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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바이오 ‘홍국쌀’ 전국 홍보

‘신성장동력박람회’ 식품분야 참가업체 뽑혀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입주업체인 (주)한스바이오의 ‘홍국쌀’이 26일부터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09 신성장동력박람회’에 대구·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참가업체로 선정됐다.2009 신성장동력박람회는 2000년 1월 지식경제부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3대 분야 17개 신성장 동력을 확정, 신성장 동력 비전과 발전전략을 발표한 후 신성장 동력에 대한 전국민 이해도모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지식경제부, 미래기획위원회 등 14개 중앙부처가 공동 개최하고 있다.(주)한스바이오 ‘홍국쌀’의 2009 신성장동력박람회 고부가 식품 산업분야 참가업체 선정은 1㎏당 2천500원 정도의 쌀을 홍국쌀로 생산하면 9만원의 소득 증대는 물론 소비자는 1일 250원의 홍국 쌀을 섭취함으로써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기능을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또 지역에서 재배한 쌀을 이용해 홍국균을 발효한 홍국쌀에는 모나콜린 K, GABA 등의 기능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기능성식품으로 고시돼 있으며, 혈압강하제의 원료로 이용되는 홍국색소는 미생물유래의 유일한 식용색소로 식품첨가물공전에 등재되어 있다.(주)한스바이오는 지역에서 재배된 벼의 소비 촉진 및 홍국쌀 대중화로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안동대학교,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 등과의 공동 협력으로 홍국에 대한 연구와 생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서인교기자 igseo4302@kbmaeil.com

2009-05-25

나비...송찬호

나비는 순식간에 째크 나이프처럼 날개를 접었다 펼쳤다 도대체 그에게는 삶에서의 도망이란 없다 다만 꽃에서 꽃으로 유유히 흘러 다닐 뿐인데, 수많은 눈이 지켜보는 환한 대낮에 나비는 꽃에서 지갑을 훔쳐내었다 - 송찬호 시집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문학과지성사·2009)봄이 깊어간다. 산과 들에 봄꽃이 만발하다. 꽃이 피니 겨우내 보이지 않던 벌과 나비가 와글와글하다. 꽃나무 사이로 날아다니는 저 벌과 나비를 ‘공중에 피는 꽃’이라 부르면 어떨까. 충북 보은에 사는 송찬호 시인은 나비를 두고 째크 나이프라고 비유한다. 째크 나이프, 40∼50대 장년들에게는 아련한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도구다. 동네에 한두 대밖에 없는 흑백텔레비전으로 보던 최불암의 ‘수사반장’이나 전운의 ‘113수사본부’에서나 볼 수 있던 날카롭고 번쩍번쩍하는 그 물건, 다들 얼마나 갖고 싶어 했던가. 째크 나이프 같은 날개를 가져서 그러한가, 시인은 나비의 삶을 도대체 도망이란 없는 삶이라 한다. “다만 꽃에서 꽃으로/유유히 흘러 다닐 뿐”. 이 얼마나 멋진 삶인가. 노래 부르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시인이 또한 저 나비의 삶과 같지 않을까. 그리고 3연에서 나비가 꽃에서 꿀을 따는 것을 “지갑을 훔쳐내었다”고 한다. 그것도 “수많은 눈이 지켜보는/환한 대낮에”. 1연에서 명명한 째크 나이프라는 시어에 딱 걸맞는 비유다. 송찬호 시인을 비롯한 수많은 시인들이 이 세상의 지갑을 훔치려 끝없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해설이종암·시인

