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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항 여남동 ‘해상 스카이워크’유리바닥 금가고 긁히고 ‘불안’

포항의 새로운 해상관광 명소인 여남동 스카이워크가 개장 두 달 여 만에 유리바닥이 파손되는 등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들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스카이워크는 바다 위를 걸으며 눈앞에 펼쳐진 영일만을 감상할 수 있어 개장 후부터 관광 인파가 줄을 잇고 있다.특히 주말에는 주차장에 차 댈 곳이 부족할 정도로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그러나 주말인 지난 25일 저녁 이곳은 찾은 A씨(57·포항시 남구)는 스카이워크를 둘러보다 깜짝 놀랐다. 바다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게 만든 유리바닥 일부가 파손된 채 방치돼 있었던 것. 유리바닥은 돌멩이 같은 강한 물건으로 내리 친 충격으로 유리조각이 산산조각 금이 나 언제 유리 바닥에 구멍이 날지 모를 위험한 상태로 불안하기 그지없어 보였다.A씨는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다니다 보면 깨진 유리바닥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사고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관리소를 찾았지만 마침 사람이 없어 그대로 왔다”며 “하루빨리 안전조치가 취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관광객들은 “보통 다른 해상 스카이워크에서는 입장시 버선을 신게해 유리바닥이 긁이는 것을 방지하는데 여남동 스카이워크는 그렇게 하지 않아 벌써 유리에 온통 긁인 흔적이 너무 많아 보기 흉하다”고 지적했다. /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2-06-26

“똑똑… 불났어요” 경주 모텔 화재 8명 구조

지난 18일 경주 성동동 모텔화재 당시 소방관들이 철저한 인명 수색을 통해 숙박하고 있던 투숙객 8명을 안전하게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21일 경북소방에 따르면 경주의 한 모텔에서 불이 시작된 것은 18일 오후 9시39분쯤, 이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주소방서는 70명의 인력과 차량 23대를 동원해 화재진압과 동시에 모텔 객실에 대한 인명 수색을 실시했다.당시 모텔이 있는 곳은 도로가 협소하고 사다리차 접근이 어려워 투숙객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이었다.이 과정에서 출동한 소방관들은 모텔 관계자와 함께 각 객실마다 문을 두드려 12명의 투숙객을 자력 대피하도록 유도했다.또한, 미처 대피하지 못한 투숙객은 인명 수색 중인 구조대가 유압장비와 지렛대로 출입문을 개방한 후 8명(5층 4명, 4층 1명, 3층 3명)을 발견하고, 이들에게 보조 마스크를 착용시켜 신속히 구조했다.이후 두 차례에 걸쳐 요구조자가 있는지 수색을 이어갔고, 추가 요구조자 없음을 확인한 뒤 최종 인명수색을 종료했다.이영팔 소방본부장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숙박시설 화재는 자칫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속한 대처로 단 한 명의 사망피해 없이 진화돼 다행으로 생각하며 앞으로도 현장 대응능력을 강화해 도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모텔 3층 객실에서 시작된(추정) 이날 화재로 40대 부모와 5살·8살 아이 등 일가족 4명을 포함해 투숙객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소방당국과 경찰은 한 투숙객이 방을 나간 뒤 불이 시작됐다는 진술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06-21

마을 공동 소화기 효자노릇 ‘톡톡’

지난 11일 오전 10시 31분쯤 안동시 풍천면 월애길 소재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마을공동 소화기 6대로 이를 신속히 진압한 주민이 화제다.14일 안동소방서에 따르면 당시 밭에서 일을 하고 있던 A씨는 인근 주택에서 폭발음과 함께 연기를 목격하고 신속히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한 A씨는 주택 헛간에서 불이 난 것을 확인하고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한 후 마을노인 회관에 보관 중이던 소화기 6개를 가져와 화재진압을 시도했다.다행히 화재는 A씨의 노력으로 초기에 진화됐으며, 이후 도착한 소방차에 의해 오전 11시 01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안동소방서는 이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약 23만1천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심학수 서장은 “화재 현장과 가장 가까운 소방서의 거리는 약 20km정도”라며 “마을공동 사용 소화기 비치와 주민의 신속한 대응이 없었다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화재 현장에 사용된 소화기는 2019년 10월 강병길 풍천전문의용소방대장의 건의에 따라 풍천면행정복지센터 주민사업 예산으로 비치된 것으로 당시 금계리, 어담1리, 어담2리, 임금1리, 인금2리에 공용소화기함 15개와 소화기 90대가 보급됐다. /피현진기자

