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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내가 행복한 삶으로, 행복으로 U턴 하세요”

“‘행복의 문’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만큼 열립니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먼저 내 마음을 만나는 시간부터 가져 보세요. 우리의 삶을 막무가내로 뒤흔들고 천당과 지옥을 오가게 할 만큼 힘이 센 마음도, 정교한 ‘뇌과학의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쉽게 그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사공정규 동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최근 저서 ‘마음 출구 있음-YOU TURN’은 의과대학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치유농업사, 작가, 칼럼니스트, 대중강연가, 방송인 등 다양한 이력의 저자가 압축파일을 풀 듯 털어놓는 다채로운 일상이 담겨있다. 에고이스트로서 숨 쉴 틈 없는 삶을 영위하는 많은 이들에게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은 행복감을 선사한다.30여 년간 ‘힐링닥터’로 불리며 펼친 다양한 정신과 진료·상담과 1천여 회에 이르는 강연으로 대중에게 힐링 처방전을 제공해 온 체험들을 소개한 책을 펴낸 사공 교수를 지난 4일 만났다.-‘마음 출구 있음-YOU TURN’ 책에 관해 이야기해 달라.△우리 모두의 인생 목표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안타깝게도 어릴 때부터 ‘행복’하게 살라는 말보다 ‘열심히’ 살라는 말을 더 자주 듣고 자랐다. 학생 때는 열심히 공부하고, 직장인이 되어서는 열심히 일하고, 이후에도 힘들더라도 참으면서 열심히 살아야 하는 삶을 강요받았다. 직장과 연인, 배우자, 부모-자식 간에 받는 여러 스트레스가 크다는 것은 현재 마음이 불행하다는 시그널(Signal)이다. ‘마음 출구 있음-YOU TURN’에서 저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우리들의 인생을 행복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마음 출구의 방향을 제시했다. 모쪼록 이 책이 행복으로 U턴할 수 있는 신호등이 되길 소망한다.-34년간의 정신과 진료 상담과 ‘힐링닥터’라는 닉네임으로 1천여 회 이상의 강연활동을 해왔다. 진정한 행복의 기준은 무엇이라 하겠나.△행복을 인생의 기본값으로 생각하는 데에서 불행이 온다. 항상 행복하지 않다면 불행한 것일까? 아니다. 인생의 기본값은 고통이기 때문이다. 행복을 너무 먼 데서 찾지 말고 우리 일상에서 매 순간 찾아야 한다. 물고기는 물이 없는 상태에서 헤엄칠 수 없다. 물고기가 헤엄치기 위해서는 물이라는 저항이 필요하다. 새가 날기 위해서는 공기라는 저항이 필요하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고통이라는 저항이 필요하다. 우리는 거대한 고통의 바다에서 태어났고, 좋든 싫든 이 바다를 건널 수밖에 없다. 고통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삶과 자유자재로 유유히 헤엄치며 사는 삶은 분명히 다르다. 인생의 기본값이 고통이라는 걸 받아들이고 친절하게 고통을 마주하면 된다.-코로나19 의료봉사 공로로 각종 매체에 ‘코로나 영웅’으로 회자하며 ‘2020년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 대상’을 받았다.△나의 의료봉사가 코로나19 환자분들에게 힘이 되고 의료진들에게 의료봉사 동참의 좋은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라는 심정이었다. 신체적으로는 정말 고됐지만, 정신적으로는 내가 오히려 환자분들에게 감사를 느끼는 뜻깊은 시간이었다.-이후에도 코로나19 관련 사회봉사를 많이 했다. 소개해 준다면.△의료봉사 이후에는 사회적으로 팽배해지는 불안과 우울의 부정적 심리를 잘 관리하는 ‘멘탈데믹(mentaldemic)’에 대비해야 함을 주창하며 ‘코로나19 힐링토크콘서트’ 재능기부를 했다.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대한민국힐링문화진흥원에서 코로나19 대구 발생 3주년인 올해 2월 18일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코로나19 힐링콘서트’를 성황리에 열었다. 또한 코로나19를 마주한 시민 정신은 대구의 국채보상운동 정신과 2·28 민주화운동 정신과 더불어 반드시 계승해야 할 대구시민정신임을 선포하고 현재 ‘대구시민의 코로나19 극복 정신, 대구시민정신으로 계승·승화 캠페인’을 하고 있다.-15일 교보문고 대구점에서 출간기념 즉문즉답 북콘서트를 갖는데 정신건강을 잃지 않기 위한 시민들과 반드시 공유하고픈 당부 말씀이나 정보가 있다면?△여러분 지금 고통스러운가요? 인생의 기본값이 고통이기에 그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고, 고통 속에서 때로 현재 이 순간 존재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행복한 것이다. 미래를 위해 무엇이 되기 위해 달릴 때, 여유 있는 마음으로 달리기에 몸을 맡길 때 찾아오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처럼 인생의 기본값인 고통을 잊거나 즐길 수 있다면 그 또한 행복이다.-의과대학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치유농업사, 작가, 칼럼니스트, 대중강연가, 방송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중 가장 행복한 일은 무엇인가.△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넘어 진료실 밖의 열린 공간에서 함께 치유하는 동반자이길 발원한다.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저의 ‘존재 이유’다. 의사가 될 사람들을 잘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다고 여겨 의과대학 교수를 하고 있고, 아이들의 인성발달사 및 발달단계에 대해 부모·교사·시민들에게 지침에 대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대중강연을 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의학의 체계로서 부족한 면을 심신의학으로 보완하고 싶기에 그 일환으로 국가공인 제1호 치유농업사의 길을 걷고 있다. 또한 내가 글을 쓰고, 강연하고, 방송하고,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것도 행복한 개인,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소명의식 때문이다. 제가 가진 직업과 활동에 대한 저의 신념과 철학이 있기에 행복하다.-앞으로의 계획과 꿈이 있다면.△더 많은 사람과 함께 만드는 더 행복한 세상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더 하는 그 길을 함께 걷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5

‘문화도시 포항’ 성과 전국에 알린다

문화도시 포항이 이번엔 ‘2023 문화도시 박람회·국제컨퍼런스’를 위해 부산으로 향한다.(재)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부산시 영도구 물양장에서 열리는 ‘2023 문화도시 박람회 국제컨퍼런스’에 참가한다고 4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부산광역시, 전국문화도시협의회가 주최하고, 영도구, 영도문화도시센터,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한다. 2019년 대한민국 첫 법정 문화도시 지정 후 본격화된 1·2·3·4차 문화도시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문화를 통한 도시 발전 미래 전략을 논의한다.‘문화도시 바람을 타고 파도로’를 주제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국 24개 법정 문화도시 홍보관, 국제 컨퍼런스, 명사 토크쇼, 영도 투어와 도시브랜드, 창의산업, 지역소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이 가운데 포항은 ‘문화도시 홍보관’과 ‘시민참여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홍보관은 ‘문화도시, 창의산업을 육성한다’를 주제로 포항의 성과를 알린다. 시민참여 프로그램은 일상에서 잊혀진 문화권리를 되돌아보는 ‘문화시민증’을 진행해 포항만의 독특한 문화적 매력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포항은 지역 문화를 만들고 있는 전국 로컬 문화인 100팀에 선발돼 ‘쇼케이스 부스’에 참가한다. △삼삼오오 모여 세상을 바꾸는 문화판을 주제로 하는 삼세판 △포항 특유의 문화재생활동가로 구성된 F5 △지역과 시민을 연결하는 문화기획자로 양성된 로컬크리에이터 파동과 얼라이브 등 총 4팀이다.센터 관계자는 “국내외의 여러 문화도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인 만큼 법정문화도시 지정 4년 차를 맞이한 포항의 성과와 매력을 널리 알릴 좋은 기회”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포항 고유의 문화적 빛깔을 지닌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애쓰겠다”고 전했다.이번 행사는 전국 지자체, 지역문화 관계자, 일반 시민 등 문화도시에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4

