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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큐레이터에게 듣는 신라역사 이야기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31일부터 11월 27일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문화가 있는 날’ 박물관 야간 개장에 맞춰 진행되며, 큐레이터의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2024년 국립경주박물관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총 11회 예정돼 있으며, 31일 운영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신라인들이 사용한 목재 이야기’라는 주제다. 신라의 인공 연못인 경주 월지에서 출토된 목재들은 신라 왕실과 귀족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소장품으로, 보존과학 담당 큐레이터의 설명을 통해 목재들이 간직하고 있는 신라 이야기를 보존과학자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다. 이외에도 월지 유적을 통해 찬란하고 다채로운 신라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주제들도 차례로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담당 큐레이터들의 알찬 해설을 들으며 박물관을 찾는 누구나 월지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감은사 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라는 보물을 비롯해 신라 황금 문화를 대표하는 금관, 신라인들이 흙으로 빚은 토기 이야기 등 재미있고 유익한 주제도 빼놓을 수 없다. 하반기에는 7월 개최 예정인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70주년’ 기념 특별전시 및 어린이박물관 등 박물관 교육과 연계한 보다 다채로운 주제도 준비돼 있다.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예약 없이 프로그램 시작 시간인 오후 5시에 맞춰 해당 전시관 입구로 오면 참여할 수 있다.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큐레이터와의 대화’에 참여해 박물관과 소통하며 우리 문화유산을 더 깊이 이해하고 감상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4-01-30

박목월의 향토 서정·동심 속으로 초대

현대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박목월(1915~1978·사진) 시인의 문학을 재조명하는 문학강연 행사가 포항에서 열린다. ‘나그네’, ‘윤사월’, ‘청노루’, ‘물새알 산새알’ 등 주옥같은 명시로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박목월은 향토적 서정성으로 동심과 휴머니즘, 자연, 인간사 등을 아름다운 시로 재창조한 문학계의 거장이다. 박 시인이 남긴 다량의 육필원고를 비롯한 귀중한 문학 자료를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개발해 널리 알리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박목월 유작품 발간위원회가 주최하고 포항 문화 소통과 공감(대표 김주영)·권양우의 낭독사랑방(대표 권양우)·(주)아트플랫폼 한터울(대표 이원만)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2월 1일 오후 7시 문화 소통과 공감(포항시 북구 우현동 100-7 3층)에서 ‘박목월 문학을 다시 읽는 오늘’이란 주제로 펼쳐진다.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박덕규 단국대 명예교수가 박목월 시의 세계를 설명하는 문학 강연과 한터울 소통과 공감 회원 등 지역 문화인들이 박목월 시를 낭송하고 노래를 부르며 그를 기억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행사에서는 소프라노 이희정이 피아니스트 안서련의 반주에 맞춰 시인 박목월이 쓴 가사에 작곡가 김성태가 멜로디를 붙여 만든 가곡 ‘이별의 노래’를 부른다. 경북포항시낭송협회 김영희 시낭송가가 ‘사투리’, 박용화 시낭송가가 ‘기계(杞溪) 장날’을 낭송하기도 한다. 박덕규 명예교수 박덕규(66) 시인은 안동 출신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서, 1980년 시운동 시 ‘낙하산’으로 등단한 뒤 2015년 제30회 이상화시문학상, 2000년 경희문학상 소설 부문, 1992년 편운문학상 평론상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한편 박목월 유작품 발간위원회는 박목월의 육필시 등 미발간 시 400여 편을 곧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이 위원회에는 박목월의 아들인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박덕규 단국대 명예교수, 우정권 단국대 교수, 유성호 한양대 교수, 방민호 서울대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위원회는 박목월의 문학을 재조명하기 위한 ‘박목월 문학을 다시 읽는 오늘’행사를 대구와 강릉, 포항, 서울을 비롯해 전국 여러 곳을 순회 개최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28

내 아이디어로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 만든다

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29일부터 오는 3월 3일까지 ‘2024 제1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의 연간프로그램과 본 행사에 활용될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참여 가능하며, △아이디어 제시 △직접 참여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의 슬로건 ‘책으로의 항해(동해바다, 책을 만나다)’의 정체성을 나타내며 강연, 공연, 체험, 전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이어야 한다.아이디어 제시 부문은 알려지지 않았거나, 알리고 싶은 포항과 관련된 숨은 이야기, 책·독서와 관련된 아이디어, 독서대전 홍보 및 운영에 관한 의견 등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다.직접 참여 부문은 아이디어 제시와 함께 연간 및 본행사 프로그램에 지원자 본인이 실질적으로 참여해 운영할 수 있어야 하며,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첨부해야 한다.공모전 접수는 온라인(pohang_lib@naver.com) 및 오프라인(37727 경북 포항시 북구 삼호로 31, 포항시립포은중앙도서관 4층 사무실 독서대전TF팀)으로 할 수 있다. 제출서류는 아이디어 공모 제안서(형식 자유), 참가신청서개인정보의 수집·조회·활용 및 제공동의서 각 1부다.공모전 심사를 통해 최우수 1명과 우수 2명, 장려 3명 등 총 6편의 우수 제안서를 선정할 계획이며, 아이디어 제시 수상자에게는 각각 30만원, 20만원, 10만원의 시상금이 수여되며, 직접 참여의 경우 선정된 아이디어에 대한 운영비를 지급한다. 결과 발표는 3월 27일 개별 통지된다.공모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 혹은 시립도서관 독서대전TF팀(054-270-4612)으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매년 한 지자체를 책의 도시로 선정해 책의 도시 선포식을 시작으로 약 1년간 책과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9월 독서의 달에 3일간 본 행사를 개최해 지역독서문화진흥에 기여하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책 축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28

포은오천도서관 ‘내가 만드는 음악코딩’ 호응 속 마무리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은 겨울방학을 맞아 방학 특별 프로그램으로 운영한 ‘내가 만드는 음악코딩 허밍블럭스’ 가 큰 호응을 얻고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음악코딩 허밍블럭스는 코딩논리 기반의 촉감 블록을 활용해 음악을 창작함으로써 코딩 기초 알고리즘 및 인공지능 딥러닝 인식을 공감각적으로 체험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지난 20일과 27일 오전 10시~낮 12시 2회에 걸쳐 포은오천도서관 2층 상상1뜰(강좌실1)에서 운영된 코딩 수업에는 지역 내 초등 4~5학년 학생 총 4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처음 접하는 음악코딩 수업에 깊은 호기심을 갖고 신청했고 10가지 장르와 5가지 악기 소리를 활용하여 나의 이야기와 감정을 담은 음악을 만드는 음악코딩 수업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허밍블럭스는 스마트폰(태블릿pc)에 허밍블럭스 앱을 설치한 후 연결한 블록을 촬영해 인식시키는 방식이다. 수업 마지막에는 두 명이 한 팀이 돼 함께 작곡한 음악을 직접 들려주며 수강생들 앞에서 스토리가 있는 음악을 함께 발표하기도 했다. 정답이 아닌 자신의 표현을 중시해 음악과 코딩을 융합하는 창의성을 촉진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참여 어린이들의 큰 호응과 만족감을 이끌어냈다.도병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포은오천도서관의 겨울방학 특별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 어린이들이 도서관에서 더욱 즐겁고 신나는 방학을 보낼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방학 때는 좀 더 특별한 콘텐츠가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역 어린이의 도서관 이용이 더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4-01-28

