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침촌인문학당, 내달 16일부터 ‘사띠스쿨’ 가을 명상 특강 “인문학·명상·차·음악을 결합해 새로운 지식과 치유의 장 선사”
포항의 명상 학교 침촌인문학당(원장 공봉학·변호사)이 ‘사띠스쿨(Sati School)’ 가을 명상 특강을 개최한다. 오는 10월 16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인문학 강좌, 명상, 차와 음악을 결합해 일상의 고민을 해소하고 삶의 깨달음을 찾는 것을 목표로 포항 시민들에게 새로운 지식과 치유의 장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띠스쿨의 명상은 전통적인 불교 수행법에서 영감을 받았으나, 종교적 색채를 배제하고 과학적 기반을 강조한다.
공봉학 원장은 “명상은 단순한 심리적 안정이 아닌, 세계관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수행’”이라며 “불교 용어 ‘사띠(sati)’를 ‘알아차림’으로 재해석해 일상 속에서 현상을 관찰하고 지혜를 얻는 훈련에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존 카밧진 박사의 MBSR(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프로그램처럼 현대 의학과 심리학이 검증한 효과를 바탕으로 하되, 궁극적으로는 삶의 리셋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2014년 5월 개원한 침촌인문학당은 ‘자유와 행복으로의 여행’을 모토로 삼는다. 공 원장은 명상과 독서를 통한 개인의 성찰이 사회 진보로 이어진다는 믿음 아래 학당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약 500명의 수강생이 참여해 명상과 인문학의 조화를 체험했으며, 운영비는 참여자들의 자발적 후원금과 원장의 자비로 충당되고 있다.
침촌인문학당의 ‘사띠스쿨’ 가을 명상 특강은 10월 16일부터 12월 11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며, 명상, 차와 음악, 인문학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각 회차는 다음 세 가지 핵심 활동으로 이뤄진다.
명상 수행 시간에는 김해 싸띠아라마에 주석 중인 붓다빠라 반테 스님이 저술한 ‘붓다 수행법’을 교재로 활용해 호흡 명상 실습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불교 전통의 호흡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기법을 배우며, 일상 속 스트레스와 잡념에서 벗어나 ‘알아차림’(사띠) 상태를 체득한다.
명상 수행 후에는 전통 차와 클래식·현대 음악이 어우러진 분위기에서 미술 작품 감상이 이어진다. 참가자들은 차를 마시며 잔잔한 선율에 몸을 맡기고, 영상으로 송출되는 고전부터 현대까지의 미술 작품을 감상한다. 이 시간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오감을 통해 예술적 영감을 받아들이고 일상의 틀에서 벗어난 사유를 자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지막 인문학 강좌는 명상을 과학적 인문학적 관점에서 풀어간다.
기존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 정기 모임에서 걷기 명상, 차 문화 체험, 인문학 토론 등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은 명상은 과거 “신비주의적”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의료·심리 분야에서 과학적 검증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이들이 명상을 우울감 완화나 단순한 휴식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공 원장은 “명상은 고요함을 넘어 통찰력을 키우는 과정”이라며 “이번 특강이 니체의 철학과 결합해 참가자들이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재구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강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침촌인문학당 홈페이지나 전화 상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 원장은 “명상은 바쁜 현대인에게 멈춤과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며 “특히 니체의 작품은 고정관념을 깨고 자유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침촌인문학당의 사띠스쿨은 앞으로도 계절별 특강과 정기 모임을 통해 지역민의 정신적 성장과 공동체 의식 함양에 기여할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