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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세계적 명품 시리즈·국내 알찬 공연 연중 이어져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가 2024년에 다채롭게 펼칠 새로운 기획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오케스트라, 지역 예술인 및 예술단체들과의 협업 등 알찬 프로그램이 100여회 이상 이어질 예정이다.먼저 수성아트피아의 대표 프로그램인 명품 시리즈는 세계적인 솔리스트 중심 프로그램으로 구성,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오케스트라, 국립단체를 초청해 무용, 발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손열음 스베틀린 루세브 듀오 리사이틀(3월), 피에타리 잉키넨 KBS교향악단(4월), 폴 시비스 안드레아스 컨의 피아노 배틀(5월),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5월), 당 타이 선 피아노 리사이틀(6월),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7월), 국립극단 연극 햄릿(8월), 클라라 주미 강 바이올린 리사이틀(9월),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11월)이 예정돼 있다.개관 이후 지속적인 공연으로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수성아트피아 마티네 시리즈는 ‘Mini Album’이라는 주제로 클래식 솔리스트들이 직접 전하는 그들의 이야기와 연주로 구성됐다. 첼로 양성원(3월), 첼로 심준호(5월), 바이올린 임동민, 피아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7월), 더블베이스 성민제(9월), 아벨 콰르텟(11월), 테너 김세일(12월)로 총 6회 진행된다.올해는 코로나와 리모델링 이후 처음으로 시즌별로 다양한 시즌 시리즈를 선보인다. 1월 19일 진행된 2024 수성아트피아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클래식 음악제 ‘4월 음악제’, 가정의 달을 맞이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키즈 페스티벌’(5월), 여름밤을 청량하게 즐길 수 있는 ‘한여름 밤의 꿈 페스티벌’(8월), 따뜻한 연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윈터 페스티벌’(12월), 2024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2024 수성아트피아 송년음악회(12월)까지 문화예술로 지역민들을 하나로 묶어낸다. 지난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제작 기반을 마련한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과도 함께 콘텐츠를 제작한다. 현지 제작진, 소속 성악가들을 초청, 지역의 연주자와 함께 오페라 콘체르탄테 ‘라 트라비아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올해는 유럽 유수 극장의 감독들을 초청, 대구·경북의 대학생들이 현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펀스튜디오(opernstudio) 오디션도 추진한다.지역예술인들의 무대를 지원하는 리사이틀 시리즈, 극단 열전, 렉처시리즈,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콘서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 예술단체의 완성도 있는 작품을 소개하는 명작시리즈로 뮤지컬 ‘빨래’,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대구시티발레단, 카이로스 무용단의 작품을 선보인다.로비라는 열린 공간을 활용해 진행하는 로비콘서트, 해설음악회, 문화회식, 명절 특별 프로그램 등 공공극장의 오픈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수성아트피아 상주예술단체인 수성청소년오케스트라, TBC·수성아트피아소년소녀합창단, 수성구여성합창단, 수성아트피아 솔로이스츠의 활동을 지원하고 연간 기획공연을 추진함으로써 단순 지원이 아닌 함께 협업하고 프로그래밍하며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2024년 수성아트피아 기획공연 패키지는 명품 시리즈, 마티네 시리즈로 구성돼 있으며 명품 시리즈 최대 40%, 마티네시리즈 3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공연별 티켓 오픈 일정 및 세부사항은 추후 수성아트피아 홈페이지(www.ssartpia.kr)와 전화(053-668-1800)로 확인가능하며 티켓링크를 통해서도 예매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21

‘전통공예체험교육’ 대구 등 3개 학습관 교육생 모집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문화교육원은 오는 3월 4일부터 6월 21일까지 4개월간(16주) 대구학습관(대구 수성구 만촌동)과 서울학습관(서울 강동구 고덕동), 세종학습관(세종시 다정동)에서 ‘2024년도 상반기 전통공예체험교육’을 운영하기로 하고, 오는 25일까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생을 선착순 모집한다.특히, 이번 학기부터는 대구학습관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함에 따라 전통자수와 전통전각 과정을 확대 운영하고, 서울학습관에 전통누비 과정을 신설하는 등 3개 학습관에서 총 16개 과정을 운영함으로써 더 많은 국민들에게 맞춤형 전통문화교육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교육생은 각 과정별 15명 이내로 선발한다. △대구학습관에서는 전통자수, 전통전각 2개 과정 △서울학습관에서는 단청(문양·별화), 모사(화조화·초상화), 전통서각, 전통누비 등 6개 과정 △세종학습관에서는 단청(문양·별화), 전각(전통·디자인), 배첩(족자·장정), 모사(화조화·초상화) 등 8개 과정을 운영한다. 각 과정에는 국가무형유산 및 국가유산수리기능인 등 분야별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한다.이번 교육은 전통재료와 도구를 활용한 전통기법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문양과 작품을 그리거나 만드는 등 체험과 실습 위주로 이뤄진다. 수업료와 기자재 사용은 전액 무료이며 일부 소모성 재료만 교육생이 직접 구매하면 된다.‘전통공예체험교육’은 각 학습관 별 신청 누리집(대구학습관 ‘대구생활문화센터’ dccc.or.kr) /서울학습관 ‘서울시평생학습포털’ sll.seoul.go.kr / 세종학습관 ‘세종시민대학 집현전’ sjlms.sjhle.or.kr )에서 신청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20

대구미술관 ‘렘브란트 시대의 바로크 예술’ 개최

대구미술관은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 전시 연계로 성인 렉처 프로그램인 ‘렘브란트 시대의 바로크 예술’을 2월 29일, 3월 7일·14일 오후 2시 대구미술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렘브란트 시대의 바로크 예술’은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 전시와 연계 교육 프로그램으로, 17세기를 관통하는 바로크 양식의 시대적 배경과 개념을 살펴보고, 바로크 양식이 다양한 예술로 어떻게 구현· 표출되는지를 다각적으로 살펴봄으로써 현재 진행 중인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 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열린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전공자 및 성인을 대상으로 29일부터 매주 목요일 3주간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한명식 대구한의대학교 교수가 ‘미술·건축’(2월 29일)을 △이가영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음악’(3월 7일)을 △김선욱 고려대학교 교수가 ‘문학·연극’(3월 14일)에 대해 강연한다.조정옥 교육팀장은 “17세기 대표 예술사조인 바로크를 인문주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이번 강연을 통해 시대적 상황과 맞물린 바로크 양식을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모집 대상은 관련 전공자 및 관심 있는 일반 성인이며, 회당 40명이다. 신청은 20일부터 대구시 통합예약시스템(yeyak.daegu.go.kr)에서 할 수 있고, 자세한 사항은 대구미술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교육기획팀(053-803-7880)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19

