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네 꼬라지를 알라

최재영 서양화가 “너 자신을 알라”를 영호남의 방언으로 표현하면 ‘네 꼬라지를 알라’ 이렇게 된다. 흔히들 소크라테스의 말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소크라테스 훨씬 전 고대그리스 파르나소스의 아폴론신전입구에 새겨진 금언으로 ‘매사에 도를 지나치지 말라’는 글귀와 함께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 “무엇이 가장 어려운가?”라는 물음에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고, 남을 충고하는 일이 가장 쉬운 일이다” 고대그리스 철학자 탈레스가 한 말임을, 디오게네스가 그의 저서에 소개하면서 금언이 되었다고 한다. 어쨌거나 인간이 아무리 지혜롭다고 하나 신에 비하면 그야말로 볼품없고 하찮은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견지에서,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무지를 아는 엄격한 철학적 반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소크라테스는 이 금언을 자신의 기본사고에 두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자주 인용한 말이 되었고, 그 후에 등장한 많은 철학자들이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곱씹다 보니 어느새 그의 사상을 대변하는 문구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말이 오늘날까지도 자주 인용되고 있는 것은 스스로를 성찰하고 자신을 낮추어 욕심을 절제하는 것이 우리 인간에겐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반증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은 권좌에 앉으면 없는 욕심도 생기는가보다. 자신을 낮추어 욕심을 절제하지 못하고 사욕을 채웠다가 끝내는 패가망신한 사람들은 수없이 많았다. 그러나 권좌에 있으면서도 절제하고 스스로를 잘 다스려 후세에 칭송을 받은 이도 또한 적지 않다.삼국지연은 오, 위, 촉나라가 패권을 다투던 난세를 나관중이 삼국지 정사를 바탕으로 쓴 중국의 역사다. 여기에 등장하는 최고의 주역들 중 공명과 장비, 관우가 있다. 그런데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자기가 섬기던 나라에 관심을 두었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그 권력을 남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랬기 때문에 지금도 중국에서는 사악한 귀신들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 온다는 신의 반열인 관제(關帝)에 그들을 올려놓고 추앙한다. 신출귀몰한 재능으로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대군을 대파하고 수많은 전공을 세운 공명은 유비가 제위에 오르자 재상이 되었지만 그가 죽은 후 남겨진 재산은 밭 몇 뙈기와 초가집 한 채가 전부였다. 장비는 관우와 더불어 당대 최고의 용장으로 일컬어지며, 특히 형주에 있던 유비가 조조의 대군에 쫓겨 형세가 급박해졌을 때, 장판교위에서 “내가 장익덕이다” 호령으로 위나라를 물리쳤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도 의협심이 강하고 스스로 근검절약함이 만 백성의의 귀감이 되었다. 무신으로 추앙받는 관우 역시 조조와의 싸움에서 대패하고 사로잡혀 귀순종용과 함께 극진한 대우를 받지만, 위나라의 가장 골치 꺼리인 안량을 베어 조조의 후대에 보답하고 자신에게 내려준 수많은 재물에 손끝 하나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남겨두고, 유비한테로 돌아가 충의를 다했다. 부귀와 영화에 매이지 않고 의리를 다한 사람으로 지금도 중국에서는 가장 존경받는 영웅호걸로 꼽는다.“예의도 배가 불러야 나온다”는 공자의 말처럼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우리의 5천년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경제부흥을 이룩했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독재로 장기집권을 획책하면서 발생한 폭력행위와 부정한 명분은 비판받아 마땅하나, 절대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 업적에 대해서는 지금도 많은 국민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그때는 기아탈출이 나라의 최고목표였고, 그리하여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결국 불행한 죽음을 맞으면서 그에 대한 평가는 수많은 쟁점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기 몫으로 꼬불쳐 둔 재산이 없었다는 점이고,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결코 권력을 남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요인이 된 것이다.“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 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이것은 성경(눅21)에 나오는 구절이다. 자신의 꼬라지를 살피고 스스로를 다스리지 않으면 멸망을 자초할 수밖에 없는 것임을 경계한 말이다. 정치인들이 권좌에 있을 때는 물론이고 떠날 때를 위해서 늘 새겨야 할 말이다.

