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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형마트 폐점, 상권 위축 우려"⋯내당역 인근 상인들 시름

“인근에 장 볼 곳이 있어 크게 불편하진 않지만, 주민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복합시설이 유치되면 좋겠어요.” 대구 서구 내당동 홈플러스 내당점이 지난 8월 14일 폐점한 지 3개월이 지났으나, 인근 주민들은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모양새다. 인근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 확대로 불편이 크지 않아서다. 다만, 상인들은 유동 인구 감소를 우려하고 있어 시름을 앓고 있다. 내당점은 20년간 서대구권 대표 대형마트로 운영됐으나 매출 감소와 노후화, 본사 구조조정으로 폐점했다. 현재 부지는 공터로 남아 외벽 공사만 진행 중이다. 인근에는 롯데마트 상인점, 이마트 서대구점 등 대형마트가 10분 거리 내에 밀집해 있고, 창고형 할인점과 전통시장도 있어 주민들의 대체 소비처가 확보된 상황이다. 평리동 주민 황보필자 씨(68) 는 “늦은 저녁 시간에 장을 보러 가면 저렴한 물건도 구매할 수 있었는데 폐점돼 아쉽다”면서도 “최근 서구에 대형 식자재 마트 2곳이 문을 열어 가격을 비교하며 장을 볼 수 있어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내당점 폐점 이후 인근 성서 홈플러스를 주로 이용한다는 평리동 주민 조 모 씨(37)는 “대형마트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장마다 특색있게 리뉴얼 등을 했지만 내당점은 방치된 측면이 있다 보니 점차 쇠락의 길을 걷게 된거 같다”며 “폐점 이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구의 자체의 기업이 없다 보니 해당 부지에 아파트 말고 기업들이 와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상인들은 홈플러스 폐점으로 인한 상권 위축을 걱정했다. 내당역 인근 편의점 주인은 “주말마다 홈플러스를 이용하던 손님이 줄어 매출이 감소했다”며 “공터가 장기화하면 상권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일부 주민들은 폐점 부지에 대형마트 재입점보다 생활밀착형 시설 유치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 김 모 씨(70대)는 “마트보다 병원이나 카페, 식자재마트가 더 필요하다”면서 “복합시설로 개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부지는 상업지역으로 분류돼 있으나, 아직 뚜렷한 개발 계획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전문가 온라인 소비 확대와 인건비 상승으로 대형마트 도심 입점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부동산 개발 가치가 우선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도 분석했다. 대구 서구청은 “부지와 관련해 행정 절차 등에 대한 접수가 되면 조속한 개발을 위해 업체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1-12

“수산물 최대 50% 할인” 알뜰하게 김장하세요

국산 수산물 소비 촉진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김장 부담을 덜기 위해 수산물 할인 행사가 개최된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12일부터 30일까지 마트(대형·중소형)와 온라인몰 등에서 국산 수산물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고 11일 밝혔다. 행사 품목은 천일염·새우젓·멸치액젓·굴 등 주요 김장재료와 명태·고등어·마른멸치 등 대중성 어종이다. 이번 행사는 오프라인 19곳, 온라인 25곳 등 총 44개 사가 참여하며, 업체별 행사 기간과 세부 할인 품목은 대한민국 수산대전 공식 누리집(www.fsal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19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25개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도 개최한다. 행사 기간 동안 전통시장에서 국산 수산물 구매하면 구매 금액의 최대 30%를 1인당 2만 원 한도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3만4000원 이상 구매 시 1만 원, 6만7000원 이상 구매 시 2만 원이 환급되며 구매 영수증과 휴대전화 또는 신분증 등을 지참해 시장 내 환급 부스를 방문하면 된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가벼운 마음으로 김장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주요 수산물 김장재료와 대중성 어종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국민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 국산 수산물 소비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11-11

유통업계 ‘김장 대전’ 개시···배추·무·생굴 등 재료 할인판매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유통업계에 ‘김장 대전’이 시작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연계해 멤버십 적립·카드 할인 등 다양한 혜택으로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을 낮추고 있다. 10일 농수산식품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업체들이 일제히 김장 기획전을 열고 배추·무 등 핵심 재료 할인 판매에 나섰다. 오프라인 대형마트들은 주재료인 배추를 한 포기당 2000원대, 한 망 기준 6000원 미만에 내놨다. 생굴과 돼지고기 등 김장 관련 품목도 20~30%가량 할인한다. 절임배추의 경우 사전 예약 시 추가 할인 등 다양한 행사가 업체별로 이달말까지 이어진다. 이날 찾은 포항시 북구의 한 대형마트에는 절임배추 예약 안내문이 크게 내걸려 있었고, 배추를 살펴보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 김모씨(58·포항시 북구)는 “절임배추 할인 전단을 보고 미리 김장을 준비하러 나왔다”며 “요즘은 직접 배추를 절이는 게 번거로워 절임배추를 많이 사는데, 할인 기간에 구매하면 일반 배추보다 크게 비싸지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마트 관계자는 “김장철을 앞두고 절임배추를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에 대비해 일찌감치 전단을 발송하고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업체들도 김장 대전에 동참했다. 배추와 양념류 등을 20~50%선에서 할인 판매하고, 김장하지 않는 소비자를 위해 시판 김치 브랜드를 묶음 할인하는 행사도 선보인다. 지역내 배추 가격도 지난해보다 안정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포항지역 배추 한 포기 가격은 3495원으로 1년 전(4740원) 보다 20% 이상 낮아졌다. 무 또한 지난해보다 약 30%가량 떨어진 2000원대 초반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은 전통시장 약 37만원대, 대형마트 약 47만원대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 다양한 할인 행사가 김장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글·사진/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11-10

관세청, 수입산 김치 ‘국산 둔갑’ 3주간 집중 단속···김장철 앞두고 원산지 표시 점검 강화

관세청이 김장철을 앞두고 수입산 김치를 국산으로 둔갑 판매하는 행위에 대한 특별 단속에 나선다. 관세청은 11월 13일부터 12월 5일까지 3주간 전국 세관을 중심으로 김치 및 김장 재료의 원산지표시 위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고 6일 밝혔다. 최근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김치의 주요 재료인 배추 수입이 급증하면서 저가 수입 김치가 국내산으로 둔갑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배추 수입량은 전년 대비 1340% 증가했다. 이번 단속은 김치 제조·유통·도소매 업체가 주요 대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수입 김치를 국산으로 표시해 고가 판매하거나 수출하는 행위 △수입산 배추·양념 등을 국내에서 소분·재포장한 뒤 국산으로 표기하는 행위 등이 단속의 초점이다. 단속은 수출입 신고자료·국내 유통 거래내역 분석을 통해 사전 위험업체를 선별하고, 전국 31개 세관이 현장 점검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원산지 표시 위반이 적발될 경우 과태료·과징금 부과는 물론, 대외무역법 및 농수산물 원산지표시법에 따른 형사처벌까지 가능하다. 위반 수준에 따라 최대 징역 7년 또는 벌금 1억원 등이 적용될 수 있다. 관세청은 수출 김치에 대한 원산지 사후점검도 강화한다. 최근 ‘K-푸드’ 열풍 속에서 수입 김치를 국산으로 둔갑해 해외 판매하는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부정 유통을 차단하고, 세계 시장에서 ‘K-푸드’의 신뢰를 훼손하지 않도록 원산지 표시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6