예술과 자연, 교육 특화형 미술관 짓겠다

경북도가 이달 경북도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정부의 타당성 평가 신청을 해놓고 있는 가운데 통과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5월 중 발표될 문체부 결과에서 또 탈락한다면 균형발전은 요원한 얘기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도는 오는 2029년 개관을 목표로 도청 이전 신도시인 예천군 호명면 일대에 경북도립미술관 건립 절차를 밟고 있다. 2018년부터 시작한 경북도립미술관 추진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 다시 2029년 예천 개관을 목표로 총사업비 1천661억원 규모로 새로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미술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신청, 하반기에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받을 예정이다.△두 번째 도전 미술관 정체성 문제 관건경북도는 경북지역 최초의 도립 전시 시설이자 문화예술의 거점이자 도민 문화예술의 전당이 될 공립미술관 건립은 문화소외지역에서 문화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전국에 건립된 미술관은 2021년 기준으로 267개이고, 그중 공립미술관은 76개다. 공공미술관이 없는 광역자치단체는 경북과 충북, 그리고 강원뿐이다. 경북도는 이철우 도지사의 공약에 따라 지난 2018년 도립미술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경북에선 그동안 박서보·유영국·이쾌대·장두건·남관·박대성 등 뛰어난 예술가가 탄생했으나, 경북 미술계와 예술계를 아우를 구심점이 없었다. 도는 이번 두 번째 도전을 통해 자문위원회 출범, 건립 기본계획 용역 등을 통해 지역 랜드마크가 될 경북도립미술관을 건립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도민의 문화·예술 욕구를 충족시키는 지역 문화기반시설로서 지역의 상징이며 지역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념비적인 미술관 건립 계획을 추진해야만 한다. 체계적이며 포괄적인 계획수립 과정이 중요하다.△치밀한 미술관 건립 추진과정 점검 필요경북도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진행한 타당성 연구 결과와 도민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도청 이전 신도시 ‘예천군 호명면 산합리 1499번지’ 일원에 대지 2만,249㎡, 연면적 2만2천100㎡,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립 규모를 도출했다. 시설은 미술관의 기본 공간인 전시실과 수장고, 아카이브실, 교육 공간은 물론 아트숍, 카페와 레스토랑 등의 힐링 공간, 자연과 예술이 함께 호흡하는 야외조각공원 등을 아우를 계획이다.지자체 시대 새로운 문화기관은 지역 문화예술인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주민의 문화 향수를 충족시키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촉매제다. 미술관은 적게는 수억, 많게는 수백억의 설립 예산에 지속적인 운영 재원의 투입되는 만큼 미래를 위한 혜안으로 치밀한 추진 계획이 필요하다.첫 번째, 다양한 포럼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미술관 건립의 필요성은 무엇인가’, ‘누구를 위한 미술관 건립인가’라는 건립 존재에 대한 의미론적 접근이 충분한지 살펴봐야 한다.두 번째, 경북도립미술관이 경북도청사 이전 신도시라는 지정학적, 환경적 특수성과 미술관 제도의 과거·현재·미래를 어떻게 교차시키며 특수성을 드러낼 것인가라는 미술관 성격에 관한 깊은 논의도 필요하다.세 번째, 구미 각국의 미술관은 이미 콘텐츠뿐만 아니라 외부의 건축물까지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인식해 세계적인 관광은 물론 지역경제까지 되살리는 중요한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들이 건립 계획수립에 있어 화이트 큐브의 미술관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와 관람자를 이끌어 가는 견인차 역할로서 새로운 개념의 미술관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문화예술의 고장 레거시 남겨야경북은 전라도, 충청도 등과 함께 문화예술의 고장으로 꼽힌다. 경북은 우리나라 문화예술 저변에 깊이 뿌리 내린 수많은 문화예술 인재를 배출할 정도로 자부심이 크지만, 아직 문화예술의 고장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지역 미술계 관계자는 “정부가 도립미술관 시설 건립의 주체가 되었다면 과연 경북을 배제하고 다른 곳에 새로운 시설을 지으려고 했을까 의문”이라며 “256만 경북도민의 자부심을 드러낼 랜드마크 신축과 문화예술 저변 및 향유 확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염원이 압축된 경북도립미술관 건립에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미술관 기본 운영에 필요한 계획이 면밀히 추진되었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단과 업무의 효율성과 관련 법규 검토 등을 위한 도립미술관 건립 TF 회의 등 충분한 사전 준비를 마쳤다”면서 “경북의 랜드마크가 될 도립미술관은 수도권 문화 획일화 현상을 막아주고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19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 신규단원 모집

포항문화재단은 2024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 신규단원을 19일부터 모집한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포항 아동·청소년이 음악을 통해서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포항시에 거주하는 10세부터 16세까지 아동·청소년이면 신청 가능하며, 문화취약계층을 우선 선발한다.바이올린,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등 8개 악기파트 총 20여 명을 모집한다.케스트라에 열정적으로 참여할 의지가 있다면 악기를 배운 경험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다. 신청방법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메일로 보내면 된다.꿈의 오케스트라 교육은 3월부터 12월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다. 선발된 단원에게는 교육기간 동안 악기를 무상 제공한다. 예술 강사로부터 악기 연주법 및 다양한 앙상블 교육을 통해 연말 정기연주회까지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올해 포항문화재단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주최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자립거점 기획사업 ‘꿈의 향연’에 선정돼 국비 2천500만원을 확보했다.오는 5월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에 맞춰 ‘바다’를 주제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우리 도시의 아동·청소년이 꿈의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즐겁게 음악을 배우고 나누길 바란다”며 “이번 신규단원 모집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18