‘독서대전 포항’ SNS 서포터즈 모집

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과 함께할 SNS 서포터즈를 모집한다.모집대상은 대한민국 독서대전에 관심과 열정이 있으며,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는 국내 거주 중인 내·외국인이다.서포터즈는 블로그·페이스북·인스타그램 10명 내외, 유튜브 5명 내외 등 총 15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적합자가 없을 시에는 선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모집은 오는 2월 12일까지이며,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서식을 참고해 이메일(pohang_lib@ 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결과는 개별 통지를 하며 발대식은 2월 말 개최할 예정이다.대한민국 독서대전 서포터즈는 3월부터 10월까지 활동하며, 연간 및 본행사에 대한 홍보 콘텐츠 제작과 관련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또한 홍보 자료를 제공한 서포터즈는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받게 된다.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거나 포은중앙도서관 독서대전TF팀(270-4613)으로 문의하면 된다.도병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대구·경북권에서 최초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을 알리고 이끌어갈 열정있는 서포터즈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며 “많은 관심과 신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책의 도시’ 선정 지자체, 한국출판산업문화진흥원 공동주관으로 개최된다. 올해는 포항시가 선정돼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을 오는 9월 말 포항시 일원에서 3일간 개최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25

3면, 3개 기둥에서 바라본 ‘심상 풍경’

현대미술 여류작가 김혜전, 김승연, 최수남을 초대해 전시하는 ‘The 3column, 심상의 풍경’전이 다음 달 3일까지 대구 서구문화회관 전시실에서 개최된다.이번 전시회는 서구문화회관 전시실의 3면과 3개의 기둥에서 바라보는 관점에 주안점을 두고 서양화가 김혜전, 동양화가 김승연, 설치미술가 최수남의 개성 강한 작품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전시된다.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하나의 커다란 작품처럼 보이다가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품이 가지는 의미와 색깔이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김혜전 작가는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은 있지만 극복할 수 있는 내면의 강함을 유화로 밝고 선명하게 표현하려 했고, 김승연 작가는 작은 화분에서 강인한 생명력으로 꽃과 열매를 맺는 식물을 통해 도시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화선지에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또 최수남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이 곧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고뇌의 바다에서 한 걸음 물러서게 되는 것을 설치미술로 꾸몄다. 서구문화회관 황영희 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올겨울 전체적으로 온화하면서도 내면이 강한 작품들이 전시돼 곧 새봄을 맞이하는 따뜻한 전시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안병욱기자

2024-01-23

대구·경북 첫 ‘독서축제’ 포항에서 개최

“갑진년 새해, 남녀노소 시민 모두가 일상에서 책을 통해 성장하는 즐거움에 빠질 수 있길 기대합니다.”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사진)이 22일 2024년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대구·경북 지역 최초로 전 국민 독서축제인 ‘2024년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개최한다.도서관은 오는 3월 ‘책의 도시’선포식을 시작으로 독서 문화를 확산시키는 프로그램을 연중 시립도서관 8곳과 작은도서관 38곳, 스마트도서관 9곳 등 전 도서관 및 지역 곳곳에서 진행하면서 독서의 달인 9월에 독서대전 본행사를 3일간 연다. 이번 본행사에서는 100여 개 출판사가 참여하는 책 장터 외에 작가와 문학평론가의 각종 강연과 대담 등 50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또 2017년 발생한 포항 지진 피해지역 및 구도심지역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해 조성 중인 ‘포은흥해도서관’은 5월 건물 준공을 목표로 한참 공사가 진행 중이다.포항의 복합문화공간 확충과 더불어 북구 지역 거점도서관 역할을 맡을 포은흥해도서관은 건물이 준공되면 도서·집기·장비 구입과 서가 설치를 이른 시일 내 완료하고 임시 운영을 거쳐 올해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포은흥해도서관 명칭은 지난해 12월 시민 공모로 명칭을 선정했으며 경북 지역 최초의 음악 특성화 도서관이다.향후 도서관을 개관하면 본연의 도서관 역할 뿐만 아니라 지역 음악인들과 다양한 협업을 추진해 음악 관련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립도서관은 최근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해 음악 특성화 도서관으로 개관한 의정부음악도서관 벤치마킹을 다녀온 바 있다.여기에 도서관을 사람과 문화를 잇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2024년 원 북 원 포항, 4월 도서관 주간 및 9월 독서의 달 행사 개최, 도서관별 특성화 및 인문학 프로그램 운영, 상주작가지원사업, 독서 아카데미 등 다양한 독서문화 사업을 운영한다.이밖에 상호 소통하는 사랑방 역할을 하는 작은도서관 38개소를 통해 시민의 문화, 여가생활 향유를 위한 프로그램, 동아리 독서회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도병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성공적 개최와 도서관 운영 활성화, 도서관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겠다”며 “시민들의 독서문화 확산과 더불어 책읽기 좋은 도시 포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23

예술가·지역민 함께하는 ‘꿈틀로’ 만들 것

제6대 꿈틀로작가연합회장으로 선출된 이진희 작가 와이어공예작가 이진희(48) 씨가 제6대 포항 꿈틀로작가연합회장으로 선출됐다.꿈틀로작가연합회는 최근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에서 회장 선출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고 회장에 이진희 작가를 뽑았다.이날 회의에는 꿈틀로작가연합회의 5대 회장 최수정을 비롯해 이영식, 김주헌, 윤승빈 등 5대 임원진 등 총 23명의 작가들이 참석했다.이 신임 회장은 “예술가와 지역민이 함께 살아가는 꿈틀로가 되는데 정성을 다할 것”이라며 “신구의 자연스러운 연결고리를 위한 고문단 결성, 자발적 친목 도모와 유대강화를 위한 공방 오픈 이벤트(OPEN EVENT), 아트마켓과 체험마켓의 효율적 운영, 문화예술체험 특화를 위한 기부금 활용방안, 투명한 재무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진희 회장은 계명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수료했으며 2006년 한국와이어공예협회 공모전 최우수작품상, 2016년 제11회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최우수상, 2017년 제35회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상전 입선 등을 수상했다. 그동안 개인전 4회, 단체전 25회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다음은 이 신임 회장과 일문일답.-신임 회장으로서 소감과 포부 그리고 꿈틀로작가연합회의 핵심 역할은?△큰 책임감을 느낀다. 부족하지만 구도심 꿈틀로 활성화와 문화도시 포항 조성을 위한 봉사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회원과 꿈틀로에 있는 소상공인들과 의논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모으고 싶다. 해외에서도 필요한 정보를 가져올 것이다. 사업 횟수에 집착하기보다는 행사를 양보다 질의 관점으로 준비하겠다.-구체적인 사업 계획은?△상당수 꿈틀로작가연합회 회원들은 돈과는 거리가 먼 예술을 주업으로 삼고있다. 예술이라는 자존심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하지만 현실의 높은 벽을 뛰어넘기는 불가능하다. 낮에는 삶의 터전에서 바쁘게 살고, 늦은 밤 꿈틀로에서 예술의 열정을 불태워 연습에 매진한다. 이러한 열정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꿈틀로 298놀장 아트마켓’을 포항시를 대표하는 거리예술 축제로 승화시키고 시와 시의회, 기업의 협조를 바탕으로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꿈틀로작가연합회를 소개해달라.△포항시가 지난 2016년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원도심 문화예술 창작지구 조성사업을 시작하면서 회화, 공예, 음악, 공연, 조각 등 포항 지역 예술인들이 꿈틀로(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 일대) 내 유휴공간에 입주해 둥지를 틀고, 시민공모를 거쳐 ‘꿈틀로’로 공식 명칭을 정하며 꿈틀로작가연합회가 설립됐다. 현재는 27명의 작가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도 설립했다. 어떤 활동을 하는지.△꿈틀로가 조성된 이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공방임대료 지원, 도시재생사업비 등 다양한 예산이 투입되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사업을 주도해나갈 주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꿈틀로에 자리잡은 예술인들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고, 더욱 조직적인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2021년 꿈틀로 작가들로 구성된 사회적협동조합을 출범해 꿈틀로 활성화에 필요한 좀 더 조직적이고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해왔다.-시민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보다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이벤트와 아트마켓, 공연, 포토존 등 거리 축제의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겠다. 시민과 관광객, 예술인 등 누구나 문화예술을 가까이에서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창작지구로 거듭나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22

