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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두 영웅의 이름,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수광이형, 수훈이형 그동안 정말고마웠어. 우리 또 만나자.”지난달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가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과 고(故) 박수훈 소방교는 지난 3일 경북도청에서 거행된 영결식에 이어 오후 엔 대전국립현충원 묘역에 안치됐다.인명 수색 중 순직한 경북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대 소속 고(故)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의 영결식은 지난 주말 3일 경북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두 ‘영웅’을 실은 운구 차량이 이날 오전 10시쯤 경북도청 동락관에 도착하자 도열한 소방관들은 거수경례로 맞았다.유가족은 장례식장에서부터 영결식장까지 운구행렬 내내 두 청년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오열했다.김 소방장의 모친이 “엄마는 우리 수광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어쩔래, 보고 싶어 어떡하나”라고 흐느끼자 박 소방교의 어머니는 주저앉아 통곡했다.그간 아내의 곁에서 눈물을 삼켜왔던 두 부친도 목 놓아 울었다.생전 두 소방관이 몸담았던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대 동료들 역시 슬픔을 억누를 수 없었다.주황색 활동복을 입은 채 두 청년에게 경례를 한 대원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떨구었고, 일부는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아픔을 삼키는 모습이었다.이들의 마지막 길에는 유족, 친지, 경북도지사, 소방청장, 도의원 등 1천여명이 함께했다.두 청년과 한 팀이었던 윤인규 소방사는 조사에서 “그날 밤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화재 출동 벨 소리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뛰어갔던 우리 반장님들, 늠름한 뒷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고인을 기렸다.윤 소방사는 “뜨거운 화마가 삼키고 간 현장에서 결국 구조대원들의 손에 들려 나오는 반장님들의 모습을 보며 저희 모두는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느끼고 또 느꼈다”고 아파했다.그러면서 “반장님들이 그러했듯이 내일부터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달려가 최선을 다해 그들의 생명을 지켜낼 것”이라며 “남겨진 가족은 저희에게 맡기시고 떠나간 그곳에서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영결식 후 두 소방관은 문경 지역 화장장인 예송원에서 화장을 거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피현진·강남진기자

2024-02-04

'순직 소방관' 예우한다면서…20년간 유족 추모식 지원 '0원'

최근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에 나섰던 김수광· 박수훈 소방관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순직 소방관 예우를 강조해온 당국이 지난 20년간 유족들의 추모식 예산 지원에는 소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해마다 장비와 인력 확보 등에 많은 예산을 편성하고 있으나, 정작현장에서 화마 속에 스러진 소방관과 그 유족을 살피려는 노력이 크게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3일 소방청과 국가보훈부 대전지방보훈청 등에 따르면 순직 소방공무원 유족들을 회원으로 둔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기념회는 2004년부터 매년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을 열어 왔다.2023년은 추모식이 열린 지 20번째를 맞는 의미 있는 해였다.추모식에는 유족과 소방관 동료를 비롯해 남화영 소방청장과 강만희 대전지방보훈청장, 황원채 국립대전현충원장 등 200여명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당시 추모식은 소방청이 주최하고, 주관은 추모기념회가 맡았다.대전보훈청은 행사를 후원했다.추모식 예산은 총 5천만원이었는데, 대전보훈청이 국고보조금에서 4천만원(80%)을 지원했고, 기념회는 후원금과 유족 회비로 나머지 1천만원(20%)을 충당했다.하지만 소방청에서 예산 지원은 없었다.작년뿐만 아니라 추모식이 처음 열린 2004년부터 2023년까지 예산 지원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한 순직 소방관 유족은 “소방청은 그간 (추모식을 위해) 물 한 잔도 떠 준 적이없다”고 말했다.대전보훈청이 2016년부터 추모식 개최를 위해 매년 지원해온 국고보조금 4천만원도 올해는 30% 삭감된 2천880만원으로 줄었다.뒤늦게나마 소방 당국이 올해 예산에 순직 소방공무원 관련 사업 예산을 처음으로 반영한 것은 달라진 부분이긴 하다.사업 예산은 총 1억원으로 소방청장 위문품 명목에 5천만원, 나머지 5천만원은 올해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조성되는 ‘소방영웅길’ 사업 등에 사용된다.소방청 관계자는 “순직 공무원 관련 예산은 (그동안) 없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1억원 예산을 세우게 됐다”며 “예산에 신규 항목을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해명했다.이어 “보훈청이 추모식을 위해 기념회에 지원한 민간 보조금도 소방청이 보훈청에 적극 요청해 이뤄졌던 일”이라고 덧붙였다.올해 21번째 순직 소방관 추모식은 11월에 있을 예정이다.최근 10년간(2014∼2023년) 화재 진압·구조·구급 등 소방 활동을 하다 숨진 소방공무원은 40명이다.지난달 31일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숨진 고(故)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를 포함하면 42명이다./피현진기자