2024 별찌인문교실, 한문으로 즐기는 포항의 문화

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오는 3월 7일부터 4월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포은중앙도서관 3층 배움2터에서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으로 김윤규 한동대 교수와 함께 ‘2024 별찌 인문교실’을 운영한다.‘한문으로 즐기는 포항의 문화’라는 주제로 포항시의 한문 발전과 한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8주간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한자에 대한 이해, 한문의 활용 등 한자의 기초부터 포항의 창화시, 포항10경, 묵계8경 등 포항에서 볼 수 있는 한문 작품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직접 포항의 한시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돼 있어 포항시민들의 큰 참여가 기대된다.김윤규 한동대 교수(글로벌리더십학부)는 문학박사로 포항의 한문 및 한시에 대해 활발히 연구하여 포항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이번 별찌 인문교실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 문화행사신청 코너를 통해 22일 오전 10시부터 신청이 가능하다.도병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을 발전·계승하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이번 강의를 계획했다”며 “앞으로 우리의 삶과 관련된 프로그램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18

대구오페라하우스, 온라인 홍보단 ‘오페라팬’ 9기 모집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온라인 홍보단 ‘오페라팬’ 9기를 모집한다. 오페라팬(OperaFan)은 오페라와 공연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온라인 상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 및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등의 홍보를 돕는 서포터즈를 일컫는다. 활동 기간은 2024년 3월부터 12월까지다. 이들은 개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기획공연과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공연에 대한 정보를 게재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온라인 홍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블로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블로그 기자’,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등 여러 분야로 나눠 선발한다. 특히 올해는 외국어 기반 글로벌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는 ‘글로벌 홍보’ 분야를 신설해 관객층 확대와 극장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오페라팬’에게는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과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메인공연 입장권이 제공되며, 공연 티켓 추가 예매 시 30%의 특별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페라팬’은 만 18세 이상으로, SNS(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음악, 공연 애호가들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신설된 ‘글로벌 홍보’ 분야는 한국어가 가능한 외국인 혹은 외국어 능통자라면 지원 가능하다. 모집기간은 25일까지이며, 홈페이지에서 지원양식을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smchoi@dgfc.or.kr)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 대구오페라하우스 교육사업팀(053-666-604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14

박물관과 함께 대구 정신·역사 배워요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본부장 신형석) 소속 대구근대역사관·대구방짜유기박물관·대구향토역사관은 2024년 대구시민주간(2월 21~28일)을 맞아 ‘박물관과 함께, 대구 역사 아는 날’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최한다.대구시민의 날이자 국채보상운동 기념일인 21일부터 2·28민주운동기념일인 오는 28일까지 운영되는 대구시민주간 행사는 ‘열린 대구, 위대한 대구정신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다. 시민의 날 기념식, 시민참여형 문화행사 및 다양한 시민 혜택을 제공하는 부대행사가 진행된다.박물관운영본부는 시민들이 대구 역사와 대구 정신에 대해 이해하고 군위군을 품은 더 커진 대구를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행사는 크게 ‘더 커진 대구야, 역사랑 놀자’, ‘박물관과 함께, 대구 역사 아는 날’, ‘열린도시 대구 역사 조명을 위한 학술대회’ 등이 개최된다. 행사 진행은 대구시민주간(2월 21~28일) 기간에만 한정하지 않고 저변 확대를 위해 5월까지 진행된다.□ ‘더 커진 대구야, 역사랑 놀자’(2월 21∼3월 17일)‘더 커진 대구야, 역사랑 놀자’는 군위군을 품은 더 커진 대구를 체험으로 느껴볼 수 있게 3개 공립박물관에서 진행한다. 대구 지도 대형 퍼즐 체험과 대구의 문화재와 명소를 포함한 ‘내가 상상하는 대구’를 그려보고 꾸밀 수 있다. 3개 박물관을 모두 방문하고 스탬프 찍기(방문인증)를 완성하면 매일 선착순 20명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며, 행사 기간 중에 매일 3개 박물관에서는 핸디크로퍼를 배부한다. SNS로 해시태그(#대구시민주간)와 방문인증 사진을 게시하면 행사 종료 이후 추첨을 통해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 박물관과 함께, 대구 역사 아는 날(2월 21~3월 27일)‘박물관과 함께, 대구 역사 아는 날’은 더 커진 대구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특강과 답사, 문화행사를 3개 공립박물관에서 개최한다.21일 오후 2시에는 대구근대역사관에서 강태원 역사교사를 초청해 ‘근대학교 설립과 변천으로 본 대구’특강을 개최한다. 28일에는 주요 학교를 찾아가는 ‘학교에서 만나는 대구 역사와 대구 정신’ 답사를 진행한다.23일 오후 2시에는 대구향토역사관 주관 ‘삼국유사를 품은 대구’ 특강을 개최한다. 백제사를 비롯한 한국고대사 전문가로, 계명대학교 사학과 교수, 한국고대사학회장 등을 역임한 노중국 명예교수가 강연을 한다. 2월 특강에 이어 3월에는 2차례(3월 13, 27일) ‘일연과 삼국유사 따라 대구 역사 속으로’라는 주제로 답사를 진행한다.24일 오후 2시 대구방짜유기박물관 야외공연장에서는 ‘무형문화유산으로 만나는 대구의 전통문화’라는 주제로 공산농요와 수건춤 등 대구시 지정 무형문화유산을 만나는 시간을 마련한다. 정월대보름인 이 날 공연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21일과 23일 진행되는 역사특강에는 관심 있는 사람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강연 장소는 모두 대구근대역사관 문화강좌실이다. 사전 참가 신청(30명)을 받고 있으며, 잔여석의 경우 당일 현장 참여도 가능하다.이어서 5월에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열린도시 대구 역사 조명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학술대회 결과물은 8월 말까지 단행본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4-02-13

“예술인 기업 메세나 제도 활성화·예산 확대 필요”