홈플러스, ‘BLACK 홈플런’ 흥행 열기 잇는다

홈플러스가 6일부터 12일까지 마지막 ‘BLACK 홈플런’ 행사를 진행한다. 9일까지 ‘홈플런 딜’에서 ‘한돈 암퇘지 삼겹살·목심(100g·1인 1kg 한정)’은 1690원 파격가로 선보이고, ‘한돈 YBD 황금돼지 삼겹살·목심(100g)’은 마이홈플러스 멤버특가 30% 할인에 농할쿠폰 20% 추가 할인(마이홈플러스 회원에 한함)을 적용해 2150원에 판다. 또 같은 기간 마이홈플러스 50% 할인 혜택으로 각종 채소를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국내산 ‘브로콜리(송이)’와 국내산 ‘양배추(통)’는 2490원에 내놓고, 국내산 ‘파프리카(개)’는 1490원에 제공한다. 20도 이하 차가운 바다에서 채취해 지하 100m 암반수로 세척한 ‘남해안 햇생굴(300g)’은 4990원에 판매하고, ‘CJ 작은 햇반(130g*12입)’은 4000원 할인한 799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제철 신선 먹거리는 최대 반값 혜택을 선사한다. 마이홈플러스 멤버특가로 양지, 설도, 앞다리, 목심, 사태 등 ‘농협안심한우 국거리·불고기(100g)’는 40% 할인, ‘캐나다산 소고기 전 품목(상품별 중량 상이)’은 최대 40% 할인하고, ‘합천 양파 담은 양념 소불고기(800g)’는 40% 할인한 1만 2990원에 판다. 마이홈플러스 멤버특가 50% 할인 혜택을 선사해 ‘부산 간고등어(대·마리)’는 2750원, ‘작지만 알찬 전복(마리/)’은 990원, ‘국내산 자포니카 민물장어(500g·박스)’는 2만 4900원, ‘생물 삼치 전 품목(마리)’은 2600원부터 다양한 가격대로 선보인다. 또 7대 카드 결제 시 칠레산 ‘항공직송 블루베리(310g)’는 50% 할인한 9990원에 담아갈 수 있다.

2025-11-05

올가을 과일 가격 품목별 엇갈려···사과·단감↑ 배·포도 ↓

11월 주요 과일과 과채류 가격이 품목별로 엇갈릴 전망이다. 출하량 감소로 사과, 단감의 가격은 오르고 생산량이 늘어난 배를 비롯한 일부 과일은 하락세가 예상된다. 5일 농업관측센터는 이달 사과, 단감, 토마토 등 과일·과채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사과(후지·10kg) 평균 가격은 지난해(5만6900원)보다 약 5~6% 상승한 6만 원 내외, 단감(부유·10kg)은 지난해(2만7000원)보다 약 15% 오른 3만1000원 내외로 관측됐다. 가격 상승의 원인은 출하량 감소다. 사과는 열과·낙과 피해와 일조량 부족으로 착색이 늦어지면서 수확이 지연됐고, 단감 역시 탄저병과 햇볕 데임 피해가 늘며 11월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각각 5%, 8%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배와 포도 가격은 하락세가 예상된다. 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2.9% 증가한 20만1000t으로 11월 출하량은 34.3%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배(15kg) 가격은 지난해 7만2100원에서 4만9000원 수준으로 약 32% 떨어질 전망이다. 포도(샤인머스캣)의 경우 생산량이 줄어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0% 감소했으나 품질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2㎏ 기준 지난해 9900원보다 낮은 7000원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노지감귤은 착색 부진으로 출하가 지연되고 사과 등 다른 과일의 가격이 높아지면서 대체 수요가 증가했지만, 5kg 기준 14000원 내외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과채류 중 토마토는 11월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6.5% 늘어나며 5kg 기준 지난해 2만8600원에서 2만 원 내외로 내려갈 전망이다. 호남지역의 재배 규모 확대와 더불어 영남지역에서는 경북 포항 등에서 수익성 기대로 대추형방울에서 일반 토마토로 품종 전환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상순까지는 출하 지연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다 생육 회복 이후 중순부터 본격 하락세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그 외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오렌지 등 주요 수입 과일은 수요 감소와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수입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11-05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연간 거래액 1조원 돌파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의 연간 거래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기준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실적이 전년(3392억 원) 대비 약 2.9배 증가해 1조 원을 달성했으며, 올해 말에는 1조 170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도매시장은 산지·공판장·도매법인·중소 유통업체 등이 실시간 참여하는 비대면 도매 거래 시스템으로, 기존 도매시장 대비 물류 단계가 줄어 가격 투명성과 배송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일평균 거래금액은 18억4000만 원에서 32억6000만 원으로 77% 증가했으며, 참여 업체도 3804곳에서 5272곳으로 39% 늘었다. 거래 비중은 청과 46.4%, 축산 40.5%, 양곡 8.2%, 수산 4.9% 순이었다. 특히 청과 부문에서는 산지-소비지 직거래 비중이 28%→44.1%로 확대되었으며, 도매시장 반입 없이 바로 배송되는 직배송 비중도 65.7%→75.9%로 증가했다. 이는 도매 단계를 줄여 가격을 낮추고 품질 확인이 용이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사례도 나왔다. 경남의 한 식자재 마트는 강원지역 산지 APC와 풋고추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 판매가를 기존 대비 약 18% 인하했다. 해당 업체는 산지 팸투어를 통해 품질을 직접 확인한 뒤 거래를 결정했다. 농식품부는 2030년까지 거래 실적을 7조 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온라인 경매·역경매 기능 도입 △공동집하장 구축 △전용 물류체계 확충 등을 추진한다. 포항의 한 전문가는 “온라인 도매는 유통 구조의 중심을 ‘시장 → 플랫폼’으로 이동되고 있다"면서, 이어 "포항 등 경북지역은 산지와 소비지가 공존하는 도농복합지역들이 많은 만큼, 지역 농업·소매업·식자재 업계가 플랫폼형 온라인 거래 체제구축과 역량을 갖추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4

김장재료 안정 공급··· 정부, 소비자 김장부담 완화 총력

김장철을 앞두고 정부가 배추·무 등 김장재료의 공급을 확대하고 농수산물 할인 행사를 병행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 기준 농축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보다 2.7% 상승했으나, 채소류는 정부 물량 공급과 재배면적 확대 등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2025년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채소류는 가을철 잦은 강우와 병해 발생 우려가 있었지만, 가을배추 재배면적 확대로 김장용 배추 생산량은 전년보다 3.2% 증가한 120만t으로 전망된다. 최근 도매가격도 평년 대비 15% 낮은 수준으로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무 생산도 수급 여건이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춧가루·마늘·양파·천일염 등 양념류 역시 생산·저장량이 전년 대비 늘어나 공급 여력은 충분하다. 다만 마늘, 쪽파, 멸치액젓 등 일부 품목은 산지 가격 상승 및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강보합세가 예상된다. 정부는 김장 성수기(11~12월)에 맞춰 배추 3만6500t, 무 1만1000t을 정부 비축·계약재배 물량을 통해 집중 공급한다. 또한 총 500억 원 규모 농수산물 할인지원도 시행한다. 대형·중소형마트 및 온라인몰 김장재료 전 품목 할인(10.30~12.3)행사 용으로 농산물에 300억 원을, 천일염·새우젓·멸치액젓·굴 등 ‘수산대전 김장 특별전’(11월13일~30일),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11월19일~23일) 등 수산물에 200억 원을 지원한다. 특히 쌀은 수확 지연으로 가격 상승 우려가 있었으나, 수확 본격화로 소비자 가격이 20kg당 6만5000원 수준까지 하락한 만큼, 정부는 쌀 할인행사도 11월까지 연장해 물가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김장재료 원산지 표시·잔류농약 검사 등 안전 관리도 강화하고, 수급 동향 정보를 적시에 제공해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김장 시기에 필요한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관계부처와 함께 소비자의 체감 부담을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4

