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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물관의 명품이 된 신라 보물들’ 두번째 만남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12일부터 11월 2일까지 매주 목요일 총 4회에 걸쳐 ‘신라학강좌-박물관의 명품이 된 신라 보물들Ⅱ’를 강당에서 진행한다.이번 강좌는 지난 해에 이은 것으로, 경주박물관 명품을 대상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일반인에게 흥미롭게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주목되는 것은 국립경주박물관에만 소장 중인 명품들을 대상으로 학계 최고의 연구성과를 가진 강사들의 차별성 있는 해설이다. 또 이번 강좌는 단순히 명품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관련된 역사적 해설까지 곁들여 신라사라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점 또한 특색이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경주박물관의 명품이 가진 예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역사적 의의까지도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강좌는 12일 국보 성덕대왕 신종을 주제로 신라사 최고 전문가인 윤선태 동국대 교수가 시작하며, 19일에는 한정호 동국대 교수가 경주 감은사 터 출토 사리갖춤(보물)을, 26일에는 김혜원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이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삼존불을, 11월 2일에는 허형욱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경주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보물)을 강의한다.경주박물관의 주요 명품 중 4점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강좌는 신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최신 학술 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라학강좌에 관심 있는 사람은 별도의 신청 없이 강좌가 있는 날 오후 1시 30분부터 국립경주박물관 미술관 강당에서 현장 접수(선착순 성인 100명)로 참여할 수 있다. 강의자료는 매주 강의 시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며, 경주박물관 블로그에서 무료로 내려받기할 수 있다. 강좌는 국립경주박물관 유튜브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3-10-09

3대 문화 연계 대구 관광 미디어아트 공모전

대구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는 매력적이고 현대적인 대구관광 브랜드 개척 및 야간 경관 인프라 확대를 위한 ‘2023 대구 미디어아트 공모전’을 지난달 15일부터 11월 10일까지 개최하고 있다.대구 3대 문화권 관광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공모전은 3대문화(신라, 가야, 유교)를 연계한 매력적이고 현대적인 대구관광 브랜드 기획 영상을 주제로 진행되며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한 팀(개인 혹은 단체)은 모두 응모할 수 있다. 일반과 학생 부문으로 나뉘어 각 부문별로 각 7개팀(대상 1팀, 최우수상 1팀, 우수상 2팀, 장려상 3팀)을 선정할 예정이다.이번 공모전은 지난해 대구 최초로 조성된 수성못 관광안내소 미디어아트와 올해 추가 조성 예정인 화원 역사문화체험관의 대형 사이니지를 활용해 대구의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매력적인 관광도시 대구의 브랜드를 확산하고, 지역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기획됐다.공모전 참가자들은 수성못 관광안내소 및 화원 역사문화체험관 2곳 중 미디어아트 작품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대상지를 선택해 해당 매체의 LED전광판 규격에 맞춰 2분 이내의 영상을 제작 후 제출하면 된다.공모전 접수는 삼삼한 대구여행 사이트(https://삼삼한대구여행.kr)에서 진행되며 1팀당 최대 2개 작품까지 제출 가능하다. 1차 서류심사와 2차 발표평가를 거쳐 11월 중순에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선정작을 발표할 예정이다.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 강성길 본부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대구의 매력적이고 창의적인 야간관광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사업의 주요 목적”이라며 “학생부터 일반인까지 미디어아트 제작에 관심있는 모든 분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03

“우리 선조들 삶 고스란히, 역사문화 보존”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은 전통 기록유산에 담긴 우리 선조들의 삶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다채로운 전시 사업을 통해 K-컬처의 열풍에 동참하겠습니다.”최은주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장은 2021년부터 국학자료팀장을 맡아 국학 자료의 수집 보존 관리 업무와 국학진흥 청년 일자리 사업을 총괄해왔다. 한문학을 전공한 그는 올해 1월부터 유교문화박물관장 소임을 겸하게 됐다. 지난 2일 최 관장을 만나 박물관의 사업과 운영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에 대해 소개해 준다면.△2006년에 개관한 유교문화박물관은 한국국학진흥원의 부속기관으로 국내 최초의 ‘유교’ 전문박물관이다. 유교문화박물관답게 상설 전시 공간은 유교의 실천덕목인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순으로 스토리 라인이 구성되어 있으며, 매년 새로운 주제를 담아 기획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2020년 7월에는 박물관 바로 옆에 개방형 수장고 형태인 세계기록유산 전시체험관을 개관했다. 이곳에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한국의 유교책판’과 ‘한국의 편액’ 등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그동안 유교문화박물관의 주요 성과는 무엇이 있었나.△박물관의 역사가 20년을 바라보는 만큼 그동안 다양한 전시 사업을 펼쳐왔다. 유교문화박물관이기에 주력했던 것은 전통 시대 선조들의 삶에 파고든 ‘유교 철학’의 영향과 의미를 전시에 담아내고자 했다. 우리는 지금 급속도로 발달한 기술과 함께 물질 만능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정신적 가치를 뒤돌아보고 우리가 당면한 사회적 위기를 고민하며, 선조들이 남긴 ‘전통 기록유산’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려는 전시들을 지속적으로 개최해왔다는 것이 유교문화박물관이 이룬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현재 관람할 수 있는 유교문화박물관의 전시는.△지금 유교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한국국학진흥원 소장 한글 자료 특별전 ‘모두의 글자, 한글’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 전시는 백성을 위한 마음으로 모두를 위해 만든 ‘한글’이 일부 계층 소수 집단의 글자였던 한문 중심의 시대를 어떻게 거치며 관련 기록유산들을 만들어냈는지 그 역사적 과정을 담아내려고 한 것이다. 본원에 기탁된 63만여 점의 전통 기록유산은 대부분 한문으로 기록된 것들이다. 이렇게 넘치는 한문 중심의 국학 자료들 속에 어떤 한글 자료들이 남아있는지 그 현황과 의미를 되짚어 보려고 하였다.-한국국학진흥원의 전통 기록유산은 대부분 한문으로 쓰였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글 자료가 많다는 것이 흥미롭다. 한글 자료 특별전에 대해 더 소개한다면.△한국국학진흥원에서만 볼 수 있는 한글 자료들이 대부분이다. 18세기 전국의 사투리(방언)를 비교 분석해 기록한 강후진(1685~1756)의 ‘찬집감영록’(권7)은 지금 우리가 알기 어려운 당시 평안도·함경도·황해도의 사투리를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서애 류성룡의 6세손 류운(1701~1786)이 서울에서 의금부도사를 역임할 당시 막 맞이한 서울 출신의 며느리 연안이씨에게 보낸 50여 통의 한글 편지도 전시되어 있다. 조선 시대 지방 출신의 시아버지와 서울 출신의 며느리는 어떤 사연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었는지 한글 편지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한국국학진흥원은 국학 자료 최다 소장기관으로 알고 있다. 63만여 점이라는 국학 자료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다면.△63만여 점이라는 숫자의 방대한 규모는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여기에 의미를 덧붙인다면 이 자료들이 대부분 우리 선조들의 삶의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생산된 것들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그 안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이 만들어낸 다채로운 삶의 조각들이 스며 있다. 물리적 형태의 측면에서 간행연대 등 희소성의 가치가 높은 자료들도 다량 보유하고 있지만, 대대손손 물려주고 보관하며 보존의 역사를 담고 있는 자료들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조의 기록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것을 다듬고 간직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영역들도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역사이자 문화이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펼쳐낼 때 전통 기록유산이 가진 힘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최첨단 전시 기법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기술이 아닌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을 끝까지 기억하겠다.-올해 남은 전시 계획은 무엇인가.△한글날이 다가오면서 본원의 한글 자료 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도청에서 열리는 한글 주간 행사에서 주요 유물 일부를 전시하고,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국회의원회관 제2로비에서도 경북의 한글 자료를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독립운동가 홍와 이두훈의 문중에서 기탁한 자료를 중심으로 기탁 문중 특별전을 계획하고 있다. 전시 개막은 11월 7일이다.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과거시험의 이야기를 담은 작은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03