최복룡 포항예총 회장 “포항예총은 1천여 명의 예술인으로 구성된, 경상북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창작집단이다. 물론 규모의 크기가 질적 으뜸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발전적인 방향에서 협동하여 창조된 것들이 반복되고 다시 생겨나면서 예술이 융성해야 한다.”오는 23일 퇴임을 앞둔 최복룡 제12대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포항시지회장(이하 포항예총)의 말이다.지난해 3월 취임 당시 “인생의 마지막 과업으로 생각하고 포항예총 회장직을 맡았었다”고 했던 그에게서 임기 중 소회와 미래와 성장을 위한 생각을 들어봤다. 최 회장이 인터뷰 내내 강조한 것은 포항예총의 ‘미래’와 ‘성장’이었다.-지난해 3월 전직 회장의 잔여기간 직무를 맡으면서 “예총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와야 하는 시점”이라는 말을 했는데.△그동안 예총이 시대의 요구와 보편적 가치를 따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나는 순수하게 회원 단체와 예술을 위해서 고민하고 정책을 개발하고 확산해서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문화향유에 전달될 수 있게 하는 예총이 되어야 하겠다고 다짐했었다.-포항예총에 오래 몸담아 왔지만, 회장으로 취임한 후 본 실상은 조금 다를 것 같은데.△미협포항지부장과 포항예총 부회장 등으로 일해온 지도 30여 년이 됐다. 포항예총의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발전할 수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판단해 회장직을 수락했다. 그동안 포항예총과 9개 회원 단체의 사업을 점검하고 본예산 확충과 이에 대한 계획으로 정신이 없었다. 많은 분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 역시 많다.-재임 기간이 1년여밖에 되지 않는다. 그동안의 소회를 밝힌다면.△말이 열 한 달이지 2~3년은 훌쩍 지난 것 같다. 너무나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예총 회장은 예술 경영자가 되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업무를 파악하고 문화재단, 행정과의 관계, 포항의 문화예술 방향 등 많은 예술인을 만나고 회원들을 만나 여러 가지 생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했다. 우리 포항 예술인들의 예술 활동이 좀 더 세련되어지고 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랐다.-예술인들의 요구 파악, 회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목표로 삼은 게 있다면.△지역 예술인들이 포항예총에 바라는 것 중 하나는 예술인 기업 메세나 제도 활성화였다. 특별히 예술인 활동이 소득과 직접 연결되는 고리는 매우 약한 것이 현실이다 보니 예술가들의 삶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장르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예술 활동은 많은 비용, 긴 시간,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므로 활성화를 위해서는 각별한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예술단체 문예진흥사업도 조금 더 활성화되어야 한다. 문예진흥사업은 포항예술인 모두를 위한 예술 진흥정책이자 결국 포항을 위한 정책이다. 우선돼야 할 사업이라고 생각한다.-포항시 차원에서 마련하길 바라는 정책적 지원이 혹시 있나.△다행스러운 것은 시의원들이 포항시 문화예술체육관광 부문 예산을 높이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이강덕 포항시장이 예술인들의 활동 지원을 위해 여러 사업을 선정해 지원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그동안 포항시·포항문화재단 매칭사업으로 지원된 지역 문화예술생태계 활성화를 위한‘문화예술지원 공모 사업’, 또 대폭 축소된 여러 지원사업이 세밀하게 검토돼 포항 예술인들이 회복할 수 있는 자양분을 만들어줘야 한다.-주요 예술인단체의 회장으로서 포항예술의 위상을 진단한다면.△지리학적이나 사회적, 인구분포도로 봐도 경상북도의 중심인 포항시는 경상북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인 문화산업의 중심 지역으로 손색이 없다. 포항시 전체 예산 대비 문화예술 분야의 예산 비중을 좀 더 확대 편성한다면 포항예술이 확 바뀌고 제대로 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신임 회장에게 40년 넘는 역사를 가진 포항예총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조언한다면.△40년 역사를 되돌아보면 미래 방향이 보인다. 2월 23일 새로 선임되는 신임 회장이 40년 역사를 가진 포항예총의 모든 흔적을 꼼꼼하게 빠짐없이 정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먼저 포항예총 내부와 외부의 모든 이해관계자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지속적인 노력과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포항예총이 전진기지가 되어 소속 9단체가 끈끈하게 하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서양화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앞으로의 계획은.△경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포항청년작가회 창립 및 명예회원 등 포항에서 태어나 줄곧 포항을 지키며 작업해 왔다. 지난 2019년 (재)포항문화재단의 포항 지역 우수 작가를 조망하는 기획전 ‘포항우수작가초대전’에서 선보였던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겸재 정선의 시각을 연구하며 새로운 시각을 표출하는 ‘내연산‘ 대작 400, 500호 작품 스케치를 그려놓고 있다. 작가라고 과감하게 말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서 모범이 되면 좋겠다. 그동안 준비해온 미술 관련 책도 펴내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12

설 연휴엔 문화체험 속으로 ‘풍덩’ 150마리 줄연 날리기 등 행사 다채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2024년 설 연휴를 맞아 6∼12일 재단이 운영하는 5개 문화공간에서 문화 행사를 연다.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 구룡포생활문화센터, 피어라운지,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우리 전통문화를 관람하고 설 세시풍속과 전통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다.△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 150마리 줄연 날리기 야외 퍼포먼스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 귀비고에서는 청룡의 비상을 느낄 수 있는 150마리의 줄연 날리기 야외 퍼포먼스 ‘날아라 청룡의 꿈’을 볼 수 있다. 또한 새해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소원지 이벤트, 전통 민속놀이(나무팽이, 제기, 투호 던지기, 굴렁쇠, 고리 던지기) 체험 등을 9일부터 12일까지(설날 당일 휴관) 체험할 수 있다.△구룡포 피어라운지, 윷놀이 SNS 이벤트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에 있는 여행자플랫폼 피어라운지에서는 계획공모형사업 대표 캐릭터 모리, 게굴이와 함께 사진을 찍어 올리는 SNS 이벤트를 진행한다. 설날 당일을 제외한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며 SNS 이벤트에 참여하면 피어라운지 굿즈를 받을 수 있다.△구룡포 아라예술촌, 입주작가 전시·전통놀이·보드게임구룡포생활문화센터에서는 아라예술촌 입주작가 5명의 다채로운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 ‘아라, NEXT’와 전통놀이, 보드게임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꿈틀로, 도예·캔들·플라워·민화·공예 등 예술체험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서는 설 연휴 중 도예, 캔들, 플라워, 민화, 공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체험은 사전예약제로 진행되며 꿈틀로 홈페이지(http://www.dreamroad.kr)에서 일자 별로 체험 가능한 공방 및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다.△인디플러스 포항, 영화 상영독립영화상영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설연휴 기간 중 9일, 11일 이틀 동안 운영된다. ‘세기말의 사랑’, ‘라이즈’, ‘사랑은 낙엽을 타고’, ‘썬 오브 람세스’, ‘나의 올드 오크’,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등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디트릭스(www.dtryx.com)에서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며, 관람료는 전석 3천500원(할인가 3천원)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설 연휴기간 동안 포항문화재단이 준비한 다채로운 명절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06