2009-05-25

사랑을 나누어 더하면

한지영 경북교육청 HI! e-장학 집필위원눈이 부시도록 푸른 5월, 아카시아 향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이런저런 행사가 많은 달이라 혹시 챙기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아쉬움을 남기게 될까 봐 달력을 자주 보게 된다. 어느 하루도 비어 있는 날이 없다. 그 중에 붉은색으로 동그라미 된 채 큰 글씨로 메모가 남겨진 날이 눈에 들어왔다. ‘5월25일, 난치병 저금통 꼭 가져가기!’ 초등학교 2학년인 막내의 글씨였다. “새 천 년이 시작되는 첫날에 저는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어느 곳에선가 난치병으로 고통받고 있을 제자들이 환하게 웃음 짓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달라는 작은 소망의 기도였습니다. 병실의 하얀 천장만을 바라보며 신음하고 있을 아이들, 치료비가 없어 병원에도 가보지 못한 채 좁은 방에서 혼자 앓고 있을 아이들, 만국기 펄럭이는 운동회 날이 되면 힘껏 뛰어 보고 싶은 마음을 누르며 창밖만 바라보고 있을 아이들…. 이들 모두가 건강한 모습으로 공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 넓은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뛰어 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2000년 가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경북보건교사회 주최 ‘난치병 제자 돕기 사랑 나눔’ 바자회에서 동참을 호소하며 읽었던 글의 일부분이다. 그리고 2001년 5월 5일에는 포항 시민운동장에서 경상북도교육청 주최 ‘난치병 학생 돕기’ 큰 행사가 있었다. 그때 필자는 종이비행기 날리기 진행 요원으로 그 아름다운 현장에 있었다. 당시 임신 5개월이었는데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해 함께 봉사하며 특별한 태교를 할 수 있었기에 지금도 5월이 되면 그날이 생각난다. 2001년 5월, 엄마의 자궁 안에서 꿈틀거렸던 그 아이가 어느새 아홉 살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난치병 친구를 돕기 위해 우유곽을 저금통으로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5월이 되면 우리 집 전화기 옆 빈 공간에는 삼 남매의 이름이 적힌 우유곽 세 개가 나란히 놓인 채 사랑을 모으고 있다.경상북도교육청에서 2001년부터 특색사업으로 추진해 온 난치병 학생 돕기 행사가 어느덧 9년째이다. ‘사랑을 나누면 희망이 자랍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시작된 이 사업은 당시 전국에서 최초였으며 현재는 온정이 가득한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의 기틀이 되어 타 시·도 교육청으로 확산되고 있다. 5월이 되면 경상북도 내 각 학교에서는 난치병 학생들을 돕기 위해 우유곽을 이용한 동전 모으기, 사랑의 바자회, 991 자투리 모금 운동 전개 등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다. 10여 년 동안 이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온 결과 지난 4월까지 795명의 난치병 학생들에게 49억 3천6백만 원의 의료비를 지원하여 83명이 완치되었다.이 행사는 난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건강한 학생들에게는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체험의 장이 되어 감동을 주고 있다. 또한, 의료기관 치료 알선 및 후원 단체 결연, 모금운동 전개 등 각종 지원을 통해 난치병 학생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힘을 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도내 각 학교에는 405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며 난치병과 싸우고 있다.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는 말이 있다. 돌아보면 우리 주위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특히 난치병에다 경제적 어려움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고 있는 아이들. 그들 스스로 감당하기엔 너무 큰 아픔이다. 그 아픔을 덜어줄 수 있도록 우리가 가진 사랑을 조금씩 나누어 주면 어떨까. 작은 것이라도 나눌 수 있기에 행복하지 않은가.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아니라 더 큰 하나가 된다는 광고 멘트처럼 우리가 나누어 준 사랑이 더하기 되어 난치병을 앓고 있는 학생들에게 전해진다면 그들은 이 5월을 희망을 키운 달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2009-05-25

