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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립경주박물관 추천 책 보러오세요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20일부터 신라천년서고를 이용하는 박물관 관람객들이 보다 쉽게 책을 선택하고, 국립박물관 특별전시와 신라역사문화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선별한 북큐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 선보이는 북큐레이션은 ‘도록으로 만나는 국립박물관 특별전’과 ‘부처님 모시고 가는 당나귀’ 2가지 세션으로 운영한다.‘도록으로 만나는 국립박물관 특별전’은 작년 한 해 동안 국립박물관이 개최한 특별전 도록을 모두 모았다. 국립중앙박물관 이하 14개의 소속박물관(경주, 공주, 광주, 김해, 나주, 대구, 부여, 전주, 제주, 진주, 청주, 춘천, 익산) 총 24권의 도록을 입구 특집서가에 진열한다. 이번 북큐레이션은 미처 가보지 못한 특별전을 도록으로 만나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립박물관의 최신 전시 경향까지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난영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의 수필집 제목이기도 한 ‘부처님 모시고 가는 당나귀’는 37년간 박물관에서 지낸 저자의 마음을 지나가는 이의 공손한 절을 받는 당나귀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이번 북큐레이션은 저자의 신간 ‘박물관에서 속닥속닥’의 발간을 계기로 이뤄졌다. 국립경주박물관의 소장유물을 소개한 저자의 신간뿐만 아니라 박물관학과 한국 금속공예의 전문가이기도 한 저자의 주요 저서를 두루 만나 볼 수 있다.북큐레이션을 운영하는 신라천년서고는 지난해 12월 15일 개관했으며, 국내외 전시도록과 국립경주박물관 발간도서, 신라 역사·문화 전문 도서 등 1만 여 권의 도서를 자유롭게 열람 할 수 있는 박물관 안 도서관이다. 현재 신라천년서고에서는 경주박물관의 지난 전시인 ‘낭산-도리천 가는 길-’과 ‘금령-어린 영혼의 길동무-’를 주제로 하는 70여 권의 책을 진열해 관람객이 박물관 전시품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충실히 얻어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이번 북큐레이션은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국립경주박물관 측은 “박물관 큐레이터와 사서의 협업으로 운영되는 신라천년서고는 앞으로 북토크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23

대구미술관, 내달 4일까지 소장품 수집

대구미술관은 정체성에 부합하고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을 수집하기 위해 ‘2023년 대구미술관 소장품 수집 계획’을 공고하고 오는 5월 4일까지 접수받는다.올해 수집 대상은 △1959년부터 1989년 이전 대구의 실험적인 미술 경향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 △1999년 이전 한국 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 △단채널·다채널 영상, 영상설치를 포함하는 뉴미디어 작품 △국제 현대미술을 대표하며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작가의 작품을 중점 수집한다.작품 매도 신청 자격은 개인(작가, 소장자), 법인(화랑, 법인관련자)으로 최대 신청 가능 작품 수는 3점 이내이며, 5월 4일 오후 6시까지 등기우편 소인분에 한해 접수 받는다.작품 수집 여부는 미술관 작품수집심의위원회를 통해 결정하고, 1차 작품 선정 심의위원회와 2차 가치 평가 심의위원회를 거쳐 선정된 작품을 최종 수집한다.대구미술관은 이번 수집이 “양질의 세계적인 수준의 작품을 수집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대구의 실험적 미술 경향의 작품을 수집하여 대구미술발전에 기여하고, 대구미술관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미술관에서 수집한 작품은 미술관 전시,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타 상세 내용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미술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대구미술관 수집연구팀(053-803-7863)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9

포항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 공모 선정

(재)포항문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23 문예회관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공모사업 ‘기술 입은 문화예술교육·진로체험, 2023년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체험형’에 선정돼 국비 6천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기술 입은 문화예술교육-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공연장에서 예술과 기술이 창의적으로 만나는 과정을 경험하고, 무대기술의 직업군에 대한 사고 확장 및 관심분야 확대를 통해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프로그램 ‘공연장 무대에서 필요한 직업들’은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공연장 무대의 영상송출, 조명, 음향, 프로젝션매핑 등 무대기술 관련 직업에 대한 소개와 무대에서 참여자들이 장비를 체험함으로 공연장에서 무대기술 직업의 역할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도록 제공한다. 고등학생과 청년을 대상으로 각 20명씩 2기수로 오는 24일부터 참여 신청을 받아 교육은 5월 16일부터 매주 화요일 포항시청 대잠홀 에서 4회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2023년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체험형’은 지역민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자발적인 문화 예술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교육사업이다.프로그램 ‘성악가와 함께 떠나는 세계가곡여행-이태리오페라’는 렉처형 콘서트로 지역의 클래식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을 감상하며 이탈리아 곳곳을 간접 여행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시민을 대상으로 각 25명씩 2기수로 오는 7월 3일부터 8월 11일까지 참여 신청을 받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8월 17일부터 매주 목요일 10회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프로그램 참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추후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9

구룡포 ‘피어라 계단’에 포항의 매력을 입히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이달부터 일본인 가옥거리 내 중앙 계단(피어라 계단)에서 미디어 아트를 시범 상영하고 있다. 상영시간은 10분으로 매주 금, 토, 일 하루 3회(오후 7시 20분, 7시 40분, 8시) 상영한다.피어라 계단에서는 △포항의 아름다운 바다와 일출 △역동적인 포항의 철강 산업 △계단을 타고 흐르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계곡 △상상력을 자극하는 피어라 동심이라는 4가지 테마의 미디어 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신비롭고 다채로운 색감의 활용과 전 연령대를 겨냥한 주제를 선정해 포항과 구룡포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피어라 계단의 미디어 아트는 계단이라는 특수한 공간에 아나모픽(Anamorphic) 기법을 적용해 왜곡 없이 감상이 가능하며, 바닥에도 영상을 투사, 음향 효과까지 더해 깊은 몰입감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5월 야간부터 본격 상영되면 관광객에 새로운 야간 볼거리를 제공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은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명소가 된 일본인 가옥거리 일대의 야간형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해 미디어 아트 콘텐츠 제작 및 시스템을 구축했다. 나아가 관광객의 여행 편의를 더하기 위해 야간 조명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포항문화재단 계획공모형사업TF팀 관계자는 “구룡포 지역 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마련하여 지역 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고, 구룡포가 포항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3-04-18

올해의 책에 ‘배프!베프!’ ‘훌훌’ ‘제철동 사람들’