“백일장 등 지역 문학행사, 시민과 소통하는 축제로”

앞으로 2년간 포항문인협회를 이끌어갈 신임 회장에 손창기(57) 시인이 선출됐다.포항문인협회는 지난 18일 포항서밋컨벤션에서 2024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손 시인을 제21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또한 부회장에는 김동헌 시인·성정애 수필가를 선임했으며 감사에 이상준 수필가·홍인자 시인을 선임했다.손창기 신임 포항문인협회장은 “포항문인협회 회원들 간에 문학적인 자극을 받아 수준 높은 지역문예지 ‘포항문학’을 발간하고, 문학의 향기를 누릴 수 있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또한 백일장을 비롯한 각종 문협의 행사에 회원들과 시민들이 많이 동참하여 소통하고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손 신임회장은 대구 군위 출신으로 2003년 ‘현대시학’신인상으로 등단해 시집 ‘달팽이 성자’ ‘빨강 뒤에는 오는 파랑’과 논저 ‘白石 詩의 원전 비평적 연구’등의 저서가 있다. 포항문학 편집주간을 역임했으며 ‘우리詩’ 편집위원, 푸른시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총회 이후에는 포항문인협회 문예지 포항문학 통권 50호 출간 기념회와 2023 포항문학작품상 시상식도 함께 가졌다. 2023 포항문학작품상은 김성찬 시인과 정서윤 수필가가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21

‘황리단길 핫플레이스’ , 한옥호텔 ‘헤리티지 유와’

황리단길은 경주를 찾는 사람들이 빠짐없이 들르는 곳 가운데 하나다. 거기에 지난해 12월 경주시 주최 ‘제10회 경주시 건축상’ 전통 한옥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옥 호텔 ‘헤리티지 유와’(경주시 포석로 980-26)가 있다. 이곳은 전통문화와 힐링이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와 인식 속에 새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헤리티지 유와’의 모양은 다른 한옥 호텔과 확연히 다르다. 왜 저렇게 특이한 모습일까. 지난 16일 ‘헤리티지 유와’를 설계한 손명문 건축가를 만나 그 궁금증을 물어봤다. 손명문 건축가 -‘헤리티지 유와’라는 호텔명이 좀 독특하다. △‘유와’는 걸음 유(迶) 누울 와(臥) 자를 쓴다. 한 걸음 한 걸음이 힘을 빼고 누운 듯 편안한 휴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신라 삼국통일의 명장 김유신 장군의 생가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지역의 정체성에 입각해 디자인했다. 신라의 유적이 잠들어있는 경주 월성지구와 대릉원 지구, 그리고 경주의 핫 플레이스 황리단길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다. 헤리티지는 번역하면 ‘인류 문화유산’이다. 건축주 이상춘씨가 주변 문화유산권에서 편안한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호텔명을 지었다. □ 손명문 건축가의 역작인 ‘헤리티지 유와’‘헤리티지 유와’는 건축가 손명문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옥과 가든디자이너 황지해가 경주 월성의 해자에서 출토된 한국 자생종의 씨앗을 모티브로 조성한 정원들이 어우러져 있다. 호텔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자연휴양림을 산책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 받는다.‘헤리티지 유와’의 콘셉트는 신라 삼국통일의 주역 김유신 장군에 관한 설화로부터 출발한다. 백제와의 전쟁을 앞두고 자신의 집 앞을 지날 때 가족들이 모두 문밖까지 나와 장군이 잠시라도 집에 들러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김유신 장군은 그대로 집을 지나쳐 가고 부하를 시켜 자신의 집 우물물을 떠 오게 한 다음 그 물을 마시며 “우리 집 물맛이 아직도 옛날 그대로구나. 됐다. 가자”라고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헤리티지 유와’는 비록 ‘한옥’이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모든 면에서 전통적 한옥과는 조건이 바뀐 동시대적 산물이다. 본 부지는 역사문화환경보존육성지구로 지정돼 한옥의 형태로만 건축이 가능한 지역이다. 부지 주변부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경관-남산·선도산·반월성·재매정·월정교·남천 등 주변부 자연·역사·사적지-의 남다름, 게다가 부지의 배를 가르는 듯한 ‘남북 관통의 공공도로 설치’ 등 ‘헤리티지 유와’의 환경조건은 모두가 새롭다. ‘헤리티지 유와’를 두고 조선조 유교·성리학 기반의 전통 한옥을 넘어 ‘신한옥’ 건축 풍경을 연출해 낸 장인의 탁월한 걸작품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옥을 정의하면.△한옥은 자연에 순응하는 집이다.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져 사람들에게 평온함을 준다.‘헤리티지 유와’는 걸음을 멈추고 쉬어가라는 뜻이다. 이 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손명문의 ‘공간건축’과‘오브제 건축’ 손명문이 ‘헤리티지 유와’를 디자인하며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은 한옥의 전통적 유전형질을 동시대에 맞는 새로운 유전형질로 변이시키는 일이었다.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지친 삶을 치유하기 위해 유와를 찾는 여행객, 그들이 곧 ‘유와’의 주인으로 머물게 하는 것이다. 손명문은 ‘휴(休)’·‘낙(樂)’·‘기(氣)’ 즉 쉬고, 즐기고, 다시 활력의 정신을 찾아 몸과 마음을 치유해 가는 것을 한옥호텔 유와가 품어야 할 기준으로 삼았다. 언뜻 보면 한옥인 듯 한데 그 한옥은 전혀 새로운 유전형질을 품고 있고, 단순한 한옥 건축의 모습인 듯 한데 마치 건축으로 풀어낸 원림처럼 하나의 새로운 ‘건축 풍경’으로 승화시켜 낸 원천이다. 그래서인지 손명문이 열어젖힌 한옥 호텔 유와의 건축은 동시대 한옥이 나아가야 할 길, 또는 미래 한옥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법, 어쩌면 본질적으로 한옥이 지녔던 구시대적 관념의 벽을 극복하고 동시대 한옥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할 수 있다. 단지 계획 과정에서 손명문이 쏟은 고민의 흔적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그는 부지를 관통해야만 하는공공도로를 전통 한옥에서는 숨겨져 있는 ‘축(軸)’의 개념을 밖으로 노출해 ‘돌담 골목길’이라는 실용 미학으로 끌어냈다. 그리고 이 축선을 따라 양쪽 부지에 독특한 형태의 ‘ㅜ’자형과 ‘ㅁ’자형의 평면을 가지는 한옥 군을 배치해 한옥호텔 유와가 전체적인 좌우 비대칭의 균제미를 이뤄내는 단지계획으로 그렸다.  또한 비워놓은 땅을 ‘건축하고 남은 자투리 공간이 아니라 건축물의 가치와 필적하는 또 다른 의미와 유형을 갖는 ‘무형의 건축’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공간건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문을 정자(亭子)형으로 대체함으로써 전통 한옥에서 낯선 자와의 경계로 여겼던 대문을 초대와 환영의 개념으로 승화해 냄으로써 ‘오브제 건축’이라는 신개념 건축의 길을 열었다. 고색의 돌담과 함께 야생의 자연처럼 다지(多枝)의 관목과 나무들이 위·아래로 서로 휘어지고 엮이고 그 틈 속에서 자연스럽게 꽃으로 피어나는 야생화들이 어울려 마침내 이 정원들은 상호 연결된다. 한옥과 통합돼 전체적으로 풍부한 자연과 어우러지는 미(美)가 살아 있는 ‘원림 건축’의 탄생으로 마무리된다. □ 한옥과 정원의 미학‘헤리티지 유와’ 입구에 도착하면 허리를 거의 90도로 꺾은 듯한 특이한 형태의 수목과 자생종 나무들로 꾸며진 아기자기한 입구 정원에 눈길을 빼앗긴다. 독채로 이뤄진 프리미엄 객실과 하나의 안뜰을 공유하는 여러 개의 스탠다드 객실을 구분하는 정원으로, 입구부터 ‘헤리티지 유와’ 가장 안쪽에 위치한 ‘작가정원’까지 직선으로 조성돼 있다.입구에서 한 발짝 들어서면 나무 뒤에 가려져 있던 기와지붕 형태의 ‘지붕 난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소위 ‘불멍’을 하는 곳으로, 날이 어두워지면 장작을 태워 불의 생명력을 느끼고, 낮에는 정원 곳곳에 세심하게 수놓은 우리 꽃과 나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헤리티지 유와’의 가장 안쪽에는 황지해 작가의 ‘작가정원’이 숨어있다. 경주 월성의 해자에서 출토된 오얏나무, 가래나무 씨앗이 주된 정원의 구조를 이룬다. 이 나무들은 입구에서부터 나란히 이어지는 세 개의 독채에도 식재돼 있으며, 이 독채들과의 연장선에서 정원에는 보이지 않는 네 번째 집을 개념예술로 승화했다. 이 정원은 고(故) 이어령 선생이 황지해 정원디자이너에게 준 ‘화왕계’ 아이디어와 김유신 장군의 우물 ‘경주 재매정’을 편집해 만든 정원이기도 하다. -경주에서 멋진 작품을 많이 남겼다. 다음 계획은. △황리단길 주변 마을에 경주의 정체성을 더 담아보고 싶다. 한옥과 사색의 정원이 있는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선조들의 혼이 서려 있는 땅 위에 자유와 낭만을 그려 넣어야 그 멋을 제대로 살리고 세대를 넘어 많은 사람의 발길을 모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 비우면서 그리는 손명문의 철학손명문의 신한옥 건축 풍경 감상의 첫걸음은 이처럼 사람을 순간적으로 느끼고 지각하고 인지해서 동시적으로 움직이도록 만들고, 그것을 기제로 의아함과 낯섦이 안도의 쾌감으로 다가오게 만드는 감흥 유발, 유혹의 건축계획과 디자인 마법을 구사하는 것에서 출발한다.조세환 한양대 명예교수(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는 평론에서 “동·서편 한옥 군의 공간을 기묘하게 엮어내는 건물 평면과 배치 형태, 거기서 빚어지는 절묘한 유형의 마당 공간(空間), 모든 것들의 조합을 통해 자연이 빚어내는 생명의 프랙탈 미학(Fractal Aesthetics)으로 승화돼 발현되고 있다”고 평한다. 조 평론가는 “이 마법 구사의 기제로 사용된 것이 바로 ‘공간건축(Space Architecture)’과 ‘오브제 건축(Object Architecture)’의 두 요소”라고 읽어낸다.건축할 수 있는 땅을 건축하지 아니하고 비워서 또 다른 건축 의도의 공간으로 건축하는 것, 그것도 분명한 건축공간의 한 장르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외부공간으로 디자인하는 것, 이것이 이런 바 ‘공간건축’의 정의다. 또 한편으로 ‘정자형 대문’처럼 시선을 유도하는 랜드마크로 작동하되 단순히 시각에 머물지 않고 공간적 행위의 매개적 기능을 수행하는 건축, 이른바 ‘오브제 건축’이다. 손 건축가는 고향 경주에서 그간 이 건축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남모를 고민을 거듭해 왔다. ‘헤리티지 유와’ 외에도 그의 대표적인 한옥 작품인 황남관, 소설재, 월성과자점, 위연재, 경주 테라로사 등에 그 흔적이 쌓여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17