제례 예법 ‘습례국 놀이’로 재미있게 배우세요

설날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제례를 익힐 수 있는 전통놀이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사)범국민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이사장 임귀희)에서는 최근 습례국 놀이를 전국적으로 보급하고 있다.습례국(習禮局)은 ‘예를 익히는 판’이다. 예 중에서도 제사의 예법을 익히는 놀이를 할 수 있는 판이다. 바둑이나 장기도 판 위에서 하는 놀이이듯이 습례국도 일종의 오락이자, 놀이인 셈이다. 놀면서 동시에 제사상 차리는 법, 즉 제사 음식의 종류와 올리는 순서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대추, 밤, 배 등 22가지의 제사 음식이 적힌 말을 순서대로 놀이판에 올리면서 제사상 차림을 익히도록 돼 있다. 경북 경산 출신의 유학자 탁와 정기연(1877~1952) 선생이 1919년에 창안했다. 놀이판과 함께 만들어진 설명서에는 한문 원문을 한글로 쉽게 번역한 내용이 함께 실려 한문을 읽을 수 없는 여성이나 어린아이들도 제사상 차리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고려했다.놀이 방법은 윷놀이와 비슷하다. 편을 갈라 어느 편이든 22가지 제사 음식을 먼저 차리면 이긴다. 습례국놀이를 위해서는 습례국도판과 0∼3까지 숫자가 새겨진 윷가락에 해당하는 굴리는 육각형 ‘전자(轉子)’와 또 제사상에 올리는 22가지 음식 이름이 한글과 한자로 적힌 윷말에 해당하는 네모난 22개 ‘설자(設子)’가 필요한데, 이 모두를 탁와 선생이 실물로 제작했다. 또한 선생의 문집인 탁와집의 ‘습례국도설’이란 글에는 이러한 제사상 차림과 놀이 방법 등이 적혀 있다.습례국의 실물은 국립한글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탁와 선생의 후손들이 기증했다. 2013년 한글박물관 개관을 준비하던 홍윤표 전 연세대 교수가 습례국도설에 관한 이야기를 ‘한글 이야기’라는 책자에 소개했고, 그걸 본 후손과 연락이 돼 후손이 보관 중이던 실물을 찾아낼 수 있었다. 경북대학 SW교육원(원장 고석주)은 2022년 테블릿PC로 습례국 놀이를 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제사 예법을 배울 수 있는 놀이판을 디지털 게임으로 제작한 AI·SW 과학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제56회 과학의 달을 맞아 구미과학관과 디지털 스트림(STREAM) 교육 프로그램 ‘습례국’을 공동으로 개최한 적도 있다.(사)한국인성예절교육원(원장 임귀희)은 간편 습례국 놀이판을 만들어 보급 중이다. 30명 이상 단체는 습례국 놀이에 대한 세미나와 놀이 실습이 가능하다. 임귀희 원장은 “제사는 내 몸을 주신 부모님과 조상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기리는 효행이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제사 문화를 놀이로 재현하여 ‘백행지본(百行之本)’인 효(孝) 문화를 바로 세워야 한다”라며 “자식의 도리인 효도는 부모님 생전에만 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살아있을 때까지 하는 것으로 습례국 놀이를 하면서 효 정신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습례국놀이와 보급판 구입에 관한 문의는 (사)범국민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02-745-0921~2)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06

포항문화원 설명절 전통문화체험 민속놀이 한마당 열어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은 설을 맞아 ‘설명절 전통문화체험 민속놀이 한마당’을 운영해 고향을 찾은 귀성객과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10일 설 당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일대 해상누각 앞 광장에서 개최되며 청룡의 해를 맞이해서 제작된 청룡조형물에 소원지 달기, 비상청룡 탁본체험, 페이스페인팅, 캘리그라피 한가위 덕담써주기, 가오리연 만들기 등 영일대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돼 있어 즐길 거리 또한 다양하다. 굴렁쇠굴리기, 팽이돌리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의 전통 민속놀이는 누구나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고 전문사회자가 진행하는 고무신던지기, 고리던지기 등의 민속놀이 도전 3종 게임은 현장에서 바로 신청해서 참여하는 형식으로 가족 나들이의 즐거움을 한층 더할 예정이다. 설날 맞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청룡포토존’에서는 새해 소망을 기원하며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등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2024년 갑진년 설명절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전통 민속놀이를 통해 우리 고유문화의 소중함과 고향의 따뜻한 정을 느낄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06

포항문화재단, 문화매거진 ‘PH’ 7호 발간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문화도시 포항의 브랜드 확산을 위해 발행 중인 문화매거진 ‘PH’ 7호가 발간됐다. 문화매거진 ‘PH’는 ‘포항의 문화적 농도를 탐구하다’라는 편집 방향을 토대로 포항의 문화적 일상과 공간, 인물, 이슈 등의 이야기를 취재 및 인터뷰로 구성해 매년 두 차례 제작 발간하는 잡지다.이번 7호 문화매거진 ‘PH’에서는 ‘Culture+Creative Fusion’(문화+창의융합)을 주제로 창의융합의 현재와 미래, 창의융합도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책적 과제까지 소개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이번 특집은 그동안 진행해온 창의융합도시의 핵심인 ‘영일만 아트앤테크 문화클러스터’ 사업의 조성과정을 위주로 담도록 기획했다. 문화클러스터는 경제와 산업 분야의 혁신성장과 함께 문화예술의 동시 성장 발판을 위한 포항만의 특성화 문화정책을 선도하는 역할을 이루고 있다.아울러 법정문화도시 사업 중 지역문화산업 생태계 구축의 핵심 전략사업인 ‘해양 그랜드마리오네트’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이외에도 동빈내항에 1969년 건립돼 수산물 저장과 얼음 창고로 사용됐던 옛 포항수협냉동창고가 다양성이 살아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하게 된 이야기도 상세히 다뤘다.또한 사라져가는 ‘곳’들과 재생되는 ‘것’ 들에 대한 ‘재발견’을 주제로, 구룡포의 목선을 만들던 뱃공장에 대한 이야기와 동빈내항의 모습을 담았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4-02-05

