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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발견된 고서, 가치는?

한상갑기자
등록일 2024-12-05 19:24 게재일 2024-12-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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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견 고려시대 불교자료’ 세미나 13일 경북대 출판부서<br/>남권희·이승철·박용진·안휘섭·서수정 등 주제 발표자로<br/>‘무의자시집’ 고려 목판 등 불교 문헌·역사·문학 가치 토론
새로 발견된 ‘佛說八關齋戒秘密求生淨土心要’ 필사본. /남권희 경북대 명예교수 제공

새로 발견된 고려시대 불교자료들을 소개하고 이 자료들의 학술적 가치를 소개하는 세미나가 13일 오후 1시 경북대학교 출판부(3층)에서 열린다.

한국전적문화재연구소, 경북대 역사문화아카이브센터, 동국대 불교학술원이 주관하는 이번 학술 발표회에는 남권희(경북대 명예교수), 이승철(청주시 문화유산과), 박용진(국민대 교양대학), 안휘섭(한국전적문화재연구소), 서수정(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등이 주제 발표자로 나선다.

2부에서는 최종남 교수를 좌장으로 김경남 교수(경북대 사학과 역사문화아카이브센터), 응기 스님(보국사 주지), 보행 스님(해인사)이 토론자로 나선다.

이번 발표회에서 소개될 주요 자료는 고려시대의 불교 문헌 및 목판본을 포함한 다양한 유물들로, 발표자들은 최근 발견된 자료들의 학술적 가치를 분석하고, 기존 연구와의 관계를 조망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첫 번째 발표는 ‘무의자(無衣子) 혜심의 『無衣子詩集』 고려 목판의 발견과 의의’로 남권희(경북대 명예교수), 이승철(청주시 문화유산과)이 나선다.

최근 한 개인소장자에 의해 알려진 혜심(慧諶)의 『無衣子詩集』 고려 목판본은 기존에 알려져 있던 일본 고마자와대학 소장 필사본의 내용과 상당 부분 달라 고마자와대학 본(本)의 오류를 바로잡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운 시 20수가 추가로 발굴돼 고려시대 국사를 지냈던 혜심의 문학과 사상을 이해하는데 단초를 제공한다. 남 교수는 “이 목판은 흥덕사에서 제작된 것으로, 고려 불교와 문헌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박용진 교수는 ‘『佛說八關齋戒秘密求生淨土心要』의 신(新)발견 필사본 분석 및 판본 비교’에 대해 발표한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필사본은 16세기 것으로 추정되며, 기존의 조선시대 판본에서 축약된 내용과 비교해 원본에 가까운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 필사본의 불교 실천 규범과 관련된 자료들은 당시 불교 신앙과 일상생활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단서를 제공한다.

세 번째로 나서는 안휘섭 박사와 남권희 교수는 ‘『白衣觀自在菩薩禮懺文略解』 서지적 분석 및 발견된 필사본 연구’에 대해 발표한다. 이번 발표에서는 새로 발견된 백의관음에 대한 예참문 주석서인 『白衣觀自在菩薩禮懺文略解』 필사본이 소개된다. 이제까지 이 주석서의 저자는 국사 혜영(惠永)으로 알려졌었는데, 이번 발견에서 국사 미수(彌授)로 밝혀진 사실이 공개된다.

또 앞뒤 유실된 부분까지 남아 있어 주석서의 전모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이 두 국사는 각각 시기는 다르지만 이 지역의 동화사, 유가사의 주지를 지내고 법주사, 중흥사, 장의사 등의 주지도 같이 역임하는 등 돈독한 교우 관계를 유지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서는 서수정은 ‘송광사 소장 고려 교장(敎藏)의 연구’에 대해 발표한다. 서 강사는 송광사 소장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교장과 관련된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 자료들은 고려시대 의천이 추진한 교장 전존본을 포함한 중요한 고문헌으로, 조선시대 중수본 및 미발견 고려본과의 비교 연구가 이뤄진다. 이 발표는 송광사의 중요한 불교 문헌들에 대한 새로운 연구 성과를 제시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발표회에서 다뤄지는 자료들은 고려시대 불교와 관련된 중요한 문헌들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 부분을 새롭게 밝혀내며 학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무의자 시집과 같은 고문헌의 새 발견은 고려시대 불교 문헌 연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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