포항사랑상품권 70억 원 규모 18% 할인판매···11월 3일 시작

포항시는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기간 지역 내 소비 붐업을 위해 11월 3일부터 70억 원 규모의 카드형·모바일 포항사랑상품권을 18% 할인판매한다.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은 29일부터 11월 9일까지 열리는 국가 차원의 통합 할인 행사이며, 제조·유통과 전통시장, 소상공인 업계가 참여한다. 이번 포항사랑카드 특별할인 판매는 기존 할인 혜택 13%에 5%를 추가해 총 18% 할인 혜택이 적용되며, 국비를 추가 확보해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과 연계로 진행한다. 시는 11월 3일부터 시작하는 포항사랑카드 70억 원 규모의 18% 할인판매하는데 이어 11월 10일부터는 180억 원 규모로 13% 할인판매하는 등 11월에만 250억 원을 발행해 실질적인 소비 촉진으로 지역 상권 회복과 지역경제 선순환을 이어갈 방침이다. 포항사랑카드 18% 특별 할인판매의 개인 구매 한도는 10만 원이며, 보유 한도는 100만 원이다. 11월 3일 0시 15분부터 모바일 앱(iM샵)에서 충전할 수 있고, 104개 판매 대행 금융기관 영업점에서도 영업시간 내에 충전이 가능하다. 포항사랑카드 13% 할인판매는 11월 10일 0시 15분 모바일 앱(iM샵)과 104개 판매 대행 금융기관 영업점에서 충전할 수 있다. 11월 포항사랑카드 개인 구매 한도는 50만 원으로 18% 할인과 13% 할인을 모두 합한 충전 금액이며, 보유 한도는 100만 원이다. 판매대행 금융기관은 시 포항사랑상품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항사랑카드는 실물카드 결제 외에도 삼성페이 결제, 네이버페이 QR결제, 모바일 앱 ‘iM샵’ QR결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지원하며, 지역 내 2만4710개 가맹점과 타보소 택시 앱(자동결제), 먹깨비 배달앱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0-26

쌀값 석 달째 고공행진… 정부, 쌀 수급안정 추가 대책 마련

햅쌀 출하가 본격화했지만 쌀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5일 찾은 대구 달성군 유가농협 매장은 쌀 수매로 분주했다. 막 나온 햅쌀 20㎏ 포대는 브랜드에 따라 6만 9000원에서 7만 2000원 선, 10㎏는 4만 1000원이었다. 유가찹쌀은 10㎏ 6만 9000원, 20㎏는 13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 한 손님은 “최근 석 달 사이 쌀값이 너무 올랐다. 내렸다가 다시 오르기를 반복하는데 7만 원 넘는 건 처음 본다”고 한숨을 쉬었다. 남구 한 마트도 사정은 비슷했다. 꾸준히 팔리던 황금메뚜기쌀 20㎏ 가격이 7만 원을 넘겼다. 지난해 5만 원 미만이던 이 쌀은 지난 8월 초 6만 원 선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구 대명동 주민 이건순(68) 씨는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물으니 햅쌀이라 그렇다고 했다”며 “정부는 지난달에 햅쌀이 나오면 가격이 안정될 거라 했지만 오르기만 한다”고 말했다. 실제 쌀값은 석 달째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4일 기준 쌀(20㎏·상품) 소매가격은 6만 685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 3235원)보다 25.59% 높고 평년(5만 5559원)보다 약 20% 비쌌다. 지난달 초 6만 원을 넘긴 이후 상승곡선을 이어왔으며,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도 쌀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5.9% 상승했다. 계속된 쌀값 급등에 정부도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내년 초 쌀 수급 안정 대책을 추가로 내놓겠다”며 “올해 햅쌀 중 10만t을 우선 시장에서 격리하고 최종 생산량이 결정되는 내년 1월 이후 정밀한 수확기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앞서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고 2025년산 예상 초과량 16만 5000t중 10만t을 시장 격리하기로 했다. 소비자 가격 안정을 위해 할인 폭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쌀값 상승 원인을 두고 국회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이 “쌀값이 작년보다 30%가량 올라 소비자 부담이 크다”고 묻자 송 장관은 “부담된다는 소비자도 있고 쌀이 제일 싸다고 말하는 소비자도 있다”고 답했다. 또 지난해 정부가 초과 생산량(5만 6000t)보다 훨씬 많은 26만t을 시장에서 격리한 것이 쌀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하나의 원인”이라고 인정했다. 유가농협 관계자는 “쌀값은 시장 상황도 중요하지만, 결국 정부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생산 조절과 시장 격리 시기, 물량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안정되기도 하고 치솟기도 한다”며 “정부가 소비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올바른 정책을 세워야 현장의 가격도 안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15

포항 하나로마트도 문닫나…지역 유통업계 ‘줄폐점’ 확산

포항 창포·두호·장성·양덕동 일대 최대 유통점인 농협 하나로유통 하나로마트 양덕점이 폐업 위기에 처했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운영난이 갈수록 심해졌기 때문이다.   하나로유통 양덕점은 65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된 대형 매장으로 지난 2012년 4월 개점했으며, 지난 13년 간 지역 농산물 직거래 거점 역할을 해왔다. 초기 흑자 운영을 하던 이 유통점은 그러나 유통 플랫폼 다변화 등의 변화가 시작된 후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최근 수년간에는 연간 25~30여억원의 적자가 이어지며 누적 손실액만 400여 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1층 판매장과 일부 편의시설만 운영 중이며, 나머지 판매 공간은 비어있다. 당장 폐업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나로유통 관계자는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임대 활성화 등을 모색하고 있으나, 유통환경 악화로 고민이 깊다”며 “농협의 공공적 성격을 고려해 폐점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폐업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양덕점 부진의 배경으로 △쿠팡·SSG닷컴 등 온라인 플랫폼 확산 △신선식품 새벽배송의 등장 △인근 대형 식자재마트 난립 △소비심리 위축 등을 꼽는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둔화로 점포의 공실 해소가 되지 않은 점도 한 원인이다.   북구 양덕동 주민 박모씨(53)는 “집 근처에서 신뢰할 수 있는 물건을 구입하기 좋은 하나로유통의 폐업 검토는 지역주민들에게 큰 충격이다“면서 “회생방안을 적극 모색해 계속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 대형 매장 폐업은 앞서 북구 육거리 인근 식자재 전문유통업체인 리플러스 중앙점에서도 발생한 바 있다. 이 유통점은 2001년 일반 마트로 문을 연 뒤 2013년에 식자재 유통 전문점으로 전환해 한때 식자재 공급에 활기를 띠기도 했으나 지난 6월 문을 닫았다.   도심 상권 침체가 장기화하고 주변 식당들의 줄폐업이 이어지면서 이 유통점의 운영난도 가중돼 결국 폐점했다. 리플러스 관계자는 “마트 공간을 타 업종에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여의치 않다”고 했다. 오프라인 대형 유통점들이 존폐 기로에 선 것은 대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농협 하나로유통을 비롯해 이랜드리테일, 홈플러스, 대구백화점 등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점포 매각과 폐점을 검토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난 5월 대규모 자산 매각에 나서면서 대구 수성점·강북점, 경북 구미점을 매각 대상에 올렸었고,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는 임대료와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자 지난 8월 대구 내당점을 폐점했었다. 홈플러스는 동촌점도 오는 11월 16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금리 부담 등의 삼중고를 치르면서 오프라인 유통사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한 전통 유통채널일수록 구조조정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소비 패턴이 급격히 바뀌는 상황에서 지역 유통기업들이 물류 혁신, 체험형 매장 등 시대 흐름에 부응하지 못하면 벼랑 끝으로 몰릴 수 밖에 없게 된다”며 “지금 그런 현상들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최진호 선임기자·김진홍 경제에디터