2022-06-14

방화까지 8분… 범행계획 전모 밝힌다

경찰이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과 관련 범행 계획 등의 사건 전모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한다.특히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휘발유의 구입 경로와 시기를 파악하는데 주력한다. 12일 대구경찰청과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불이 난 법무빌딩 203호 사무실 현장 감식에서 연소 잔류물을 확보해 감정한 결과 휘발유 성분이 검출됐다.이튿날 이어진 2차 감식에서는 휘발유를 담았던 것으로 보이는 유리 용기 3점, 휘발유가 묻은 수건 등 모두 4점의 잔류물을 추가로 확보했다.그 결과 경찰은 숨진 방화 피의자 천모(53)씨가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휘발유 구입 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천씨 거주지 일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휘발유 구입 경로와 시기, 방법 등을 파악하고 있다. 또 동선을 추적해 주유소를 탐문하고 카드 결제 내역 등을 살펴봤지만, 현재까지 천씨가 휘발유를 산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다.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천씨가 이날 오전 10시 47분쯤 사건 현장과는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인 월세 사는 아파트에서 흰색 천으로 덮은 뭔가를 승용차에 실은 뒤 차를 타고 나왔다.이후 오전 10시 53분쯤 그는 이 물체를 들고 법무빌딩 2층에 들어섰고, 범행 현장인 203호 방향으로 간 후 23초 만에 불이 났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건 발생 시점은 오전 10시 55분이다. 범행도구를 가지고 집을 나서 방화를 할 때까지 8분이 걸린 셈이다. 20여초 짧은 시간 안에 방화와 흉기 난동이 모두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경찰 관계자는 “휘발유 구입 경로가 나오면 천씨가 범행을 언제부터 계획했는지, 범행에 얼마나 사용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고 밝혔다.앞서 지난 10일 진행된 부검에서는 사망자 7명 모두 직접적 사망 원인이 화재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소견이 나왔다. 또 사망자 중 변호사 등 2명에게서 흉기에 찔린 자상이 발견됐지만, 이는 직접적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소견이 추가됐다. 경찰은 현장 감식에서 발견한 등산용으로 보이는 11㎝ 흉기 1점도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자상이 이 흉기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흉기 출처도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아울러 경찰은 203호 사무실 관계자, 인근 사무실 피해자 등을 상대로 범행 당시 상황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목격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203호 사무실에서 유일하게 탈출해 생존한 사무장을 상대로 조사했으나, 그는 범행 당시 옆방에 있어서 범행 장면을 목격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경찰 조사에서 그는 “‘펑’하는 소리와 비명 소리가 들려 방문을 여니 시커먼 연기로 앞이 안보였다”며 “기어서 옆방으로 가 창문을 열고 아래 화단으로 뛰어내려 탈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만큼 사건 경위를 최대한 명확히 규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2-06-12

