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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국 근현대미술 두 거장의 `아름다운 열정`

경주힐튼호텔 아트선재미술관이 우양미술관으로 새 단장해 13일부터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전-아름다운 열정, 박수근·이중섭` 전을 연다. 국내 경매 사상 최고가인 45억2천만원에 낙찰된 박수근의 1950년대 작품 `빨래터`를 비롯해 이중섭 그림과 은지화 등 31점을 9월8일까지 만날 수 있다.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박수근과 이중섭. 그동안 회고전이나 단체전 등을 통해 이들의 작품이 소개된 적은 있지만 이번 전시처럼 이 두 작가만을 집중적으로 조망한 전시는 드물었다.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도 삶에 대한 의지와 작품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간직했던 두 작가가 자신이 살던 시대를 바라보는 눈이 작품들 속에 담겨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떨어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 등을 각자 개성있는 화풍으로 그려낸 작품들은 이제 우리의 삶과 역사를 대표하는 모습이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근대미술의 양대 거목으로 불리는 박수근과 이중섭의 대표작 30여점을 한 자리에 모아 선보인다. 박수근(1914~1965)은 주변의 평범한 인물들을 자신만의 화면 구도와 마티에르를 통해 예술적으로 승화시킨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개별이나 구체적 현상에서 출발하면서도 보다 더 큰 곳에 도달하고 있다. 주변 사물에 대한 사실적 묘사라는 의미에서 리얼리즘이지만 자신만의 구도를 통한 회화의 평면성과 마티에르의 특성들은 모더니즘 한 가운데 그를 위치시킨다. 그래서 그는 가장 한국적인 화가 그 이상이라 말할 수 있다.이러한 그의 그림을 박수근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마티에르다. 그의 그림은 여러 번의 밑칠을 통해 바탕을 쌓아 올린 후 형태를 잡고 다시 재질감을 만들어 나가면서 형태를 마무리한다. 이러한 재질감의 표현은 후기로 가면서 발전되는데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을 통해 그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그의 그림 속 풍경은 우리가 사는 어느 곳의 모습이었고 길에 앉아 물건을 파는 여인들과 아이를 업은 소녀의 모습은 우리가 살았던 일상이었다. 독창적이면서도 가장 대중적인 것 그 가운데 균형감을 유지한 박수근의 그림 속에는 작가가 자신과 시대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표현을 통해 삶의 내면을 그려내는 작가의 깊이가 담겨있다. 불우한 삶으로 널리 알려진 이중섭(1916~1956). 그러나 한국과 일본에 각기 떨어져 살아야만 했던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전쟁 통의 힘겨운 삶은 그의 천재성을 불태워 최고의 작품들을 이끌어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그의 유화 4점을 비롯해 크레파스, 과슈, 은지화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을 통해 이중섭의 미술세계를 두루 선보인다.1953년에 그려진 `새와 애들`은 특유의 거침없는 필선과 과감한 생략이 돋보인다. 신화적인 새들과 현실 속의 아이들이 어우러져 놀고 있는 모습은 이상과 현실 어느 쪽에도 구속 받지 않는 자유를 상징한다. 그리고 이는 속도감 있게 그어진 선으로 구성돼 화면을 꽉 채우고 있다. 유화가 몇 점 전해지지 않는 이중섭의 작품 중에서도 양호한 상태로 전해지는 이 작품은 그의 원숙한 필력과 천재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귀한 작품이다.현재 전해지는 이중섭의 작품 중 대다수는 드로잉이다. 그림을 그릴 재료가 없었기에 유화 작품은 드물기도 하지만 사실 선으로 구성되는 드로잉은 이중섭 작품의 중요한 특징이기도 하다. 일필휘지로 그어 내린 대담한 선은 간결하면서도 힘이 넘치고 그 하나로 작가 자신을 대변하기도 한다. 그 중 은지화는 회화에 있어 매우 독특한 재료로, 종이에 펜으로 그리고 부분적으로 채색을 가하거나 혹은 은지에 선묘로 그린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그러나 이러한 드로잉 작품들 역시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가진다. 이는 아마도 이중섭이 선묘 만으로도 충분히 예술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만큼 선의 표현력을 탁월하게 사용할 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예술적 특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다양한 소재로 제작된 드로잉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은지에 그려진 작품이 6점 선보이는데 비록 그림을 그릴 곳이 없어 캔버스나 종이를 대체한 용도로 사용된 것이기는 하나 은지화는 이중섭을 상징하는 주요 재료가 됐고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MoMA에 소장될 정도로 특수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또한 이러한 은지화에 그려진 것은 대체로 몸을 서로 얽고 있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다. 일본에 두고 온 두 아들과 사랑하는 부인을 그리는 이중섭은 만날 수 없는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는 은지의 작은 화면에 서로 몸을 부둥켜 안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 잊을 수 없는 부정(父情)을 예술혼으로 승화시켰다.한편 경주 보문단지에 자리잡은 우양미술관은 1991년 개관한 경북 최대의 사설미술관이다. 세계적인 주요 거장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고 매해 두 차례 국내외 미술관과 연계된 대규모의 기획전을 통해 세계 근현대미술사의 흐름을 다양한 측면으로 조망해오고 있다. 문의 (054)745-707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6-10

“여자는 다 그래”vs“남자는 더 그래”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올해 처음으로 `뮤지컬 시리즈`를 도입해 6월에 `챗 온 러브`, 9월에 `이순신`을 공연한다.대구는 대구국제뮤지컬축제를 비롯해 매달 대형 뮤지컬이 열릴 만큼 뮤지컬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지만 고가의 입장료로 인해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수성아트피아는 질 좋은 뮤지컬을 누구나 부담 없이 뮤지컬을 관람 할 수 있도록 `챗 온 러브`는 전석 2만원, `이순신`은 3~7만원으로 책정했다.이를 위해 수성아트피아는 실내악 전용홀이던 무학홀을 연극, 뮤지컬, 무용 공연 등이 가능하도록 대대적으로 리모델링 했다. 전력과 조명장비를 보강했고, 조립식 트러스 구조를 이용해 무대 세트 설치가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은 소극장 뮤지컬 극장으로도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 `챗 온 러브`는 로맨틱 코미디로 `피가로의 결혼`, `돈 지오반니`와 함께 모차르트의 3대 오페라 부파로 불리는 `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가 원작이다. 모차르트는 `코지 판 투테`를 통해 결혼까지 약속한 약혼녀들의 변심을 다루며 “여자는 다 그래”라고 연인들에게 충고했다. `챗 온 러브`에서는 직장 상사의 꼬임에 넘어가 자신의 여자 친구를 의심하는 남자들을 보여주며 “남자는 다 그래”라고 연인들에게 충고한다. `코지 판 투테`의 극과 음악을 소재로 한`챗 온 러브`는 극의 본질을 꿰뚫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높은 순도로 음악에 녹아들어 자신도 모르게 극 속으로 빠져드는 순수한 감동이 있다. 원작 `코지 판 투테`와 같이 주인공들이 서로 다른 입장을 노래하는 이중창, 사중창은 이 작품의 빼놓을 수 없는 백미다.지난 2008년 서울게릴라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부산 가마골소극장, 거창국제연극제, 부산국제연극제 등에서 공연되며 소극장 창작뮤지컬로의 새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챗 온 러브`의 작가이자 연출가인 이채경은 지난해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에 창작뮤지컬 `샘`으로 딤프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며 떠오르는 뮤지컬 작·연출가다.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음악 위에 연기력과 가창력을 겸비한 6명의 젊은 배우들이 펼치는 감미로운 사랑이야기가 관객들의 가슴을 흠뻑 적셔줄 것이다.공연시간 목·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7시, 일요일 오후 3시. 문의 (053)668-18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6-04