2025-10-12

페이페이, 한국에서도 결제 가능···日 여행객 맞춤 서비스

일본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PayPay)’가 한국에서 본격적인 QR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인 여행객의 현지 결제 편의성과 수요를 반영해 원화 결제 시 엔화 환산 금액 표시와 포인트 적립 기능도 제공한다. 페이페이는 일본의 소프트뱅크홀딩스의 자회사인 소프트뱅크주식회사와 야후주식회사가 합병해 만들어진 일본의 핀테크기업이다. 지난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페이페이가 해외 첫 진출지로 한국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번 서비스 개시로 일본 이용자들은 서울 명동을 비롯해 편의점, 백화점, 음식점, 노점 등에서 별도의 절차 없이 국내와 동일한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사용 시 결제금액이 앱 화면에 엔화로 자동 표시되고, 국내 이용과 동일하게 포인트도 적립된다. 서울 명동 거리에서 어묵과 떡볶이를 판매하는 박종수(36) 씨는 “일본 손님들이 현금이나 카드 결제만 고집해 번거로웠는데, 이제 훨씬 편리해졌다”며 반겼다. 페이페이는 현지 소매업체와 제휴를 확대해 결제 인프라를 넓히는 한편, 다른 해외 지역으로의 서비스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은 이미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돼 전체 결제의 90% 이상이 캐시리스(비현금) 방식으로 이뤄진다. 스마트폰 기반 결제가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페이페이는 자사 조사에서 “한국 방문 경험이 있는 일본인 10명 중 9명이 ‘현지에서 페이페이를 사용하고 싶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지역경제의 한 전문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변화가 가속화되는 요인의 하나는 디지털 시대의 흐름에 누가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가에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경북지역에서도 포항·경주 등은 외국인 관광객이 주목하는 다양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는 반면 전통시장이나 작은 상가점포에서는 카드 결제는 물론 청년층이 애용하는 앱을 통한 결제서비스 등의 도입이 더딘 편이다. 앞으로 APEC정상회의를 기점으로 일본인 관광객 등을 다시 맞이하고 싶다면 하드웨어 정비도 중요하지만, 먹거리, 즐길 거리 등을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페이페이 등 일본이나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결제서비스도 빠르게 수용해야만 외국인 관광객을 계속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12

송이 값 ‘금값’⋯“치솟는 가격에 물량도 없어”

송이버섯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본격적인 송이버섯 출하 시기를 맞았지만 가파른 가격 오름세로 ‘금값 송이’라는 말이 나온다. 1일 대구 중구의 한 송이버섯 전문점. 매장 한쪽에는 수입산 송이버섯이 1㎏ 특등급은 30만 원, 보통등급은 17만 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 특등급은 25만 원, 보통등급은 15만 원 수준이었다. 1년 새 특등급은 5만 원, 보통등급은 2만 원 오른 셈이다. 가게 주인은 “작년보다 가격이 더 뛰었다. 국산 송이버섯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긴 했으나 물량 자체가 없다. 수입산 마저도 이미 예약이 마감된 상황이다”며 “9월 초만 해도 보통등급이 13만 원 선이었는데, 추석을 앞두고 보통 2~3만 원 오르던 가격이 올해는 4~5만 원이나 뛰었다”고 말했다. 임산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경북 영덕군에서 생산된 송이 1㎏당 입찰 전 산지 평균가격은 특등급 42만 원, 상등급 23만 원, 보통등급 2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특등급은 40%, 상등급은 15%, 보통등급은 33.3% 오른 것이다. 유통비용 등이 반영된 소비자 판매가격도 특등급 48만 원, 상등급 28만 원, 보통등급 22만 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0%, 12%, 10%씩 뛰었다.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공급 감소가 있다. 국내 주요 산지는 경북 안동 길안, 청송, 청도, 울진, 강원 양양 등인데 지난 봄 경북 지역의 대형 산불로 산림이 크게 훼손되면서 생산량이 급감했다. 또 송이는 비가 내린 뒤 쌀쌀한 바람이 불어야 돋아나는데 올해는 9월까지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생육 환경이 늦게 조성됐다. 한 산지 관계자는 “불이 난 자리는 송이가 아예 나지 않는다. 날씨까지 덥다 보니 올해 물량은 평년보다 현저히 적다”고 말했다. 수입산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한국 내 공급 부족을 파악하고 가격을 올리기 때문이다. 중국 내 송이버섯 소비 물량도 늘어난 영향도 있다. 한 시민은 “예전에는 어떻게든 송이버섯을 구매해 가족들과 함께 먹었지만, 요즘은 송이버섯을 구매하기가 부담스럽다. 수입산 가격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01

포항상의, “추석 상경기 지난해보다 위축”··· 음식료품 비중 70% 넘어

포항지역 유통업계가 올해 추석 명절 매출을 지난해보다 소폭 낮게 잡았다.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실속형 선물세트와 중저가 상품권 비중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포항상공회의소(회장 나주영)가 30일 발표한 지역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추석 명절 상경기 동향 조사’ 결과, 올해 추석 행사기간(9월 18일~10월 2일) 매출 목표는 전년 실적(331억500만원)보다 2.58% 감소한 322억5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상품권 판매액은 87억8300만원으로, 전년대비 0.49% 감소가 예상된다. 주요 판매 품목은 음식료품이 72.6%로 가장 높고, 신변잡화·일용품(11.7%), 기타(9.8%), 전기·전자제품(3.6%), 의류(2.3%) 순이었다. 작년 대비 전자제품과 기타 품목의 비중은 늘었으나 의류·식품은 줄었다. 상품권은 10~20만원권(28.3%)과 3~5만원권(27.9%)이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3만원 미만 저액권은 12.5%로 크게 줄었다. 선물세트도 3~5만원대가 34.3%, 3만원 미만이 29.4%로 실속형 저가 비중이 63.7%에 달했다. 유통업체들은 매출 확대를 위해 △사전예약 기간 4일 연장 △3~4만원대 실속 물량 20% 확대 △상품권·카드 결제 혜택 강화 △SNS 마케팅 △무료 택배·대량 배송 △고객 등급별 프로모션 등 다각적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또 한우 가성비 세트, 통조림·조미료 등 중저가 가공식품 세트를 확대하고, 반경 1km 내 상권 단골고객을 겨냥한 맞춤형 판촉전도 추진한다. 그러나 업계는 “경기불황 장기화로 내점객이 줄고, 소비쿠폰 발급으로 대형마트 간 경쟁이 심화됐다”며 “명절 스태프 채용난, 긴 연휴에 따른 여행수요 증가도 매출감소 요인”이라고 토로했다. 전통시장은 여전히 물가상승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9월 체감경기지수(BSI)는 85.5로 전월보다 개선됐다. 정부는 9월 22일부터 2차 소비쿠폰을 지급하고, 포항시는 포항사랑상품권 할인 확대·야간축제 연계 등을 통해 체류형 소비를 유도할 계획이다. 한국물가협회 조사 결과, 올해 전통시장 추석 차례상 비용은 평균 28만4010원으로 전년보다 1.1% 낮았다. 품목별로는 쌀·축산물·수산물이 상승한 반면, 채소류는 50% 가까이 급락했다. 배추 가격은 전년 대비 36% 하락, 무는 개당 2005원으로 반값 수준이다. 반면 소고기(안심)는 100g당 1만5034원으로 16.7%, 돼지고기(갈비)는 1608원으로 7.1% 상승했다. 정부는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통해 온·오프라인 매장에 총 900억원 규모의 할인 예산을 투입, 예산 소진 시까지 명절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30

