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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조선 천문학자 배상열의 학문·사상 조명

조선시대 최고 천문학자인 봉화 출신의 괴담(槐潭) 배상열의 학문과 사상을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한국국학진흥원은 봉화군과 함께 21일 오후 2시 봉화군청소년센터 대강당에서 ‘괴담 배상열의 학문과 사상’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학술대회는 봉화가 낳은 천재 학자 괴담 배상열의 천문과 지리, 역학과 산학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가 이뤄질 전망이다.괴담 배상열(1759~1789)은 봉화에서 태어나, 15세 전후에 독학으로 깨우쳐 천문과 지리, 역학과 산학에 뛰어났고, 23세 때 대산 이상정의 문하에 나아가 배운 뒤로는 성리학에도 조예가 깊었다. 30세의 나이로 요절했지만, ‘도학육도(道學六圖)’,‘서계쇄록(書計鎖錄), ‘사서의의(四書疑義)’, ‘성리찬요(性理纂要)’,‘사서찬요(四書纂要)’, ‘계몽도해(啓蒙圖解)’, ‘심경품목(心經稟目)’, ‘을수제요(乙數提要)’ 등 많은 저술을 남겼다.특히 그는 16세에 천문을 관측하는 혼천의(渾天儀·선기옥형)를 만든 이후, 21세와 27세에 다시 제작하고 수정하는 등 천문 분야에서 놀라운 천재적 역량을 발휘했다. 28세 때 편찬한 ‘서계쇄록’ 하편은 수론에서 시작해 각종 산법에 이르기까지 두루 아우른 본격적인 산서(算書)로, 배상열의 수리 사상이 전면적으로 드러나 있다.앞선 시기에 나온 최석정의 ‘구수략(九數略)’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구체적인 산법과 운용의 측면에서 형이상학적 색채를 철저히 탈피했다는 점에서 18세기 말 조선 지식인들의 변화된 수리 사상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이번 학술대회는 관련 분야의 전문 연구자 5명이 참석해 괴담 배상열의 생애와 교유관계는 물론, 성리학과 역학, 천문 및 수리 사상에 대해 총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먼저 박권수 충북대 교수는 배상열의 생애와 교유관계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그의 상수학적 우주론 연구를 전체적으로 소개한다.이영호 성균관대 교수는 배상열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완성한 ‘도학육도’를 통해 그의 생애 후반기에 학문의 주축이었던 주자학적 사유를 고찰한다.엄연석 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장은 배상열의 역학과 성리학을 아우르는 도상학이 조선 후기 역학과 성리학에서 지니는 특징과 지위를 규명한다. 김상혁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조선의 혼천의 제작 역사를 개략적으로 살피고, 그 가운데 적도환(赤道環)에 28수의 별자리를 그려 넣은 배상열의 혼천의만이 지닌 특징을 밝힌다.마지막으로 강민정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은 18세기 초 최석정의 ‘구수략’과 비교 분석해 ‘서계쇄록’의 수리 사상이 지닌 특징을 살펴본다.18세기 영남학파 지식인들은 대체로 경세적·실용적인 학문보다는 형이상학적인 성리학과 번쇄한 예학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배상열이 추구한 학문은 18세기 사상사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영남학파 학문의 심화와 외연 확대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봉화가 배출한 괴담 배상열 선생은 천문과학 분야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적 역량을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성리학에도 깊은 이해를 보여 우리 지역에서 특출한 학문적 업적을 남긴 인물”이라며 “앞으로도 아직까지 발굴되지 않은 역사 속 인물들을 찾아내 연구와 전시, 학술대회 등을 통해 지역사회가 다 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4-08-20

문체부, 언론재단과 전국 100개 초교 ‘늘봄 미디어교육’ 지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올해 2학기에 초등학교 100개교를 대상으로 ‘늘봄학교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늘봄학교 미디어교육은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를 경험하고 이용 예절을 배울 수 있도록 놀이 중심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문체부와 언론재단은 올해 이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후 내년부터 전국 초등학교 1000개교로 확대해 지원할 계획이다. 교구재 등 교육 자료도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접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추가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의 미디어 이용률이 증가하며 분별력 있는 콘텐츠 이용에 대한 교육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마련됐다. 언론재단의 ‘2023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만 3~9세)의 93.7%가 미디어를 이용하고,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약 3시간 정도로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한 시간보다 3배 이상 길었다.문체부 관계자는 “늘봄학교 프로그램 외에도 (언론재단의) ‘미디어교육 운영학교’ 지원사업을 통해 ‘뉴스 읽기로 문해력 신장’, ‘허위조작 정보 판별력 제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급해 초·중·고교생들이 디지털 시민으로서의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4-08-19

석곡기념관, 어린이 박물관 학교 ‘석곡서당 2기’ 성료

포항시 석곡기념관은 지난달 27일부터 여름방학 어린이 박물관 학교 ‘석곡서당 2기’를 운영하고 지난 17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이번 ‘석곡서당’에서는 만 5세부터 초등학생 어린이를 대상으로 2기를 모집해 60명의 어린이가 포항 출신 근대 한의학의 선구자이자 실학자인 석곡 이규준(1855∼1923)의 한의학적 업적을 이해하고 꽃차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석곡은 다양한 학문 분야에 업적을 남겼는데 특히 의학 연구에 매진해 ‘의감중마’, ‘소문대요’ 등의 의학 저서를 남기고 사람들을 치료하는데 힘썼다.이와 같은 석곡의 한의학적 업적에 대해 어린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예로부터 한약재로도 사용된 꽃을 활용해 꽃차 만들기 체험을 진행해 어린이들이 식용 꽃을 직접 손질하고 덖어보는 이색 체험을 했다.아울러 조선시대 선비들이 입던 도포를 입고 석곡기념관 전시실에서 학예사의 전시 해설을 듣고 석곡 선생의 삶을 다룬 영상을 관람하며 어린이들이 석곡 선생의 삶을 이해해 보고 마치 조선시대로 시간 여행을 하는 느낌을 주어 어린이들의 재미를 더했다.포항시 관계자는 “석곡서당 1기에는 5주 동안 한방비누 만들기, 붓글씨 배우기 등을 진행했고, 2기에는 4주 동안 꽃차 만들기를 진행했는데, 석곡 선생의 삶과 가르침을 심도 있게 연구해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석곡기념관만의 창의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석곡 선생의 출생지인 동해면에 위치한 석곡기념관에서는 석곡이 서당을 지어 후학 양성에 힘썼던 점을 본받고자 방학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석곡서당’을 운영하고 있다. 다가올 겨울방학에는 ‘석곡서당 3기’를 모집할 계획으로 포항시 홈페이지에 안내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19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포항 해녀와 행복 만남

