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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나무멍’에 빠지면 글감이 화수분처럼 솟아

마음이 간다는 것은 관심이다. 관심이 생기면 마음이 그쪽으로 간다. 그 마음은 내 이웃일 수 있고 반려동물, 반려식물일 수 있다. 그중에 나무에 마음을 빼앗긴 작가가 있다. 최근 수필집‘木 -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정은출판)를 펴낸 이순혜 작가다. ‘木’은 23편의 나무 이야기로 꾸며졌다. 수록된 나무들은 우리 가까이 있어 쉬이 마음을 낼 만하다. 이 한 권의 책을 안고 나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재미가 쏠쏠하다.‘木’을 평론한 수필가이며 문학평론가인 김이랑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나무를 그냥 바라보면 ‘木’이라는 상형문자일 뿐이다. 하지만 눈을 통해 들어온 나무를 마음의 자연에 심으면 상형문자가 아니다. 어느 봄날의 추억이 열리고 어느 가을날의 노란 사색이 되고 한겨울의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서정이 된다. 이순혜 작가의 ‘木’이 그러하다. 작가가 펼치는 서정을 따라가면 내면의 토양에 나무 몇 그루가 의미 있게 이식될 것이다. 지난 15일 이 작가를 만나 ‘木 -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수필집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첫 수필집 이후 4년 만에 ‘木’이야기를 출판한 소회를 듣고 싶다.△등단 후 13년 만에 첫 수필집 ‘우편물은 현대슈퍼로’(2019)를 세상에 내보냈다. 첫 번째 수필집에는 글공부를 시작하고 쓴 글부터 각종 공모전 수상작이 수록되어 있다. 수필 문학이 그렇듯 삶의 경험을 토대로 나의 희로애락이 총망라되었다. 글쓰기는 나를 치유하고 회복시키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그 무엇이었다. 그래서 찾아다닌 곳이 나무이다. 나무 아래 머무는 게 좋아 ‘나무멍’을 자주 했다.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언젠가부터 그들의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두 번째 수필집 ‘木’은 그렇게 태어났다.-나무를 찾아가는 특별한 기준이 있다면.△특별한 기준은 없다. 다만 마음이 나무를 향하고 있을 때 발견한 것들이다. 예를 들어 책을 읽다가 문장 안에서 오래된 나무를 발견하면 벌써 가슴이 쿵쾅댄다. 오랫동안 나무가 목도했을 이야기가 궁금하다. 그러면 무작정 나무를 보러 간다. 거기에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남녀의 애달픈 사랑을 품은 전설, 나무 아래서 민초들의 독립의 함성을 지켜본 나무, 몇백 년 된 나무 아래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저의 추억은 덤이다. 사과 서리했던 사과나무, 아까시 따고 놀았던 유년 시절, 고향집을 끝까지 지킨 능소화 등 나무 이야기가 화수분처럼 솟아났다.-수필집에 수록된 제목들이 궁금하다.△23편의 나무의 색깔이 다르다. 예를 들어 작가의 서정을 품은 이야기를 따라가는 나무를 보자. ‘그날은 달도 비밀을 지켰어’라는 제목은 사과 서리를 했던 날에 대한 이야기다. 철없던 시절 폭풍 같은 사건을 겪은 우리를 지켜본 달님을 생각하며 제목을 정했다. 또 ‘기웃기웃, 누구를 기다리시는가’라는 제목이다. 친정집 담벼락에 있는 능소화에 대한 이야기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자식을 기다리는 마음이 담긴 이야기다. 작가의 체험이나 추억을 소환하기도 하고 책장을 넘기다 우연히 발견한 등나무도 있다.‘어우렁더우렁 저 등나무’이다. 현곡면 오류리에 있는 등나무를 보러 갔다가 팽나무와 등나무의 전설을 꺼내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몇백 년을 그 자리를 지킨 나무가 많다.‘왕릉을 지켜보는 왕버들 나무’는 진평왕릉 주변에 있다.‘영웅을 기억하는 은행나무’는 곽재우 생가를 찾았다가 은행나무에 마음이 자꾸 가 은행나무 중심으로 곽재우 의병을 기억하고 싶었다. 나무 이야기의 제목은 이렇게 만들어졌다.-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나무가 있다면.△여섯 번째 수록한 때죽나무다. 흥해읍 도음산에 있어 마음을 내면 쉽게 만날 수 있다. 때죽나무는 꽃이 땅을 바라보고 있어 자연스럽게 몸을 낮추게 된다. 때죽나무 이름의 유래, 특별한 성질을 알아가며 조상들의 지혜도 엿볼 수 있음은 덤이다. 이 한 권의 책을 들고 때죽나무 아래 머물러 보시라.-수필집을 읽고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예상치 못한 반응에 놀랐다. 많은 사람이 책을 들면 손에서 놓고 싶지 않다고 한다. 몰입도가 있어 한 편을 읽으면 또 다른 작품이 궁금해 손을 뗄 수가 없다고. 수필이 주는 재미와 공감, 그리고 사유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생각을 어둑하고 깊은 곳까지 내려 원고를 쓰고 다듬고 뜸을 들이고 또 다듬으며 썼던 기억이 난다.-앞으로 계획이 있다면.△세대를 아우르는 글을 쓰고 싶다. 아이들은 책을 펼치며 꿈을 꾸고 책을 덮고도 무지개색으로 채색할 수 있는. 어른에게는 ‘라떼는 그랬지’라며 환한 웃음을 짓는. 어쩌다 눈물 한 바가지 쏟으며 독자의 치유를 도울 수 있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다. 작가의 몫은 치열하게 글을 쓰고 독자는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게 말이다. 가만 보면 작가는 참 고독한 사람이다. 그런데도 나는 이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 우리 시대는 우리 시대의 문학으로.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6

작곡가 이상준 ‘펜데레츠키 작곡 콩쿠르’ 수상

폴란드의 음악 대통령으로 불리는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를 기념하는 ‘제7회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작곡 콩쿠르’에서 한국인 작곡가 이상준사진이 1위 없는 2위로 동양인 최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작곡가 펜데레츠키의 이름이 공식적으로 명명된 작곡 콩쿠르는 전 세계에 3개 존재한다. 지난 2011년 폴란드 도시 소포트에서 처음 펜데레츠키의 이름을 명명해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는 콩쿠르와 작곡가 오종성·남정훈 등 한국 작곡가들이 다수 입상했으며 크라쿠프에서 지난 2018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콩쿠르, 마지막으로 라돔에서 지난 2014년부터 3년에서 4년 간격으로 개최되는 콩쿠르가 작곡가 펜데레츠키의 이름을 수여 받아 개최되는 작곡 콩쿠르다.이중 작곡가 이상준이 동양인 최초로 입상한 이번 콩쿠르는 폴란드 소포트에서 개최되는 펜데레츠키 작곡 콩쿠르로 3개의 콩쿠르 중 총상금이 가장 높은 콩쿠르(720만원 상당)로 알려져 있다. 올해 입상자들에게는 상금과 함께 오는 7월 ‘제13회 소포트 국제음악제’에서 폴란드 차세대 지휘자 라파우야니악이 이끄는 소포트 필하모닉 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작품 발표의 기회가 제공된다.특히 작곡가 이상준의 ‘19대의 현을 위한 쥐불놀이’가 초연되는 ‘제13회 소포트 국제음악제’는 소포트시, NDI그룹, 폴란드 국영방송 TVP가 함께한다.작곡가 이상준은 “어린 시절 쇼팽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루토스와프스키, 구레츠키, 펜데레츠키를 접했다. 그렇게 동경하던 작곡가들 중 한 분을 기념하는 콩쿠르이기도 하고, 폴란드 콩쿠르에서 한국 전통 놀이를 주제로 한 제 음악 ‘쥐불놀이’가 입상을 해 저에게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것 같다”라며 입상 소감을 밝혔다.한편 작곡가 이상준은 계명대에서 학사, 폴란드국립쇼팽음악대학교 학사를 졸업하고 현재 폴란드국립쇼팽음악대학교 석사과정에 재학중이다.현재는 현대음악창작단체 YEORO 총괄기획자, 주 폴란드한국문화원 공연기획팀 Assistant, 서울유스콰이어 상임작곡가 겸 기획자, 앙상블 노바팔라 상임작곡가 겸 기획자로 활동하며 폴란드와 한국을 중심으로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5