대구근대역사관 개관 13주년 행사 다채

‘대구근대역사관 개관 13주년 기념 문화행사’ 포스터. 대구근대역사관은 개관기념일을 맞아 2024년 첫 행사로, 24일 ‘대구근대역사관 개관 13주년 기념 문화행사’를 펼친다.대구근대역사관은 지난 2011년 1월 24일 개관해 올해로 13주년을 맞이한다. 개관기념일인 24일 오후 2시 이를 기념해 교육 문화행사인 ‘열린 역사문화 강좌(제13회)’를 개최한다.행사는 제1부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축하 작은 음악회와 제2부 역사문화 특강으로 진행된다. 특강은 지난해 11월 대구근대역사관에 기증된 대구 의연공덕비의 내용과 그 의미를 살펴보고자 경북대 이문기 명예교수를 초청해 ‘대구 의연공덕비(1900년)를 통해 본 대구지역 기부자, 기부문화’에 대해 강의한다.이문기 교수는 김용익 전(前) 계성고 역사교사와 의연공덕비에 대한 판독과 연구를 했으며 신라사를 비롯한 한국 고대사 전문가로 경북대 역사교육과 교수, 한국고대사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퇴임 이후에는 경상감영 홍살문과 수창사에 대한 연구, 호국성의 위치 비정 등 대구 지역사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의연공덕비는 1900년(광무 4) 건립된 것으로 대구에서 일어난 큰 화재로 손해를 입은 가게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의연금을 낸 사람들의 이름과 의연금 사용 내역 등을 기록한 비다. 대구 유지와 부호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과 이웃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행동으로 보여주는 대구 사람들의 상호부조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대구 정신이 이후 1907년 국채보상운동과 1910년대 광복회 활동으로 이어졌다.이번 행사는 대구근대역사관 2층 문화강좌실에서 진행되며, 선착순으로 30명을 모집한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전화 신청(053-606-6434), 또는 대구근대역사관에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잔여석이 있는 경우 당일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한편, 대구근대역사관은 24일 ‘너도 나도 대구근대역사관에 덕담 카드쓰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2월 12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1층에서 카드에 축하의 말과 덕담을 적고 자유롭게 꾸며 걸어둘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16

옛 이야기 들려줄 이야기할머니 찾아요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15일부터 2월 16일까지 유아교육기관을 방문해 유아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줄 제16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500명을 공개 모집한다.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여성 어르신이 전국 유아교육기관을 방문해 옛이야기와 선현미담을 들려주는 사업으로, 2009년 대구·경북 지역에서 제1기 30명 선발로 시작해 현재 3천여 명의 이야기할머니가 8천600여 개 유아교육기관에서 활동하는 사업으로 전국적으로 발전했다.이야기할머니로 선발되는 데 학력이나 경력사항 등은 고려사항이 아니며 1950년 1월 1일∼1968년 12월 31일 출생한 대한민국 국적의 여성으로 평소 자원봉사에 관심이 있거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한 여성이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 다만 기초자치단체 중 선발제외지역이 있으니, 공고문의 지역별 선발 현황을 확인해야 한다.지원방법은 이야기할머니사업단 누리집(www.storymama.kr)에서 선발 공고문을 확인 후 15일부터 2월 16일까지 지원서를 작성해 우편 또는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1차 서류심사와 이야기 구연 능력을 포함한 2차 면접심사를 거치게 되고 면접심사에 합격한 예비 이야기할머니들은 4월부터 10월까지 60여 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향후 5년간 거주 지역 인근의 유아교육기관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활동을 하게 된다.지원서 접수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문체부 및 한국국학진흥원, 이야기할머니 누리집(www.storymama.kr) 또는 이야기할머니사업단 대표전화(080-751-070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15

“행복 추구의 ‘애정의 끈’ 놓지 않아야”