‘문화·안전’ 주제로 지난 4년간 ‘포항 문화’ 성과 공유

(재)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가 문화도시 포항의 브랜드 확산을 위해 발행 중인 문화매거진 ‘PH’ 6호가 발간됐다. 사진문화매거진 ‘PH’는 포항의 문화적 일상과 공간, 인물, 이슈 등을 취재 및 인터뷰로 구성해 매년 두차례 발간하는 잡지다.이번 6호는 ‘Culture+Safety’(문화+안전)을 주제로 문화도시 포항의 핵심 사업인 ‘문화안전망’에 대해 다루고 있다. ‘문화안전망’은 사회재난과 같은 특수환경에서도 시민 누구나 문화적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 문화기본권 확대를 위한 장치다.그동안 진행해온 문화안전망 사업의 정책적 담론과 사업 소개, 참여자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또한 지금도 도시 곳곳에서 펼쳐지는 문화의 장과 그 장을 함께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도 수록하고 있다.그 외에도 포항의 문화 신(Scene)을 빛내는 현장 활동가의 인터뷰, 공연 기획 시리즈로 포항 바다를 무대삼아 시민이 직접 만들고 즐기는 음악 축제 ‘뉴웨이브 포항 사운드 페스타’ 등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박창준 문화매거진 ‘PH’ 편집위원장은 “이번 호를 준비하면서 4년여 기간 동안의 기록인 수만 장의 사진을 다시 살펴봤다. 문화도시와 함께했던 시민들의 얼굴을 찾고, 그것을 독자들과 나누는 것이 2023년 ‘PH’의 기획의도”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문화재단은 문화매거진 ‘PH’를 전국의 주요 문화기관 및 공공시설에 배부할 계획이다. ‘PH’ 6호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24

정약용의 장기 유배 행적을 ‘오징어 게임’으로

포항 환경문화예술단체인 꿈마을학교(대표 서종숙)는 최근 포항 장기읍성에서 다산 정약용의 문학 작품을 활용해 개발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다산(茶山)과 함께 문화의 길을 걷다-포항 오징어 게임’을 개최했다. 경북문화재단의 경북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인 클lab 공모에 선정돼 이뤄진 이번 프로그램에는 포항 대도중 학생 등 20여 명이 참가했다. 꿈마을학교 4명의 예술가(서종숙, 허지은, 이숙희, 라익권)가 다산의 문학 작품을 소재로 해 5개월 동안 연구를 통해 그의 실학사상을 현실에 맞게 재해석했다.다산 정약용은 7개월 10일 포항 장기 유배 기간 중에서도 그의 복잡한 심경을 가족에게 보내는 3편의 편지와 장기 풍속을 표현한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한 문학 작품을 남겼다. 비운에 대한 분노와 서러움이 순응으로 변화되면서 그의 학문이나 사상의 기틀이 장기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다산의 저서 중 ‘오적어행’, ‘여유당전서’, ‘촌병혹치’, ‘아버지의 편지’를 연구 분석해 문화예술적인 관점으로 심리, 사진 기술, 문학, 예술, 샌드아트 공연으로 융합한 문화예술 콘텐츠다.‘포항 오징어 게임’은 정약용의 장기바다에서 오징어를 보며 자신의 심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오적어행(烏9C02魚行)’ 시를 모티브로 했다. ‘오적어행’ 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익을 탐하는 오징어의 유혹을 백로가 끝내 거부하는 내용을 담은 풍자시다.전래놀이와 문화예술교육을 접목한 ‘포항 오징어 게임’은 다산이 저술한 문학 작품 속 그의 관점에서 현실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생각을 가지게 한다는 호평을 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24

올 추석엔 박물관에서 힐링하세요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은 추석을 맞아 문화체험과 민속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추석맞이 문화행사를 개최한다.이번 2023년 국립대구박물관 달달한 문화-추석맞이 문화행사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박물관에서의 힐링과 영감’이라는 새로운 테마로 명절 연휴를 맞아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전시, 체험 프로그램과 동시에 휴식공간도 제공한다.먼저, 30일과 10월 1일에는 문화재 에코백 꾸미기와 한지 보석함 만들기 등 문화체험 행사를 실내에서 진행한다.어린이들은 에코백에 직접 문화재 그림을 그리고 꾸며 집으로 들고 갈 수 있다. 공공기관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기획된 에코백 꾸미기 행사를 통해 일회용 비닐가방 사용을 줄여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또한 한지 보석함 만들기는 우리 전통 한지공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조명과 영상이 어우러진 체험 공간은 프로그램을 끝내더라도 자유롭게 앉아 영상과 음악을 감상하며 추석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중앙광장에서는 활쏘기, 널뛰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체험을 운영한다. 민속놀이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운영한다.이번 추석맞이 문화행사는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운영하며, 체험활동 재료는 1일 선착순 700개가 준비된다.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http://daeg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20

국내외 사진 석학 16명 초청 최근 사진계 주요 이슈 토론

2023년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의 부대행사인 강연 워크숍이 22일부터 오는 10월 20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이번 강연 워크숍의 대주제는 ‘사진의 힘과 동시대 시각문화’로, 올해 비엔날레 주제 의도에 맞춰 국내외 최고 전문가 16명을 초청해 진행된다.박상우 비엔날레 예술 총감독(서울대 미학과 교수)과 세계적 사진 이론가이며 전시기획자인 미셸 프리조 큐레이터의 강연을 시작으로, 매회 흥미롭고 수준 높은 강연을 들을 수 있다.비엔날레 참여작가 구본창의 아티스트 토크, 성능경 작가의 퍼포먼스, 그밖에 SNS사진·드론사진·인공지능사진 등 최근 사진계의 가장 첨예한 주요 이슈들을 다룬다.이번 비엔날레를 주관하는 대구문화예술회관 김희철 관장은 “이번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 강연 워크숍은 사진의 본고장 대구에서 펼쳐지는 지식의 향연에 참여할 좋은 기회”라며 “많은 시민이 이번 워크숍을 통해 국내외 명망 있는 사진 전문가와 함께 사진예술을 좀 더 이해하고, 대구사진비엔날레에 참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강연 워크숍은 대구사진비엔날레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세부 강연 일정 확인 및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2023-09-20

