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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포항농식품, 동남아시장 판로 개척 `청신호`

포항지역 농식품이 제27회 홍콩국제식품박람회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22일 포항상의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5일 동안 홍콩에서 열린 제27회 홍콩국제식품박람회에 포항지역 6개사가 참가했다는 것.이번 식품박람회 참가는 한국 농식품의 5대 수출 시장인 홍콩과 중국 광동성, 대만 등지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참가한 포항지역 업체는 △정화식품(주)(조미오징어) △윤선애선인장(백년초, 골드와송) △영농조합법인 이도(한방발효차) △진심식품(과메기, 북어장아찌 등) △(주)알지바이오(기능성 소금) △해맞이빵(해맞이빵) 등 6개사다.이번에 참가한 기업들은 다년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과 다양한 홍보자료를 사전에 준비한 결과 수출 상담 263만2천500달러, 수출계약 211만7천230달러, 현장 판매 2만8천520달러의 괄목한 성과를 거뒀다.특히 정화식품의 경우 홍콩 현지에 판매점을 개설해 운영할 만큼 홍콩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또 한방발효차를 생산하는 영농조합법인 이도는 HK-TV(홍콩 홈쇼핑 방송사) 입점과 정화식품(주)의 대만 진출 계약 성사는 홍콩국제식품박람회의 꾸준한 참여를 통해 거둔 결실이다. 또 이들 회사가 생산 가공식품에 대해 해외 바이어는 물론 홍콩, 중국 현지인까지 높은 평가를 내렸다.이밖에 박람회 기간내내 중화권 바이어 및 현지인들의 많은 관심속에 수출상담 및 제품구입 문의가 계속 이어져 홍콩을 발판으로 동남아 해외시장 판로개척에도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는 평가다.이번 박람회에 동행한 포항상의 이일웅 차장은 “포항농식품이 홍콩인들의 입맛에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 “정화식품의 조미오징어는 워낙 찾는 사람이 많아 시식회장에서 한때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고 귀뜸했다.한편 2016 홍콩국제식품박람회는 전 세계 26개국 1천411개사에서 2만1천여명 이상의 바이어와 5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린 아시아 최대 식품박람회다./김명득기자mdkim@kbmaeil.com

2016-08-23

김영란법에 백화점 `울상`

향응·접대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같은 유통·제조업체라도 업태나 업종에 따라 미묘한 표정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90%의 선물세트가 5만원을 넘는 김영란법 저촉 대상인 반면, 마트나 편의점은 반대로 5만원 이하 선물 비중이 80~90%에 이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저가 선물세트 구색이 풍부한 식품업체도 반사이익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5만원 미만 선물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 가운데 85%는 5만원이상 가격대의 선물이 차지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올해 설이나 작년 추석 당시 5만원이상 선물의 매출 비중은 약 90% 수준이었다.따라서 다음 달 28일 5만원을 넘는 선물 접대를 금지하는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유통 채널 가운데 백화점 선물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백화점들도 저가 선물을 늘려 변화를 준비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반면 대형할인마트의 입장은 백화점과 다소 차이가 있다.올해 설 이마트에서 팔린 선물세트 가운데 대부분인 87.8%(수량 기준)가 김영란법과 무관한 `5만원 미만` 선물이었다.지난해 추석 이마트 선물 중 5만원 미만의 수량 비중도 89.1%에 이르렀다. 10개선물세트가 팔리면 9개는 5만원을 넘지 않는 저가 선물이라는 얘기다. 매출 기준으로도 작년 추석과 올해 설 5만원 미만 선물의 비중은 67~69% 수준이었다. 편의점의 상황도 마트와 비슷하다.◇식품선물 5만원 이하 90%식품업계도 김영란법 시행으로 오히려 명절 선물세트 판매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햄·참치 등 통조림과 식용유 등 가공식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는 대부분 5만원을 넘지 않아 김영란법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가운데 5만원 이하 상품은 94.5%(수량 기준)를 차지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5만원 이하 상품 비중이 89.5%였다. 대상의 작년 추석 선물세트 구성에서 5만원이 넘는 제품은 1.5%에 불과했고, 올해 추석에도 1.7% 수준에 그쳤다.하지만 유통·식품업계에 일각에서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한국 특유의 명절 선물문화 자체가 위축돼 고가·저가 가격대 구분 없이 전체 선물시장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선물 문화가 사라진다면 유통, 식품업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6-08-09

`김영란법` 시행하기도 전 약발?

“이것 좀 보세요. 오늘도 예약 손님이 딱 두 팀이에요. 그때 가선 얼마나 더할지….”서울 광화문에 있는 모 한정식집 지배인은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매출 타격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당일 예약자 명단을 보여주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평일 저녁에 보통 예약이 8~9건씩은 들어왔는데 최근 들어 매출이 부쩍 줄었다”라며 “요 며칠 김영란법이 연일 뉴스에 보도되면서 벌써 방문을 기피하는 것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한정식집 및 중식당 등은 메뉴 변경이나 가격 인하 등을 적극 검토 중이다.종로구 청진동에 있는 한 고급 한정식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전 매장에서 저녁 메뉴 가격을 내릴지, 아니면 3만원에 맞춘 메뉴를 새로 내놓을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 메뉴만 제공되는 이 식당은 점심 코스 메뉴는 2만 5천원이지만, 저녁 메뉴가 4만5천원부터 시작돼 법 시행 후 저녁 시간대 손님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식당 관계자는 “다행히 법 시행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지만, 재료비나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무작정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시행 전부터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을 우려해 아예 3만원 이하로 맞춘 메뉴를 이미 개발한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해초바다요리 전문 식당 `해우리`는 법이 발효되는 내달 28일부터 10개 직영매장에서 1인 기준 2만9천원의 `해우리 저녁 특정식`을 출시하기로 했다. 기존 해우리의 최저가 저녁 코스 메뉴는 3만6천원이었지만, 법이 시행 후에도 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 매출 감소가 불을 보듯 뻔하다는 판단에서다.백화점 업계도 아직 법 시행 전이긴 하지만,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을우려해 이번 추석에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물량을 기존보다 20~30% 늘리며 사전 대응에 나섰다.실제 전날 중구 소공로에 있는 A백화점 지하 식품 판매장 입구에는 5만원 이하로 구성된 견과류와 차(茶), 생필품 선물세트가 잇따라 진열돼 있었다. 아직 본격적인 추석 대목이 아니라 하더라도, 백화점의 경우 보통 드나드는 사람이 가장 많은 매장 입구에 과일이나 한우 선물세트 등 상대적으로 고가 상품을 진열해놓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판매대 직원은 “추석 선물세트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텐데 이번에는 김영란법이 적용되지 않아서인지 따로 지침이 내려오진 않았다”면서도 “명절선물 단체 주문을 문의하는 고객 중에서 저가 선물 상품을 찾는 고객이 지난 설에 비해서는 확실히 많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201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