 서정적인 제2악장을 지나 마지막 악장에 이르면 웅장하면서도 기교적인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고 곧 숨 막히는 긴장감이 무대를 장악한다.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반주와 피아노의 호쾌한 악상이 인상적이다.이 곡은 2011년 제7회 서울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한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게오르기 그로모프가 협연한다. `거장의 심장을 품은 신예`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에서도 독주회를 가졌던 그는 노바야 러시아 오케스트라, 리투아니아 챔버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한 바 있다. 또 이탈리아 슈만 국제 피아노 콩쿠르 1등을 비롯해 다양한 국제 콩쿠르에서 12회 이상 우승한 실력파 연주자다. 현재는 러시아, 유럽 등지에서 정기적으로 마스터 클래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독일, 영국 등에서 국제 음악콩쿠르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라흐마니노프의 곡이 끝나면 휴식 후, 드뷔시의 음악세계가 펼쳐진다. 드뷔시는 프랑스 작곡가로 독일 낭만주의가 유행하던 19세기에 프랑스적이고 순수음악적인 `인상주의` 음악을 새롭게 확립한 인물이다. 그는 당시 모네, 마네, 르누아르 등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과 베를렌, 보들레르 등 상징파 시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창조해냈다.먼저 대구시향이 들려줄 드뷔시의 첫 번째 작품은 `작은 모음곡`으로 독일 낭만주의의 무거운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드뷔시 특유의 감수성과 젊음의 서정이 고스란히 담긴 매력적인 작품이다. 하지만 이 곡은 원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드뷔시의 인상주의 초창기에 작곡된 것인데 그래선지 전통적인 피아노곡 형식을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다. `작은 배에서`, `행렬`, `미뉴에트`, `발레` 이렇게 네 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쾌하고 고상한 정감이 넘치는 작품이다.이어 대구시향은 드뷔시의 명곡으로 손꼽히는 교향시 `바다`를 연주한다. 드뷔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대상을 선율과 리듬으로 형상화하고자 했는데, 교향시 `바다`가 그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이 곡에는 `세 개의 교향적 스케치`라는 부제가 붙어 있지만 바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그려내기보다는 그가 상상한 바다를 감각적이고 환상적인 색채감으로 표현했다.곽승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동시대를 살았으나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다른 음악세계를 추구했던 두 거장의 명곡을 한 자리에서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애수와 열정을 품은 러시아 음악과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멋이 돋보이는 프랑스 음악을 비교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A석 1만5천원, B석 1만원. 문의 (053)606-631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23

꽃으로 표현한 삶의 흔적

서양화가 강정주의 7번째 개인전이 23일부터 28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꽃을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 작가가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삶의 흔적을 표현했다.강 작가는 꽃에게서 느낀 감정, 정서 그리고 생명력을 예술적 직관에 의해 표현하고자 했다.강 작가가 줄곧 꽃을 소재로 표현해 온 것은 꽃에 내재된 생명감 그 자체의 질서와 외면적 형과 색이 예술적으로 표현 될 수 있는 미적 요소를 갖추고 있으며 나아가 그 상징적 의미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데 있어 인간의 심성을 대변해주는 소재로서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예술가는 사물의 본질 그대로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감춰진 의미를 찾아 예술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많은 조형언어를 창조한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감각적 체험과 심리적 체험을 심상으로 표현함으로써 사물의 내면과 외부를 통합하는 표현의 경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자연 속에서 영감을 얻고 자연을 통해 내면세계를 예술로 승화시켜 잃어가는 인간본질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삶의 변화를 찾고자 노력했다. 결국 작품 속에 표현된 꽃송이는 강 작가 자신의 내면을 형상화한 것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40여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강정주 작가는 현재 롯데백화점 대구점 및 MBC문화센터에 강사로 출강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23

