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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 실현 750만 동포 뛸 운동장 넓힐 것”

윤석열 대통령이 ‘세계 한인의 날’인 5일 재외동포 앞에서 “우리 기업과 국민, 750만 동포가 뛸 운동장을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제17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지난 6월 출범한 재외동포청을 중심으로 전 세계 동포들을 더 꼼꼼하게 살피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세계 곳곳에 우리 기업과 국민, 750만 동포가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포들이 조국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더 많이 기여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을 실현하는 데 동포들이 함께하고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세계한인의 날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10월 5일로 지정됐으며 이번 행사는 올해 재외동포청이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이기철 재외동포청장, 국민의힘 김석기 재외동포위원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제1차장 등 국내 주요 인사와 세계 각국 한인회장 350여명이 참석했다.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한 재일동포 3세 배우 박소희 씨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이민자로 차별받으면서도 한인 정체성을 잃지 않고 당당히 살아온 경험과 앞으로의 다짐을 낭독해 현장의 박수를 받았다.이날 행사에서는 배효준 아시아파운데이션 이사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수여되는 등 재외동포 5명이 정부포상을 받았다. 오유순 밴쿠버 무궁화재단 이사장에게는 국민훈장 모란장, 임호성 아프리카중동 한인회총연합회 수석부회장에게는 국민훈장 동백장, 김계수 파독광부기념회관 운영위원회 명예관장에게는 국민훈장 목련장, 김수진 보라카이 한인회 회장에게는 대통령 표창이 각각 수여됐다.한편, 윤 대통령은 최근 재외동포 관련 일정을 잇달아 소화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달 29일 한국과 일본에 거주하는 원폭 피해자와 가족 85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했고, 전날에는 국내·외 거주 중인 파독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등 240명을 한 호텔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3-10-05

尹 대통령 “가짜평화론, 우리 안보 위협”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서울 잠실 올림픽 공원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창설 제7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가짜평화론을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작년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재향군인회 창설 기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2년 연속 참석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 기반인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로 보인다.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안보리 대북 제재를 선제적으로 풀어야 한다, 남침 억지력의 중요한 기능을 하는 유엔사를 해체해야 한다, 종전 선언을 해야 한다, 대북 정찰 자산을 축소 운영하고 한미연합 방위 훈련을 하지 않아야 평화가 보장된다는 ‘가짜평화론’이 지금 활개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그는 “호국영웅들의 피로써 지켜낸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역사는 우리에게 힘을 가져야 평화와 안전을 지킬 수 있음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북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핵 사용 협박을 노골적으로 가해오고 있다”며 “우리의 안보가 안팎으로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또 “가짜뉴스와 허위조작 선동이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자유 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여러분이 이 나라를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정부는 북핵 위협과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한미 동맹을 핵을 기반으로 하는 동맹으로 격상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했다”며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자유 대한민국을 굳건히 수호하고 국민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재향군인회의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재향군인회는 앞으로도 자유민주주의 보루로서 그 역할과 소명을 다해달라”며 “회원 여러분들도 안보 의식 강화와 총력안보 태세 확립에 앞장서 달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전국 곳곳에서 활약하고 계시는 재향군인회 회원 여러분, 올바른 역사관과 책임 있는 국가관, 명확한 안보관으로 자유, 평화, 번영의 대한민국을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가자”고 재차 당부했다.이번 행사는 안보의식 확산과 향군의 조직 활성화 사례를 공유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 한미동맹 강화 지지 등을 위한 회원들 결의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기념식에는 신상태 향군회장과 정부에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 대통령실에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인성환 안보실 제2차장,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3-10-04