포항시립도서관은 17일 포스텍 박태준학술정보관에서 ‘2023 원 북 원 포항(One Book One Pohang) 올해의 책 선포식’을 가졌다. 이번 선포식은 열린 도서관으로 거듭난 포스텍 도서관에서 진행돼 포항시와 포스텍의 화합의 장으로 마련됐다.포항시 올해의 책은 시민 추천과 투표 및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어린이 부문 ‘오늘부터 배프!베프!(지안 저)’, 청소년 부문 ‘훌훌(문경민 저)’, 일반 부문 ‘제철동 사람들(이종철 저)’이 선정됐다.이날 올해의 책 선포에 앞서 포항시와 포스텍은 상호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진행해 정보 및 인적자원의 공유, 문화행사 지원 등 상생을 도모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선포식은 포스텍 밴드동아리 브레멘의 공연을 시작으로 포스텍 도서관 마스코트 ‘이리온’과 시민이 함께 포항시 올해의 책을 선포했으며, 올해의 책에 선정된 도서의 저자들이 영상 편지를 보내 의미를 더했다.포항시립도서관은 이날 선포식을 시작으로 원 북 공모전, 작가와의 만남, 원 북 퀴즈왕, 독서의 달 행사 등 원 북과 관련 다양한 독서문화행사를 개최해 시민들에게 도서관 문화를 전파할 예정이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올해의 책 선포식에 많은 시민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선포식을 시작으로 지역사회에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7

포항국제불빛축제, 관광공사 ‘과제 지원 사업’ 선정

(재)포항문화재단은 한국관광공사에서 53개의 문화관광축제를 대상으로 한 과제 지원 사업에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ESG 개최 지원과 통합마케팅 지원 사업 2가지 유형으로 공모된 이번 사업은 총 6개의 축제가 최종 선정됐으며, 포항국제불빛축제는 ESG 개최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올해 ‘포항국제불빛축제는 그린라이트!’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소비가 많이 이뤄지는 축제장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홍보와 실천의 장소로 활용하며 지속 가능한 ESG 축제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올해 사업으로 국비 1억5천만원을 확보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ESG 브랜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ESG 산업을 소개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지속 가능한 축제의 방향성에 대해서 보여줄 ‘ESG 축제존’을 통해 관람객들은 ESG 산업이 축제에 적용되는 방식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알 수 있다.그 외에도 ESG를 적용한 ‘행사장 디자인’과 전기 발전차 등 ‘친환경 시설’ 활용 및 ‘다회용 식기 지원’ 등 다양한 ESG 프로그램을 통해 축제장에 친환경 중심의 문화를 정착시킨다.이에 더해 ‘시민주도형 플로깅 프로그램’ 및 ‘시민 주도형 운영 부스’ 등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참여하며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며 단순 친환경 축제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ESG 축제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포항문화재단 사업 담당자는 “올해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지속 가능한 ESG 축제로의 성공적 전환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ESG 축제의 표본이자 선제적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올해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오는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형산강 체육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7

“나를 ‘밖’의 세상으로 이끌어준 영상작업”

“저는 제 소개를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가는 다큐멘터리 감독 안종일’이라고 합니다. 만들어진 신(scene)을 계속 쌓아가는 것이 영화를 하는 힘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별명이 로우앵글(low angle)의 달인입니다. 다 밑에서 위로 보는 각이라서 그렇게 붙여준 것 같은데, 장애가 힘들지만 장애가 없었다면 이걸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아래를 볼 수 있는 것은 제게 주어진 축복인 것 같아요. 소외 계층이나 현실과 괴리된 이야기에 대해 볼 수 있는 남다른 시선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느끼지 못한 것을 영화를 통해 느끼고 나의 영화를 보는 분들도 치유가 된다면 영화의 역할을 다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낮은 시선으로 보고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숨은 이야기를 찾는 영화인 안종일(52) 감독의 첫 작품인 다큐멘터리 ‘시선’은 2016년 서울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한국영상문화제전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연이어 이듬해인 2017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 한국영상문화제전에서 ‘공존’이 또 개막작으로 상영되면서 그는 다큐멘터리계의 신성으로 화려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공존’은 2018년 대구 단편영화제 애플시네마 부문 금상을 그에게 안겼다. 대한민국 장애인 문화예술대상 대통령 표창 수상(2020), 대구 시민주간 영상공모전 장려상(대구문화재단, 2021) 등 짧은 영화 인생에서 굵직굵직한 수상 경력이 그이 내공을 말해 준다.지난 16일 강의와 영화제작 준비로 시간을 쪼개 살고있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안종일을 만나 그의 영화 이야기와 미래의 꿈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언제부터 영상감독으로 활동했는지? 영상작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시계수리 기능사였다. 가게 안에서만 사는 사람이었다. 일 외에 사진과 영상에 관심 있어 영상편집기를 사서 혼자 만져보았으나 한계를 느꼈다. 그러던 차에 2011년 대구MBC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시민영상제작과정을 진행한다는 광고를 보고 바로 신청했다. 영상작업은 안의 세상에 사는 나를 밖의 세상으로 나오게 한 계기다. 나의 터닝포인트였다. 너무나 재미있어 서너 차례 연속해서 수강했고, 그때 함께한 동료들로 공감이라는 영상동아리를 만들었다. 지역의 소소한 시민의 이야기를 영상작업해 보고 싶어 영상제작을 시작했고 2014년~2018년까진 대표로 일했다. 그때의 인연으로 지금껏 대구MBC 시청자미디어센터와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주로 어떤 주제로 영상을 만드는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주변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많이 좋아한다. ‘사람의 이야기’가 주제라고 하겠다. 그러다 보니 인권이 주제가 될 때도 있고, 인정이 주제가 되기도 한다. 타인의 내면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고, 어느 누구도 소외되어서는 안되며 모든 사람이 다 소중하다는 신념으로 작업하는 편이다.-대표작인 ‘시선’과 ‘공존’도 사람의 이야기인 것 같다. 두 작품에 대해 얘기해 달라.△‘시선’은 나에게 영화의 맛을 알게 해준 영화다. 내가 사는 동네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기록이다.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다리를 절며 걷는 분이 눈에 띄었고 그 분을 계속 따라가는 신(scene)이 있었다. 편집을 하면서 그 장면을 영화의 첫 장면으로 쓰면서 남들이 내게 보내는 시선을 나도 그 분에게 던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시선’은 내가 받는 시선에 대한 이야기다. ‘공존’은 생존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엔 검단들 이야기를 전혀 몰랐다. 검단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기록하고 싶었는데 힘들게 일하시는 어르신과 여기저기 걸린 현수막이 심각한 갈등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보상 문제 때문에 고통받는 어르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누구에게나 공통된 땅이 소유자의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영상작업 뿐 아니라 강의도 많이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소개해 달라.△2011년 대구경북 소상공인 대상 사진 기초 과정 강사를 시작으로 대구나 울산의 미디어센터에서 강의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중등학교와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상과 미디어 강의를 계속해오고 있다. 또한 장애인 대상 강의는 불러주는 대로 빠짐없이 하고 있다. 나는 강의라고 생각하지 않고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강의한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5회째 대구의 지산종합복지관에서 단편영화 제작과정 대표강사로 일하고 있다. 최근엔 대구와 구미의 영상공모전 심사위원 활동도 하고 있다.-앞으로의 꿈이 있다면?△내년 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환경’을 주제로 한 영화작업을 하고 있다. 언젠가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극영화를 해보고 싶다. 지금 ‘죽음’에 대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장애인 스태프로 이루어진 팀을 꾸려서 영화를 만들고 싶다. 내가 연출하지 않아도 좋으나 그 꿈을 꼭 이루고 싶다. 만약 된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시도일 것 같은데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7