2024-02-04

"다음 생엔 행복하길"...문경소방서 두 소방관 눈물의 영결식

“수광이형, 수훈이형 그동안 정말고마웠어.우리 또 만나자.”화재 현장에서 인명 수색 중 순직한 경북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대 소속 고(故)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의 영결식이 주말인 3일 경북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두 ‘영웅’을 실은 운구 차량이 이날 오전 10시께 경북도청 동락관에 도착하자 도열한 소방관들은 거수경례로 맞았다.유가족은 장례식장에서부터 영결식장까지 운구행렬 내내 두 청년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오열했다.김 소방장의 모친이 “엄마는 우리 수광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어쩔래, 보고 싶어 어떡하나”라고 흐느끼자 박 소방교의 어머니는 주저앉아 통곡했다.그간 아내의 곁에서 눈물을 삼켜왔던 두 부친도 목 놓아 울었다.생전 두 소방관이 몸담았던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대 동료들 역시 슬픔을 억누를 수 없었다.주황색 활동복을 입은 채 두 청년에게 경례를 한 대원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떨구었고, 일부는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아픔을 삼키는 모습이었다.이들의 마지막 길에는 유족, 친지, 경북도지사, 소방청장, 도의원 등 1천여명이함께했다.영결식은 개식사,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 보고, 1계급 특진·옥조근정훈장 추서, 윤석열 대통령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고인께 올리는 글, 헌화와 분향, 조총발사, 폐식사 순으로 진행됐다. 두 청년과 한 팀이었던 윤인규 소방사는 조사에서 “그날 밤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화재 출동 벨 소리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뛰어갔던 우리 반장님들, 늠름한 뒷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고인을 기렸다.윤 소방사는 “뜨거운 화마가 삼키고 간 현장에서 결국 구조대원들의 손에 들려 나오는 반장님들의 모습을 보며 저희 모두는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느끼고 또 느꼈다”고 아파했다.그러면서 “반장님들이 그러했듯이 내일부터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달려가 최선을 다해 그들의 생명을 지켜낼 것”이라며 “남겨진 가족은 저희에게 맡기시고 떠나간 그곳에서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관섭 비서실장이 대독한 조전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두소방관을 화마 속에서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공동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긴박하고 위험한 화재 현장에 뛰어든 고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국가는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장례위원장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영결사에서 “오늘 우리 경북도는 두 청춘을 떠나보낸다.구해내지 못해, 이렇게 떠나보낼 수 없어서 미안하다”며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현장의 근무 환경을 더욱 살피고, 부족하고 어려운 사항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영결식 후 두 소방관은 문경 지역 화장장인 예송원에서 화장을 거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피현진기자