서웅교 소설가 “나이가 많아 좌절한다고 해서 남은 인생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좌절이란 패배자의 멍에만 덧씌울 뿐이죠. 거대한 자석에 속절없이 끌려가더라도, 남은 내 생은 오롯이 나의 것이라는 의지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70대 초반, 노년의 삶을 즐기며 문학과 리듬에 빠져 하루를 바쁘게 보내는 사람이 있다. 소설가 서웅교 작가다. 그의 말은 이어진다.“인공 관절을 넣어 건강도 별로 좋지 않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란 말을 믿었다가 소화불량에 걸린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학과 음악은 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절망의 나락에서 희망의 등불로 마법처럼 변화시켜 주었습니다.”‘나이가 들어서, 몸이 아파서, 가슴에 상처가 많아서, 만사 귀찮아서’ 이런 말은 과거를 부정하는 단어다. 비록 상처가 동반된 과거라 하더라도 반전의 시간은 충분할지도 모른다. 삶의 종심(從心)은 낡아서 빛바랜 것이 아니다. 포기하는 순간 생명을 반사하는 에너지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 “긍정의 기제가 내게는 더 할 수 없이 지혜로 작동되었다. 글이 곧 삶이고, 삶이 글이라는 생각이다. 그것에 리듬이 더해지면서 활력소가 된다”는 서 작가를 지난 14일 만났다.-서 작가에게 글쓰기는 어떤 의미인지.△살아오면서 단 한 순간도 행복을 추구하려는 애정과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천명을 훌쩍 넘기면서 인생에 새로운 기로에 서 있는 나를 보았다. 평소에 생각하던 생활 철학과 버릇처럼 길든 사색에서 우러나온 생각의 부유물을 건져 올려 문장으로 표현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긍정의 기제가 내게는 더 할 수 없이 지혜로 작동되었던 까닭이다. 그때부터 글이 곧 삶이고, 삶이 글이라는 생각이다.-소설은 물론, 시와 음악까지 넘나든다고 하는데.△소설과 시는 습작처럼 쓴 글을 공모전에 실험처럼 툭 던진 글이 연이어 입상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물론 행운의 여신이 제 등을 토닥여준 것이라는 생각이다. 노력 없는 결과는 없다. 내 안에 빛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그 빛이 꺼지지 않도록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음악은 풍물단과 지역 합창단에 발을 들이면서 인연을 맺었다. 무덤덤하기만 했던 내 삶에 리듬을 심어 주면서 갈라진 땅에 단비가 되어주었다. 결국에는 이 모든 것이 나를 사랑하면서 나온 인연이라고 생각한다.-글을 잘 쓰려면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어려운 질문이다. 글쓰기에는 비기가 없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는 길뿐이다. 고독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고독은 외로움과 다르다. 세상의 주인공인 나를 위해 사색을 즐기고, 주변의 것들을 예사로이 넘기지 않으며, 생활 철학에 인생관을 대입해 철저하게 다독이는, 도덕성 충만한 인성을 지니지 않으면 힘든 일이다. 지금도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제4회 포항소재문학 작품 공모대상을 수상한 단편소설집 ‘미디어 파사드’를 짧게 소개하면.△수필이 경험 문학이라면 소설은 허구다. 그렇다고 소재가 하늘에서 툭 떨어지지는 않는다. 허구와 사실을 적절하게 섞어 내 삶의 주변을 소설로 재구성한 것이다. 삶에서 겪는 갈등과 누구나 쉬이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인간 내면의 치열한 갈등을 드러내고자 노력하였다.-음악에 자신을 대입했을 때 리듬이란.△삶에 리듬을 살려서 하루를 스스로 행복의 시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그러면 필연적으로 열정이 뒤따른다. 꽹과리는 물물론, 북과 장구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었다. 꽹과리는 스승이 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집에서 따라 연습하였다. 물론 주변이 시끄럽지 않게 수건으로 앞을 덧대어 손목이 아프다며 아우성칠 때쯤 손에서 놓는다. 에어로폰과 리코더, 기타는 나 홀로 독학으로 배웠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른다. 이제는 춤을 춘다. 지르박, 블루스도 같다. 학원 선생이 보여주는 동작을 영상에 담아 연습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바닥에 발 모양을 그려 놓은 뒤 순서에 맞게, 그리고 몸동작을 익히며 허리의 유연성을 익히는 법도 놓치지 않는다.-마지막으로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내게 반목과 갈등을 조장하고, 질투하고 시기하라, 도덕을 허물라고 부추길 수는 없다. 스스로 마음과 정신을 밝게 염색해 내 속에 생명체가 살아 꿈틀댄다고 증명하려면 지금 당장 무엇이든 시작하여야 한다. 글쓰기, 노래 부르기, 난타, 풍물단, 하다못해 봉사를 받아야 할 입장이라 할지라도 봉사단체에 기웃거려 보라. 단언컨대 나도 모르게 삶의 가치가 저 위에 가 있음을 확신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15

창경궁 야간탐방 프로그램 ‘물빛연화’ 운영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올해 창경궁 야간탐방 프로그램인 ‘물빛연화’를 신설 운영하고, 기존 4대 궁궐의 시각장애인 대상 안내해설을 종묘까지 확대하는 등 궁궐 활용 프로그램을 강화한다.1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2024 봄 궁중문화축전’ 기간 중 운영될 ‘물빛연화’는 빛과 창경궁의 자연경관, 첨단 영상기술이 어우러진 미디어아트, 그리고 구간별 해설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문화와 교감할 수 있는 가족 대상 야간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물빛연화’의 ‘물빛’은 물과 빛이 어우러진 창경궁 춘당지의 아름다운 전경을, ‘연화’는 봄의 경치라는 뜻으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때를 의미하는데 관람객들에게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름이다.궁능유적본부는 프로그램의 세부사항을 확정해 향후 공개할 예정으로, 창경궁 ‘물빛연화’가 창덕궁 ‘달빛기행’(2009년~), 경복궁 ‘별빛야행’(2016년~), 덕수궁 ‘밤의 석조전’(2021년~)과 함께 4대 궁궐 야간탐방 프로그램의 완성으로 궁궐 대표 활용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지난해 4대 궁궐(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에서 총 60회 운영되며 호평을 받은 ‘시각장애인 대상 현장영상해설’ 프로그램은 올해부터 운영 횟수를 확대하고, 하반기부터는 종묘에서도 프로그램을 개발해 신규 운영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4-01-15

조선주 하회세계탈박물관 학예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수상

조선주(38·사진) 하회세계탈박물관 학예사가 2024 박물관·미술관 업무추진 유공 포상자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한국박물관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8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2024 전국 박물관·미술관인 신년교례회’를 열고 박물관·미술관 발전에 이바지한 유공자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했다.조선주 학예사는 지난 7년간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을 운영하며 1만4천251명의 수혜를 통해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참여 대상을 확대하고 교육을 통한 박물관 운영 활성화에 기여했다.또한 2022~23년 ‘박물관·미술관 온라인콘텐츠제작지원사업’을 통해 14개의 콘텐츠를 개발 제작해 유튜브 구독자를 4천270명 증가 및 조회수 4만회 이상의 성과를 이루며 박물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힘을 썼다. 또한 ‘민속생활사박물관협력망 사업’을 통해 문화환경취약지역의 지역민들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2023년 ‘전시정보 수어영상 제작지원사업’을 통해 문화 취약계층의 문화 누림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한 점을 공로로 인정받아 이번 상을 수상하게 됐다.조선주 학예사는 “앞으로도 지역의 박물관 활성화를 통해 지역문화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10