국립대구박물관 ‘컬렉션 기증과 향유’ 강좌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은 20일, 5월 11일·30일, 3회에 걸쳐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를 운영한다. 이번 인문학 강좌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와 연계해 ‘컬렉션 기증과 향유’라는 주제로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첫 번째 시간에는 ‘미술품 컬렉터와 미술관’을 주제로 20일에 김영나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전 국립중앙박물관장)가 강의한다. 두 번째 강의는 ‘이건희 컬렉션, 도자기를 살펴보다’라는 주제로 5월 11일에 이애령 국립광주박물관장이 진행하며, 세 번째 강의는 ‘이건희 컬렉션으로 보는 근대 회화’라는 주제로 5월 30일에 목수현 근현대미술연구소장이 진행한다.국립대구박물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는 특별전시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뜻있는 자가 컬렉션을 모으고 그것을 대중들과 함께 나누는 과정을 통해 우리 문화 유산에 대한 관심과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이번 인문학 강좌를 통해 전시의 의의를 다각도로 되짚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관심 있는 일반인은 누구나 강좌에 참여가 가능하다. 참여 인원은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 신청 200명, 당일 현장 접수 100명이다. /윤희정기자

2023-04-16

“예술의전당 우수공연, 영상으로 만나요”

(재)포항문화재단은 대잠홀에서 이달부터 12월까지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전당 우수공연 - SAC on Screen’으로 총 9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UHD 고화질 영상으로 아티스트의 생생한 표정과 숨결까지 느껴지고 10여 대의 카메라로 다각도에서 담아낸 영상으로 제작한 이번 영상화 사업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보고 즐기며,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까지 보급해 문화 격차를 좁히기 위해 마련됐다.올해 상영될 작품들로는 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연극 ‘돌아온다’, ‘늙은 부부이야기’, ‘여자만세’, 인형극 ‘달래이야기’,‘피노키오’, 오페라 ‘춘향탈옥’, ‘마술피리’, 뮤지컬 ‘굿모닝 독도’가 있다.첫 상영작품인 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오는 25일 대잠홀에서 오후 2시, 7시 2회에 걸쳐 상영된다.‘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라는 안중근 의사의 유언을 모티브 삼아 안중근의 삶과 독립에 대한 염원을 전막 발레로 창작한 작품이다.이번 영상화사업은 ‘전석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상영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4-16

포은선생추모사업회 “정몽주 충효사상 계승하자”

(사)포은선생추모사업회(대표 김영수·서예가)는 고려시대 충신 포은 정몽주 선생의 충효사상을 일깨우고, 전통 서예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제6회 포은서예국제대전(교류전)’을 개최한다.포은서예국제대전은 포은 정몽주의 고향인 포항지역에서 정몽주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서예문화 발전의 주역이 될 참신하고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한 문화예술 진흥사업으로 2018년 제1회 포은서예전시회를 시작으로 6번째 치러지는 서예 작품 공모전이다.제6회 포은서예국제대전은 포은선생추모사업회가 주최하고 포은서예국제대전 운영위원장인 포은선생추모사업회장을 중심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전체 일정을 확정했다.오는 5월 1일부터 원서교부를 시작해 7월 15일까지 현장 접수, 7월 14일까지 우편접수를 진행하며 심사 및 휘호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한 후 8월 22일에 심사발표 할 예정이다.작품 공모는 한글, 한문, 문인화, 캘리그라피, 현대서예, 서각, 민화 등 7개 부문으로 나누어서 출품 수 제한 없이 접수를 받으며 국적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다. 작품 마감 이후 1차 심사, 2차 휘호를 통해 대상 1명, 최우수상 2명 등 전체 수상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수상작에 대한 시상을 진행하며, 동시에 수상작 전시회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해 일주일간 포항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한편, 포은선생추모사업회는 ‘2023 포은선생추모 백일장 국제공모대전’ 일정도 발표했다.전국 및 국내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백일장 국제공모대전은 ‘포은 정몽주 충효예 정신’을 주제로 6, 7행시 운자(문충공정몽주, 고려충신정몽주, 일편단심정몽주)를 주제로 한다. 공모방법은 추모사업회에서 각 학교로 원서 교부하며 참가학교 단체 접수하거나 개별접수하면 된다. 참가비는 없다.원서 접수는 5월 1일부터 7월 1일까지 포은선생추모사업회 사무국(포항시 남구 상공로 56번길 17 503호)으로 우편접수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3-04-16

“도서관서 책과 함께 신나게 놀아요”