다양한 시선으로 마주한 영화 속 현대인들의 군상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독립영화상영관 인디플러스 포항이 무더위가 한풀 꺾인 9월을 맞아 다양한 사회적 시선을 담은 영화기획전을 풍성하게 선보인다.양성평등주간 기획전과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2편의 다큐멘터리 영화의 감독·배우(출연진)이 직접 포항을 찾는 GV 행사 등을 개최한다.양성평등주간 기획전은 실질적인 남녀평등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제정된 양성평등주간(9월 1∼7일)에 맞춰 관련 주제를 담은 3편의 영화를 기획·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9월 1일에 상영될 3편은 여성스럽다는 사회적 정의 중 하나인 머리카락을 통해 해방과 연대를 다룬 영화 ‘머리카락’,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소년의 몸을 가진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걸(Girl)’, 불평등한 세상을 반대로 바꾸며 시대의 아이콘이 된 긴즈버그 대법관의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나는 반대한다’다.이 가운데 영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나는 반대한다’는 영화 상영 후 박예지 영화평론가, 포항여성회 김정희 회장이 패널로 참여해 모든 차별에 저항한 긴즈버그 대법관의 일생을 돌아보고 현재를 진단하는 시네토크를 연다.또한 특별한 GV 행사가 잇따라 개최된다.먼저 출연진, 감독 모두 한동대학교 출신이 제작한 영화 ‘퀴어 마이 프렌즈’의 GV가 9월 8일 오후 4시30분 열린다.영화 ‘퀴어 마이 프렌즈’는 삶의 배경도 성 정체성도 모두 다른 두 사람 ‘강원’과 ‘아현’이 만나 서로의 세상을 넓혀가는 7년간의 여정을 담은 영화로서 한동대 출신의 감독과 출연진이 모두 출연해 직접 작품을 설명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어 9월 14일 오후 4시30분에는 ‘듣보 인간의 생존신고’ GV가 개최된다. 대학 졸업 후 ‘듣보 인간’으로 지내고 있던 세 친구들이 ‘듣보 인간’이었던 가수 이승윤의 노래에 반해 그의 신곡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올해의 기대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가수와 팬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성덕’에 이어 ‘듣보 인간의 생존신고’까지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GV에는 영화 연출·출연한 권하정, 김아현 감독과 ‘성덕’을 연출·출연한 오세연 감독이 모더레이터로 직접 참여해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30

포항 영화 ‘2퍼센트’ 일냈다

문신구 감독‘포항산(産) 영화의 낭보’.포항 영화 제1호 ‘2퍼센트’가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포항 출신의 문신구 감독이 포항을 배경으로 연출한 이 영화는 현재 감독상 수상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서 지역 영화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문신구 감독은 29일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의 한국인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김운대 월드티비 대표가 지난 28일 전화를 통해 ‘2퍼센트’가 감독상과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감독상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알려왔다”고 기쁜 소식을 전했다. 문 감독은 이어 “오늘 오전에는 영화제 주최 측에서 10월 28일~30일까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리는 영화제 공식 초청장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에서는 문신구 감독이 연출한 영화 ‘원죄’의 여주인공 김산옥이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한국영화인총연합회 포항지부·문신구 필름이 공동 제작한 ‘2퍼센트’(배급 시네마뉴원)는 지난 4월 국내 개봉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저예산 독립예술영화로서 포항 시민 대상의 시나리오 공모 당선작이다. 포항 시민 대상의 신인배우 공모, 포항 명소를 배경으로 포항 출신의 문신구 감독이 연출한 100% ‘메이드 인 포항’ 영화로 주목 받았다.뿐만이 아니라, 이 영화는 경북도와 포항시가 제작을 지원하고 제작사인 포항영화인협회가 주관한 민관합작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특히 문신구 감독의 차기작 제작사인 부산의 영화제작사 마리솔이 후원사로 나서는 등 드물게 든든한 지원군의 호위를 받은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영일대해수욕장 등 포항 명소를 배경으로 오랜 조감독 생활, 연이은 실패에다가 설상가상 생존확률 2%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 영화감독의 첫 장편 영화 입봉 스토리를 통해 희망적 삶을 일깨움으로써 호평을 받았다.연출자 문신구 감독은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 진출은 물론 남태평양 지역에서도 인정받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10월 30일 개최되는 시상식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포항이 영상 디지털로 앞서가는 세계적 도시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포항 출신인 문신구 감독은 전작 ‘원죄’(2018)로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아타미 국제영화제 개막작, 춘사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작품상, 황금촬영상 촬영대상 등을 휩쓴 바 있다.한편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영화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개최하는,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오랜 연륜을 가진 경쟁영화제로서 1996년 열린 41회 영화제에서 장선우 감독의 ‘꽃잎’(제작 미라신코리아)이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문성근), 여우조연상(이영란)을 받았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9

7∼10세기 신라 왕경 토기 문화 톺아보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31일 오전 10시 경주 라한호텔에서‘신라 왕경 토기문화의 흐름과 변화’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이번 학술대회는 삼국통일을 전후로 신라의 중심부인 왕경에서 출토되는 토기의 시간적 흐름과 변화상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고대 도시 유적인 신라 왕경의 형성과 변천 과정을 밝히기 위해서는 고고학에서 시간적 지표로 삼는 토기의 형식 변화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신라고고학에서 토기는 주로 4~6세기의 무덤 출토자료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나, 건물터 등 생활유적에서 주로 출토되는 7~10세기의 토기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활성화 되지 않아 신라 왕경이라는 고대 도시의 형성과 시간적 변화과정을 이해하는 데 다소 어려운 실정이다.이같은 신라 왕경 토기연구의 현황과 주요 연구 쟁점, 앞으로의 과제 등을 이번 학술대회에서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학술대회는 기조강연과 5개의 주제발표, 종합토론으로 구성됐다. 먼저 기조강연 △‘신라 왕경기 토기 연구의 현황과 과제’(최병현 숭실대학교 명예교수)를 시작으로 △‘신라 왕경 출토 토기 연구에 대한 단상(斷想)’(조성원 전 부경대학교) △‘신라 왕경 출토 토기 기종 명칭 문제와 표준형식 설정’(차순철 (재)서라벌문화재연구원) △‘신라 왕경 토기에서 고려 도자기로의 전환 양상’(한혜선 이화여자대학교) △ ‘(통일)신라 토기의 역연대 자료와 편년’(홍보식 공주대학교) △‘신라 왕경 출토 토기연구의 향후 전망과 새로운 연구방안’(이동헌 동국대학교) 순으로 주제발표가 진행된다.주제발표 후에는 이성주 경북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발표자·토론자·학회 참가자가 함께 신라 왕경 토기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주고받는 종합토론이 예정돼 있다.학술대회는 당일 현장에서 등록한 뒤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9