‘안녕? 두근두근 미술관’ 참여자 모집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어린이들의 미술관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관람 예절에 대한 인식 향상을 목표로 교육 도서 2권을 활용한 ‘안녕? 두근두근 미술관’을 운영한다. 포항시립미술관은 관내 유일 공립미술관으로서 매년 도서의 인문적·시각적 요소와 조형 활동을 연계한 인문·예술 융합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이번 ‘안녕? 두근두근 미술관’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진행하며, 포항시 거주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6일부터 시립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접수 받고 있다.‘안녕? 두근두근 미술관’은 교육 도서 ‘미술관에 또 갈래?’(글 헤이즐 허친스·게일 허버트 , 그림 릴 크럼프)와 ‘어린이를 위한 미술관 안내서’(글 김희경, 그림 안은진)와 함께 미술관 관람 예절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본다. 또한 실제 전시관람으로 올바른 미술관 에티켓을 실천하며 어린이들이 친숙하게 미술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 관람객들이 미술관을 더욱 친근하고 가까이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상세 내용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4-270-470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05

변화하는 안동 종가 제사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설날을 앞두고 조상 제사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안동지역 40개 종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사문화가 바뀌고 있는 가운데 안동지역 종가들도 이런 변화의 흐름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부모·조부모·증조부모·고조부모까지 제사를 모신다. 이를‘4대봉사’(四代奉祀)라 한다. 종가에서는 보통 4대봉사와 불천위 제사, 설과 추석 차례 등 평균 연 12회의 제사를 지내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4대봉사를 그 대상으로 삼았다.◇변화를 시도하는 오늘날의 종가조상 제사는 밤 11~12시에 지내는 것이 전통적 관행이다. 그런데 조사에 따르면 40개 종가 모두 저녁 7~9시로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사시간의 변화뿐만 아니라, 부부의 기제사를 합쳐서 지내는 합사(合祀) 방식도 등장했다. 기제사는 고인이 돌아가신 날을 기준으로 각각 지내는데, 남편의 기일에 부부를 함께 모시고 부인의 제사는 생략하는 방식이다. 이는 잦은 제사로 인한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조사 결과 40개 종가 가운데 약 90%에 달하는 35개 종가에서 합사 형태로 바꾼 것으로 밝혀졌다.그리고 4대봉사를 3대봉사, 2대봉사로 바꾼 사례도 11개 종가인데, 이 가운데 10개 종가가 조부모까지의 2대봉사로 변경했다.◇제사, 시대에 맞게 기억하고 추모하기‘시례(時禮)’라는 말이 있다.‘시대 상황에 적합한 예법’이라는 뜻이다. 조상 제사의 지침을 마련한 ‘주자가례’와 조선의 예학자들도 제사는 주어진 상황에 맞게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결국 조상 제사의 본질은 조상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마음이다. 그러므로 바람직한 조상 제사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정성을 다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05

“연날리기가 다시 국민 모두의 놀이 됐으면”

