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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북과 경주, 세계로 향하는 출발점이자 글로벌 혁신 플랫폼”

2025 APEC 정상회의가 지난 1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경북도는 역사와 미래를 아우르는 준비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를 “지방정부 외교의 새로운 모델”이라 평가했다. 이 지사는 먼저 “이번 회의를 경북의 브랜드를 세계에 각인시키는 기회로 삼았다”며 “경북도는 정상회의장, 국제미디어센터, 경제전시장 등 핵심 인프라를 로드맵에 따라 차질 없이 완공했으며, 교통·관광·문화 콘텐츠 전반에 걸쳐 세심한 준비가 이뤄졌다”고 APEC 정상회의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특히 숙박시설 확보는 가장 큰 과제였다”며 “세계 최고위급 인사들을 위한 PRS(정상급 숙소) 35곳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전문가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표준모델을 선정한 뒤 리모델링을 거쳐 최고 수준의 숙소를 마련했다. 택시기사 유니폼, 관광지 외국인 접근성, 호텔 기본 서비스까지 도지사가 직접 현장을 점검하며 품격 있는 손님맞이에 만전을 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정부가 맡은 준비 사항은 수천 가지에 달했다”며 “1000개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직접 현장에서 점검했고, 9월부터는 경주 현장에 도지사실을 설치해 숙박, 교통, 관광 등 모든 분야를 직접 챙겼다”고 준비 과정의 적지않았던 어려움을 언급했다. 주요 추진 일정과 성과에 대해 이 지사는 “지난해 6월 경주 유치 확정 이후, 경북도는 ‘경북을 넘어 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로’라는 비전 아래 5대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며 “경제전시장 조성, 첨단기술 쇼케이스, 한-APEC 비즈니스 파트너십, 투자환경설명회, 한류수출박람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의 세계 진출과 투자유치 기반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엔비디아, AWS, 구글, 메타, MS,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틱톡 등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거물급 인사들이 경주를 찾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상징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과의 업무협약 후속 논의, 지멘스 헬시니어스와 210억 원 규모 투자 MOU 후속조치 협의, 몽골과 탄소배출권 협약, 캐나다 퀘벡주와 AI 협력 등 실질적 성과도 도출했다”면서 APEC을 경제 APEC으로 만들겠다고 말한 약속을 지켰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 후 포스트 APEC 전략에 대해 이 지사는 “경북도는 APEC 정상회의 이후 그 효과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후속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APEC 기념공원과 기념관을 조성하고, 보문관광단지를 리노베이션해 지속가능한 관광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경주포럼’을 창설해 세계 각국의 리더와 기업인, 석학들이 경주를 찾아 문화와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 다보스포럼이 ‘경제’를 상징하듯 경주포럼은 ‘문화번영’을 상징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번 APEC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은 시·도민들의 참여와 협조였다”며 “100만인 서명운동은 85일 만에 146만 명의 서명을 달성하며 유치 성공의 결정적 힘이 됐고, 행사기간 동안 교통 통제와 안전관리에 협조해 준 덕분에 큰 사고 없이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공직자, 기업, 시민단체 등 모두의 헌신으로 지역에서 열린 국제행사가 더욱 빛날 수 있었다. 그동안 불편을 감수해주신 도민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지사는 APEC 정상회의가 경북 지역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지방도 세계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외교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며 “경북과 경주는 이제 세계로 향하는 출발점이자 글로벌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02

‘2025 APEC 정상회의가 경북도와 경주에 남긴 유산’···세계 외교의 중심에 선 경북도와 경주시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지난 1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회의는 국가간 외교 행사 차원을 넘어 경북도와 경주에 정치·경제·문화 전반에 걸쳐 깊은 흔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도 “경주는 이제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국제 외교의 중요한 무대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경주는 이번 회의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는 정체성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21개국 정상 및 고위급 인사들이 신라 천년의 문화유산과 현대적 인프라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의 매력을 직접 체험했다. 특히 회의 기간 중 진행된 한·미, 한·중, 한·일 정상회담은 경주를 외교적 상징 공간으로 격상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외신들도 경주의 문화적 위상을 집중 조명했다. AP통신은 “고대 신라의 예술성과 현대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무대”라 평가했고, CNN은 “경주는 화합의 노천박물관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경주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관광도시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APEC 회의 장소로 선정된 화백컨벤션센터(HICO)를 중심으로 경주시는 교통, 보안, 안내 시스템 등 도시 전반의 인프라를 국제 기준에 맞게 정비했다. 주요 도로의 재포장, 공공시설의 현대화, 다국어 안내 시스템 도입, 무장경찰 배치 등은 향후 국제행사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또 석굴암 진입로 복구, 불국사 화장실 리모델링 등 문화유산 정비 사업도 병행되며, 세계유산 관광지의 품격을 높였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는 인공지능(AI) 협력, 자유무역 회복,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 주요 글로벌 의제가 논의됐다. 각국 정상들은 ‘경주 선언’이라는 공동성명 채택을 제안하며, 경주가 국제적 합의의 상징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AI 기술의 윤리적 활용, 디지털 격차 해소, 청년 일자리 창출, 기후위기 대응 등 미래 세대를 위한 공동의 과제를 논의한 점은 이번 회의의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회의 기간 중 경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환영 분위기도 주목을 받았다. 자원봉사자들의 친절한 안내, 지역 예술단체의 환영 공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활기찬 모습은 각국 대표단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 외신 기자는 “경주는 단순히 아름다운 도시를 넘어 사람들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고 전했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 행사에서는 고분군에 LED 조명과 AI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한 야간 축제가 펼쳐졌다. 천마총 무료 개방, 신라복 도슨트 투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경주의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2025 APEC 정상회의는 경주에 단기적인 경제 효과 뿐 아니라 장기적인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이라는 유산을 남겼다. 경주는 이제 ‘신라의 고도’를 넘어 ‘세계 외교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경주는 국제회의 도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문화유산과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미래형 도시로서의 비전을 세계에 선보인 자리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02

경북도 APEC CEO 정상회의서 제공한 ‘이미용 의료서비스’ 호평

경북도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 황룡원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 회의(CEO Summit) 기간 주요 내빈과 기업인을 대상으로 운영한 ‘이미용 의료서비스’가 호평속에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국제행사 방문객에 대한 환대와 지역 자원 연계를 통해 고품격 이미용 및 의료서비스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경북의 품격과 브랜드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데 목적을 두고 추진됐다. 특히, 피부, 헤어, 메이크업, 네일, 의료미용 등 5개 분야에서 총 22개 전문기관이 참여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행사 기간 동안 총 270명이 348건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북도는 행사의 안정적인 운영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구미대학교를 보조사업자로 선정하고, 사전 시술 시연회와 분야별 직무교육 등을 통해 철저한 준비를 진행했다. 황룡원 2층에는 뷰티서비스, 3층에는 의료서비스 공간을 마련해 내빈과 기업인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경북 화장품 홍보·체험 존도 함께 운영돼 해외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행사장을 직접 방문해 서비스를 체험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한국 이미용의 세심한 기술력과 전문성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을 지닌 산업”이라고 평가했다. 한 외국인 참석자는 “한국 이미용 서비스는 기술뿐 아니라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며 “경북도의 세심한 배려가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북의 이미용·의료서비스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환점을 맞았다”며 “경북이 대한민국 이미용·의료서비스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02