독서의 달 9월, 도서관으로 놀러오세요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김세원)은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관내 8개 도서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포은중앙도서관은 내달 9일 수강생들이 직접 공연하는 낭독극과 포항시 올해의 책 가족 퀴즈왕, 올해의 책 일반 부문에 선정된 이종철 작가의 ‘제철동 사람들’ 연극 각색 공연, 이종철 작가와의 만남과 함께 독서퀴즈, 원 북 공모전 당선작 전시, 방학특강 결과물 전시를 마련했다.대잠도서관은 초등 저학년(1~3학년)과 고학년(4~6학년) 각 10명을 대상으로, 환경과 관련된 주제로 독서의 달 특별 강좌를 운영한다.저학년 강좌는 9월 10일, 고학년 강좌는 9월 24일이며, 지정 도서를 읽고 환경과 관련된 글쓰기와 만들기 등 여러 독후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영암도서관은 9월 9일과 23일에 유아(2017~2018년생) 및 초등 1~2학년 각 10명을 대상으로 가을을 주제로 한 도서를 함께 읽은 후 나만의 슬라임을 만들어보는 ‘조물조물 슬라임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참여자는 9월 1일 오전 10시부터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모집한다.오천도서관은 임시휴관 후 이전 작업 후인 9월 20일 ‘포은오천도서관’으로 재개관해 어린이·청소년·성인 대상 독서퀴즈, 책 놀이 활동지 배부, 주제별 북 큐레이션 등이 각 자료실에서 진행된다.특히 9월 23일에는 초등 1~3학년 12명을 대상으로 ‘캐리어 꽃바구니 만들기’ 어린이 체험 교실, 아동인형극 ‘호박아이’ 공연이 마련돼 있다.이외에도 부모교육특강과 다양한 어린이 체험 부스 등을 운영하며, 신청은 9월 13일 오전 10시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동해석곡도서관은 독서퀴즈와 어린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린이 체험프로그램은 초등 1~3학년을 대상으로 내달 19일 오전 10시에 진행되며,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한다.어린이영어도서관은 내달 5일부터 17일까지 어린이,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영어원서 독서퀴즈를 통해 재미있게 영어책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또 초등 1~2학년, 3~4학년을 대상으로 내달 16일 어린이영어도서관 다목적실에서 원어민 특강을 진행하며, 내달 7일 오전 10시 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연일도서관은 초등 1~2학년 12명을 대상으로 내달 16일 오전 10시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지구인’을 주제로 체험행사를 운영한다. 환경을 주제로 한 책들을 선정해 읽어보고, 다양한 독서 활동과 함께 북극곰 이글루 만들기를 진행한다.김세원 포항시립도서관장은 “독서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을 맞아 도서관에서 준비한 다양한 독서의 달 프로그램으로 풍성한 9월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8

악·가·무 일체 ‘종묘제례악’의 향연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 공연이 대구에서 펼쳐진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는 9월 1일 오후 2시, 2일 오후 3시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 공연을 개최한다.국립국악원의 대표 공연인 종묘제례악은 조선 역대 왕들의 신위를 모신 종묘에서 제례를 올릴 때 연주하는 의식 음악이다. 연주와 함께 추는 무용인 일무(佾舞)와 노래 등이 어우러진 악·가·무 일체의 전통예술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유네스코에 최초로 등재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2000년과 2007년 각각 일본과 유럽지역(독일·이탈리아)에서 종묘제례악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2015년에는 파리 국립샤이오극장의 시즌 개막작으로 큰 관심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한·독 문화협정 체결 50주년을 기념해 독일 4개 도시(베를린·함부르크·뮌헨·쾰른) 순회 공연을 마쳤다.이번 공연은 70여 명에 이르는 연주단이 참여하는 대규모로 진행된다. 특히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관객들이 공연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해설과 진행을 곁들인다.특별히 공연이 시작하기 한 시간 전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 로비에서 로봇들이 ‘종묘제례악’의 일부인 ‘일무’를 추며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더욱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줄 예정이다.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음악과 춤, 노래가 결합되어 있다는 점에서 오페라와 ‘종묘제례악’은 통하는 점이 있다”며 “많은 관객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장엄하고 정제된 ‘종묘제례악’의 아름다움을 느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입장권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를 통한 온라인 예매 및 전화(1661-5946)예매가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7

“SF는 세상을 낯설게 보는 재미난 분야”