포항시는 최근 포항구룡포과메기문화관에서 ‘해녀의 하루 : 포항 바다의 숨결’ 전시회 개막 기념행사로 ‘포항 해녀와의 만남’을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전시회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해녀에 대한 응원 메시지와 궁금한 점을 남기는 체험 코너를 마련해 포항 해녀에 대해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마련했다.(사)경상북도해녀협회 성정희 회장을 비롯한 구룡포 해녀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직업으로서 해녀, 포항 바다, 그리고 요즘 대두되는 기후변화에 따른 바닷속 환경문제까지 관람객들의 기발한 질문들을 재치 있고 명쾌하게 답변했다.이번 ‘해녀의 하루 : 포항 바다의 숨결’전시회는 포항시가 국가유산청 ‘전승공동체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가무형유산 공동체종목으로서 포항 해녀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널리 홍보해 해녀 문화를 전승·보전하기 위해 추진됐다.전시회에는 포항 해녀의 일상과 포항 바다를 담은 김은주 작가의 리넨 공예 작품 25점과 1979년 청하면 이가리 해녀 영상, 사진 등이 선보이고 있다.아울러 포항 지역 해녀 분포도, 포항 바다 월별 수확물 등 올해 실시된 ‘포항 해녀문화 학술조사’ 자료들도 만나볼 수 있다.정혜숙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포항 해녀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 포항 지역만의 해녀문화가 후대에 잘 전승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한편 전시회는 포항구룡포과메기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29일까지 이어지며, 관람료는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18

대구 아트도서관, 안도현 시인 초청 강연회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 전문 ‘연탄재 시인’으로 유명한 안도현(63·사진) 시인이 14일 오후 7시 대구 아트도서관(달성군 가창면 우록길 131)에서 강연회를 갖는다.대구 아트도서관이 개관 1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인 명사 초청강연회로 마련한 행사다. 안 시인은 ‘창의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주제로 한 이번 강연회에서 안도현 시인은 ‘봄이 올 때 까지는’‘스며드는 것’‘우리가 눈발이라면’등 여러 작품 창작 배경을 소개하고 창작에 관해 다양한 생각을 청중과 나눌 예정이다.안도현 시인은 경북 예천 출생이지만 초등학교 때 아양초등학교로 전학와서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와 대건고등학교를 졸업해 성장기와 문학의 터를 대구에서 일궜다.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낙동강’으로 등단한 이후 ‘모닥불’,‘그대에게 가고 싶다’, ‘연어’,‘서울로 가는 전봉준’외 수많은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아 오고 있다. 1996년 ‘시와시학상 젊은 시인상’을 수상했고 ‘소월시문학상 대상’‘노작문학상’‘이수문학상’‘윤동주문학상 문학부문’을 수상했다.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정교수를 거쳐 현재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윤희정기자

2024-08-13

‘철의 숨은 이야기’ 스틸에세이 공모전

‘제8회 스틸에세이 공모전’ 일정이 확정됐다.스틸에세이 공모전은 무겁고 차가운 이미지의 ‘철(鐵)’이 부드럽고 따뜻한 문화로 거듭나기 위한 하나의 밑거름이 되고자 올해로 8회째 열리는 수필 공모전이다. 경북도·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 주관으로 개최되고 있다. 올해 공모전 주제는 ‘철의 숨은 이야기:일상에서 만나는 철의 다양한 모습’이며 국내외 거주자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응모작은 국내외 매체에 발표되지 않은 본인의 순수 창작물이어야 한다.응모 부문은 △일반부(미등단 작가) △청소년(중·고)부 등 2개 부문이며 수필 1∼2편을 원고지 3000자 내외 분량을 10월 20일까지 이메일(munhak@kbmaeil.com)이나 우편(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로 289 포항철강산업대전 운영위원회 앞(우 37735))으로 제출하면 된다.시상 내역은 일반부는 대상 1명에 상금 300만원, 금상 1명에 상금 150만원, 은상 1명에 80만원, 동상 2명에 각 50만원, 가작 2명에 각 20만원 등이다. 청소년부는 금상 1명에 상금 200만원, 은상 1명에 80만원, 동상 2명에 각 50만원, 가작 3명에 각 10만원 등이다.시상 내역과 입상자 수는 작품 접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입상자 발표는 10월 31일 목요일 경북매일신문 지면과 홈페이지를 통해서 한다.경북매일신문 포항철강산업대전 운영위원회 측은 “산업의 기반이었던 ‘철’이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하면서 만들어온 변화 등에 보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자 마련한 공모전”이라며 “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철과의‘동거’를 위해 투박하지만 윤이 나던 가마솥에 얽힌 추억, 차 한잔을 위한 주전자, 산업현장에서 땀 흘린 이야기 등 철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모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기타 자세한 내용은 경북매일신문 포항철강산업대전 운영위원회(054-244-0079)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13

“‘멀티단장시조’ 널리 공유하고 싶어요”