APEC 성공에 ‘천년고도 경주의 힘’ 있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경주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상 처음으로 지방 도시인 경주에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성공적으로 맞이한 데 이어 천년고도 경주가 가진 문화·특산물 등을 이용해 ‘맞춤형 의전’으로 호평을 받았다. 한마디로 ‘경주의 힘’을 보여준 셈이다. APEC 정상회담에서는 경주를 수도로 삼았던 신라의 평화 정신을 상징하는 ‘천마총 금관’ 모형이 단연 화제였다. 이 대통령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국빈 환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사진>을 선물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받는 ‘순간 눈을 떼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올 정도였다. 천마총 금관 모형을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바로 실으라고 직접 주문했다고도 알려졌다. 이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쓴 채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무도회장처럼 춤을 추는 합성 영상 등이 온라인에서 밈(Meme)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타결이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관세협상을 이끌어내는데 ‘천마총 금관’이 일등 공신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접받는지 봤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다시 존중받고 있다. 그들은 그런 유형의 존중을 담아(with that kind of respect) 우리나라를 대하고 있다. 그게 훨씬 더 중요하다”며 한미 정상회담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APEC 정상회담이 경주에서 개최됐고 경주의 상징 중 하나가 천마총 금관이었다는 점이 이같은 성과를 이끌어냈다. 경주의 또 다른 상징인 ‘황남빵’은 한국과 중국을 잇는 매개가 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에서 첫 대면할 당시 ‘황남빵’이 거론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대통령은 경주에 도착한 시 주석에게 환영의 뜻으로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황남빵을 보자기에 포장해 전달했고,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을 만나 중국 측 통역을 통해 “황남빵을 맛있게 잘 먹었다”고 언급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중국 측 대표단을 위해 황남빵 200상자를 추가로 보냈는데, 이후 총 6건의 양해각서와 양국 중앙은행간 통화스와프 계약서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신라의 화백 정신 등 경주의 역사도 적극 활용했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고대 신라 왕국에서는 여러 사람이 모여 의견을 조율하는 화백 회의가 열렸다. 화백 정신은 일치단결한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며 “서로 다른 목소리가 어우러져 만들어낼 화음의 심포니를 추구하며 조화, 상생의 길을 찾은 게 신라의 화백 정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화와 화합으로 번영 일궈낸 천년고도 경주에서 함께 미래로 도약할 영감과 용기를 얻어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중세 지리학자인 무함마드 알 이드리시가 경주를 ‘황금의 도시’로 묘사한 것을 인용하면서 “천년고도 경주의 번영과 성장은 끊임없는 연결과 혁신의 토대 위에 세워진 것”이라면서 “아태 지역의 번영과 미래 또한 여러 기업인의 도전정신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1-01

韓中 정상회담 ‘양국 관계 발전’ 필요성 한 목소리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첫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이후 11년 만에 국빈으로 한국을 찾았으며, 경주 방문은 16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국립 경주박물관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최근 중국과 북한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는 등 대북 관여의 조건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러한 양호한 조건을 활용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 측과 소통을 강화하고 도전에 함께 대응해 중한(中韓)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 발전을 추진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또 두 나라의 관계 발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0여년간 한중 양국이 발전시켜 온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는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갖춘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한중 간의 경제협력은 수직적인 분업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양국 관계도 호혜적 구조로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중요하고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수교 이래 양국이 사회 제도와 이데올로기적인 차이를 뛰어넘어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서로의 성공을 도와주면서 공동번영을 이뤘다”고 회상했다. 이어 “중한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언제나 양국 국민의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하고 시대 흐름에 순응하는 정확한 선택”이라며 “중국은 중한관계를 중시하고 대(對)한국 정책에 있어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방에서 정치를 시작해 중앙 무대로 올라온 점이 시 주석과 비슷하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런 공동의 경험은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한중 관계의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시 주석도 “양자 관계 및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 대통령과 깊이 있게 의견 교환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정상회담 뒤에는 양국간 양해각서(MOU)도 체결도 이뤄졌다. 양국은 실버경제 분야 협력 MOU, 혁신 창업 파트너십 프로그램 공동추진 MOU, 2026~2030경제협력 공동계획 MOU, 서비스 무역 교류 협력 강화 MOU, 한국산 감 생과실의 중국 수출 식물검역요건 MOU, 보이스피싱 온라인 사기범죄 대응 공조 MOU, 원·위안 통화스왑 계약서 등 7건의 MOU를 체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1-01

경주선언 “문화창조산업, 亞太지역 신성장동력” 첫 명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지난 1일 폐막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내년 APEC 의장직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인계했다. 중국은 내년 11월 선전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의장국 인계식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 왔다”며 “앞으로도 평화를 위한 대승적이고 더욱 적극적인 선제적 조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의 기본적 토대가 바로 평화다. 평화가 뒷받침돼야 우리의 연결이 확대되고 모두가 함께 누리는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반도 평화야말로 아태지역 번영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했다. 이어 “군사적 대립과 긴장, 핵 문제는 한반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협력을 제한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원칙 아래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의장국 지위를 인계 받은 시 주석은 “내년 11월 광동의 선전에서 제34차 APEC 경제지도자 회의를 열겠다”며 “선전은 가장 근대적이고 현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콩, 마카오, 광둥 주변 지역에 포함된 도시로서 현재로서는 세계 경제의 중요한 성장 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APEC의 역할은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 경제의 세계화가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인 발전과 번영을 위한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2026 APEC 의장국으로서 중국은 모든 당사자들을 하나 되게 해 아시아태평양 공동체의 성장과 번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아시아태평경제협력체(APEC) 정상 경주 선언’도 채택됐다. APEC 정상 경주 선언은 3대 중점 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바탕으로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 APEC의 핵심 현안에 대한 주요 논의를 포괄했다. 인공지능(AI) 협력 및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대한 회원들의 공동 인식과 협력 의지도 집약했다. 또 문화창조산업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인정하고 협력 필요성을 명문화하기도 했다. APEC 정상회의 공동 선언에 문화창조산업이 명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도 채택됐다. APEC AI 이니셔티브는 모든 회원이 AI 전환 과정에 참여하고 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AI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 촉진, 역량 강화 및 AI 혜택 확산, 민간의 회복력 있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은 APEC의 역사적 여정과 언제나 함께해 왔다”며 “2005년 의장국을 맡아 부산 로드맵을 채택했고 올해는 경주 선언으로 APEC 회원 간 협력을 복원했으며, AI 이니셔티브 및 APEC 인구 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통해 인류 공동의 도전 과제를 함께 해결할 주체로 AI의 지평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경주=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1-01

경주 APEC 폐막…李 대통령 “한반도 평화는 필수”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종료를 선언했다. 또 내년 APEC 의장직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인계했다. 중국은 내년 11월 선전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APEC 정상회의 의장국 인계식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 왔다”며 “앞으로도 평화를 위한 대승적이고 더욱 적극적인 선제적 조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의 기본적 토대가 바로 평화다. 평화가 뒷받침돼야 우리의 연결이 확대되고 모두가 함께 누리는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반도 평화야말로 아태지역 번영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군사적 대립과 긴장, 핵 문제는 한반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협력을 제한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원칙 아래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를 열고자 한다. 한반도의 평화공존은 아시아 전체의 상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의장국 지위를 인계 받은 시 주석은 “내년 11월 광동의 선전에서 제34차 APEC 경제지도자 회의를 열겠다”며 “선전은 가장 근대적이고 현대적”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홍콩, 마카오, 광둥 주변 지역에 포함된 도시로서 현재로서는 세계 경제의 중요한 성장 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지역의 발전은 중국 국민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경제적 기적의 장소로서, 중국의 지속적인 개방정책을 보여주는 장소”라고 했다. 그는 또 “APEC의 역할은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 경제의 세계화가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인 역내 발전과 번영을 위한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2026 APEC 의장국으로서 중국은 모든 당사자들을 하나 되게 해 아시아태평양 공동체의 성장과 번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모든 당사자들과 협력하며 현실적인 또 실용적인 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디지털 변혁, AI 등을 위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서 회복력 있고 활력 넘치는 아시아태평양의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이 지역의 모든 시민들에게 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1-01