고물가 속 추석 선물 트렌드 변화… 실속·건강식품·양극화

#1. 소상공인 정 씨(32·여·대구 중구)는 경기침체 등으로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매년 명절에 이어오던 선물을 단번에 없애기는 어렵다 보니 한 대형할인점의 추석 선물 코너를 찾았다. 그는 “다양한 물품을 비교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선물을 대량으로 한 번에 구매하기에는 부담이 돼 쉽게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며 “기존에는 거래처에 과일과 건강식품 등의 고가의 선물을 했지만, 올해는 적당한 가격선에서 명절 선물을 골라야 할 거 같다”고 말하며 상품을 꼼꼼히 살펴봤다. #2.천봉철(40·대구 남구) 씨는 매년 추석마다 부모님께 정성껏 굴비 세트나 건강기능식품을 선물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물가 상승으로 선물 가격이 크게 올라 예년만큼의 만족감을 주기 어려웠다. 고민 끝에 그는 부모님의 편의를 고려해 온라인 상품권을 선택했다. 원하는 시점에 필요한 물품을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 씨는 “처음에는 한가위 선물인데 정성이 부족한 것 같아 고민했지만, 부모님께도 선택권을 드리는 게 더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전통적인 명절 선물 대신 온라인 상품권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추석 선물 트렌드에 큰 변화를 일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다. 전통적인 고가 선물 대신 생활용품, 건강식품, 상품권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프리미엄 선물과 실속형 선물의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위주로 추석 선물을 마련하던 소비자들이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해 선물을 마련하는 모습을 쉽사리 볼 수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받는 사람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상품권과 모바일 교환권의 수요가 증가했다. 백화점 상품권부터 네이버페이, 올리브영, 편의점 금액 상품권 등 다양한 옵션이 추석 선물로 활용되고 있다. 1만~3만 원대 저가형 선물 세트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추세다. 유통업계 측은 “샴푸, 치약, 비누 등 생활용품과 참치, 식용유, 김 세트 등 가공식품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격 비교와 할인 혜택을 활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며, 플랫폼들도 저가 상품 프로모션과 사전 예약 할인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눈여겨볼 점은 고기나 생선, 과일이 주를 이뤘던 추석 선물 풍토에서 건강식품 수요가 많이 증가한 것이다. 이를 방증하듯 고물가 속에서도 건강 관련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홍삼, 비타민, 건강즙 등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맛과 영양을 겸비한 건강 간식 세트도 주목받고 있다. 반면 고물가 시대로 전환이 되다 보니 대부분 소비자는 실용적인 선물을 선택하지만, 일부 계층에서는 ‘보복 소비’ 심리로 고가 프리미엄 선물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맞춰 백화점 등에서는 최고급 한우, 희귀 과일, 고급 와인 등 차별화된 고가 세트를 선보이고 있으며, ‘스몰 럭셔리’ 트렌드로 소포장 프리미엄 제품이나 유명 브랜드 상품을 선택해 가격 부담을 줄이면서도 특별함을 전달하는 경향을 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변화하면서,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프리미엄 시장과 실속형 시장의 양극화는 경제 상황에 따른 소비 심리의 분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재욱·황인무·장은희기자

2025-09-24

추석 성수품, 원산지 표시 집중 점검한다

추석 명절에 대비해 외국산의 국내산 허위표시 등에 대해 집중 단속이 이루어진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포항·울릉사무소(소장 김익출, 이하 농관원)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육류·과일·나물 등 제수용품과 갈비·전통식품·건강기능식품 등 선물용품의 원산지 표시 위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고 16일 밝혔다. 점검 기간은 9월 15일부터 10월 2일까지 18일간이다. 1차로 15~22일에는 선물·제수용 농식품 제조·가공업체를 대상으로, 23일부터 10월 2일까지는 백화점·대형마트·전통시장 등 유통업체가 주요 대상이다. 농관원은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속이거나 인지도가 낮은 지역 농산물을 유명 특산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행위는 형사처벌하고, 원산지 미표시 행위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번 점검 대상 성수품은 배추·무·사과·배·단감·애호박·양파·마늘·감자 등 농산물 9개, 소·돼지·닭고기·계란 등 축산물 4개, 밤·대추 등 임산물 2개 품목 등 총 15개다. 아울러 농관원은 죽도시장을 중심으로 소비자단체와 합동 캠페인을 벌이고, 누리집(www.naqs.go.kr)을 통해 국산과 외국산 농산물 원산지 식별 정보를 제공한다. 김익출 소장은 “추석을 맞아 소비자들이 우리 농식품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원산지 점검과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며 “소비자들도 선물·제수용품 구입 시 원산지를 반드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16

농식품부, 스마트 농산물 유통구조 개편안 발표

정부가 농산물 유통 구조를 대대적으로 손질하겠다고 나섰다.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의 공급 불안과 도매시장 경매제 특유의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유통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5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온라인 거래 중심의 유통 재편 △도매시장 공공성 강화 △소비자 정보 제공 확대 △기후 위기 대응 생산·유통 기반 구축 등 4대 전략, 12개 과제를 제시했다. 배추·사과 등 핵심 품목의 가격 변동성을 50% 줄이고 유통비용을 10% 절감하는 것이 목표다. △온라인 도매시장 확대 정부는 농산물 거래를 기존 4단계에서 1~2단계로 단축하는 온라인 거래를 대폭 확대한다.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비중을 현재 6%에서 2030년 50%까지 끌어올리고, 판매자 가입 요건을 완화한다. 경매·역경매 방식 도입, 거래중개인 육성 등으로 산지와 소비지를 직접 연결한다. 또, 산지에 스마트 산지유통센터(APC)를 2030년까지 300개소 구축해 자동 선별·물류 효율화를 추진한다. 농가와 온라인 전문 판매자를 연계한 직거래 지원 사업도 내년부터 시범 운영한다. △도매시장 경쟁 촉진 도매시장에서는 성과 부진 도매법인의 지정 취소를 의무화하고, 신규 법인 공모를 확대하는 법 개정을 추진한다. 2027년부터는 중도매인에 대한 성과평가 제도도 도입한다. 농가 보호 장치도 마련한다. 물량 집중으로 가격이 급락하면 운송비·포장비 등 최소 비용을 보전하는 ‘출하가격 보전제’를 도매법인별로 도입하고, 위탁수수료율 인하도 추진한다. 2027년부터 주요 품목에 전자송품장 작성 의무화를 적용해 반입 물량 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예약형 거래제도 활성화로 경매 일변도의 구조를 개선한다. △소비자 정보 제공 소비자 합리적 선택을 돕기 위해 2026년까지 가격·유통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을 개발한다. 생산자·유통인·소비자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도 2028년까지 구축한다. 로컬푸드 직거래 등 대안 경로도 확대한다. 지자체 협력 모델을 육성하고, 도농 상생 장터와 스마트팜 연계 판매 사업을 통해 체감 가격 안정에 나선다. △기후 위기 대응 정부는 사전 재배면적 조정과 신규 재배지 확보로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한다. 과수·시설채소 스마트 단지를 2030년까지 조성하고, 병해충·이상기후 대응을 민관 협업 방제 체계로 전환한다. 비축 기능도 강화한다. 사과·배 중심이던 출하 조절 품목을 노지채소로 확대하고, 계약재배 물량을 수매·비축한다. 산지 조직의 전문화와 농협 경제사업 활성화도 병행해 통합 유통조직 3000개소 이상을 육성할 계획이다. 박은영 농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농산물 유통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해 생산자 소득과 소비자 후생을 동시에 높이겠다”며 “이상기후 시대에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16