방화범 4건 소송… 잇단 패소에 폭발

대구 변호사 사무실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천모(53)씨는 범행 당일 다른 민사소송에서도 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지역 법조계 등에 따르면 방화범 천씨는 범행 약 한 시간 전 대구고법 민사2부에서 한 신탁 주식회사를 상대로 낸 추심금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기각돼 패소했다.이 소송 역시 천씨가 투자한 개발 사업과 관련된 민사소송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며 약 5억9천만원을 지급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또 범행 전날인 8일에는 지난 2017년 대구·경북지역 부동산 정보 공유 대화방에 자신이 투자했던 사업의 시행사 대표이사를 비방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의 형사사건으로도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여기에다 천씨는 투자와 관련해 모두 4건(항소심 제외)의 법적 분쟁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천씨는 여러 건의 법적 분쟁에서 대부분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나오지 않고 연이어 자신에게 불리한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고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천씨가 처음으로 소송을 낸 것은 지난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천씨는 지난 2013년 대구 수성구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신축하려는 시행사와 투자 약정을 하고 모두 6억8천여만원을 투자했고 일부 돌려받은 돈을 뺀 나머지 투자금 5억3천여만원과 지연 손해금을 달라며 시행사(법인)와 대표이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당시 1심 재판부는 시행사(법인)만 천씨에게 투자금 및 지연 손해금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고 시행사 대표 B씨에 대한 청구는 기각했다. 천씨는 항소했지만, 기각돼 해당 판결은 확정됐다.그러나 B씨가 대표이사인 시행사는 천씨에게 돈을 주지 않자 해당 시행사의 주상복합아파트 신축사업과 관련해 수탁자 겸 공동시행자였던 투자신탁사를 상대로 지난 2020년 추심금 청구 소송을 냈다.천씨가 투자한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은 사업 부지와 그 부지에 신축할 건물 및 이에 대한 관리·운영 등의 사무를 투자신탁사에 맡긴 상태였다.천씨는 소송에서 “신탁계약에 따라 채권 추심권자인 자신도 돈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고 신탁사 측은 “계약에 따라 신탁사무를 수행한 것에 불과하고 시행사 채무를 부담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천씨는 1심에 패소한 뒤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도 “천씨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해당 회사가 천씨에게 채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이 재판의 항소심 선고가 범행 직전인 9일 오전에 있었고, 피고(신탁사)측 법률대리를 맡았던 변호사 사무실도 불이 난 건물에 있다.천씨는 투자금을 계속해 돌려받지 못하자 지난해에는 B씨만을 상대로 약정금 반환 소송을 냈고 이 소송에서 B씨의 변호를 불이 난 사무실에 소속된 C변호사가 맡았다.다시 낸 소송에서 천씨는 “선행 승소 판결이 있는데 B씨가 시행사를 완전히 지배하는 상황에서 법인격을 남용하고 시행사도 끊임없이 채무면탈을 시행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B씨는 천씨와 채권·채무 관계가 없다고 맞섰고 법원은 B씨 손을 들어줬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2-06-12

“억울해서 어떻게 보내”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테러로 숨진 희생자 6명 중 5명에 대한 발인식이 12일 오전 7시 30분 엄수됐다.이날 발인식은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차례대로 진행됐고 유가족과 친지들은 고개를 떨어뜨린 채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장례식장은 울분과 억울함, 흐느낌으로 가득해 침통한 분위기였고 검은 상복을 입은 유가족, 친구, 동료 등은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고 일부는 “이렇게 보내도 되는 일이냐. 억울해서 어떡하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속에 치러지던 발인식 과정에 간간이 흐느낌이 새어 나오기도 했고 어린 딸이 고인의 영정을 가슴에 품고 빈소를 나서자 유족 일부는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특히 고인을 모신 관이 운구 차량에 실리는 순간에는 발인식 현장은 고인을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어깨를 들썩이며 오열하는 등 눈물바다가 됐다. 유족들은 “억울하게 죽어서 되겠냐”, “착한 놈 먼저 델꼬(데리고)가냐”, “이렇게 보내도 되는 일이냐” 등 흐느끼며 통곡했다.이번에 변을 당한 변호사는 자식들을 모두 유학 보내고 홀로 생활하는 기러기 아버지여서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사무장은 2년 전 결혼한 50대 늦깎이 신랑으로 변호사와 사촌지간이며 얼마 전 결혼식을 올린 직원도 있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더욱 붉게 만들었다. 마지막 배웅을 뒤로하고 관은 운구 차량으로 옮겨진뒤에도 유가족들은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한참을 서 있었다. 영정사진을 품에 안은 유족이 차량 앞좌석에 탔고 운구 행렬은 수성구 고모동 명복공원으로 이동했으며 대구지방변호사회 집행부는 운구 행렬이 장례식장을 빠져나가는 동안 허리를 숙여 마지막 인사를 보내며 동료를 잃은 슬픔을 대신했다.이번 희생자 중 1명의 발인은 지난 11일에 엄수됐다. 개인별 장례 일정과는 별도로 유족과 대구지방변호사회는 희생자에 대한 합동분향소를 열고 지역 사회 조문도 받았으며 현장 합동분향소에는 1천여명이 넘는 조문객들이 찾았고 대한변호사협회가 마련한 온라인 분향소에는 12일 오전 7시 40분 기준 4천702명이 헌화했다.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 분향소는 13일 오후 3시까지 운영된다.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10일 경북대병원에 마련된 대구 변호사 사무실 화재 사건 피해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이날 분향소에서 한 장관은 “법질서를 훼손한 반문명적 테러”이라며 “법무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법무장관으로서 큰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2-06-12