2009-05-28

신발...김수복

암 투병을 하다가 육신을 거두고떠나간 아내를 먼저 보낸 팔순이 넘은 은사는집으로 돌아가는 저녁이 두렵다 했다전쟁 통에 함지박을 이고 생선을 팔러 다녔던 아내가몸져누워 있던 저녁이 더 행복했다고 했다아내가 없는 집으로 돌아가는 밤길이 무서워아내가 신고 다녔던 신발을 현관에 놓아둔다고 했다- 불교문예(2008년 가을호)단 세 문장, 7행(行)으로 된 김수복 시인의 ‘신발’을 몇 번이나 거듭 읽었다. 그리고 내 신발과 아내의 신발을 쳐다보고 다시 아내의 얼굴을 오래 들여다봤다. 인생, 삶의 길을 함께 한 부부는 서로가 서로의 소중한 신발이라 할 수 있겠다 싶다. 암 투병을 하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떠나버린 아내를 그리워하는 팔순이 넘은 김수복 시인의 은사 이야기가 못내 서럽다. “아내가 없는 집으로 돌아가는 밤길이 무서워/아내가 신고 다녔던 신발을 현관에 놓아둔다고 했다”는 차라리 “몸져누워 있던 저녁이 더 행복했다고 했다”는 김수복 시인의 은사 말씀도, 그 말씀을 시로 옮겨 독자의 가슴에 마음의 새 물결을 길어다 놓는 시인의 젖은 마음이 나를 아프게 때린다. 지금 우리가 신고 있는, 험난한 길을 걸어갈 수 있게 해주는 신발(남편, 아내)을 소중하게 모셔야 한다. 그것은 더구나 내 피의 연, 혈연(血緣)을 이어준 사람 아닌가. 다시 내 옆자리에 있는 사람을 지극정성으로 모시자. 서로 튼실한 신발이 되어주자, 저 먼 곳으로 떠나기 전에.해설이종암·시인

2009-05-28

"중증장애인들 아픈 치아 치료하세요"

포항시 북구보건소, 이동 무료 치과진료 서비스 포항시 북구보건소가 중증장애인시설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진료서비스를 한다.27일 북구보건소에 따르면 관내 중증장애인시설 4개소에 이동진료버스를 이용, ‘찾아가는 치과진료서비스’를 한다.북구보건소는 치과진료버스 1대와 진료 자원봉사 5명, 보건소 직원 3명으로 구성, 지난 3월부터 흥해읍 오도리 중증장애인시설인 ‘향기마을’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1회 순회 이동진료를 하고 있다.진료팀은 민간치과의원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보건소 치과위생사로 구성됐으며 치주병예방과 치료를 위한 스켈링을 비롯해 치아우식증(충치)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염증상태로 방치된 잔존치아뿌리 발치, 충치치료, 치주치료, 신경치료 뿐만 아니라 개인별 구강상담, 잇솔질교육 등 포괄적인 구강진료를 하고 있다.북구보건소 관계자는 “일반인들에 비해 구강상태가 열악하고 경제적 여건이 어렵고 의료소외지역에 위치해 있는 중증장애인들에게 치과진료장비가 설치된 버스로 직접 찾아가 구강진료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북구보건소 취약계층에 대한 다양한 구강보건사업과 지역 중증장애인에 대한 구강관리를 위해 특수학교(명도학교) 구강보건실운영, 재가장애인 방문구강관리, 소내 치과무료진료(3급이상), 장애시설 방문진료, 장애인단체 순회구강교육, 점자 구강홍보물제작, 치과의료팀 자원봉사자 연계 등의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09-05-28

禮書(예서)의 결정판 "常變通攷(상변통고)"