李 대통령, APEC 정상회의서 ‘AI 이니셔티브’ 제안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원국들에 ‘AI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미래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태평양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AI 이니셔티브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기술 혁신으로 포용적 성장을 이끄는 ‘AI 기본사회’, 그리고 ‘모두를 위한 AI’를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전 세계인 모두가 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을 핵심 비전으로 삼아 이를 위한 정책들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AI센터’는 AI 정책 교류와 AI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하고 궁극적으로는 역내 AI 역량 강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인구구조 변화 문제도 언급하며 “인구구조 변화는 경제성장, 노동시장, 교육, 복지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그렇기에 각 국가의 개별 대응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아울러 이를 해결하기 위한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AI 시대 및 인구구조 변화라는 거대한 파고에 대응하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만 한다. 대한민국은 문화창조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 APEC은 수십년간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할 ‘아이디어 인큐베이터’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유구한 전통을 이어받아 오늘 회의에서도 AI 시대와 인구구조 변화라는 공통 과제에 대한 창의적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션에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등 회원 정상들이 참석했다. /경주=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다음은 이 대통령 APEC 정상회의 2세션 개회사 전문> APEC 회원 경제지도자 여러분, 어제 갈라 만찬에서 선보인 한국 음식, 문화 공연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의 공연 주제처럼, 오늘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청사진’에 대해서 함께 논의할 예정입니다. 어제의 공연이 여러분에게 좋은 영감을 주었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제32차 APEC 경제지도자 회의’ 리트리트 세션을 시작하겠습니다. 의제에 관해서 소개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APEC은 지난 수십 년간 당면한 현 세계 경제의 과제들을 해결할 ‘아이디어 인큐베이터’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그 유구한 전통을 이어받아, 오늘 이 자리에서도 AI와 인구구조 변화라는 공통의 과제에 대한 창의적인 해법을 함께 찾아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APEC 회원들은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잠재력과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인공지능 역량 상위 10개국 중 5개국이 APEC 회원이고, 인공지능 관련 최다 특허 보유 상위 4개국이 모두 APEC 회원들입니다. 이처럼 막강한 잠재력을 공동 번영의 동력으로 만들려면 인공지능 혁신에 친화적인 사회경제적 환경을 조성하고, 민관 협력을 촉진해서 기업들의 창의성을 뒷받침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인공지능 혁신 생태계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며 국가적 차원의 ‘AI 대전환’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인재를 양성하고 그래서 AI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려고 합니다. 규제 개선에도 앞장서서 글로벌 기업들이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은 기술 혁신이 포용 성장을 이끄는 ‘인공지능 기본사회’,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입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인 모두가 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을 핵심 비전으로 삼아, 이를 위한 정책들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제안한 「APEC AI 이니셔티브」 역시 AI라는 거대한 변화를 우리의 기회로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결과물입니다. 한국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AI센터’는 AI 정책 교류와 AI 격차 해소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역내 AI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APEC 회원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무한한 혁신을 공동 번영으로 꽃피우겠습니다. 우리가 마주한 또 다른 위기는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문제입니다. APEC 사무국 연구에 의하면 APEC 회원 경제체들의 인구 증가율은 지난 30년간 꾸준히 감소했고, 앞으로 2035년이 되면 마이너스로, 즉 감소로 전환될 전망입니다. 65세 이상 인구는 30여 년 동안 2배로 늘어났고, 출산율은 1989년 2.5명에서 2023년에는 1.3명으로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경제성장, 노동시장, 교육, 복지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하고도 큰 위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부분적이고 개별적인 대응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대한민국은 APEC 차원의 공동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제안했습니다. 미래세대를 아우를 ‘포용적 성장’부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인구문제 대응 방안까지,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AI와 인구구조 변화라는 거대한 파고에 대응하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신성장동력으로서 문화창조산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태지역은 이미 전 세계 문화창조산업의 성장엔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 문화창조산업 수출의 40%를 APEC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올해 APEC 최초로 ‘문화창조산업에 관한 고위급 대화’가 개최됐습니다. 문화가 가진 창의성과 교류의 힘은 경제적 가치를 넘어, 회원 간 이해와 연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문화산업의 성장이 ‘연결, 혁신, 번영’이라는 올해 APEC의 3대 중점과제를 실현하는 일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이러한 고민이 담긴 오늘 세션의 의제를 소개합니다. 오늘 우리는 ‘미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태평양 비전’에 대해서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 인구구조 변화, 문화창조산업이라는 새로운 흐름 속에서 아태지역의 역동성을 유지하고,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보겠습니다. 또한 역내 모든 경제 주체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APEC 차원의 협력 및 기여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APEC 회원 경제지도자 여러분의 고견을 기대하며, 이상으로 개회사를 마치겠습니다.

2025-11-01

왜 철강은 관세 인하에서 제외 됐을까?

“러스트 벨트(Rust Belt)의 녹은 미국의 마음속에서 아직 닦이지 않았다.” 한·미 양국은 최근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세를 미국 수입품 기준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에 사실상 합의했다. 또한 한국 측의 3500억 달러 규모 투자 약속이 패키지 형태로 포함되면서 협상은 “성공적 타결”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철강과 알루미늄 분야는 예외였다. 두 품목은 여전히 50%의 고율 관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협상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되지는 않았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린 채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철강 관세 인하가 이루어지지 않자 포항시와 지역 철강업계는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자동차 분야 등에서는 진전이 있었지만, 지역 경제 핵심인 철강산업이 여전히 50%의 고율 관세를 유지하게 되면서 수출 경쟁력 악화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같은 결과는 단순한 경제적 판단이라기보다, 미국이 오랜 기간 유지해온 산업보호 기조와 정치적 계산의 산물로 해석된다. 우선, 미국은 철강과 알루미늄을 단순한 수출입 품목이 아닌 국가안보와 산업기반의 핵심 자산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철강 수입이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명분으로 고율(高率) 관세를 부과해 왔으며, 이는 행정부가 바뀌어도 유지되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도 미국 측은 이러한 ‘안보 기반 산업 보호’를 이유로 철강 분야에서 양보하지 않았다. 또 하나의 이유는 협상 우선순위다. 한국은 자동차, 첨단산업, 반도체 부품 등 미래산업 중심의 관세 인하를 주요 목표로 삼았고, 미국 역시 해당 분야에서 상호 이익을 인정했다. 반면 철강은 이미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미국 내 강력한 산업 로비가 얽혀 있는 분야다. 이에 따라 “이번 단계에서는 다루지 않는다”는 식으로 사실상 미뤄진 것이다. 그러나 더 본질적인 배경은 ‘러스트 벨트’의 트라우마에 있다. 러스트 벨트란 1970~80년대 미국의 전통 제조업 중심지였던 오하이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일리노이 등 중서부·동북부 지역을 말한다. 한때 세계 철강과 자동차 산업의 심장이었던 이 지역은 값싼 해외 철강의 유입, 자동화, 공장 해외 이전 등으로 급격히 쇠락했다. 공장 폐쇄와 대량 실업, 인구 유출이 이어지며 지역경제는 붕괴했고, 미국 사회에 “글로벌 무역이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인식이 깊게 자리 잡았다. 이 상처는 이후 정치적 에너지로 변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미국 철강의 부활”과 “일자리를 되찾자(Bring Back Jobs)”는 구호로 러스트 벨트 표심을 휩쓸었다. 이후 그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며 “미국산 철강을 사라(Buy American Steel)”를 외쳤다. 러스트 벨트 유권자들에게 철강 관세는 단순한 산업정책이 아니라, 존재 회복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철강 관세는 미국 정치에서 ‘불가침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관세 완화는 곧 러스트 벨트의 배신으로 읽힐 위험이 있다. 민주·공화 어느 행정부도 이를 쉽게 손댈 수 없는 이유다. 이번 협상에서도 미국이 자동차 부문에는 양보하면서도 철강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은 배경에는 바로 이 정치적 현실이 깔려 있다. 따라서 이번 한·미 협상에서 철강 관세 인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경제적 이해관계의 실패가 아니라, 정치적 현실의 반영으로 보아야 한다. 미국의 러스트 벨트가 상징하는 산업 쇠퇴의 트라우마가 치유되지 않는 한, 철강 관세는 앞으로도 쉽게 낮아지기 어려울 것이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0-31

