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한에 확고하면서도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샤프 사령관은 “북한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로는 어떤 목적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북한의 군사적 도발행위 중단을 거듭 촉구하면서 “이런 식으로는 북한이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언급은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관련해 한·미 양국 정상이 26일 전화통화를 갖고 긴밀히 공조해 강력 대응해나간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비중이 실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가 주목하는 대목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 이어 샤프사령관이 한미동맹 강화 및 대한(對韓) 방위공약 준수를 확약했다는 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미동맹은 굳건하다. 미국의 군사력과 핵우산이 한국을 보호할 수 있는 만큼 확장돼 있으며 확고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의 군 최고통수권자와 한반도 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야전사령관이 단호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나선 배경에는 그만큼 작금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북한 당국에 대해서는 유비무환의 준비태세 확립을 통해 오판이 자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강력한 대응의지를 과시하는 동시에, 2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군사적 위협에 직면한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고 사회적 안정에 도움을 주자는 고려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들의 안위와 체제 보장에만 신경 쓰고 있지 국민에겐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는 샤프 사령관의 비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김정일 위원장과 북한 당국자들은 지금이라도 무모한 군사적 도발로는 ‘어떤 목적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샤프 사령관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