현대미술로 풀어낸 ‘연오랑 세오녀’ 신화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전시관 귀비고는 22일부터 11월 19일까지 기획전시‘물길에서 함께 턴’을 개최한다. 귀비고는 우리나라 문헌 최초의 일월신화인 ‘연오랑 세오녀’ 신화를 스토리텔링화한 역사문화 콘텐츠 전시공간이다. 이번 기획전시‘물길에서 함께 턴’은 ‘연오랑세오녀’ 신화에서 도출된 ‘교류’, ‘협력’, ‘연대’를 중점으로 유연하게 퍼져나가고 다시 돌아오는 ‘물길’의 이미지를 현대미술로 가시화해 풀어낸 전시다. 권기수, 이원호, 오원영, 정희정, 손현수, 김규형, 김수인, 콜렉티브 이래, 콜렉티브 푸실 등 9명의 참여작가가 귀비고의 정신문화의 근간인‘연오랑 세오녀’신화를 저마다의 시선으로 표현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특히 이번 기획전시는 전시관 기둥, 신라마을, 로비 등 귀비고 실내외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해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전시관 곳곳에서 이원호, 오원영 등의 작가가 제작한 영상, 조각, 미디어, 웹툰 등 전시 핵심 단어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해석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김수인 작가와 콜렉티브 이래는 귀비고 전시관 테라스와 외부 기둥에 패턴화한 작품을 통해 공간의 벽을 허무는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포항의 바다와 바람을 형상화한 김수인 작가의 ‘바다와 바람의 기둥’, 포항 바다에서 추출한 색으로 나만의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김규형 작가의 ‘포항 바다를 담다 마블링’, 콜렉티브 푸실의 전시 오프닝 퍼포먼스 ‘빛과 바람의 몸짓’이 신라마을에서 진행된다. 또한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22일 오후 3시30분 오프닝 프로그램에는 KBS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미녀들의 수다’ 출연자 크리스티나, 에바, 이나가 ‘바다 건너온 세오녀들’이라는 주제로 토크쇼를 진행한다. 한편 해오름동맹 지역인 울산대와 한동대 학생 12명의 ‘물길 서포터즈’가 공공예술 프로그램 형식의 이야기 전달자로 참여한다. 비단 조각을 들고‘연오랑 세오녀’ 설화를 시민들에게 전하고 비단 조각에 담긴 신화와 시민의 개인적 서사가 담긴 물건을 교환하고 수집한 결과물을 귀비고 전시관 1층에 전시한다. 시민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즐기며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나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20

책뜰음악회·인형극·독서퀴즈… 문화행사 풍성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은 리모델링 및 신축공사 후 20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하면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음악과 함께 책을 읽는 ‘해오름마루 책뜰음악회’, 어린이 인형극 ‘호박아이’, 이명신 작가 초청 강연 등 다양한 어린이 체험행사와 강연들이 펼쳐지며, 문체부 공모사업 ‘2023년 공공도서관 실감형 체험관 조성사업’으로 3D 체험형 동화구연을 볼 수 있는 ‘실감놀이터에서 놀자!’와 어린이 클라이밍 코너, 독서퀴즈, 과년도 정기간행물 배부 등도 함께 진행된다.프로그램 신청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s://phlib.pohang.go.kr/) 에서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있으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공지사항과 전화(270-5692)로 문의하면 된다.김세원 포항시립도서관장은 “20일 시범운영을 시작하면서 시민들께 유익한 독서문화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앞으로 남구 거점 및 어린이 특화도서관으로 남구 지역의 지식문화복합센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활발한 운영을 하겠다”고 전했다.한편 포은오천도서관의 정식 개관일은 내달 14일이며, 이날 개관 행사로 기념식과 함께 대한민국 동화축제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9

경주박물관 추석맞이 ‘박물관 여행’ 마련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추석을 맞이해 ‘2023년 추석맞이 데굴데굴 박물관 여행’을 오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추석을 맞이해 국립경주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준비했으며,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 및 영화 상영 등이 마련돼 있다.박물관 강당에서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오늘이’가 상영된다. 배리어프리 영화란 기존의 영화에 화면을 설명해주는 음성해설과 화자 및 대사, 음악, 소리정보를 알려주는 배리어프리자막을 넣어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영화다.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약 20분 정도 상영되며, 영화 상영 이후에는 추첨을 통해 신라 문화와 연계된 상품들을 증정한다.신라미술관 입구에서는 추석맞이 행사 기간 동안 선착순으로 매일 200명에게 윷놀이 세트를 배포한다. 또한 박물관 야외마당에서는 투호, 윷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사방치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신라역사관과 신라미술관 로비에는 십자말풀이 활동지가 비치돼 있어 어린이들이 박물관을 더욱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28일부터 10월 9일까지 십자말풀이를 풀고, 활동지에 있는 QR코드에 접속하여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될 예정이다.추석맞이 문화행사는 예약 없이 박물관을 찾는 모든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다. 박물관 측은 “이 기간 동안 박물관에서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가족과 즐거운 체험도 함께 하면서 추억을 만드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3-09-19

“할머니가 해주신 이야기 엽서에 그려 보내주세요”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 이야기할머니사업단은 18일부터 10월 13일까지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의 파견기관에 다니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2023 이야기할머니 그림엽서 콘테스트’를 개최한다.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야기할머니 그림엽서 콘테스트’는 이야기할머니가 들려주신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며 가족과 함께 소통하고 이야기가 갖는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접수 방법은 ‘2023년 이야기할머니가 들려주신 이야기’를 주제로 이야기할머니가 나눠주신 그림엽서에 그림을 그리고 출품할 엽서 1점을 촬영한 후 ‘이야기할머니 그림엽서 콘테스트’ 누리집(http://contest.storymama.kr)을 통해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전국 이야기할머니 파견기관에 다니는 유아(만3~5세)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이야기할머니사업단은 출품한 작품 중 우수작을 선정해 대상(1명), 최우수상(17명), 우수상(170명), 장려상(1천700명)에게 모바일 상품권을 시상하며 발표는 11월 3일 오후 5시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그림엽서 콘테스트 누리집(http://contest.storymama.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야기할머니 그림엽서 콘테스트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이야기할머니 그림엽서 콘테스트’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8