정남선 한국화展 28일까지… 20점 선보여

▲ 정남선作 `노랑새` 한국화가 정남선의 일곱번째 개인전이 23일부터 28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열린다. 정남선 작가는 한국 전통 민화에서 작품 소재를 차용하면도 현대적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자 했다.인간은 예로부터 자신의 생각을 언어를 통하지 않고 어떤 특정한 요소에 의미를 부여한다.특히 우리의 정서와 생활을 바탕으로 한 민중미술 즉, 민화는 꽃, 새, 돌, 물고기, 나무, 호랑이 등 자연경물을 통해 인간의 애정, 부귀, 다남, 출세 등 여러 상징적인 의미들을 보여줬다. 따라서 민화는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엿보이는 소박한 생활미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전통 민화를 기반으로 해 시간과 공간의 순례를 통해 평범한 인간들의 심성과 염원들을 민화와 무속적 이미지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을 작품 속에 담아내 민화에서 가장 기초적이며 특징적 요소인 해학성을 친근한 소재로 의인화해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는 하늘과 땅 사이에 풀려 놓인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의 기쁨과 슬픔, 꿈과 희망, 고뇌와 기원, 사랑 등을 해학적이고 은유적으로 표현해 자연의 순수함으로의 동화와 회귀를 염원한 작품 2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친근하면서도 조형적이며 유연한 멋을 보여주고 있다.정남선 작가는 현재 대구예술대 겸임교수이며, 경북예술고에 출강 중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3-04-23

“천국의 정원을 함께 거니는 건 어때요”

클래식과 현대곡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레퍼토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경북도립교향악단이 상임지휘자 박성완의 지휘로 말러 교향곡 제4번을 4월 정기연주회에서 들려준다.25일 오후 7시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천국의 정원에서`를 주제로 무대에 오른다.말러 교향곡 제4번은 착상 당시 `유모레스크`라는 부제에서 웅변했듯이 말러 교향곡 중 가장 밝고 경쾌한 곡으로 손꼽혀온 곡이다. 장대하고 웅장한 다른 곡에 비해 소편성으로 이뤄져 비교적 짧은 길이지만 신비롭고 동화적인 상상력이 짙게 풍기는 명곡이다. 어머니가 음식을 구하러 나간 사이 굶주림으로 죽어간 소년이 굶주림이 없는 천상의 세계에서 보고 느끼는 절대적 평온을 음악으로 표현했다.말러는 “나는 어린이의 눈을 통해 천상의 생활을 표현하고자 했다. 어린아이는 방금 천상세계를 경험하고 우리에게 그곳이 어떤 곳인지 꾸밈없이 들려준다”고 설명하고 있다.성악이 가미된 4악장 `천상의 삶`에서는 소프라노 강혜정 계명대 교수가 협연한다. 강혜정은 뉴욕타임스의 `다채롭지만 유연한, 너무나 달콤한 소프라노`라는 극찬을 받은 정상급 성악가다.이날 말러의 교향곡 공연에 이어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제23번 가장조 K488도 연주되며 피아니스트 최지안이 협연한다. 피아노협주곡 제23번은 모차르트의 대표작 중의 하나다. 이 가장조 협주곡은 모차르트 후기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도 정교한 맛과 향취, 피아노와 관현악의 밀고 당기는 듯한 미묘한 경쟁, 관악기와 피아노 독주와의 대화가 주는 절묘함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또 관현악과 독주 피아노가 동일한 주제를 연주하는 것도 이 곡의 밀도를 높이고 알기 쉬우며, 친근함을 갖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피아니스트 최지안은 포항 출신으로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를 졸업한 뒤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베르디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석졸업했다. 이후 이탈리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귀국해 현재 상명대와 서울예원예고, 선화예고 등에 출강하고 있다.마지막 곡으로는 보로딘의 폴로베츠인의 춤을 연주한다.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공의 2막에 나오는 폴로베츠인의 춤은 12세기 남서부의 초원지대에서 유목민족인 폴로베츠인과 싸우는 이고르공의 애국적인 열정을 그린 오페라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작품. 폴로베츠의 왕 콘차크가 절망에 빠진 이고르를 위로하려는 가무(歌舞)의 잔치다. 오페라 이고르공을 모르더라도 `폴로베츠인의 춤`에 등장하는 주제 선율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CF에 쓰일 정도로 유명한 `대중음악`이다.문의 (053)950-3567./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22