‘盧 전 대통령 역정’ 해외언론 집중조명 잇따라

해외 언론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삶과 정치역정을 집중 조명했다.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24일 ‘미스터 클린(Mr Clean·깨끗한 정치인)’ 이미지로 대통령에 당선된 노 전 대통령이 솔직함으로 명성이 높았다고 보도했다.더 타임스 서울 특파원을 지낸 영국 언론인 마이클 브린은 “정말 부패한 사람들은 부패와 함께 살아갈 수 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잘못된 일을 했다는 사실과 타협할 수 없는 개혁운동가(crusader)였다”고 평가했다.‘한국인을 말한다(The Koreans)’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범죄자들은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달고 살아가지만 “그는 정직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24일 ‘절망이 (한국의) 전 지도자를 압도하다(Despair Overwhelms a Former Leader)’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노 전 대통령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노 전 대통령이 한국의 전직 대통령들이 걸어간 길을 거부, 깨끗한 정치인으로 명망이 높았기 때문에 부패 혐의는 특히 고통스러운 것이었다고 보도했다.타임스는 또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권위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정경유착을 깨고 보수언론의 권력을 줄이려 했다고 평가했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2000년 부패 척결, 민주주의 정착 등의 기치를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된 노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의혹으로 심한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가디언은 또 노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군사정권 하에서 선동죄로 기소된 학생들의 변론을 맡는 등 민주운동가로 활동했으며, 2007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경제협정에 서명하는 등 재임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일간 텔레그래프는 인권변호사인 노 전 대통령이 오랜 부패의 역사를 갖고 있는 한국에서 자신이 깨끗한 정치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했지만 최근 뇌물 스캔들로 곤경에 빠졌다며 검찰 조사 상황을 상세하게 소개했다.BBC 방송 인터넷판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한국이 깊은 슬픔과 충격에 휩싸였다고 보도하면서 검찰 조사를 지지하는 한국인들도 많지만, 검찰 조사로 노 전 대통령이 받았을 압박감과 심리적 괴로움을 의심할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이 방송은 또 일부 전문가들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진보진영에 대한 동정론을 확산하고 현 보수정권에 대한 지지를 약화시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월스트리트저널도 봉하마을 주민들이 이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훼손하고, 2002년 대선에서 노 전 대통령에게 패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조문을 막아서는 등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정치적 파장의 초기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저널은 또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유서 전문을 게재하는 등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연합뉴스

2009-05-25

"아들 환갑 걱정하는 아버지"

윤종현 편집국/부국장내가 거의 매일 들르다시피하는 경주의 한 대중 목욕탕에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이 풍경은 자주는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번 꼴은 분명하다.이 모습을 지켜보는 나는 돌아가신 아버님을 생각하게 되고, 특히 생전에 살갑게 모시지 못함에 대해 죄스럼 마저 느낀다.이 화면은 짐작컨대 팔순 노인과 60대 아들이 목욕탕에 함께 오는 장면이다.자식 도움없이는 거동하기 어려운 노인이 전라(全裸)가 됐을 때 왜소한 몸은 아들의 반 정도가 될 듯 하다.노인을 모시고 오는 아들 또한 희끗희끗한 머리와 함께 손자가 있을 법한 적잖은 나이임을 풍기며, 언뜻 보면 두 사람을 부자지간이라기보다 형제처럼 착각할 수 있다.그러나 ‘아부지’라는 호칭을 통해 부자지간임은 확인된다.이 늙은 아들은 꾸부정한 고령 아버지의 옷을 벗긴 후 손을 잡고 탕 내 들어가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케 한다.그리고 샤워기를 틀어 탄력을 잃은 아버지의 몸을 씻기면서 나누는 정담도 아름답게 보인다. 물맞은 노인의 얼굴에 비치는 미소는 영판 젖먹이 아기들이 목욕할 때 짓는 해맑은 표정과도 흡사하다.물론 이 부잣(父子)집에 샤워 시설이 없다고 볼 수 없지만, 아들이 일주일에 한번은 꼭 아버지를 모시고 대중목욕탕에 함께 오는 것이 꼭 효도라기 보다 아버지가 살아계심에 대한 ‘기쁨’이 아닐까 한다.노인 또한 아들 어릴 적에 목욕탕에 와서 떼를 밀어주던 50년 전에 ‘따뜻한 기억’을 되새길 수 있는 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 이 노인은 아들의 효심(孝心)에 대해 이렇게 생각을 할 것이다.“야 이놈아, 네가 나를 목욕을 시키는 것 처럼 나 또한 너를 낳아 걷지도 못할 때 매일 너를 비누 방울로 씻긴 적이 있었지.”라는 ‘손길의 바꿈’으로.아버지 생각과 달리 아들은 골 파인 아버지의 피부를 쓰다듬으며 “아버지, 이 골 한마디 한마디는 자식들을 위해 고생하시다 생긴 흔적이 아닐까요. 제가 골을 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면서 손길을 놀릴 것으로 추측을 해 본다.노부자(老父子)간의 목욕을 통해 인생역전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고, 다만 천륜(天倫)의 손길만 역전된 것이어서 이 장면이 더욱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한다. 특히 이 노인이 목욕을 끝낸 후 평상에 앉아 나눈 대화가 귀를 솔깃하게 했다.“야야, 환갑은 했느냐.”이 말에 60대 아들은 “요즘 누가 환갑을 합니까.”참 그렇다.예전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환갑잔치가 성행했다.이는 과거 사람들이 60세를 넘기는 경우가 드물었기에, 환갑을 맞이하는 일은 경사스러웠고, 그 자손들이 잔치를 베풀고 축하하는 관습이다.이러한 축하 잔치는 더 오래, 풍요롭게 살라는 바람이기도 하다.그러나 최근부터는 60세를 넘기는 경우가 많아졌고, 또한 의미는 없기에 이 잔치를 생략하며,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는 등 세태 변화가 일고 있다.그렇지만, 노인은 가물가물하던 기억을 더듬으면서 실눈으로 보는 자식의 나이가 환갑쯤 됐지않았나 해서 물었지 않았나 한다.비록 육신이 건강하지 못하고 기억마저 왔다 갔다 할 망정, ‘사랑하는 내 아들이 환갑 상은 받아 먹었겠지.’ 하는 노인의 걱정으로 보자.노인은 또한 “아무리 네가 나이를 많이 먹어도 자식이기에 너를 걱정할 수 밖에 없다.”라고 물을 수 있는 ‘아버지의 힘’을 보였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아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기우(杞憂)라며 웃음으로 대답을 할 수 있지만, 이는 분명 뗄 수 없는 피로 엮인 ‘고리’와도 같다.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거(逝去)했다.그의 자살 동기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은 알 수 없고 추측만 있을 뿐이다.그의 나이는 불가 60대 초반이며, 한 때 대한민국을 호령하던 통치권자였다.하지만, 적어도 국가지도자라면 국가를 위한다는 사명감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또한 ‘대통령직’을 떠났다 하더라도 국가를 위하는 ‘기본적인 책임’마저 남아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본인과 주변의 문제를 책임을 지지 못하고, 자살을 택한 것은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하는 ‘이기적인 선택’을 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한다.그리고 연약한 이가 수천만 명의 목숨이 달린 국가를 운영한 것이 얼마나 위험했는지 아찔할 뿐이다.하물며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는 팔순의 노인마저 자식을 걱정하는데, 국가 지도자였던 이가 적어도 국가의 안위와 미래, 위상, 그리고 가족을 사랑했다면 선택한 그 ‘길’은 오판(誤判)이라 말하고 싶다.