이솔희 시조시인 “200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 후 문단 활동을 시작했어요. 지금은 대구문인협회에서 시조분과위원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등단 후 시조 공부를 좀 더 하기 위해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고전시가를 전공한 후 2015년에 ‘한국 근대시조의 이미지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국악인 정가도 공부하고 있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멀티단장시조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어요.”금오공과대학교에서 ‘글쓰기와 발표’를 비롯 교양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이솔희 박사는 우리나라 민족시인 ‘시조’에 대단한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그 분야의 연구도 적지 않다.관련 저서로 ‘한국 근대시조에 나타난 이미지’, ‘전통성과 현대성의 조율 미학’, ‘현대시조 연구’가 있으며 시조집으로 ‘겨울 청령포’가 있다. 그리고 현재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멀티단장시조’를 활발하게 발표하고 있다.-바쁜 중에서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독서토론 및 창작 강의를 꾸준히 무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인간의 행복은 좋은 관계 속에서 싹튼다고 생각한다. 줌(zoom)을 통해 독서 토론을 하고 감상과 창작을 함께 하면서 좋은 인연을 맺어가고 있다. 사회봉사 일환으로 코로나 시기부터 창작 강의를 시작했다. 강좌명은 ‘줌문학힐링’인데, 영화를 비롯해 타 장르의 문학을 감상한 후 생각을 서로 나누고 창작으로 이어간다. 여기서 맺어진 인연은 서로에게 희망이 되고 치유가 된다. ‘줌문학힐링’ 강좌를 통해 생활 속 문학 치유뿐만 아니라 시인, 수필가 등 여러 명의 작가를 탄생시켜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줌으로 만나는 독서토론’은 2023년부터 시작했다. “한 사람이 열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열 사람이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낫다”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한 사람이 책을 읽고 해석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같은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다 보면 그만큼 관점이 넓어진다. 편협한 관점을 바로잡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남녀노소가 모두 모였기 때문에 나이별, 성별의 견고한 벽이 이 시간을 통해 부드럽게 사라진다.-주로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하다.△작년에는 중국 소설가 위화의 작품을 읽었다. ‘원청’, ‘허삼관매혈기’, ‘인생’, ‘형제’ 등이다. 위화의 작품을 읽어가는 가운데 작가의 가치관은 물론 중국의 역사나 자연환경, 문화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위화의 작품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대부분 순수한 영혼들임을 발견해 낼 수 있었다.올해는 베스트셀러나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 등을 주로 읽고 있다. 작품 선정을 내가 아니라 수강자 여러 사람이 했기 때문이다. 모옌의 ‘붉은 수수밭’,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등이다.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일생 및 가치관, 작품에 깔린 시대 배경 등을 알아가는 가운데 통찰에 이를 수 있었다.-창작과 더불어 독서 토론 강좌를 꾸준히 이어가는 이유가 궁금하다.△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구양수의 삼다(三多)는 좋은 글을 짓기 위한 방법이다. 좋은 글을 짓기 위해서는 많이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독서 토론을 하는 것은 통찰과 문학치유도 목적이지만 결국은 좋은 글을 짓기 위함이다.-멀티단장시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멀티단장시조는 공식적으로 통용되는 장르명은 아니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시조의 변모를 꾀하다 보니 자의적으로 지은 명칭이다. 문학 장르는 살아있는 유기체이다. 따라서 고유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당대인들의 정서를 담을 수 있는 형태로 끊임없이 변모되어야 한다. 현대는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시대이다. 현대인들은 영상과 사운드에 익숙하고 선호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욕구를 만족시키고 시조의 미학인 촌철살인을 실현하기 위해 멀티단장시조를 창작하게 되었다.현대시조는 자유시와 구분이 잘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는 현대시조의 존재 가치를 의심한다는 의미와 같다. 따라서 이러한 평을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현대시조는 시조 정체성의 미학을 뚜렷이 할 필요가 있다. 시조의 정체성은 언어의 경제성에 있다. 언어의 경제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촌철살인의 미학을 살려야 한다. 멀티단장시조는 동영상과 사운드와 시조 종장의 조화로 독자들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장르라고 할 수 있다.-앞으로 계획하는 것이나 바람이 있다면.△‘줌문학힐링’과 ‘줌으로 만나는 독서토론’을 통해 많은 사람과 더불어 행복해지고 싶다. 그리고 멀티단장시조를 많은 대중들과 공유하고 싶다. 멀티단장시조를 매개로 세계인과 소통하면 좋겠다. 예술인복지재단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으로 ‘생활 속 시조, 시조 속 힐링’이라는 시조집을 준비하고 있다. 순조롭게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논문 ‘디지털 시대와 이영도 시조 문학’을 준비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12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 29일 개강

(재)경주문화재단은 ‘2024 하반기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를 오는 29일부터 운영한다.경주예술의전당 개관 이래 14년간 지속되고 있는 대표 사업인 예술아카데미는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전시 및 공연과 연계된 내용으로 구성된다.대중들이 어렵게 느끼는 순수 예술에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해 생활 속에 시민들이 문화예술 향유를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2024 하반기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는 예술이론과 예술실기 2개 부문으로 나눠 세부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예술이론 음악사 부문은 음악평론가 조희창의 ‘마에스트로 열전#1’이 개설된다.이번 강의는 새롭게 악기별 특징들을 살피고 명연주자를 알아보는 강연으로 진행된다. 큐레이터 박파랑의 ‘클래식 서양 미술사’는 19세기 서양 미술의 흐름을 사조 별로 짚어보고, 다채로운 현대 미술품을 이해하기 위한 증진 프로그램이다.상반기에 이어서 전효진의 ‘은빛 발레리나’도 개설된다.‘은빛 발레리나’는 중·장년층의 적극적인 호응 속에 8년째 이어온 경주예술의전당의 인기 시니어 특화 프로그램으로 연말에는 1년간 준비한 실력을 무대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하반기에는 ‘경주 여성 합창 아카데미’가 새로 개설될 예정이다.강사는 경주시립합창단의 김돈 지휘자가 맡는다. 김돈 지휘자는 대학에서 30년 이상 강의를 진행해 온 원로 음악가로서, 시민들이 쉽게 합창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단계별 강의 커리큘럼을 진행할 예정이다.참여 신청은 (재)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12

