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故 이건희 기증 국보·보물 대구서 본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07-08 18:29 게재일 2024-07-09 14면
스크랩버튼
국립대구박물관, 오늘부터 특별展 <br/>2000년 전 비산동 청동기 유물<br/>투겁창·꺾창·양산살 끝 꾸미개 <br/>1500년 전 고령 지산동 고분군<br/>유리구슬·목걸이·칼·말갖춤 등<br/>내년 6월 29일까지 ‘상설 전시’
큰 칼. 보물(고령 지산동)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국립대구박물관은 9일부터 특별전시실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기증한 대구·경북의 국보와 보물을 선보인다.

‘2000년 전의 대구 비산동과 1500년 전의 고령 지산동’이라는 제목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의 전시품은 국보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투겁창 및 꺾창’과 보물 ‘전 고령 일괄 유물’이다.

이들은 2021년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2만1693점의 일부다.

말띠드리개와 말띠꾸미개. 보물(고령 지산동)
말띠드리개와 말띠꾸미개. 보물(고령 지산동)

대구지역 문화유산인 국보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투겁창 및 꺾창’은 1956년 대구 서구 와룡산 북쪽 자락을 지나가던 주민이 발견한 청동기로, 창과 꺾창을 비롯해 칼과 칼집 부속구, 양산살 끝 꾸미개 등이 함께 발견됐다.

‘2000년 전의 대구 비산동과 1500년 전의 고령 지산동’ 전시 포스터.
‘2000년 전의 대구 비산동과 1500년 전의 고령 지산동’ 전시 포스터.

창과 꺾창은 무기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한 의례용(儀禮用)으로 크고 위엄이 있는 모습이 특징이다.

이들은 원삼국시대 대구지역 국읍(國邑)의 위치와 위상을 알려주는 주요 자료다.

목걸이. 보물(고령 지산동)
목걸이. 보물(고령 지산동)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1971년 국보로 지정됐다.

경북지역 문화유산인 보물 ‘전 고령 일괄 유물’은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됐다고 전해진다. 고령은 삼국시대 대가야의 중심지로, 특히 지산동 고분군은 삼국시대 대가야 왕과 왕족의 묘역으로 알려져 있다.

창동모. 국보(대구 비산동)
창동모. 국보(대구 비산동)

전시품은 유리구슬 목걸이와 큰 칼, 말갖춤 등이다. 이는 대가야 지배계층의 장신구와 복식문화, 무기와 말을 화려하게 장식한 당시의 물질문화를 잘 살필 수 있는 자료이며 1973년에 보물로 지정됐다.

한편 이번 전시는 지난 4월 국립중앙박물관이 지역 간 문화 향유 격차 해소를 위해 소속박물관의 상설전시에 이건희 기증품을 활용하려는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꺾창. 국보(원삼국시대, 대구 비산동)
꺾창. 국보(원삼국시대, 대구 비산동)

전시는 내년 6월 29일까지 계속된다.

국립대구박물관 김규동 관장은 “대구경북과 관련 있는 문화유산을 소개해 지역민들이 언제든지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모두가 함께 문화유산을 누리며 우리 고장의 옛 모습을 들여다보는 풍요로운 일상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