`나비부인`, 봄바람 타고 대구에

대구시립오페라단 제36회 정기공연 오페라 `나비부인`이 25일부터 27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오페라 `나비부인`은 `라보엠`· `토스카`와 더불어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인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로, 나비부인이 노래하는 유명한 아리아 `어떤 개인 날`과 수병들이 노래하는 `허밍코러스` 등 주옥같은 명곡들이 들어있다.특히 애절한 선율과 대담한 화성, 청중에게 호소력이 큰 대본이 세대를 초월해 대중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오페라 `나비부인`은 19세기말 일본 나가사키항을 배경으로 미군장교와 일본여성의 슬픈 사랑을 표현한 공연이다. 오페라로 표현된 슬픈 사랑의 메시지가 건조한 현대인의 마음에 아름다운 여운을 남긴다.이번 공연은 김성빈(객원예술감독)이 예술감독을, 김덕기와 정갑균(KAN Opera Campany 예술감독)이 각각 지휘와 연출을 맡았다. 나비부인 역은 소프라노 김은주, 이진교, 류진교가 맡았으며 미국 해군 중위 핑커톤 역에는 테너 하석배와 최덕술, 이현이 출연한다.연주와 노래는 각각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와 대구시립합창단이 맡았으며 주역 외 조연 200여명이 무대에 오른다.공연 시간은 25일과 26일 오후 7시30분, 27일 오후 4시며 입장료는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이다. 단체관람 및 국가유공자 등은 할인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22

구상과 추상이 한 화면에… 데이비드 살리展

줄리언 슈나벨, 에릭 피슬과 함께 1980년대 미국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데이비드 살리(61)의 개인전이 25일부터 5월18일까지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열린다. 우연과 부조화성이 돋보이는 화면으로 자신의 독특한 회화세계를 창조해 온 데이비드 살리는 뒤섞임과 혼합을 특징으로, 구상과 추상이 한 화면에 공존하는 독특한 회화양식 `두 폭 제단화`(Diptych)로 유명하다.오클라호마주 노르마에서 1952년 태어나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성장한 데이비드 살리는 캘리포니아 미술대학에서 미술 학사와 미술학 석사를 마쳤다. 칼아츠에서 바바라 블룸, 잭골드스타인, 매트 멀리컨, 제임스 웰링 같은 살리 세대의 작가들에게 영향을 준 개념 미술가, 존 발데사리를 스승이자 동료 작가로 만나게 된 데이비드 살리는 회화를 향한 열정과 헌신으로 끈기 있게 회화를 연구해오며 20세기말 현대미술을 대변하는 작가로 주목 받아 왔다.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까지 대중매체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미지를 차용했던 데이비드 살리의 회화에서 차용 이미지는 작품을 구성하는 논리의 중심을 이룬다.TV와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지고 모든 것이 일회용품으로 대체될 수 있는 첫 세대에 속한 그는 팝 아트와 록 뮤직, 저항 정치학의 영향을 받았고 개념이 이미지와 대상화 된 작품을 대신하는 시대에 무엇을, 그리고 누구를 위한 예술인가, 도대체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며 동시대 다른 작가들과 달리 회화-페인팅에 끈기 있는 자세로 열정과 헌신을 쏟아왔다.우리나라에서는 호암미술관에서 작품이 소개된 바 있지만 작가의 국내 개인전은 지난 3월 리안갤러리 서울 전시에 이어 이번 리안갤러리 대구 전시가 처음이다. 문의 (053)424-220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22

차 한잔 마시며 南美 음악에 빠져 볼까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완용)의 상설 브런치 공연인 4월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가 오는 24일 오전 11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전에 개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애고 격의 없이 관객에게 다가가는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는 오전 시간을 활용해 여가를 즐기고자 하는 주부 및 일반 시민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장수프로그램이다.이번 공연은 `남미의 열정과 함께하는 4월의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를 주제로 나탈리 던컨의 `내 안의 악마`, `포에버 탱고`의 `에바리스토 까리에고에게`, 프란시스코 카나로 악단의 `겨울` 등의 탱고음악에 맞춰 국내 최초 탱고박사인 한아영과 아시아탱고 챔피언십 준결승진출자인 김준, 2010 Tango Primavera 오거나이저인 현남주 등이 출연해 화려한 탱고의 진수를 선사한다.공연에서는 탱고시연뿐만 아니라 반도네온 연주도 선보이는데 피아졸라 및 후안 데 디오스 필리베르토, G. M마토스 로드리게스 등 남미출신 작곡자들의 곡이 연주될 예정이다. 탱고 음악을 위해 아르헨티나에서 탄생한 악기인 반도네온은 탱고 특유의 다소 선정적이고 정렬적인 음색을 애수 띤 어두운 음색으로 바꿈으로써 탱고 자체에 변화를 준 악기다. 전석 초대.문의 (054)280-936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22