`친환경 연필꽂이` 김윤희 교수 개인전

김윤희 계명대 산업디자인과 교수의 개인전 `친환경 연필꽂이 : 업사이클링 디자인`이 4일부터 9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열린다.친환경 디자인 아이디어인 에코디자인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김윤희 교수는 음료 용기 중 특히 일회용 커피용기를 주로 활용해 일반 생활 용품으로 디자인 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김 교수의 작품들은 현대에 와서 기호식품으로 소비되면서 생활쓰레기로 엄청나게 배출되고 있는 커피 용기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작품의 제작과정은 스테인리스 소재에 레이저 절단과 홀딩기법 등을 적용해 폐기물에 상상력과 디자인을 접목한 업사이클링 디자인 개념으로 재생산된 종이컵 연필꽂이 용품은 최소한의 생산 공정과 디자인적 요소를 부여해 제품의 가치를 극대화한 상품으로 일반 가정의 책상이나 선반 등에서 편리하게 사용토록 제작했다.이번 전시는 초·중·고생 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으로서 자원절약과 폐기물에 대한 재활용 의미를 전달하고 산업적으로는 지구 환경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고자 했다.김윤희 교수는 일본 아이찌현립예술대학원을 졸업하고 신라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부교수, 중국칭다오이공대학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제3회 교수·연구원 창업경연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6-04

근·현대 미술품 감상하고 구입해 볼까

미술품 경매회사 (주)A-옥션(대표 서정만)이 오는 8일 대구 대백프라자에서 제18회 메이저 경매를 갖는다. 이번 경매에는 서동진, 배명학, 주경, 손일봉, 강우문 등 대구 서양화단을 개척하고 이끌었던 작가들의 대표 작품을 비롯해 국내외 블루칩 작가의 근·현대 작품들과 고미술품 240여점이 출품된다.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은 서동진의 `풍경`. 서동진은 대구 근대 미술의 아버지라 불릴 만큼 서양화가 들어올 당시 대구 화단을 이끌었다. 이인성, 김용조 등의 화가를 배출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미술시장에 나오는 이 작품은 멋스럽게 지어진 한옥 사이로 물길은 여인이 지나가는 모습을 화폭에 담은 작품으로, 향토적이면서 밝고 신선한 색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색점들은 자력에 이끌리듯 무리를 이루고 있는 곽인식의 `A WORK`는 색점들이 자력에 이끌리듯 무리를 이루고 있다. 점과 점 사이의 공간은 하늘에 별들이 떠 있는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무수한 원형의 반점들을 종이위에 명상적이면서도 섬세한 담채로 반복하고, 중첩하는 방식을 통해 고요하면서도 생명력이 느껴지는 공간을 창출하는 곽인식 화백의 노련한 조형성이 잘 반영돼 있다.오리작가로 잘 알려져 있는 이강소의 `사슴`은 은회색 바탕에 빠르고 즉흥적인 필치로 사슴의 형상을 표현해 자연의 생명력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화롭고 유유자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동양화에서는 `전통 초상화의 거장` 채용신의 최초 공개작품 `영정`과 `부인상`이 동시에 공개된다. 인물들의 터럭 한 올, 두루마기 한 자락, 입가의 주름선 한 획 한 획에 우리네 기개와 성품을 남기고자 했던 석지 채용신의 필력에 감탄을 자아내는 작품이다.이밖에도 추사 김정희, 이대원, 김창열, 곽훈, 남관, 김수자, 박항률, 하인두, 전혁림, 천경자, 김기창 등 국내외 대표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대구 서양화단 원로작가와 중견작가의 근·현대적 발자취가 담긴 지역미술사에서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들이 출품된다.경매 작품의 전시는 대구백화점 대백프라자 갤러리에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공개되며, 경매는 8일 오후 5시 대백프라자 프라임홀에서 열린다. 이 기간 동안 전시장에 방문하면 작품에 대한 감상과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6-04

`보훈의 달` 순국선열 희생정신 기린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 기념 음악회가 열린다.창작오페라 `박정희` 공연,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수상 등으로 경북도를 대표하는 오페라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구미오페라단(단장 박영국·구미대 교수)이 5일 오후 7시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코리안 레퀴엠`을 무대에 올린다.이번 음악회는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하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자라나는 세대와 일반 지역민들에게 나라사랑의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죽은 자를 위로하는 미사곡인 레퀴엠 공연을 통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영혼의 안식을 갈구하는 뜻깊은 음악회다. 특히 작곡가 양진모의 창작 진혼곡인 `코리안 레퀴엠`을 초연하는 음악회로 국난을 극복하고 오늘의 대한민국 근간을 만들어 준 호국영령들의 진혼과 안식을 기원하고 희생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창작 진혼곡으로 표현해 국민의 애국심과 호국정신을 고양할 예정이다.`코리안 레퀴엠`은 전 경인교대 교수인 작곡가 양진모가 대본과 작곡을 맡아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호국영령을 위한 진혼곡을 만들어냈다. 우리의 전통적 음악어법으로 작곡돼 독창적이고 풍성한 합창음악으로 울려퍼질 예정이다.특히 한배형식의 가곡 `매화`는 진양, 중몰이, 잦은몰이 장단으로 구성돼 있고, 장단에 노랫말을 놓아붙인 붙임새에 의한 노래로 가락의 구성도 남도소리의 본청과 떠는 청을 바탕으로 꺽는 청의 기법이 특징이다.`코리안 레퀴엠`은 서곡 `아름다운 우리강산`을 시작으로 `이어도사랑` `우리는 하나였다` `내 생명, 내 조국`, `하나가 되어 한 마음으로` 등을 합창과 솔로, 중창으로 연주한다.소프라노 유소영 경북대 교수, 테너 심송학 경북대 교수, 테너 손정희 안동대 교수, 바리톤 최종우 한세대 교수, 바리톤 박영국 구미대 교수가 솔리스트로 나서며 100여명의 월드오페라합창단과 더불어 호국영령들의 진혼과 안식을 기원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에서는 이밖에도 `그리운 금강산` `나그네` `선구자` `비목` `희망의 나라``그리운 마음` 등 우리 가곡을 들려주는 무대와 안익태의 `한국환상곡`을 솔로와 중창으로 연주해 아름다움과 평온을 느끼는 무대로 꾸밀 예정이다.김형석 프라임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가 지휘를 맡아 대구MBC 교향악단이 출연하며 손지민 KBS대구방송총국 아나운서와 심송학 경북대 교수가 사회를 맡는다.박영국 구미오페라단장은 “이번 음악회를 통해 우리 모두 한마음 한 뜻이 되어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갖고 희망의 새 시대를 만들어 가는데 함께 동참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2000년 창작오페라 `박정희`를 호연하며 경상북도의 중추적인 오페라단으로 자리매김한 구미오페라단은 경상북도 전문예술단체 6호, 경상북도형 예비사회적기업, 경상북도 문화예술 집중지원단체로 지정됐으며 현재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상주단체, 제2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공연단체(서울예술의전당)로 활약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6-03

DIMF 성공, 자원봉사자 팔 걷었다

제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사장 장익현·이하 DIMF)이 15일부터 7월8일까지 대구 시내 공연장 및 동성로 일대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축제 기간에 함께 할 자원봉사자 `딤프지기` 발대식이 1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발대식에는 장익현 DIMF 이사장, 이유리 DIMF 집행위원장, 윤상화 대구시청 문화산업과장과 120여명의 딤프지기가 참석했으며 장 이사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120여명의 딤프지기를 대표해 이경락씨가 딤프지기로서 자원봉사의 의미와 더불어 성공적인 딤프를 만들어 가기위한 선서로 딤프지기의 마음가짐을 다짐했다. 또한 DIMF의 홍보대사 안재욱씨의 DIMF 응원 영상과 더불어 대구시 자원봉사센터 이은자 부장의 자원봉사자로서 서비스교육에 대한 시간을 가졌다.딤프지기는 DIMF와 함께 시작된 뮤지컬분야 자원봉사자로서 매년 기존참가자들의 재지원율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500명이 지원해 200명이 서류통과를 하고 최종 124명이 선정됐다.이날 발대식에서는 적극적인 딤프지기들의 활동과 이색참가자가 눈에 띄었다. 대전, 부산, 강원도 등 전국 각곳에서 딤프지기 발대식을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참여율이 높았다.이색 참가자로는 3남매 중 지난해에는 자매가, 올해는 남매가 지원한 경우와 남녀 커플, 40~50대의 장년층은 물론 해외 지원자들이 있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딤프지기는 발대식을 시작으로 페스티벌을 마칠 때까지 공연장 현장 지원, 통역, 의전, 딤프린지, 홍보 등 각 방면에서 활동하게 된다.장익현 DIMF 이사장은 “딤프지기들이 딤프에 관한 질문과 딤프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아이템을 쏟아 이번 딤프지기의 활동이 더욱 기대가 되는 시간이었다”며 “자원봉사자들은 국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DIMF의 꽃으로 딤프지기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6-03