쌀값이 금값⋯한 달 새 만 원 올라

쌀값이 연일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오전 대구 동구의 한 마트 매대에는 인기 품종과 저렴한 쌀이 이미 동나고 일부 제품만 남아 있었다. 예전에는 매대 전체에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쌀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한 칸에 몇 포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모습이었다. 20㎏ 포장은 찾아볼 수 없었고, 10㎏ 고흥햅쌀과 예천순수진미는 각각 3만 4900원, 여주쌀은 4만 49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3만 7900원이라고 표시된 쌀은 이미 매진됐다. 손님들은 가격표를 살펴보다가 “너무 비싸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남구의 또 다른 마트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꾸준히 판매되던 황금메뚜기쌀 20㎏은 6만 900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만 원 미만이던 이 쌀은 7월 말 5만 9800원에서 지난달 초 6만 2000원, 8월 중순 6만 5000원, 8월 말 6만 9000원으로 오르며 한 달 사이 1만 원가량 뛰었다. 안계미와 이천쌀 같은 인기 품종은 이보다 1만~2만 원 더 비싼 가격대를 형성했다. 남구 대명동에 사는 이정옥(62) 씨는 “쌀값이 너무 올라 몇 번이나 살까 하다가 결국 포기했다”며 “내리지 않고 오르기만 해서 올겨울 먹을 쌀을 미리 사둬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0일 기준 20㎏ 쌀 한 포대 가격은 5만 4630원으로 지난달 5만 2900원보다 3.3% 올랐다. 지난해 같은 시기(4만 3842원)와 비교하면 무려 24.6% 상승했다. 쌀값 급등은 △기상 악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 △벼멸구 피해로 인한 도정수율 하락 △정부의 2024년산 쌀 20만t 시장격리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산 전국 쌀 생산량은 358만 5000t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재고 부족과 가격 상승이 현실화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부터 쌀 할인지원을 기존 20㎏당 3000원에서 5000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이달 말까지 3만t의 정부 양곡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수확기 수급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기존 공매 방식 대신 ‘대여’ 방식을 적용했다. 올해 생산분을 우선 공급하고, 내년산 조생종이 수확되면 되돌려 받는 구조다. 농식품부는 지난해에도 쌀값 안정을 위해 26만t 규모의 시장격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올해 쌀값은 평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형성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쌀값 급등이 생산자와 소비자 간 이해가 엇갈리는 사안인 만큼 단순히 시장의 자율 조정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승규 경북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농산물 가격은 계절성과 수급 상황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 안정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정부가 보다 정교한 수급 관리와 실질적인 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9-10

마트산업노조 대경본부 “대구 동촌점 폐점 중단하라”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대구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상대로 홈플러스 동촌점 폐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9일 대구시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사태는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생존권, 입점업주와 소상공인의 생계, 지역 경제 전반을 송두리째 흔드는 심각한 사회적 위기"라며 "MBK는 홈플러스 동촌점 폐점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6월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신청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는 자금 유동성 악화를 이유로 지난 3일 임대료 협상이 결렬된 15개 임대 점포 가운데 대구 동촌점을 포함한 5개 점포를 오는 11월 16일 폐점하고, 나머지 10개 점포도 연내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대책위는 “MBK는 M&A를 통해 홈플러스를 살릴 수 있을 것처럼 포장했지만, 실상은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MBK는 인수대상자를 8월 말까지 찾겠다고 약속했으나, 시한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총 15개 점포를 연내 폐점할 계획임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점포 하나가 문을 닫으면 945명의 직접·간접고용 노동자와 7898명의 인근지역 상권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는다”며 “연간 약 2700억 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하며, 해당 지역의 주택가격이 최대 34%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책위는 정부와 국회가 MBK 청문회를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지난 3월 정무위원회에서 통과된 MBK 청문회는 다섯 달이 넘도록 열리지 않고 있으며, 정부는 사회적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는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며 “현재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19일간의 단식투쟁을 진행했고, MBK 본사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는 126일째 노숙농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홈플러스가 동촌점 활성화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고 일사천리로 폐점 준비에 돌입했는데도 대구시와 동구 또한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홈플러스 살리기 전국동시다발 총궐기대회를 12일 오전 11시 대구시 동인청사 앞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김은영 마트노조 대경본부 사무국장은 “최근 폐점한 내당점 직원도 20%가 퇴사했다”며 "홈플러스를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생각하지 않는 이런 발표는 홈플러스 회생이 목적이 아니라 청산이 목적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트산업마트노조는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코스트코코리아, 이케아코리아 등 대형마트 노동자들이 소속돼 있으며, 대부분 기업에서 대표교섭노조에 있다. 마트산업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도 약 280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고, 홈플러스㈜에서 대표교섭노조의 지위를 갖고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9-10

대구·경북에 불고 있는 오프라인 대형마트 대변신 ‘붐’

대구·경북의 대형마트가 빠르게 변화를 주며 지역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장을 보는 곳’이었던 대형마트가 가족 나들이와 체험, 여가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에 ‘대변신 붐’이 일고 있는 것. 2일 오후 찾은 경산시의 한 대형마트는 평일임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은 식료품 코너가 아니라 서점과 카페였다. 카트를 잠시 옆에 세워두고 소파에 앉아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바로 옆 장난감 매장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이들은 형형색색의 장난감을 만져보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호기심을 드러냈고, 부모와 함께 장난감을 고르는 순간마다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혜윤(49·여·경산 중방동) 씨는 “기존에는 1층과 2층으로 분리돼 있었으나 리뉴얼 이후에는 생필품과 먹거리를 한 층에서 쇼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어 더 편리해졌다”며 “반려견도 동반 입장 가능해서 더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대구 서구의 한 대형마트도 인산인해였다. 평일 낮임에도 쇼핑객들이 끊임없이 드나들었고, 1층 식료품과 베이커리 매장은 계산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갓 구운 빵 향이 매장을 가득 채우자 손님들은 바구니를 들고 줄지어 서며 기다림조차 즐기는 듯했다. 2층에는 대량 판매 상품이 빼곡히 진열돼 있었다. 저렴한 가격표와 할인 행사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어 쇼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고객들은 필요한 물건을 두세 개씩 집어 카트에 담으며 매대 앞은가득 찼다. 아이와 함께 매장을 찾은 이지현(40·여·대구 서구) 씨는 “식품이 괜찮다고 소문이 나서 와봤는데 종류도 많고 맛도 좋았다”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앞으로 자주 찾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형마트가 이처럼 변신을 꾀하는 이유는 급성장하는 이커머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온라인 쇼핑으로 직접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면서, 대형마트는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새로운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오프라인 매장들은 ‘보고 즐기는 체험장’이라는 콘셉트에 방점을 찍고, 오프라인 매장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을 선보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자들이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 그치지 않고, 머물며 즐기고 경험할 수 있도록 매장을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추석과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외형 확장과 본업 강화를 동시에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특화 매장, 체험형 콘텐츠, 퀵커머스(즉시 배달) 연계 등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장을 보는 공간을 넘어 여가와 쇼핑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9-03