재밌고 이야기하듯… ‘영문학 대중화’ 이끌고 싶어

“지난 3년 꾸준히 작업해 온 결실을 새해 벽두에 거두게 되는 셈이지요.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문학’이라는 제목을 달고 시리즈로 나올 이번 저작들은 전공인 영문학 작품들을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하듯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인문 교양서입니다.”여국현 시인의 신간 저서 4권이 잇달아 나온다. 영문학박사·번역가·시 전문지 편집주간·극작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1월 중순 ‘이야기처럼 들려주는 영시’ 1~2권을 발간하고, 2월 중순쯤에는 ‘이야기처럼 들려주는 영미소설’ 1~2권 출간을 예정하고 있다.중앙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기 전 한동안 포스코에서 일하며 청춘을 보낸 인연으로 포항을 고향처럼 여긴다는 여 시인을 지난 8일 만났다. -먼저 출간을 앞둔 네 권의 저서는 어떤 내용인가?△‘이야기처럼 들려주는 영시’ 1~2권은 필자가 주간으로 있는 ‘우리詩’에 3년 6개월간 연재했던 글을 사랑, 죽음, 자연, 사회, 인생 등 주제별로 나눠 묶은 것이다. ‘이야기처럼 들려주는 영미소설’ 1~2권은 18세기에서 20세기 영국과 미국의 대표적인 장편소설들을 이야기하듯 소개하는 글인데, 2022년 여름부터 2023년 여름까지 ‘POSCO TODAY’에 20회에 걸쳐 연재했던 글에 몇 편을 더해 묶었다.-조금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영문학의 대중화를 위하여 기획한 시리즈 저작의 시작이다. 필자가 30년여 시간을 대학 강의실에서 강의해 온 작품들 가운데 대표적인 작품들을 선별하여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해석하고, 관련된 시대 상황과 작가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덧붙인 다음 저의 감상과 현재 우리와 연관된 내용들을 조곤조곤 이야기하듯 들려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야기 소설’의 경우, 이야기하듯 전체 줄거리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구성하였고, 중요한 본문의 번역과 해당 원문을 함께 배치하여 관심 있는 독자들이 흥미와 학습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영문학자인 저의 전공 분야를 중고등학생을 포함한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첫 저작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후에 ‘이야기처럼 들려주는 영미희곡’ 등 시리즈로 이어가려고 한다. 특히, ‘이야기처럼 들려주는 영미소설’은 포항의 도서출판 득수에서 출판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크다.-영문학자인 동시에 시인이기도 한데.△2018년 계간지 ‘푸른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한 후 시집 ‘새벽에 깨어’(2019), ‘들리나요’(2022), 전자 시집 ‘우리 생의 어느 때가 되면’(2021)을 발간했다. 37년 역사의 시 전문 월간지 ‘우리詩’의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번역가와 극작가로서는 어떤 작업을 했나.△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2018), ‘종소리’(2021)를 번역했고, 19세기 미국 페미니스트 소설가인 케이트 쇼팽의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2019), ‘그녀의 편지’(2021)를 출간했다. 시론 비평서인 블리스 페리의 ‘시론’(2019) 외 다수의 이론서도 공역했다. 필자가 번역한 쇼팽의 단편 각색 작품이 공모전에 당선되어 2020년에 무대에 올린 바 있으며, 현재 쇼팽의 단편을 각색한 각본집을 집필 중이다.-우리 시 작품의 영역에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3년 전부터 우리 시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는 데 특히 집중하고 있다. 박인환 문학관의 의뢰로 박인환 시인의 선집을 번역한 ‘Park, In-Whan’s Poem Collection(2021)’과 임보 시인의 ‘산상문답’을 완역한 ‘Questions and Answers on the Mountain(2022)’이 있다. ‘우리詩’의 ‘권두영 역시’와 시 전문 포털인 ‘시인뉴스포엠’의 ‘여국현의 우리시를 영시로’라는 코너에 영역한 우리시를 정기적으로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번역한 60여 시인들의 영역시 100여 편을 상반기 중 출판하며, 개인적으로 의뢰받은 한 중견 시인의 시집도 2월 말까지 완역하기로 하고 작업 중이다. 우리시 영역(英譯)을 통해 우리시를 알리는 데 더 힘쓰고자 한다.-포항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들었다. 앞으로의 계획도 함께 말해 달라.△중학교 2학년 때 전학해와서 포철공고를 졸업한 후 포스코에서 7년 8개월 근무했다. 어려서부터 충청도, 전라도 등 여러 곳을 옮겨 다닌 터라 청춘을 보낸 포항이 내게 고향과도 같다. 1990년 ‘포항문학’ 10호에 신작시를 발표해 등단하면서 공식적인 시인의 이름을 얻었으며, 친가·처가는 물론 많은 선·후배들이 포항에 있다.2년 전부터는 환호동 포항시립미술관 앞에 있는 공방 시소에 머물며 서울과 포항을 주기적으로 오가며 작업 중이다.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시소에서 보낼 것 같다. 찰스 디킨스의 ‘벽난로 위의 귀뚜라미’와 쇼팽의 세 번째 작품집 역시 초벌 번역을 마치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출판할 계획이다.작년에 경북매일신문의 ‘원로들에게 듣는 포항의 근현대사 3’ 작업에 참여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포항에 관한 의미 있는 작업을 모색 중이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4-01-09

클래식계 거장들 대구 무대 달군다

대구 달서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전문 공연·전시장인 (재)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관장 이성욱·DSAC)는 2024년 달서아트센터 프로그램 라인업을 최근 발표했다. 사라장 등 거장 예술가의 공연과 전시, ‘디즈니 인 콘서트’ 대구 첫 공연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은 센터는 새해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최정상급 연주자들의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1월에 197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이자 ‘건반 위의 완벽주의자’라고 불리며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평가받는 ‘크리스티안 짐머만 피아노 리사이틀’이 펼쳐진다. 5월에는 미국 디즈니사 공식 라이선스 콘서트 ‘디즈니 인 콘서트’ 대구 첫 공연이 준비돼 있다. 이어서 9월에는 2009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레이 첸 바이올린 리사이틀’이 열린다. 또 2014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우승자와 2009년 코부르크 알렉산더 지라디 국제성악콩쿠르 우승자가 함께 출연하는 ‘소프라노 황수미 테너 김효종 듀오 리사이틀’이 개최된다.10월에는 2019년 차이콥스키 피아노 콩쿠르 우승 등으로 ‘리스트의 환생’이라고 평가받는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피아노 리사이틀’이 계획돼 있고, 연말에는 매혹적인 최정상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무대에 올린다.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 공연 프로그램도 화려하다. 시민들의 시기별 문화예술 취향이 결합된 ‘DSAC 시즌 콘서트’는 3월에 ‘ADOY’, ‘SURL’ 등 국내 최고의 인디 밴드가 출연하는 ‘온 스테이지’와 팝스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사운드와 감각적인 무대 세트, 인기 클래식 연주자의 협연이 함께하는 신춘음악회 ‘Refresh’가 진행된다. 2021년 결성된 달서아트센터 후원회 ‘아모르 소사이어티’의 기부금으로 진행되는 송년음악회 ‘아모르 콘서트’가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개최된다.지역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독창적인 달서아트센터 자체 제작 공연도 다수 선보인다. 달서구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인 ‘선사유적’을 주제로 노래와 타악 연주, 무용으로 스토리를 풀어낼 넌버벌 퍼포먼스 ‘선사시대’를 오는 8월쯤 선보일 계획이다. 그리고 아동문학가 고(故) 권정생의 마지막 동화이자 달서아트센터의 대표적인 자체 제작 어린이 공연인 그림자극 ‘랑랑별 때때롱’도 공연될 예정이다. 달서아트센터 전시장에서도 지구의 구조와 다양한 현상에서 영감을 얻은 세라믹 작품을 선보이는 미국의 ‘브래드 어반 테일러 초대전’과 국내 유수의 미술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다매체 작품으로 풀어보는 ‘주제전시’ 등 국내외 수준 높은 유명작가를 초대하는 기획전시가 열린다.이 밖에도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 일반인들에게 다양한 미술 장르의 이해를 높이는 △‘5.5 아트데이’를 비롯해 △전문 오페라 브랜드 공연 ‘모차르트 베스트 컬렉션’ △예술 인문 특강 성악가 린다 박의 ‘드라마 같은 오페라의 세계’ △필획이 살아있는 붓글씨를 통해 본질적인 격렬함을 보여주는 ‘박세호 개인전’ △한국가곡 음악회 ‘2024 가곡 열전’ 등이 진행된다. 장르별 전문 예술 축제로는 △지역의 청년 연극인들이 꾸미는 ‘제4회 달서청년연극제’ △전문 국악 축제‘제4회 달서 국악’ 등을 선보인다.이성욱 DSAC 관장은 “2024년에는 개관 20주년을 기념하여 최정상급 공연·전시 개최를 비롯하여 지역 예술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협업 등 다양한 사업들이 준비되어 있다”면서 “새해에도 변함없이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문화예술의 진정한 가치와 소중함을 전달하는 달서아트센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4-01-08