포특사 장병과 함께 `사랑과 감사의 음악회` 성황

포항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은 지난달 31일 해병대 제1사단 내 도솔관에서 해병대 장병들과 가족들 등 1천500여명을 초청해 포특사장병들과 함께하는 `사랑과 감사의 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진 이번 음악회는 문화적 혜택이 제한돼 있는 군부대를 직접 찾아가 훈련이나 부대생활로 힘든 장병들을 위로하고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과 합창 등을 들려 주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에도 교향악단과 합창단이 직접 찾아가서 열렬한 호응을 받은 바 있다.이날 공연에서 교향악단은 국군 장병들의 힘찬 기상을 느낄 수 있는 주페의 `경기병 서곡`을 시작으로 장병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고, 이어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을 군악대장 김대성씨와 협연 할 때는 장병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이어 W.D위댄 라틴댄스팀, 포항전자여고댄싱팀 공연에 이어 포항전자여고의 최신가요 걸스데이의 `기대해`, 포미닛의 `이름이 뭐예요`, 싸이의 `젠틀맨`에 맞춘 댄스를 할 때는 큰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박수를 치면서 무대를 즐겼다.이어 등장한 가수 이유나의 간드러진 목소리로 시작하는 휘트니 휴스톤의 `I`ll always love you`를 부를 때 다소 가슴이 뭉클함을 느끼는 듯 하더니 다음 곡 `붉은 노을`을 할 때는 힘찬 함성과 박수로 호응했다.마지막 곡인 `영일만 친구`, `팔각모 사나이`를 교향악단, 합창단, 장병들이 함께 부르는 무대는 장병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퍼지며 공연을 최고조로 이끌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앙코르`를 외치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윤영란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포항시립예술단의 공연으로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문화적으로 고차원적인 혜택을 누리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서 보람찬 하루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6-03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 초여름밤을 적신다

일생 세간의 호평과 혹평 사이를 줄타기 하듯 살았던 독일 후기 낭만파의 거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그는 이 같은 운명에 반기를 들듯 자전적 교향시 `영웅의 생애`로 자신의 작품을 혹평하던 이들을 물리치고 스스로 영웅이 돼 그의 음악인생을 망라해 보였다. 웅장한 선율로 좌중을 압도하며 관현악의 극치를 보여준 이 대작은 오는 6월7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향 제397회 정기연주회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를 통해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서 펼쳐진다. 이날 공연은 대구시향 곽승 상임지휘자의 긴장감 넘치는 해석과 웅장한 지휘로 진행된다. 또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를 위해서 총 103명의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함께 한다. 널리 알려진 명곡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대 편성에 45여분에 달하는 긴 연주시간, 같은 파트 내에서도 여러 갈래로 음악이 나눠지는 복잡한 진행 등으로 연주가 쉽지 않아 대구에서는 초연이다.뛰어난 작곡가이자 지휘자였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20대 후반 들어서 문학 작품들을 주제로 한 다양한 교향시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바그너, 쇼펜하우어 등의 영향 때문이었는데 그러다 34세에 이르러 자신의 인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교향시 `영웅의 생애`를 완성했다. 겉으로는 한 영웅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리고 있지만 사실 이 작품에서 말하는 영웅은 슈트라우스 자신이었다.이 곡은 단일 악장 형식인데도 그 안에 `영웅`, `영웅의 적`, `영웅의 반려`, `영웅의 전장`, `영웅의 업적`, `영웅의 은퇴와 완성` 등 총 여섯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제목으로 알 수 있듯 작곡자가 전하려는 주제는 음악으로 표현된 표제음악이기도 하다. 여기서 `영웅의 적`은 슈트라우스의 작품을 폄하하던 비평가와 음악 동료들을 상징하며 `영웅의 반려`는 슈트라우스의 아내를 이른다.특히 제5부에 해당하는 `영웅의 업적`에서는 영웅, 다시 말해 슈트라우스가 자신의 업적을 되새겨보는 부분이다. 따라서 슈트라우스 작품들의 주요 주제가 단편적으로 등장하는데 이 주제들은 메들리처럼 얽히면서 제5부의 커다란 주선율을 이룬다. 여기서 등장하는 슈트라우스의 작품으로는 교향시 `돈 키호테`, `돈 후안`, `맥베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이다.슈트라우스는 화려한 화성과 직설적이면서도 정교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여러 대상을 놀랍도록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극적 흥분이 감도는 한편 행복을 찬미하는 아름다운 선율도 조화롭게 펼쳐진다. 또 모든 파트의 악기들이 골고루 매력을 발산하고 있어서 오케스트라 연주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이 작품의 큰 장점이다. 한편, 이날 공연의 전반부에서는 대구시향 첼로 수석 유대연의 협연으로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한다. 첼로 협주곡의 `제왕`으로 불리는 이 곡은 체코 출신의 드보르작이 뉴욕 음악원 초대원장으로 초청받아 미국에 체류하던 시절에 만든 것이다. 이 때 드보르작은 고향 보헤미아에 대한 그리움을 교향곡 제9번`신세계로부터`, 현악 4중주 `아메리카`와 같은 음악의 창작으로 달랬다. 드보르작은 보헤미아의 전통 리듬과 선율에 미국 흑인 영가나 인디언 민요 등을 결합시켜 그만의 독특한 개성을 드러냈다. 망향의 노래라서 애조 띤 선율이 인상적이며 우리의 민요 가락과도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첼리스트 유대연은 연세대 음대 재학 중 한국음협 주최 해외파견 콩쿠르에서 1위를 하며 본격적인 연주 활동을 시작했다. 졸업 후 영국으로 유학, 왕립 음악대학에서 재클린 뒤프레의 스승이기도한 윌리엄 플리스를 사사하며 연주자과정을 졸업했고, 영국 안나 셔틀워스 첼로 프라이즈에서 무반주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클라겐푸르트 음악원 수료 후 미국 템플대에서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부산시향 첼로 수석, 인제대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대구시립교향악단 첼로 수석, 유니슨 스트링 콰르텟 첼로 주자로 활동 중이다.입장료 A석 1만5천원, B석 1만원이며 초등~대학생 학생증 지참자는 A석 8천원, B석 5천원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28

포항중앙아트홀, 서양화가 권종민 개인전

포항 지역에서 활동중인 서양화가 권종민 개인전이 다음달 3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완용)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한국화가 이철진의 `행복한 여자, 춘심이`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지역우수작가 발굴 기획전이다.권종민 작가는 `삶의 여정`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인물화를 통해 인간 삶의 과정에서 파생하는 희노애락의 연속선상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또는 외향적 현상을 상세한 묘사로 표현해 정제된 삶의 가치와 엄숙한 인간생명의 원동력을 느끼게 하고 있다.장인, 장모, 친구, 선배 등 주변인물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담긴 마음에서 선택한 그림의 소재를 통해 인간적이고 소탈한 화풍이 빛의 동경을 쫓아 다듬어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권 작가는 대구대 미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회원으로 활동중이다.한편,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은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다양한 장르의 신진작가 및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을 초청, 전시회를 지원해오고 있다. 특히 창작활동이 왕성한 우수 작가를 발굴해 지역예술의 활성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시민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전시기획을 통해 소통하는 문화나눔의 경영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28