정태원 북부취재본부장안동지역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로 “예(禮)를 모르거든 ‘무실’에 가서 물어 봐라.”라는 말이 있다. ‘무실’이란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로 전주 류씨 수곡파의 집성촌이다. 임하댐 건설로 지금은 대부분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으나 400여 년을 세거한 전주류씨들은 대과 급제자 만 10명을 배출하고 진사·생원이 33명, 문집을 남긴 분이 77명에 이르는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 1700년대를 살았던 동감 류장원(柳長源:1724∼96)은 상례(常禮)와 변례(變禮)에 관한 여러 학설을 모으고 자신의 학설을 붙인 예서 상변통고(常變通攷)를 남겼다. 이 책은 주자가례(朱子家禮)를 주로하고 그밖에 경사자집(經史子集)과 유서(類書)에서 주요 내용을 골라 덧붙였다. 각 조문마다 ‘주자가례’의 조문을 먼저 넣고 이 가운데 주자 만년의 학설과 다른 것은 ‘의례경전통해(儀禮經典通解)’ 등 여러 서적에서 유학자들의 일치된 학설을 택했고, 여러 사람의 학설이 다를 때는 모두 수록했다. 가례 가운데 고사와 난해한 곳은 따로 모아 해설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견해를 붙였다. 가례에서 언급하지 않은 향례·학교례·국휼(國恤) 등의 예도 모두 수록하여 해석해 놓았다. 참고한 서적은 한나라와 당나라의 고서 70여 종과 송대의 고서 60여 종 그리고 조선시대의 고서 50여 종으로 가히 예학을 집대성한 책이라 할만하다. 동암의 예학은 퇴계학의 적전인 대산 이상정선생에게서 배웠을 을뿐만 아니라 가학으로 면면히 이어져 온 것이었다. 방선조인 괴애(乖涯) 류지는 ‘방례변증(邦禮辨證)’을 저술했고, 몽천 경휘(慶輝)는 ‘가례집설’ 6권을 지었으며 삼종형 삼산과 중형 노애도 예서를 남겼다. 이 같은 학풍은 동암으로 이어졌고 그의 훈도를 받은 가문내의 문도들에게 전해져 호고와(好古窩) 휘문(徽文)은 ‘관복고증’ 등의 예서를 썼고 족 증손 정재 치명과 금암 치덕 등도 많은 예서를 남겼으며 특히 류장원의 아들 희수는 ‘상변찬요’를 남기는 등 예학은 무실 류씨의 가학으로 이어져 온 것이다. 동암의 저술 ‘상변통고’는 30권 16책의 방대한 분량이다. 이 책을 부산에 있는 경성대학교 교수들을 주축으로 한 ‘한국고전의례연구회’가 16명의 학자를 동원해 5년 만에 국역을 끝내고 지난 23일 국학진흥원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출판기념회로는 보기 드물게 주최 측이 예상했던 인원을 훨씬 넘는, 6백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해 무너져 가는 예의 복원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1세기, 이 시대에 왜 다시 거추장스럽기만 한 ‘예’를 들먹이느냐고 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동암은 이 책의 총론에서 이천과 주자 등의 말을 인용해 ‘예는 성품을 유지하는 것이다. 대개 성품에서 나오지만, 성품을 유지하여 근본을 되돌리는 것이다. 무릇 아직 성품을 이루지 않았을 때 모름지기 예로써 유지하여 능히 예를 지키면 이미 도에 배반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예는 바로 천지자연의 이치이니, 번거로운 조문과 자질구레한 절차가 모두 그 가운데 있다. 예의(禮儀) 삼백 가지와 위의(威儀) 삼천 가지는 곧 하나의 도리이다. 공자가 “나의 도는 하나로 꿰었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대개 도리는 하나의 근원이니, 사물에 흩어져 보이는 것이 모두 하나의 사물에서 나온 것이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그는 ‘예는 단순하게 풍속을 놀라게 해서는 안 된다. 모르는 자들이 괴이하다고 여긴다.’ 며 ‘인정이 편안하게 여기는 것이 곧 예이다.(人情小安 則禮也 故 禮 所以 由義起)’ 라고도 했다. 또 증자의 말을 인용해 “행동하는 용모에는 사납고 거만함을 멀리하며, 안색을 바로잡음에는 미더움에 가깝게 하며, 말을 할 때는 비루하고 패악함을 멀리하는 것이 대원과 대본이다”라고 강조한다. 이제 예학의 백과사전격인 ‘상변통고’가 국역 된 만큼 누구나 관심만 있으면 쉽게 전통예학에 접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나치게 관념적이고 까다로운 형식논리가 지배하는 ‘예’가 아니라 인간의 기본을 찾아가는 ‘예’를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기회이다.