최세윤 의병대장 추모 전국한시백일장 시상

(사)최세윤 의병대장기념사업회(이사장 이상준)는 지난 9일 포항 산림조합 대강당에서 제13회 최세윤 의병대장 추모식 및 제5회 전국한시 지상 백일장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편준 포항시 복지국장, 김지현 경북남부보훈지청장, 장재각 포항시의회 사무국장을 비롯해 관계 공무원과 흥해향교 전교 등 내빈 50여 명이 참석했다.산남의진 3대 의병대장인 최세윤(1867~1916·흥해 곡강 출신)은 1911년 9월 포항 장기면 용동에서 체포돼 수감됐다가 1916년 8월 9일 서대문형무소에서 단식 끝에 순국했다.최세윤 의병대장의 장남인 최산두도 21세 때 아버지를 따라 의병에 투신해 군자금 모집 역할을 하다가 먼저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대구형무소에서 고문으로 옥중 순국했다. 부인 윤영덕 여사는 어린아이를 업은 채 남편과 아들의 옥바라지를 하다가 남편이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하자 손수 시체를 염습해 고향인 포항 홍해까지 모시고 와 고향에 옮겨 묻었다. 윤 여사는 최세윤 대장이 순국한 그다음 해에 화병으로 돌아가셨다. 최세윤 일가의 충, 효, 열, 천하삼절(天下 三絶)의 구현은 포항 정신의 사표로서 자손만대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이에따라 최세윤 의병대장기념사업회는 최세윤 의병대장의 정신을 선양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치러진 올해 추모 전국한시백일장의 시제는 ‘仰 崔世允 義兵大將 一家 三絶(최세윤 의병대장 일가의 충, 효, 열을 우러러보다)’로 정해 전국에서 211편의 작품을 출품받았다.대상(국가보훈부장관상)의 영예는 조희욱(경남 김해시)씨가 차지했고, 차상인 포항시장상은 김호철(영주시), 차하인 포항시의회의장상은 이종문(문경시)씨 등 총 43명이 수상했다.최세윤 의병대장기념사업회 이상준 이사장은 대회사에서 “내년 6월에는 산남의진 전체에 대한 호국선열 추모제를 개최해 청소년들도 함께 참여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관심을 두고 지역에서 일어났던 산남의진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좀 더 연구하고 체계화하여 선양하는 작업이 앞으로도 무궁하게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11

한국국학진흥원, 더위 날릴 ‘납량특선 1-조선괴담회’ 발행

한국국학진흥원이 ‘납량특선 1-조선괴담회’라는 주제로 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8월호를 발행했다. 이번 호는 선조들의 오싹한 경험담을 통해 무더위를 잠시 잊게 해줄 다양한 괴담을 소개하고 있다.정솔미 고려대학교 교수는 유몽인의 기록한 ‘애귀전’을 분석하며, 유몽인의 첩이 된 ‘애개’가 죽은 후 귀신이 돼 벌이는 재앙과 이를 퇴치하려는 유몽인의 이야기를 다룬다.곽재식 작가는 한국 전통의 처녀 귀신 이미지의 원형을 찾기 위해 허균의 ‘순군부군청기’를 소개한다.허균이 기록한 순군부군은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소복을 입지 않은 여성 귀신의 모습을 통해 현대의 처녀 귀신과의 연관성을 제시하며, 한국 전통 귀신의 다양한 양상을 탐구한다.작가는 전통문화 속 다채로운 귀신 이야기와 현대 매체를 통한 전통의 재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웹진 담談은 또한 ‘납량특선 1-조선괴담회’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스토리웹툰 독獨선생전’ 8화 ‘은혜 갚은 양촌’에서는 고열에 시달리던 독선생이 고향 후배와 그의 고양이의 도움을 받는 이야기를 다룬다.‘선인의 이야기, 무대와 만나다’의 ‘신이 된 일곱째 딸, 바리’에서는 바리공주를 소개하며 무당의 선조로서의 역할을 탐구하고, ‘백이와 목금’의 ‘폐가에서 생긴 일’에서는 폐가를 찾은 세 남자아이의 실종 사건을 다룬다.웹진 담(談) 2024년 8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6

2024 렉처콘서트 - 시집 ‘빈’ 서숙희 작가 초청

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오는 22일 오후 7시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2024 렉처콘서트 ‘언니네 책다방’의 여섯 번째 시간, 시집 ‘빈’을 주제로 서숙희 작가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서숙희 작가는 포항에서 태어나 1992년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아득한 중심’,‘손이 작은 그 여자’,‘물의 이빨’등 다양한 시조집을 출간하며 시인으로써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지난달 출판된 시조집 ‘빈’은 5부로 나뉘어져 총 66편의 시조로 구성돼 있으며 “새벽 빈 위장에 통째로 욱여넣어도 뱃속이 탈이 나지 않는 시를 쓰고 싶었지만 결국 여전히 위장을 뒤틀리게 하는 시를 쓰고 있다”는 작가 본인의 고뇌와 상징성이 드러난 작품으로 표제작인 ‘빈’을 중심으로 현대성을 살린 모던한 작품들이 전편을 이루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시를 쓰게 된 계기와 작품의 의미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8월 렉처콘서트는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진행되며 8일 오전 10시부터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공지사항 및 포은중앙도서관 사서팀(054-270-4609)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6

시립미술관, 초등생 대상 전시 연계 교육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여름방학을 맞이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인 ‘STEEL FLOW(스틸 플로우) 조각여행’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스틸아트기획전 ‘스틸 플로우’는 현대 조각의 주요 재료인 금속 매체에 주목해 매체의 확장성을 ‘리듬’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전시다.‘스틸 플로우’와 연계해 운영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전시감상 활동북’을 이용해 금속 재료의 다채로운 표현을 살펴보며,‘리듬’을 찾아보는 구성으로 어린이들이 보다 쉽게 전시와 작품을 이해하도록 준비했다.수업은 오는 14, 15, 18일 3일간 하루 3회씩 진행한다. 각 수업마다 17명까지 참여가능하며, 총 150여 명의 어린이들에게 전시 감상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어린이당 1회의 교육만 신청할 수 있다.사전접수는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다섯 예술가가 펼치는 다섯 가지 리듬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STEEL FLOW 조각여행’에 참여해 미술관에서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자세한 내용은 270-4706으로 문의하거나 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 oma.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5