4월 12일은 도서관의 날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도서관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매년 4월 12~18일은 도서관 주간으로 올해 59번째를 맞이했다.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제59회 도서관 주간을 맞이해 12일 ‘도서관의 날’부터 18일까지 7일간 다채로운 행사를 운영한다.도서관 주간은 1964년부터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시민들의 도서관 이용을 유도하는 기간으로, 포항시립도서관은 지역 내 총 7개의 도서관에서 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먼저, 대잠도서관은 초등 3~4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6일 오후 2시 3층 세오녀방에서 ‘고인돌이 들려주는 무덤이야기’를 운영한다. 지정 도서 ‘고인돌 : 아버지가 남긴 돌’을 읽은 후 이야기의 역사적 배경과 고인돌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고, 고인돌 만들기, 선사시대 꾸미기 등 독후활동을 진행한다.영암도서관은 초등 2~4학년 12명을 대상으로 1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별자리 무드등 만들기’ 어린이 체험특강을 운영한다. 과학 관련 도서를 함께 읽은 후 광섬유 별자리 무드등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오천도서관은 초등 1~3학년 12명을 대상으로 15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곰젤리 비누 만들기’ 어린이 체험특강을 운영한다. 청결 및 손 씻기와 관련된 도서를 함께 읽고, 곰 젤리 모양 비누를 만들어보는 독후활동을 진행한다.동해석곡도서관은 초등 1~6학년 7명을 대상으로 16일 오후 2시 30분‘디지털 리터러시’를 주제로 운영한다. 책을 읽고 태블릿을 이용해 관련 내용을 영상으로 편집해보는 활동을 한다.어린이영어도서관은 유아 6~7세와 초등 1~2학년 각 15명을 대상으로 15일 오후 3시, 4시 두 타임에 걸쳐 원어민 강사가 진행하는 Classic K-Books Time을 운영한다. 영어원서인 ‘Acacia Perm’과 ‘Poo Cake’를 읽고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다양한 영어표현을 배우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연일도서관은 초등 1~2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5일 오전 10시 1층 다목적실에서 특강을 진행한다. 도서관 주간 및 가정의 달을 앞두고 가족을 주제로 한 도서를 읽고 스칸디아모스로 봄 리스를 만들어보는 체험활동을 진행한다.구룡포도서관은 초등 3~6학년 12명을 대상으로 15일 오후 2시 1층 다목적실에서 주제 도서를 읽고 스칸디아모스로 나무를 꾸며 액자를 만들어보는 체험활동이 진행된다.이외에도 포은중앙도서관 등 포항시립 8개 도서관에서 독서퀴즈, 대출 정지 회원 특별대출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phlib.pohang.go.kr/)에서 각 도서관의 공지 사항을 참고하면 된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도서관 주간을 맞아 시민들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독서문화 이벤트를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책 읽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도서관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2

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14곳 손 맞잡아

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14곳이 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협의체룰 구성한다. 협의체는 경북지역 문화유산의 전시·연구·교육 등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박물관 운영 활성화를 꾀할 게획이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협의체’ 업무협약식을 오는 14일 오후 2시 국립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 2층 회의실에서 개최한다.‘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협의체’는 경북지역에 소재한 14개 국·공립박물관이 참여하며 △경북지역 문화유산 관련 전시·행사·학술연구·교육·홍보 △경북지역 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 △기타 협약 이행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이번 협약을 통해 그동안 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해 온 전시·교육·학술 프로그램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경북지역 고유문화의 정체성을 밝히고 문화유산의 활용을 증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또한 박물관별로 진행해 온 특별전시와 학술행사, 교육프로그램 등 특화된 운영 방법을 공유함으로써 박물관 운영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협의체’ 참여 박물관들은 향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보다 나은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협약 체결 기관은 다음과 같다.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 김천시립박물관(관장 김재광), 독도박물관(관장 한광렬), 대가야박물관(관장 정동락), 삼성현문화박물관(관장 신의범), 상주박물관(윤호필), 성주성산동고분전시관(김호진), 소수박물관(관장 금창헌), 안동시립박물관(관장 박춘자), 영양산촌생활박물관(관장 박형일), 예천박물관(관장 이재완), 옛길박물관(관장 천도진), 의성조문국박물관(관장 이일로), 청량산박물관(관장 이창희).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4-12

“우리문화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보시길”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인 ‘이건희 컬렉션’이 11일부터 국립대구박물관에서 대구·경북 지역민들을 맞이하고 있다.‘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 어느 수집가의 초대’라고 명명된 이번 전시를 주관하는 김규동 국립대구박물관장은 지난 10일 언론 공개회 인터뷰에서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은 인류 문화의 보존이라는 수집 철학을 바탕으로 문화유산을 수집했다. 이번 특별전은 문화유산을 모으고 지켜왔던 기증자의 수집 가치를 조명하고, 아껴온 수집품을 기증하여 모두가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한 의미를 되돌아보고자 마련됐다”고 밝혔다.김 관장은 “전시는 제1부 ‘수집가와 나누는 대화’와 제2부 ‘수집품으로의 심취’로 구성됐다. 제1부는 목가구와 그림이 있는 공간에서 차 한잔과 함께 수집가와의 대화가 시작된다. 대화 주제는 삶의 공간을 채운 목가구의 생활사, 한국의 미적 정서를 대표하는 조선시대 달항아리, 격동하는 근대를 담은 회화작품 등이 대화 주제가 되어 전시를 이끈다”고 소개했다.이어 “대구 비산동 청동기, 경상북도 고령이 출토지라고 전해지는 고고 유물, 안중식의 ‘적벽야우도’를 비롯해 한국 근대 회화 13점이 최초로 공개된다. 대화의 백미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와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일 것”이라고 전했다.제2부에 대해서는 “‘특급이 있으면 컬렉션 전체의 위상이 올라간다’는 고 이건희 회장의 수집 지론을 보여주는 전시”라며 “모든 장르에서 최고 수준을 갖춘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한국 미술 명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주제를 크게 회화, 도자, 공예, 불교미술로 나누고 한 작품씩 감상하도록 했다”며 “강세황의 ‘피금정도’, 김홍도의 ‘선상한면도’ 등 30점의 그림과 장승업의 ‘화조영모도’ 등 3건(28점)의 병풍을 2021년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이후 처음 전시한다”고 소개했다.김 관장은 또한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높이 6m의 LED 미디어 타워에서 만나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김홍도의 ‘추성부도’, 터치 액자로 자세히 보는 ‘책가도’·‘부처’ 등, 영상으로 보는 백자 청화 산수 무늬 병의 ‘백자에 흐르는 조각배’, 범종의 ‘눈으로 듣는 울림’ 등 볼거리가 풍성한 콘텐츠를 준비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그는 “더불어, 문화 취약 계층을 위해 주요 전시품 정보를 담은 ‘큰 글씨 점자책’과 장승업의 ‘화조영모도’ 촉각 체험물도 마련했다”며 “국민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기획된 전시인 만큼 많은 분이 관람하셔서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보시길 바란다”고 권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1