‘대장동 비리’ 1심서 유동규·김만배 징역 8년, 법정구속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가 1심에서 각각 징역 8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2021년 말 기소된 지 약 4년 만에 내려진 첫 사법 판단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3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들과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재판부는 특경법상 배임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형법상 업무상 배임죄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남욱 변호사는 징역 4년 △정영학 회계사는 징역 5년 △정민용 변호사는 징역 6년을 선고받았으며, 모두 법정 구속됐다. 재판부는 “예상이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확정이익 구조를 그대로 체결해 공사가 정당한 이익을 취득하지 못하게 하고, 민간사업자들이 막대한 이익을 독식하게 했다”며 “지역주민과 공공에 돌아갔어야 할 이익이 사적으로 배분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015년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화천대유에 유리하도록 공모지침서를 작성하고,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도록 조작한 혐의로 2021년 10∼12월 사이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화천대유 측에 7886억 원의 부당이득을 안기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번 판결은 대장동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한 첫 1심 판단으로, 향후 항소심과 다른 관련 재판, 그리고 정치권 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0-31

李 대통령, 경주서 젠슨 황 CEO 접견 …“엔비디아 성공으로 국민 골든벨 받길”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를 접견했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 가진 이날 접견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네이버 이해진 의장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화백 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을 만나 “우리 국민이 엔비디아 투자에 정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 입장에서도 전폭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젠슨 황이 서울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치맥(치킨+맥주)을 함께 한 일도 언급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젠슨 황과는 20년 넘은 친구 관계다. 어제 치맥을 하며 생전 처음 골든벨도 울렸다”고 소개하자, 이 대통령은 “그 자리에 있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젠슨 황도 “다음에는 대통령도 함께”라고 말하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이 대통령은 “너무 관심 있게 봤다. 치킨집에서 치킨을 드시는 것을 온 국민이 함께 지켜봤다. 더구나 (음식값을 모두 계산하는) 골든벨까지"라며 웃었다. 이에 젠슨 황은 “제 치맥 동료분들”이라며 총수들을 지칭해 웃음을 안겼다. 이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대한민국 흑자가 확대하고 대성공을 거둬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골든벨을 받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류의 미래를 결정적으로 바꿀 것으로 생각해 대대적인 투자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은 ‘AI 3대 강국’과 ‘AI 기본사회’를 (목표로 삼아) 기술 개발과 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있다”며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 간 긴밀한 협업은 글로벌 협력의 대표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젠슨 황은 “(한국의 AI 산업 발전) 여정에 엔비디아가 함께할 것”이라며 “AI 인프라 구축, 인재 및 스타트업 육성, 자율주행 로봇 등 피지컬 AI를 포함하는 여러 측면에서 국내 기업과 실질적 협력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번 접견을 계기로 엔비디아가 정부와 국내 4개 기업(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총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투입하기로 했다. 최대 14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공공부문이 사용할 약 5만장을 제외한 20만장 이상이 민간에 공급된다. 삼성과 SK그룹, 현대차그룹은 각각 최대 5만개의 GPU를, 네이버클라우드는 6만개의 GPU를 도입한다. 삼성은 엔비디아와 5만개의 GPU를 탑재한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해 AI 기반 제조 혁신을 실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양사 협력과 관련해 “엔비디아는 이미 AI 시대를 내다본 혁신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엔비디아와 함께 변화를 주도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표준과 혁신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또 삼성·SK·현대차·네이버도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엔비디아 측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차 등 현실 세계에서 인간처럼 시각과 언어를 이해하고 물리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AI다. SK그룹도 엔비디아 GPU를 활용한 AI 팩토리를 설계한다. 반도체 연구 및 생산, 클라우드 인프라 발전을 목표로 하며, 디지털 트윈과 AI 에이전트 개발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엔비디아와 협력해 디지털 트윈과 로봇, 거대언어모델(LLM) 등 학습·추론, 3D 시뮬레이션 기능을 두루 갖춘 ‘산업용 AI 서비스 공급 사업자’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그룹은 엔비디아와 AI를 국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엔진으로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산업 전반이 규모, 속도, 정밀도의 한계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 AI 팩토리를 기반으로 SK그룹은 차세대 메모리,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지능형 AI 에이전트를 구동할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와 ‘AI 기반 모빌리티’를 구동할 블랙웰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5만개의 블랙웰 GPU를 탑재한 이 AI 팩토리는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분야의 거대 모델들을 훈련하기 위한 것이다. LG그룹도 로보틱스와 의료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맺는다. 엔비디아와 LG는 로보틱스 기술을 발전시키고,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활용해 스타트업과 학계의 암 진단 연구 생태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젠슨 황은 이날 오전 11시 45분 포항경주공항에 전용기 편으로 도착한 뒤 경주로 이동했다. 젠슨 황을 직접 보기 위해 포항경주공항에서 대기하던 시민들이 “젠슨황”을 연호해 눈길을 끌었다. 포항시는 투자안내서와 금박을 입힌 젠슨 황의 대형 명함을 만들어 공항 관계자와 젠슨 황의 비서를 통해 전달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0-31

김혜경 여사, 불국사로 APEC 정상 배우자 초청…‘케데헌’ 福주머니 선물

김혜경 여사가 31일 경주에서 개최 중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 배우자들을 불국사로 초청해 한국 전통문화와 한식을 알리는 배우자 행사를 열었다. 김 여사는 이날 한복을 입고 직접 외빈을 맞았다. ‘시간을 잇는 다리, 문화를 잇는 마음’을 주제로 이날 열린 이날 행사에는 캐나다,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6개 경제협력체 대표 배우자가 참석했다. 대통령실 전은수 부대변인은 “과거와 현재, 현실과 이상을 잇는 상징적인 장소인 불국사에서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를 하나로 잇는 행사였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해 화제가 된 전통 복주머니에 핫팩을 넣어 정상 배우자들에게 선물했다. 김 여사는 “황금빛 복(福) 글자는 행복과 행운을 상징한다”며 “참석자 모두에게 따뜻한 복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스님들의 문화 해설을 들으며 불국사를 둘러봤다. 불국사 무설전에서 진행된 행사에선 한식 ‘다식 만들기’와 ‘다도 체험’이 진행됐다. 김 여사는 직접 다식을 만들며 “천년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이날 행사 기념사진은 불국사의 청운교와 배운교를 배경으로 찍었다. 김 여사는 행사 마무리에서 “불국사의 석단을 밟는 발걸음마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놓였다”며 “이날의 만남이 APEC을 넘어 인류가 공존의 길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주=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0-31