“SF는 세상을 낯설게 보게 합니다. 지금 이곳이 아닌 다른 세계를 탐험하면서 거꾸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이상한지 알게 되는 거예요.”SF는 최근 한국 문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장르 중 하나다. 그러나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데 반해, 전문 비평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포항에서 활동 중인 강지우(35) SF 평론가를 지난 26일 만났다. 그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SF평론가다. 포스텍과 동 대학원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그에게서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 특유의 신선함과 에너지가 감돌았다. -SF 평론이라는 장르가 익숙하지는 않다.△SF 비평을 꾸준히 공부해 오고 있지만, 등단하거나 책을 낸 것은 아니어서 ‘SF 평론가’로 소개하기는 아직 민망하다. SF 비평에는 SF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이해와 과학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성찰이 드러난다. 더불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한국 SF계를 분석하고, 어떤 작품이 왜 좋은 작품인지를 이야기하는 다양한 목소리가 담긴다. 결국에는 작품을 둘러싼 담론을 만들어 SF를 더 깊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에 더 많은 SF 비평이 필요한 이유다.-SF 평론가가 된 계기는.△과학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많았다. 다만 과학을 쉽게 전달하기보다는 과학과 사회의 연결을 탐구하고 알리고 싶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학은 과학자들이 하는 것이고 일반의 실생활과는 상관이 없다는 인식이 강한데, 실제로는 과학과 사회는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이 즐겨 감상하던 SF였다. SF는 대중 친화적이면서도, 과학과 사회의 얽힘을 궁리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다.-한국 SF가 급성장 중이다. 그 현주소는?△포스텍 출신 김초엽 작가의 SF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20만 부가 넘게 팔렸다. 수록작 ‘스펙트럼’을 ‘벌새’의 김보라 감독이 영화화 중이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SF 소설 판매량이 5.5배 증가했고 구매층의 20% 정도를 20대가 차지했다. SF 작가 수가 늘어난 것은 물론, 기존 순문학(문단 문학)계 작가가 SF 작품을 발표하기도 한다. 문학이 그리는 인간의 삶에서도 과학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된 것이다.-평론은 작품뿐 아니라 작품과 사회, 작품과 독자가 맞닿아 있는 부분까지 관심을 갖는 일이다. 어려운 점은 없는지.△SF 비평을 위해서는 과학의 발전 양상에도 안테나를 세워야 하는데, 요즘에는 그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따라가기 벅찰 때가 있다. SF를 읽는 사람이 늘어나긴 했지만 스스로를 ‘SF 독자’로 정체화하는 그룹은 아직 형성 중이라 취향이나 선호를 예상하기 힘들 때도 있다. 다만 그렇기에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분야기도 하다.-챗GPT 등 첨단 기술이 일상에 자리 잡는 한편 ‘이상 동기 범죄’가 발생하는 등 세상의 양상이 급격히 바뀌고 있는데, 오늘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SF 작품이 많이 나와야 하지 않겠나.△필립 K. 딕의 소설을 영화화한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SF 애니메이션 ‘사이코패스’에서는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인간을 사전에 검거한다. 그러나 결백한 사람을 잘못 검거하거나, 극단적인 감시 사회를 만드는 등의 문제점도 작품 속에 그려진다. 결국 과학기술은 만능의 해결책이 아니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수없는 고민과 조율이 필요한데 오늘날의 SF는 그런 면에 주목한다.-가장 감명 깊게 읽은 SF 소설은 무엇이었나?△개인적으로 김보영, 배명훈 작가의 SF를 정말 좋아하지만, 지금의 우리에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면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소개하고 싶다. 기시 유스케의 소설 ‘신세계에서’다. 유전자 돌연변이로 염력을 갖게 된 인간이 염력이 없는 인간을 밟고 서서 어떤 사회를 만들게 될지 생물학, 사회학 관점으로 치밀하게 구성해 낸 역작이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또는 다른 종의 생명을 어떻게 대하는지 소스라쳐 되돌아보게 한다. -6년째 ‘서바이벌 SF 키트’라는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데 소개해 준다면.△포스텍 동문인 ‘공상주의자’와 함께 SF라면 영화, 소설, 게임, 애니메이션을 가리지 않고 소개하는 방송이다. ‘단신’ 코너에서는 SF 신작과 관련 행사 소식, 최신 과학 뉴스도 소개한다. 화려한 편집은 없지만, 라디오처럼 들을 수 있는 편한 방송을 지향한다. 방송 목록을 훑어보다가 좋아하는 작품을 다룬 에피소드를 우선 골라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나 바람이 있다면.△SF를 매개로 과학이 우리의 삶을 상상 이상으로 바꾸고 있다는 것, 또한 과학도 사회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우리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할수록 세상은 더 살기 좋아질 것이기 때문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7

경주 곳곳 숨은 동네이야기 ‘경주색색’ 출판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최근 경주 마을 곳곳의 역사문화자산을 담은 마을 매거진 2023.문화출판소 ‘동네이야기’ ‘경주색색’의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문화출판소 ‘동네이야기’는 경주를 ‘중심권, 동부권, 서부권, 남부권, 북부권’등 다섯 권역으로 나눠 경주 곳곳 숨겨진 이야기를 주민들이 직접 발굴해 매거진으로 발간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문화도시탐사단’을 잇는 두 번째 경주 시민들이 만드는 마을 잡지다.올해는 경주 오방색 탐색 ‘경주색색’이라는 이름으로 20명에 가까운 경주 시민들이 모여 각자의 주제를 정하고 취재해 한 권의 잡지가 발간됐다. 이번 활동은 기초 소양 교육을 받은 시민들이 직접 다양한 경주 지역민의 목소리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문화출판소 ‘동네이야기’ 김용진 편집장은 “오방색이라는 주제로 경주의 빛깔을 보여줄 수 있는 시도가 되면 좋겠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결과물이 그걸 잘 담고 있어서 보람이 있었고 경주를 깊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발간 소감을 말했다.경주 권역별 삶의 공간이 지닌 고유 문화자산과 이야기를 시민이 직접 기록한 문화출판소 ‘동네이야기’‘경주색색’은 경주 30여 곳의 문화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경주문화포털 ‘로그in,경주’ 홈페이지를 통해 열람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3

천마총 발굴 50주년 ‘청년, 신라문화 톡톡’ 토크콘서트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맞아 9월 6일 오후 2시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풍류(서울시 강남구)에서 이야기공연(토크콘서트) ‘청년, 신라문화 톡톡(Talk Talk)’을 개최하기로 하고, 오는 30일까지 참가자를 온라인으로 모집한다.경주 천마총은 1973년 발굴돼 천마도, 금관 등 화려한 국보급 유물이 출토돼 주목받았고,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국민이 방문하는 우리나라 대표 신라문화유산이다. 이번 행사는 ‘청년이 바라보는 신라문화유산의 가치와 미래’라는 주제 아래 천마총과 신라문화유산에 대한 청년의 관심을 환기하고자 기획됐다.정영한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이야기공연은 총 2부로 구성된다. 먼저 1부에서는 ‘1973년 천마총 발굴이 바꾼 문화유산 인식과 가치의 전환’을 주제로 최태성 모두의별00AB별 한국사 연구소장이 강연을 진행한다. 2부에서는 손태호 문화유산기술연구소 대표, 써니 인스파이어스(Sunny Inspires) 비주얼트랙 감독, 이 올리비아 방송인 겸 영향력자(인플루언서), 정인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등 각 분야의 청년 전문가와 문화유산 분야의 종사자가 참여해 ‘문화유산’, ‘국민’, ‘세계’라는 핵심어(키워드)를 소재로 신라문화유산의 미래 가치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30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천마총발굴50년 누리집(https://천마총발굴50년.kr)에서 선착순(120명)으로 나이 제한 없이 온라인 접수하면 되며, 참가비는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3