정선·김홍도·장승업 ‘걸작’ 대구 나들이

비 오고 갠 날 세상을 떠난 벗 이병연을 생각하며 그렸다는 18세기 진경산수화의 거장 겸재 정선의 최고 걸작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삶과 죽음의 심오한 인식이 숨어 있는 단원 김홍도가 말년에 그렸다고 전하는 보물 ‘추성부도(秋聲賦圖)’, 천재 화가로 유명한 오원 장승업의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한국 고대 미술의 대표작을 만나는 전시는 감동 그 자체다.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오는 7월 9일까지 열리는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 어느 수집가의 초대’전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평생에 걸쳐 모았던 옛 그림과 도자 등 우리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귀한 경험’을 선물한다. 전시는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했던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재구성해 대구·경북 지역민들에게 소개한다. 광주박물관에 이은 두 번째 지역 순회 전시인 이번 전시에서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를 포함해 이건희 기증품 190건 348점(국보 6건, 보물 14건)이 등장했다.어느 노년의 수집가가 손님을 초대하는 듯한 콘셉트를 내세운 전시는 고미술품과 문화재,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전시회다. 전시 기간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석인상(石人像·돌로 사람의 형상을 만든 조형물) 5점은 박물관 중앙홀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배웅한다. 전시장인 집으로 가는 계단은 우리나라 전통 정원인 화계(化階)처럼 단아하게 연출했다. 국립대구박물관의 높은 천장과 유리 지붕의 특징을 살려 공간을 환하게 꾸몄다. 무엇보다도 도시·건축·자연이 어우러진 공간 속에서 예술·인간·문화가 만나 과거·현재·미래를 넘나드는 이건희 회장의 높은 안목과 삶의 지향을 오롯이 만날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컬렉터로 꼽히는 이건희 회장은 영국 유명 미술잡지 ‘아트 뉴스’가 선정하는 ‘올해의 200대 컬렉터(The ARTnews 200 top collectors) 명단에 2015년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트뉴스는 “한국에서 가장 인상적인 컬렉션을 소장하고, 리움미술관을 통해 서울을 국제적인 문화도시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건희 회장의 미술에 관한 관심과 애정은 선대인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에게서 학창 시절부터 철저히 훈련받은 결과라고 알려져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1

“모든 여성이 ‘춘심이’처럼 행복해지길”

“‘현대인물화의 연구’라는 대학원 졸업 논문을 쓰며 여러 자료를 찾던 중 인물화의 근원에서 인류의 염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의 작업에 등장하는 인물은 대부분 웃고 있는 모습이다. 많은 사람이 내 작품을 통해 내면의 다양한 감정들을 떨치고, 생각의 폭을 확장하며 새롭게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가 이철진(60) 작가는 자신의 작가 인생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이 작가는 통속적 방식의 묘사를 넘어서 자신의 감각에 적합한 상징을 탐구한 소재들을 예술의 정신성과 장식을 동시에 표현하면서 그림을 그린다.20여 년 넘게 시리즈로 발표하고 있는 ‘행복한 여자-춘심이’는 사소한 일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들이다. 지난 3월 25일부터 5월 25일까지 경남 양산 갤러리 희에서 45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 작가를 지난 9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자신의 그림은 어떤 화풍인가.△양식상의 화풍으로 이야기하자면 팝아트 쪽에 가깝겠지만, 실제로는 현대미술에 있어서 어떤 화풍이니 양식이니 하는 구분은 의미는 없어졌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특별히 어떤 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나만의 화풍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요즘에 아트페어에 나가다 보면 젊은 작가들의 톡톡 튀는 상상을 뛰어넘는 출품작품들을 보게 되는데 그들이 부럽기만 하다. 작품은 사실 어떤 것에도 구속받지 않는 작가 자신의 언어를 쏟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춘심이’ 인물화로 국내외에 많은 컬렉터들이 있는 걸로 안다. 이런 인물화를 그린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사실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엔 춘심이를 통해 사회 고발적인 작품들을 그리려고 했다. 여성들의 사치와 정치적인 문제들을 해학과 풍자적인 작품에 담아보려고 했다. 우연한 기회에 사람들이 열심히 자기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면서도 스스로 만족을 못 하고 스스로를 자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들에게 현재의 모습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들인지를 일깨워 주는 작업을 해보고 싶어서 줄곧 그렇게 해 온 것 같다.-춘심이 이름은 어떻게 붙여졌는지.△간단히 얘기하면 춘심(春心)은 내 아호로 사용해오던 것이다. 그러다 주변에 춘심이라는 이름을 가진 분들도 많고 작품의 주제 선정을 하던 차에 춘심이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과 현대 여성들의 세련미가 합쳐지면 재미있겠다는 느낌이 들어 사용하게 되었다.-그동안 그린 춘심이는 몇 점 정도 되는지. 가장 마음에 드는 춘심이가 있다면.△자기 작품에 대해 어느 작품이 애착이 가느냐의 물음은 큰 의미가 없다. 현재까지 농담으로 3천 궁녀를 그렸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어느 하나 애착이 안 가는 것은 없다. 관람하는 사람들이 작품을 보며 자기를 닮았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그 작품들이 때론 내 마음속에 자리 잡기도 한다.-오늘의 춘심이는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요즘 유행하는 AI ChatGPT에게도 물어보니 현대의 행복한 여자 춘심이의 조건에 건강한 신체, 안정적인 사회적 관계, 자기개발과 취미 등을 들더라. 이처럼 춘심이는 우리 사회에 있어 현대 여성들이 가장 갈구하는 자기만의 개성과 사회 구성적인 한편에서의 역할 등 중요한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의 모든 여성분이 춘심이처럼 스스로 행복함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내 작품을 보는 순간만이라도 행복하다는 자기 최면을 걸 필요성을 나름대로 느낀다.-이번 전시에는 100호 등 신작 3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전 작품들과 어떤 차이가 있나. 이전보다 원숙해진 완성작들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기법과 완성도 면에서 많은 부분이 보완되었다고 본다. 즉 작업에 있어 밑바탕과 물감의 두께감을 더했고 표현의 기법과 사인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자유롭게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색상의 화려함은 주로 보색대비의 색을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원숙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좀 더 화면구성의 자유로움 속에 다양한 소재들로 폭을 넓힌 결과가 아닐까 싶다.-주로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나.△재료로는 현재 캔버스와 아크릴 물감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예전에 쓰던 한지에 커피 등을 이용한 혼합재료 등에 대한 미련이 요즘 다시 올라오고 있어서 새롭게 연구하는 중이다. 하지만 한지를 사용할 때의 번거로움에 비해 캔버스는 규격이 정확하고 간편하여 현재 이 작업을 선호하고 있다.-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의 방향이 있나.△기존의 작업에서도 더 표현할 것이 아직 많아서 바로 바꿀 마음은 없지만, 디지털과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고 싶다. 예전에 하던 한지 작업도 다시 연구하고 있다. 작가는 머무르는 순간 퇴색될 수밖에 없다.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그것이 재료든 소재든 간에….-‘춘심이’를 계속 그릴 건가.△현재로는 진행형이다. 춘심이로 할 말이 많다. 주변에서 내 작품을 소장하고 나서 스스로의 생각과 집안의 분위기가 달라졌단 말을 많이 듣는다. 아직은 이러한 춘심이의 역할을 막을 생각이 없다.-작가로 어떤 평가를 받기를 원하나.△누군가 고흐를 닮고 싶다고 하길래 저는 앤디 워홀이 되고 싶다고 했다. 고흐는 살아생전 힘든 삶을 살다가 사후에 빛을 발했지만 앤디 워홀은 생전과 사후에도 화려함 속에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잖은가. 그런 작가로 남고자 하는 것이 나 자신의 바람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0