2024-02-03

MZ세대 공무원 ‘줄퇴사’에 화들짝

2년전 경북지역 초등교사로 임용된 A씨(28)는 지난해 사직서를 내고 학교를 떠났다.급여가 생각보다 적은데다 담임은 물론 학교업무도 기존 교사들이 기피하는 업무가 신규 교사들에게 주어지는 등 학교 조직문화도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A씨와 같은 해 졸업한 동기 B씨도 학교를 그만뒀다. 두 사람은 세무사 등 다른 분야 진출을 준비중이다.이처럼 공직사회에서는 A씨와 같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로 일컬어지는 젊은 세대들의 ‘줄퇴사’가 교육계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에서 해마다 급증하면서 공직사회에서는 퇴직을 막기위한 대책들도 쏟아지고 있다.공무원연금공단 통계에 따르면 재직년수 3년 이하 공무원 퇴직자는 2018년 5천166명에서 2019년 6천147명, 2020년 8천442명, 2021년 9천881명까지 늘더니 2022년에는 1만2천76명을 기록했다.이 중 1년 미만 초임 공무원의 퇴직은 2018년 951명에서 2019년 1천769명, 2020년 1천610명, 2021년 2천723명, 2022년 3천123명으로 급증했다.이들이 공직을 떠나는 이유는 모두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다.잦은 야근 대비 낮은 급여에서 오는 보상 욕구 불충족부터 폭우나 폭설 등 자연재해 시 발생하는 비상근무와 주말 행사 동원으로 오는 피로감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생활의 균형) 없는 삶. 여기에 악성 민원인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겪는 자존감 하락과 이유도 모른 채 시키면 당연히 해야 하는 조직문화까지.교직의 경우 초임 교사나 젊은 교사들은 담임이나 업무 배정때 기존 교사들이 기피하는 학년이나 업무를 배정 하는 업무처리에 불만이 크다.아직 교단에서 관리자들의 권위적 태도가 여전한 것도 고쳐야할 점이다. 일부 초등학교에선 젊은 교사들의 출장비마저 지급하지 않아 원성을 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사정이 이렇자 공직사회에서는 이들을 붙잡기 위한 조직 문화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낮은 급여에 높은 업무 강도, 경직된 조직문화도 퇴사의 원인중 하나라고 보고 다양한 개선 방안을 내놓고 있다.대구시는 올해부터 인사철 떡 돌리기 자제, 연가 사용 눈치 주기 자제, 계획에 없는 회식 자제, 비상 연락망 전 직원 공지 자제 등 4대 근무 혁신 방침을 시행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규모 조직을 일순간에 전면적으로 개혁할 수 없는만큼 점진적이면서도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와 공무원연금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조기 퇴직하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는 의견도 있다. /피현진기자

2024-02-01

“오늘은 국가·성별 NO” 다문화가족 400여명 ‘신나는 눈축제’

‘2024 경북 가족사랑 눈썰매 축제’가 1일 경주월드에서 포항, 경주, 영덕 등 경북 동해안 지역 거주 다문화가족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이날 하루 국가, 성별,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경주월드의 눈썰매와 다양한 놀이기구, 공연 등을 즐기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행사장의 스노우파크 플리트비체 마을 언덕에서 하얀 눈을 밟으며 겨울놀이를 시작한 어린이들은 오리, 눈사람 등 다양한 모양의 눈 집게를 이용, 색다른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날 행사 가운데 단연 인기는 눈썰매였다. 경사진 눈썰매장 슬로프를 빠른 속도로 내려 온 어린이들은 연신 즐거운 비명을 질러댔고 눈밭에 넘어져 구르는 어린이 조차도 환호성을 질렀다. 행사장에 가득 찬 수백명 어린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번지자 부모들은 휴대폰 카메라로 즐거운 장면을 추억으로 남기느라 분주했다.최윤채 경북매일신문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하루는 어린이들이 추위는 잊고 신나게 뛰어 놀았으면 한다”면서 “미국에 한국계 국회의원 등 성공한 사람이 많은 것 처럼 향후 한국에도 다문화가정 출신 훌륭한 인물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여러분들도 멋지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원기 경주월드 대표이사는 “겨울철 눈썰매장 경주월드를 방문한 다문화 가족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좋은 기운 많이 받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다문화 가족들은 부대행사로 마련된 ‘위자드 가든 나무 할아버지의 싱앤송’공연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즐겼다. 주부 누르할리마(34·인도네시아·경주시 성건동) 씨는“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참여했는데 신난 아들의 모습에 마음이 뿌듯해졌다”면서 “행사장에서 만난 다문화 이웃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등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국지봉(9·중국)양은 “이번 겨울 경주에 눈이 오지 않아 많이 아쉬웠는데 오늘 눈을 마음껏 즐겼다”면서 “내년에는 언니와 함께 오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전했다.한편 경북매일신문 주최·주관 ‘2024 경북 가족사랑 눈썰매 축제’는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교류의 장과 다문화가족 소통의 공간 제공을 위해 마련됐다. /황성호·구경모기자