상실과 결여에 대처하는 성숙

서숙희 시조시인 시조집 ‘빈’표지 “빈, 하고 네 이름을 부르는 저녁이면/하루는 무인도처럼 고요히 저물고//내 입엔 셀로판지 같은/적막이 물리지//어느 낮은 처마 아래 묻어 둔 밤의 울음/그 울음 푸른 잎을 내미는 아침이면//빈, 너는 갓 씻은 햇살로/반듯하게 내게 오지…(후략)” · 서숙희 시조‘빈’ 일부포항에서 활동 중인 서숙희(65) 시조시인이 여섯 번째 시조집 ‘빈’(도서출판 작가)을 출간했다.작가 기획시선 32번으로 출간된 시조집 ‘빈’은 시대에 대한 성찰과 시인이 걸어온 길에 공명한 경험적 진실을 깊이 담았다.서 시인은 1992년 매일신문·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이후 꾸준히 시조 창작 활동을 해왔으며 시조문학의 세계를 꾸준히 탐구하고 현대시조의 서정성을 살려 시조를 써 왔다. 중앙시조대상, 김상옥시조문학상, 백수문학상 등 국내 최고 권위의 시조문학상을 수상했다.시조집 ‘빈’은 모두 5부로 나뉘어 총 66편의 시조로 구성됐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신새벽 빈 위장에 통째로 욱여넣어도 뱃속이 탈 나지 않는 시”를 쓰고 싶었지만 “여전히 위장을 뒤틀리게 하는 참혹한, 이 시들을”이라고 전한다. 시조집 제목 ‘빈’은 뜻 그대로 상실과 결여의 현재형이다. 그러나 외롭고 쓸쓸한 느낌만 가득하지는 않다. ‘빈’은 헛된 욕망을 경계하는 성찰의 언어로도 기능한다. 표제작 ‘빈’ 외에도 각 부마다 눈에 띄는 모던한 작품들이 많다. ‘A4에게’로 여는 제1부는 창작의 고투를 천명한다. ‘내 문장은 피투성이다’라는 선언은 그 자체로 시인으로서 쓰기의 각오가 어떠한지를 선연하게 드러낸다. 또한 ‘몸과 몸 살짝 부딪는 위태로운 소리’(‘와인글라스의 밤’ 부분)나 ‘검은 맨살로 누운 알몸의 바다’(‘판타지 풍으로-영일만’ 부분) 등 관능적인 이미지도 다수 등장해 독자의 시선을 붙든다.제2부와 제3부에서는 ‘냉장고 토르소’ 외에도 박찬욱의 영화 ‘헤어질 결심’, 윤동주의 시 ‘참회록’, 더블베이시스트 성미경, 박수근전 등 여러 예술의 인유가 녹아 있는 시편들과 밤새 내린 비로 깨끗해진 바깥 광경과는 대조적으로 ‘밤새운 내 문장에는/흙방울/흙방울들’(‘방울들’ 부분)이 굴러다닐 뿐인 상황을 드러내고, 함민복 시를 패러디해 “시는 왜,/시는 왜 짠가”(‘시는 왜 짠가’ 부분)라고 물으며 시 쓰기에 대한 반성을 거듭하면서 상실과 결여에 대처하는 시적 주체의 성숙한 자세를 엿볼 수 있다.제4부는 지금 세태를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시적 주체의 발화가 특징적이다. 버려진 지구본을 보면서 ‘이미 녹은 빙하가 탁한 피로 엉기어/적도까지 내려와 신음으로 굳어버린’(‘지구는 지금’ 부분) 기후 위기에 봉착한 현재를 적시하는 작품, 도로 건설을 목적으로 산이 파헤쳐진 장면에서 ‘우르르 쏟아지는 내장’(‘산의 몸통이 잘렸다’ 부분)을 목격하는 작품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헬조선’을 저주하고 ‘이생망’을 자조하는 ‘비정규직’ 젊은이들을 초점화한 ‘행운목은 행운이다’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 시조는 서숙희의 시야가 내부로만 침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증한다.제5부는 기억이 중심에 놓인다. ‘갈래머리 소녀들/푸르게 깔깔댈 때’(‘청라언덕’ 부분)를 회고하는 작품부터, 저마다의 기억을 품은 채 ‘혼곤히 맑은 잠에 드는/고분고분 고분들”(‘고분고분 가을 고분’ 부분)에 이르는 시조가 무게중심을 잡는다.허희 평론가는 해설에서 “감당하기 힘든 무거움에 매몰되지 않아, 도리어 그녀의 작품은 내용 형식적으로 경쾌함과 진중함을 가로지르는 분할선을 구축하였다. 경험적 진실의 깊이를 담보한 채 율격을 정립하면서도 파격을 시도하는 시적 작업을 생성형 인공지능은 온전히 수행하지 못한다. 그것을 일컬어 시조의 현대성이라고 할 수 없다면, 대체 무엇이 모던한 스타일이 될 수 있을까”라고 평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5