세계유산에 이름 올린 가야고분 7곳의 특징과 주요 유물은

한국의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 고분군’(Gaya Tumuli)은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 유적이다.17일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과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 등에 따르면우리나라에는 가야와 관련한 고분군이 780여 곳에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각 무덤은 대가야가 멸망하는 562년까지 꾸준히 조성돼 왔으며, 그 숫자가 수십만 기에 이른다.가야고분군은 ‘사라진’ 가야 문명을 복원할 수 있는 주요한 유적이다.무덤은 시대에 따라 형태나 조성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그 안에 매장된 다양한 유물을 통해 당시 신분 질서와 사회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그간 알려진 고분군 7곳의 특징, 주요 출토 유물 등을 간략히 정리했다.◇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5∼6세기 가야 북부 지역을 통합하면서 성장한 대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높은 구릉지 위에 고분군이 밀집해 조성돼 있는데, 연맹의 중심 세력으로서 대가야의 위상과 가야 연맹이 최전성기에 이르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유적이다.일부 대형 무덤은 순장자를 함께 묻은 것으로 파악돼 지배층의 무덤이라는 점을알 수 있다.백제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 그릇, 일본 오키나와(沖繩) 산 야광 조개로 만든 국자 등은 당시 대가야의 활발한 대외 교류 관계를 보여주는 유물로 평가받는다.가야 사회의 계층구조와 대내외 문물 교류를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고분군이다.1978년 32호분에서 나온 금동관은 대가야의 공예 수준을 보여주는 유물로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됐다.◇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아라가야의 왕과 귀족 무덤이 조성된 고분군이다.말이산(末伊山)은 ‘머리’와 ‘산’을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우두머리의 산’이라는 의미가 있다.나지막한 구릉과 능선을 따라 꼭대기에는 대형 무덤이, 경사면에는중소형의 무덤이 모여 있다.아라가야 왕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대형 무덤 37기가 높은 곳에 모여 있는 점이 특징이다.이 고분군은 일제강점기 때 처음 조사했는데, 당시 봉토(封土·흙을 쌓아 올린 부분) 지름이 39.3m, 높이가 9.7m에 이르는 무덤이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여러 출토 유물 가운데 말이산 45호분에서 나온 상형 도기 세트는 눈여겨볼 만하다.지난해 10월 보물로 지정된 유물로 정식 명칭은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이다.집 모양 도기 2점, 사슴 모양 뿔잔 1점, 배 모양 도기 1점, 등잔 모양 도기 1점등으로 구성된 유물은 여러 점이 세트를 이뤄 출토된 데다 가야인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1∼5세기 가야 연맹을 구성했던 금관가야의 문화를 보여주는 고분 유적이다.조사 결과 당시 지배집단이 묻혔으며 고인돌, 널무덤, 덧널무덤 등 여러 형태의무덤이 확인됐다.평지에는 1∼3세기 무덤이, 정상부에는 4∼5세기 무덤이 모여 있어 시기적으로도 범위가 넓다.대성동 고분 일대에서는 토기류와 철기류, 중국제 거울 등이 출토됐다.특히 중국에서 들여온 청동거울, 북방에서 수입한 청동 솥 등은 당시 이 지역에서 활동했던 정치체가 중국, 가야, 일본 열도로 이어진 국제 교역에서 활발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보여준다.2011년 대성동 76호분에서 출토된 목걸이는 출토지와 출처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이다.석영질의 보석인 마노(瑪瑙)를 비롯해 수정, 유리 등 다양한 구슬 2천473점으로구성된 목걸이는 금관가야 유적에서 출토된 목걸이 중 가장 많은 수량으로 매우 희귀한 사례로 꼽힌다.◇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창녕 일대에 분포한 고분군으로, 비화가야 최고 지배자 묘역으로 추정된다.1911년 일본인 학자 세키노 다다시(關野貞)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100기가 넘는 무덤이 확인되며 출토 유물과 구조 양상을 볼 때 5∼6세기가 중심 연대일 것으로파악된다.창녕 고분군은 최근 발굴 성과와 연구 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오는 유적이기도 하다.5세기 후반부터 6세기 전반 사이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63호분은 그동안 도굴의 피해를 보지 않아 무덤 축조 방식과 유물을 부장하는 양상이 온전하게 확인된 주요한 무덤이다.이곳에서는 금동관, 구슬 목걸이, 은 허리띠 등 화려한 장신구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교동 고분군에서는 무덤 출입구에 개를 매장한 사례가 확인되기도 했다.63호분에서도 개 3마리의 흔적이 나왔는데 무덤의 주인공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묻은 것으로 추정한다.◇ 경남 고성 송학동 고분군5세기부터 가야 연맹의 유력한 해상 세력으로 떠오른 소가야 왕과 지배층의 무덤이다.고성 무기산을 중심으로 뻗어나간 구릉 주변에 크고 작은 무덤이 있다.전체적인 숫자는 적은 편이나, 무덤을 군집해서 조성해 온 가야 연맹의 특성을 보여준다.가장 높은 곳에 있는 1호 무덤은 지방의 우두머리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며,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뒤 돌무덤 방을 만드는 가야 고유의 형식을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무덤에서는 소가야식 토기뿐 아니라 토기, 마구 등 교역품으로 쓰였을 유물이 다양하게 발견됐다.학계에서는 백제와 가야, 일본 열도를 잇는 해양 교역의 창구였던 소가야의 특색이 잘 드러나는 유적으로 보기도 한다.고성 동외동 조개더미와 더불어 지역 내 중요한 유적으로 꼽힌다.◇ 합천 옥전 고분군낙동강의 한 지류인 황강변 구릉에 있는 4∼6세기 전반의 가야 고분군이다.무덤이 총 1천여 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지름이 20∼30m 정도인 18기가 한 지역에 밀집돼 있다.토기류, 철제 무기류, 갑옷 마구류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이 고분군에서는 화려한 장식의 귀고리, 목걸이 등이 나와 주목받기도 했다.옥전은 ‘구슬이 많이 나는 밭’이라는 뜻으로, ‘M2호분’으로 불리는 무덤에서는 2천여 개가 넘는 구슬이 나왔다.28호분과 M4호분, M6호분에서 출토된 금귀걸이 3쌍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옥전 고분군은 최고 수장급의 무덤에서만 나오는 유물이 망라한 유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M3호에서는 최고 지배자의 상징인 봉황무늬, 용무늬 등을 새긴 둥근 고리 큰 칼이 4자루 나왔는데, 출토지가 분명하고 역사적 가치도 커 삼국시대 금속 공예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가야의 서쪽 영역과 그 범위를 엿볼 수 있는 유적으로, 운봉고원의 가야 정치체를 대표하는 고분이다.지리산 줄기인 연비산에서 내려오는 언덕 능선을 따라 40여 기의 무덤이 조성돼있다.전북 지역에 있는 가야 고분군 중에서는 규모가 매우 큰 편이다.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무덤에서는 가야뿐 아니라 백제의 흔적도 곳곳에 묻어있다.예를 들어 32호분에서는 백제 왕릉급 무덤에서만 나오는 청동거울, 백제계 금동신발 조각이 나온 바 있다.무덤의 축조 방식을 봐도 가야와 백제 고유의 특징이 함께 보이는 경우가 있다.토착 세력, 가야, 백제의 특징을 보여주는 유물이 함께 출토돼 5∼6세기 전북 동부 지역의 고대사와 고대문화 연구에 있어 중요한 유적으로 꼽힌다.호남 지역의 가야 유적으로서는 처음 사적으로 지정됐다./연합뉴스