2024-02-01

문경 화재 고립 소방관 2명 끝내 주검으로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고립된 구조대원 2명이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또 발생했다.관련기사 4·5면화재 진압현장에서 반복되는 소방관들의 이 같은 가슴아픈 희생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문경 화재로 순직한 대원들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모(28) 소방교와 박모(36) 소방사다.경북도소방본부는 1일 오전 4시 14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공장에서 화재 진화 도중 고립됐다가 숨진 구조대원 1명의 시신을 수습했다.앞서 이날 오전 1시쯤 화재로 붕괴된 건물의 3층 바닥 위에서 또 다른 구조대원의 시신을 수습해 병원으로 이송했다.발견 당시 두 구조대원은 서로 5∼7m 거리에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시신 위에 구조물이 많이 쌓여 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소방당국은 두 사람 모두 맨눈으로는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DNA 검사를 한 뒤 정확한 신원을 확정 짓기로 했다.배종혁 문경소방서장은 브리핑에서 “고립됐던 구조대원들이 똑같은 복장을하고 투입돼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다”라며 “분명한 건 대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화재를 진압했고,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김 소방교는 2019년 7월, 특전사 중사 출신인 박 소방사는 2022년 2월에 임용됐다.이들은 같은 팀 대원 2명과 4인 1조로 건물 3층에서 인명 검색과 화점 확인을 하던 중 불길에 휩싸이면서 고립됐다.탈출 직전 화염이 급격히 확산하자 계단을 통해 대피하려 했으나 미처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소방 당국은 계단실 주변 바닥층이 무너진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추락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1일 두 소방관의 순직사고와 관련해 “소방청장과 소방지휘부는 연속되는 순직에 대해 실질적인 안전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다”며 “소방청장을 비롯한 소방지휘부에 대한 강력한 처분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경북 문경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구조대원 2명에게 각각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문경/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24-02-01

캠프워커로 단절된 대구 3차 순환도로…이달 중 연결공사 착공

대구시는 캠프워커 부지로 인해 단절된 3차 순환도로(캠프워커~비상활주로) 내 영대네거리 남편과 봉덕초 구간 700m를 연결하는 왕복 8차선 도로 건설공사를 이달 중 착공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과 봉덕동 일대는 그동안 캠프워커 부지 때문에 3차 순환도로가 일부 미개설된 채 남아있어 도로가 단절돼 도로 연결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국방부와 미군 등은 캠프워커 반환부지 내 토양정화작업을 올해 2월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정화작업 완료 시기에 맞춰 도로 건설공사를 착공해 내년 7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 도로가 건설되면 남구 캠프워커 주변의 상습 교통혼잡구간인 봉덕로, 이천로, 중앙대로의 교통량의 최대 72%가 이 도로 건설 구간으로 전환돼 주변 교차로의 혼잡도가 평균 10% 감소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도로가 단절된 남구의 주요 간선도로인 중앙대로, 대덕로와 접속돼 도심 및 신천대로와의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주변지역의 통행여건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영 대구시 교통국장은 “3차 순환도로 캠프워커~비상활주로 건설공사가 완료되면 도심 내 단절구간을 해소하고 기존 도로 간 접근성을 높일 수 있어 남구 발전의 핵심적 역할과 교통편의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4-02-01

포항 항만들 물동량 ‘힌남노 이전 수준 회복’ 긍정 시그널

포항지역 항만들의 올해 물동량이 증가해 지난 2021년 9월 힌남노 태풍 피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하 KMI)이 지난달 31일 라한호텔포항에서 개최한 ‘2024 해양수산전망대회’에서 이같이 분석됐다.이날 KMI가 공개한 ‘항만물동량 추이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포항항 컨테이너 물량은 8만4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예측,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철강석, 석탄, 고체광석 등 포항 주력 7개 품목은 지난해에 비해 1.9% 증가가 예상된다.그 이유는 포항항 물동량의 94%를 차지하는 제철이, 세계적 경제 회복세를 따라 동반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KMI 이기열 항만수요예측센터장은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어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면서 “포항 항만들이 올해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 중심의 물동량을 집중적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전세계 컨테이너선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1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해운시장 주요 이슈 및 시황 전망’을 발표한 KMI 황수진 해운시장연구센터장은 “지난해는 세계 경기 침체로 화물 수요는 감소했으나 대형 선박들이 많이 만들어지는 등 공급은 과잉됐다”면서도 “올해는 중동 정세 불안 때문에 선박 운임료가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수산물의 경우 올해 국내 생산과 소비량 모두 증가하겠으나 수입 수산물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국내 수산물 자급률은 오히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경북지역 동해안 연안경제사업의 다양화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KMI 최지연 해양연구본부장은 “해양레저·관광 수요의 증가, 해양·바이오 첨단해양장비 산업 등으로 올해 팬데믹 영향에서 완전 회복이 전망된다”며 “포항은 영일만대교 건설, 호미반도 국가해양생태공원 등의 건설로 방문객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1-31