2009-05-25

5월은 가정평화의 달

윤정경희 포항여성회장기나긴 가뭄을 이기고 반가운 단비가 내렸다. 바짝 타들어가는 논바닥만큼이나 타들어가던 농민들의 가슴을 촉촉이 적셔 줄 반가운 단비였으리라. 모든 생명이 약동하는 계절에 전직 대통령께서 서거하셨단다. 충격적인 소식으로 많은 국민들이 공황 상태에 빠진 듯하다. 마지막 가시는 길이나마 평안하시기를 바랄 뿐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둘 이상의 사람이 어울려 관계 맺고 살아가는 인간들의 사회는 필연적으로 많은 갈등과 분쟁의 요소를 내재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특별히 삶의 양태와 관계들이 다양하고 복잡한 현대사회는 갈등의 양상과 관계도 복잡할 수밖에 없다. 갈등이 없는 조직과 사회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나, 갈등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드러내며 효과적으로 조율하도록 훈련된 조직과 사회는 그다지 많지 않은 듯하다. 갈등은 분노를 일으키고 분노는 분쟁을 야기한다. 분쟁이 잦을수록 사회불안 요소는 가중되며 그 사회의 평화는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음이다.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얼마나 평화로운가?사회의 최소단위라 할 수 있는 가족공동체도 다양한 갈등 관계와 이해관계를 가진 공동체이다. 부부, 부모와 자녀, 자녀와 자녀 등 이들 사이는 친밀한 가족공동체이며, 또한 일상의 삶 속에서 누적되는 갈등요소들을 경험하는 관계들이다. 가족공동체 속에도 가치관의 차이, 세대 간의 차이, 성별 차이 등 다양한 차이들이 존재한다. 차이를 가진 이들이 비슷한 공간에서 삶을 공유하고 함께 하기에 원초적이며 본능적인 갈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희로애락을 비롯한 이해관계 등 솔직하고 일상적인 소통이 수반된다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서로에 대한 이해의 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가족공동체는 우리 사회와 마찬가지로 감정과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조율하는데 익숙치 않은 듯하다. 가족 속에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평화적으로 표현하고 조율해 본 경험이 없는 이가 사회 속에서 그렇게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떤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감정에 대해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은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이 필요한 일이다.자연스럽게 부부가 되고 자연스럽게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되기 위한 훈련과 부모가 되는 훈련, 그리고 합리적이며 민주적인 사회구성원이 되기 위한 훈련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의 많은 기관에서 부부캠프, 부모역할훈련, 민주 시민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으나, 저변까지 널리 확대 실시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포항여성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년들의 정서지원프로그램 “분노 다스리며 사랑하며∼”는 이런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의 출발점이다. 그 출발에 많은 분들의 호응이 있어 반가운 일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그리하여 가정폭력 피해 상담 활동이나 인권구제 활동을 주로 하는 이들은 5월을 가족공동체의 평화를 강조하는 달로 명명하기도 한다. 가족공동체 속에 존재하는 갈등이 효과적으로 조율되지 않는다면, 이는 사회의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가족공동체의 평화와 이 사회의 평화를 위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분노와 갈등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효과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훈련이 폭넓게 이뤄질 수 있는 인적·물적 기반을 튼튼히 다져져야 할 것이다.