2023-09-17

[속보] 가야 역사·문명 보여주는 고분 7곳, 한국 16번째 세계유산 됐다

한반도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고분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회의에서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위원회는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562년까지 주로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성한 작은 나라들의 총칭이다.경남 김해에 있었던 금관가야를 비롯해 경북 고령 대가야, 함안 아라가야 등이 잘 알려져 있다.이번에 세계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영남과 호남 지역에 존재했던 고분군 7곳을 묶은 연속유산이다.고령 지산동 고분군,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으로 구성된다.이들 고분군은 가야 역사와 문명을 보여주는 ‘타임캡슐’로 여겨진다.가야는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삼국시대에 존속했음에도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에 옛 문헌에 남은 기록이 많지 않고 그마저 단편적이거나 일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이런 상황에서 구릉 능선을 따라, 혹은 나지막한 언덕에서 조성된 무덤에서 나온 각종 토기, 철기, 장신구 등의 유물은 가야의 면면을 드러내는 ‘보고’(寶庫)와도같다.특히 과거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함께 존재했던 가야 문명을 실증하는 증거로서 역사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가야고분군은 오랜 준비 과정을 거쳐 세계유산에 오르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당초 김해와 함안 고분군, 고령 고분군 등은 각각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해 잠정목록에 올랐으나 문화재청은 2015년 이를 ‘가야고분군’으로 묶어 등재를 추진하기로하고 7곳의 유적을 선정한 바 있다.최응천 문화재청장은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2013년 잠정목록에 오른 이후 10여 년 동안 민·관·학이 함께 마음을 모아 이뤄낸 쾌거”라고 의미를 강조했다.세계유산위원회 측은 등재를 결정하면서 유산 보호를 위한 노력도 함께 당부했다.위원회는 특히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사이로 난 도로가 유산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완화하도록 하고, 고분군 7곳에 있는 민간 소유 부지를 확보해 각 유산을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권고했다.또, 7곳의 유산을 통합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체계 구축, 지역공동체 참여 확대등도 주문했다.회의 기간에 맞춰 사우디 현지를 찾은 최 청장은 이에 대해 “세계에서 인정한 가야고분군의 가치를 지키고 널리 홍보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세계유산으로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가야고분군이 등재되면서 한국이 보유한 세계유산은 16건으로 늘었다.세계유산은 1972년 채택된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뛰어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을 심사해 결정한다.우리나라는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문화유산 14건, 자연유산 2건을 세계유산 목록에 올렸다.내년에는 울주 천전리 각석(刻石·글자나 무늬를 새긴 돌)과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한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심사를 받는다.최종 신청서는 내년 1월에 낼 예정이며, 등재 여부는 2025년에 결정될 전망이다./전병휴기자

2023-09-17

사진 자체·본성에 대한 담론 형성 세계인의 기억에 남을 경험 선물

오는 22일부터 11월 5일까지 대구는 세계 사진계의 중심이 된다. 한국 사진사(寫眞史)를 이끈 리얼리즘 사진가를 여럿 배출한 사진의 도시 대구시가 국내 최대 사진 축제로서 한국 3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대구시 주최로 개최되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첫 행사 이후 처음으로 총예술감독 체제로 전환해 전체 주제의 담론을 일원화하는 등 글로벌 아트 피플을 맞이할 채비에 나섰다.비엔날레를 총괄하는 박상우 총예술감독(서울대 미학과 교수·사진)을 만나 기획에서부터 주요 전시까지 행사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을 들었다.-국내 유일의 사진비엔날레인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총 예술감독을 맡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프랑스 고등사회과학원(EHESS)에서 사진미학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중부대학교 사진영상학과 교수, 동강사진상 심사위원, 호암예술상 추천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사진학회 운영위원, 현대미술사학회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폐기된 사진의 귀환: FSA 펀치 사진’, ‘다시, 사진이란 무엇인가’, ‘로드첸코의 사진전’ 등의 전시회를 기획한 전시기획자로서, ‘뉴모노크롬: 회화에서 사진으로’ 등의 개인전을 한 사진작가로서, ‘롤랑바르트의 밝은 방’ 등의 저서를 저술한 사진학자로서 전시기획, 작품활동 그리고 사진 연구를 함께하면서 다방면에 활발히 활동해 왔다. 대구시에서 이런 제 과거 활동 경험과 전문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예술감독을 맡겨주었다고 생각한다.-‘다시, 사진으로!’가 주제다. 의미는 무엇인가.△대구는 오래전에 한국 사진의 전통을 세워 그 전통을 지금까지 간직해온 유서 깊은 문화도시다. 사진의 본고장인 대구에서, 첨단 이미지 기술의 도래로 약해지고 있다고 여겨진 사진 본래의 예술적 힘과 에너지를 재발견하는 것이 이번 비엔날레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이번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는 회화, 언어 등 다른 매체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오직 사진만이 표현할 수 있는 ‘사진적인 사진’을 다룬다. 이를 위해 동시대 비엔날레를 휩쓸고 있는 거대 담론인 사회정치, 생태, 재난, 디아스포라, 소수자 등에서 벗어난다. 대신, 사진 매체의 세 요소인 빛, 장치, 인간이 현대 시각예술에서 발휘하는 경이로운 예술적 표현능력에 주목한다. 1990년대 이후 현대 시각예술에서 잊혔다고 오해된, 사진의 놀라운 능력과 진정한 ‘힘’을 사진의 본고장 대구에서 다시 소환하고자 했다.-메인 전시랄 수 있는 주제전과 특별전에서 특별히 강조된 작품 또는 특별히 눈여겨보아야 하는 작품이 있다면.△주제전인 ‘사진의 영원한 힘’ 전시는 사진의 특성에 기반한 동시대 작품 중에서도, 특히 사진의 원초적인 힘과 에너지가 강력하게 드러나는 작품에 주목한다. 예컨대, 시공간적으로 인간의 감각을 초월하지만, 카메라에는 포착되는 이미지를 선보일 것이다. 눈에 겨우 보이는 작은 대상을 전시장 벽의 크기로 확대한 사진, 혹은 폭발하는 사물의 파편들을 순간 포착한 사진 등을 제시한다. 이런 이미지를 처음 본 사람은 우선 인간의 눈이 결코 체험하지 못한 시각적 스펙터클에 압도당한다. 하지만 우리는 단지 새로운 시각적 충격이나 쾌락만을 경험하지 않는다. 더불어 사진의 다양한 특성을 깨닫고, 사진의 놀라운 마력(魔力), 에너지, 힘도 몸소 체험할 것이다. 나아가 사진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인 ‘사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천천히 생각할 기회를 가질 것이다. 결국, 이 전시는 보는 전시이자, 동시에 ‘사유하는’ 전시이다. 사진이 자신을 사유하는 전시. 이런 의미에서 이 전시는 ‘미학적(aesthetic)’ 전시라고 할 수 있다.-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 행사에 거는 기대는 무엇인가.△행사를 통해 사진 예술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가치가 보다 많은 관람객에게 잘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1세기 첨단 디지털과 인공지능 기술이 오늘날 이미지 영역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사진 ‘자체’와 ‘본성’에 대한 담론 형성에 한국이 주인공이 되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내 사진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최근 한류의 인기로 다양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아진 세계인들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멋진 경험을 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7

문화유산 관련 신기술 한 자리에

경주에서 세계 문화유산 분야의 새로운 기술 교류의 장 ‘2023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이 열렸다.올해 7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우리 유산의 새로운 시작, 모두가 누리는 미래가치’라는 주제로 14일부터 16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전관 및 지역 일원에서 펼쳐진다.이번 행사는 문화재청과 경북도, 경주시가 주최하고 국립문화재연구원과 경주화백컨벤션뷰로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최응천 문화재청장을 비롯해 주낙영 경주시장, 김민석 경북도 정책실장, 김연수 국립문화재연구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이 행사는 그동안 ‘국제문화재산업전’이란 이름을 써왔으나, 내년 5월 정부의 ‘국가유산 체제 전환’에 맞춰 올해부터 명칭을 ‘세계국가유산산업전’으로 바꿨다.행사는 7개 분야에 문화유산 관련 기관과 업체 96곳이 참여해 국가유산 보존, 안전·방재, 국가유산 수리·복원 등을 다루는 331개 홍보·전시 공간을 운영한다. 1층 활용관에는 활용사업 홍보, 국가유산 활용상품(굿즈, 소품 등), 문화유산 정책사업 홍보 등을 주제로 전시한다. 3층 산업관에서는 매장유산, 디지털 헤리티지, 박물관, 잡페어 등의 전시와 프로그램이 펼쳐진다.또 HERI-TECH, 2023 정책 워크숍 등 10건의 컨퍼런스가 개최된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3-09-14