경북교육청 ‘대박 예감 수능 마중물’ 제2회 모의평가 호평

경북교육청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도내 수험생들의 실전 감각을 높이고 문제해결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체 제작 수능 모의평가 ‘대박 예감 수능 마중물’ 제2회 시험이 지난 29일 도내 일반계 고등학교 및 자율형 사립고 등 총 126개교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이번 모의평가는 지난 8월에 시행된 제1회 평가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것으로, 수능 및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 출제 경험이 풍부한 경북 지역의 우수 교사 61명이 직접 출제에 참여했다. 이들은 최신 수능 출제 경향을 철저히 분석해 문항을 구성함으로써, 실제 수능과 유사한 수준의 문제를 제공했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회 모의평가에서는 9월 평가원 모의평가와 유사한 문항이 다수 포함되어 학교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2회 모의평가 역시 수험생과 교사들로부터 높은 기대를 모았다. 한 수험생은 “문제의 구성과 난이도가 실제 수능과 거의 흡사해 실제 시험처럼 긴장감 있게 문제를 풀 수 있었다”며 “시간 관리 연습과 실수 점검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북진학지원단의 한 대표 교사는 “이번 모의평가는 연계 문항의 비중이 높고, 핵심 개념을 정확히 평가하는 문항들이 많아 수험생들이 자신의 취약 영역을 파악하고 실전 전략을 보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경북교육청은 수험생들의 자율적인 복습과 실전 대비를 돕기 위해 다양한 후속 지원도 마련했다. 출제에 참여한 교사들이 직접 진행하는 ‘마무리 학습법 특강’과 ‘모의평가 해설 강의’는 경북교육청이 운영하는 온라인 학습 플랫폼 ‘맛쿨 멋쿨-GBE 수능 방송’을 통해 상시 제공된다. 이를 통해 수험생들은 언제 어디서든 해설 강의를 시청하며 자신의 학습을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이번 모의평가가 수험생들에게 수능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자신의 학업 수준을 점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경북교육청은 모든 수험생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끝까지 응원하고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교육청은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통해 공교육의 신뢰를 높이고자 앞으로도 수험생 중심의 맞춤형 학습 지원과 실전 대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31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APEC 정상회의 참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025년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31일 경주를 방문해 주요 문화 관광지와 첨단 산업 전시관을 순방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APEC 정상회의 본회의 1세션 ‘디지털 협력을 통한 지역 도전 과제 대응 및 공동 번영 방안’에서 특별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경주를 찾았다. 그는 이날 연설에 앞서 이철우 지사의 안내로 경주의 대표 문화유산과 산업 전시관을 둘러보며 한국의 전통과 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먼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에서 시작됐다. 총재는 청운교·백운교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 뒤, 다보탑과 석가탑이 조화롭게 배치된 대웅전을 관람하며 “균형과 아름다움이 인상적”이라며 감탄을 표했다. 이어 경주민속공예촌을 방문한 총재는 도예 명장의 토기 제작 시연을 지켜보며 신라 전통 도예 기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성형부터 소성까지의 과정을 흥미롭게 관람한 뒤, 명장이 제작한 전통 토기 작품도 감상했다. 마지막으로 K-Tech 전시관에서 이차전지, 에너지, 조선 등 대한민국의 핵심 산업부터 화장품, 웹툰 등 문화 콘텐츠까지 총망라한 전시를 관람하고, 선박 운항 시뮬레이션과 로봇 기술을 활용한 초상화 그리기 체험에도 직접 참여하며 한국 기술의 발전상을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이철우 지사는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경주가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신라 천년고도의 우수한 문화자원 덕분이며, 이번 순방을 계기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이번 방문은 경주의 문화유산과 첨단 기술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APEC 정상회의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31

경북도 APEC 맞아 ‘글로벌 CEO 환영 만찬’ 가져

경북도가 지난 30일 경주시 황룡원에서 APEC CEO SUMMIT의 일환으로 ‘글로벌 CEO 환영 만찬’을 개최했다. 이번 만찬은 APEC 개최 지역 자격으로 경북도가 주최한 행사로, 세계적 기업 CEO와 국제기구 고위 인사 등 150여 명이 참석해 경북의 산업 비전과 문화적 매력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이날 행사에는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 CMO, 토오루 오오타니 히타치 코리아 대표, 정지은 코딧 대표, 르노 드 바르부아 GS1 대표 등 글로벌 기업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제임스 김 주한상공회의소 회장, 정계성 김앤장 대표변호사, 마이클 케이시 Advanced AI society 의장,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이사장 등 국내 주요 인사들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이철우 지사는 영어로 진행된 환영사를 통해 ‘경북에서 세계로, 인류를 위한 혁신’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신라의 포용과 혁신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함께 열자고 제안했다. 또한, 포스코, 반도체, 휴대폰 산업 등 경북의 산업적 잠재력을 강조하며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천년 신라의 수도 경주는 고대 실리콘밸리와 같으며, SMR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라고 소개했고, 김석기 국회 외교통상위원장은 “경주에서 자유무역과 협력을 통한 새로운 실크로드를 열겠다”고 밝혔다. 만찬은 양성원 연세대 교수의 오케스트라 공연과 마술사 이은결의 마술쇼로 분위기를 더했으며, 선재 스님이 준비한 경북 식재료 기반의 전통 사찰음식은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북도는 이번 APEC을 계기로 SK, AWS, Meta 등 글로벌 디지털 AI 생태계 기업들과 협력해 지역 내 데이터 산업 진흥을 모색하고 있으며, 캐나다 퀘벡주와 AI·에너지 분야 협력도 논의 중이다. 아울러 APEC 기간 IMF 총재 및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회동을 통해 문화·산업·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외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지붕 없는 박물관 경주의 깊은 문화의 숨결을 느끼며 색다른 경험과 소중한 영감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31

농업인 식별체계 개편되나···정부 ‘농업인 사업자등록제’ 도입 검토

정부가 농업인 식별 체계의 정확성과 행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농업인 사업자등록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임미애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행 농업경영체 등록제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 사업자등록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현행 농업경영체 등록제는 농업인이 자발적으로 신청하는 임의 등록 방식으로, 등록하지 않아도 제재가 없고 허위·중복 등록에 대한 처벌 조항도 없다. 이로 인해 실제 농업 종사자와 등록자 간 괴리가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비농업인이나 유령 경영체가 정부 지원사업을 악용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보고서를 통해 “농업경영체 등록은 정책 수혜 자격 판단을 위한 행정 수단에 불과하며, 농업인 식별 기능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간 판매액 120만 원 또는 1천㎡ 이상 농지 경작이라는 현행 농업인 기준이 지나치게 낮아, 실질적 영농 활동 없이도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을 받는 사례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농업인 사업자등록제’는 농업인이 영농을 시작할 때 국세청에 작물재배업, 축산업 등 업종분류코드로 사업자등록을 하고, 휴업이나 폐업 시에도 신고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식이다. 국세청의 세무 인프라와 연계해 등록 정보의 사실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허위 등록자나 유령 경영체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임미애 의원은 “농업인 사업자등록을 도입하더라도 영세율을 적용해 농업인의 조세저항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며 “누가 실제 농사를 짓는 사람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사업자등록제도 도입은 적극적으로 검토되어야 하며, 정확한 등록체계를 통해 공정한 정책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제도를 운영 중이다. 독일은 모든 농업인이 사업자등록을 한 뒤 보조금 수혜자격은 별도의 시스템(InVeKos)으로 확인하며, 프랑스·미국·일본 역시 농업인 사업자등록을 제도화하고 있다. 한편, 지난 2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임 의원은 “농업인 사업자등록제 시행을 위한 조속한 과제 착수”를 요구하자,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31