2009-05-25

예천군 우수농산물 판로 확대 "뒷짐"

경북도가 도내 우수농산물의 판로확대를 위해 TV 홈쇼핑제작비를 지원하고 있으나 예천군에서는 우수 농산물 선정 심사에 단 한 품목도 출품하지 않아 농가들로부터 원성을 받고 있다 한다.TV홈쇼핑은 브랜드의 홍보와 구매·경험·신뢰가 일괄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광고보다 네임밸류(Name value)를 높여주는 효과가 높아 농산물유통의 중요한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데도 예천군 담당 공무원은 “HACCP(청결가공 인증)·GAP(성과능력) 및 군수가 추천하고 품질을 인증한 전통식품이 없어 출품을 못했다”고 말을 하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예천지역에는 ‘호명 금싸라기 참외(성주참외)’·‘용문 청결고춧가루(영양 빛깔 찬 고추’·‘예천 청양 풋고추’ 등은 전국적으로 품질을 인증받아 이미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지역 농민들이 구슬땀을 흘러 생산한 우수농산물을 예천군이 신뢰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타지의 소비자들에게 믿고 사라고 할 수 있는가.경북도 우수농산물로 선정되면 TV홈쇼핑을 통한 홍보와 판매에 필요한 비용을 도에서 지원해 주기 때문에 생산농가는 쉽게 홈쇼핑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도는 지난 4년 동안 곡류(쌀), 과일류(사과, 배, 복숭아, 곶감), 수산물(오징어, 간 고등어, 과메기, 미역, 문어), 가공식품(참마, 된장, 반찬류, 매실, 포도즙) 등의 79개 업체 제품이 TV홈쇼핑에 소개되면서 64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한다. 특히 ‘청도 씨 없는 아이스 홍시’를 생산하는 정동식품 등이 홈쇼핑 판매로 인해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성이 높아지면서 대형할인점과 백화점 입점 등의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하여 지난해 1억8천만원의 매출고를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예천군은 군수가 추천하는 우수 농특산품이 경북도 우수농산물에 많이 선정되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그래야 TV홈쇼핑 전파를 타고 대박 상품으로 키우면서 전국적인 명품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 것이다.