2009-05-28

샤프 사령관의 엄중한 대북 메세지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한에 확고하면서도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샤프 사령관은 “북한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로는 어떤 목적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북한의 군사적 도발행위 중단을 거듭 촉구하면서 “이런 식으로는 북한이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언급은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관련해 한·미 양국 정상이 26일 전화통화를 갖고 긴밀히 공조해 강력 대응해나간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비중이 실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특히 우리가 주목하는 대목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 이어 샤프사령관이 한미동맹 강화 및 대한(對韓) 방위공약 준수를 확약했다는 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미동맹은 굳건하다. 미국의 군사력과 핵우산이 한국을 보호할 수 있는 만큼 확장돼 있으며 확고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의 군 최고통수권자와 한반도 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야전사령관이 단호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나선 배경에는 그만큼 작금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북한 당국에 대해서는 유비무환의 준비태세 확립을 통해 오판이 자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강력한 대응의지를 과시하는 동시에, 2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군사적 위협에 직면한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고 사회적 안정에 도움을 주자는 고려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자신들의 안위와 체제 보장에만 신경 쓰고 있지 국민에겐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는 샤프 사령관의 비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김정일 위원장과 북한 당국자들은 지금이라도 무모한 군사적 도발로는 ‘어떤 목적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샤프 사령관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2009-05-28

北 핵 실험에 한국 PSI 전면 참여 결정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남쪽이 애통한 분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데 대해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 다음 날인 26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이 전면참여하면 2003년 5월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 일본 등 전 세계 11개국의 발의로 WMD 확산 방지를 목표로 시작된 PSI의 95번째 가입국이 된다.보도에 따르면 PSI는 국가간 협력을 통해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나 관련 물자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검색·차단할 수 있도록 하자는 구상으로, 사실상 이란·시리아와 함께 북한이 주요 견제 대상이다. PSI 전면 참여 자체만으로도 남북관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정부의 PSI 전면 참여 결정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남쪽이 喪中인데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이라며 대량파괴무기 및 미사일 확산이 세계 평화와 안보에 미치는 심각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 더 이상 PSI 참여를 유보할 명분도, 이유도 사라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북한의 도발에 상응하는 한국정부의 카드로 유력하게 거론돼 온 만큼 이를 실행에 옮긴 것뿐이다.북한은 그동안 한국정부가 PSI에 전면 참여할 경우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강조해왔다. 그렇지만, 원인을 제공하고 정세를 경색국면으로 몰고간 쪽은 북한이다. 그런데 정부의 PSI 전면 참여결정에 대해 한나라당과 선진당은 ‘시의 적절한 조치’로 환영한 반면, 민주당과 민노당은 ‘유감스런 일’로 상반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PSI 참여는 전 정부에서도 신중하게 저울질해왔었다. 이를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선진당, 민주당과 민노당의 상반된 견해는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도 않고 정부의 대책을 차분히 기다려 보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다.