경주 MZ세대 ‘문화실험실’서 다양한 의견 교류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최근 20여 명의 경주 청년과 각종 문화실험을 제안하고 의견을 교류하는 ‘천년의 역사를 거스르는 경주 MZ세대의 실험장-문화실험실 Culture Lab’을 개최했다. 이날 ‘문화실험실 Culture Lab’에서는 경주 청년의 다양한 의견을 끌어내기 위해 ‘문화도시경주 카드게임’을 매개로 실험을 진행했다. 청년들과 함께 ‘문화도시 경주’를 주제로 제작된 카드게임을 하며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시간이 이어졌다. 게임 질문의 내용은 “‘경주문화도시’하면 생각나는 것은?”, “경주의 MBTI는?”, “경주에서 친구 사귀려면 어디 가야 해요?” 등 30여 개로 준비됐다.‘문화실험실 Culture Lab’을 통해 경주 곳곳에서 자신들만의 삶을 꾸려가고 있는 청년을 만나 청년이 즐거운 경주문화생활, 내가 경주를 사랑하는 방법 등 청년 개인의 의견과 생각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문화실험은 향후 라운드테이블 ‘후속모임 1+1’으로 더욱 다양한 경주시민을 만날 예정이다. ‘후속모임 1+1’은 문화실험실 참여자와 동반 1인 이상을 구성으로 경주시민을 모아 경주문화관1918 문화광장에서 진행된다.경주문화도시사업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의 주도적 의견 제안을 청취할 수 있는 라운드테이블을 등 소통창구로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며 “법정문화도시에 도전하는 경주문화도시 정책 방향 설정 및 사업 구체화 시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0

포항문화재단 ‘귀비고:일요향가’ 운영

(재)포항문화재단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전시관인 귀비고와 야외 신라마을의 공간 기획의 일환으로 이번달부터 둘째 주 일요일에 ‘일요일에 흐르는 신라의 소리 귀비고: 일요향가’를 상설 운영한다.‘귀비고:일요향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역사적 콘텐츠가 어우러진 귀비고 신라마을의 활성화와 주말 관람객을 위한 야외 상설 공연으로서, 매월 둘째주 일요일 포항시무형문화재이수자협회와 함께 지역의 우수한 무형문화유산을 귀비고가 지닌 서사적 스토리와와 매칭해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와 귀비고의 공간적 매력과 가치를 확장하고자 기획됐다.포항시무형문화재이수자협회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형문화재 이수자를 주축으로 창립한 국내 최초의 지역 이수자단체로서 현재 국가, 도, 시의 무형문화재 7개(가야금병창, 대금산조, 비산천왕메기, 살풀이, 택견, 판소리고법) 종목의 이수자들이 전승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지난 8일 펼쳐진 4월 상설 공연에는 ‘이화 도화 化化 만발하니~’라는 부제로 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으며 가야금병창(최서윤), 택견(손상호), 농악(김준휘), 판소리(석지연), 소리북 산조(이재진) 등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이 대거 참여해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또한, 지역작가들과 협업해 귀비고의 공간과 서사를 기록하고 일월신화의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귀비고 체험 프로그램 ‘어쩌다 바다, 기억리스트’도 연계해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일월의 고장인 포항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사진체험 바다 사진관과 1분 동안 인물의 특징을 살려 그려내는 캐리커처 초상화, 1분 초상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9

포항시립미술관, 큐레이터에게 듣는 작품 이야기

큐레이터와 함께 전시 관련 이야기를 나눠 보는 ‘큐레이터 토크’가 열린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POMA)은 ‘2023 POMA 큐레이터 토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오는 15일부터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그리고 26일 수요일 총 4번의 큐레이터 토크를 진행한다.이번 행사는 현재 포항시립미술관에서 현대미술기획전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기획한 큐레이터에게 전시기획 의도 및 준비 과정 등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전시를 감상한 후 궁금했던 점들을 직접 질문하며 소통하는 자리다.생태·환경·사회 등의 각종 징후로 불안한 시대를 사는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긍정의 철학을 제안하는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전의 ‘큐레이터 토크’는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고 생각을 공유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미술관’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마련됐다.참여 신청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하면 된다. 회 당 20명 선착순 접수.‘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전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진 전 지구적 차원의 위기 상황에서 프랑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1947~2022)를 떠올리며 인간 중심의 이원론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문화, 자연과 인공 등으로 명확하게 나눌 수 없는 공동 세계를 바라보는 자리다.최찬숙, 염지혜, 김가을, 로랑 그라소,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임선이는 이분법적 사고로 해결할 수 없는 이 혼종된 연결망의 세상, 그 하이브리드의 세계를 감지할 수 있는 예술 실천을 선보인다. 전시는 5월 7일까지 계속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5