"죄 없는 당신들이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합동분향소 애도 물결

"우리 모두 피해자가 될 수 있는 현실에서 죄 없는 당신들이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억울하게 희생되신 모든 분…얼굴도 모르는 제가 깊이 애도를 표합니다"11일 대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법률사무소 방화사건 합동분향소에는피해자 6명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변호사 등 법조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조문하기 위해 일부러 분향소를 찾은 일반시민도 간혹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은 헌화하며 눈물을 닦아내기도 했다.이날 합동분향소 단상에는 익명의 시민이 전달한 편지와 조의금 5만 원도 함께올랐다. 시민은 편지에서 피해자들을 향해 "당신들의 마음을 헤아릴 길이 없다"며 "그러기에 절만 하는 저를 부디 용서해달라"고도 했다.참사를 촉발한 방화 용의자를 향해서는 "귀한 목숨 스스로 버린 당신이여  얼마나 괴로웠냐"면서도 "이건 올바른 길이 아닌 걸 당신도 알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어떻게든 살았으면 또 살았을 건데 왜 이런 길을 택해서 당신 가족과 다른 누군가의 가족 가슴에 이렇게 못을 박느냐"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되며 당신이 지은 죄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씻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도 전했다.이 편지는 지난 10일 사건 현장에서 건물 관리인이 발견해 이날 오전  합동분향소로 전달했다고 대구지방변호사회는 밝혔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합동 분향소를 찾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같은 시간대 피해자 6명 중 가장 젊은 30대 여성 직원 1명이 먼저 발인을  마쳤다. 유가족은 조용히 애도하며, 장례 절차를 진행했다.다른 피해자들은 오는 12일 오전 합동으로 발인을 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2022-06-11