포항문화재단, 영화관에서 듣는 영화강연 기획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이 대중이 쉽고 흥미롭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정기 영화 강연프로그램 ‘씨네 아카데미’를 운영한다.‘씨네 아카데미’는 인디플러스 포항의 첫 정기강연 프로그램으로서, 극장의 정체성인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주제를 비롯해 대중적 흥미가 높은 블록버스터, 영화감독, 국제 영화제, 숏폼 콘텐츠가 흥하는 시대에 맞춘 스마트폰 영화 촬영 기법까지 폭넓은 주제로 구성해 시민들이 영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교양 함양에 목적을 두고 기획했다.영화 관련 교수 및 전문 기자, 영화제 프로그래머, 배급사 대표 등 영화전문가들의 릴레이 강연은 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셋째 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에 진행된다. △5월 19일 마블 성장 스토리 △6월 16일 봉준호 감독으로 보는 장르영화 △7월 21일 영화 감상법과 비평법 △8월 18일 스마트폰 영화 촬영 △9월 15쉽게 알아보는 독립·예술영화 △10월 20일 세계 3대 영화제까지 총 6회의 강좌로 진행되며,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한편 인디플러스 포항은 지역 내 영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거점 공간으로 독립·예술영화 신작 상영을 비롯해 영화 기반 기획전, GV(관객과의 대화), 동아리 운영, 고전영화 상영 등을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4

“경주는 언제든 연주할 최고의 무대죠”

“천년도시 경주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무대예요. 특별한 무대 장치가 없어도 언제 어디서든 연주가 가능한 도시죠. 천년 역사에 또 그 세월만큼이나 귀한 문화유적지가 많은 도시가 우리나라 어디에 또 있겠어요? 첨성대, 월정교, 경주읍성, 연꽃단지 등 어디든지 대금 들고 가서 그냥 서서 연주하면 되지요. 대금 연주자로서는 최고의 무대가 바로 경주입니다.”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인 이성애 신라천년예술단 이사장은 경주에서 나고 자라 경주에서 연주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경주를 사랑하는 경주지킴이 국악인이다. 경주시립국악원을 졸업하고, 신라국악예술단 수석단원 등 경주에서 착실한 이력을 쌓았다. 2001년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제19호 가야금병창 이수자, 2008년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로 지정받았다. 전국국악대제전 기악 부문(관악부) 최우수상(1998년), 한국예총경상북도연합회가 수여한 경북예술상(2020), 제8회 선덕여왕대상(문화·교육 부문, 2021년) 외에도 많은 수상 경력이 있다. 현재는 연주뿐만 아니라, 경주와 인근 도시에서도 강의가 쇄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 이사장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많은 국악기 중에 어떻게 대금을 하게 되었는지?△오빠와 언니가 많은 형제 중 막내다. 오빠 친구분들 중 서울의 국립국악원에 근무하신 분들이 있었다. 주말이면 경주에 놀러왔고, 우리집에서 묵었다. 그들의 국악 연주를 자주 보고 친숙해졌다. 대금을 불어봤는데 소리를 잘 낸다고 칭찬 들었고, 적성에도 맞아 자연스럽게 대금을 하게 되었다. 마침 경주에 시립국악원이 있어 입학하였고, 훌륭하신 김경애 선생님에게서 사사받으면서 나의 대금 인생이 시작됐다.-경주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였다. 어떤 심경으로 연주에 임하는가?△경주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경주를 떠나지 않았다. 50년 동안 대금연주와 공연, 그리고 후학양성에도 애쓰고 있다. 1982년부터 보문야외상설공연장에서, 1998년부터 열린 세계문화엑스포에서도 빠짐없이 공연했다. 나는 대금을 입에 대면 천년 전 신라인이 된 심경이다. 신라시대에도 누군가 이곳에서 대금을 불었을 거라는 생각에 젖는다. 신라의 온갖 근심을 잠재운 만파식적을 부는 느낌, 또는 아름다운 피리 소리에 지나던 달조차 멈추게 한 신라의 음악인 월명사를 떠올린다. 요즘은 신라천년예술단원들과 함께 이 아름다운 신라의 명소에서 연주하니 감회가 더 크다. 경주의 음악인으로서 경주를 위한 역할, 신라의 예술을 잇는다는 자부심에 무대는 항상 행복하고 설렌다.-신라천년예술단을 창단하여 많은 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2009년 신라천년예술단을 설립했다. 2019년부터는 사단법인으로 재정비하였다. 현재 경주는 물론 대구, 구미, 영천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원 약 2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저 외에도 2명의 국가무형문화재 45호 이수자가 더 있다. 전문 분야와 악기 구성도 다양하다. 대금, 소금, 피리, 가야금, 거문고, 심지어 신디사이저와 무용 전문가도 있다. 2017년부터 우리소리음악회를 기획, 매년 개최해왔다. 경주시와 함께 해외공연을 많이 다녔다. 그때마다 느낀 것은 경주에 대한 자긍심이다. 경주에서 왔다고 하면 정말 부러워하고 존중해준다. 내가 경주를 지키는 국악인이 되는데 더 단단한 이유가 되었다. -최근의 활동을 말해 달라.△코로나19 이전에는 경주의 역사 명소에서 정기적으로 공연했다. 2019년에는 6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경주읍성과 월정교에서 공연했다. 코로나19로 3년간 공연을 할 수 없어 정말 힘들었다. 손으로 연주하는 현악기나 타악기는 마스크를 써도 연주가 가능하지만 대금은 마스크를 쓰고는 절대 할 수 없는 악기가 아닌가. 3년간 공연이 전혀 없었다가 최근에 마치 봇물 터지듯 공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다시 신바람을 내고 있다. 가장 최근의 해외공연은 일본의 우사시에서 열린 동아시아문화도시 폐막식 공연이었다.-전통국악 연주는 물론 대중가요나 외국의 유명 팝음악 등도 연주하고 있다. 그 이유는?△연주자는 무대와 관객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전통악기로 얼마든지 다양한 음악의 연주가 가능함도 보여주고 싶었다. 전통 국악의 재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국악의 대중화다. 양악기와의 협연도 자주 한다. 무엇보다도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한데, 연주자의 고집보다 관객들에게 친숙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연주자의 덕목이라는 생각이다.-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딸 곽수지가 나의 후계자이고 연주동반자이다. 천년 악기 만파식적의 대를 이어준다니 고맙다. 경주의 여러 문화유적지 중 가장 연주하고 싶은 곳이 월지의 임해전이다. 그만큼 탐나는 공연장이 없다. 유형문화재와 어울리는 무형문화재의 공연은 관광객을 위해 더없이 훌륭한 문화콘텐츠가 아닐까 생각한다. 문화재의 훼손이 아니라 가치를 고양시킨다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지점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8