허영자 시인의 문학과 음악세계를 듣다

▲ 시인 허영자 대구 수성아트피아의 문학과 음악을 접목한 기획프로그램 `시인의 목소리, 그의 음악친구` 올해 세번째 공연이 오는 26일 오전 11시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린다. 매월 넷째 주 금요일에 펼쳐지는 `시인의 목소리, 그의 음악친구`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이 출연해 자신의 문학세계와 철학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문학에 영향을 준 음악이나 평소 즐겨듣는 음악을 즉석에서 전문가의 연주로 들어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이번 공연에서는 동양적인 그윽하고 섬세한 필력으로 고도의 정제된 시를 노래하는 것으로 유명한 허영자(75) 시인을 만나본다.내밀한 깊이는 서정주를 닮았고 전통적 운율은 박목월을 닮아 그녀만의 독창적인 어법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지속적으로 인간을 노래하면서 인간에의 사랑을 추구해온 그녀의 시에는 절제된 표현에 의한 간결함과 투명성, 그리고 섬세함과 순수성이 담겨있다.여성적인 섬세함과 강렬한 생명력이 조화된 독특한 시풍을 이룩한 한국문단의 거목 시인 허영자 시인을 만나 우리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소중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다.또 음악친구로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관현악과를 졸업하고, 현재 경북도립교향악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순 연주자 이경이 출연해 FM라디오 프로그램 시그널로 유명한 빌 더글라스의 `Hymn`을 들려준다.허영자 시인은 1938년 경남 함양 출생으로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1962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 `문체`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시집 `가슴엔듯 눈엔듯`, `친전`, `어여쁨이야 어찌 꽃뿐이랴`, `빈 들판을 걸어가면`, `꽃피는 날`, `조용한 슬픔`, `기타를 치는 집시의 노래`, `목마른 꿈으로써` 등과 수필집 `사랑이 있기에 고통은 아름답다` 등을 냈다.한국시인협회상, 월탄문학상, 편운문학상, 목월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성신여대 국문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 명예교수다.입장료 1만원. 문의 (053)668-18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16

뉴욕 프리마 돈나, 대구서 귀국 첫 무대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주역이자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프리마 돈나 소프라노 캐슬린 김이 19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한국 첫 공식 데뷔무대를 갖는다. 이번 내한에서 캐슬린 김은 28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26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공연에 앞서 대구에서 국내 첫 무대를 가지는 것이어서 대구 음악애호가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이번 무대는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 이래 국제무대에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부지휘자 성시연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 우승자인 바리톤 조셉 림(한국명 임경택), 또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명실상부 국내 정상급 시립교향악단으로 손꼽히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 협연한다.공연은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서곡으로 막을 연다. 이어 로시니의 대표작이자 이탈리아 오페라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로지나의 아리아 `방금 들린 그대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 밖에도 자크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중 `인형의 노래`로 불리는 올림피아의 아리아 `작은 새들은 나무 그늘에 앉아`, 그리고 인류 역사상 최고의 오페라로 선정된 모차르트의 `돈 지오반니` 중 `그대 손을 주오` 등 다양한 아리아들을 선보이며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진수를 보여 줄 예정이다.콜로라투라 소프라노는 소프라노 중에서도 가장 고난이도의 기교와 화려한 고음을 선보이는 소프라노로, 캐슬린 김은 역대 콜로라투라 중 가장 뛰어난 소프라노로 평가받고 있다.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맨하튼 음대를 졸업했고 이후 2007년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바르바리나`역으로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하며 한국인으로는 네 번째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대구문화예술회관 박재환 관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프리마 돈나 소프라노를 우리 대구 시민께 국내 최초로 선보이게 되어 더할 수 없이 기쁘고 설렌다. 화려한 고음, 현란한 기교를 자랑하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무대를 이 기회에 직접 확인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입장료 S석 3만원, R석 4만원, VIP석 5만원. 문의 (053)606-613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16

“선비정신 겸비한 모범시민 양성”

포항문화원(원장 권창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북선비 문화아카데미`를 운영한다.평생학습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모범 시민 발굴·육성 사업인 경북선비 문화아카데미는 경북도가 한국정신문화의 근간이 된 경북의 선비사상을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시행하는 것으로 영남 선현들의 사상 및 문화·교육, 충효·예절, 교양강좌 등을 교육한다.포항문화원은 `선비-시대정신을 논하다` 라는 주제로 17개의 강좌를 개설한다. 경북이 지키고 가꾸어 온 선비정신·화랑정신·호국정신 등 지역의 정체성과 영남선현들의 사상 및 문화·교육, 충효·예절, 교양 등을 교육한다.이번 프로그램은 `종가의 제례문화`, `조선왕조 실록을 통해본 선비정신` 등 14번의 강의와 `백성을 사랑한 선비 다산 정약용을 찾아서-경기도 남양주` 등 답사 3회로 구성된다.강사진으로 경북대 이문기·우인수 교수, (재)한국국학진흥원 김미영·박경환 박사의 특강도 이어질 예정이다.강의는 5월15일부터 9월4일까지 5개월동안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이며 15일부터 40명 선착순 모집한다. 교육비는 무료다.권창호 포항문화원장은 “경북의 대표적인 사상인 선비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과정과 효율적인 교육을 통해 경북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모범 도민을 양성,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학습봉사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대인에게 성찰의 계기가 되고 정신적인 여유를 줄 수 있는 이번 강좌에 포항지역의 선비정신을 담아낼 예정”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15