대구 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 100도’ 달성

대구시 ‘희망2024 나눔 캠페인’의   ‘사랑의 온도'가 100도를 넘기며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2024년 1월 31일까지 진행된 대구 ‘희망2024 나눔 캠페인’ 집계 결과, 목표액인 106억 2천만 원을 초과한 107억100만 원을 모금해 사랑의 온도 100.8도를 달성했다.대구시는 1일 오전 대구 중구 옛 중앙파출소 앞 사랑의 온도탑에서  ‘희망2024 나눔캠페인’ 폐막식을 갖고 대구시민과 함께한 62일간의 행복한 동행을 마무리했다. 이날 폐막식에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수학 회장 및 임직원,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대구광역시 관계자 등이 참석해 사랑의 온도 100도 달성을 축하했다. 이번 모금은 어려운 지역 경제 여건 속에 1월 중순까지 80도 대에 그쳐 최종 목표액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었다. 하지만, 캠페인 기간 막바지에 지역 기업과 대구시민들의 놀라운 나눔 확산 에너지로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수학 회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사회건설을 위해 온정 나눔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대구시민들의 따뜻한 인정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4-01-31

노후계획도시특별법 대상 대구 10곳·경북 2곳

전국 108개 지구, 215만가구가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의 적용 대상이 돼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특별법 입안 당시 밝힌 51곳, 103만가구에서 적용 대상이 2배 이상 늘었다.국토교통부는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대한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31일 밝혔다.제정안에 따르면 노후계획도시는 택지개발사업, 공공주택사업, 산업단지 배후 주거단지 조성사업으로 조성된 이후 20년 이상 지났으며 인접·연접한 택지와 구도심, 유휴부지를 포함해 100만㎡ 이상인 지역이다.단 구도심과 유휴부지는 전체 합산 면적의 20% 이하(50만㎡ 내)로 제한된다.그간 정부는 조성 이후 20년이 지난 면적 100㎡ 이상의 단일 택지개발지구 51곳을 특별법 적용 대상으로 밝혀왔다.그러나 시행령으로 주택 공급 목적의 개발사업뿐 아니라 산업단지 개발,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시행된 배후 주거단지 조성사업에 의한 택지까지 포함하도록 하고, 구도심·유휴부지까지 면적에 합산할 수 있도록 하면서 특별법 적용 대상이 확대됐다.안산 반월, 창원 국가 산업단지 배후도시 등 총 108곳, 215만가구가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을 적용받는다.비수도권에서 특별법 적용이 가능한 곳은 △ 대구는 10곳으로 대구 칠곡, 대구 성서, 대구 칠곡3, 대구 상인, 대구 대곡, 대구 동서변, 대구 월배, 대구 시지, 대구범물지산안심일대, 대구용산 월성 송현 일대 △ 경북 2곳으로 구미 옥계 구평일대, 경산 사동 옥산 백천 임당일대가 해당지역이다.주거단지는 25m 이상 도로로 둘러싸인 블록 단위로 2개 단지 이상이 통합 재건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국토부는 1기 신도시 중 재건축을 가장 먼저 추진하는 선도지구를 지정하기 위한 기준과 배점, 절차를 올해 5월 중 공개할 계획이다.선도지구는 오는 11∼12월쯤 지정된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4-01-31