‘클래식 스타’ 조성진 3년 만에 경주 찾는다

한국인 최초의 쇼팽 콩쿠르 우승자(2015)인 ‘클래식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29)이 다시 한번 경주예술의전당을 찾는다. 지난 2020년 리사이틀 이후 3년 만에 찾아온 이번 콘서트는 조성진과 발트앙상블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번 ‘조성진 발트앙상블’콘서트는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프리미어’로 마련됐으며 오는 6월 22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펼쳐진다. ‘한수원프리미어’는 지역에선 쉽게 접하기 힘든 고품격 대형 공연을 선보여 경주 지역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증진시키고 있다.이번 공연은 1부에서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9번’을, 2부에서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발트앙상블과 함께 연주한다. 현대 피아노 협주곡의 출발점으로 여겨지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과 ‘죄놈’이라는 별칭을 가진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을 조성진만의 섬세한 표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발트앙상블이 단독으로 연주하는 레스피기 ‘고풍적 아리아’와 ‘춤곡 제3모음곡’과 바르톡 ‘디베르티멘토’까지 감상할 수 있다.조성진은 2015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국내외에서의 높은 인지도로 그의 콘서트는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 하반기엔 독일, 영국, 미국 등의 해외 투어 일정도 다수 예정돼 있다.이번 공연의 티켓 오픈은 8일 오전 10시에 시작되며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 또는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3

‘일상의 모든 순간이 여행’ 대구관광 사진 공모전 개최

대구시와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정길) 관광본부는 대구의 관광지, 문화재, 축제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널리 알리기 위한 ‘2023년 대구관광 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전 접수는 오는 19일부터 8월 31일 오후 6시까지 신청 가능하다.이번 공모전은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을 기념으로 ‘대구의 모든 일상, 매 순간이 여행이 되다’라는 주제로 ‘일상의 여행 조각들, Moment in Daegu’라는 슬로건과 함께 진행되며 인물, 풍경, 음식 등 응모 분야, 지역, 연령 제한 없이 대구를 사랑하는 국내 거주 내·외국인은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특히나 이번 공모전은 오는 7월 군위군 편입을 맞이해 촬영 지역을 대구광역시 전 지역에서 군위군을 포함해 촬영 범위를 확대했다.공모 대상은 2022년 1월부터 2023년 8월 31일까지 촬영한 미발표 사진으로, 1인당 최대 3점까지 출품 가능하며, 접수는 대구뷰 홈페이지(www.daeguview.com)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접수된 출품작은 공모요건 부합을 확인하는 1차 예비 심사를 거쳐 2차 전문가 심사로 총 2회에 거쳐 △대상 1명(300만원) △금상 2명(각 200만원) △은상 3명(각 100만원) △동상 5명(각 50만원) △장려 10명(각 20만원) △입선 20명(각 10만원)을 9월 19일에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홈페이지 및 대구광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후 9월 중 시상할 예정이다. 당선된 수상작은 별도 전시회를 개최해 시민들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다.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 강성길 본부장은 “이번 대구관광 사진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은 우리 시의 매력적이고 독창적인 모습을 널리 알리는 고품질의 홍보자료로 활용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을 기념으로 재개되는 이번 공모전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사진 공모전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홈페이지(dgfca.or.kr) 또는 대구광역시 민원·공모 홈서비스(minwon.daegu.go.kr) 내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3

실험적 비디오 작업, 신미정 작가 ‘제19회 장두건 미술상’

신미정 작가. /금천예술공장 제공포항시립미술관 장두건 미술상 운영위원회는 ‘제19회 장두건 미술상’수상 작가로 신미정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영상·설치 미술가인 신미정 작가는 1983년 포항에서 출생해 추계예술대학(학사)과 프랑스 디종국립고등미술대학(학사, 석사)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으며, 7회의 개인전과 약 39회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지역사회 내 이주민의 개인사에 관심을 두고 실험적 비디오 작업을 선보여온 신 작가는 한국의 현대사 속에서 잊히거나 강제로 지워졌던 개인의 삶을 영상으로 기록하면서도 역사성을 넘어 영상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을 시도해왔다.신미정 작가는 “지금까지의 작업을 높이 평가해주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하고, 특히 초헌 장두건 선생님의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고향 포항에서 전시할 기회를 얻어 영광”이라며 “지역에 대한 애정과 예술을 향한 실험 정신을 이어받아 내년 전시에서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한편, 장두건 미술상은 포항 출신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초헌(草軒) 장두건 화백(1918∼2015)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지역 미술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05년 제정됐다. 매년 포항시립미술관은 수상 작가를 선정하고, 수상자에게는 포항시장 상패와 장두건 미술상 운영위원회의 창작지원금 800만원, 그리고 포항시립미술관에서의 개인전 기회를 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3

2023 포항문화예술 지원사업 공모… 인문·문학 등 총 4개 분야

(재)포항문화재단은 지역 문화예술생태계 강화 및 예술인의 안정적인 성장 도모를 위한 ‘2023 포항문화예술지원사업’ 공모를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4년 차를 맞이하는 포항문화예술지원사업은 포항성 기반의 문화콘텐츠 창작 및 발굴을 통해 포항의 미래 문화자산을 확보하고 지역 예술가들에게 안정적인 창작활동 기반 마련에 도움을 주고자 추진 중인 사업이다.공모 사업 모집 분야는 △인문·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 △창작 준비금 지원 등 총 4개 분야이며 2억4천만원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공연지원을 발표·재연으로 세분화해 기존에 발표했거나 지원받았던 작품을 수정 보완해 재발표를 지원함으로써 지역의 우수 콘텐츠를 발전시켜 공연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작품으로 갈 수 있는 지원단계를 마련했다.신청 대상은 공고일 기준으로 포항에 주소지를 두고 예술 활동을 하는 전문예술인 및 단체다.포항문화예술지원사업 지원 신청서 접수는 8일부터 15일까지이며, 이메일을 통해 접수가 가능하다. 단, 도움이 필요한 예술인은 포항문화재단 예술인 상담창구를 통해 현장 문의할 수 있다.기타 공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phcf.or.kr) 공지 사항을 참고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2

상주 극단둥지 ‘끝나지 않은 시간’ ‘제34회 경북연극제’ 영예의 대상

‘제34회 경북연극제’에서 상주 극단둥지(대표 윤현주)의 ‘끝나지 않은 시간(이대영 작·윤현주 연출)’이 영예의 단체 대상을 차지했다.‘끝나지 않은 시간’은 1950년 7월 17일부터 21일까지 치열한 격전을 벌이던 상주 화령장 전투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대영 작가의 희곡으로 탄생한 작품으로 경북 상주의 소중한 국가수호유적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다.연출가, 배우, 극작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이번 경북연극제에서는 다양한 형식의 공연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연극 본연의 예술적 가치를 보여주려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으며, 그 중에서 상주 극단둥지의 ‘끝나지 않는 시간’은 역사의 서사를 다양한 연극적 장치를 동원하여 입체적으로 무대화한 공연으로 과거의 역사적 아픔을 현재의 시각에서 통찰한 작품으로 다양한 형식과 주체성으로 관객의 호응도를 높인 연극이었다”고 평가했다.상주 대표로 참가한 상주 극단둥지는 오는 6월 15일부터 7월 3일까지 제주에서 개최되는‘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에 경북 대표로 출전하며, 6월 20일 경연을 하게 된다.연출을 맡은 윤현주씨는 “전쟁이란 얼마나 잔혹하고 참혹한 것인가에 대해 진구의 삶을 통해 돌아보는 연극이다. 또한 전쟁으로 아픈 역사를 가진 상주의 국가문화유적을 연극을 통해 알리고 우리 민족에게 식민지, 전쟁 그리고 해방은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이념으로 탄생한 혁명운동을 21세기에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되었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2