쉽고 재밌는 현대 합창음악을 만나다

▲ 이기선 지휘자대구시립합창단이 이기선의 객원지휘로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120회 정기연주회 `해설이 있는 현대 합창음악의 세계`를 갖는다. 대구시립합창단은 이번 연주회를 통해`현대합창`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쉽게 재미있게 풀어낸다. 흔히 현대음악을 생각할 때 실험적인 구성과 당혹스런 화성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번 음악회가 정의하는 현대합창이란 동시대를 살고 있는 미국과 한국의 작곡가들의 새로운 감각으로 재구성한 귀에 익숙한 음악들이다. 또한 이번 공연의 객원지휘자인 이기선이 직접 해설을 맡아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현대합창곡을 관객들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전반부에서는 합창애호가들을 매혹시킬 현대합창무대를 꾸몄다. 에릭 휘태커의 음악세계와 그의 대표적인 합창곡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흑인영가를 포함한 세계민속음악을 소개한다. 휴식 후, 후반부에는 한국전래 동요와 세계의 민속 음악 등 귀에 익숙한 선율을 합창곡으로 엮어 합창을 처음 접하는 이들마저도 사로잡을 재미있는 무대를 구성했다.여는 곡으로 미국의 작곡가 르네 클라우센의 `9·11사태`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곡 `자비를`로 어느덧 10주년을 맞은 대구지하철참사에 대한 추모의 뜻을 밝힌다. 또한 한국 전래동요 `대문놀이`를 새롭게 해석한 이건용 곡 `문을 열어라`를 통해 올해 첫 정기연주를 연다.이어 21세기 가장 주목 받는 미국의 젊은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에릭 휘태커의 두 번째 가상 합창단 프로젝트 `깊은 잠`과 그의 실험적인 소품 `동물과자 풍자`를 통해 신비로운 조성이 매력적인 현대 합창곡의 묘미를 엿볼 수 있다.이어 귀에 익숙하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민속음악과 흑인영가를 합창으로 재해석해 쉽고 재미있는 합창의 세계로 이끈다.우리에게 `연가`라는 제목과 서정적인 멜로디로 친숙한 뉴질랜드 민속음악 `포 카레카레 아나`와 아프리카 민속음악인 `잠보`를 안호영이 여성합창으로 편곡한 곡을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09