2009-05-28

암각화 바위 도둑맞았다

포항 동해면 석리 원삼국시대 유적 최근 중장비 동원해 통째로 뽑아가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으나 향토 유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비지정 문화재가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암각화 학자 이하우씨에 따르면 지난 1월20일 포항시 남구 동해면의 석리암각화(石里 岩刻畵)가 굴삭기 등 중장비에 의해 어딘가로 사라진 사실을 포항시 공무원과 함께 발견했다.지난 2000년 초 석리암각화를 발견한 이씨는 2008년 12월26일부터 재조사와 도면작업을 해오다 인근에 도로개설공사가 착공돼 피해가 우려되자 안전한 보존을 위해 이날 현장을 찾았다.이하우씨에 따르면 석리암각화는 원삼국시대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까지 조사된 적이 없어 한국 암각화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그는 “우리나라 암각화는 울산의 반구대와 천전리 암각화가 있지만 대부분 칠포리 암각화와 같은 구조를 지닌 검파형”이라며 “하지만 석리암각화는 인면 형태의 암각화로 동북아시아에서 일반적으로 조사되고 있는 유형과 같으므로 좋은 비교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에 따르면 석리암각화가 있는 바위는 포항시 동해면에서 구룡포읍으로 가는 31번 도로 아래의 구 도로 주변에 있었다. 가로·세로·높이 136×142×50cm 크기의 둥그스름한 작은 바위로서, 암각화의 내용은 둥근 인면형태에 두 개의 선각이 있는 표현물과 함께 작은 원 하나가 있고 크고 작은 바위구멍 6개로 구성돼 있다.이 가운데 선각으로 새겨진 동물과 같은 형상에 대해 동물을 표현한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아 추가 자료 조사의 필요성이 있었으나 이번 도난사고로 규명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하지만 포항시는 앞서 도난이나 훼손의 가능성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책을 미룬 것은 물론 현장 확인 후 4개월이 지나도록 회수에 별다른 의지를 갖지 않고 있다. 취재 결과 이 씨는 도난 이전에 포항시 문화재담당 부서에 보존조치가 시급하다는 건의를 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으며 결국 한 달 여 후 현장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각화 바위가 도난당한 뒤였다. 포항시는 이후에도 경찰에 대한 수사의뢰 등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관계당국의 철저한 경위 파악 후 책임 소재 규명이 요구되고 있다.이하우씨는 “비지정문화재의 잦은 도난은 비교적 허술한 곳에 방치돼 있어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기 때문”이라면서 “문화재는 국민 모두가 소중하게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공동의 문화 유산인 만큼 비지정문화재일지라도 등록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바위가 산중턱에 있고 발견 후 8년여 동안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누가 가져갈 지 몰랐다”면서 “앞으로 각 읍면동에 통보해 바위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해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5-28

영일만항 전력난 오나

오는 8월 컨테이너부두 준공 등 본격 가동을 앞둔 영일만항이 인근 주민들의 송전탑 설치 반대운동으로 전기공급 및 안정적 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27일 포항시와 한전 등에 따르면 북구 죽천리와 양덕동 일대에 154kV급 전기를 공급할 철탑 23기를 세우는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위해 최근 보상심의를 실시했다.송전선로가 9.4km인 이 사업은 영일만항과 배후산업단지, 양덕동 일대 주택단지 개발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사업비 147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1년 4월 준공 예정이다.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 150여명은 지난해 4월 ‘154kV 흥해분기 송전탑 및 노선 설치 반대대책위’(위원장 정송락)를 결성해 포항시와 의회, 국회의원 등에 대한 항의방문과 탄원서 제출 등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주민들은 송전탑 건설로 인해 건강권 침해와 지가 하락, 도시개발사업의 차질 등을 반대 이유로 내세우며 지중화나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전과 포항시는 주민들을 설득하는 한편 보상에 차질을 빚을 경우 관계 규정에 따라 당초 계획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시 측은 송전탑 반대가 전국적 현상인 만큼 정부가 관련 법을 제·개정해 주민들이 법원에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하더라도 공사를 강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한전 대구건설소 송전팀 측은 “반대 주민들을 최대한 설득해 오는 여름 이후 착공할 계획”이라며 “전기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엄청난 예산이 투입된 영일만항의 첨단시설도 무용지물인 만큼 주민들이 사업취지를 이해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09-05-28

제21회 경주시 문화상 수상자 6명 선정

(재)경주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는 제21회 경주시 문화상 수상자를 확정했다.▲문화부문=김윤근(65·한림야간중고 교장)청소년 예절교실은 물론 향토문화재 교육과 전통문화 예술창달과 전승 보전에 열정을 받쳐온 공을 인정받았다.▲예술부문=이명호(59·서라벌대 아동미술학과 교수)경북도 및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인 이 교수는 신라미술대전 도록을 발간하고, 경주시 브랜드슬로건 자문위원 및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자문위원을 맡아 지역예술 발전에 기여했다.▲문학부문=조순호(66·전 한국문인협회 경북 부지부장)2005년 시집 ‘천년의 숨결’ 출간, 논문 ‘국민문학파의 시조 부흥운동 고찰’ 발표, 국민훈장 홍조근정훈장 수훈 등 지역문학 발전과 문학인구 저변확대를 했다.▲학술부문=최재영(52·경주대 조경학과 교수)‘경주의 신화전설집성’과 ‘경주시사 발간’ 기여, ‘봉황로 도시경관기본계획 프로젝트 보고서’ 발간 등 경주역사 및 발전을 위한 저서를 발간해 학술 발전에 기여했다. ▲사회부문=김기호(76·6·25 참전유공자회 경주지회장)방폐장 유치활동에 남다른 열정을 펼쳐 왔을 뿐 아니라 6·25 참전 유공자로 국가 수호정신이 투철할 뿐 아니라 지역사랑 경주발전을 위해 애쓴 공로다.▲체육부문=김춘우(66·전 경주시 체육회사무국장)지난 1982년부터 1989년까지 경주시 체육회 사무국장을 맡아 제20회 경북도민체전을 유치해 종합 1위를 달성하고, 문화중고등학교 체육부장 및 경주시 배구협회 이사를 맡아 지역 체육진흥과 발전에 기여했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09-05-28