‘장송곡 시위’ 제동에도 대구 서구청 앞 여전히 시끌

법원의 방해금지가처분 일부 인용 결정에도 불구, 서구지역 철거민들이 대구 서구청 앞에서 4년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철거민들은 지난 2020년 12월부터 대구 서구청 앞에서 은색 스타렉스 차량으로 입구 앞 1개 차선을 점령한 채 시위를 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시위를 멈추게 해달라는 민원이 모두 529건이나 접수됐다. 한때는 장송곡을 틀어 초등학생들이 따라 부르고 주변 상인들도 장사가 안된다는 등 불편을 토로하기도 했다.이에 서구청은 지난 2022년 철거민 중 집회 신고를 낸 2명에게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지난달 27일 대구고법은 서구청사 외벽 50m 이내에서 75㏈ 이상으로 노래를 트는 행위와 입구 전후 양방향 50m 이내에서 차로를 점령하는 행위 등을 금지토록 결정했다.하지만 법원은 서구의 ‘위반행위 1회당 100만 원씩 지급’토록 신청한 간접강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법원 판결 이후에도 철거민들은 지난 3일 대구고법에 가처분 이의신청을 접수하고 같은 장소에서 시위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철거민들은 지난 2019년 조합에서 받은 보상금과 현재 가치 금액 간의 차이가 크다며 이 문제를 서구청이 나서 해결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반면 조합 측은 지난 2016년 감정평가를 마쳤고 지난 2021년 법원에 공탁하면서 법적 다툼은 끝났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철거민들은 이번 대구고법의 결정에 대해서도 반발하며 가처분이의신청을 접수한 상태다.법조계 일각에서는 법원이 위반행위당 일정 금액을 부담케 하는 간접강제를 배제한 것이 시위가 중단되지 못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변호사 A씨는 “재판부에서 가처분 인용만으로 집회가 멈출 것으로 판단해 간접강제를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법원의 가처분 인용은 민사이기 때문에, 경찰도 개입할 수 없어 반쪽짜리 결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서구청 관계자는 “재판부에 철거민 측의 위반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간접강제 필요성 등을 추가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1-31

“사회적경제기업 상품으로 설 준비하세요”

경북도는 설 명절을 앞두고 도내 사회적경제기업의 우수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특별할인행사를 오는 8일(온라인 2월 5일)까지 진행한다.도내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등 95개 업체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 간편식·밀키트, 차·음료·간식, 기타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450여 개 제품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상품 구입은 경상북도사회적경제쇼핑몰 ‘경북마켓’을 비롯해 롯데ON, 우체국쇼핑몰, 신한올댓몰 등 온라인쇼핑몰과 롯데백화점 포항점 상설매장 등 오프라인에서 가능하다.특히, 이번 설에는 롯데아울렛 동부산점에 홍보·판촉 행사를 처음 마련해 지역을 넘어 경북 사회적경제 상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판로 확대의 계기를 마련한다.또한, 5일 경북도청 가온마당에서 열리는 ‘2024 설맞이 경북 우수제품 도청 특판전’에서도 22개 사 39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최영숙 경제산업국장은 “사회적경제기업은 판매수익금 일부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지역 내 기부 등 다양한 형태로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이라며 “알뜰하고 가치 있는 소비로 명절맞이 가계 부담은 줄이고 사회적경제기업은 활성화될 수 있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1-31

“시민 수요 맞춤형 국민체육센터로 우뚝”

포항시민들의 생활체육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해도동 근린생활형 국민체육센터’가 건립된다.  포항시는 30일  ‘해도동 근린생활형 국민체육센터’ 착공식을 가졌다.  해도동 근린생활형 국민체육센터는 일상 속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공간으로, 문화체육부 체육기금을 포함한 총사업비 119억원을 투입돼 오는 2025년 개관될 예정이다.  이날 첫 삽을 뜬 체육센터는 연면적 2천421㎡,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다. 기초체력측정, 운동 치료를 할 수 있는 건강관리실과 탁구, 배드민턴 등 각종 체육프로그램 활용이 가능한 다목적체육관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이 사업은 지난 2022년 문체부 현상설계 공모사업에 선정돼 시민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 실시설계에 반영한 맞춤형 국민체육센터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체육인프라가 부족한 포항지역 시민들의 체육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배드민턴 동호회 박길복씨는 "실내 체육관 시설이 부족해 배드민턴 동호인들간 경기장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며 "해도동 근린생활형 국민체육센터는 탁구와 배드민턴 등 실내 스포츠를 즐기는 동호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해도동 근린생활형 국민체육센터가 주민맞춤형 국민체육센터의 롤모델로 지역에 건강 새바람을 불어 넣어 주길 바란다”며  “누구나 함께 누릴 수 있는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시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체육인프라 구축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시는 일상에서 시민들이 체육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오는 3월에는 지난 2022년 1월 착공한 송도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가 준공될 예정이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4-01-30