경주 APEC, 경북의 연결·혁신·번영 실현되는 전환점 되길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31일 논평을 통해 경주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32차 APEC 정상회의가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경북이 미래 성장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북도당은 “경주는 신라 천년의 수도이자 한국 정신문화의 뿌리”라며 “세계 21개국 정상과 경제 지도자들이 모이는 이번 행사는 지역이 세계와 연결되고, 역사와 미래가 조화를 이루는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PEC의 핵심 어젠다인 연결(Connect), 혁신(Innovate), 번영(Prosper)은 더불어민주당이 지향하는 공정·생명·포용·평화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며 “경북이 실천해야 할 미래 전략의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결(Connect)은 경북의 산업, 문화, 관광, 그리고 사람을 하나로 잇는 것으로, 포항·울산·경주를 중심으로 한 산업벨트를 강화하고 동해·남해의 물류망과 디지털 인프라를 연계해 지역과 세계를 잇는 평화의 경제축을 구축 및 안동·영주·문경·예천 등 북부 내륙권의 역사문화와 교육·연구 역량을 결합해 균형형 초광역 발전축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혁신(Innovate)은 사람 중심의 혁신을 말하는 것으로 경북의 대학, 연구기관,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 주도형 혁신클러스터를 통해 기술과 일자리가 함께 성장하는 공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번영(Prosper)은 더불어민주당의 핵심가치인 공정, 생명, 포용, 평화와 함께 실현되는 성장의 비전으로 진정한 번영은 일부 지역이나 계층의 성장이 아니라 청년·여성·농어촌이 함께 누리는 포용적 성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이번 APEC을 경북의 연결과 혁신, 그리고 민주적 번영이 실현되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만들겠다”며 “천년의 역사와 첨단의 미래가 공존하는 경주에서, 경북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전략의 중심으로 나아가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말로 논평을 마쳤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31

“정치보복 중단하고 민생 챙기길” 추경호 의원 23시간만에 특검 조사 마무리

국민의힘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이 31일 23시간여 동안 내란 특검 조사를 받았다. 추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13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위치한 내란 특검 사무실을 나오면서 “계엄 당일 있었던 사실 관계에 대해 소상히 설명드렸다”며 “이제 정권은 정치탄압 정치보복을 중단하고 민생을 챙기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지난 30일 오전 9시58분 추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추 의원으로부터 심야조사 동의를 받아 오후 9시 25분까지 조사를 했고, 추 의원은 오후 10시 10분부터 조사열람을 시작해 31일 오전 8시 45분에 마쳤다. 23시간 만에 밤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셈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희용(성주·고령·칠곡) 사무총장 등은 추 의원 조사가 끝날 때까지 서울 고검 청사 앞에 머물렀다. 장 대표는 “추 의원에 대해 24시간 밤샘 조사를 했는데 곧 그 24시간이 얼마나 허망한 시간이었는지 밝혀지게 될 것”이라며 “하늘은 억울하게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사람들에 대해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언석(김천) 원내대표도 “우리는 특검의 무도한 인권탄압을 생생하게 목도하고 있다. 특검은 기소를 전제로 꿰어맞추기 수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진실 규명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기소를 위한 수사를 하는 것은 수사가 아니고 조작이다. 조작 특검은 당연히 해체해야 하고, 강압적인 수사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0-31

李 대통령 “자유무역 질서 거센 변화…조화 상생 찾는 게 화백 정신”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 개회사에서 “자유무역 질서가 거센 변화를 맞이했으나 우리가 걸어온 여정에 위기를 헤쳐갈 답이 있다”며 “협력과 연대만이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확실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정상회의 제1세션 회의인 경제 지도자 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우리 모두는 국제질서가 격변하는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며 “자유무역 질서가 거센 변화를 맞이하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무역 및 투자 활성화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기술 혁명은 우리에게 전례 없는 위기이자 전례 없는 가능성을 선사한다”며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APEC이 걸어 온 여정에 지금의 위기를 헤쳐갈 답이 있다. 각자의 국익이 걸린 일이기에 우리가 언제나 같은 입장일 수 없다는 건 분명하지만, 힘을 합쳐 공동 번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궁극의 목표 앞에서 우리는 함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회의가 열린 ‘화백컨벤션센터’ 이름을 거론하며 “고대 신라 왕국은 나라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이견을 조율하는 화백회의가 열렸다”며 “화백 정신은 일치단결한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화음의 심포니를 추구하며 조화와 상생의 길을 찾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조화와 화합으로 번영을 일궈낸 천년고도 경주에서 함께 미래로 도약할 영감과 용기를 얻어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협력과 연대, 상호신뢰의 효능을 증명한 APEC 정신이 이곳 경주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길 기대한다”며 “국제 경제 환경의 격변이라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 어떻게 APEC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을지 허심탄회한 토론과 건설적 논의가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경주=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0-31

李대통령-다카이치 총리 첫 회담,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 공감대 확인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 30일 경주에서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번 회담은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이뤄진 첫 대면으로,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오후 6시 2분부터 40여 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격변하는 국제 정세와 통상 환경 속에 이웃 국가이자 공통점이 많은 한일 양국이 그 어느 때보다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해 나가면 국내 문제뿐 아니라 국제 문제도 얼마든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 선출이라고 들었는데, 저희도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오늘 자리가 한일의 깊은 인연을 재확인하고 미래로 인연을 이어 나갈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그간 구축해 온 일한관계의 기반을 토대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양국을 위해 유익하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올해는 일한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큰 기념비적인 해”라며 “일본과 한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나라다. 지금의 전략 환경 아래 일한 관계, 일한미 (3국)간 공조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정기적으로 상대국을 오가는 ‘셔틀 외교’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명확히 했다. 이 대통령은 “셔틀외교 순서상 이제 대한민국이 일본을 방문할 차례”라며 “수도 도쿄가 아닌 지방 도시에서 뵙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을 곧 뵙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취재진을 만나서도 “셔틀외교를 적극 실시하기로 했고, 이번에는 일본에서 (이 대통령을) 맞이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이 앞마당을 공유하는 너무 가까운 사이다 보니 가족처럼 정서적으로 상처를 입기도 한다”며 우회적으로 언급했고, 다카이치 총리도 이에 대해 매우 공감을 표했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전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0-30

李 정부 첫 국감 마무리 국면 법사·과방은 막판까지 격돌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겸임 상임위원회 일정을 제외하고 30일 사실상 막을 내렸다. 법제사법위원회를 비롯해 기획재정, 교육,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 국방, 행정안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 보건복지, 기후에너지환경노동 등 9개 상임위가 이날 종합감사를 끝으로 국감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제 2025년 국감은 다음 달 초 열리는 운영위·정보위·성평등가족위 등 겸임 상임위 감사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법사위 감사에서 민주당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광주지법 부장판사 시절 ‘보석 청구 관련 법조비리 사건’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은 2019년 11월 판사 출신 두 변호사가 입찰 방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건설업자 보석 청탁을 명목으로 2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사건 1심 판결문을 보면 전관 변호사가 장동혁 재판장과 술도 마시고 밥도 먹는 친분을 강조하고 사건을 수임해 보석으로 (피고인을) 석방시켰다. 현재는 법조비리로 재판받아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사위원장도 “어떤 불법적인 거래 관계가 있었는지를 윤리감찰관실을 통해 감찰하게끔 해야 할 사항 같다”고 언급하자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퇴임한 법관인 만큼 윤리감찰관 직무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알지만 살피겠다”고 답했다. 과방위에서는 이날도 ‘최민희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최 과방위원장이 국감 기간 국회에서 자녀 결혼식을 치른 점, MBC 국감 중 자신과 관련된 보도를 문제 삼아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점, 상임위 진행 방식 등을 문제 삼으며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이상휘(포항 남·울릉) 의원은 “위원장 자리는 국감을 엄중하고 공평하고 형평성 있게 끌어나가야 할 자리인데 사적 의혹으로 그 위상과 역량이 흔들려버렸다”며 “윤리적·도덕적·정치적으로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의) 문제 제기에 대해 국감 말미에 자료를 다 공개하겠다”며 “지금은 국감을 계속하겠다”고만 했다. 그는 이날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 요청을 거부했으며, “효율적인 감사를 하겠다”는 이유로 피감기관 증인선서, 인사말과 업무보고 등도 생략했다. 여야는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 증인 채택 여부에 대해선 대부분 상임위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김 부속실장이 6개 상임위에 출석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민주당은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결국 29일 운영위에서도 증인 채택은 무산됐지만 11월 6일 열리는 대통령실 국감까지 김 부속실장과 관련된 여야의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내달 초 운영위, 정보위, 성평등가족위 3곳에서 대통령비서실, 국가정보원, 성평등가족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30