오늘 ‘경북도 이야기할머니 사업’ 성과보고회

한국국학진흥원과 경북도는 3일 오후 1시 경북도여성가족플라자 1층 다목적홀에서 ‘경상북도 이야기할머니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한다.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여성 어르신이 유아교육기관을 방문해 옛이야기와 선현미담을 들려주는 사업으로 2009년 대구·경북 지역에서 제1기 30명 선발로 시작했다. 현재는 대구·경북 1천420개의 유아기관에 568명의 이야기할머니가 활동 중이며 전국으로는 3천여 명의 이야기할머니가 8천600여 개 유아교육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다.이날 행사는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그리고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 등이 참석해 대구·경북지역의 10년 이상 활동 후 졸업한 이야기할머니 123명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SBS K-합창 배틀 ‘싱포골드’ 출연팀인 양산러브엔젤스 어린이합창단의 축하공연, 활동부터 수료까지의 주제를 담은 영상상영, 이야기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듣고 성장한 초등학생의 감사편지 낭독시간도 마련됐다.한국국학진흥원은 성과보고회를 통해 올해로 15년을 맞는 이야기할머니사업의 의미와 성과, 앞으로의 과제 등을 공유하고, 특히 10년 이상 유아교육기관에서 활동하신 대구·경북지역의 이야기할머니 123명에게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직접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이야기할머니사업은 대구·경북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전국으로 확대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대공감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며 “자라나는 미래세대의 인성교육과 노년 세대의 자아실현이라는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2

“역사를 알면 문화재도 달리 보이죠”

“어쩜 이렇게 좋을 수 있나. 나중에 다시 또 오자…. 여기저기 어르신들의 감탄사가 흘러나오지요. 인현왕후의 숨길을 느낄 수 있는 김천 청암사 인현왕후의 길, 그 옛날 선현들이 남기고 간 어록이나 명문, 시편 등등…. 지팡이를 짚고서도 따라 걸으시는 어르신들의 성원은 열렬하기 그지없습니다.”허미숙 포항문화원 문화재 해설사가 올해로 12년째 되는 문화재 해설 봉사를 하면서 느낀 점이다. 그녀는 우리 문화유산의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 제공은 물론 재미와 감동, 체험요소를 포함한 폭넓은 지식정보를 전달하는 커뮤니케이터이자 만능엔터테이너로 꼽힌다.허 문화재 해설사는 “‘역사가 없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말처럼 어르신들과 함께 가는 문화재 답사길이 과거 속이 아닌 우리의 미래로 향한 걸음이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우리 문화유산에 숨겨진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습득해서 정확하면서도 흥미롭고 재미있게 그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절실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문화재 해설사로 봉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사진 찍기가 취미였다. 그야말로 카메라를 들고 전국 어느 곳 다니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는데 사진 촬영 부탁을 받고 문화원 답사를 따라갔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전통 사찰이나 전통가옥 그리고 천년세월을 견딘 탑 등등에 호기심과 매력을 느껴 해설사 공부를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뛰고 있다. 사진가의 입장에서 빛바랜 문화재를 찍어보는 일 자체가 엄청난 기회로 다가옴도 빼놓을 수 없는 사실이다.-해설사로 봉사하면서 힘들거나 보람있던 일을 소개한다면.△힘든 일보다는 보람 있는 일이 더 많다. 문화원 답사는 평일에 이루어지므로 주로 어르신들이 많이 참석한다. 특히 답사는 걷는 구간이 더러 있어서 건강을 위해서도 좋은 활동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번 오셨던 어르신들이 배우자나 친구분들을 데리고 다시 오시는 일이 많다. 살아오면서 몰랐던 역사를 늦게라도 알게 되어 문화재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포항문화원 문화재 답사는 언제 시작했나.△답사를 시작한 지 벌써 12년 차가 되어간다. 2012년부터 문화원 두레단에 들어가 활동을 시작했다. 문화원은 주로 중년의 어르신들이(요즘은 노년이라고 하지 않고 모두 중년이라고 표현한다) 건전한 여가 활동을 위해 함께하는 문화학습 배움터다. 문화원의 평생학습 과정 중에는 여러 과목이 있지만, 외부로 나가는 학습은 많지 않다. 두레단은 문화재가 있는 곳이나 그 유적지 탐방을 위해 원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는 유일한 답사단이다.-어르신 대상 문화재 답사는 포항문화원이 유일하다. 답사 참여자는 어떻게 모집하나.△학생들이나 주말을 이용한 답사 단체는 더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두레단 답사는 매월 정기적으로 한번 근, 원거리 답사를 가는데 2주 전에 문화원 홈페이지나 여러 밴드에 공지를 통해 회원들을 모집한다. 주로 오셨던 분들이 다시 오시므로 모집이 어렵지는 않다. 대략 35명~40명 정도로 모집이 된다.-문화재 답사는 어떻게 이뤄지나.△매해 일 년 답사지 계획이 미리 세워지고 해당 월에는 답사지 문화원이나 그곳 시청 문화재단과 연락을 해서 가고자 하는 문화유적지 코스를 의논해서 정한다. 현지 해설사를 섭외하기도 하는데 두레단의 경우 가는 도중 차 안에서 목적지 답사에 대해 사전 학습을 하는데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모르고 가면 그냥 관광이 될 뿐이지만, 현지 역사를 알고 가면 답사단 어르신들의 문화재를 대하는 눈길이 달라진다.-문화재를 알리는 데 있어서 재미있게 하는 비결은 무엇인지.△흔히 역사하면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말을 듣는데 알고 보면 역사만큼 드라마틱한 이야기도 없다. 해설할 때 듣는 분들이 무관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해설사의 재치가 필요하다. 그래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해설 내용을 잘 듣고 계시는지 중간중간 질문을 유도해서 관심을 이끈다. 해설 내용 중에 중요한 부분을 소재로 돌아올 때 버스 안에서 퀴즈풀이도 한다. 맞추면 작은 상품을 주기도 하는데 상상외로 아주 즐거워하신다. 다음 달에는 잘 듣고 꼭 맞추겠다며 선약을 하시기도 한다.-문화재 해설 활동 영역은 어디까지인가?△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알게 되는 역사의 족적은 남긴 문화재가 말해주는 것이다. 천년 혹은 더 이전의 역사는 남아있는 문화재나 유적지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일이기에 지금도 끊임없이 찿게 되고 흔적을 발굴하는 일에 국가가 자원을 들이는 것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일이 또 하나 있다면 우리나라에 들어와 정착하여 살고 있는 외국인 이주민들의 수가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기에 이분들에게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역사를 알아가는 배움의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신라 천년의 역사 특강을 다문화 가족 대상으로 실시한 적도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더 뛰어볼 생각이다.-앞으로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답사길에 사진으로 담은 문화재나 유적지도 좋은 기록으로 남았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문화재를 현대적 감각과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문화재 사진 개인전을 기획하고 있다. 우리 자랑스러운 반만년 역사가 계속 이어지도록 나의 작은 걸음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1