제22대 연오랑·세오녀 부부 선발대회 참가자 모집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은 포항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단으로 활동하게 될 제22대 연오랑·세오녀 부부 선발대회에 참가할 부부들을 오는 27일까지 모집하고 있다.연오랑·세오녀 부부 선발대회는 삼국유사에 전하는 포항 지역 유일의 설화인 ‘연오랑·세오녀 부부 이야기’가 모티브다. 1983년 초대 연오랑·세오녀 부부를 선정한 이래로 일월문화제 행사기간에 격년제로 실시되고 있어 올해 횟수로는 22회째지만 40년이 된 행사다.연오랑·세오녀 부부는 부부간에 금실이 좋고 지역에 봉사하는 모범부부를 선발해 포항시의 대표부부로 2년간 일월신제, 시민의 날, 불빛축제 등 각종 행사 시 시민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연오랑 세오녀 부부 한 쌍과 금실상, 은실상, 인기상(2상) 등 총 5쌍을 선발한다.참가 대상은 포항시민으로 3년 이상 거주하거나 부모에 효도하며 부부간 금실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 정신이 뛰어나고 신체 건강하고 외모가 단정한 부부 등이다. 다만 포항시를 대표할 부부로서 민형사상의 결격사유가 없는 부부여야 한다.또한 읍면동에 한 부부씩 추천받아 인원에 제한을 두던 것을 올해는 기관단체장들의 추천도 받아 참가폭을 넓힌 점도 예년과 달라진 점이다.연오랑·세오녀 부부 선발대회는 오는 10월 12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앞 광장 오후 2시부터 열리는데 참가를 원하는 부부들은 각 읍면동에서 추천서를 받아 읍면동 사무소나 포항문화원 사무국(242-4711)으로 접수를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4

포은오천도서관, 시범운영 기념행사 풍성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은 리모델링 및 신축공사의 준공 완료 후 20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이에 시범운영 기념 및 9월 독서의 달 행사로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시범운영 기념행사로는 음악과 함께 책을 읽는 ‘해오름마루 책뜰음악회’, 어린이 인형극 ‘호박아이’, ‘하루20분 영어그림책의 힘’의 이명신 작가초청 강연 등 다양한 어린이 체험행사와 강연들이 펼쳐진다. 또 문체부 공모사업 ‘2023년 공공도서관 실감형 체험관 조성사업’으로 3D체험형 동화구연을 볼 수 있는 ‘실감놀이터에서 놀자!’와 어린이 클라이밍 코너도 운영된다. 이밖에도 독서의 달 행사로 독서퀴즈와 과년도 정기간행물 배부 등의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프로그램 신청은 15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접수하며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s://phlib.pohang.go.kr/) 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공지사항과 문의전화(054-270-5692)를 이용하면 된다.포항시립도서관 김세원 관장은 “포은오천도서관의 시범운영 시작으로 오래 기다린 시민께 좋은 책과 장소를 제공하고 유익한 독서문화서비스를 제공하게 됨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포은오천도서관은 남구 거점도서관 및 어린이 특화도서관으로 남구 지역의 지식문화복합센터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더 활발한 운영을 펼쳐나가겠다”고 전했다.한편, 포은오천도서관의 정식 개관일은 10월 14일이며 이날 개관행사로 오픈 기념식과 대한민국 동화축제가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3-09-14

포스텍 박주홍 교수, 문체부 장관상 수상

(재)포항문화재단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일대에서 열린 ‘2023 문화도시 박람회 국제 컨퍼런스’에서 박주홍 포스텍 IT융합공학과 교수가 ‘문화도시 진흥 유공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사진했다고 밝혔다. 박주홍 교수는 문화도시 포항의 특화 전략인 ‘영일만 아트테크 문화클러스터’ 조성에 있어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포스텍 IT융합공학과 교수이자 학내 주요 센터의 장을 역임하고 있는 박주홍 교수는 문화예술과 과학기술의 융합을 통한 포항의 문화도시 특성화 정책 기반 마련과 지방 도시 활성화를 위한 연구 조사 및 정책 수립에 힘썼다.또한 경북도, 포항시가 ‘영일만 아트테크 문화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출범한 추진위원회에 전문 위원으로 참여해 정책적 근거 마련과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이와 함께 문화클러스터 조성 구상에 핵심인 ‘해양 그랜드마리오네트 거점 구축 사업’에 참여해 정책적, 기술적 자문 및 산-학-관 협력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문화클러스터 조성의 국제교류 및 확장을 위한 프랑스의 전문 예술교육 대학인 이아츠업(E-artsup)과 (재)포항문화재단간의 MOU체결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교류 프로젝트의 기획 및 추진에 있어도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박주홍 교수는 “학문 및 연구 경향을 넘어 새로운 방향성의 제시와 그로 인해 촉발되는 새로운 영역의 제시를 위해 문화도시 포항과 협력을 진행했고, 그 결과가 이번 수상으로 나타났던 것 같다. 이번 수상에 힘입어 관련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3

경북 종가 3곳서 국학자료 3천여 점 인수

한국국학진흥원이 경북의 종가(宗家) 3곳에서 3천여 점의 국학자료를 인수했다. 13일 국학진흥원에 따르면 3천 여점의 자료는 영주의 선성김씨 백암 김륵 종가와 김륵의 차남인 번계 김지선 종가에서 2천 여점, 영덕의 재령이씨 존재 이휘일 종가에서 1천여 점의 국학자료를 인수했다.영주 이산면 석포리의 천운정(天雲亭)은 백암 김륵(1540~1616)이 1588년(선조21)에 건립한 정자로, 그의 차남 번계 김지선(1573~1622)이 물려 받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천운정 종가라 부르기도 한다. 이번에 천운정 종가에서 기탁한 2천여 점의 국학자료에는 김륵 때의 자료를 비롯해 종가에서 오랫동안 보관해 온 고문서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전통이 깊은 종가인 만큼 자료들의 생산 연대가 16세기까지 올라가므로 현재 체계적인 관리 보존이 시급한 상황이다.백암 종가에서도 주요 자료 몇 점을 추가로 기탁했다. 여기에는 1788년(정조12)에 김륵에게 내린 시호교지가 포함돼 있다. 백암 종가는 앞서 2004년에 ‘백암선생문집’책판 137점을 기탁한 바 있다.영덕의 존재 종가도 명서암(冥棲庵) 현판을 비롯해 근대문서 등 1천여 점의 국학자료를 추가로 기탁했다. 명서암은 이휘일(1619~1672)이 독서와 강학을 하기 위해 지은 별당이다. 존재 종가는 200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1천여 점의 자료를 기탁한 바 있다.이번에 인수한 자료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천운정 종가의 ‘산장고적(山藏古跡)’이란 제목의 필첩이다. 이 자료에는 금난수(1530~1604), 금응협(1526~1596), 조목(1524~1606), 김부륜(1531~1598) 등 김륵이 당시 교류했던 유명 인사들의 친필 시문이 수록돼 있어 종가 유물에 대한 보존과 전승의 역사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교지와 혼서지 등 몇 대에 걸친 인물들의 자료가 일괄로 남아 있어 자료적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연구 활용의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국학진흥원은 2001년에 시작한 국학 자료 수집 이래 20년 동안 매년 2만 점 이상의 자료를 수집하는 등 현재 63만 여점의 자료를 보유한 국내 최다 국학 자료 소장기관이다. 국학진흥원이 소장한 ‘유교책판’ 6만4천226장과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52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고, ‘한국의 편액’ 550점과 ‘내방가사’221점,‘만인의 청원 만인소’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 기록유산으로 등재해 있다.정종섭 원장은 “아직도 민간에서 보관하고 있는 자료들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국학진흥원의 역할과 책임을 막중하게 생각한다. 또한 이번에 인수한 종가의 자료들처럼 보존과 전승의 역사가 오래된 자료들은 더더욱 체계적인 정리 보존 작업이 시급하므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미래형 자료관리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9-13