추위 녹이는데 그만… 좌식 생활의 맛 ‘온돌’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1월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는 ‘뜨끈뜨끈 온돌의 맛’이라는 주제로 혹독한 겨울날, 우리의 선조들은 온돌을 통해 어떻게 추위를 녹였는지 살펴본다.김소라 경인교대 교수의 ‘구들을 덥히자 청계천이 범람했다’는 소빙기를 맞은 17세기 조선 시대, 왕의 침소까지 온돌이 깔리면서 달라지는 조선의 풍경을 생생하게 전해준다.박진기 연구원은 ‘조선 시대 ㅁ자집 온돌방의 확장과 건축 계획’이라는 글을 통해 한옥에 따뜻한 방 한 칸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 자세히 전해준다. 옛 건축 장인들의 오랜 고민과 섬세한 설계 덕분에 경북 ㅁ자의 고택들이 오늘날까지도 주거공간으로 사용되며, 소중한 유산으로 남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서은경 작가의 웹툰 ‘독(獨)선생전’1화 ‘묵적(墨跡)만 못한 신세’는 쇄미록(024A0F尾錄)과 노상추일기(盧尙樞日記) 속 온돌 이야기를 웹툰으로 선보인다.이문영 작가의 소설 ‘백이와 목금’은 ‘목금’이와 ‘백이’ 두 소녀가 우리나라 전래의 여러 괴물과 신비한 존재들을 만나며 모험하는 이야기다. 첫 번째 이야기는 구들에 사는 ‘불돌이’, 양수지조(陽燧之鳥)를 만난 두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이수진 작가의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오손도손이라는 환상’은 소리꾼 이자람의 판소리 ‘사천가’의 순덕을 통해 ‘평범’과 ‘착함’의 의미를 진지하게 담았다.‘오늘을 기록하며 삶의 온기를 전하는, 조성당(操省堂)’에서는 김택룡(1547~1627)의 당호이자 ‘항상 마음을 바로잡고 되돌아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조성당의 이야기를 전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08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 취임 “문화중심도시 만들 것”

포항문화재단이 3년여 간 공백이었던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하고 법정문화 도시에 걸맞은 문화예술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포항문화재단은 8일 이상모사진 전 경북도 동해안정책자문관이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이날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인 이강덕 포항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포항문화재단을 대표해 재정과 사무를 총괄하며 지역 문화예술 진흥 및 발전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시민 문화 향유 증진 등 문화예술 관련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다.이번에 새롭게 취임한 이상모 대표이사는 국회의원 보좌관 및 부의장수석비서관을 거쳐 동국대 인재교육원 교수와 (재)독도재단 대표이사, (사)도시전략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또한 경북도 동해안정책자문관으로 국비확보 자문 활동을 해온 해양문화 및 지역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로 통하고 있다.이 대표이사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하며 포항야구장 건설, 동빈내항 복원사업 등을 지원했으며, 특히 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전환하는 상징적인 사업인 스틸아트페스티벌의 국비 예산 최초 확보를 지원해 철을 통한 지역에 특화된 예술 축제 자리매김에 큰 역할을 했다.이와 함께 국회부의장 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하며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 건립에 힘을 보탰으며, (사)도시전략연구소장을 역임하며 지난 2020년 포항역사문화 가이드북인 ‘공간·시간·인간’을 발행하기도 했다.아울러 도시전략연구소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포항시 도시재생 정책자문단 위원장, 흥해 특별도시재생현장센터장, 포항예총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의 기획에 참여한 바 있다.특히 이 대표는 정부 정책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 문화 관련 역점 사업 추진 시 국비확보 등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는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이상모 대표이사는 “문화로 행복한, 문화로 자유로운, 문화로 잘사는 환동해 문화중심도시 포항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08

“이번 겨울방학은 독서교실서 보람차게”

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겨울방학을 맞아 지역 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겨울 독서 교실을 운영한다.포은중앙도서관은 초등 3~5학년 15명을 대상으로 23일부터 26일까지 ‘공감, 마음으로 느끼는 그림책 속 세상’을 운영한다. 매일 점자책 등 다양한 도서를 함께 읽고 하브루타 질문, 만들기 체험 등을 경험하며 세상과 공감하는 법을 배운다.초등 2~3학년 15명을 대상으로는 9일부터 12일까지 ‘신나게 출발! 직업 탐험대!’를 운영한다. 4차 산업혁명, 우주,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과 관련된 책을 읽고 직업 체험 달력 꾸미기, 우주왕복선 만들기 등 다양한 직업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진다.또 초등 4~6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6일부터 19일까지 ‘다 같이 둘러보자! 포항 역사 한 바퀴’를 운영한다. 포항의 문화재와 기념관, 지역 명소를 둘러보고, 한국사 관련 독서와 북아트 활동을 통해 창의력과 독서 능력을 높인다.대잠도서관은 초등 3학년 15명을 대상으로 9일부터 12일까지 ‘나를 만드는 첫걸음’을 운영한다. 매일 한 권의 주제 도서를 읽고 자개 거울 만들기, 목민심서 북아트 등 다양한 독후활동을 진행한다.영암도서관은 초등 3~5학년 15명을 대상으로 9일부터 12일까지 ‘어서와! 리더십은 처음이지?’를 운영한다. 이순신, 오바마 등 매일 한 명의 리더를 담은 책을 읽고 거북선 모형 만들기, 클레이 액자 만들기 등 다양한 독후활동을 통해 마인드 함양을 도우며 미래 인재를 양성한다.동해석곡도서관은 초등 1~6학년 10명을 대상으로 17일부터 19일까지 ‘실내스포츠 알팅고와 함께하는 보드게임’을 운영한다. 독서와 보드게임을 통해 팀워크와 협력을 익히고 토론을 진행하며 소통 능력을 키운다.구룡포도서관의 경우 초등 2~5학년 12명 정도를 대상으로 16일부터 19일까지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를 운영한다. 매일 한 권의 주제 도서를 통해 배려와 약속, 용기, 자기 존중을 배우고, 필통 만들기, 회전 연필꽂이 만들기 등의 독후활동을 진행한다.도병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각 도서관의 다양한 어린이 눈높이 독서교실은 알차게 마련됐다”고 말했다. 문의처: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phlib.pohang.go.kr/). /윤희정기자

2024-01-03

“존중·배려로 소통하는 21세기형 인재 육성”