`멘델스존의 이탈리아` 함께가요

대구시립교향악단(지휘 곽승)의 제394회 정기연주회 멘델스존의 `이탈리아`가 12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다양한 레퍼토리가 특징적인 이날 공연은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슈베르트 `로자문데` 서곡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대구시향은 슈베르트의 `로자문데`서곡으로 이번 정기연주회의 막을 연다. 이 곡은 여류작가 셰지의 희곡 `키프로스의 여왕 로자문데`에 사용된 부수음악이다. 특히 동시대의 다른 서곡과는 달리 10여 분의 긴 연주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낭만적이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서정성면에서 슈베르트의 작품 중 최고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싱그러운 봄날과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곡이다.이어 신예 피아니스트 숀 츄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베토벤은 이 곡에 `대 협주곡`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명칭에 걸맞게 고전주의 시대의 일반적인 협주곡에서는 보기 드문 대 편성-클라리넷, 플루트, 오보에, 호른, 바순, 트럼펫 각 2개-으로 교향곡적인 성격이 강하다.협주풍의 소나타 형식으로 엄격함이 느껴지는 제1악장과 부드럽고 따스한 피아노 선율을 자랑하는 제2악장, 그리고 긴장감이 느껴지는 제3악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전 협주곡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베토벤의 개성이 잘 살아있다. 베토벤 스스로가 연주하고자 작곡하였으며 특히 새로운 피아노 서법에 대한 베토벤의 시도가 고스란히 녹아있다.이 작품의 힘과 기교를 모두 보여줄 협연자 숀 츄는 싱가포르 태생으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테움 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중국 베이징 그로트리안 스타인벡 피아노 콩쿠르 1위, 헝가리 부다페스트 쇼팽 콩쿠르 1위(2010), 대구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태평양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 시니어 부문 1위(2012) 등 7회 이상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1위를 거머쥐며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또한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솔리스트로 초청받아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바 있다.이어 휴식 후에는 멘델스존의 `이탈리아` 교향곡이라고도 불리는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멘델스존은 젊은 시절부터 유럽 각국을 여행했는데 그 중 이탈리아 로마를 가장 좋아했다고 한다. 그의 나이 21세 때인 1830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이탈리아 로마에 머물며 쓴 이 작품은 1833년 3월 완성돼 그해 5월13일 자신의 지휘, 런던 필하모닉의 연주로 초연됐다.총 4악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우 빠르고 생기 있는 제1악장은 춤곡과 같은 경쾌하고 명랑한 분위기로 대중에게도 친숙하다. 반면 제2악장은 느린 행진곡 풍의 음악으로 로마 순례를 떠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이어 제3악장은 행복감이 깃든 우아한 악장으로 멘델스존의 낭만적인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악장에서는 다시 경쾌한 이탈리아 민속무곡의 리듬이 주를 이뤄 로마의 카니발에 온 것 같은 황홀감을 느낄 수 있다.A석 1만5천원, B석 1만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09

절망 속에 희망 찾는 자매들 이야기

무대는 세 자매의 아버지의 기일이자 막내 이리나의 생일잔치가 열리고 있는 뽀로조로프가의 저택. 지방에서 처음으로 포항을 찾은 `문화게릴라` 이윤택 연출가의 `세 자매`는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 문호 안톤 체호프의 동명원작을 바탕으로 한 연극이다.`세 자매`는 `특별한 `사건`은 벌어지지 않지만, 우리의 삶이 가진 아이러니를 통해 갈등을 엮어내고 이야기를 자아낸 체호프 식 희곡이 소개된다.예술 장르에서 절망과 허무는 흔하고 흔한 소재 일 따름이지만 체호프의 `세 자매`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고통스러운 지적 성찰을 근사하게 이뤄냈다.절망 속에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세자매`는 가벼운 연극이 절대 만들어낼 수 없는 여운을 2시간이라는 시간 안에 빼곡하게 담아낸다. 세 자매-올가, 마새, 이리나-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방황, 좌절 등이 관조적으로 그려져 가슴을 적신다. 세상살이가 힘들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보자는 연출자의 의도가 고스란히 전해져 연극 치고는 제법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지만 지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세 자매`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고향을 떠나온 세 자매와 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사랑과 사람에 대한 희망·좌절·슬픔을 비극과 희극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그린다.기존의 텍스트가 상류사회에 대한 동경을 그렸다면 이윤택은 현실에 지칠대로 지친 세 자매의 육체적이고도 정신적인 사랑에 대한 동경을 그린다. 무대로 옮기는 과정에서 작품속 각각의 캐릭터의 인간적인 면을 찾아내고 거기에 연민과 무시, 공감과 무관심, 사랑과 회피를 섞어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성격을 창조해 냈다.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공연되고 있는 `세 자매`는 해체와 재구성이라는 반사실주의적 극작 연출가로 이름난 이윤택이 늘 추구했었던 일상성의 희극으로서 충실히 연출됐다.이윤택의 무대는 자작나무가 심어진 회전무대를 설치해 장면 마다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는 무대장치가 돋보인다. 끝없이 비우고 채우는 연출력이 무대를 압도한다. 그간 `세 자매`는 비극적으로 그려졌지만 이윤택이 연출한 `세 자매`는 블랙코미디를 표방한다. 너무 슬프고 지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희극적이고 자신의 말만 앞세우며 동문서답하는 상황이 희극적이라고 말하는 이윤택은 반사실주의 작가이며 연출가다. 이러한 배경에는 원작을 해체하고 비틀어서 재구성하는 해체주의적 배경이 자리한다. 모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걸출한 연출가의 `세 자매`가 포항 연극을 달구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이윤택 연기 메소드가 포항시립연극단원들에겐 아직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걸친 느낌이다. 대사 전달에 답답함이나 모호한 극의 흐름이 자칫 연극을 관람하는 관객에게 열등감을 주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한다.진심이 담긴 이야기는 결국 마음을 움직이는 법이다. `세자매`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가슴으로 체득한 삶에 대한 진한 연민이다.체호프가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심오함을 가진 작가”라고 묘사되듯 군인 유족의 가정을 통해 현실은 절망스럽지만 희망을 품고 꿋꿋하게 살아가다 보면 훗날에는 그 일들이 아름다운 삶의 여정으로 기억되기 마련이라는 산다는 것의 의미를 전달하는 `세자매`는 지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연극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연극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09