“처음 연을 만난 게 1981년이니 햇수로 벌써 43년이나 되었습니다. 그때 세계적인 석학인 일본인이 쓴 책을 읽었는데 그는 21세기는 문화가 국가의 경쟁력이 될 것이며, 국가와 민족의 고유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성장하는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했어요. 그런 점에서 한국은 일본의 문화적인 은혜의 나라이고, 스승의 나라라고 표현했더군요. 그 말에 큰 감화를 받았고,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찾던 중 지연(紙鳶)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황의습(68) 한국전통 지연 명인은 그 후 평소 관심을 뒀던 연에 관련된 고문헌 연구와 제작을 통해 활성화와 보급에 힘써왔다. 연간 300∼400개의 연을 만들어 개인전시회나 한국전통문화예술연합회의 전시회에도 참여한다. 뿐만 아니다. 법무부 교정자문위원장으로서 교도소 수형자들의 교화를 위한 봉사를 하며, 대구가톨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산학협력 교수로도 재직하면서 강의를 한다. 최근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육신사가 있는 묘골마을로 이사해 새 둥지를 튼 그를 어렵게 만났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홈페이지 명인명부를 검색해 봤다. 직함과 역할이 다양하시더라.△공예 부문의 전통지연장이다. 달구벌 지연기능보유자다. 대구가톨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산학협력 교수, (사)한국청소년지도자협회장, (사)세계문인협회 이사 겸 대구지회장, 한국전통문화연구회장, 교정복지시설 보은의집 원장, 법무부 교정자문위원장, 대구광역시 학교폭력대책위원회 위원 등이다. 지연을 만드는 것은 본업이요, 그 외의 일은 봉사다. 우연히 교도소에 있는 친구를 면회갔다가 수형자들의 생활을 알게 되면서 그들을 돕고자 한 게 30년 이상이 되었고 제2의 직업같이 되었다. 2019년 전통지연 명인이 되면서 많이 바빠졌다. 교도소 활동을 줄이고 보은의집만 운영하고 있다. 무연고 출소자들이 머물 수 있는 보은의집은 형량을 마치고 사회에 나온 이들을 잠시 머물게 해주는 곳이다.-우리나라 전통연의 역사가 깊고 오래됐다고 알고 있다.△기록에 나타난 연의 역사는 신라시대이다. 선덕여왕 때 비담 등이 반란을 일으켰다. 하늘에서 떨어진 혜성을 보고 그들이 승리를 예단할 때 김유신이 연에다가 불을 안은 허수아비를 달아 하늘로 띄웠다는 것이 최초의 기록이다. 그 후 군사적인 목적으로 고려의 최영 장군과 조선의 이순신 장군도 연을 사용했다. 그 후 연날리기는 세시풍속화되어 명절의 놀이가 되었으나 지금은 그마저도 단절될 위기에 있다.-연의 종류가 많다.△그 종류도 100여 종을 헤아릴 수 있으며 이들은 대개 두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 하나는 한국 연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직사각형 중앙에 방구멍이 뚫려 있는 것으로, 연면에 붙이는 종이의 색과 모양에 따라 또는 그림에 따라 명칭을 달리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연의 생긴 모양, 즉 외형에 따라 그 이름을 붙인 것이 있다. 형태적 분류에 따라 호랑나비 태극방패연과 송액영복 가오리연, 호랑나비 줄연과 같은 창작연이 있고, 문양적 분류에 따라 꼭지연과 반달연, 치마연, 동이연, 초연, 박이연, 발연, 방패연이 있다. -주로 어떤 연을 자주 만드는지.△거의 대부분의 연을 만든다. 그 중 예술성을 인정받은 연은 한국의 전통적 색채가 짙게 드러나는 ‘호랑나비 태극방패연’이다. 방패연에 태극문양과 호랑나비를 그려 넣은 작품인데, 이 오방색을 갖춘 호랑나비와 우주로 음양의 조화를 이룬 연을 만들어서 한국예술문화 전통지연 1호의 명인으로 인정받았다. 음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태극문양은 토속적 무속신앙과 관련된 우리 민속 문화와 뿌리 깊게 연결되어있다. 또한 연은 하늘을 날아오르는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 놀이 도구로 호랑나비를 그려 더욱 그 상징성을 고조하고 있다. 나비는 아름다운 빛깔과 문양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친숙한 감정을 느끼게 하며 꽃을 좋아하는 습성으로 인해 작품의 소재로 많이 사용되어져 왔다. 이 연 하나 만드는데 보통 열흘에서 보름 정도 걸린다.-겨울 명절에 주로 날리는 연의 의미는?△연은 1년의 무사고를 비는 액막이나 풍요의 기원과 복을 불러들이는 기복의 의미를 담기도 한다. 매년 정월 초하루부터 연놀이를 하다 열나흗날 밤에 액막이연을 띄우는데, 연에 ‘액(厄)’자를 쓰거나 주소와 성명, 생년월일, 혹은 송액의 한시를 쓰기도 하고, 동전이나 솜뭉치를 매달아서 불을 붙여 띄워 나쁜 액을 날려 보내며 한해의 풍요를 빌었다. 이는 보름의 달집태우기와 같은 맥락이다. 이렇듯 우리 민족은 끊임없이 외세의 침입에 시달리면서도 연놀이 같은 민속놀이로 복을 빌 줄 아는 낭만을 간직하고 있었다.-최근 육신사가 있는 묘골로 이사했다고 들었다.△이곳이 조선의 충신인 사육신을 모신 곳이고, 박팽년 선생의 후손인 순천 박씨 집성촌이다. 여기에 살고 싶어 애를 썼는데 마침 운이 맞아 오게 되었다. 집 이름을 람취헌(攬翠軒)이라 짓고 최근 현판식도 했다. 이곳에서 대구의 전통문화예술인들의 모임도 자주 하고 한국인성예절교육원의 학생들 교육 프로그램의 장으로도 제공하고 교육도 할 예정이다.-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우리 한국 전통지연을 계승 발전시켜서 모든 국민과 남녀노소가 다 전통놀이를 잊지 않고 국가적 행사로도 연날리기가 자주 사용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전통지연무형문화재가 되는 것이다. 나의 스승도 서울시 무형문화재고 동료들도 부산과 대전 등지에서 무형문화재로 등재되었다. 대구에는 아직 무형문화재가 없다. 지연을 연구하고 개발해서 대구시 무형문화재가 되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05

청룡과 함께하는 설맞이 체험행사 풍성

‘2024년 청룡의 해 기념 설맞이 문화 행사’홍보 이미지.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은 ‘2024년 청룡의 해 기념 설맞이 문화행사’를 개최한다.이번 2024년 국립대구박물관 설맞이 문화행사는 청룡의 해를 기념해 설 명절 연휴를 맞아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휴식과 치유가 있는 다채로운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오는 9일, 11일에 ‘청룡 문화재 삽화 칠하기’와 ‘청룡 복주머니 만들기’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청룡 문화재 삽화 칠하기 체험은 올해 영상과 음악을 겸비한 문화체험 휴식 공간(가칭 휴룸·休room)으로 개편 추진 중인 세미나실에서 진행된다. 고요한 영상, 분위기 있는 조명 및 음악과 함께 12개의 국립대구박물관 상징 동물 캐릭터 중 하나인 ‘용용이’삽화와 국립대구박물관 소장 보물 ‘금동 당간 용두’ 삽화를 색칠해보는 프로그램이다.청룡 복주머니 만들기 체험은 용의 상서로운 기운을 담은 청룡 모양의 빨간 복주머니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체험객은 직접 만든 복주머니 가방을 메고 돌아갈 수 있다. 또한 방문객은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각 체험 공간에서 자유롭게 영상과 음악을 감상하며 ‘박물관에서 머무름’에 대한 새로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아울러 국립대구박물관 중앙광장에서는 대형윷놀이, 활쏘기, 널뛰기, 제기차기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체험을 운영한다. 민속놀이는 9일부터 12일 대체공휴일까지 운영한다. 설맞이 문화행사는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운영하며, 체험활동 재료는 무료로 1일 선착순 700개가 준비된다. 또한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나무에 새긴 마음, 조선현판’은 설 연휴가 끝나는 12일까지 진행된다.설 당일(10일)은 휴관하며 자세한 내용은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http://daeg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04

맥시조문학회 동인지 43집 ‘연잎의 바라춤’ 출간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형시의 가치와 소중함을 시조 창작활동으로 이어가고 있는 맥시조문학회(회장 김병래)가 동인지 43집 ‘연잎의 바라춤’을 출간, 최근 포항 송도동 카페당근에서 출간기념회 겸 2024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문학활동을 펼치는 18명의 회원은 중앙시조대상, 경상북도문학상, 월간문학상, 한국가사문학 대상, 한국시조시인협회장상 등과 함께 각자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탄탄한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지역 시조 발전과 한국시조 융성에 일조하고 있다. 이번 동인지 43집에는 조주환 명예회장과 김병래 회장을 비롯해 강성태, 김제흥, 김우연, 김일용, 김진혁, 박광훈, 서석찬, 예병태, 원정호, 이경옥, 손수성, 조순호, 조영두, 황무굉 씨 등 12명의 회원 신작 시조 83편과 연간 활동 화보, 맥시조문학회 44년사 등을 담았다.정기총회에서는 강성태 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으며 부회장에 김일용, 사무국장에 김제흥씨가 각각 임명됐다. 회의를 마친 뒤에는 포항 환호공원에 자리한 포항지역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고(故) 손춘익 아동문학가 문학비 등을 답사했다.한편, 맥시조문학회는 1979년 창립, 45년 전통을 이어오면서 매년 동인지를 내는 등 회원 모두가 치열한 시정신을 바탕으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계승, 발전시키려는 문학적 소신을 갖고 시조 계승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31