김종훈 `달 항아리와 찻사발전`

조선조 문화의 기조를 이루는 성리학적 이념은 조선백자의 조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생겨난 조선백자는 후대에 많은 도예가 들이 영향을 받았으며, 도예가 김종훈 역시 그 맥을 잇고 있다.조선백자의 조형성에 관한 의견은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으로 수백 년 전통을 이어오는 동안 여러 장인들과 선비들, 그리고 미학자들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조명되고 회자돼 왔다. 때문에 고려청자에 이어 새로운 장인정신으로 일궈낸 조선백자를 흔히 `침묵의 스승`이라고 한다.도예가 김종훈 역시 이같은 조선조의 장인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달 항아리`를 제작하게 됐고 조선백자의 전형적인 조형성을 현대적 미감에 맞도록 제작해 조화를 이루고자 한 전시회가 28일부터 6월2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달 항아리`는 도토(陶土)를 빚어 전통가마에서 높은 온도로 구워내는 소성(燒成) 방식으로 달 항아리의 대부분은 상하 접합(上下接合) 기법으로 제작됐다. 이 기법의 발생은 백자 큰 항아리의 제작에 있어 태토(胎土)의 가소성이 떨어지는 점과 성형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생성된 것이다.이번 전시에서는 달항아리 8점과 찻사발과 차도구 등 3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도예가 김종훈은 현재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사기장 백자장(32다호) 전수자이며, 성주도예협회 회장, 대구산업 디자인 협의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며 심산요를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28

29일 포항중앙아트홀서, 이번달 작은 음악회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완용)의 상설 브런치 공연인 5월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가 오는 29일 오전 11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오전시간을 활용해 여가를 즐기고자 하는 주부와 시민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애고 열린 음악회의 형식으로 포항을 대표하는 상설 음악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번 `5월의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는 포항시립합창단(지휘 공기태)이 출연해 생동감 있는 악상과 어두운 악상이 대조를 이루는 극적인 느낌의 가곡 `꽃구름 속에`와 통일의 염원을 담은 한돌의 `터`, 김동준 작시, 손정훈 작곡의 `당신은 봄` 외에 다양한 장르의 합창곡으로 봄의 기운을 선사할 예정이다.또한 메조 소프라노 박은주와 테너 편성준의 독창으로 시의 곱고 아름다운 시상을 선율화한 가곡인 `아무도 모르라고`와 피아노 반주가 섞인 재즈풍의 `Fly me to the moon`을 들려주며 그밖에도 바이올리니스트 양라윤, 첼리스트 권혜지, 피아니스트 김영화가 출연해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제1번 라단조 Op.49` 중 `1악장을 연주한다.이와 함께 음악회가 열리는 전시실 앞에서는 포항다인회의 전통 차와 다식 봉사가 무료로 진행돼 향기로운 차향과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이 어우러지는 여유로운 음악회로 손색이 없을 듯하다.문의 (054)280-935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27

이제마와 쌍벽 이룬 포항출신 조선말 한의학자 이규준 선생 내일 심포지엄

▲ 석곡 이규준 선생 포항 출신의 유명한 한학자이면서 한의학자였던 석곡 이규준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 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열린다. 부산대 전통의학지식사업단(단장 부산대 김승룡 교수)은 28일 오후 3시 부산대 인덕관 대회의실에서 `석곡 이규준의 현대적 의미와 학제간 모색`을 주제로 영남지역 의맥(醫脈)의 재조명을 위한 석곡학 심포지엄을 개최한다.부양론(扶陽論)을 제창한 석곡 이규준(1855~1923) 선생은 사상의학으로 유명한 동무 이제마 선생과 함께 조선말기 유학자로서 `근대 한의학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일반 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영남 한의학의 숨겨져 있는 전설이다.두 학자 모두 조선말기 신유학(新儒學)으로 분류되며, 혼돈의 역사 속에서 고유한 철학체계와 한의학 이론을 구축했음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의학 이론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완성됐음에도 불구하고, 부양론은 한의사와 일부 연구자들을 제외한 일반인에게는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다.사상의학이 체질에 따른 조화를 중시하는 중용의 의학이라면, 부양론은 한국 성리학을 철학적 토대로 해 질병 때문에 밀려나는 양기나 생명력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독성을 지닌 부자(附子)를 잘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이규준 선생의 중요 저서로는 의감중마, 소문대요 등이 있으며, 수제자인 무위당 이원세 선생의 가르침과 부산을 중심으로 소문학회(素問學會)를 통해 전승돼 왔다.부산대 전통의학지식사업단은 전통고전에서의 의학지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한 각종 연구와 전문 융합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부산대 한문학과와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참여해 고전에서의 의학지식에 특화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융복합 교육과정과 석곡학 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석곡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폭넓은 이해와 미래에 대한 제안이 다뤄진다.`석곡의 의사학적 의의`(권오민 선임연구원·한국한의학연구원), `석곡의 한의학 이론`(권영규 부원장·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석곡 저술의 문헌학적 의미`(이준규 교수·부산대 한문학과), `석곡의 임상적 의의` (김태국 원장, 요산한의원), `석곡의 지역문화적 의의` (권창호 원장·포항문화원)에 대한 분야별 전문가들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27

대구근대역사관 이동전시회, 근대 한국인의 삶·풍속 엿볼까

대구근대역사관은 오는 6월30일까지 대구국제공항 2층 로비에서 `근대 한국인의 삶과 풍속전` 이동전시회사진를 연다. 이번 전시회는 앞서 근대역사관에서 전시된 기획전 유물을 옮겨 선보이는 것으로, 근대기 한국인의 모습, 일과 생업, 풍속과 여가 등을 주제로 한 사진 30점여점을 전시한다.소개하는 유물은 1900년 전후 전국 각지에서 찍은 사진들로, 대부분 사진엽서 등에 남아있는 것을 확대한 것이다. 일제 강점기 민초들의 삶의 애환을 담고 있어 당시 도시인과 농촌 사람들의 생활상을 비교할 수 있다. 또한 고단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여가를 즐기고 전통풍속을 이어가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소개돼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이들 가운데 눈길을 끄는 작품은 `아이를 업은 소녀`라는 제목의 사진으로, 어머니가 일을 하러 간 사이 동생을 보자기로 업은 채 돌보는 모습을 담고있다. 또 `물동이를 머리에 인 여인`의 사진 속 여인은 이마에 주름이 깊게 패여 있어 당시 궁핍했던 살림살이를 말해주고 있다.이와는 대조적으로 `상류층 남자의 사진`은 깨끗한 흰옷과 수염을 기른 모습을 담아 한눈에도 부유층임을 잘 드러내고 있다. 또 짚신을 파는 노인이 담뱃대를 문 모습도 이채롭다.이진현 대구근대역사관 학예연구사는“앞서 대구근대역사관에서 전시된 `근대 한국인의 삶과 풍속전`을 통해 소개한 유물 중 의미 있는 사진 30점을 선별했다”며“공항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외지인들에게는 이색적인 역사 체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근대역사관은 지난해 11월13일부터 3월31일까지 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근대 한국인의 삶과 풍속전`을 열고 관련 사진과 생활도구 등 유물을 소개한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27

안기현 개인전, 가로수 나뭇잎 사이로 스며든 회상의 시간

대구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서양화가 안기현의 개인전사진이 28일부터 6월2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가로수`라는 주제로 일상적 풍경인 가로수 주변의 정경을 서정적인 시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회화적 재현을 통한 작품의 내외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소재와 선택된 소재의 가능성을 파악해야 하는데 안기현은 일상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풍부한 가능성을 열어보고자 길과 가로수를 소재로 선택했다.가로수가 있는 길은 당연히 교통수단이 함께 있어야 할 길이나 안기현의 작품 속 길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고 오직 빛과 그림자 그리고 흘러내리는 가로수의 형상만이 있을 뿐이다.안기현의 회화는 서정적으로 개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메를로 퐁티가 말한 사물의 외적 가시성이 내적 가시성으로 되는 것은, 시각적으로 경험된 풍경의 모습이 교육되어진 지식과 함께 작가 내면에 각인됐고, 작가에겐 그것이 무의식 안에 잠재해 이성에 의해 눌러져있던 본능을 일깨울 때 미를 추구하는 쾌락의 새로운 형태로 해소하게 된다. 또 새롭게 재해석된 형태들은 화면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고요한 아름다움을 추구함으로써 나타나게 된다.이번 전시는 자연을 전통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모사(Imitation)의 대상이 아닌 조형적 근원으로 탐구하고, 그 본질의 실체를 찾기 위한 시도로 구사한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안기현은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유미술협회, 구상작가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대구대 회화학과 및 평생교육원에 출강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27