웹진 談 ‘조선시대 장애인 이야기’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조선 시대 장애인 이야기’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4월호를 발행했다. 4월 20일 ‘장애인 차별 금지의 날’을 맞아 조선 시대 장애인의 삶을 들여다본다. 조선 시대에 장애인을 위한 복지 정책이 있었는지 알아보고 장애에 대한 생각이 현대의 편견적 인식과는 어떻게 다른지도 살펴본다.‘조선 시대 장애인은 어떻게 살았을까?’에서 정창권 고려대 교수는 현대의 장애 인식을 조선 시대로 소급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조선 시대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처우를 소개한다. 조선 시대는 장애인에 대한 복지정책을 통해 시정(侍丁), 즉 부양자(활동보조인)를 제공하고, 쌀과 고기 같은 생필품을 하사한 사례와 동서활인원과 제생원 같은 구휼 기관을 설치해 위기에 처한 장애인을 구제하는 등의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다. 또한 양반층의 경우 장애가 있어도 과거시험을 통해 종9품에서 정1품까지 올라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었다. 장애가 있는 정승만 해도 최소 7명으로 세종대 좌의정을 지낸 허조는 척추장애인(꼽추), 중종대 우의정을 지낸 권균은 뇌전증(간질), 선조~광해군대의 우의정과 좌의정을 지낸 심희수는 지체장애인(앉은뱅이)이었다.정 교수에 따르면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 배제로서의 부정적인 장애 의식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시기는 일제 강점기라고 한다. 당시 장애인을 격리하며 분리시켰고, 사회적 인식도 매우 부정적으로 바뀌어 장애인은 놀림과 학대, 배제의 대상이 되어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식민지적 장애인관이 현대까지도 계속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미래를 보지 못한다더니’에서는 손서은 작가가 오희문(1539~1613)의 ‘쇄미록’중 오희문이 맹인 점술가 김자순을 만난 날 이야기를 소설로 각색했다. 점술에는 회의적이던 오희문이 병석이 길어지자 집 밖에서 ‘문복’을 외치는 맹인 점술가 김자순을 방으로 들인다. 오희문은 김자순에게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는데, 경청하던 김자순은 ‘임진년에 큰 횡액이 있으나 이것을 지나면 70살이 넘도록 사십니다. 아침마다 동네를 한 바퀴 걸으십시오. 걸음이 대감님을 살립니다’라고 미래를 정해주고 간다. 오희문은 김자순이 앞은 보지 못하나 더 멀리 더 깊이 볼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를 존중하고, 그의 처방으로 건강을 회복해 보려 시도한다. 이외에도 웹진 담(談)에서는 ‘스토리 웹툰-나는 마님이 불안하다’ 등 ‘조선 시대 장애인 이야기’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다.웹진 담(談) 4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http://story.ugyo.net/front/webzine/index.do)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5

대구미술관, ‘2024 다티스트’ 이기칠 작가 선정

이기칠 작가대구미술관은 ‘2024 다티스트(DArtist·Daegu Artist)’에 이기칠(61) 작가를 선정했다.다티스트는 대구미술관이 지난 2021년부터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독창적이며 활발한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를 선정해 이듬해 개인전과 학술행사, 아카이브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대구미술관은 2024 다티스트 선정을 위해 미술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8인의 작가추천위원회의를 거쳐 작가 후보 5인을 선정하고, 심사위원회의를 통해 최근 이 작가를 최종 선정했다.심사위원회 측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활동을 이어 오며 계기가 있을 때마다 잠재된 예술가적 본성을 폭발시켜온 것에 주목했다”며 “대구미술관 다티스트가 지향하는 대구미술계에서의 상징성, 예술성, 실험성 등의 잣대에서 살펴보았을 때, 이기칠 작가의 작업태도와 개념, 변화에 대한 갈망 등이 다티스트 작가에 선정되기 적합하다”고 평했다.이 작가는 조각에 대한 다각적인 질문을 던지며 조각뿐만 아니라 퍼포먼스, 회화 등을 오가며 작품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대표작으로 예술가로서 작업의 의미와 외연을 확장하는 ‘작업실 프로젝트’, ‘공간연습’ 시리즈를 선보여 왔다.이 작가는 2019년 분도갤러리에서 가진 개인전 ‘그림연습전’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으며, 달성대구현대미술제(2022)에 참여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이기칠 작가는 2004년 김종영미술관 ‘오늘의 작가’로 선정된 바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토탈미술관, 모란미술관 등 주요 국내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이 작가는 1년 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6월 대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4

우암과 다산 ‘유배지의 삶’ 다시 마주하다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 등 조선시대 유배문화가 역사·문화자원으로 남아있는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수많은 상춘객이 방문하는 등 ‘제2회 포항 장기유배문화제’가 2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장기면이 가진 독특한 유배문화라는 역사·문화자원을 널리 알리고 지역의 콘텐츠로 개발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우암과 다산, 새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4년 만에 개최돼 관람객들에게 장기면이 가진 매력을 한껏 알렸다.(재)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한 올해 장기유배문화제는 장기초등학교와 장기유배문화체험촌, 다목적복지회관 등 장기면 일원에서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이라는 두 석학을 필두로 한 공연, 체험, 상설, 학술 등 총 30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특히, 전남 강진군과의 교류를 통해 진행된 ‘유배문화와 정약용’주제의 학술포럼은 수준 높은 발제 내용을 바탕으로 참석자들에게 유익한 시간을 제공했다.그 뿐 아니라 유배객의 숫자이자 다산 정약용의 유배기간을 의미하는 220자를 주제로 하는 ‘220자 글짓기 대회’와 다산과 우암이 조선시대 장기면에 들어오는 유배행렬을 재현한 ‘유배행렬 퍼포먼스’는 많은 학생들과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사진을 촬영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개막행사에서는 포항문화재단과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이 업무협약식을 가졌으며, 앞으로도 유배문화와 정약용을 중심으로 해 다양한 문화적 교류를 이어가고 확장해 나가기를 약속했다.이외에도 다산 정약용을 주제로 한 ‘벼랑 끝에 선 정약용’ 뮤지컬과 다산이 장기에서 작성한 음영과 저술을 바탕으로 하는 ‘토크 콘서트’ 그리고 유배문화체험촌에서 진행된 ‘롤플레잉’,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사색의 길 나들이’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져 관람객들이 유배문화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행사장에는 장기읍성 등을 보기 위해 장기면을 방문한 나들이객과 장기유배문화제를 찾은 시민 등 주말 이틀간 수많은 상춘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장기면이 가진 유배문화는 앞으로 포항이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야할 자산으로 앞으로 문화적 교류를 더욱 확장하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유배문화와 장기면을 국내를 대표하는 지역 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4-03

포항이 낳은 피아노 영재 최이삭 ‘중앙음악콩쿠르’ 1위 없는 2위에

피아니스트 최이삭 군. /포항문화재단 제공 국내 양극재 제조기업 에코프로와 포항문화재단이 후원하는 포항이 낳은 차세대 피아니스트 최이삭(19) 군이 ‘제49회 중앙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1위 없는 2위를 수상하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이는 49년 콩쿠르 역사상 피아노 부문 홈스쿨링 첫 수상이다.이번 KTG와 함께하는 2023 ‘제49회 중앙음악콩쿠르’는 49년의 역사와 전통의 중앙음악콩쿠르로 역대 조수미, 연광철, 김대진 등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을 배출하는 젊은 음악인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한 콩쿠르다. 이번에 수상한 최이삭 군은 2022년 세계적 권위의 제71회 ARD 국제 음악 콩쿠르 최연소 본선 진출 및 2021년 제63회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세미파이널 진출 등의 성과를 거뒀고 그 외에도 제14회 신한음악상 2위, 포항시립교향악단 및 경북도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협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홈스쿨링으로 고등학교 3학년 과정 중이며 피아니스트 김정원을 사사하고 있다. 특히, 2021년 포항문화재단의 ‘포항 아트드림(Art Dream) 프로젝트’에 선정돼 에코프로에서 매년 1천만 원씩 3년 연속 후원을 받고 있다. ‘포항 아트드림(Art Dream) 프로젝트’는 지역의 뛰어난 실력을 갖춘 예술영재를 발굴, 기업과 연계해 훌륭한 아티스트로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포항문화재단의 역점 사업으로, 이 사업에 선정된 아티스트는 재단으로부터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연습 지원, 기획공연 협연 기회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2