공정위, ‘온라인 다크패턴’ 규제 해석기준 공개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 다크패턴’ 규제의 세부 해석기준과 사업자 권고사항을 담은 ‘전자상거래 소비자보호지침’ 개정안을 29일 행정예고했다. 9월 18일까지 의견수렴을 거쳐 하반기 중 확정·시행할 예정이다. 다크패턴은 소비자를 착각하게 해 의도치 않은 구매·결제를 유도하는 온라인 인터페이스 설계를 말한다. 지난 2월 개정 ‘전자상거래법’은 △숨은갱신 △순차공개 가격책정 △특정옵션 사전선택 △잘못된 계층구조 △취소·탈퇴 방해 △반복간섭 등 6개 유형을 금지하고, 위반 시 시정조치·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 규제 적용 기준 구체화 이번 개정안은 각 유형별 적용 범위와 사례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숨은갱신은 정기결제 금액 인상 또는 무료→유료 전환 시, 소비자 사전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하며 ‘동의 창 닫기’나 포괄적 사전동의는 인정되지 않는다. 순차공개 가격책정은 첫 화면(검색결과·목록·초기화면)에는 배송·세금·수수료 등 필수비용을 포함한 총금액을 표시해야 한다. 또 특정옵션 사전선택의 경우 구매·가입 절차에서 유료 부가서비스가 기본 체크돼 있는 행위를 금지한다. 잘못된 계층구조는 유료 옵션만 눈에 띄게 강조하거나 무료 선택을 숨기는 행위를 제한한다. 특히 취소·탈퇴 방해의 경우 가입 절차보다 복잡하게 설계하거나 동일 플랫폼에서 취소·탈퇴를 불가능하게 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또 반복간섭은 소비자 선택을 2회 이상 번복 요구하는 팝업·알림창 등을 차단한다. △ 법 위반 아님에도 ‘오인 우려’ 시 개선 권고 공정위는 법 위반으로 단정하긴 어렵지만 소비자 오인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에 대해서도 개선방향을 권고했다. 가격표시의 경우 대표 상품 가격은 첫 화면에 정확히 표시, 할인 조건은 상세화면에 명시토록 했다. 선택항목은 추가 비용·부가서비스 여부를 명확 고지, 동의·거부 항목을 균형 있게 제시토록 하며, 취소·탈퇴는 버튼을 화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배치, 직관적인 위치·표시를 사용토록 한다. △ 공정위 “시장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자율시정을 유도” 양동훈 공정위 소비자거래정책과장은 “구체적인 해석기준을 제시해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 법 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고, 자율시정을 통해 공정한 온라인 거래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행정예고안에 대한 의견은 9월 18일까지 우편·팩스로 제출 가능하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31

대구 내당점 이어 동촌 홈플러스 11월 중순 문 닫아

대구 동촌 홈플러스가 오는 11월 중순 문을 닫는다. 31일 홈플러스 측에 따르면 11월 16일 대구 동촌·수원 원천·부산 장림·울산 북구·인천 계산 등 5개 점포를 폐점한다. 직영 직원 468명은 전환 배치를 위한 면담이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 내당점에 이어 동촌점까지 문을 닫게 되면 대구에는 수성점, 남대구점, 성서점, 상인점, 칠곡점 5곳만 남는다. 이에 따라 대구 지역 대형마트 수는 현재 17개에서 15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폐점이 확정된 점포들은 임대료 조정 협상이 결렬되면서 영업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같은 처지에 놓인 10개 점포도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폐점할 예정이다. 지난 3월 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는 전체 68개 점포 임대주와 임대료 인하 협상을 진행했는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15개 점포를 폐점하기로 했다. 이번에 문을 닫는 5개 점포의 계약 만료일은 오는 2036년 12월 말로 아직 10년 이상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 나머지 10개 점포 역시 계약 기간이 10년 이상 남았지만 회생 절차에 따른 계약 해지권 적용으로 손해배상금은 일정 부분 감액될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대형마트는 작년 말 126개에서 이날 기준 123개로 줄었고, 익스프레스(슈퍼마켓)도 308개에서 300개로 감소했다. 앞서 건물주가 재개발을 추진한 부천상동점은 지난 7월 31일 문을 닫았다. 홈플러스가 점포를 매각한 대구내당점은 지난 13일 영업을 종료했다. 또 점포 노후화와 영업손실 누적으로 안산선부점이 이날 폐점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027년까지 대형마트 수를 102개로 줄일 계획이다. 이 가운데 11개 점포에 재입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계획이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하다. 점포 폐점이 이어지면서 해당 상권 소비자들은 불편과 아쉬움을 호소하고, 임대 점주들은 막막함을 드러내고 있다. 폐점 대상 점포의 직영 직원들은 타 점포로 전환 배치되거나 퇴사를 선택하게 된다. 실제 지난달 14일 문을 닫은 대구내당점의 직원 23명은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절실한 회생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금 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15개 점포 폐점 등 긴급 생존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며 “회생계획 인가 전 M&A(인수합병)가 성사돼 홈플러스가 회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8-31

경영권·부동산 자산 대백 공개매각 추진

국내 마지막 향토 백화점인 대구백화점(대백)이 경영권과 주요 부동산 자산을 동시에 공개 매각한다. 대백 본점 폐점 이후 4년, 부동산 자산 매각에 돌입한 지 약 1년 만에 본격적인 인수 절차가 추진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보유 중인 지분 34.7%(의결권 기준 43.0%)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이며, 이번 주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해 다음 달 5일 마감한다. 연내 매각을 마무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구 회장 측 우호 지분까지 더하면 의결권 기준 57.3%를 확보할 수 있다. 매각은 경영권 지분과 부동산 자산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이다. 인수자는 경영권과 자산을 함께 확보할 수도, 부동산만 따로 매입할 수도 있다. 매각 대상 부동산은 중구 동성로 대백 본점(2021년 폐점), 중구 대봉동 대백 프라자점, 동구 신천동 현대아울렛 대구점이 임차 중인 건물, 동구 신서동 CJ대한통운 임차 물류센터 등 4곳이다. 감정평가액은 총 7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대구백화점은 지난 2021년 본점을 폐점하며 유통업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후 부동산 매각에 나섰지만 뚜렷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고, 지난해에도 부동산 3곳을 공개 매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건설사들이 감당하기엔 인수 규모가 크고 분양가도 높아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번 입찰 결과가 대구백화점의 향방과 도심 상권 변화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8-25

“대구도매시장 전국 2위 도약해 첨단 유통혁신 선도할 것”