“은둔형 외톨이 문제 해결 지자체 적극 나서야”

대구 남구의회는 지난 29일 남구청 2층 회의실에서 전문가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은둔형 외톨이 발생 예방 및 사회적 관계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성윤희 의원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최근 우리 사회에 심각해지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 문제에 대한 인식과 대응의 중요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발제를 맡은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진숙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 증가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 문제는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정책적인 지원대책을 발굴해 은둔형 외톨이의 사회관계의 형성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발제 후 이어진 전체 토론 시간에는 은둔형 외톨이 문제에 대한 종합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을 모색하기 위한 참석자들의 다양한 제안과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성윤희 의원은 총평을 통해 “사회적으로 고립된 은둔형 외톨이들에게 사회적 관계망 회복과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 등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삶 속에 다가갈 수 있도록 의회와 집행부, 그리고 관련 기관들이 적극 협력해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1-30

포항 수성사격장 4년 만에 훈련 재개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사격 훈련이 오는 3월 1일부터 전면 재개된다. 지역 주민의 민원 제기로 중단된 지 4년 만이다.국민권익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된 30일 조정회의에서 지난 2020년 10월부터 중단됐던 포항 수성사격장의 해병대 훈련·사격을 올해 3월부터 재개하는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해병대의 사격 훈련이 4년(30개월) 만에 재개되고 사격장이 위치한 장기면에는 주민 요구사업들이 지원될 전망이다.이날 체결 행사에는 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 대표위원장 및 임원진과 국방부 정책기획차장, 국방부·해병대 등 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이번 각서는 수성사격장에 관한 군과 지역민들 간 첫 공식 합의문서다.국방부 관계자는 “대책위와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의 발전과 수성사격장 정상화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해병대 측도 입장문을 통해 합의를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해병대 1사단은 입장문을 통해 “수성사격장 정상화에 협조한 주민들께 감사드리며 상생발전할 수 있는 소통을 지속하겠다”며 “사격훈련이 정상화돼 해병대 1사단의 교육훈련 여건이 보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한편 수성사격장은 1965년 장기면 수성리 일원에 약 350만평으로 조성된 이후 해병대, 육군, 방위산업체, 주한미군 등이 사용해오다 지난 2019년부터 주한미군의 아파치헬기 사격 훈련이 시작되면서 국방부와 주민들의 갈등이 빚어졌다.당시 주민들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소음과 진동에 따른 피해가 커졌다며 사격훈련 중단과 사격장 폐쇄와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여왔고, 이에 따라 2020년 10월부터 수성훈련장에서는 사격훈련이 진행되지 않았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4-01-30

전국의 유명 바다낚시터 폐쇄 위기, ‘중대재해처벌법’