포항 덕수공원 충혼탑 앞에서 ‘제24회 재생백일장’ 16일 개최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 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 주최 제24회 재생백일장이 오는 16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덕수동 덕수공원 충혼탑 앞에서 열린다.올해로 24회째를 맞는 재생백일장은 포항에 문화의 씨를 뿌리고 일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화예술을 키웠던 고 이명석 선생의 지역 문화에 끼친 공덕을 기리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참다운 문학정신과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고자 마련됐다.포항 태생의 이명석 선생은 문화예술단체가 전무한 지역 실정을 타개 하기 위해 문화원을 설립했으며 도서관 건립 운동을 전개했으며 또한 문학강연회, 미술전람회, 연극 공연, 음악회 유치 등 각종 문화예술 활동을 주도했다.이와함께 지역 최초의 문화제인 개항제를 비롯 포항문화원 설립, 문맹자 퇴치를 위한 공민학교 설립 등 1910~1960년대 문화 사회 운동 기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명석 선생의 아호를 딴 이 백일장은 지난 1998년부터 매년 9월 애린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열리고 있으며 문화의 불모지에 씨를 뿌린 선생의 공덕과 노고를 기리고 계승하는 의미있는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백일장은 시와 산문부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참가 대상은 포항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대학 포함)이다.참가 신청은 당일 현장에서 가능하며 대상 1명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주어지며 부문별 장원 등에게는 상금과 포항문인협회장상이 주어진다. 입상작 발표는 9월 21일 포항문인협회 홈페이지(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 등을 통해 이뤄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3

“패션과 미술의 융합예술로 形·色의 조화 탐구”

“보이는 것 너머, 내가 느끼는 상징성을 그리려고 합니다. 인간 내면의 원초적 본질을 질박함과 투박함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반백 년 가까이 정성을 쏟았던 옷에서 한 발 넘어 붓과 이젤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은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삶의 유일한 방편이 되었을 겁니다.”대구에 본사를 둔 패션업체 CBOKO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최복호는 경북 구미 출신으로 2004년부터 프랑스 ‘프레타포르테 파리’ 전시 참가, 2012년부터 한국 대표로 뉴욕패션위크 참가 등 50여 차례의 해외 컬렉션 및 전시회에 참가한 세계에서 주목받는 디자이너다.지난 2021년 화가로 변신한 그는 그동안 2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여러 차례의 단체전에도 출품하는 등 화가로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2∼17일 대구 대백프라자 개점 30주년 기념 ‘예술과 패션의 만남’ 전을 갖고 있는 최복호 서양화가를 지난 9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지난 2021년 화가로 변신해 첫 개인전을 열었을 때 지역사회에 잔잔한 화제를 일으켰다.△2021년 3월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 첫 전시회 ‘패션, 회화, 그리고 사유의 확장’에서는 회화와 그래픽 디자인 등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는데 1천여 명의 관객이 몰려왔고, 평도 좋았다. 7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 화가로 변신한 나의 모습에 신선함이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최 화가를 문화독립군, 문화지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유가 있는지.△2008년 경북 청도에 문화연구소인 ‘펀앤락(Fun 樂)’을 개관해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그때부터 ‘패션 디자이너’에서 ‘문화디자이너’로 불렸던 것 같다. 음식의 간을 맞추듯이 문화와 문화, 패션과 섬유, 사람과 사람, 그리고 자연과 사람의 간(間)을 맞추는 ‘문화디자이너’이자 ‘문화독립군’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문화와 예술이 갖는 시대적 의미를 새롭게 규정해 가는 활동으로 지역성을 뛰어넘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졌다. ‘전유성 잡담쇼’에서는 국내 정상급 가수들과 지역민들이 격의 없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그리고 2019년에 서문시장 이불 골목에 80년 된 제분공장을 개조해 개관한 ‘나나랜드(NANALAND)’는 나의 문화적 끼와 예술적 감각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패션 복합문화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할리우드 배우 우피 골드버그가 최 화가의 옷을 입고 토크쇼를 할 정도로 최 화가의 패션은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1973년 처음 참여한 패션쇼에서 시대적 사회의식이 담긴 작품 ‘의처증 환자의 작품D’와 ‘공해 오염 분해기 의상’을 출품해 참신한 인상을 주며 국내 패션계에 데뷔했다. 이후 대구 중심가인 동성로에 디자인실을 오픈해 ‘섬유도시 대구’의 명성을 떨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펼치기도 했다. 대구패션협회 초대회장(1989∼1992)과 경일대학교 겸임교수(1999∼2001), 한국패션협회 부회장(2002∼2003) 등 주요 직책과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 해외 컬렉션을 통해 보여준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패션 감각과 추진력은 지역의 한계를 넘어 한국패션계의 중심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있었다. 50여 년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나의 재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던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그림은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했는지 알려준다면.△패션계에 입문해 50년간 활동을 펼쳐온 내가 시각예술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작업을 시작한 건 2019년부터였다. 갤러리를 운영하며 수많은 작가와 평론가들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나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던 원초적 본질을 조형 이미지로 표출하고픈 욕구를 자극시켰다. 패션디자이너로 경험했던 다양한 문양과 색채는 새로운 이미지와 조응하며 창의적 조형성을 갖추어가기 시작했다. 서구 추상 회화를 의식하지 않았든 이를 적극적으로 차용했든, 나의 추상 작품들은 나만의 개성과 감성에 맞는 조형적 구성력을 갖추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호기심이 있어도 도전하는 건 쉽지 않은데, 그 용기는 어디서 생겼는지?△디지털 그래픽을 통한 다양한 디자인 연구를 시작으로 아크릴물감으로 제작된 회화 작품들은 70여 년간 숨겨져 있던 화가 본능을 깨우는 기폭제가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 미술반 활동을 했지만, 미대에 진학하지 못해 그동안 회화작업에 목말라했던 나에게 이런 과정들은 내면의 원초적 본능에서 뿜어져 나오는 다양한 조형의식을 추상적 요소로 표출하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내재하고 있다. 패션과 미술의 관계성을 넘어서서 두 장르가 하나의 예술로 융합된 모습에서 형(形)과 색(色)의 조화를 이루어 가고 있는 셈이다.-최 화가 작품의 특징은 무엇인가.△전통적인 회화 접근법을 벗어나 나만의 색깔을 찾고자 노력했다. 나무판자를 파고 그 골에 물감을 넣어 색의 입체감을 표현하고자 했고, 사용하는 색도 다채롭다. 나는 옷의 치수를 재거나 자를 때처럼 색을 ‘마름한다’. 그때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색을 덧대고 밀어내기를 반복하고, 물감을 으깨거나 스프레이, 오일스틱, 먹물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색감을 더한다. 물을 뿌려 수묵화 같은 효과를 내거나 물티슈로 색을 걷어내며 선의 리듬을 살리기도 한다.-이번 대백프라자 개점 30주년 기념 전시회 작품들은 어떤 작품들인가.△이번 전시에서는 패션디자이너로서 제작한 다양한 의류들과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제작한 회화, 조각, 그래픽 디자인 작품 등 10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의 큰 주제는 희망을 주는 색감이 돋보이는 꽃으로 흘러간다. 이외에도 내가 청도 작업실에서 직접 매일 보고 편안함을 느낀 동물, 물고기 등 자연이다. ‘꽃’과 ‘인물’을 주제로 제작된 디자인 작품들은 대형 디지털프린트에 아크릴 작업으로 제작됐으며, 나무로 제작된 ‘물고기’ 형상에 원색으로 채색된 다양한 조형작품들은 반백 년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해 온 감각의 자유로운 몸짓으로 봐주시면 좋겠다.-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나 바람이 있다면.△늦은 나이이지만 이제 진정한 예술가로 거듭나기 위해 매일 청도 작업실로 출근을 한다. 이제껏 억눌러져 있던 미술에 대한 다양한 끼를 발산함으로 즐거운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고 있다. 풍부한 인생 경험과 확고한 예술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작품들이 후배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전해주길 바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0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 서둘러야”