해양산업전문가들 ‘북극항로’ 실현 방안 머리 맞대

조선, 항만 등 해양산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대한민국의 북극항로 실현 방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국회에서 마련됐다. 국민의힘 김정재(포항북) 의원이 주최한 ‘대한민국 북극항로 전략 시리즈’ 제2차 세미나가 3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9월 ‘해운’을 주제로 열린 1차 세미나에 이어 ‘조선’을 중심으로,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기술혁신과 산업 인프라 전략을 폭넓게 살피는 자리가 됐다. 최수범 한국북극항로협회 사무총장이 토론회 좌장을 맡았고 권오익 엠티코리아 사장, 안광헌 HD한국조선해양 고문, 강무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손무성 한국선급 책임연구원이 패널로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북극항로를 단순한 해상로를 넘어 국가 전략산업으로 인식하고 정부 주도의 제도적 지원, 국제협력 확대, 실증 기반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영두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상공급망기획단장은 “LNG선·쇄빙선 등 극지 전용 선박 확보와 항로정보체계 구축을 병행해야 하며, 정부 차원의 전담 기구와 기금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성엽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박사는 Polar Code 해역 사고의 절반 이상이 기계 손상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산학연 협력을 통해 추진·제어 시스템의 신뢰성을 높이고, 한국형 극지 기술 표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정재 의원은 “포항은 철강·이차전지·에너지 산업이 집약된 복합산업도시로, 북극항로 시대가 요구하는 기반을 모두 갖춘 도시”라며 “오늘 논의를 바탕으로 포항 영일만항을 조선·해운·에너지·IT가 융합된 북극항로형 산업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0-30

구윤철 “철강관세 인하… 美에 추가 요청해야”

30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한미 관세협상 후속 조치와 철강 관세 문제, 대구 군 공항 이전 사업 등 대구·경북(TK)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감에서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관련, 철강 관세 인하 문제에 대해 “미국에 추가로 요청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구 부총리는 ‘반도체, 철강은 추후 협상이 더 가능하냐’는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의 질의에 “지금 철강 관세는 50%로 돼 있는 상황”이라며 협상의 어려움을 시사했다. 이날 국민의힘 이인선(대구 수성을) 의원은 구 부총리에게 대구 군 공항 이전 사업에 대해 정부가 사업을 주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현행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는 막대한 사업비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지난 24일 이재명 대통령이 대구 타운홀 미팅에서 대구 군 공항 이전을 언급한 사실에 관해 설명했다. 이 의원은 “군 공항 이전 사업의 본질이 ‘제11전투비행단의 이전’이다. 일본·사우디·싱가포르 등 주요국은 모두 중앙정부가 직접 예산을 투입해 군 공항을 이전했다”면서, 구 부총리에게 “내년도부터 설계와 부지 보상을 해야 하는데 한 발짝도 지금 못 나가고 있다. 국가 주도 TF 구성과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구 부총리는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는게 가장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대구 지역 상황도 잘 알고 있으나 관계 부처하고 협의해 적극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0-30

“무도한 정치 탄압에 맞설 것” ‘내란 특검’에 출석한 추경호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30일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전 9시54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한 추 전 원내대표는 “무도한 정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특검팀은 그가 지난해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해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당시 추 전 원내대표는 비상 의원총회 소집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90명이 계엄 해제 의결에 참석하지 못했으며 국회의 해제 요구 결의안은 재석 190명·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추 전 원내대표 측은 사전에 계엄을 인지하지 못했고 윤 전 대통령과 표결 방해도 논의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는 “계엄 당일 총리, 대통령과 통화 후 의원총회 장소를 당사에서 국회로 바꾸고 의원들과 함께 국회로 이동했다”면서“만약 대통령과 공모해 표결을 방해하려 했다면 계속 당사에서 머물지 왜 국회로 의총 장소를 바꾸고 국회로 이동했겠나”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특검 사무실 인근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특검을 강하게 규탄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조은석 특검의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수사는 개인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엮어 말살하겠다는 시도”라며 “야당의 존재를 지워버리겠다는 무도한 책동”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 정권의 특검은 이미 생명을 다했다. 그런데도 특검은 손잡이 없는 칼날을 휘두르며 자신이 죽는 줄 모르고 아직도 무도한 수사 계속하고 있다”며 “진작 해산됐어야 할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진정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다섯 개의 재판을 즉시 재개하는 것”이라면서 “법관들의 양심에 다시 한번 호소한다. 사법부를 지키려면, 대한민국을 지키려면 지금 즉시 이 대통령에 대한 다섯 개의 재판을 속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날 약 4개월 만에 내란 재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오전 10시 15분부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의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곽종근 전 특수전 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곽 전 사령관이 민주당 측과 소통하며 허위 증언을 해 왔다는 입장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0-30

美, 펜타닐 관세 10% 인하… 中,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

미·중간 ‘무역 전쟁’이 일단은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30일 중국에 부과한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낮추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대만 문제는 논의 테이블에서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100분 동안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로 귀국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진행한 약식 기자회견에서 “희토류는 전부 해결됐다”며 “그 장애물은 이제 없어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으며 이후 유예를 매년 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전구물질 등을 차단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이에 미국은 중국에 부과해온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 관세를 10%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현 시점에서 적용되고 있는 미국의 중국산 제품 대상 관세율은 평균 57% 수준에서 47%로 내려가게 됐다. 다만 내달 10일 만료되는 미중간 초고율 관세 유예 조치의 재연장 문제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근래 중단한 미국산 대두 구입을 재개하는 등 미국산 농산물을 즉시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최근 시행한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완화 여부에 대해선 “중국은 엔비디아 등과 칩 구매에 대해 직접 논의해 가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그것은 그들과 엔비디아와의 일이지만, 우리(미국)는 일종의 중재자, 심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시 주석은 그 이후 플로리다주 팜비치나 워싱턴 DC로 올 계획이라고도 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관심을 모았던 대만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대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양측이 해법을 모색하기로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의 회담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6년 4개월만에 진행된 이날 회담을 통해 미·중이 일시적으로 봉합 국면에 이르렀지만 안보 문제 등을 둘러싸고 미·중 경쟁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거의 모든 것에서 매우 수용 가능한 형태로 합의를 했다”며 “많은 결정이 이뤄졌고 남은 것이 많지 않다”고 했다. 그는“매우 우호적인 회담이었다. 매우 크고 강력한 두 나라에 좋은 회담이었다”면서 “이번 회담에 0에서 10 사이에 점수를 매긴다면 12점을 주겠다”고 자평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0-30