“한시로 한국 현대시 세계에 널리 알리고파”

‘강호는 넓고 좋은 시는 많다(江湖廣大好詩多)’.시(詩)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국 현대시를 한시(漢詩)로 옮긴 국내 최초의 서적 ‘한시로 만나는 한국 현대시’는 독자들 사이에 꾸준한 화젯거리다. 이 책을 펴낸 이는 한문학자이기도 한 강성위 시인이다.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학계나 시단에 없었고 앞으로도 나오기가 어려울 것이다. 한국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가 한시로 번역, 소개되면서 한국 현대시의 중국 등 한자문화권 전파를 꾀하는 ‘한국시의 글로벌화’를 추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강성위 시인은 안동 출신으로 현재 서울에서 한시 창작과 번역을 지도하는 작은 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대학 출강과 생활 한시를 창작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오는 29일, 포항에서 책 출간회를 겸한 시낭송회로 독자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는 강 시인을 만났다.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국내 작품 한시로 옮겨 첫 출간한글 모르더라도 한문·한시 아는 세계인 누구나 감상할 수 있어“약은 우리의 육신 치유해주는 시이고, 시는 영혼 치유해주는 약”-한시란 무엇인가.△한시(漢詩)란 글자 그대로 말하면 한자로 기록된 시를 일컫는 말로, 중국의 것뿐만 아니라 주변의 한자문화권에서 한자로 기록한 시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한시는 자수(字數)·구수(句數)의 다소, 평측(平仄)·압운의 유무, 운자(韻字)의 위치 등을 기준으로 분류되며, 이 형식과 규칙은 고립어로서 단음절어(單音節語)인 한자의 특성에 알맞게 되어 있다. 당대(唐代)에 완성된 근체시(近體詩)가 운율, 즉 각 시구를 구성하는 음절의 억양·장단 배열법이 일정한 규칙의 제한을 받는 형식으로 현재까지 전하고 있으며, 고시(古詩), 악부(樂府), 금체시(今體詩) 등으로 불려왔다.-한시를 쓰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시구(詩句)를 한시 구절로 만든 ‘나는 산처럼 서서 널 생각한다(吾立如山思吾君 오립여산사오군)’를 보고, 서로 알지 못하는 지인 세 사람이 거의 비슷한 의견을 제게 준 것이 계기였다. 곧, 시구 한두 구절만 한시로 만들지 말고 시 전체를 하나의 한시로 만든다면, 조선 시대 몇몇 시인들이 한글로 된 시조를 한시로 번역한 것과 같은 의의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작년 4월 국내 최초로 발간한 ‘한시(漢詩)로 만나는 한국 현대시’ 책의 구성이 독특하다. 중국을 비롯한 한자문화권에서 우리나라 시가 읽히기를 원하신 것인가?△딱히 중국만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 한시는 한문과 함께 전통 시기에는 동양인의 필수적인 소양이었지만, 지금은 유관 분야 전공자들에게만 요구되는 소양으로 바뀌었다. 한시라는 문학 형식에 익숙한 지식인이라면, 그 사람의 국적과 관계없이 한시를 감상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한국의 시를 한시로 옮겨놓으면 한문과 한시를 아는 세계인 누구나가 한글을 전혀 모르더라도 한국의 시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역(漢譯)한 시’에 다시 ‘한역의 직역’을 더한 근본적인 목적은 원시(原詩)가 한역이 될 때 어떤 점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하는 것을 한문이나 한시 비전문가들에게도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한글로 된 시와 한시(漢詩)를 비교하자면 어떤 특징들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특히 한시는 글자 수가 모두 같은 게 특이하다.△오늘날 우리가 한시라고 칭하는 시는 대개가 당나라 때 시형(詩形)이 굳어진, 엄격한 형식률이 요구되는 근체시를 가리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근체시와 달리 형식률이 매우 느슨한 시를 고체시(古體詩)라 하는데, 이 고체시 역시 엄연한 한시다. 한시는 근체시는 말할 것도 없고 고체시라 하더라도 정형시에 가깝지만, 그 함축성으로 인하여 한글로 작성된 자유시에서 구현된 ‘자유’를 정형적인 틀 안에 들일 수 있을 정도로 탄력이 있다.-현대 산업사회에서 ‘시’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저는 개인적으로 약(藥)은 우리의 육신을 치유해주는 시이고, 시는 우리의 영혼을 치유해주는 약이라고 생각한다. 약은 우리의 몸을 편안하고 아름답게 해주고, 시는 우리의 영혼을 편안하고 아름답게 해주기 때문이다. 현대 산업사회가 되면서 약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되었듯이, 시 역시 더 많이 필요한 세상이 되었다고 생각한다.-이 책이 번역이나 한시(漢詩) 연구방법론에서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한글 시를 한시로 번역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제2의 창작이기 때문에 저의 한역(漢譯) 방법을 보다 보면 연구자가 한시를 번역하고 해설하는 것을 감상자의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창작자의 입장에서도 볼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론을 만들어갈 수도 있을 듯하다. 감상자 입장에서 시를 대하면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있을 뿐이지만, 창작자 입장에서 시를 대하면 안에서 밖을 내다볼 수도 있다. 한시 연구자는 반드시 창작자 입장에 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지론이다.-추후에는 어떤 연구나 작업을 하실 계획이신가?△한 지인을 통해 사진작가 한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 작가님의 꿈이 만인보(萬人譜), 곧 1만 명의 프로필 사진을 찍어 전시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저는 제 지인들에게, “나는 죽기 전까지 1천 편의 호시(號詩)를 지어 책으로 내겠다”고 호언을 했다. 올해 출간을 예정으로 현재 준비 중인 ‘현대인의 호(號)와 호시(號詩)·01’(가칭)이 바로 그 신호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조금씩 준비 중인, 진짜 제 필생의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가(詩歌)에 관한 저서 집필도 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