민사 패소 앙심 50대, 상대편 변호사 찾아가 불 질러

7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구 수성구 범어동 변호사 사무실 빌딩 화재 원인은 방화 용의자로 추정되는 50대가 수억원대의 신천시장 재개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데 불만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9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사고가 발생한 변호사 사무실은 50대 용의자자 민사소송 재판 과정에서 발생한 상대편 변호사의 변론으로 패하게 되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사망사고를 저질렀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상대편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는 다행히도 포항 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을 가면서 이번 참변을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날 용의자를 비롯한 변호사 사무실내 근무하는 모 변호사와 직원 등 모두 7명이 사망했다.사망한 용의자는 지난 2013년 대구 수성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를 신축하는 사업의 시행사와 투자 약정하고 6억8천500만원을 투자했으나 재개발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A씨는 주택 정비 사업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일부 돌려받은 돈을 뺀 나머지 투자금 5억3천여만원과 지연 손해금을 달라며 시행사(법인)와 대표이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당시 1심 재판부는 시행사(법인)만 용의자에게 투자금 및 지연 손해금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하고 시행사 대표 A씨에 대한 청구는 기각했다.용의자는 항소했지만, 기각돼 해당 판결은 확정이 됐다. A씨가 대표이사인 시행사는 돈을 주지 않았고 이에 다시 A씨만을 상대로 약정금 반환 소송을 냈다. 이 당시 소송에서 시행사 대표의 변호를 이날 화재가 발생한 사무실의 변호사가 맡았다.다시 낸 소송에서 용의자는 “선행 승소 판결이 있는데 A씨가 시행사를 완전히 지배하는 상황에서 법인격을 남용하고 시행사도 끊임없이 채무면탈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A씨는 용의자와 채권·채무 관계가 없다고 맞섰다.사건을 심리한 대구지법은 B씨 손을 들어줬다. 패소한 A씨는 항소했고 지난해 말 항소심이 시작됐으며 오는 16일에도 대구고법에서 변론기일이 잡혀 있었다.인근의 한 변호사는 “이혼 소송을 비롯한 각종 민사소송의 경우 의뢰인 보다는 패소한 이들이 상대편 변호사에게 항의성 전화나 방문, 사무실 집기 파손 등 과격한 행위 등으로 곤혹을 치는 것은 가끔 있어왔던 일”이라며 “하지만, 이번 처럼 7명의 사망자가 나올 정도로 과격한 것은 처음있는 일로 앞으로 이혼을 비롯한 민사소송 변호시 상당한 트라우마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구 범어동 변호사 사무실은 지하 2층에 지상 5층짜리 변호사 사무실 밀집 빌딩의 2층 구석자리에 위치한데다 스프링클러 등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화재에 취약한 구조라는 것이 소방당국의 지적이다.또 사망한 용의자가 변호사 사무실 문을 잠근 뒤 인화성 물질을 자신의 몸에 뿌린 후 분신을 했다는 증언도 있어 이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2-06-09

포스텍 화재 방사성 동위원소 유출 막아

지난 8일 화재가 발생한 포항공대 생명과학관에는 방사성물질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은 크게 놀라는 분위기다.경북소방본부는 지난 8일 포항공대 생명과학관 화재 시 연구실 내 보관하고 있던 방사성 동위원소(원소들이 갖는 동위원소 중 방사능을 띠어 방사선을 방출하는 동위원소) 노출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고 9일 밝혔다.포스텍 생명공학관 4층건물에서 지난 8일 오후 12시 17분쯤 화재가 발생했다.이날 화재는 대학 생명과학관 2층 에어컨 실외기 부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특히, 화재 당시 건물 2~3층 내부에 다량의 가연물로 진화가 어려웠고, 건물 외벽 패널은 굴절차를 이용해 일일이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이에 포항남부소방서는 오후 1시 40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해 154명의 진화인력과 33대의 장비를 동원해 화재 발생 약 3시간 50분 만인 오후 4시경에 화재를 진압했다.이 과정에서 생명과학관 실험실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방사성 동위원소 방어에 소방력을 집중했고 다행히 유출을 막을 수 있었다.방사선은 의학에서 진단, 치료, 연구용으로 사용되지만, 과다 피폭되면 DNA 손상을 통해 세포 사멸이나 기능 마비, 암이나 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다.더구나 이런 방사성물질은 소방당국이 관리하는 위험물에 포함되지 않으며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이 시험실 특성상 위험물질이 없는지 물어 파악했다고 한다. 방사성 물질이 휘발유, 경유, 아세톤 등 소방당국이 관리하는 물질보다 더 위험 한데도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인 셈이다.포항공대 관계자는 방사성 동위원소는 차폐된 냉장고에 있었고 불길이 거기까지는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인근 주민 A씨(57)는 ”포항공대 실험실에서 방사성 물질까지 다루는지는 처음 알았다”며 “이런 사실을 알고 나니 솔직히 무섭기까지 하다”고 말했다.한편 이영팔 소방본부장은 “화재 현장에서 신속·정확한 정보 파악과 체계적인 대응으로 위험을 사전 차단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현장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철저한 예방대책 추진으로 도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06-09