서예와 회화의 아름다운 만남

서예와 그림을 접목한 일사 석용진의 대규모 작품전이 수성아트피아와 대백프라자갤러리, 주노아트갤러리 공동 기획으로 9일부터 21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석용진은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서예가답게 작가는 형식과 내용에 있어 회화와 서예, 전통과 현대의 개념을 구분하지 않는 작가는 쓰기는 물론 새기기와 그리기, 만들기 등 다양한 실험을 화폭에 펼치는 작가다.때문에 그의 작품은 전통적 서법(書法)에서 착안한 `획(劃)`으로부터 출발해 동양의 기(氣)의 정신과 서양의 무의식의 정신세계를 평면회화 속에 담아내고자 하는데서 기인하고 있다.동양에서의 `기의 의미`, 즉 중국에서의 기의 의미는 중국 철학의 특징을 인식 하는 것과 같다. 이는 서체를 통해 형상화하는데 서체의 기라 함은 인류 최초의 창제가 문자였고, 문자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석용진은 바로 이러한 문자의 서체에서 영적 교감을 취하고 `기`를 받아 `획`의 운용을 이용하는데 이러한 기의 조절에 따라 전체 글씨 사이에 리듬감을 주며 또한 기가 실린 글자의 크기와 필획의 굵기에 따라 변형과 대비가 이루어져 새로운 조형과 형태미가 자연스러운 기운으로 흐르게 하여 생동감을 주는 것이다.작가는 최소한의 표현 요소인 선과 암시적인 대상물, 꽃이나 새, 인물 등을 함께 버무리되 조화롭게 묘사함으로써 그림의 내·외부를 연결하는 새로운 조형원리를 좇고 있다. `그린 것`과 `그리지 않은 것`의 상호작용, `비어 있는 것`과 `차 있는 것`의 만남. 작가의 문자 회화는 바로 이러한 절대적 존재성을 과시하고 있다.특히 이번 전시의 작품 테마로 내세운`몽·연(夢·緣)`은 조선조 숙종 때의 문인이던 서포 김만중의 유명한 소설 `구운몽`을 패러디한 것으로 인간의 희로애락, 생명의 영혼성 등을 정제되고 세련된 색채에 담아내 문자와 어우러진 인간상으로 새롭게 표현하고 있다.작품 속 주인공인 성진이 우매하고 인간적인 생각 때문에 육관대사로부터 윤회의 고통을 받게 되고 그 과정에서 양소유로 환생해 첫 여인인 진채보와 만나는 장면에서는 김만중의 원작소설처럼 말 타고 가는 모습이 아니라 빨강색의 멋진 스포츠카가 등장하고 흔히 여자들의 환심을 사기에 충분한 외모의 남성으로 묘사되고 있다.석용진의 작품에는 이렇듯 위트와 유머가 넘쳐난다.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서예에 기반을 두되 다양한 현대적 안료 등을 써 현대적인 미감을 추구하되 주로 대작 위주로 총 90여점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08

“책속에서 보물 찾으세요”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이영희)은 12~18일 제49회 도서관 주간을 맞아 4개 도서관이 동시에 `독서퀴즈-책속에서 보물찾기`기본 행사와 특강,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도서관을 찾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대잠도서관에서는 13일 오후 2시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그림책, 창의와 놀다!`를 통해 그림책 읽기와 봄꽃들에 대한 토론과 미니 화분 만들기 체험을, 16일과 17일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인문학 In Pohang : 강연과 탐방`을 기획, 양동마을과 옥산서원에 대한 인문학 강좌와 기행을 준비했다.대잠도서관 행사 참여방법은 9일 오전 10시부터 대잠도서관에서 선착순 방문접수로 이뤄진다.또한 13일과 14일 양일간은 과월호 잡지 나눔 행사가 대잠도서관 3층 어린이자료실 옥외에서 함께 펼쳐져 도서관을 찾는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문의 270-5681.영암도서관에서는 16일 오후 4시 독서지도`나를 돌아보는 그림책읽기`를 통해 유아 및 초등 저학년생과 학부모님들이 함께 참여해 독후활동을 체험하고`힐링 도서 목록 배부` 등의 행사를 마련했다. 문의 270-5675.오천도서관은 14일 오후 3시 유아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역할극 `이름 보따리`를 공연과 독후활동 놀이를 SAK색동어머니회와 함께 하며(270-5692), 동해석곡도서관에서는 13일 오전 10시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과학이랑 놀자` 체험교실이 열린다. 270-4621.한편, 도서관주간은 1964년부터 제정된 독서진흥운동으로 책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여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도서관 이용의 활성화와 독서 생활을 유도하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졌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3-04-02