포항시낭송회, 강성위 한시인 초청 ‘여덟 번째 시가 흐르는 뜨락’ 개최

포항시낭송회(회장 김일란)는 지난 29일 심산서옥(포항시 남구 효자동) 뒤뜰에서 한문학자이며 ‘한시(漢詩)로 만나는 한국 현대시’를 국내 최초로 발간한 강성위 한시인(漢詩人)을 초대해 한시와 자유시 등을 낭송하고 삶과 문학의 이야기를 나누는 ‘여덟 번째 시(詩)가 흐르는 뜨락’ 북콘서트를 개최했다.서울과 포항지역의 문인, 시낭송가, 음악가, 동호인, 이웃 주민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행사는 1부 강성위 한시인의 저서 ‘한시로 만나는 한국 현대시(푸른사상사)’에 실린 한시와 한역시 낭송과 시 이야기, 2부 독자와의 대화 및 저자 사인회 등으로 성황리에 열렸다.봄에 어울리는 정겨운 동요 메들리 아코디언 연주로 시작된 여덟 번째 시뜨락은 ‘여보게, 한시 한 잔 하고 가시게나’를 주제로 포항시낭송회 낭송가들이 3~4명씩 4팀을 이뤄 테마별 특색과 은유적인 한시, 한역시, 시창(詩唱) 등 흥미롭고 독창적인 시편을 낭송하고, 초대시인과의 대화, 초대 낭송시, 전통춤 시연, 대금 연주 등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한 청중 즉석 시낭송과 즉석 이벤트 퀴즈, 초등생 형제 시낭송 등이 곁들여져 다채로움을 더했다.특히, 실제 일어난 사연을 바탕으로 작시한 ‘동생의 붓걸이( 家弟筆架)’ 한시를 최향순 회원이 중국어로 낭송하고, 그에 화답하는 시 ‘다리’(오수록 시인)를 김일란 회장이 낭송함으로서 아련한 기억과 함께 가슴 뭉클함을 더하기도 했다.강성위 한시인은 인사말과 청중과의 대화에서 “평범하고 일상적인 관점에서 건져 올린 한시가 독자들에게 편하게 다가가서 밥먹고 차마시는 일처럼 정갈한 시를 품고 누리는 시 나눔이 영혼을 치유해주는 약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시뜨락 같은 문화행사가 활성화되어 현실의 삶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시와 낭송이 따스한 위로와 치유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한편 강성위 시인은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30권이 넘는 저서와 역서가 있으며, 창작 한시집으로 ‘술다리’(酒橋) ‘減肥藥(처방전)’ 등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1

선덕여왕경모회 정기총회·회장단 이취임식

선덕여왕경모회 정기총회 및 제5·6대 회장단 이·취임식이 최근 경주 웨딩파티엘에서 열렸다.선덕여왕경모회는 지난 2011년 황명강(경북도의원) 등의 발의와 노력으로 창립된 경주의 여성단체다. 신라 제27대 선덕여왕의 애민정신과 리더십의 계승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결성됐다. 여왕의 탄생지이자, 여왕의 유적지가 가장 많고, 무엇보다도 여왕의 능이 있는 경주에 여왕을 기리는 여성단체가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이뤄졌다.선덕여왕은 재위 중 국내로는 선정을, 국외로는 실리외교정책을 폈다. 무엇보다도 김춘추와 김유신 등 삼국통일의 주역인 인재등용의 리더십으로 삼국통일의 기반 조성을 여왕의 가장 큰 치적으로 꼽는다.선덕여왕경모회는 이러한 선덕여왕의 위업을 바탕으로 매년 여왕의 능 주변 환경 정비 사업과 제의례를 행하고 있다. 선덕여왕문화진흥원과 함께 선덕여왕축제를 함께 개최하고 있기도 하다. 경주와 경북의 여성 60여 명으로 발족해 현재는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이날 제6대 회장으로는 이정옥 위덕대 명예교수가 취임했으며 부회장 조옥경(시낭송가), 감사 김현지(전 경주농협 상무), 송휘(라우갤러리 대표), 사무국장 염미숙(서가도라지정과 대표), 총무 이성애((사)신라천년예술단 이사장) 등 6명이 앞으로 3년간 회장단으로 활동하게 된다.이정옥 제6대 선덕여왕경모회장은 “회원 확충을 위해 경주를 넘어 전국적 홍보와 회원의 결속력을 위한 회원 워크숍, 선덕여왕릉제의례의 확산을 위한 홍보 등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3-04-30

9월 프랑스 파리서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

세계 패션의 수도라 불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2023 대한민국·프랑스 모델선발대회’가 9월 23일 프랑스 파리 살롱 아에로클럽 드 프랑스에서 개최된다.4회 연속으로 프랑스 파리의 핵심 지역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는 대한민국 전통의상 한복이 어울리는 세계인을 선발해 우수한 복식문화를 세계에 알리고자 시작됐다.매년 선발된 유럽 한복모델들은 대회장 앞 에펠탑에서 ‘한복 화보’ 촬영을 선보이며 대한민국의 문화를 알리고 있으며, 내년 5주년을 맞이하는 프랑스 대회와 1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 대회를 기념해 특별한 순간을 준비하고 있다.대한민국, 프랑스, 태국 등 해외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는 세계 문화외교의 일환으로 자국의 전통복식문화와 패션모델선발대회를 융합시킨 세계 유일무이한 국제행사로 해를 거듭하며 급속히 늘어나는 참가자들과 함께 한류 문화교류를 선도하는 대표 행사로 알려져 있다.최종 결선에 진출한 유럽 각국의 모델들은 직접 한복을 입고 한복의 아름다움과 함께 본인의 매력을 무대 위에서 선보이며, 에펠탑 및 개선문 등에서 한복 화보촬영을 진행하고 다가오는 한국 최대규모로 개최되는 내년 ‘2024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 최종결선에 초청돼 한국모델들과 함께 무대에 설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2023-04-30

‘포항 실감서재’서 미래 도서관 체험을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은 지난 28일 포은중앙도서관에 국보인 허준의 ‘동의보감’ 등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실감형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실감 콘텐츠 체험관인 ‘실감서재’를 개관했다.실감서재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실감형 체험관 조성 사업’에 공모 선정된 사업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인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도서관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상설 전시 공간이다.‘포항 실감서재’는 총사업비 2억5천700만원을 투입해 △검색의 미래 △디지털북 키오스크 △인터랙티브 지도 등을 구축했으며, 국립중앙도서관의 수장고를 비롯한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검색의 미래’ 코너는 대형 미디어 월과 터치 테이블을 이용해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미래정보 검색 시스템으로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국립중앙도서관 수장고를 체험할 수 있다.터치 테이블에서 ‘AI(인공지능) 검색’을 터치하면 문학 등 다양한 분야가 뜨고, 원하는 분야를 터치하면 시각화된 추천 도서들을 볼 수 있는 방식이다. 각 도서들은 미디어 월로 바로 이동시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화면의 도서 표지를 터치해 삭제하거나 위치를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디지털북 키오스크’ 코너는 터치를 통해 고도서 번역정보를 제공하며 국보인 허준의 ‘동의보감’, 조선시대 군사 훈련용 무예지인 ‘무예도보통지’, 어린이를 위한 영어 동화 ‘Peter Rabbit’, 태양계 행성 ‘Universe’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무예도보통지는 조선 정조 때 무예 동작을 그림으로 설명한 책으로 한문을 터치하면 한글 번역본을, 무예 동작 그림을 터치하면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인터랙티브 지도’는 고지도를 고해상도 이미지와 동적인 콘텐츠로 정보 제공하며, 보물인 조선시대 고지도인 ‘목장지도(牧場地圖)’, 김정호의 ‘수선전도(首善全圖)’를 경험할 수 있다. 목장지도를 터치하면 말에 관한 정보나 목장 공간의 기능 등을 상세하게 알 수 있다.‘포항 실감서재’는 29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 포은중앙도서관 휴관일 외에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김남일 포항시 부시장은 “지역사회의 초석인 도서관에서 미래의 도서관인 ‘포항 실감서재’를 개관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도서관에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해 시민들이 우수한 문화자원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30