구석기 돌날·찌르개, 신석기 빗살무늬토기편, 통일신라 석불좌상…

◇포항 화산 및 화석 관련 유적포항 지역의 첫 인류 활동은 구석기시대로 추정되며, 정식 발굴조사가 아닌 지표조사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2000년 강원대학교박물관에 의해 동해면 임곡리유적이 처음 발견됐고, 장기면 산서리유적(새터유적)이 대표된다. 임곡리유적은 영일만의 해안단구(海岸段丘) 지형에 돌날몸돌과 돌날이 채집됐고, 산서리유적의 경우 장기천을 따라 형성돼 있는 하안단구(河岸段丘) 지형에 돌날몸돌을 비롯해 돌날, 긁개, 찌르개, 자르개 등 후기 구석기시대로 추정되는 유물이 수습됐다. 그 외 기계면 구지리 구석기유물산포지와 화대리 구석기유물산포지가 있다. ◇포항 산서리 새터 유적 출토 유물신석기시대 유적은 아직 발견 및 조사 사례가 전무하지만, 주변으로 구석기시대 유물이 채집되는 것을 감안하면 그 여지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경주 감포읍 대본리유적, 양북면 봉길리유적, 양남면 하서리유적 등 해안을 따라 패총과 여러 신석기시대 유적이 확인되고 있고, 특히 흥해읍 오도리 일원에서 발견된 빗살무늬토기편, 구룡포읍 구룡포리 353번지 유적의 청동기시대 2호 주거지 상부에서 태선침선문 빗살무늬토기편을 통해 주변으로 신석기시대 유적의 존재를 더욱 암시하고 있다. ◇포항 구룡포리 353번지 유적 출토 유물청동기시대 유적은 2000년 초반, 국토 및 택지개발관 관련해 시·발굴조사가 활발하게 진행됐고, 이를 통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자료가 보고되고 있다. 청동기시대 유적은 생활유적, 분묘유적, 유물산포지, 입석, 암각화로 구분할 수 있다.먼저 생활유적은 초곡리, 지곡동, 대련리, 남송리, 구만리, 원동, 인덕동, 강사리, 호동, 삼정1·2리, 석병리, 중명리, 성곡리, 이인리, 월포리 유적이 있고, 해당 유적은 모두 나지막한 구릉지와 충적지에 입지하는 특징이 있다. 주로 단도마연토기, 심발형토기, 마제석검, 마제석촉 등 유물이 확인되며, 이를 통해 무문토기시대 전기 후반에서 중기 전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련리유적은 석부, 어망추, 방추차 등 출토 유물을 통해 당시 농경과 어로 활동을 유추할 수 있다.다음 청동기시대 분묘유적은 크게 지석묘, 석관묘, 옹관묘로 구분할 수 있다. 1962년과 1963년에 기계면 내단리를 비롯해 이 일대의 분포하는 지석묘가 처음 소개됐다. 1992년 흥해읍 달전리의 소재 지석묘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국립경주박물관에 의해 최초 발굴조사가 진행됐다.1994년과 1997년에 추가 지표조사가 진행됐고, 동해면 흥환리, 중흥리, 금광리, 상정리, 흥해읍 칠포리, 금장리, 기계면 내단리 등 총 94개소 지석묘군이 정리됐다. 2002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의해 포항 지역의 전면 지표조사가 단행됐고, 당시 81기 지석묘와 함께 암각화, 입석 등 총 141개소 청동기시대 유적이 보고됐다.지석묘는 기계면과 흥해읍에 약 223기(약 60% 이상)가 밀집돼 있다. 형산강 유역과 그 지류의 하천과 해안을 따라 지석묘는 거의 열을 지어 군집하며, 그 주변으로 마제석검, 마제석부, 마제석촉 등 유물도 함께 발견되었다. 다음 청동기시대 석관묘는 학천리, 마산리, 삼정 1리, 원동 Ⅱ지구, 초곡리 유적이 대표된다. 옹관묘는 흥해읍 옥성리, 오도리, 대련리, 학천리, 마산리, 연일읍 대각리, 대보면 강사리 유적이 있다. 그 외 청동기시대 입석은 신광면 만석리, 흥해읍 흥안리, 금장리, 동해면 도구리, 신정리 유적이 언급되고 있다. 암각화는 흥해읍 칠포리 암각화군(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과 대련리 암각화군을 비롯해 기계면 인비리, 청하면 신흥리, 구룡포읍 성동리, 눌태리, 동해면 금광리, 신정리 암각화가 있다.원삼국시대는 앞서 역사적 환경을 통해 설명했던 바와 같이 고고학적 자료와 역사적 기록을 통해 여러 소국과 정치집단이 비정된다. 특히 삼국사기 등 문헌 기록에 나타나는 진한의 12개 소국 중 근기국(勤耆國)을 포항 지역에 두고, 다벌국(多伐國)은 흥해, 초팔국(草八國)은 기계, 음즙벌국(音汁伐國)과 비지국(比只國)은 연일 등 약 4개 소국과 정치집단이 비정된다. 따라서 포항 지역은 넓게는 영일군을 중심으로, 좁게는 연일과 흥해를 모태로 형성 및 발전돼 왔고, 그 이후 행정·정치·군사 등 여러 요인의 이합 과정을 거듭했다.그간 흥해를 중심으로 하는 원삼국~삼국시대의 유적이 발견되고, 또 지속 확인되고 있다. 대표 유적은 옥성리, 남성리, 학천리, 마산리, 성곡리 등 주로 고분군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특히 해당 유적은 국도 7호선(동해대로)을 따라 분포하는 특징도 있다. 옥성리 유적은 원삼국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아우르는 목곽묘와 석곽묘가 중심으로 조형됐다. 무덤의 규모와 유물의 양질을 통해 당시 정치집단의 세력과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포항 원삼국시대 분묘 유적학천리유적은 초기 철기시대 후기부터 삼국시대와 조선 시대에 걸친 많은 묘제가 조사됐다. 초기 철기시대 석관묘, 삼국시대 목곽묘, 적석(위석)목곽묘, 수혈식석곽묘, 횡구식석곽묘, 옹관묘, 고려~조선시대 토광묘 등 유구가 확인됐다. 특히 규구수금문대부호, 남녀무희문부가구연장경호, 남남무희문부가구연장경호 등 토기의 기면에 새긴 문양은 당시, 사회 문화의 일면을 가늠할 수 있어 높은 학술적 및 예술적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학천리 고분군과 옥성리고분군의 발굴조사를 통해 3세기 말엽부터 7세기 전반까지 포항 지역에 최고 지배집단의 흥망성쇠를 함께 논할 수 있는 중요 유적에 거론되고 있다. 고분군과 함께 남성리의 남미질부성(경상북도 기념물)과 흥안리의 북미질부성과 같은 관방유적이 있다.생활유적은 호동유적, 양덕동유적, 성곡리유적이 있다. 모두 3~5세기를 중심으로 하는 수혈주거지로 호동유적은 주거지의 내부에 구들 시설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호동유적은 다소 높은 구릉의 정상부에 입지하며,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물론, 원삼국시대~삼국시대 주거지가 다량 확인됐고, 이를 통해 포항 지역의 가장 규모가 큰 취락유적에 소개되고 있다. 삼국시대를 중심으로 하는 고분군은 원삼국시대를 잇는 고분군과 함께 국도 7호선(동해대로)을 따라 분포하는 중심 권역이 있고, 냉천을 따라 분포하는 호동고분군, 인덕동고분군, 원동고분군이 있다. 그리고 해안과 인접하는 용흥동고분, 강사리고분군, 대보리고분군, 오도리고분군이 있고, 내륙의 대련리고분과 냉수리고분이 있다. 유적의 묘제는 주로 목곽묘, 적석목곽묘, 수혈식석곽묘, 횡구·횡혈식석실묘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냉수리고분의 경우, 1990년 도로공사 중 처음 발견됐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국립경주박물관에 의해 그 실체가 파악됐다.삼국~통일신라시대는 성곡리유적의 적심 건물지를 비롯해 토기가마(6세기 후반 이후) 및 기와가마(8세기 후반~9세기 전반) 등 생산유적이 함께 확인되었다. 구만리 3-3번지 유적의 건물지(7~8세기), 대련리 유적의 적심 건물지와 고상 건물지(7세기 후반~9세기 전반), 월포리 유적의 추정 팔각 건물지(7세기 전엽~8세기 전엽), 만석리 82번지 유적의 공방지(8세기 중반~9세기 중반) 등 취락 및 생활유적이 있다. 통일신라시대 분묘유적은 초곡리, 대련리, 양덕동, 강사리, 호동, 오도리, 월포리 유적 등 석곽묘, 석실묘, 화장묘가 있다.이와 함께 불교 유적은 보경사, 천곡사, 오어사 등이 있고, 특히 그 터만 전해지는 법광사지(法光寺址, 사적), 연화사지, 천곡사지, 백운사지, 광흥사지 등이 있다. 법광사지는 2010년부터 최근 2017년까지 총 7차례 발굴조사가 진행됐고, 그간 자료를 통해 나온 고식수막새와 단각고배를 통해 7세기 전후로 그 창건연대를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1968년 도굴당했던 두 개 탑지석이 다시 회수되면서 탑지석의 석탑기에 새겨진 ‘大和二年 戌申七月 香照師圓寂尼捨財建塔’ 내용을 통해 828년 탑의 건립이 추정되고 있다.이는 현재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고려∼조선 시대 유적고려~조선 시대의 유적은 옥성리, 학천리, 초곡리, 남성리, 원동, 정천리 및 신계리 등 유적에서 석곽묘, 토광묘, 회곽묘, 회격묘, 매납유구와 같은 분묘유적이 확인됐다. 학전리, 신계리, 현내리, 항사리, 인덕동, 옥성리, 초곡리, 학천리, 원동, 대보리, 호동, 삼정리, 이인리, 월포리 등 유적에 추정 역원(驛院)을 비롯해 적심건물지, 고상건물지, 수혈주거지, 배수로, 석렬, 우물, 구상유구 등 생활 및 취락 관련 유구가 확인됐다. 이와 함께 세계리, 초곡리, 호동, 지곡동, 이인리, 문덕리 등 상기 유적과 함께 기와가마, 삼가마, 폐기장, 경작유구가 확인됐고, 관방유적은 고현성(古縣城)을 비롯해 장기읍성(사적), 청하읍성, 흥해읍성이 있다.유물의 다수를 차지하는 조선 시대 유물은 많은 수가 서적이며, 이외 지도, 회화, 문서, 편액 등이 발견됐다. 이외 근현대 유물은 일제강점기 문서와 엽서, 사진 등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4