신병치료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이강덕 포항시장의 본격적인 민선8기 시정 운영에 맞춰 법정문화도시 사업 등 지역 문화예술 정책 추진에 탄력을 얻기 위해 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이강덕 시장은 최근 임기가 만료된 후 수개월 가량 공석이었던 포항시시설관리공단, 포항테크노파크, 포항시장학회,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의 이사장 및 원장 등 대표에 대한 인사를 마무리 지었다.하지만 문제는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직은 차재근 초대 대표이사의 임기가 만료된 2021년 2월부터 지금까지 2년 반 가량 공석이라는 점이다.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총 5년간 최대 2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는 법정문화도시 사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포항국제불빛축제와 호미곶한민족대축전, 스틸아트페스티벌 등 각종 축제를 비롯해 전시, 공연 등의 기획과 운영을 총괄하는 막중한 자리다.포항시는 차재근 전 대표 후임자를 찾기 위해 2차례 공고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적임자를 찾지 못해 지금까지 공석으로 운영되고 있다.이에 지역 안팎에서는 차재근 전 대표처럼 문체부 등 중앙정부는 물론 문화예술계와 교류하고 소통할 만한 중량감 있는 인사에 목매는 것보다는 지역 문화를 대변하고 지역 상황을 잘 아는 향토 문화인사 또는 지역 인사 등을 폭넓게 고려해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하루 속히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또 한편에선 시와 문화재단 간의 가교역할 수행을 위해 포항시 문화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행정경험이 풍부한 포항시 간부공무원을 대표이사로 발탁해야 한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지역의 원로예술인은 “문화예술 정책의 조타수인 대표이사직의 공석으로 사실상 수년간 표류하고 있는 문화도시 사업 등 추진에 탄력과 속도를 내기 위해 이제는 임명권자인 이강덕 시장의 결단과 의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6

철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 들려주세요

‘제7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일정이 확정됐다.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은 무겁고 차가운 이미지의 ‘철(鐵)’이 부드럽고 따뜻한 문화로 거듭나기 위한 하나의 밑거름이 되고자 올해로 7회째 열리는 수필 공모전이다.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 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되고 있다.올해 공모전은 일반부와 청소년(중·고)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개최되며 주제는 바늘, 수저, 주전자, 자동차, 만년필, 집, 컴퓨터 등 철을 소재로 한 이야기다. 국내외 거주자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며 기성 문인(등단 작가)은 제외한다. 응모작은 국내외 매체에 발표되지 않은 본인의 순수 창작물이어야 한다.응모 부문은 수필 1∼3편으로 원고지 15장 내외 분량을 10월 6일까지 이메일(munhak@kbmaeil.com)이나 우편(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로 289 스틸에세이 운영사무국 앞(우 37735))으로 하면 된다.시상 내역은 일반부 대상 1명에 상금 200만원, 금상 1명에 상금 150만원, 은상 1명에 80만원, 동상 2명에 각 50만원, 가작 2명에 각 20만원 등이다. 청소년부 금상 1명에 100만원을 비롯해 은상 1명, 동상 2명, 가작 3명에 장학금이 각각 수여된다. 입상자 발표는 10월 20일 경북매일신문 지면과 홈페이지를 통해서 한다.경북매일신문 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 측은 “산업의 기반이었던 ‘철’이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하면서 만들어온 변화 등에 보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자 마련한 공모전”이라며 “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철과의 ‘동거’를 위해 투박하지만 윤이 나던 가마솥에 얽힌 추억, 차 한잔을 위한 주전자, 산업현장에서 땀 흘린 이야기 등 철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모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경북매일신문 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054-244-0079)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6

꿈틀로 스페이스 298서 예술강좌 ‘오늘의 미술’ 운영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내 대안공간 스페이스(space) 298이 현대미술 트렌드를 알기 쉽게 풀어낸 예술강좌 프로그램 ‘오늘의 미술’을 운영하며 오는 12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강좌 프로그램은 기존의 기획전시 위주로 운영돼 온 스페이스 298이 개념적인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 적극적인 전시향유층을 발굴하기 위해 기획됐다.강좌 내용은 급변하는 미술시장과 아트컬렉션이 대중화되고 예술시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예술 및 예술시장 전반의 기초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낸 교양강좌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강좌는 약 한달 간 주 1회씩 총 3개의 주제로 진행된다.첫 강좌는 14일 ‘한국 미술시장과 아티스트 매니저먼트의 미래’라는 주제로 박진희 더마루아트컴퍼니 대표가 강연을 한다. 한국 미술 및 미술 콘텐츠 전반에 대한 시장과 갤러리 기반이 아닌 새롭게 등장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에 활동을 주목하고 이를 통한 유망작가의 성장과 결과가 어떠한지를 알아본다.21일 두 번째 강좌는 이지현 널 위한 예술 coo가 ‘후회없는 나만의 컬렉팅 방법’이라는 주제로 미술시장의 열풍에 따른 작품 구입과 수집에 관련한 새롭고 유익한 노하우를 전달한다. 3회차 10월 5일 세 번째 강좌는 ‘MZ세대의 아트열풍:로컬 아트페어, 메타버스, NFT 소비특징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왕연주 독립기획자가 진행한다.스페이스 298 현대예술강좌 ‘오늘의 미술’은 매 강좌 당 30명 한정으로 진행되며 참가신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