낭만·열정 가득한 `캠퍼스음악의 향연`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박재환)은 대학음악의 발전과 기초예술 향유의 저변확대를 위해 `제1회 대학음악제`를 개최한다.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축제는 경북대와 대구가톨릭대, 영남대, 대신대, 그리고 계명대 음악대학생들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대구문화예술회관과 지역대학의 협력으로 개최되는 이번 음악제는 대학이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구성해 선보임으로써, 대학별 개성과 학생들의 열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27일 첫째 날은 `경북대학교의 밤`으로 지휘자 윤수영 교수가 이끄는 경북대 음대 오케스트라와 노운병 교수가 지휘하는 합창단이 출연해 `베토벤`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3중 협주곡`과 `피아노·합창·관현악을 위한 합창 환상곡`, 그리고 `운명`으로 널리 알려진 `베토벤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해 대학생의 학구적인 면모를 부각시킬 예정이다.28일은 `대구가톨릭대학교의 밤`이며, 이현세 교수의 지휘로 대구가톨릭대 음대 오케스트라가 멘델스존의 `아탈리아` 부수음악 중 `사제들의 전쟁 행진곡`과 비에냐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한다. 이어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중 `험담은 미풍처럼`을 들려주고,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으로 대학생만의 뜨거운 열정을 보여준 뒤,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8번`으로 마지막을 장식한다.29일은 `영남대학교의 밤`으로, 최문진 교수의 지휘로 영남대 음악대학 국악오케스트라와 합창단(한용희 교수 지도)이 함께 무대를 꾸미며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인도와 한국의 문화가 처음 만나는 역사적인 의미를 담은 `칠현금과 따블라 협주곡-아유타`와 국악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비발디의 `사계` 중 `봄`, 그리고 땅 위의 모든 에너지를 표현한 `대지의 숨`과 장자의 `나비 이야기`를 음악으로 구성한 `나비·꿈`을 선보인다. 또한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노래인 `아리랑`을 편곡한 `아리랑 환상곡`을 연주한다.이날의 마지막 무대는 국악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들려주는 `천둥소리`다. 큰 스케일과 역동감이 넘치는 음악으로, 1995년 광복50주년에 연주돼 우리 민족의 기상을 널리 알린 곡이다.30일은 `대신대학교의 밤`이 펼쳐진다. 최희철 교수 지휘로 대신대 음악학부 합창단이 `오 해피데이`를 비롯한 다수의 합창곡을 들려주고, 이어 오르간 솔로, 피아노 듀오 무대, 그리고 두 대의 피아노를 네 명이 연주하는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을 선보인다. 또한 플루트만으로 오케스트라를 구성한 플루트콰이어가 하지훈 교수의 지휘로 비제의 `카르멘 전주곡`과 영화 `시네마천국`의 주제곡 등 여러 플루트 합주곡을 들려준다. 플루트만으로 구성된 색다른 연주를 통해 다른 대학과의 차별성을 뒀으며, 플루트콰이어와 합창단이 함께 꾸미는 이날 마지막 무대도 눈여겨 볼만하다.마지막 날인 31일은 `계명대학교의 밤`이 장식한다.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오케스트라가 곽승 특임교수의 지휘로 연주하며, 주페의 `경기병 서곡`,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 그리고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등 모두 9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오케스트라 음악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들로 구성한 이 날의 무대를 끝으로 닷새간 이어진 제1회 대학음악제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박재환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대학생들에게 연주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대구문화예술회관과 지역대학의 상호협력을 확대하고, 대학 간 발전적 경쟁을 통해 우리나라의 음악계를 이끌어나갈 신진 예술가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화된 기획 프로그램으로서 매년 정기적인 개최를 목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학생들의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 향후 유수의 국제콩쿠르를 겨냥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싶다”고 이번 공연의 기획 취지를 밝혔다.문의 (053)606-613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21

대구시향 24일 정기연주회… 신상준·김경희 협연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브람스 탄생 18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마련한다.대구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 곽승)은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396회 정기연주회 `브람스 교향곡 제4번`을 갖는다.이번 연주회는 브람스 탄생 180주년 기념으로 곽승의 지휘로 브람스가 남긴 최후의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이번 공연의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대구시향 신상준 객원악장과 김경희 비올라 수석이 협연자로 나서 모차르트의 협주 교향곡 무대를 선보인다.첫 무대는 드보르작의 스승이자 `체코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메타나의 교향적 모음곡 `나의 조국` 중 제2곡 `블타바(Vltava)`로 꾸민다.`나의 조국`은 체코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질곡의 역사를 그린 여섯 개의 관현악 모음곡으로 당시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던 체코 국민들에게 독립의 희망을 전하고 애국심을 고취시켰다. 이 가운데 제2곡이 가장 잘 알려져 널리 사랑받고 있으며, 부제 `블타바`는 프라하를 관통해 흐르는 체코에서 가장 긴 강의 이름이다.이어 대구시향 현악 파트를 대표하는 두 연주자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협연 무대가 펼쳐진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바이올리니스트 신상준과 비올리스트 김경희가 협연한다.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란 교향곡과 협주곡이 결합된 음악형식으로 18세기 후반 유럽 음악계에 잠시 유행했다가 사라졌다. 하나 또는 두 개 이상의 독주 악기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협주곡적이고, 다른 협주곡들에 비해 독주자들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교향곡적이다.이 곡은 모차르트의 마지막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이자 그의 전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독특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같은 형식의 작품 중 최고로 손꼽히며 원곡 그대로 남아있는 유일한 협주교향곡이다.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아름다운 대화,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하모니, 세밀한 화성과 극적인 대조 등은 주목할 만하다. 또 못다한 사랑을 추억하듯 우아하고도 우수어린 선율이 이 작품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이 곡을 협연할 바이올리니스트 신상준은 전설의 바이올린 주자인 요제프 긴골드와 폴 비스를 사사하며 미국 인디애나대학교를 최우수 성적으로 마쳤다. 울산시향, 부산시향, 서울시향 악장을 거쳐 2009년 12월부터 대구시향 객원악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도 UKO(United Korean Orchestra) 악장, 유니즌 스트링 콰르텟 리더, 프로 뮤지카 챔버 소사이어티 감독, 계명대학교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비올리스트 김경희는 대구가톨릭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미시건주립대학교에서 방문 연구과정을 수학했다. 1991년 10월 대구시향에 입단해 현재 비올라 수석으로 재직 중이다. 연주자로서의 활동 외에도 계명대 관현악과 겸임교수 및 경북대, 대구가톨릭대, 영남대에 출강하고 있다.이날 대미를 장식할 곡인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은 일생 네 개의 교향곡을 작곡한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이다. 이 곡은 앞선 세 작품과 비교하면 성격상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전작들이 그려내던 동경과 환희 대신 허전한 적막감과 때로는 운명에 대한 강한 반항이 나타난다. 브람스의 대다수 작품이 이와 비슷한 분위기지만 50대 인생의 가을로 접어든 브람스가 느꼈을 고독과 체념 등은 더욱 깊어진 우수로 표현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21