"대구도매시장이 전국 2위로 도약하고 대구공사가 첨단 유통혁신을 선도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상덕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사장은 2023년 말 전국 최초로 시 직영에서 지방공사 체제로 전환된 공사의 초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김 사장은 “대구도매시장이 수도권 편중을 넘어 대한민국 농수산물 유통의 중심축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대구도매시장은 지난해 거래액이 1조 121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전국 3위 규모로, 서울 강서시장과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당면 과제다. 공사는 도매시장 법인별로 핵심 전략 품목을 선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거래 활성화를 통해 전체 물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대구는 과일 등 주요 농산물 산지가 밀집해 있고 인근에 대규모 소비지가 있어 산지와 소비지를 잇는 최적의 입지”라며 “이 장점을 살려 대구를 농수산물 유통의 거점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공사가 가진 역할을 ‘균형추’에 비유하며 “농가들은 도매시장에 고마워하기도 하지만 가격 편차 때문에 원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만약 도매시장이 없다면 대형 유통업체가 시장을 독점해 농가들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며 "도매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대기업과 소비지에 종속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흔히 소비자들이 갖는 ‘도매시장이 없어도 마트로 직거래하면 되지 않느냐’는 인식에 대해 “농산물은 규격화된 제품이 아니다. 같은 밭에서도 품질이 다르고 수백 가지 품종이 존재해 등급화·표준화가 쉽지 않다"며 "도매시장은 이런 특성을 반영해 가격을 형성하고, 거래 질서를 지켜주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대구도매시장은 현재 전국 거래 규모 3위로, 서울 가락시장과 강서시장에 이어진다. 김 사장은 “물량 확보와 정보 경쟁력이 승부처”라며 “여전히 많은 경북 농가가 물류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1등 시장’이라는 인식 때문에 가락시장으로 출하하는 현실을 바꾸는 게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작년 농산물 블라인드 경매를 전면 도입했다. 거래 투명성을 높이고 부정 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도입 이후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정착을 이끌어왔다. 또 오프라인 중심이던 도매시장 유통구조를 온라인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참당귀, 맥문동, 구기자 등 10개 약용작물을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에 국내 최초로 상장했다. 김 사장은 무엇보다 시장 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988년에 개장한 매천동 도매시장은 노후화, 공간 협소, 물류 효율 저하, 주차난 등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공사는 오는 2031년 달성군 하빈면 대평지구로의 이전을 추진 중이다. 이전 부지는 현재보다 두 배 가까이 넓은 8만 4000평 규모로, 경매장·선별장·가공처리장과 함께 공동집배송장, 스마트 물류센터 등 첨단 시설이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전 후에는 물류 자동화·로봇화, AI·빅데이터·블록체인 기반의 첨단 유통 시스템을 적용해 쿠팡보다 앞선 스마트 물류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교통망 확충과 기반 시설 개선으로 상권 위축 우려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화재를 겪은 만큼 안전 문제는 최우선 과제다. 김 사장은 “현재 사장 직속 재난안전팀을 두고 있지만, 노후 시설로는 한계가 있다. 안전한 신시장으로 이전해 ‘사고 제로화’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8-20

포항 배추 1포기 7660원… ‘金추’ 현실로

이상기후의 여파로 배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일명 ‘金추’, ‘金치’라는 말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배추 대신 비교적 저렴한 채소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7019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8.6%, 평년보다 10.3%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초만 해도 3000원대였던 배춧값이 불과 두 달 사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포항은 지난 14일 6995원에서 하루 만에 9.5% 급등해 7660원을 기록한 뒤 현재까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시민 김모씨(50대)는 “배춧값이 김장철까지 계속 오를까 걱정된다”며 “정 안되면 담그지 않고 그냥 사 먹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춧값과 대조적으로 같은 날 기준 무 가격은 1개당 2567원으로 지난해보다 17% 떨어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무나 깍두기용 채소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이모씨(60대)는 “장가간 아들한테 김치 좀 챙겨줘야 하는데 배춧값이 이렇게 오르니 배추김치를 담글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여차하면 깍두기라도 담가야겠다”고 걱정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이상기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유례없는 폭염과 국지성 호우로 배추 생육 환경이 크게 악화됐고, 이는 수급 불안으로 직결됐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8월에 출하하는 물량은 재배면적이 줄고 작황도 부진해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 비축 물량을 시장에 공급해 가격 안정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실제로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 물량을 푸는 조치를 강화했다. 총 2만6800t의 비축 물량을 활용해 7월보다 두 배 많은 규모를 공급하기로 했다. 매일 200~300t을 도매시장 등에 방출해 수급을 안정시킬 방침이다. 이미 효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배추 상품 10kg 평균 도매가격은 1만9800원으로 지난해(2만2760원)보다 13% 하락했다. 도매가격은 소매가격보다 흐름이 앞서는 경향이 있어 향후 배추 소매가격이 안정세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글·사진/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08-20

대구·경북 ‘빅3 백화점’ 올 상반기 실적 부진

대구·경북 소비가 위축돼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아 빅3백화점 모두 올 상반기에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대구의 빅3(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중에서 신세계백화점만 겨우 작년 거래액을 유지했다. 대구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7871억원으로 3% 성장률을 보였다. 신세계 강남점, 롯데 잠실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롯데 본점, 현대 판교점에 이어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거래액이 많았다. 지역 내 2위 백화점인 더현대대구의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28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순위는 지난해 20위에서 18위로 올랐지만 매출은 전년 3035억원보다 5.6% 줄었다. 롯데백화점 점포도 부진했다. 대구점 매출은 861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줄었고, 포항점은 777억 원(–7.5%), 상인점은 582억 원(–8.1%)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의 유일한 지역 토종 백화점인 대구백화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은 152억7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4.6% 늘었다. 매출은 237억6000만원으로 15.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63억1000만원으로 2.3% 증가했다. 대구·경북에서 동아백화점과 NC아웃렛을 운영하는 이랜드그룹은 상반기 호조를 보였다. 이랜드월드 매출은 2조7431억 원, 영업이익은 156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 9% 늘었다. 올해 상반기 백화점 업계는 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식품(3.1%), 명품(5.0%)을 제외한 전 상품군 매출이 감소했고, 백화점 전체 매출도 2분기에는 전년 대비 0.4% 줄었다. 업계는 주요 점포 리뉴얼과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정책 시행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익 기여도가 높은 패션 매출이 상반기에는 부진했으나 7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정부의 민생 회복 소비쿠폰 정책도 소비 여력 확대 효과로 이어져 백화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8-18

대구 홈플러스 내당점, 오늘부로 ‘영업 종료’

마지막 영업일을 하루 앞둔 13일 홈플러스 내당점 매장 내부는 이미 썰렁했다. 신선식품으로 가득 찼던 매대는 모두 비워졌고, 검정색 천으로 덮인 채 ‘영업 종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남은 물품은 대폭 할인 판매에 들어갔으며, 일부 통로는 검정색 천으로 막혀 있었다. 고객들은 열려 있는 통로를 따라 카트를 밀며 몇 개 남지 않은 상품을 골랐다. 3층 가전매장은 전 상품이 일찍 판매 완료돼 조기 영업을 끝냈다. 내당점 폐점은 지난 3월 홈플러스가 유동성 악화로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데 따른 조치다. 전국 126개 매장 중 68곳이 임대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동촌점을 포함한 17곳은 건물주와의 협상 끝에 계약 해지가 통보됐다. 계약 해지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전국 매장 수는 100곳으로 줄어, 롯데마트(111곳)보다 적어진다. 결혼 후 50년 넘게 서구 내당동에 거주한 박길수(77) 씨는 “대형마트가 처음 들어섰을 때 동네가 환해지고 활기가 넘쳤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며 “가격도 저렴하고 물건 종류도 많아 장은 늘 여기서 봤는데, 문을 닫는다니 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할인쿠폰이나 포인트를 다른 점포에서 쓸 수 있다지만, 거동이 불편해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인근 상권도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매장 근처 김밥집 주인은 “소비쿠폰 덕에 매출이 오르는 듯했는데, 폐점 소식이 전해져 답답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공식 부동산 임대차 계약 만료일은 9월 중순이지만, 내당점은 14일 문을 닫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명도 이전에 준비 기간이 필요해 계약 만료일보다 한 달 앞서 폐점하게 됐다”며 “내당점 직원들은 전원 희망에 따라 타 지점으로 배치될 예정이고, 매장 내 입점 업체들은 계약 기간에 따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법원은 홈플러스 기업회생 인가 전 M&A(인수·합병)를 승인할 계획으로, 조만간 매각 절차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은 없는 상태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