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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어촌 품은 詩, 목소리와 눈으로 만나다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4-11-19 19:11 게재일 2024-11-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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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낭송가協·맥시조문학회<br/>2024 정기 시낭송 콘서트 개최<br/>시화·시서 작품들도 전시 ‘눈길’

우리 고유의 정형시 시조가 바다와 어촌 주제의 시화전·시낭송에 고스란히 담겨 그윽한 국화향기 처럼 피어났다.

포항시낭송가협회(회장 김일란)는 지난 17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양광모 시인·문학인·문화인·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맥시조문학회와 협업으로 마련한 ‘2024년 정기 시낭송 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정기 시낭송 발표회는 45년 역사를 가진 경북지역의 대표적인 시조문학 단체 맥시조문학회(회장 강성태) 회원들의 바다·어촌 주제의 신작 시조 20여 편을 포항시낭송가협회 낭송가들이 시낭송·시극·시조창 등으로 각색, 발표해 감동과 웃음을 더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당일 시낭송 콘서트에서 낭송되는 시조를 맥시조회원들이 족자·액자·부채 등의 형태로 만든 시화·시서(詩書)작품이 반짝 전시돼 글과 그림으로 보여지는 시를 미리 감상하고, 나아가 육성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문학의 다양한 표현성을 연출했다. 또한 최근 발간된 맥시조문학회 동인지 맥시조 44집 ‘시들지 않는 꽃’을 관람객들에게 한 권씩 선물했다.

이번 시낭송 콘서트는 지난 7월 경북문화재단의 ‘거점형 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맥시조문학회가 추진한 ‘포구다방_모두의 어촌여행’을 테마로 열린 시화작품을, 포항시낭송가협회 회원들이 시낭송과 시극으로 낭송·합송하고, 맥시조의 시화전으로도 보여줘 시낭송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한편, 700여 년의 명맥을 잇는 민족시 시조의 활성화와 저변확대에 일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낭송 콘서트는 이정자 국악인 등의 ‘배 띄워라’민요창으로 흥겹게 시작돼 시낭송 본 공연, 축하연주 등으로 열렸다. ‘바다로 오세요·바다의 속삭임·바닷가 사람들·바닷가 이야기’ 등 4부로 구성해 바다의 낭만과 바닷가 사람들의 삶과 의지, 꿈과 미래의 내용이 담긴 시조를 낭송·합송·시조창·나레이션을 곁들인 시극 등으로 다채롭게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깜짝 손님’으로 등장한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를 맑고 차분한 음조로 담담히 낭송해 관객들로부터 큰 갈채와 환호를 받았다.

포항시낭송가협회 김일란 회장은 “맥시조문학회와 함께하는 시낭송 콘서트가 시민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시의 은유와 낭송의 묘미를 목소리의 예술로 정성껏 피워 시낭송이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고 사랑이 되어 소소한 감동과 힐링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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