`4·3 사건` 영화 보고 제작자와 대화도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이영희)은 `2013 인문학 In Pohang- 영화 지슬, 우리 현대사 엿보기`를 주제로 5월 강좌를 준비한다.이 행사는 30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문화동 대잠홀에서 영화 `지슬- 끝나지 않는 이야기2` 상영을 시작으로 고혁진 `지슬` 제작자이자 제주독립영화협회 대표를 초청해 시민들과의 대담 등 3시간의 일정으로 이뤄질 예정이다.영화 `지슬- 끝나지 않는 이야기 2`는 현재 전국 13만 관객을 돌파하며 독립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내며, 올해 우리나라 영화계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작품이다.`제주 4·3`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담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연출, 수려한 영상미, 여유와 긴장을 놓치지 않는 독특한 유머 등 다방면에서 빼어난 완성도를 보이며, 전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이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지난해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인문학 In Pohang`은 다양한 분야의 인문학 강좌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적·교육적 갈증 해소를 위해 기획한 행사로, 올해는 다양한 형태의 복합적 강좌구성으로 시민들의 참여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전했다.이번 행사 참여방법은 21일 오전 10시부터 포항시립대잠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100명에 한해 무료예매를 하며 참여가능연령은 15세 이상이다. 문의 (054)270-568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21

한국 합창의 진수를 맛보세요

▲ 지휘자 나영수대구시립합창단의 특별기획 `한국합창의 향연-향수`가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객원지휘자로 한국 합창계의 거장 나영수 선생이 객원지휘자로 무대에 올라 한국합창의 진수를 선사한다.공연은 아름다운 노랫말과 우리 정서에 맞는 선율로 사랑을 받아온 한국 합창의 명곡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도록 민요합창·남성합창·여성합창·무반주합창·달구벌노래 등 모두 5개의 무대를 1부와 2부로 나눠 선보인다.먼저 첫 무대인 민요합창에서는 전통 가락과 리듬을 엿볼 수 있는 김동진의 `당달구`로 문을 연다. 이 곡은 평안도 지역에서 집터를 다질 때 부르는 노동요를 주제로 한 합창곡이다. 이어 동학 농민운동 때 불렸던 민요를 작곡가 채동선이 엮은 `새야 새야 파랑새야`가 그 뒤를 잇는다.`뱃노래`는 판소리 `심청가`에 나오는 노래로 우리나라 전통 빠르기말 중 가장 느린 진양조로 시작해 중간 빠르기 중모리, 가장 빠른 자진모리로 장단이 고조되면서 흥을 돋운다.이어 남성합창 무대는 남성특유의 호탕하고 힘찬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웅장한 화성과 심층적 구조가 인상적인 `돌의 노래(최창권 작곡·박두진 시)`를 시작으로 구수한 가사가 인상적인 `된장(정덕기 작곡·탁계석 시)`과 낡은 플라스틱 접시위에 놓인 산낙지의 비애를 능청스레 읊어대는 `산낙지를 위하여`, 이 두 곡은 먹을거리라는 일상의 소재를 예술로 승화시킨 신선한 시도를 엿볼 수 있다.이와 상반된 매력의 여성합창 무대는 여성 특유의 섬세한 표현과 화성의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자연을 벗 삼아 자유를 누리자는 `소요유(이영조 작곡·장곡교 시)`와 사랑은 죽도록 아름답다고 노래한 `제비꽃(김준범 작곡·김석규 시)`에 이어 물질 만능을 꼬집는 `성공시대(오병희 작곡문정희 시)`로 1부를 마무리 한다.휴식 후, 무반주 합창으로 아리랑의 기원인 아라리를 노래한 `예맥아라리(함태균 작곡)`는 곡 전반에 흐르는 신비로운 여음 위에 여성독창자의 꺾어 지르는 고음의 절정부에서는 독창적인 한국창법을 들을 수 있다. 이어 사랑하는 님의 혼을 부르는 가슴 절절한 김소월의 시 `초혼(조혜영 작곡)`을 노래한다.마지막 무대인 달구벌 노래는 대구 출신 작곡가인 현제명의 `나물캐는 처녀(김동환 편곡)`와 작곡가 박태준의 `동무생각`을 들려준다. `동무생각`은 작곡가 이선택이 편곡한 버전으로 팡파르가 울리는 듯한 피아노선율과 웅장하고 화려한 합창의 도입부에 이어 재즈적인 요소의 당김음이 사용된 흥겨운 후반부로 세련되게 재탄생 한 곡이다.이날 객원지휘를 맡은 나영수 지휘자는 국립합창단 예술 감독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양대 명예교수, 대한민국창작합창축제 명예조직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간 우리나라 합창음악의 발전과 한국적 창법의 개발 및 보급을 위해 일생을 헌신해 왔으며 해외연주회를 통한 한국합창음악의 세계화에도 앞장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14

달구벌은 100년 전에도 메디시티!

“근대화가 시작된 100년 전, 대구 사람들은 병원에서 어떤 모습으로 진료를 받고 어디에서 서양의술을 습득했을까?”대구근대역사관은 `근대의료도시 대구전`을 6월30일까지 중구 포정동 근대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달구벌, 100년 전 메디시티의 모습을 찾아`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근대기 대구의 의료기관과 의료서적, 진료기구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근대의료기술의 △도입 △확산 △근대의학교육의 발전 등을 주제로 한 유물 40점과 관련 사진 17점을 선보인다. 특히 전시실 중앙에 마련한 `의사의 방`에서는 당시 사진과 의료기기 등을 활용해 1930년대 진료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또한 경북대병원의 전신인 대구자혜의원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그곳에서 근무한 조선인 의사 최일문의 관련 자료가 소개된다. 그리고 동산의료원의 전신인 대구제중원(濟衆院)의 옛 모습과 대구의료원의 전신인 대구부립회생병원의 1920년대 사진, 그리고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의 전신인 대구의학강습소의 1930년대 사진 등도 공개된다. 1933년 의학전문학교로 승격된 대구의학강습소의 졸업생은 별도의 의사자격 시험 없이 의사면허가 부여되었는데 당시 의학전문학교의 입학경장율은 평균 9대1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1889년 6월 이재하가 편찬한 종두시술서적 `제영신편`도 만나볼 수 있다. 이재하는 1889년 강영로, 강해원, 조인하 등과 함께 대구에 우두국을 설치, 종두를 실시하면서 이 책을 편찬했는데, 지방에서 간행해 보급한 우두서라는 데 의의가 있다.이밖에도 당시 의료기구로 사용된 목제청진기, 현미경, 체온계, 혈압계, 수술도구, 손소독 솔 등 다양한 근대 의료기기와 용독성 구강염, 입술 결핵, 폐질환, 피부질병 등의 모형을 볼 수 있다. 또한 외과진단요법, 일본내과전서, 병리총론, 신찬간호학전서 등 여러 근대의료 서적도 전시된다.대구근대역사관 이진현 학예연구사는 “조선시대부터 전통의학의 중심지인 대구에서 서양의 신의술을 습득한 한국인 의료인들은 당시 생활이 어려운 서민들에게 무료 시술을 베풀기도 했다”며 “이 같은 지역의료인들의 전통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 중인 `메디시티 조성 사업`의 원동력이 되고 있음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대의료도시 대구전`은 무료전시이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350년 전통의 약령시(藥令市)를 자랑하는 대구는 전통의약 문화가 일찍부터 꽃을 피운 지역이다. 당시 서양 선교사와 일본인 등에 의해 서양의술이 도입되었고 여러 병의원과 의학전문학교 등이 설립되면서 명실상부한 근대 의료도시로 탈바꿈하게 됐다.대구시와 지역 의료계가 함께 추진 중인 의료도시 조성 프로젝트 `메디시티 대구` 사업은 이처럼 백 년 전 근대의료 도시로 발을 내디딘 역사적 배경이 깔려있다고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14