여든둘 포항 원로작가 박이득씨의 노익장...'복실이 꽃신' 출판기념회 성료

포항의 ‘지역사 박물관’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포항에 많은 발자취를 남긴 포항 문화예술계의 원로 박이득(82) 작가의 신간 동화 ‘복실이 꽃신’ 출판기념회가 지난 1일 아동문학가, 서양화가 등 문화예술인과 가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 작가의 이날 신간 출판기념회에는 김동은 포항예총 회장과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이사, 김삼일 원로 연출가, 김일광 아동문학가, 손창기 포항문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포항 티파니웨딩청솔밭에서 포항문인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김동헌 포항문인협회 부회장의 저자 소개, 김동은 포항예총 회장·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김삼일 원로 연출가의 축사, 최소희 동화작가의 작품 해설, 박이득 작가의 인사말 순으로 이어졌다.  박이득 작가와의 오랜 인연과 깊은 우정을 나눠온 김삼일 원로 연출가는 박 작가의 포항의 역사와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친화력, 포용력을 가진 인품을 거론하며 “포항 역사의 산증인인 박 작가의 생애 첫 동화집 발간을 축하하며 동심을 가진 어린이처럼 살아온 작가가 이 땅의 어린이와 그 가족들에게 남기고자 했던 ‘가족 사랑’, ‘생명 사랑’의 말임을 이 동화집은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박 작가는 출판기념회 인사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며 친구는 참 소중한 존재다. 이번 동화책에서 준배 가족과 떠돌이 강아지 복실이의 애틋한 우정을 통해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싶었다”며 “우리 모두 행복하고 아름다운 포항을 가꾸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박이득 작가는 1942년 포항에서 태어나 언론인 및 문인으로 활동하면서 수양대군에게 피살된 영의정 황보인 직손들의 피난 집성촌과 500여 년 된 장기 모포줄, 신광 냉수리 고분 등을 특종 보도하는 등 포항문화의 뿌리 찾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포항문화원·포항문인협회·포항예총 창립 등에 참여했으며, 포항예총 회장·최세윤 의병장 기념사업회장·포항문화연구소장 등을 맡아 활동했다. 또한 포항시사를 비롯해 지역 관련 도서 집필에 참여하는 등 향토사 기록 사업에도 업적을 남기며 포항문화의 발자취를 정리하고 정체성 정립에 기여해 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2