29일 대구생활문화센터서 좌담회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문화예술교육팀)는 29일 오후 2시 대구생활문화센터 어울림홀에서 ‘제54회 대구문화예술교육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한다. ‘대구형 문화예술교육 모델 수립 방안’을 주제로 총 3회에 걸쳐 열리게 될 올해 좌담회의 첫 번째 순서로서 이번 제54회 전문가 좌담회는 ‘대구 문화예술교육의 현재를 진단하다’라는 소주제 아래, 임동욱 교수(대구대)를 좌장으로 해 이세헌 장학사(대구시교육청), 박경숙 박사(대구정책연구원), 이성호 팀장(대구문학관) 등이 참여해 지역 문화예술교육을 진단하고, 나아가 대구형 문화예술교육 모델 수립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2017년부터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주최해온 ‘대구문화예술교육 전문가 좌담회’는 54회를 맞이하는 동안 매년 지역 문화예술교육 활성화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관련 분야의 학계·기관·단체 등 전문가들의 현장 경험과 전문 지식을 접목시켜 왔다.특히, 올해부터는 오픈 형태의 공개 좌담회로 운영 방식을 변경해 그동안 소수의 전문가들이 비공개 형태로 토론을 진행해온 것과 달리, 누구나 참관이 가능해진 것은 물론 다양한 의견을 현장에서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앞으로 전문가 의견뿐만 아니라 시민의 의견도 함께 청취하고 실시간으로 공유해 대구형 문화예술교육 모델 수립에 대한 지역 담론을 형성해나갈 계획이다.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이번 전문가 좌담회 참관을 희망하는 참여자를 사전 모집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누구나 모바일 등을 통해 온라인 신청(참여 신청 링크 : https://forms.gle/GmmMZTbnr4JwmS4g6) 할 수 있으며, 행사 당일에도 현장 접수는 가능하다.이와 함께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올해 전문가 좌담회의 성과를 조명하고,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 시행 등 문화예술교육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2023 대구문화예술교육 포럼’을 10월 6일 개최할 예정이다. ‘대구문화예술교육의 미래를 묻다(가제)’라는 주제로 열리게 될 포럼은 지역 내·외 문화예술교육 및 관련 분야 학계·기관·현장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대구형 문화예술교육 모델 수립 및 추진 방안을 모색하게 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2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 박양훈 ‘대상’

고려시대 충신이자 유학자인 포은 정몽주(1337~1492) 선생의 고향인 포항에서 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고자 마련된 문화예술진흥 사업인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과 ‘포은선생추모백일장 국제공모대전’ 입상자가 21일 발표됐다. 포은선생추모사업회(회장 김영수·서예가)가 주최하고 포은서예국제대전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제6회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서예 부문 한문 전서 작품 이백 시 ‘춘야낙성문적(春夜洛城聞笛)’을 출품한 박양훈(69·경주시·사진)씨가 차지, 문화체육부장관상 및 상금 300만원을 받게 됐다.또 최우수상은 서예 부문 한문 행초서 작품 윤계 시 ‘途中(길에서)’를 낸 도충현(포항시)씨가 선정돼 경북도지사상을 수상했으며 우수상은 서예 부문 한문 서만성·이용식·이윤환·임금자·정순태·허화지, 한글 부문 강다은, 서각 부문 이영진, 캘리 부문 박경희씨, 외국 부문 張靖宇(중국), 楊千瑩(대만), 麥錦超(홍콩), 歐中文(말레이시아)씨 등 13명의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특별상으로 김영태·정만기·周繼中(중국)·呂令賀(중국)·張衛華(중국)·張富貴(대만)·葉潔華(홍콩)·李純瑩(말레이시아)씨가 수상했으며 문화상 김명헌씨, 초대작가상에 김성환(전 한국서가협회 이사장), 김용석(대한민국미술협회 심사위원)씨가 선정됐다.포은서예국제대전운영위원회는 최근 심사를 통해 이번 대회 최고상인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13점, 삼체상 60명, 특선 108점, 입선 199점, 특별상 8점 등 총 450점의 수상작품을 확정, 발표했다. 수상작 전시는 오는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전관에서 열리며 시상식은 10월 14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포은선생추모사업회가 전국 및 국내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백일장 국제공모대전인 ‘제2회 포은선생추모백일장 국제공모대전’ 대상의 영예는 정하윤(포항 송림초 5년) 학생이 차지했으며 경상북도교육감상과 소정의 문화상품권을 부상으로 수상한다. 지난 5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공모한 이번 백일장에는 전국에서 210여 명이 참가해 6, 7행시 운자 ‘문충공 정몽주’, ‘고려 충신 정몽주, ‘일편단심 정몽주’를 시제로 그동안 갈고 닦은 글솜씨 경연을 펼쳐 대상 1명, 최우수상 7명, 우수상 10명, 특별상 15명, 장려상 25명, 특선 48명, 입선 81명 등 총 187명의 입상자를 냈다.이상준·김살로메 심사위원은 “올해 포은선생 추모백일장 국제공모대전은 작년에 비해 응모 편수가 조금 늘어나, 국제 공모전을 표방한만큼 점점 커가는 규모에 심사자도 고무되었다. 대상을 받은 작품은 포은의 충성심과 절개, 포은의 인품과 학식, 그의 사상을 본받아 대한의 일꾼이 되겠다는 다짐 등을 나름의 방식으로 잘 표현했다”고 밝혔다.시상식은 오는 10월 14일 오후 1시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1

