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친명계 중심으로 “전략공천해 명예회복시켜야” 반대론자들, “선거 악영향...‘정권심판론 부상 우려” 정 대표, “선거 승리만 보고 공천하겠다” 배제에 무게
6월3일 동시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천이 더불어민주당 선거 승리의 최대 뇌관으로 부상중이다.
과거 김 전 부원장은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내 측근이라면 김용·정진상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적이 있을 정도의 인물이다.
이처럼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데다 검찰의 조작기소로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정황이 국회 국정조사로 상당히 드러나면서 민주당내 친명계와 이 대통령의 측근들을 의식한 인사들이 전략공천을 해서 명예회복을 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하고 있다.
문제는 김 전 부원장이 대장동 사건으로 기소돼 현재 1·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던 중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라는 점.
최종심 판단 전이라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선거 출마에는 문제가 없지만 대법원이 원심대로 선고하면 피선거권을 잃는다. 대법 선고는 선거전에 나올 수도 있다.
그가 선거에 나와 당선된 이후 유죄 선고가 확정되면 의원직 또한 날아가 다시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
이런 상황임에도 본인은 출마를 강력히 원하고 있고, 지난 2월 출판기념회 때는 현역의원만 5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위세가 대단하다.
김 전 부원장은 언론 인터뷰나 간담회 등을 통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재차 재보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김 전 부원장은 22일 진보 진영내 영향력이 큰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나와 “민주당이 내란 종식과 검찰을 잡는 국정조사를 하고 있는데 제가 최대 피해자“라며 “지방선거에서 이것을 국민에게 어필하는 것이 민주당의 역할 아니겠는가. 제가 출마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앞두고 압승을 해야 하는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일부 지도부의 생각은 다르다.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하면 ‘거대 여당 심판론’이 바로 먹혀들 소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김 전 부원장 공천은 말 같지도 않은 얘기“라며 “명분이 없다. 대통령과 친하다고 공천을 받으면 민심이 바로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김 전 부원장이 당선돼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우려했다.
공천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조승래 사무총장은 언론에 “대체로 선거에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많다“는 발언을 종종 한다.
조 총장은 22일에도 CBS 라디오에서 “개별 선거구 당선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그 인사에 대한 공천이 다른 선거에 나쁜 영향을 미치면 선택할 수 없는 카드“라며 “종합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부원장의 공천이 다른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지금 그 부분을 평가하는 중“이라면서 “대체로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많지 않냐는 의견이 조금 더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사안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던 정 대표는 22일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재보선과 관련, “선거 승리에 관점을 두고 공천하겠다“며 “선거에 도움이 되면 하고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안 하겠다“고 했다.
김 전 부원장의 공천이 전체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는지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방향을 정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선거 승리를 하더라도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당권파인 친명계와 정 대표간 이른바 명청 갈등 구도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이 정 대표의 또 다른 고민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