대백프라자갤러리, 대구도예가회 30회 정기전

1981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30년 동안 지속적인 활동을 해 온 지역 최대의 도예단체인 대구도예가회의 30번째 정기전이 14일부터 19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대구도예가회(회장 김영태)는 대구·경북지역 대학의 도예과 출신들 중심으로 전업 작가와 대학 교수 등 다양한 회원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으며 각각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또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체험의 공간을 제공하며 타 지역과의 교류전을 통해 예술적, 문화적으로 대구·경북지역 문화계에 모범이 되고 있다.▲ 김현숙作대구도예가회는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을 통해 지역도예계의 문제점과 향후 나아갈 지표를 모색하고 쉽고 흥미 있는 다양한 형태의 발표회와 세미나를 열어 지역민들과의 도예 및 전시문화의 교감을 유도하고 생활예술로서 문화선진도시를 만드는데 노력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특히 봉산문화축제 등 지역의 문화축제에 활발히 참여해 시민들에게 도자기 만들기 체험 등 도예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도예의 저변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도 전시 마지막날인 19일 오전 11시부터 초벌한 도자기에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거나 도안을 그리는 도자기 체험을 진행한다. 가마에 굽는 소성료 5천원을 내고 참가하면 페인팅비와 완성된 도자기를 받아볼 수 있는 택배비는 무료로 진행된다.대구도예가회는 김영태 회장을 비롯해 윤기환, 김안희, 장성룡, 장병우, 이윤정, 최순정, 강석주, 김선, 김현숙, 김 은, 강명구 등 15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이번 전시에는 1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해 다양한 도예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14

5월의 포항, 클래식 선율에 `풍덩`

가정의 달 5월, 온 가족이 함께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 어떨까.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27회 정기연주회 `브람스 베토벤` 공연을 갖는다.이현세 포항시향 상임지휘자가 지휘하는 이번 무대는 독일의 두 작곡가 브람스와 베토벤의 작품이 선보이며 국내 정상급 연주자인 첼리스트 박경옥 한양대 교수와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경원대 교수가 협연한다.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 가단조 Op.102`은 독일 낭만주의의 대표적 작곡가인 브람스 특유의 중후함과 신비함이 배어 있는 작품이다. 그가 늘 영감을 받았던 아름다운 휴양지 알프스의 위풍당당함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현악4중주단인 콰르텟 21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두 협연자의 정교한 기교와 호흡이 포항시향의 연주와 어울려 아름답고 풍성한 무대를 선사한다.협연자로 나서는 첼리스트 박경옥(55)은 섬세하고 품격있는 연주로 정평이 나 있는 독주자로 서울예고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후 독일의 데트몰트극립음대와 미국 예일대 음악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뉴욕 주립대에서 음악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동아음악콩쿠르 1위를 비롯 이화·경향·중앙음악 콩쿠르 등에서 입상해 일찌기 뛰어난 음악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88년 귀국한 후 독주회와 주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그리고 실내악무대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53)는 서울예고와 경희대, 미국 메네스 음대 대학원을 나와 헬레나 루빈스타인 어워드에서 베스트 퍼포먼스 상을 수상했으며, 워싱턴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했고,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원음악상 연주상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베토벤의 `교향곡 제4번 내림나장조 Op.60`은 베토벤의 교향곡 9곡 중에서 가장 형식적인 균형이 잡힌 명작이다. 베토벤이 과거 그가 가르쳤던 피아노 제자이자 다임 백작의 미망인인 요제핀과 사랑에 빠져있을 당시 작곡돼 낭만적인 감정이 충만한 곡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덜 알려져있는 `교향곡 제4번`은 제3번 `영웅`과 제5번 `운명`과는 달리 행복의 기운이 충만해 슈만은 이 곡을 두고 “두 명의 북구 거인 사이에 끼인 그리스의 미인”이라며 작품의 고전적인 특성과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칭송하기도 했다.이번 무대에서 포항시향은 프랑스의 오페라 작곡가인 샤를 토마의 오페라 `레이몬드`서곡도 함께 연주한다.입장료 1천원. 문의 (054)270-548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13

올해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공모요강 확정

포항시와 포스코가 주최하고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가 주관하는 올해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공모요강이 확정됐다.12일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지부장 박정열)는 최근 운영위원회를 열어 `제8회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공모요강을 확정, 발표했다.포항·포스코불빛미술대전 공모요강에 따르면 ◆평면(한국화, 서양화, 디자인, 민화, 판화) ◆입체(조소, 공예, 서각) ◆서예(한글·한문·소자·전각)·문인화 부문에 오는 7월12, 13일 이틀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작품접수를 받는다.출품작품 규격은 평면인 경우 30~50호(유리액자금지, 액자틀 15cm 이내)여야 하며 디자인(A1,594mm× 841mm) 패널 실제작품과 CD(이미지) 1매, 입체는 60× 60× 150cm 이내(실내·외 설치 ), 서 예·문인화(70× 135cm, 70× 200cm), 소자(70× 70cm, 자당 2.5cm 이내), 전각(인재 5× 5cm 이내), 서각(50× 120cm 이내)이내여야 한다. 이외에 추천·초대 작가는 신청서를 작성후 작품과 함께 접수처 및 협회 사무국으로 접수하면 된다. 그외 내용은 공모전 일시와 같다.출품점수는 1인 2점 이내로 출품자격은 국적 관계없이 만19세(출품일 현재) 이상인 남녀로 출품작은 국내외 미발표작이어야 한다. 심사발표는 7월17일 하며 입상 및 입선작품 전시회는 7월29~8월2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며 시상식은 전시회 첫날인 7월29일 오후 3시 전시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제8회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대상 2명에게는 상장과 상금 500만원(평면·입체)과 300만원(서예·문인화), 최우수상 4명에게는 상패와 상금 100만원이 주어지며 우수상 10명에게는 상장과 상금 50만원(평면·입체·서예·문인화)이 주어지며 특별상 약간명에게는 상장과 상금 200만원, 특선 및 입선자에게는 상장이 수여된다.한편, 포항·포스코불빛미술대전은 포항의 역사와 포스코의 기업정신을 바탕으로 한 포항국제불빛축제 기념 국제공모미술대전으로 작품내용은 포항의 풍경과 전통설화인 연오랑 세오녀 설화를 소재로 한 작품, 포스코의 기업정신과 불빛축제를 소재로 한 작품, 순수 예술작품 등이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www.pohangart.co.kr·(054)232-1965)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13

대구문예회관 금관5중주단 연말까지 야외상설공연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박재환)은 이달부터 12월까지 매주 평일 주 2회, 문예회관을 중심으로 한 대구 시내 일대에서 대구시립예술단 예능 연구단원으로 구성된 금관5중주단의 야외상설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실내 공연장의 음악회 형식에서 벗어나 연주자들이 직접 악기를 들고 시민들을 찾아 나서는데 의미가 있다. 또한 단순히 악기만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분위기에 맞게 몸짓을 하는 등의 퍼포먼스를 연출함으로써 관람객과 소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지난 8일 오전 11시 첫 공연을 시작한 금관5중주단은 이날 두류공원 일대를 한 바퀴 돌면서 흑인영가 `놀라운 은혜`와 영화 `록키`의 테마곡 `Gonna Fly now` 등을 퍼포먼스를 곁들여 선보였다.박재환 대구문화예술회장은 “시립예술단 금관5중주단의 야외 퍼포먼스 앙상블 을 통해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시민들에게 보다 많이 알려지고, 동시에 보는 이들의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예능 연구단원은 대구시립예술단이 올해 처음 도입한 인턴제도로 시립예술단원의 부족한 인력을 인턴으로 운용함으로써 공연을 보다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시행됐다. 지난 2월 트럼펫 2명, 트롬본, 튜바, 호른 각 1명씩을 뽑아 금관5중주단을 구성했으며, 이들은 대구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공연 및 정기공연,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에 필요에 따라 참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13

대구박물관서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불복장 8월4일까지 전시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불기 2557년 석가탄신일을 맞아 특별전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불복장`을 오는 8월4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다.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불복장은 1993년 11월5일 국보 제282호로 일괄 지정됐다.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현재 흑석사 극락전에 봉안돼 있으며, 불복장은 2002년 2월부터 안전한 보존관리를 위해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수탁 보관하고 있다. 불복장 중 아미타삼존불조성보권문과 아미타삼존불복장기에 따르면,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1458년에 정암산 법천사에서 태종의 후궁인 의빈 권씨와 명빈 김씨를 비롯해 태종의 아들인 효령대군, 세종의 부마인 연창위 안맹담 등 왕실의 후원으로 조성됐다고 한다. 이 불상의 조성배경은 조선 개국 이래 강하게 시행된 억불정책이 15세기에 들어서서 조금 누그러지고 왕실 스스로 발원 불사를 하는 변화된 시대상황을 잘 보여준다.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에서 나온 복장물은 아미타삼존불조성보권문과 아미타삼존불복장기, 불설대보부모은중경, 불조삼경합부, 묘법연화경 등의 전적류와 사리보, 사경보 등의 다양한 직물류, 사리와 사리용기, 오향·오약·오황·오곡·칠보 등이다. 이들 복장물은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조성연도를 알려줄 뿐 아니라 서지학, 복식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불복장 80여점 중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복장물을 포함해 60여점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13