중대재해처벌법 때문에 전국의 유명 바다낚시명소 방파제들이 폐쇄 여부로 몸살을 앓는 등 아우성이다.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해 9월 포항시에 공문을 보내 ‘국민생명보호와 공공안전 증진을 목적으로 영일만항 북방파제를 폐쇄할 예정’이라는 방침을 전달했다.지난 2005년부터 약 20년간 북방파제를 운영해 온 포항해수청의 갑작스러운 폐쇄 입장의 이유는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법) 때문.향후 북방파제 낚시터에서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관할 관청 기관장이 구속될 수 있는 점이 쟁점으로 부각된 것.시는 민원을 우려해 폐쇄 반대 의사를 밝힌데 이어 지난 24일 지역 주민 의견을 취합, 반대 의견을 해수청에 전달했다.30일 현재 북방파제 폐쇄 문제는 포항해수청과 포항시청, 지역민들이 대립하는 가운데 문제 해결의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중대법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는 전국의 유명 바다낚시터는 한 두 곳이 아니다.울산신항 남방파제(1단계)의 경우 중대법이 시행된 2022년 1월 1일부터 내측 친수시설(1천137m) 운영이 중단됐다.이곳 친수공간은 길이 500m 이상 대형 방파제에 해당돼 ‘공중이용시설’로 분류, 중대법 대상이다. 울산항만공사는 중대법이 시행되자 ‘낚시꾼들의 실족·추락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고 판단, 운영을 중단한 것.울주군 온산읍 이진리 앞 바다에 위치한 울산신항 남방파제는 지난 2010년 전국 최초로 낚시터와 데크 등 친수시설로 조성, 주말이면 하루 평균 20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폐쇄 당시 지역 주민들은 ‘폐쇄 반대’국민청원에 나서는 등 심하게 반발했으나 결국 무위에 그쳤다. 이곳 폐쇄 9개월 뒤 인근의 바다낚시 명소인 울산 동방파제도 같은 이유로 폐쇄됐다.중대법 때문에 방파제 일부만 폐쇄하는 ‘고육지책’을 내놓은 곳도 있다.전북 부안군 격포방파제의 북방파제는 외항 쪽 일부 구간만 2022년 5월 폐쇄됐다.격포방파제는 북방파제 610m 구간, 남방파제 380m 구간으로 이뤄져 있는데 중대법 시행 후 사고가 빈번한 외항 쪽의 테트라포드 지역은 출입을 통제했다. 때문에 현재 이곳은 내항 쪽 석축 부근에서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남방파제는 길이가 500m 이하여서 중대법 대상이 안 되기 때문에 낚시객 이용이 가능하다.격포방파제에서는 우럭·노래미·숭어·학꽁치·감성돔·갈치·붕장어 등이 많고 인근에 채석강·적벽강·부안댐 등 관광지가 있어 낚시객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많다.부산의 바다낚시 명소인 오륙도 방파제 역시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중대법 때문에 폐쇄 여부를 고민 중이지만 지역 주민의 반발로 부산해수청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이곳 방파제가 폐쇄되면 하루 1천명 이상 방문하는 낚시꾼들이 사라져 지역 경제에 상당한 후폭풍이 우려되기 때문이다.오륙도 방파제는 부산 남구 신선대와 오륙도 인접 해상에서 영도구 방향으로 일자형으로 뻗은, 길이 1천4m 구간의 부산 대표적인 방파제 낚시터다.방파제가 규모가 커서 사계절 낚시를 즐길 수 있고, 크고 다양한 어종이 있기 때문에 전국적인 특급 낚시터로 평가된다. 감성돔, 벵에돔, 학꽁치, 망상어, 볼락, 삼치, 전갱이, 농어, 갈치, 부시리 등이 주요 어종이고 간혹 초대형 광어나 감성돔, 쥐노래미, 농어가 낚여 화제가 되는 곳이다.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중대법 처벌 대상 방파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폐쇄 조치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실정법과 지역의 현실을 감안, 조율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한편 중대법은 길이 500m 규모 이상인 대형 방파제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관할 기관장이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기관장은 구속된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1-30

경북 취학아동 예비소집 불참 7명 수사 의뢰

경북도교육청은 30일 취학 대상 아동 가운데 올해 신입생 예비 소집에 불참한 7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지역별로 포항 3명, 영천 1명, 구미 1명, 경산 1명, 김천 1명이다.경북도교육청은 지난 3일 2024학년도 취학 대상 아동 1만6천961명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예비 소집을 했으며 이 중 1천161명이 불참했다.불참한 아동 중 대다수는 취학 유예, 해외 출국, 가정 내 학습, 단순 불참, 가정 내 학습 예정 등의 사유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7명의 소재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이들 7명의 아동은 출입국 사실 조회 결과 해외에 출국했지만 입국은 하지 않은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학부모들과 연락이 되지 않아 아동들의 정확한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대구시교육청도 올해 공립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에 응하지 않고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1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30일 밝혔다.지난 2∼3일 시내 236개 공립 초교에서 진행한 예비 소집에는 모두 1천450명이 오지 않았지만, 수사 의뢰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취학대상자의 소재는 모두 확인됐다.대구교육청은 초등학교 입학일인 오는 3월 4일까지 개별 연락과 가정 방문 등을 통해 입학을 유도하고, 미취학 아동에 대한 개인별 관리 카드를 마련해 매월 1차례이상 소재와 안전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창훈·심상선기자

2024-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