대구은행, 어린이 사생대회ㆍ여성백일장 시상

"최대의 문화 나눔 행사 만들자" 대구은행(은행장 하춘수)은 지난 26일 오후 지난달 25일 대구, 구미, 포항에서 동시에 실시한 제8회 어린이 사생대회 및 여성백일장 시상식을 본점 강당, 경북 1본부, 경북 2본부에서 각각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올해로 8회째인 어린이 사생대회에는 5천929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의 작품을 선정해 대구광역시교육감상 3명, 포항·구미교육청장 상 6명, 대구은행장 상 1천629명에게 장학금 및 부상이 각각 주어졌다.또한, 학교 단체상 금상은 대구 동성초등학교, 포항 두호초등학교, 구미 도봉초등학교가 차지해 학교발전기금 100만원과 교육감(청)상을 수상했으며, 은상 부문에는 대구 두산초등학교, 포항 신흥초등학교, 구미 도량초등학교가 선정돼 학교발전기금 50만원과 교육감(청)상을, 동상은 대구 입석초등학교가 학교발전기금 30만원 및 교육감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다.한편, 여성백일장에는 617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운문부문 이지안(수성구 범어1동)씨, 산문부문 이시언(북구 침산동)씨가 각각 장원으로 선정돼 대구은행장 상과 상금 100만원의 영예를 차지했고, 입선 이상 34명에게도 상장과 상금이 수여됐다. 또한, 어린이 사생대회의 동상 이상 수상작은 대구은행 본점 1층 로비, 포항시청 신청사 지하 1층 로비, 대구은행 구미영업부 객장 등에서 약 한 달간 전시회를 가지며, 인터넷 홈페이지(www.dgb.co.kr)를 통해서도 공개한다.대구은행 관계자는 “어린이 사생대회 및 여성백일장 행사는 지역의 어린이 및 여성고객들에게 최대의 문화 나눔 행사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매년 참가 인원도 증가하는 등 지역민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류기찬기자 ryukc@kbmaeil.com

2009-05-28

“잔차 타며 건강도 함께 지켜요”

포항제철소 화성부, 문화유적지·관광지 투어 포항제철소 화성부 2코크스공장(김동원 공장장)은 최근 자전거 동호회를 운영하며 직원건강 증진활동은 물론 서로간의 열린 대화의 장을 마련하며 자전거타기운동을 활성화하고 있다.김동원 공장장을 포함한 2코크스공장 직원 4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잔차 동호회’(자전차를 빨리 발음할때의 잔차에서 이름을 따옴)는 13차에 걸친 포항근교 문화 유적지 및 관광지 자전거 투어를 실시했다. 최근에는 포항에서 감포, 구룡포를 잇는 1박2일 자전거 투어도 실시하며 동호회 활동을 더욱 돈독히 하고 있다. 또한 지난 토요일에는 직책보임자 전원이 자전거타기 활동 활성화와 동호회 활동의 진취적인 발전을 위해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포스코 역사관에 집결해 자전거를 타고 구룡포 대보리까지 이동해 직원 모두가 즐겁게 실천할 수 있는 건강증진과 혁신활동에 대한 열띤 토론을 실시하는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동호회 회장으로 활동중인 신주영 파트장은 “자전거 동호회를 통해 직원들의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서로간의 열린 대화의 장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으며 이런 동호회 활동이 더욱 활성화 돼 전직원이 함께 할 수 있는 화합의 장은 물론, 즐겁고 활기찬 Fun Fun 직장의 모토가 되었으면 한다“며 취지를 밝혔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09-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