임귀희 (사)한국인성예절교육원장“고전에서 우리 미래 청소년의 길을 찾아주고 싶다는 생각에 인성예절교육원을 열어 실천해 온 지 햇수로 10년이 넘었습니다.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정직하며 책임감으로 소통하고 협동하는 21세기형 인재를 키우는 것이 우리 교육원의 궁극적 목표입니다.”(사)한국인성예절교육원은 2013년 4월, 2014년 6월 민간자격 ‘인성·예절지도사’ 자격 검증기관이 된 이래 민간자격 ‘전통문화체험지도사’ 자격 검증기관, 교육청 지정 특수분야 직무연수기관에 잇따라 선정되는 등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대구의 아양초를 비롯해 13개 교의 유치원·초중등학교의 한문 교실,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소화했고, 대구 남구청의 위탁사업으로 관내 초중등학교 4천990명 창의 인성 체험사업을 실행했다. 옻골전통체험장에서는 600여 개교 8만3천여 명, 도동서원·육신사·한천서원 350개교 2만9천400여 명, 2022년에는 초·중등학교 99개교 1만1천여 명이 각각 체험 행사를 거쳤다.이 모든 사업과 행사를 총지휘한 이가 바로 임귀희 (사)한국인성예절교육원장(70)이다. 2023년이 저무는 구랍 31일, 한해의 사업을 마감하고 2024년 사업을 준비하느라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를 어렵게 만났다.-교육의 내용과 사업의 규모가 엄청나고 중차대하다. 어떻게 이런 착안을 하게 됐나?△우리 예절은 우리의 고유문화다. 예절은 언어와 같은 것이다. 생활권에 따라 쓰이는 말이 다르듯이, 예절도 같은 생활권에서 행해지는 생활방식이다. 예절은 단지 형식이 아니라 바로 인격의 바로미터다. 요즘 부모 세대가 간과하는 예절을 가르치면 성정이 바르게 되고 인성이 올곧아진다. 그러면 저절로 성적도 올라간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 교육과 체험을 거친 학생들의 몸가짐이 달라지는 것을 십수 년째 확인하면서 나의 신념은 확신이 됐다.-예절지도사 자격증인 국가 공인 ‘실천예절지도사’와 ‘인성예절지도사’ 양성부터 한 이유는?△학생들을 가르치려면 교육사가 필요했다. 제도권 어디서도 이런 교육을 하지 않았다. 전통문화체험을 지도하는 체험장 강사가 되려면 (사)한국인성예절교육원에서 실시하는 ‘생활 예절과 가정의례’ 강좌를 수료하고, ‘실천예절지도사’·‘인성예절지도사’ 자격시험에 응시하여 필기와 실기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전통 체험을 지도하는 예절지도사들은 대부분 경력단절 여성과 정년 퇴직자, 가정주부 등 유휴 인력들이다. 개개인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제2의 인생을 활기차고 보람있게 보낼 수 있고, 잊고 있던 자신을 찾아 다시 활동하는 게 기쁘다고 말한다.-서원에서 체험교육을 하는 까닭은?△원래 서원의 기능은 스승이나 선조의 제사를 지내는 제향의 기능과 학문을 갈고닦고 연구하는 기능인 강학의 기능 두 가지다. 그런데 현재 제향의 기능만 할 뿐 학교의 기능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안타까웠다. 서원을 관광지로만 아는 젊은 세대에게 굳게 닫힌 서원의 빗장을 풀고 깨워서 선조가 해 왔던 ‘공부’를 직접 맛보고 경험함으로써 가정에 돌아가서도 ‘강학’을 잊지 않고 실천하게 하고 싶었다. 2020년 도동서원과 육신사, 한천서원 외 대구 시내 향교와 서원 등에 전통 체험장을 개장했고 대구 교육청 지원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었다.-(사)범국민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동방예의지국이었지만,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서양 문물의 유입과 산업사회 발전, 가족제도의 변화와 함께 의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하고, 개인주의와 배금사상이 만연하여 하늘로부터 받은 인간 본성을 잃어버리고 이웃을 모른 채 사는 세상이 되었다. (사)범국민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것을 연구하여 새로운 것을 알다)’과 ‘법고창신’(法古創新·옛것을 본받아 새것을 창조해 냄)의 정신으로 시대에 맞는 예의와 전통문화를 지키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하여 만들어졌다. 성균관 유도회 지부들과 전국 234개 향교와 함께 예절 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한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그동안 가장 보람된 일은?△제 석사논문이 ‘한국전통혼례의 예학적 탐구’이며 대구시 작은결혼식(전통혼례) 지정업체로써 2016년부터 전통혼례 작은결혼식 운동을 펼치며 2017년부터 매년 여성업(UP)엑스코 부스에서 다문화가족이나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무료 혼례식을 해주기도 한다. ‘사람답게’ 더불어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건전한 시민 정신을 기르는 일은 문화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시급하고도 필요한 일일 것이다. 시민들에게 예절을 가르치고 그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생활 속에 실천하는 많은 시민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만나면서 나 또한 기쁘고 행복하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은.△급속한 경제발전으로 물질문명이 발달하는 급격한 사회의 변동 속에서 이기주의 확산, 가치관의 혼란 등으로 인한 전통적 윤리와 생활 예절의 부재로 많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윤리와 도덕, 효와 공경 등 시대를 막론하고 중요한 인본주의 정신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전 국민운동으로 승화하는 데 여생을 바쳐 시민들이 행복한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03

연극 외길 김삼일 연출가의 ‘영남연극사’

포항시립극단 명예연출가인 김삼일(81) 연출가가 영남지역 연극의 역사를 총정리한 ‘영남연극사’(대경사·사진)를 펴냈다. 지역 연극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단행본 성격의 종합적 사료 정리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부산, 경남, 울산과 대구·경북의 위상이나 한국 내에서의 비중에 비해 영남 연극사에 관한 책은 국내에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대구·경북지역의 대표적 연출가로서 배우이기도 한 김 연출가는 평생을 연극인 외길을 걸어오며 지방 연극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 포항 연극사의 산증인으로서 여전히 ‘뜨거운 현역’으로 무대 위의 삶을 살고 있다. ‘사실주의 연극’을 표방하며 지역의 연극계를 지키며 맏형 노릇을 해온 그는 1963년 KBS포항방송국 성우 1기로 입사해 연극에 입문했다. 이후 1965년 포항 극단 은하를 창단한 뒤 포항시립연극단 연출자(1983 ~2012년), 경산시립극단 객원 연출, 대경대 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연극 인생 60년 동안 200여 편의 연극에 출연하고 연출을 해 전국연극제 대통령상, 이해랑연극상, 홍해성연극상,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연극인상 등을 수상했다.특히 지난 2014년 ‘포항연극 100년사’를 펴내는 등 그동안 영남지역 연극사를 기록하려는 의지가 컸던 그는 이번 작업에 ‘영남 연극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찾는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연극사에는 3·1운동 전·후의 연극, 경상남도의 해방·6·25 이후의 연극, 부산·울산 연극, 경상북도 연극사, 1960년대 대구 연극, 포항·경주 연극의 발자취, 포항·경주 연극의 역사가 실려 있다.특히 일찍부터 한국연극사를 수놓은 현철(1891∼1965), 유치진, 홍주식, 이광래, 이응호, 이병복, 여석기 등 영남지역 출신의 기라성 같은 연극인들의 자료를 찾아 정리함으로써 한국연극사 정립에도 크게 기여하게 됐다는 평가다.연극평론가 유민영 단국대 명예교수는 “지금까지 지역을 망라한 지역 연극사는 극히 드물었던 실정이다. 특히 ‘영남연극사’는 처음 발간된 것으로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고 일찍부터 한국연극사를 수놓은 여러 명의 빼어난 인물들이 태어나 자란 유명 연극인들을 많이 배출한 고장으로 영남연극사의 정리야말로 한국 연극사 정립에 적잖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김 연출가는 향후 2, 3편에서 지역 극단별 활동 내역, 시대별 주요 이슈 등을 조사해 1편에서 빠지고 누락된 자료를 정리할 계획이다.김삼일 연출가는 “올해로 한국 연극 115년, 1908년 서울에서 일본 유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공연된 ‘은세계’를 시작으로 우리의 연극은 예술보다는 운동의 수단이었다. 우리 연극은 그야말로 근현대사의 축소판이랄 수 있다. 포항을 중심으로 경북, 대구에서 연극 인생을 살아온 지 60년, 대구·경북을 넘어 경남연극 등 영남지역 태동과 발전의 역사를 정리한 이 책이 무엇보다 선후배 예술인들의 자부심과 창작 의욕을 높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