포항문화재단, 예술의전당 공연 아트서커스 ‘두바퀴 자전거’ 상영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3일 오후 2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2층 상영관에서 ‘2024 SAC on Screen-두바퀴 자전거’를 상영한다.SAC(Seoul Arts Center) on Screen은 문화체육관광부 공연 영상화 사업의 하나로 서울 예술의전당이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시작한 고화질 영상화 프로젝트로 포항문화재단은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 영상화(SAC on Screen) 공모사업에 선정돼 오는 11월까지 엄선된 예술 콘텐츠 8개 작품을 확보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선보인다.올해 다섯 번째 상영 작품인 ‘두바퀴 자전거’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캐나다 퀘백의 대표적인 서커스 극단 디나모 테아트르의 넌버벌 아트 서커스다.자전거를 사용해 서커스극이 가능할까? 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해 2년의 제작 과정을 거쳐 자전거를 사용해 서커스 예술가 기욤 도앙의 자전적 이야기를 곡예와 같은 기술적인 움직임으로 전달한다. 바쁘게 살다보니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고 살아왔던 남자는 오랜만에 집에 돌아와 자신도 몰랐던 가족의 유품과 사진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는 추억을 찾아 집을 둘러보다가 낡은 자전거를 발견한다.수준 높은 다양한 곡예, 보이지 않는 마술사의 놀라운 마술들은 음악과 함께 어우러져 주인공이 가족을 찾아가는 기억들을 환상적으로 연출한다. 창단 43년 차를 맞이하는 캐나다 퀘벡의 대표적인 서커스 극단 디나모 테아트르의 ‘두 바퀴 자전거’는 어린이들에게는 예술적 상상력을, 어른들에게는 정서적 공감을 선사한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SAC on Screen’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영상 작품으로 영상 문화가 더욱 풍성해졌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다양하고 폭넓은 영상 콘텐츠를 만나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31

경주문화재단, 경영실적평가 5년 연속 ‘최우수’ 등급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2024 경주시 출연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총 94.25점으로 5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해당 평가는 경주시 출연기관을 대상으로 리더십, 경영시스템, 고객만족성과 등 총 7개 부문으로 나눠 시행됐으며, 경주문화재단은 전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가’등급을 달성했다.평가용역 수행기관인 지방행정발전연구원의 실적평가보고서에 따르면 경주문화재단은 △기관 발전단계에 따른 책임경영체계 구축 및 성과관리체계 고도화 △기관의 특성을 활용한 지역예술인 지원 및 일자리 창출 성과 △내외부 관계자 요구를 기반한 신규사업 발굴·이행 △능동적인 인사관리 활동으로 합리성과 공정성 도모 등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적극적인 목표달성노력을 인정받았다.특히, 내외부 여건분석을 기반으로 한 중장기계획을 구체적인 성과관리를 통해 이행했고, 사업량 변동에 따른 유기적 조직 재설계로 경영효율성을 개선한 점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이사는 “5년 연속 최우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문화예술 생태계 흐름에 발맞춰 조직의 변화를 주도하고, 시민의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31

“문화예술로 외로움·사회적 고립 예방”

“문화로 ‘외로움과 고립 없는 도시’ 대책 찾기에 나서다”지난 25, 26일 이틀간 포항 복합문화공간 문화예술팩토리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 문화로 사회연대 사업’ 지역거점센터 통합 워크숍이 열렸다.문화로 사회연대 사업 9개의 지역 거점센터 및 문화 예술과 복지 영역의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워크숍에서는 외로움 예방 차원의 연결 구조를 만들어 가는 역할과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등 지역사회 문제와 현안, 문화와 복지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첫째 날인 25일에는 문화로 사회연대 핵심 운영 프로세스와 거점센터별 사업 추진형황 공유를 통해 지역거점센터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고 더 좋은 연결을 위한 ‘연결의 기술’을 모색했다. 최혜자 문화디자인 자리 대표와 박은선 명지대학교 심리치료학과 교수의 강연을 통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을 완화하기 위한 문화예술의 역할과 외로움과 감정의 성찰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각 거점센터의 특별한 자원연결 기술 토론이 진행됐다.둘째 날인 26일에는 ‘포항의 연결의 과정과 만남’에 대한 사례공유를 통해 포항에서 문화로 지역의 문화안전망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소개했다. 포항문화재단과 포항시 복지정책과 희망복지지원단의 문화와 복지가 협력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문화와 복지가 연계했을 때의 시너지 효과에 공감하는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특히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문화로 사회연대 사업을 이어나가는 핵심 역할을 담당할 예술가, 기획자, 복지기관 담당자 등 커뮤니티 아트 케어 기반의 프로젝트 추진과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연결해 외로움을 완화할 활동가인 연결자를 중심으로 지역을 연결사회로 이어나가고 있는 여러 분야의 문화예술현장에서 사회적 고립 문제 해결을 위한 다차원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했다.한편 문화로 사회연대 사업은 외로움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문화와 복지, 의료, 보건, 상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실행해 보다 효과 높은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경북권역 포항문화재단, 수도권 총신대학교 산학협력단, 강원권역 춘천문화재단과 연세대학교 원주산학협력단, 충남권역 충남관광문화재단, 전북권역 군산문화재단, 전남권역 영앙문화관광재단, 경남권역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김해문화관광재단이 9개의 거점센터로 선정돼 각 지역별 외로움 예방 차원의 연결 구조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9

한흑구 문학·인생 조명 이대환 작가 초청 강연

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한흑구 재조명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8월 21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모란봉에 모란꽃 피면 평양 가겠네’의 저자 이대환 작가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 이대환 작가는 포항 출신의 중진으로 포항의 문학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모란봉에 모란꽃 피면 평양 가겠네’는 포항 수필 문학의 선구자 한흑구(1909∼1979)의 문학적 일대기를 93편의 이야기로 엮은 도서로 한흑구가 살았던 시대상과 더불어 그의 문학과 삶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6·25 한국전쟁 중 함께 어울렸던 문인들이 평양으로 함께 가기를 권하자 한흑구는 ‘모란봉에 모란꽃 피면 평양 가겠네’라며 사양했다. 이번 강연의 주제이자 책의 제목이 탄생한 배경이다.이번 강연에서는 한흑구의 유년 시절부터 포항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과 그 후의 삶을 살펴보고 그 사이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작품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이대환 작가와의 만남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8월 7일 오전 10시부터 사전 접수를 받으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거나 포은중앙도서관(054-270-4609)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