통영국제음악제 열기, 대구서 `다시 한 번`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연주단인 TIMF 앙상블(통영국제음악제 앙상블)이 오는 9일 오전 11시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무대에 오른다. TIMF 앙상블은 2002년 통영국제음악제 D-100 연주회로 첫 걸음을 뗀 이후 클래식을 비롯한 현대음악을 통해 매년 질 높은 연주 활동을 펼쳐왔다.2003년 루마니아 바카우 현대음악제를 시작으로 다름슈타트 국제현대음악제, 바르샤바 가을축제, 베니스 비엔날레, 북경 현대음악제, 윤이상 90주년 기념 일본 투어, 홍콩 무지카라마 페스티벌 초청 연주 등 해외에서도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함지민·박현, 비올리스트 이선영, 첼리스트 길희정으로 구성돼 있다.수성아트피아 4월 튜즈데이모닝콘서트로 마련된 이날 음악회는 `TIMF 앙상블의 실내악이야기`를 주제로 1시간 30분 동안 음악과 해설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최근 끝난 2013 통영국제음악제 기간 동안 다양한 연주로 가장 바쁜 일주일을 보낸 TIMF앙상블이 전해줄 통영국제음악제의 열기를 수성아트피아 무대에서 느껴볼 수 있을듯 하다.연주곡은 모차르트의 `라장조 디베르티멘토 K. 136`, 보로딘의 `현악사중주 2번`, 베베른의 `현악사중주 Op. 5`, 히나스테라의 `현악사중주 No.1` 등이다.모차르트의 라장조 디베르티멘토 K. 136은 `잘츠부르크` 교향곡으로 알려진 작품들의 모음 중 첫번째 곡이다. 이 작품들은 모차르트의 다른 교향곡들과 구분돼 불리는데, 이는 다른 교향곡들이 관악기를 포함한 악기편성을 가지는데 반해 현악기만으로 편성이 이뤄져 있고, 미뉴엣이 빠진 세 악장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모차르트의 이탈리아 방문 이후, 이탈리아의 협주곡 양식을 모방한 흔적으로 보여진다.보로딘의 현악사중주 2번은 작곡가의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1881년 8월 빠르게 완성됐다. 그는 이 작품을 그의 아내 예카테리나에게 헌정했다. 작곡가는 그 자신을 첼로로, 자신의 아내를 제 1바이올린으로 작품 속에 투영했다. 이번에 연주될 3악장 야상곡은 이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악장으로서, 첼로와 제1바이올린이 서정적인 멜로디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베베른의 현악사중주 Op. 5는 1908년 쇤베르크의 문하를 떠나 그 자신의 작품세계를 개척하던 시기에 작곡된 곡이다. 베베른 최초의 무조성 기악곡이며 반음계적 선율, 변화무쌍한 화음을 사용함은 물론 활 등으로 현을 치거나 브릿지 바로 옆으로 활을 긋는 등의 연주주법의 확장을 꾀했다. 다양한 구조와 다채로운 음악적 내용, 새로운 음색을 구현하고자 하는 실험적 경향을 접할 수 있는 밀도 높은 작품이다.히나스테라는 그가 작곡가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한 삼십대가 되기 전까지 현악사중주를 작곡하지 않고 기다렸다. 그는 그 무렵 아르헨티나 음악에 기반을 둔 초기 양식을 사용하던 시기의 끝자락에 서 있었고, 이후 조금 더 `국제적인` 양식을 사용하게 됐다. 히나스테라의 현악사중주 No.1은 강렬한 리듬이 부각되는 첫 악장과 빠른 스케르초의 두번째 악장, 바이올린의 서정적 멜로디와 기타 코드가 특징적인 세번째 악장, 그리고 론도 형식의 아르헨티나 춤곡을 떠올리게 하는 마지막 악장의 네 악장으로 구성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