어린이날 연오랑세오녀공원서 딱지대결

(재)포항문화재단 귀비고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5∼6일 어린이날 주간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번 귀비고 어린이날 주간 특별프로그램은 5일 오후 2시 야외 신라마을에서 ‘귀비go! 베틀 딱지왕’, 6일 오후 1시 30분 귀비고 일월라운지에서 ‘작은 농부의 소리 정원’이 각각 운영될 예정이다.‘귀비go! 배틀 딱지왕’은 가족 단위 방문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 귀비고에서 어린이 동반 가족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종이 딱지 대결 토너먼트 게임형 대규모 가족 이벤트다. 사전 신청 접수와 추첨을 통해 선정된 30가족과 당일 현장에서 신청한 20가족 등 총 50가족을 대상으로 진행 되며, 2일까지 네이버폼으로 시민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사전 신청한 가족에게는 개인이 제작한 딱지를 지참하도록 해 참여의 묘미를 더하고, 행사 당일 황금 딱지와 귀비고 굿즈 등 풍성한 상품도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부대행사로 귀비고 마술버블쇼와 신라마을 전통 놀이 체험 등이 풍성하게 꾸며질 계획이다.또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전시관) 귀비고 ‘일월신화’의 의미와 가치, 신라의 문화교류에 대해 탐구하는 시즌 교육프로그램 ‘작은 농부의 소리 정원’이 진행된다.전시 활동지를 통해 식물을 심고 키우는 행위에 대해 해석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각자의 개성이 담긴 나만의 오르골 테라리움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참여대상은 초등학교 3~6학년으로 2일까지 네이버 폼으로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3일 추첨에 의해 최종 참여자를 발표하고, 당일 워크숍은 2시간이 소요된다.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문화공간운영팀(054-289-7951~7956)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30

포항 영화 제1호 ‘2퍼센트’ 시사회 성료

포항 영화 제1호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2퍼센트’(감독 문신구)가 전국 동시개봉 기념 시사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27일 포항 독립영화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시사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2퍼센트’는 오랜 조감독 생활과 연이은 실패는 물론 설상가상 생존확률 2%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영화감독 정문정이 첫 입봉작을 앞두고 주연으로 캐스팅된 국민배우가 사라지는 사태를 맞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문신구 감독은 “포항지역의 아름다운 풍광과 예술적 재능의 인재들, 그리고 많은 후원을 해준 포항시와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포항지부 관계자들 등 모두 노력해 경북 지역 지자체 최초 개봉영화 제작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라며 연출자로서의 진중한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문 감독은 “전국 70개 극장에서 동시개봉되는 이번 영화는 홍콩, 상하이 영화제에 이미 출품됐고 10월에는 뉴질랜드 영화제에도 출품할 예정”이라며 “나아가 미래 포항이 영상 디지털로 앞서가는 세계적 도시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감독으로서 작품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열정을 드러냈다.문신구 감독은 포항 출신으로 전작 ‘원죄’(2018)를 통해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여우주연상,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아타미 국제영화제 개막작, 춘사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작품상, 황금촬영상 촬영대상 등을 휩쓴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27

독자의 권익보호·고충처리 도와드려요

홍승현변호사·고충처리인 경북매일신문사의 고충처리인 홍승현 변호사입니다.고충처리인은 ① 언론의 침해행위에 대한 조사 ② 사실이 아니거나 타인의 명예 그 밖의 법익을 침해하는 언론보도에 대한 시정권고 ③ 구제를 요하는 피해자의 고충에 대한 정정보도, 반론보도 또는 손해배상의 권고 ④ 그 밖의 독자나 시청자의 권익보호와 침해구제에 관한 자문에 관한 직무를 수행합니다.고충처리인 제도는 언론계에서 중요한 제도이지만 아직까지 고충처리제도의 홍보부족, 독자의 인식 미흡 등의 이유로 운영이 활성화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경북매일신문사는 독자의 권익보호 및 고충처리 활성화를 위하여 독자권익위원회를 매월 개최하고 있고, 그 활동내용을 기사로 보도하여 이를 홍보하고 있습니다.언론피해자는 언론피해의 구제와 피해보상을 위하여 정정보도청구, 반론보도청구, 추후보도청구, 손해배상청구를 할 수 있고, 명예훼손 등으로 형사고소할 수도 있습니다. 언론피해자는 위 권리를 행사하기 위하여 법원이나 언론중재위원회에 소송을 제기하거나 조정, 중재를 신청할 수 있으나,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고충처리인을 통하여 해당언론사에 대하여 직접 정정보도, 반론보도, 손해배상 등을 요구할 수도 있는데, 가장 신속하고 비용부담 없이 분쟁이 해결될 수 있습니다.경북매일신문의 허위보도, 편파보도, 과장보도 등의 잘못된 언론보도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독자는 주저 하지 마시고, 고충처리인을 통해 본지에 대하여 정정·반론보도, 보상청구 등을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경북매일신문 홈페이지에 고충처리인 코너릍 통해 신청 접수하면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해 드리겠습니다.고충처리인은 앞으로 독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권익보호를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2023-04-27

시민커뮤니티·문화활동공간 ‘삼.세.판’ 모집

(재)포항문화재단은 내달 15일까지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민커뮤니티문화활동공간 ‘삼.세.판’(삼삼오오 모여 세상을 바꾸는 문화판의 줄임말·삼세판) 4기를 모집한다.‘삼세판’사업은 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하드웨어와 그 공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참여자의 역량 강화와 시민문화를 확산하는 휴먼웨어, 그리고 문화적 활동을 의미하는 소프트웨어를 총체적으로 지원하며, 이들의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도시문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시민문화 주권을 형성해 나가기 위한 사업이다.‘시민커뮤니티’란 지역주민이 거주하는 생활권 내에서 자발적 문화활동과 그 지역만의 문화가치를 생성하고자 하는 3인 이상의 시민 모임을 뜻한다. ‘문화활동공간’은 시민커뮤니티들이 관계 형성을 하며 유익한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공간을 의미하며, 동네 카페 및 책방, 도서관, 마을 숲, 빈 점포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이 일상적으로 이용 가능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삼세판으로 선정이 되면 시민커뮤니티로 활동할 문화활동공간 조성을 위한 일부 시설비와 공간 활성화 프로그램비를 지원받게 된다. △지원자격은 거주지 또는 생활권이 포항시 관내인 3명 이상의 시민 모둠이며 △지원규모는 1곳당 최소 100만원~최대 500만원으로 신규공간 10개팀 내외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을 희망하는 커뮤니티는 오는 5월 15일까지 활동 계획을 제안하면 된다.또한 한 번 선정되면 상호 협약에 따라 2년간 연속 지원 대상이 된다. 활동 주제는 지역문제 해결, 전통문화 보존, 문화적 도시재생, 환경문제, 세대연결 등이나 소소하면서도 각각의 지역 특색에 맞는 밀착형 이슈를 중심으로 동네 문화사랑방으로 운영하면 된다.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2020년 제1차 법정문화도시에 지정된 이후 시민 중심 문화도시의 전환을 위해 3년간 1~3기에 이르는 총 32개의 팀을 지원해왔고 이들은 현재 포항시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다.향후 2024년까지 총 40개소의 시민커뮤니티 문화활동공간의 조성·지원을 통해 관 중심의 문화공간사업에서 나아가 시민이 주도적으로 일상적 삶을 변화시키는 문화안전망을 구축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26

저기 포항 같은데? 맞아 다 포항이야!