내 펜이 ‘야만의 급소’에 꽂힐 수 있다면…

이대환 작가 2년 전 이맘때 포항 출신 이대환(66) 작가와 신년 인터뷰를 했다. 그때 그는 인상 깊은 말을 남겼다. “유토피아란 인간의 관념과 이념이 그려내는 허구의 세계다. 역사의지의 길은 자유와 평등의 최대공약수를 확보해나가는 험난한 역정이다. 이게 진보다.” 그로부터 꼬박 두 해가 지나 다시 신년 인터뷰에 그를 초대했다. 첫마디는 시니컬 했다.“인간이 뭐 뾰족한 수가 없잖아? 시리아와 미얀마는 내전 중, 푸틴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략 중, 이스라엘은 하마스 팔레스타인에 수천 배 보복 중, 시진핑의 중국은 제국주의를 흔들어대고, 평양의 젊은 남자도 덩달아 험구를 뽐내고, 트럼프는 철없는 아이처럼 새로 설쳐대고….” -그래도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뜬다는 말이 있다.△제일 속 편한 방법은 불가 말씀대로 불생불멸, 제법공상을 체화하는 거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나? 이 근원적 질문에 대해 “전생에서 와서 내생(來生)으로 간다” 하던 대답을 초월해버리는 거지. “진아(眞我), 즉 ‘참나’는 오고 감이 없다” 하는 대답을 내놓을 만한 인간으로 거듭나야겠지. 허, 이게 쉽나? 인간이 욕망 덩어리인데. 그나마 이성과 양심이 있으니 욕망에도 산소 구멍 같은 구멍을 뚫을 수 있는 거고, 이 능력이 인간의 인간다운 희망이지.-요즘은 작가의 중요한 책무가 뭐라고 생각하는지.△언제든 희망 찾기지. 작가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다른 문학인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나는 요새도 작가의 펜이 야만의 급소를 찔러야 한다고 믿어. 고구려 장수 양만춘 있었잖아. 어린 시절에 라디오 연속극으로 안시성 전투를 흥미진진하게 들었는데, 양만춘의 화살이 당 태종의 눈에 정통으로 꽂혔듯이, 그렇게 나의 펜이 야만의 급소에 꽂힐 수만 있다면! -몇 년 전 장편 ‘총구에 핀 꽃’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그동안 신작을 썼는지.△‘총구에 핀 꽃’뒤로는, 이상한 일이었지. 포항에 촉발 강진이 발발한 다음에는 정부와 업자의 완전 책임을 정리한 ‘누가 어떻게 포항지진을 만들고 불러냈나’라는 책으로 바빴고, 포항시민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 세력과 대립하는 기간에는 ‘포스코는 국민기업이다’라는 책으로 또 바빴는데, 그러다 보니 오래 계획한 장편에 손을 못 댔지. 개화파로 민비시해사건에 깊이 연루된 우범선, 일본으로 망명한 그가 일본여성과 혼인해 얻은 장남이 세계적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인데, 우범선은 민씨 집안에서 보낸 자객의 칼에 무참히 살해되고, 어린 우장춘은 그 현장을 목격했는데…. 해방 후에 우장춘은 한국정부의 인재영입으로 아버지의 나라에 와서 김장김치 담그는 배추도 개발했지. 김장김치 먹을 때 자주 우장춘 생각이 나서 소설을 써서 갚아드리고 싶은데….-뜻이 아직 빳빳해 보이는데.△팔자대로 되겠지. 영 폐업은 아니었어. 아직은 이름을 밝히고 싶진 않은, 훌륭한 생애와 업적을 두고 떠난 한 고인(故人)에 대한 미완의 평전을 엔간히 마쳐뒀고, 한흑구 선생 문학적 전기(傳記)를 최근에 다 썼고, 20년 전에 나온 장편 ‘붉은 고래’도 조금 보완하면서 인터넷 신문 ‘문학뉴스’에 연재 중이인데, 또 여유가 되면 북한방문기 ‘중량초과’같은 단편과 중편을 한 권으로 묶을까 싶기도 하고. 꿩 대신 닭은 아니고.-한흑구 선생의 문학적 전기, 어떤 책인지.△92개 작은 얘기들이 모여서 선생의 삶과 문학에 대한 전모와 진면모를 드러내는데, 부제목은 ‘Han’s Aria(한흑구 아리아)’, 제목은 ‘모란봉에 모란꽃이 피면 평양에 가겠네’. 2월에 출간할까 했는데 총선도 있고 시끄러우니까 5월쯤 출간할 생각이고. 400페이지 넘대.-특별한 동기가 있다면.△이강덕 포항시장이 의기를 세워서 포항시가 한흑구문학관을 세우려 하니, 그러자면 일제강점기의 귀중한 문학인이고 해방 후 포항에 정착한 뒤로 시적 수필을 완성해서 한국 수필문학의 전범을 이룩한 선생의 전모와 진면모에 대해 한국사회와 포항시민이 제대로 공부할 계기를 제공해야 하는데, 이 책무의 한 부분도 되는 거지. 알아야 면장을 한다고, 포항시민부터 선생을 제대로 아는 게 급선무라고 봐. -요즘 박태준 선생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회자하고 있는데.△그럴 수밖에. 솔선수범, 선공후사, 천하위공, 세계일류, 일류국가, 이런 정신과 꿈과 그 실행이 그리운 시절이니까. 특히 포스코에서, 포항에서.-정말 소중한 그런 가치들이 한흑구 선생의 문학정신과 함께 포항문화의 근본으로 정착되기를 바라는 시민이 많은데.△구상을 해뒀지만, 세상만사는 여건이 조성돼야 이뤄지는 거니까, 때를 기다리는 거지. 뜻이 길을 만드니까, 이 믿음도 소중하고. 그나저나 새해에는 내 고향에도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를!/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