경주에 해외 정상들 속속 도착… 李대통령 릴레이 회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을 찾은 각국 정상들과 릴레이 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국방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담은 ‘한·캐나다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어 뉴질랜드, 태국, 베트남, 호주, 일본 정상과도 차례로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한국과 캐나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양국의 ‘안보·국방 협력 파트너십’ 수립 소식을 알리며 이를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캐나다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와 이 파트너십을 수립한 것은 처음이다. 양국은 특히 잠수함 사업을 포함한 방위산업 협력을 위해 관계 부처를 중심으로 한 별도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카니 총리와 경주 시내 한 호텔에서 개최한 정상회담에서 “캐나다의 신속한 전력 확보와 방위 산업 역량 강화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기여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카니 총리는 “한국의 잠수함 기술과 역량을 잘 알고 있다. 오늘 거제조선소 시찰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조선 역량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경제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양국 경제 협력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고, 카니 총리도 “핵심광물·SMR(소형모듈원자로) 등 에너지 관련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6·25 전쟁 당시 뉴질랜드는 대한민국과 수교도 하지 않았음에도 아주 많은 군대를 보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켜줬다”며 “대한민국은 뉴질랜드의 헌신과 기여를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뉴질랜드는 중요한 통상 무역의 상대가 됐으며, 최근에는 방위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되는 중”이라며 “국가 간의 관계가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됐다. 국제질서가 복잡해질수록 양국이 더 협조하고 지원하며 공동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럭슨 총리는 “양국은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며 통상, 방위, 안보, 인적 교류 등 많은 분야에서 깊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태국·베트남·호주 정상들과 차례로 양자회담을 갖고 상호간 협력 의지를 다졌다. 또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도 양자 회담을 가졌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21일 취임한 이후 첫 만남이다. 한편 APEC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아시아 태평양 주요 정상들이 경주에 도착했다. 전날 일정을 경주에서 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주석, 다카이치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등이 경주에 도착해 APEC 정상회의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0-30

경북도 2025년 7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 결정·공시

경북도가 2025년 7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를 30일자로 결정·공시했다 이번 공시는 올해 상반기(1월 1일~6월 30일) 동안 토지 분할, 합병, 지목변경 등의 사유로 변동이 발생한 필지를 대상으로 하며, 총 3만2416필지가 포함됐다. 이 중 사유지는 2만7085필지, 국·공유지는 5331필지로 집계됐다. 이동 사유별로는 분할이 2만778필지로 가장 많았고, 합병 및 지목변경 6423필지, 신규등록 1269필지, 기타 사유 3946필지로 나타났다. 토지소유자 및 이해관계인은 개별공시지가를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또는 해당 토지 소재지 관할 시·군·구청 누리집에서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시·군·구청 및 읍·면·동사무소 민원실에서도 직접 확인이 가능하다. 결정된 지가에 이의가 있는 토지소유자나 이해관계인은 11월 28일까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신청서는 관할 시·군·구청 및 읍·면·동사무소 민원실에서 비치된 서식을 활용하거나, 경북도 누리집에서 내려받아 작성 후 제출하면 된다. 이의신청이 접수된 토지는 감정평가법인 등의 검증과 시·군·구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2월 19일까지 처리 결과가 신청인에게 통지될 예정이다. 개별공시지가는 토지의 공적 가치를 산정하는 기준으로, 양도소득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세금뿐 아니라 개발부담금·농지보전부담금 등 다양한 부담금의 산정 기준으로 활용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공시지가에 대한 도민의 관심과 참여가 공정하고 투명한 부동산 행정의 기반이 된다”며 “적극적인 열람과 의견 제출을 통해 권리를 보호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30

APEC 정상회의 특수, 경주 관광지에 활기

2025년 APEC 정상회의가 시작되면서 경주시가 역사문화 자산과 첨단 관광 인프라를 앞세워 국내외 방문객을 맞이하며 관광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고도’라는 별칭에 걸맞게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대릉원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회의 기간 주요 유적지에 대한 야간 개장과 문화 해설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며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를 아시아 대표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준비했다”며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경주의 매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특히, 경주시는 이번 회의를 맞아 XR(확장현실) 기반의 문화유산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스마트 관광 안내 시스템을 구축했다. 관광객들은 스마트폰 하나로 실시간 해설을 들으며 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고, 증강현실을 통해 과거 신라의 궁궐과 의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또한 경주역과 주요 관광지에는 다국어 안내 표지판과 외국인 전용 관광 안내소가 설치돼 언어 장벽을 최소화하고 있다. 아울러 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관광 페스티벌’을 개최해 전통 공연, 지역 특산물 체험, 야시장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회의 기간 경주 시내 숙박업소와 음식점, 기념품점 등 지역 상권도 눈에 띄게 활기를 띠고 있다. 지역 주민 김영수 씨(58)는 “평소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고, 상점들도 활기를 띠고 있다”며 “경주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 황리단길의 한 상인은 “평소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고,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며 “경주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관광객 유입에 따른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셔틀버스 운행 확대, 관광지 순환버스 노선 개편 등 교통 편의를 강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지속 가능한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으로 삼고 있다. 아울러 문화재 보존과 관광 개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정책을 마련, 지역 청년들을 위한 관광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 중이다. 특히,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의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가 만나는 플랫폼으로 관광을 넘어 문화와 경제, 지속가능성까지 아우르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30

트럼프 대통령, 경주 힐튼호텔서 ‘치즈버거 외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 힐튼호텔에서의 하루를 통해 한국의 정성과 환대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치즈버거와 온천수, 그리고 제철 과일이 어우러진 ‘힐링 외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만족스러운 미소로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후 4시 30분 경주 힐튼호텔 8층 VIP 객실에 도착하자마자 룸서비스로 치즈버거를 주문했다. 그는 “치즈버거 하나 주세요. 케첩도 많이 부탁해요”라고 요청하며 아메리칸 치즈를 추가했고, 프렌치프라이와 함께 모두 남김없이 먹었다. 호텔 관계자는 “콜라는 주문하지 않았으며, 대통령이 좋아하는 다이어트 코크는 국내에 없어 미국에서 따로 공수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백악관은 대통령의 피로 회복을 위해 ‘즉시 당 섭취가 가능한 깎은 제철 과일’을 요청했고, 호텔은 샤인머스캣, 파인애플, 애기사과, 감, 멜론, 자두 등으로 구성된 과일 접시를 준비했다. 백악관은 “과일에 대한 호불호는 없으니 제철 과일로 준비해달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과일을 맛본 후 “신선하고 달다”며 만족감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2시간 휴식 후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 메뉴는 경주 천년한우 등심, 경주 남산 송이버섯, 구룡포 광어, 영월 오골계와 트러플 만두, 지리산 캐비어 등 최고급 양식 코스로 구성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음식 맛이 아주 좋다. 고맙다”고 말하며, 만찬장에 있던 호텔 직원들에게 먼저 기념 촬영을 제안해 현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텔에 머무는 동안 샤워 후 “물이 아주 좋다”며 “연수를 쓰느냐, 정화를 한 건가”라고 물었고, 호텔 측은 “온천수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다음 날 오전 7시에는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일간지를 요청했으며, 백악관 측이 준비한 조식을 객실 내에서 먹은 뒤 호텔을 떠났다. 호텔 측은 “대통령이 머문 객실은 방탄유리가 설치된 최고 보안 시설로, 지하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동했다”며 “집기류 외의 모든 물품은 백악관 측에서 준비했고, 퇴실 시 모두 회수해 갔기 때문에 객실 내 식사 내용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산으로 떠난 30일 오전에도 미국 측 경호 인력과 한국 경찰은 호텔에 남아 후속 작업을 이어갔다. 미국 비밀경호국은 여전히 8층 전체를 통제 중이며, 철수 시간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호텔 관계자는 “미국 측에서 대통령이 한국을 떠난 후 철수하겠다고만 했고, 정확한 시간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경주 힐튼호텔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취향과 백악관의 세심한 요청, 그리고 호텔 측의 정성 어린 준비가 어우러진 사례로, 한국의 환대 문화와 서비스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