칠포리암각화로 대표되는 영일만 문화의 위상 정립 하고파

우리나라 암각화는 조형적 아름다움으로 하여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울산 반구대 바위에 새겨진 사슴·호랑이·고래와 같은 동물이나, 신라 갈문왕이 다녀간 곳으로서 화랑들이 수련했던 천전리 각석과 새겨진 사슴의 무리, 기하문 등등.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가 발견된 지 올해로 52년이 됐다. 그런 반구대암각화는 올해 들어 마침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우선 등재 대상에 선정됐다.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일은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러나 그 작업은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얼마나 빼어난지를 학술적으로 확인하는 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 즉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개발하는 것에서 출발한다.최근 임기를 막 마친 이하우(전 울산대 교수) 전 한국암각화학회 회장은 2020년 2월 정년퇴직 후 포항에 정착하며 포항 칠포리암각화를 비롯한 영일만 선사미술의 가치와 그 중요성을 연구하고, 유산의 학술적 가치를 일반에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9일 그를 만났다.-바위에 새겨진 암각화는 문자가 등장하지 않았던 선사시대 인류의 생활상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지만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영역이다. 암각화란 무엇이며 역사적 가치는 무엇인가.△암각화란 한마디로 자연의 바위에 새긴 선사시대 그림을 말한다. 문자로 기록할 수단 등장 이전의 인간 활동 기록으로서 암각화는 당시 사람들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절실한 의지를 그 시대의 조형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그때 사람들의 다양했던 삶의 형태는 물론, 그들의 내밀했던 정신사적 현상까지도 훔쳐볼 수 있는 문화자원이자 인류의 본격적 미술사 자료라는 점에서 소중한 그 무엇이다.-암각화학은 넓은 의미에서 선사미술의 한 분야로 알고 있다. 그 연구중심에 서 있는 한국암각화학회를 소개한다면.△암각화 연구는 1970년 울산 천전리 각석의 발견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본격적 연구는 그 이후 1990년대부터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한국암각화학회는 1999년 발족 이후, 국제적으로 한국을 대표하여 암각화 및 선사미술을 연구하는 유일의 학술단체가 되었다. 당시 김정배 고려대 총장을 초대 학회장으로 시작한 한국암각화학회는 현재 10대의 회장을 거치면서 연구에 진력하고 있다. 그동안 학회지 ‘한국암각화연구’ 26집을 출간, 보급하였으며 50여 회의 국내외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몽골 암각화 학술조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5회의 국제학술조사를 수행하여 조사 결과를 학계와 공유해 왔다. 특히 올해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과 3개 국가 간 공동 학술조사를 두 나라에서 수행했는데, 아마도 조사성과는 오는 가을 학술대회에서 보고될 예정이다. 저는 지난해까지 제9대 학회장을 역임하면서 2020년 10월 천전리 각석 발견 50주년을, 그리고 2021년 10월의 반구대암각화 발견 50주년 기념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선사시대부터 고대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암각화 35개 중 한반도 남부지방을 대표하는 유적은 무엇이며, 그 독자적 가치를 어떻게 정리할 수 있는가.△누가 뭐라 해도 우리 미술사의 보고(寶庫), 반구대암각화 말고 달리 말할 것도 사실상 별로 없다. 우리나라 최고의 암각화로서 본격적 한국 미술사의 시작과도 같은 것이 바로 반구대암각화다. 그만의 탁월한 가치라고 한다면, 그것은 신석기시대 초기의 인류가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았는가를 우리에게 전해준다는 점이다. 동시에 울산만 중심의 전통적 해양이용의 예증으로서, 세계 암각화에서 포경 문화를 대표하는 유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환동해 포경의례, 즉 고래의 영혼 위무와 귀천, 그리고 회생 기원 의례의 정점에 있다고 할 것이다. 더욱이 반구대암각화는 그 뒤를 잇고 있는 천전리 각석, 그리고 칠포리암각화의 성립에도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포항 기계 인비리 암각화와 칠포리암각화는 경주 석장동, 고령 인화리·장기리 등 한반도 남부지역에서 일률적으로 조사되는 일련의 12개 암각화의 원형이라고 한다. 거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달라.△그렇다. 포항 인비리 암각화 석검을 잘 보면 손잡이에 작은 홈이 여러 점 있다. 그런 석검을 장식석검이라고 하는데, 처음으로 인비리의 한 고인돌 위의 암각화에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인비리암각화의 영향력은 이내 빠른 속도로 칠포리에 미쳤고 석검의 상징성을 받아들여 손잡이만을 단독적으로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그것을 검파형암각화라고 부른다. 청동기시대 후기적 미술사조의 특색으로서 ‘부분이 전체를 대신한다’라고 하는 조형 현상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 바로 검파형암각화다. 그런 점에서 칠포리암각화와는 같은 표현상 속성을 하고 있는 한국암각화, 말하자면 이 12개의 암각화와는 모두 같은 속성의 계통적 암각화로서, 그 원형을 바로 이곳 포항 칠포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12개 암각화 유적의 원형이 바로 이곳에서 시작된다는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한국암각화에서 칠포리암각화만의 위치라고 한다면?△칠포리 암각화는 처음 이곳에서 성립된 이후, 이내 한반도 남부지방 12개 지역으로 빠르게 전파하고 있다. 청동기시대 후반 인간 활동은 활발해지고, 원활한 상호교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곳에서 최초 등장한 검파형암각화가 빠른 속도로 한반도 남부지방 12개 지역으로 파급해 갔다는 대목이다. 의미 있는 사실 하나는, 처음 영일만이라는 지역의 소박한 문화 현상으로서 검파형암각화가 발전하여 멀리 전파해가는 과정에서, 청동기시대 중·후기 한반도 남부지방이라는 확대된 공간의 지역적 문화사 발전을 이끌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런 선도적 역할을 이곳 영일만에서 비롯된 문화 요소 하나가 주체적으로 이끌었다는 사실만으로, 청동기시대 후기 우리 포항의 선사 문화의 고유한 위상은 명료하게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식 암각화’라는 한반도 고유한 유형의 첫머리에서 논의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칠포리암각화다.-칠포리형 암각화에 대한 명칭을 검파형암각화라 한다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칠포리암각화는 석검 손잡이에서 그 형태가 나왔다고 하여 검파형암각화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칠포리 현장 암각화의 석검 검날과 손잡이가 분리되는 표현물을 보고 부르게 된 것이 바로 검파형암각화이다. 물론 그런 명칭을 찾아가는 것도 여러 연구자의 공통된 관점이 있었고, 그래서 다들 ‘현장에 답이 있다’라고 하는 것이다.-칠포리암각화, 즉 검파형암각화의 성격이나 상징성, 그것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삶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생존과 직결되는 먹거리라는 현실적 문제일 것이다. 청동기시대의 그것은 어디까지나 농경에 닿아 있었다. 그 시대에 필연적으로 등장한 검파형암각화는 궁극적으로 물의 수급을 위한 것이었다. 청동기시대의 검이 하늘의 천둥, 번개를 부른다는 상징성에 따라 인비리에서 장식석검 암각화가 등장하였고 계승적 현상으로서 검파형암각화가 나타날 수 있었다. 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현실적 노력이 저수지나 수로의 개발이었다면, 정신적 측면에서 그것은 검파형암각화를 통해 하늘의 비를 부르는 의례의 행위로 나타났을 것이다. 그런 기원 의례의 성공적 결과는 가을의 풍농으로 이어졌을 것이며, 그 결과 검파형암각화는 멀리까지 파급해 갈 수 있었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저는 올해 포항시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우리 문화의 원형 하나, 영일만의 암각화’라는 책을 펴냈다. 이 지역 학생과 일반 시민에게 많이 보급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연속 선상에서 앞으로도 전문 분야의 집필작업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저의 작은 욕심이라면, 과거 칠포리암각화로 대표되는 영일만 문화의 탁월성, 그 위상이 오늘날에는 어떻게 새롭게 정립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정체성 모색에 기여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0

‘연오랑세오녀의 패션하우스’ 운영

(재)포항문화재단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전시관) 귀비고에서 2023년 귀비고 8월 시즌 교육프로그램 ‘연오랑세오녀의 패션하우스’를 운영한다.‘연오랑세오녀의 패션하우스’는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비롯해 신라에서 일본으로 전파된 세오녀의 직조문화를 현재적 가치로 재해석 해보는 시간으로, 전문 예술강사가 참여하는 어린이 전시 교육 워크숍이다.워크숍에서는 신라의 문화교류를 상징하는 직조문화와 일월신화에 대해 소개한다. 그리고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 활동지로 작업노트를 작성해보며 내 몸에 직접 착용할 수 있는 신라시대 전통의상을 직접 제작해 본다. 참여 어린이들은 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상평을 공유하며 수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16일부터 21일까지 네이버폼 사전 신청을 통해 포항시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6학년 어린이를 20명을 추첨으로 선발한다. 신청 결과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22일 공개한다. 교육은 26일 오후 1시부터 귀비고 전시관 1층 일월라운지에서 진행한다.한편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전시관 귀비고는 일월신화와 지역문화에 대한 능동적 탐구와 흥미 유발을 목표로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있으며, 상설 전시와 연계한 연간 교육 워크숍을 시즌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신라의 문화교류와 도작문화(벼농사)를 주제로 ‘작은 농부의 소리 정원’, 7월 철기문화에 대한 ‘거북바위에게 전해줘’가 성황리에 운영된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13

“그 어느 때보다 수준 높은 창작품 출품”

