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30~40대 젊은 작가 그룹 `아르인` 기획초대전
포항시 남구 괴동동 1번지에 위치한 포스코갤러리는 16일부터 포항지역 30~40대의 젊은 작가들이 모여 결성한 그룹 아르인 기획초대전을 마련한다.
`My Life`를 주제로 하는 이번 전시는 개성이 다르지만 시대정신을 논하고 서로를 독려하면서 창작활기를 고취 시키고 있는 아르인 회원들의 회화 작품 50여점이 출품된다.
한국화, 서양화가들인 이들은 조형의 변화와 매체의 변용, 그리고 표현의 심화를 위해 고민한 흔적들을 보여주는데 공통적으로 삶의 응전(應戰)이란 공통된 화두를 고민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오늘날의 회화가 지니는 다양한 표정 중에서도 현대의 풍경과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자유로운 표현 방식으로 펼쳐나가는 양상에 주목한 개성 넘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와함께 흔히 접할 수 없는 화가들의 작업실 풍경과 작가정신을 포항문인협회 강은희, 김동헌, 김말화, 나온동희, 최라라 시인의 글을 통해 소개하는 이색 코너도 준비돼 있다.
참여 작가는 아르인 회원 김완, 김창수, 박해강, 송상헌, 예진영, 이규학, 이정철, 이종길, 한승협, 홍화식, 황정아 등 11명.
서양화가 김완과 김창수는 빛을 시각적으로 재현한 비구상화와 인물화를 통해 복잡한 듯 단순한 화면 속에 예술적 깊이와 독특한 개성을 보여준다. 서양화가 송상헌과 박해강은 몽환적 흐릿한 화면이 감성을 자극 하고 기억과 생각의 흐름을 좇아가는 한국화가 예진영의 `만드는 그림`과 고전예술의 명화에 오늘날 우리가 찾을 수 있는 허영을 채워 깊이를 불어 넣고 있는 서양화가 이규학의 작품에서는 추상미학에 바탕을 둔 컨템포러리를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내면적이면서 관념적인 심성 이미지가 화면을 지배하는 서양화가 이종길의 회화는 정돈된 작가의 삶의 미학을 엿볼 수 있으며 역사적 사실을 기념하는 한승협의 한국화 작품은 점묘화 기법으로 하나하나 붓을 찍는 기법이 인상적이다.
이밖에 가상과 실상의 경계 사이에 새로운 존재가 드러나게 하는 서양화가 홍화식, 꿈과 행복 그리고 아름다운 것들을 여성의 섬세함으로 보여주는 서양화가 황정아의 작품들은 사실주의에 뿌리를 두고 점차 현대미학을 받아들이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아르인은 지난 2010년 4월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창립전 `화두- 그 끝없는 물음` 을 시작으로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 창작의 열정을 태우고 있는 화가들의 모임으로, 지역 미술문화의 향상과 발전을 도모하고 미술인의 권익을 신장하며, 미술과 삶의 상호교류를 추구하고 인간의 내면을 미술을 통해 전달하고자 노력해 왔다.
한편, 이번 아르인 기획초대전은 오는 12월6일까지 계속되며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