화재 발생 대구 변호사 건물 밀폐 구조·스프링클러 없어 연기로 순식간에 아수라장

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빌딩 화재 현장에 있던 피해자들이 당시 상황의 긴박했던 순간들을 전했다.피해자 A씨는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연기가 너무 많아 밑으로는 대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한 변호사 사무실 관계자 B씨는 “건물이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한 변호사 C씨는 “대피 과정에서 봤는데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변호사 사무실 문이 열려 있었다”며 “방화범이 문을 연 채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보였다”고 주장했다.건물 안에 있었던 한 20대 여성 D씨는 “갑자기 2층에서 고함치는 소리랑 뭐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면서 “처음엔 불이 난 줄 모르다가 연기가 올라와서 탈출하려고 했는데 연기 때문에 오지도 가지도 못하고 창문을 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사건 현장에서는 7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들은 모두 한 사무실에서 발견됐으며, 이 사무실은 폐쇄적인 구조를 보였다. 사무실에는 작은 창문이 있었지만, 연기를 배출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분석했다.이날 사무실 관련 유일한 생존자는 사고가 난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이다. 그는 별도로 개인 방을 사용한 덕에 화를 면할 수 있었다.사건이 발생한 사무실은 두 변호사가 합동으로 개업한 곳으로, 평소 변호사 2명을 포함해 10명이 내근하는 상황이고, 이날은 7명이 사무실에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화 용의자가 사무실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불을 질렀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또 용의자 시신 전반에 불에 탄 흔적이 명백해 분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한편, 소방당국은 사건이 발생한 해당 건물은 지하를 제외하고 지상층에는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건물 위층으로 올라가는 통로는 계단 하나와 엘리베이터 하나가 있지만 비교적 좁은 데다 사무실과 사무실을 연결하는 복도는 폐쇄된 구조여서 2층부터 차오른 연기가 순식간에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연기 흡입 부상자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재욱기자

2022-06-09

‘거소투표 부정’ 불똥 군위군수 선거 튀나 109표차 승패 갈려 파장 미치나 촉각

‘거소투표 부정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군위군에서 군수 선거 결과 109표 차이로 승패가 갈리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2일 개표가 완료된 군위군수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진열 후보가 8천728표을 얻어 무소속 김영만 후보(8천619표)를 109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득표율은 김진열 후보가 50.31%, 김영만 후보가 49.68%를 얻어 0.63%포인트 차의 초박빙 승부였다.이처럼 두 후보간 표 차이가 매우 작다 보니 최근 불거진 군위지역 거소투표 부정 사건이 미칠 파장에 지역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지난달 말 한 마을 이장이 주민 5명을 임의로 거소투표 신고자 목록에 올린 사실이 적발되면서 불거진 군위군 거소투표 부정 사건은 지금까지 관내에서 허위 거소투표 신고 17건, 대리투표 11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사건에 연루된 마을 이장만 6명으로 이 중 1명이 경찰에 구속되고 5명은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했다.이들 외에도 요양보호사 1명이 역시 검찰에 고발된 상황이다.현재 경찰은 구속된 마을 이장을 상대로 주민 5명 몰래 거소 투표 신고를 하고 대리투표까지 한 혐의와 관련해 배후가 있는지 캐고 있다.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선관위도 최근 군위군 거소 투표 신고인 246명을 전수 조사했다고 밝혔다.246명은 군위군수 선거 표 차(109표)의 2.3배가량 된다.그러나 6·1 지방선거일을 앞두고 이틀가량 급하게 조사하다 보니 대면보다는 전화나 서면 문답에 의존하게 돼 정확도 높은 조사가 어려웠다는 지적을 받는다.피해 주민 대부분이 80대 안팎의 고령인데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선관위는 선거 이후에도 관련 신고와 제보를 받는 등 조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김현묵기자

2022-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