‘제18회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에서 서양화‘유년을 날리다’를 출품한 이성민(50·구미시)씨와 수채화 ‘이 가을’의 조광래(58·포항)씨, 민화 ‘금쪽같은 내 새끼’의 김성은(52·포항)씨, 문인화 ‘묵죽’의 서만송(61·대구 달서구)씨, 서각 ‘퇴계 이황 선생시’의 손용목(64·포항)씨 등 5명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운영위원회는 지난 4, 5일 이틀간 미술 부문과 서예·문인화 부문에 접수된 총 458점에 대한 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 올해 붗빌미술대전 심사결과를 9일 발표했다. 심사 결과 5점의 최우수상 작품을 비롯해 김은정(한국화), 김영목(서양화), 정종교(민화), 이주연(민화), 이금선(펜화), 이근우(불화), 이미자(서예 한문), 이계형(서예 한문), 이옥이(서예 한글), 문은희(문인화), 장은정(캘리그라피)씨가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특선, 입선 등 총 315명이 입상했다. 운영위원회는 “무더위와 여러 어려움에도 전국에서 수준 높은 창작품과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장르에 많은 작품이 접수되어 우리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의욕을 높였다”고 전했다. ‘제18회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입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22일 오후 3시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입상작 전시는 22일부터 26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전관에서 열린다.한편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은 지난 2006년 포항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전국 규모의 미술·서예 공모 미술대전으로 포항의 역사와 포스코의 기업정신을 바탕으로 한 포항국제불빛축제를 기념해 실시됐다. (사)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가 주최하고, 포항·포스코불빛미술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 포항시와 포스코가 후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09

포항문화재단-삼세판 4기 협약

(재)포항문화재단과 시민커뮤니티·문화활동공간(삼세판) 4기는 최근 문화거점 활성화 및 시민주도의 문화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활동 협약을 체결했다.‘삼세판’(삼삼오오 모여 세상을 바꾸는 문화판)은 지역 주민이 스스로 문화적 삶을 실현하며 지역문화를 활성화하는 공간을 지원하고 더 나아가 자생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지난해까지 32곳이 선정돼 운영 중이며, 올해는 14곳이 선정돼 총 28개의 읍면동에 총 46개의 문화 활동 공간이 운영 중이다.이번 협약을 통해 삼세판 4기는 자발적 문화활동을 선언하고, 재단은 시민문화거점공간 지원 및 활성화에 지원하기로 했다. 협약은 △생활권 내 문화거점 공간을 지역주민들과 공유하며 문화적 환경을 구축 △시민주도의 문화거점 공간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 △권역별 문화거점 및 시민커뮤니티 간 네트워크 활동 참여 △지역고유의 문화자산 발굴 및 문화적 활동 확산 △시민커뮤니티 활동에 따른 상호협력 및 지원의 내용등을 담고 있다.올해 삼세판 14팀은 농사일을 쉬는 정오 휴식 시간에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애플스토리’와 ‘고현정’, 주변 사람에게 문화를 함께 나누기 위해 활동하는 ‘꽃을 퍼트리는 사람들’, ‘송도의 꿈’, 문학의 문턱을 낮추고 즐길 수 있는 인문학을 만들어가는 ‘유강서당’, ‘독서모임 곰곰’, ‘소리내어 말하기’, 동네 상인들과 거리 활성화를 위해 문화적 향유를 고민하는 ‘해도 새록새로 맛해설사’, ‘다나커피공방’, ‘아워스 이삼칠’, ‘맘마미아’, 시민커뮤니티 중 제일 높은 연령대로 이뤄져 웰다잉(Well Dying)을 문화활동으로 풀어가는 ‘청바지’, 바느질을 이용해 일상 속 문화예술을 지역주민과 나누고자 하는 ‘마실가는 바느질’과 ‘오늘은 바느질 하는 날’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09

“마음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게 한다”

대구 출신 지휘자 윤한결(29)이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젊은 지휘자들의 등용문으로 평가받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 심사위원단은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잘츠부르크 국립음대명) 대강당에서 이 대회 우승자로 윤한결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심사위원단은 “윤한결의 지휘는 카리스마 있고 준비가 철저히 돼 있으며 기술적으로 뛰어났다”면서 “그의 지휘를 보면 음악을 흉내 내는 게 아니라 마음속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게 한다는 점을 느끼게 해 줬다”고 평가했다.윤한결은 이날 대회 결선 무대에서 멘델스존의 ‘교향곡 3번 가단조 스코틀랜드’,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서곡 등 4곡을 지휘했다. 윤한결은 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상금 1만5천유로(약 2천100만원)와 내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지휘 기회를 얻게 됐다.대구 출생인 윤한결은 서울예고 재학 중 독일로 건너가 뮌헨 음대를 졸업했다. 2019년 세계 음악 축제 중 하나인 그슈타트 메뉴인 페스티벌·아카데미에서 지휘 부문 1등상인 네메 예르비상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제네바 대극장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에서 부지휘자로, 메클렌부르크 주립극장에서 지휘자로서 활동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적인 지휘자 사이먼 래틀, 다니엘 바렌보임, 정명훈 등이 속한 클래식 아티스트 기획사인 아스코나스 홀트와 전속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윤한결은 현재 독일에 거주하며 지휘자와 작곡자로 활동하고 있다.이날 윤한결이 우승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은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이름을 딴 국제 대회다.헤르베르크 폰 카라얀 협회와 오스트리아의 세계적 클래식 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마련한 이 콩쿠르는 세계 클래식계가 주목하는 젊은 지휘자들의 등용문으로 평가받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8-07

“위로·희망 메시지 전하는 노래하고 싶어요”