포항이 만든 영화 ‘2퍼센트’의 전국 동시개봉 기념 시사회가 포항시 독립영화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27일 열린다.‘2퍼센트’는 포항시가 후원하고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포항지부가 1년간 기획, 제작하고 배급한 영화로, 27일 오후 1시 30분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전국 동시개봉을 기념하는 시사회가 열릴 예정이다.‘2퍼센트’는 포항시민 공모 최우수작으로 영화 시나리오를 선정하고, 문신구 영화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출연 배우 역시 시민 대상 신인배우 공모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 청춘들의 마음을 대변할 영화감독 ‘문정’ 역에는 드라마 ‘딜리버리맨’, ‘사장님을 잠금해제’, 넷플릭스 드라마 ‘모범가족’ 등에서 활약을 펼친 허지나가 맡았다. 허지나는 연극과 독립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서 탄탄히 실력을 쌓아 올린 실력파로, 2015년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 2020년 충무로단편영화제 여자 연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배우다. 이외에도 강지원이며, 권해성, 유다미, 황건, 남명렬 등 다년간 연극 무대에서 활약한 충무로 배우들이 조연으로 출연한다. 오랜 조감독 생활과 연이은 실패는 물론 설상가상 생존확률 2%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영화감독 강문정이 꿈을 접으려던 그 순간 꿈만 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줄거리로,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내연산 보경사 시립공원, 보경사, 영일대, 오도리해수욕장, 이가리닻전망대, 죽도시장, 칠포해수욕장, 환호공원 등 포항 전역에서 촬영됐다.‘꿈’을 위해서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달려온 청춘이지만, 몸도 마음도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시간 속에서 영화는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아주 작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전국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에서 상영될 예정이며, 포항에서는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27일부터 한 달간 상영된다.이 영화의 제작 총괄을 맡은 이경식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포항지부장은 “지역 영화 산업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 ‘2퍼센트’는 지자체에서 제작부터 전국 개봉까지 성과를 거둔 의미 있는 작품”이라며 “포항의 배경을 영화를 통해 전국에 알리고, 포항을 영화의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26

AR로 감상하고 작품도 만들어요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5월 7일부터 20일까지 주말 동안 총 4차례에 거쳐 ‘2023 POMA 다빈치 키즈’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포항시립미술관이 개발한 ‘야외소장품 증강현실(AR) 도슨트 투어’앱을 활용해 야외소장품 감상 교육을 진행 할 예정이다. 대상은 보호자 1인을 포함한 초등학생으로 각 회차당 2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26일부터 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사전 접수가 시작된다.이번 프로그램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증강현실이 구현되는 원리와 개념을 인식하고, 이와 연계한 미적 체험 활동으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팀별 탐구 과제 수행을 통해 어린이들이 단합력을 기르고, 주어진 재료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펼치며 다양한 창의적 발상을 실현할 수 있다. 특히, 증강현실 AR 기술을 활용한 ‘AR 캔버스’ 활동으로 어린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흥미로운 창작 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포항시립미술관 ‘야외소장품 증강현실(AR) 도슨트 투어’앱은 환호공원 야외조각공원을 찾는 시민 누구나, 언제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예술 감상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 21점에 대한 도슨트 투어와 AR 게임을 제공한다. 그 외에도 △스탬프 투어 △항공 VR △AR 촬영 △미술관 바로가기 △주변관광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포항시립미술관’을 검색해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25

“한류열풍 타고 한글서예 널리 알려졌으면”

“국보급 작품만 60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대만 국립고궁박물원 입구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조형물은 당나라의 서예가 회소의 작품입니다. 그 많은 소장품 중에 서예 작품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먹과 선을 사용한 서예가 동양 예술의 정수임을 알리려고 한 것 아닐까요? 회소의 작품을 보는 순간, 저 역시 서예가로서, 특히 한글 서예가로서의 자부심을 느꼈습니다.”대구한글서예협회장인 서예가 수연 최민경은 2000년, 대구가톨릭대에 부임한 남편 강종훈 교수를 따라 대구에 정착했다. 서울 소재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최 회장은 계명대에서 미술학 석사를, 대구가톨릭대에서 ‘조선시대 행실도의 목판화 양식에 대한 연구’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최 회장은 제38회 경북서예문인화대전에서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해 실기와 이론을 겸전한 서예가다. 그동안 9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100여 회의 단체전에도 출품하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왔으며 대학 강단에서 후학 양성에도 열심이다.2021년부터 대구한글서예협회장으로 활동하며 바쁜 시간을 쪼개어 쓰고 있는 최민경 회장을 지난 23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서예엔 문인화, 한문 서예, 한글과 전각 등 여러 분야가 있다고 들었다. 왜 한글서예인가?△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결혼 후에도 화가의 꿈은 접지 않았다. 집에서 넓은 공간이 필요한 회화 작품을 하기엔 버거웠다. 작은 공간에서도 붓만 있으면 되는 서예에 집중했다. 한글을 아름답게 쓴다는 것은 한국 서예가의 특권이 아닐까 생각했다. 갈물 이철경, 꽃뜰 이미경, 그리고 정안당 신정희 선생의 서풍을 본받아 서맥을 잇고 있다.-서예 실기뿐 아니라 이론을 겸전했다. 힘들지 않았는가?△계명대 대학원에서 예술적 심미안을 높일 수 있어 행복했다. 윤양희 교수에게서 한글과 전각, 김양동 교수에게서 한문, 서근섭 교수의 문인화, 김광석 교수의 행초를 두루 사사했다. 대구가톨릭대 예술학과에서는 다양한 예술 이론 공부를 하면서 미술 전반의 지평을 넓힐 수 있었다. 그 덕에 현재 대학에서 동서양미술사, 한국미술사, 미술과 문화 등의 강의를 할 수 있는 역량이 마련되었다. 15년째 해온 강의가 여전히 설렐 정도다.-대구한글서예협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협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대구한글서예협회는 2009년 류영희, 강국련, 류지혁 선생께서 서단의 계파를 초월하여 함께 뭉쳐 보자는 취지로 발족했다. 세 분이 9년간 공동회장을 역임한 후, 2018년 제4대 김정숙 회장이 맡았고, 2021년부터는 내가 제5대 회장직을 맡아 3년째 접어들었다. 한글서예 단체로서는 서울의 갈물회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약 25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2021년 8월 15일 ‘광복의 기쁨을 한글로 쓰다’라는 주제로 독립운동가들의 시나 어록 등 광복 관련 문구와 ‘기미독립선언서’ 전문 대작으로 광복절의 의미와 애국심을 고취하는 전시를 개최했다. 2022년 10월 9일에는 ‘아름다운 한글서예로 새 희망을 쓰다’라는 주제로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전시를 했다. 특히 한글날을 기념하여 ‘훈민정음해례본’ 정인지 서문을 대작으로 만들어 작품 앞에 포토존을 마련하여 호응이 좋았다.-올해는 특별히 내방가사를 주제로 한 전시를 기획한다고 들었다.△저 개인적으로 ‘천주가사’ 등 가사를 소재로 작품을 많이 써 왔던 터라 우리 선인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 가사를 주제로 협회전을 하고 싶은 희망이 있었다. 작년 11월 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 목록에 등재되었다는 소식을 접해 기뻤다. 내방가사를 주제로 한 협회전을 하고 싶어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의 정종섭 원장님을 무작정 찾아뵈었다. 취지를 말씀드리자 반기시며 관계 전문가를 소개해 주셨다. ‘내방가사-아름다운 한글서예와 만나다’로 한글날 특별전시를 지원받게 되었다. 내방가사를 아름다운 한글서예로 새롭게 탄생시킬 수 있음은 가슴 벅찬 일이다.-의미 있는 일인 듯하다.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현재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작품 가운데 한국국학진흥원 소장 자료의 작품화 준비를 하고 있다. 국학진흥원 소장 내방가사 작품 221편 중에서 한글로 쓸 작품 약 4~50편을 선정작업 중이다. 모든 작품의 길이가 7~10미터의 대작이어서 쉽지 않은 작업이다. 이후 작품을 쓸 회원도 선정해야 하고 최소한 5개월 이상의 작업 시간이 필요하다.-바람이 있다면?△내방가사 특별전은 올해 한글날 경북도청의 전시 이후 국내 3회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다. 해외 전시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K-콘텐츠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데 한국의 전통여성문학인 내방가사와 함께 아름다운 한글서예도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24