대구 클래식 꿈나무가 들려주는 선율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청소년 협주곡의 밤`이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 대구시향의 황해랑 전임지휘자가 지휘하며 최유빈(마림바), 손지은(바이올린), 서승현(플루트), 오태현(피아노), 김현서(호른), 이영은(첼로), 김재연(피아노)이 협연한다. 196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7회째를 맞은 `청소년 협주곡의 밤`은 장차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 갈 지역의 인재를 발굴하고 이들에게 전문 연주자로 구성된 대구시향과의 협연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폭넓은 무대 경험을 쌓게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대구시향은 이번 연주회를 위해 지난달 4일 총 47명이 지원한 가운데 엄정한 오디션을 진행했다.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부문에서 최종 6명이 선발됐으며, 이들 6명과 함께 올해 대구음악협회가 주관하는 제20회 전국학생음악콩쿠르 초·중·고등부 대상 수상자 1명까지 총 7명이 협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올해 청소년 협연자들은 국내 유수의 콩쿠르에서 수차례 입상한 경력이 있으며, 이들의 순수한 열정과 도전정신은 파릇한 선율로 되살아나 관객들에게 신선한 무대로 다가갈 예정이다.이날 무대에 오를 협연자로 최유빈(경북예고 2)이 지브코비치의 `마림바 협주곡 제1번`중 제1악장을 연주하고, 손지은(경북예고 1)이 비외탕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4번`중 제4악장을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07

연극 `손숙의 어머니` 대구 무대에

`국민배우` 손숙의 연기인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 `손숙의 어머니(작·연출 이윤택)` 공연이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 마련된다. `손숙의 어머니`는 모성애라는 주제로 배우 손숙과 연희단거리패의 이윤택 감독이 호흡을 맞추며 14년째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이 작품은 1999년 서울 정동극장 초연 때부터 주연을 맡은 손숙이 “앞으로 20년간 이 작품에 출연할 것”이라고 약속해 화제가 됐고, 제3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손숙에게 여자연기상을 안겨주기도 했다.특히, 러시아 타캉가 극장에 초청돼 기립박수와 함께 `MAMA`를 외치는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으며 `한국의 정서가 세계인과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바 있다.연극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분단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관통하면서 남편의 바람기, 혹독한 시집살이, 자식의 죽음까지 감내해야 했던 우리네 어머니의 이야기를 가슴 절절하게 그리고 있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산 자와 죽은 자가 한데 어우러져 전개되는 극 구조 속에서 한 여인의 `살`과 `한`을 풀어내는 한바탕 굿장단도 펼쳐진다.손숙은 강한 생명력을 지닌 `우리 시대의 어머니 상`을 보여주며, 칠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한결 같은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눈물과 웃음을 전달한다.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로 전개되는 입심과 유머감각, 특유의 애절함으로 표현되는 절정의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손숙 뿐만 아니라 수년간 호흡을 맞춰온 연희단거리패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다.공연 시간 17일 오후 5시, 18일 오후 3시·7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07

포항시립미술관 `애니플래닛`전·`빛과 예술의 아틀리에` 체험전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위한 애니메이션 전시 `애니플래닛`전과 `빛과 예술의 아틀리에` 체험전시를 오는 7월14일까지 개최한다.이 중 `애니플래닛`전은 작가의 예술적인 탐구와 자유로운 창작에 대한 열정으로 만들어진 실험적이고 새로운 형식들의 다채로운 예술 애니메이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로 3, 4 전시실에서 열린다.눈의 잔상 효과를 이용해 구현하는 애니메이션은 실사 영화와 달리 표현의 한계가 없어 창의적인 작가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과 창조적인 생각들을 발현하는 즐거운 재료가 되며, 최근 애니메이션으로 예술을 표현하는 현대 미술 작가들이 상당히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예술의 범주에서 읽어내 예술적 감성과 미적 표현이 가득한 작품들을 소개함으로써 애니메이션의 예술적인 가치를 조명하고 관람객에게는 신선한 충격과 함께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할 것이다. 3전시실에서는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한 단편 애니메이션 10여점이 선보이며 시각장애인, 자연, 반려동물, 동심, 인간관계, 가족, 우정 등 우리 주변 사람들의 소소한 삶의 이야기들을 가지고 기발한 재료와 표현들로 빚어낸 작품들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4전시실에서는 작가의 철학적 메시지와 삶의 이야기를 담아 한 편의 작품으로 완성되기까지 그 순간들을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들이 함께 전시돼 애니메이션 원화 및 일러스트, 스톱모션, 클레이 등에서 정지된 이미지에 생명을 불어 넣는 숭고한 작가의 손길을 관람객이 공유할 수 있다.이밖에도 애니메이션의 원리인 잔상효과를 이해할 수 있는 초기 광학 장치를 재현한 작품이 선보이는데 이남국 교수(극동대 애니메이션학과)가 애니메이션 장치의 교육적 이해를 위해 재현한 작품들이다.영국인 의사 존 에어튼 파리스가 발명한 서마트로프와 프랑스의 에밀 레이노가 만든 잔상을 이용한 영사 기구 프락시노스코프 등 10점의 재현장치들이 전시된다.`애니플래닛`전은 포항시립미술관에서는 처음으로 단편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 자리로 작가주의의 시각에서 탄생한 예술 애니메이션과의 조우를 통해 예술에 대한 시각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고 기발하고 신선한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창의성과 예술적 감성을 일으키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또한 포항시립미술관에서는 스크린 위에 영상을 확대 투영할 수 있는 광학계 투영기기인 OHP(Overhead Projector)를 이용해 물질의 투명성, 색채, 문자와 단어, 질감, 구성 등을 이해할 수 있는 `빛과 예술의 아틀리에` 체험 전시도 마련했다. 이는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을 이용해 순간적으로 이미지를 만들어 상상력과 창의적인 사고를 함양할 수 있는 체험전시로 특별히 5세 이상의 어린이와 `주 5일 수업제`에 따른 학생, 가족단위의 관람객을 위해 기획됐다.최근 빔프로젝터와 같은 복합적인 디지털 기기로 대체돼 창고신세를 면치 못하던 OHP는 체험전시를 통해 어린 예술가에 의해 창조 도구로 용도가 변경되면서 또 다른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이 체험전시는 전시 공간을 하나의 상호작용하는 소우주로 변화시키고 여기서 예술가가 된 관객은 다양한 자료를 이용해 순간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전시장은 아틀리에로 변화하고 다양한 이미지의 구성과 빛이 어우러져 OHP는 경이로운 도구로 탈바꿈한다.`빛과 예술의 아틀리에 체험`은 이미지 구성, 이미지 매체, 특수효과 등으로 구성됐다.이미지 구성은 투명성, 색채, 문자와 단어, 질감, 짜임구성 등으로 다시 나눠져 다양한 자료들을 이용해 화면에 이미지를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이미지 매체에서는 흰 고무풍선을 관람객이 조작해 그 위에 이미지를 투영시켜 표면에 따라서 형태가 변화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또한 특수효과에서는 포항시와 관련된 여러 이미지를 겹쳐 커다란 사진 위에 투영하거나 2개의 거울을 이용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볼 수 있으며 만화경도 체험할 수 있다.이번 체험전시는 5세 이상의 유치원과 학생, 기타 단체를 대상으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4회(오전 10시~오전 11시, 오전 11시~낮 12시, 오후 2시~3시, 오후 3시~오후 4시), 시간별 30명 이내로 이뤄지며, 주말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같은 시간에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