“노래하는 매 순간 진심을 다해 듣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이징 아티스트’로 꼽히는 포항 출신 성악가가 있다. 경희대 음대 성악과 외래교수 소프라노 김예은(35)이다.김예은은 포항의 대흥초, 대흥중, 포항예술고 등을 졸업한 토박이로서 어려서부터 뛰어난 가창 실력을 인정받았다. 재능을 살려 경희대학교 성악과에 입학, 졸업과 동시에 이탈리아로 향했다.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석사, 프랑스 무동음악원 최고 연주자 과정, 한국 소극장 오페라축제 뉴스타보이스상과 이탈리아 Ab Armoniae 콩쿠르 1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콩쿠르 특별상, Citta di montenero 콩쿠르 특별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 소프라노로 성장했다.지난 5일 포스코 효자아트홀 기업시민 콘서트 무대에 서기 위해 포항을 찾은 김예은 성악가를 만났다.-어떤 계기로 성악에 입문하게 됐나.△어릴 적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 일찍 재능을 알아봐 주신 부모님께서는 항상 노래 속에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던 것 같다. 동요 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으로 입상을 하게 되면서 재능에 확신을 갖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성악가의 꿈을 키웠다. 그 후 포항예술고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악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오페라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다수의 콩쿠르에서 수상하고 프랑스 파리에서 독창회, 헝가리 한국문화원, 비엔나 한국문화원 초청 연주 등 유럽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는데.△성악을 시작하면서부터 이탈리아 유학을 늘 꿈꾸었고 대학 졸업 후 꿈에 그리던 유학길에 올랐다. 언어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덜컥 입학하게 되어서 초반 생활은 그리 녹록지 않았지만 좋은 선생님과 동료들의 도움 속에 차츰 인정을 받게 되고 여러 콩쿠르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드디어 본고장에 와서 인정을 받는구나, 생각하니 더욱 뚜렷한 동기부여가 되었고 그 후로 더욱 정진하여 여러 무대와 콩쿨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많은 오페라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모든 작품에 다 애착이 있지만 특별히 서울시 오페라단과 함께 한 ‘세비야의 이발사’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오디션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감사하게도 주역으로 발탁되어 꿈에 그리던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데뷔하게 되었다. 주인공 ‘로지나’역은 소프라노라면 꼭 해보고 싶은 역할 중 하나인데 연기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뻤다.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나와 더욱 잘 알려진 아리아 ‘방금 들린 그대 음성’이라는 곡은 그 후 나의 대표곡 중 하나가 되었다.-‘소리 위주의 공연’이 아닌 ‘종합예술’이라는 오페라의 장르에 걸맞은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연습과 연구가 필요할 것 같은데.△오페라를 하기 위해서는 소리의 테크닉은 기본이고 작품과 캐릭터를 해석하는 능력, 그리고 그 해석을 뒷받침할 연기력도 갖추어야 한다. 요즘은 소극장 공연 등으로 관객이 매우 가까이에 있기도 해 더욱 섬세한 감정 표현연구도 많이 하는데,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행동을 관찰해서 연기에 적용해 보기도 한다. 또 길게는 4∼5시간까지도 공연을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 운동을 통한 체력 단련 또한 필수다.-성악가로서 자신의 목소리와 음악성을 소개한다면.△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감동을 준다는 이야기를 듣는 편이다. 성악은 소리와 기교만이 아니라 가사가 있는 노래로 감정을 표현하는 음악이기 때문에 발음이나 말의 뉘앙스를 살려 의미를 잘 전달하는 것을 늘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성악이 대중에 사랑받지 못하고 어렵다고들 이야기한다. 그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직관적이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케이팝이나 트로트에 비해 클래식은 어렵고 소위 말해 ‘각 잡고’ 봐야 하는 음악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대부분 외국어인 클래식 오페라 특성 때문에 친절하지 못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광고 사용 등 엄청나게 많은 클래식 음악을 알고 있다. 전 국민이 다 아는 ‘반짝반짝 작은 별’ 동요도 원래는 클래식 음악이다. 이런 것들을 발견하게 해주고 문턱을 낮추어 관객에 최고의 공연을 선보여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클래식의 대중화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연주자로, 교육자로 살고 있다. 보람을 들려준다면.△지난 6월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전국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오페라 공연을 약 40회가량 올렸다. 초등학생 대상 소규모의 공연은 처음이라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는데 막상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끝까지 집중해서 관람하고 박수를 쳐주어 또 다른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 공연장을 떠나는데 우리 팀을 향해 온 동네가 떠나갈 듯이 ‘가지 마요’를 외치는 아이들의 마음속에 오페라는 즐겁고 재밌는 기억으로 간직되었을 것이다.-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나 바람이 있다면.△어릴 적부터 즐겨 불렀던 찬양이 담긴 음반을 내고 싶다. 또 요즘은 모교인 경희대에 출강하고 있는데 기교나 기술뿐만 아니라 올바르고 건강한 정신을 가진 예술가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제자들을 사랑과 애정으로 가르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하게 목소리를 잘 관리해서 내가 사랑하는 무대에서 오래도록 감동의 노래를 들려주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07

1910년대 광복 꿈꾼 청년들 ‘열린 역사문화 강좌’ 열어요

대구근대역사관은 오는 11일과 25일 ‘대구에서 만나자 -1910년대 광복을 꿈꾼 청년들’ 특별기획전과 연계한 문화행사를 개최한다.지난 6월부터 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 특별기획전은 올해 ‘대구지역 독립운동사 돋보기’ 전시로 1910년대 대구를 중심으로 무장투쟁을 전개했던 ‘광복회’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오는 11월 5일까지 진행된다. 현재까지 8천여 명이 관람하는 성과를 거뒀다.대구근대역사관은 특별전 개최 의미와 그 내용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열린 역사문화 강좌’ 제6회, 제7회를 개최한다.제6회는 박상진 순국일인 오는 11일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발자취를 따라’를 주제로 열린다. 이날 오후 7시 달성공원 정문 시민의 문에서 모여 신형석 박물관운영본부장의 안내로 1915년 광복회가 결성된 달성공원을 답사하고 서문로 상덕태상회 위치, 대구경찰서 자리, 재판을 받은 대구복심법원 터, 사형 순국한 대구감옥 터 등을 걸어서 답사한다.선착순 15명을 모집하며 참가를 원하는 성인은 전화 신청(053-606-6436) 또는 근대역사관에 방문 신청하면 된다.오는 25일 광복회 결성 기념일에는 오후 2시 제7회 ‘열린 역사문화 강좌’가 열린다. 이날은 일제강점기 역사를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 권비영 소설가를 초청해 대구근대역사관 문화강좌실에서 일제강점기 조선 왕실 가족의 삶에 대해 살펴보고 특별기획전 해설, 문화 공연 등을 진행한다.권비영 작가는 소설 ‘덕혜옹주’를 통해 1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바 있으며, 최근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이은)과 그 아들 이구의 삶을 다룬 소설 ‘잃어버린 집’을 발간했다. 이구는 달성공원 설계에도 참여했다.선착순으로 30명을 모집하며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전화 신청 또는 방문 신청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07

포항미협-문화관광협회 ‘업무협약’

포항미술협회와 포항문화관광협회가 ‘K-문화·관광도시 포항’조성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포항미술협회와 포항문화관광협회는 최근 포스코갤러리에서 지역 문화예술·관광 저변 확대를 위한‘포항미술협회·포항문화관광협회 업무협약식’을 가졌다.이날 협약식은 최지훈 포항미술협회장과 김도준 포항문화관광협회장을 비롯해 양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문화예술·관광의 현안을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이날 두 단체는 ‘K-문화·관광도시 포항’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쳐 글로벌 문화·관광 행사 유치와 지역 문화·관광 개발사업 등을 함께 추진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최지훈 포항미술협회장은 “우리 지역은 문화도시로의 입지를 충분히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많은 물적·인적 인프라가 풍부한 곳이다. 앞으로 많은 문화예술인과 관광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를 발굴·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도준 포항문화관광협회장은 “지역의 민간단체들이 힘을 합치면 포항은 환동해 중심도시로서 1천만 관광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포항미술협회와 함께 훌륭한 문화예술 및 관광자원을 활용한다양한 글로벌 전시·행사 유치와 더불어 지역특화 관광상품을 만들어 독보적인 문화예술·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정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