경주 ‘너도나도 프로듀서’ 2차 참여팀 모집

경주시와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지역내 생활문화 확산과 창의적인 문화도시 형성을 위한 시민 제안 프로젝트 ‘너도나도 프로듀서’ 2차 참여팀을 오는 5월 4일까지 모집한다. ‘너도나도 프로듀서’는 시민이 경주에서 해보고 싶은 문화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직접 실천하는 프로젝트다. 주민등록상 경주시가 주소로 돼있는 시민, 경주시 소재의 직장인, 학생 등 경주 생활권자 3명 이상으로 이뤄진 팀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선정팀은 프로젝트당 1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제안한 사업을 실행해 볼 수 있다.올해엔 총 30팀의 시민 프로듀서를 모집할 예정으로 2월 진행한 1차 모집에선 ‘쓰줍건-쓰레기 줍고 건강해지자’, ‘FI - 첫인상 경주’, ‘저지래 - 가족과 함께 마을로 떠나는 체험여행’ 등 총 14팀이 선정돼 5월까지 프로젝트를 실행 중이며, 이번 2차 모집을 통해 16팀을 선정한다.2차 선정팀은 제안서 컨설팅 ‘공유테이블’을 거쳐 보완된 프로젝트를 6~7월에 실행하게 되며, 종료 후 모든 선정팀이 참여해 소감 및 성과를 나누는 ‘성과공유회’도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너도나도 프로듀서’의 제안 주제는 읍면동 문화콘텐츠 발굴, 공간·커뮤니티, 세대 간 소통, 문화유산 새로 보기, 배리어 프리·문화다양성 등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 활동을 제안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24

대구미술관장 ‘재공모’ 지역 문화예술계 술렁

관심을 끌고 있는 제5대 대구미술관장 선임을 둘러싸고 지역 문화예술계가 술렁이고 있다. 채용 기관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진흥원)이 안규식 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장에 대해 내정을 취소하고 재공모에 나서자 안 전 내정자가 임용 취소 통지받은 이튿날에 즉시 법적 조치를 개시하면서다. 진흥원의 행정 절차 미숙 지적이 불거지면서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3일 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은 지난달 20∼24일 진행된 대구시립미술관장 공개모집 과정을 거쳐 지난 5일 안 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장에 대해 임용 후보 합격을 발표하고 13일 임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하지만 18일까지 5일이 지나도록 안 내정자에 대한 임용 절차를 미뤘고, 예술계 안팎에서는 안 씨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장 시절 ‘여직원 감정선 보고서’라는 인물관계도를 만드는 등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가 접수돼 징계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떠돌았다. 더불어 안 씨는 대구미술관 학예실장을 지낼 당시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아 퇴사한 사실도 드러났다.안 씨를 임용할 예정이었던 진흥원은 전 근무지에 안 씨와 관련한 인사 관련 자료를 요청한 뒤 내부 검토를 거쳐 지난 19일 안 내정자의 선임을 취소했다.진흥원은 임용 후보자 임용 여부 취소 통보해 대해 “규정상 임용 결격 사유는 ‘해임’이나 ‘파면’과 같은 중징계여야 하지만, 미술관장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해서 내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안 씨는 즉각적으로 진흥원의 임용 취소에 불복하는 민사 소송과 함께 관장직 재공모 중지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에까지 나서면서 법적 대응에 나섰다.안 씨는 “임용 취소 건에 대한 취소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대구미술관장 재공모를 진행할 경우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 심사를 청구하겠다”며 “제가 이대로 물러서는 것은 공공기관의 객관적이고 적법한 절차가 임의대로 뒤집어지는 불합리한 상황을 수용하는 결과일 뿐만 아니라, 열악한 미술관 전문인력 고용환경에서도 전문성과 실적을 토대로 힘겹게 쌓아온 저의 이력이 통째로 날아갈 수 있는 상황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대구미술관 근무 시절의 징계는 문제의 당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도 감독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난 것이며,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장 시절 작성한 문건은 직원들 사이 갈등을 풀기 위해 메모한 것으로 여성 차별의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한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미술관에서 학예연구사 등으로 활동해 왔지만 안 내정자의 전문성을 평가할 수 있는 경력에 관해 들어본 적이 없다”며 “대구시립미술관의 관장은 전시, 국내외 교류·협력, 미술 작품과 자료의 수집·보존·전시, 대관 등 업무를 총괄하는 막중한 자리일 뿐 아니라 세계 미술계의 흐름을 아울러야 하는 전문성과 리더십이 요구되는데 내세울 만한 기획전시 하나 없는 자를 관장으로 내정한 배경에 대해 의문이 앞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 전 내정자의 어떤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번 관장 내정에 대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실망감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또 다른 문화계 관계자는 “안 내정자가 선임이 취소될 만큼 큰 흠결이 있는 분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흥원이 공모 절차 진행에 있어 미숙한 점이 있었고 조금 더 신중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문화예술에 있어 미술계 조직이 크지 않은데 미술 행정 경력이 25년이나 되는 안 내정자 같은 분을 양성해 내기는 쉽지 않다. 이런 분에 대해 내정 취소라는 결정은 그분을 사장시키는 결과나 마찬가지다. 앞으로 어떤 인사가 대구미술관장직에 임용되고자 할까 우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진흥원 관계자는 “신임 대구미술관장 내정자의 결격 사유 조회 과정에서 미술관장의 직무를 수행하기에는 부적절한 징계 기록이 발견되어 내정을 취소하고 임용 후보자에 대해 내정 취소를 통지했고 대구미술관장 직 재공모 공고 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한편, 민선 8기 출범 이후 업무 효율화를 슬로건으로 문화예술 관련 대구시 산하기관·사업소들이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 흡수·통합되면서 기관과 기관장 위상이 격하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구미술관장 임용 논란을 계기로 진흥원의 경영·관리 능력이 본격적인 검증의 도마 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