2009-05-25

盧 前대통령의 서거가 남긴 것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온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지만 투신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파란만장했던 영욕의 삶을 마감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강도는 더 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전직 대통령이 검찰 수사의 칼 날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는 헌정 사상 초유의 일로 ‘수난과 비운’으로 얼룩진 전직 대통령 역사는 또 다시 불행한 기록을 추가하게 됐다. 이제는 더 이상 전직 대통령들의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고, 바람직한 ‘전직 대통령 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공론의 장이 펼쳐져야 할 것이라고 본다.노 전 대통령 자신도 “농촌으로 돌아가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삶을 살겠다”며 퇴임 직후 고향인 봉화마을로 낙향했지만 그 역시 전직 대통령들의 불행한 전철을 밟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이후 최고의 권좌에 오르기 까지 도덕성을 최대의 덕목으로 삼아 왔다는 점이 오히려 ‘결백’의 표시로 자살을 선택한 배경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없지 않다. 하지만 ‘박연차 비리’의 실체적 진실과는 별개로 차제에 5년 단임제 대통령에게 집중된 절대적 권력의 감시와 분산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국회의 견제기능 강화 ▲대통령을 감시할 수 있는 외부 기관의 설립과 권한 부여 ▲시민단체의 감시 역할 강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대통령 재임 중 ‘살아있는 권력’을 제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대통령의 의지에 좌우될 수 밖에 없다는 반론도 없지 않다.지금은 여야와 보수·진보 진영 모두 정치적 이해관계나 이념적 노선을 초월해 상호 비방을 자제하고 고인이 된 노 전 대통령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고 국민의 충격과 아픔을 어루만져야 할 때이다.

2009-05-25

노 전 대통령 서거, 외신 신속보도

주요 외신과 방송들도 23일 앞다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AFP 통신은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노 전 대통령이 등산을 하던 중 언덕 아래로 떨어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노 전 대통령이 유서를 남겼으며 경찰이 노 전 대통령이 자살을 시도한 것인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연합뉴스를 인용해 노 전 대통령이 자살을 기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최근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AP 통신도 노 전 대통령이 산에서 추락한 뒤 사망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재임시 기업인으로부터 600만달러 이상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고 소개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초 5년 임기를 마친 노 전 대통령의 사망 경위에 대해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퇴임후 인기가 없었지만 깨끗한 정치로 여전히 존경을 받았던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시 부인이 기업인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고 공개 사과했었다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노 전 대통령이 사고로 추락한 것인지, 자살을 기도한 것인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이타르타스 통신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CNN 방송 인터넷판도 경찰을 인용, 노 전 대통령이 등산중 추락한 뒤 숨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망 경위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 방송 인터넷판은 인권 변호사 출신인 노 전 대통령이 부패 척결을 약속하며 2003년 취임했으나 민주당이 스캔들과 내분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노 전 대통령의 임기가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았다고 보도했다.BBC는 또 노 전 대통령이 2004년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 탄핵을 받았으나 헌법재판소의 탄핵기각으로 직무에 복귀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순탄치 않았던 정치 인생을 소개했다.

2009-05-24

"포스코 해운업 진출은 위험한 발상"

포스코가 중견 해운업체인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운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한국선주협회(회장 이진방)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대량화주의 해운업 진출은 해운산업의 근간을 뒤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또 이러한 설이 사실일 경우 매입협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협회는 또 포스코가 해운업체를 인수할 경우 철광석 수송전문선사와 철강재를 수송하는 중소선사들이 설 자리가 없어져 해운산업 기반이 와해되는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대량 화주들이 해운업에 진출할 경우 해운전문기업이 도태될 것을 우려해 대량화주들의 해운업 진출을 제한하고 있는 만큼, 포스코의 진출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해운업 제 24조에는 제철원료 등 대량화물의 화주가 사실상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법인이 그 대량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해운업 등록을 신청할 경우 국토해양부장관은 관련업계와 학계, 해운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정책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들어 등록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협회 관계자는 "국가경제가 어려워 모든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착수하는 시기에 국민기업인 포스코가 문어발식으로 기업을 확장할 경우 그 피해는 국민 뿐 아니라 해운기업에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실제로 지난 1990년 포스코는 계열사로 거양해운을 설립했다가 경영실적 미비 등으로 5년만에 한진그룹에 매각한 바 있습니다.한편, 일본의 경우는 철광석 등 대량화물의 경우 100% 자국선사를 통해 수송하는 등 해운을 전적으로 전문해운기업에 맡김으로써 대량화물의 안정수송으로 관련산업의 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세계 1위의 해운강국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2009-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