“다음 中응원 해외세력 조작” 한총리, 범정부TF 구성 지시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 페이지 여론 조작 의혹과 관련, 범부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지난 1일 열린 우리나라와 중국의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 당시 ‘다음’에서 중국팀을 클릭해 응원한 비율이 한때 전체의 91%에 달해 여론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강경대응에 나선 것이다.한 총리는 이날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긴급 현안 보고를 받은 뒤 방통위를 중심으로 법무부와 과기부, 문체부 등 관련 부처들이 여론 왜곡 조작을 방지하는 범부처 TF를 꾸려 서둘러 대응하라고 지시했다.방통위에 따르면, 해당 경기 전후로 다음 페이지에서 클릭된 응원 횟수 약 3천130만건(확인 IP 2천294만건)을 긴급 분석한 결과, 댓글 중 약 50%는 네덜란드를, 약 30%는 일본을 경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외 세력이 가상사설망(VPN)을 악용해 국내 누리꾼인 것처럼 우회 접속하거나 매크로 조작으로 중국 응원 댓글을 대량 생성하는 수법이 활용됐다고 분석했다.방통위는 “국민 여론을 분열시키는 행위가 국내는 물론 해외 세력에 의해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인됐다”며 “드루킹 사태를 비롯해 가짜 뉴스에 의한 대선 조작 시도 등으로 사회적 우려가 큰 상황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의 배후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반드시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동관 방통위원장도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여론 왜곡이 네덜란드, 일본 등 외국의 인터넷을 우회한 소수의 사용자에 의해 벌어진바, 국민 여론을 분열시키는 행위가 국내는 물론 해외 세력에 의해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인된 것”이라고 부연했다.그는 이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에게 “뉴스타파(김만배 녹취록 왜곡 편집) 보도의 충격이 가지기도 전에 건강한 민주주의를 지키는 공론장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또 보여줘 국민 충격이 정말 크다”라며 “이런 게 방치하면 바로 국기 문란 사태가 된다”라고 지적했다.국민의힘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포털을 향한 ‘여론 조작’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여론조작 관련 혐의자와 다음을 각각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와 공모·방조 혐의로 고발했다.이 의원은 “불순한 세력이 특정한 목적으로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선거에 영향을 끼칠 목적으로 여론을 조작할 수도 있어 사안이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했다./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3-10-04

오늘 유인촌·김행 청문회 여야 격돌 예고

여야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10월 국회도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신원식·유인촌·김행 등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윤석열 정부 개각 인선을 놓고 여야가 날 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쟁점 법안을 두고도 대립이 이어질 전망이다.먼저 5일 예정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의 거친 논쟁이 예상된다. 야권은 유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장관 재임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지명철회를 촉구하고 있다.시작 전부터 파행이 예상됐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하루 전인 4일, 국민의힘의 청문회 보이콧 선언으로 무산될 뻔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늦게 양당 원내지도부가 회동을 갖고 청문회가 정상 운영되도록 여야 간사 간 협의하기로 극적 합의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과 증인 채택을 단독 채택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경우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김 후보자를 둘러싼 주식 의혹, 과거 발언 등에 대한 야당의 집중 공세가 예견된다.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도 사실상 불발됐다. 여야가 보고서 채택 시한인 4일까지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전체 회의 일정을 합의하지 못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신 후보자가 국방 전문가로서 장관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적격·부적격 의견을 병기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민주당은 과거 발언 및 역사관 편향 논란 등을 문제 삼아 부적격 의견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7일 청문회에서도 여야는 적격·부적격을 놓고 정면충돌한 바 있다. 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인사청문요청안이 송부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개최한 뒤 경과보고서를 정부에 보내야 한다. 신 후보자는 지난달 15일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송부됐고 같은 달 27일 청문회가 열려 이날이 기한이었으나 무산된 것이다. 기한 내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경우 대통령은 열흘 이내 기간을 정해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만약, 국회가 재송부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인사청문 보고서 없이도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이 경우 신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보고서 없이 임명한 18번째 장관급 인사가 되지만 야당의 반발은 이어질 전망이다.오는 6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두고도 여야 갈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대법원장의 임명 동의 요건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원내 제1당(168석)인 민주당이 반대하면 본회의를 통과할 수 없다. 민주당은 이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부결 당론 채택 여부를 본회의 직전 결정할 방침이다. 당 일각에서 당론으로 임명동의안을 부결하게 되면 정치적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논의를 재차 진행하기로 했다./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3-10-04

용산 TK 참모들 ‘총선 출사표’ 본격 이어지나

대구·경북(TK) 출신 인사들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들의 총선 출마 러시가 추석 연휴 직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일 “대통령실은 국정이 우선이고, 내부 회의에서 선거 이야기는 다루지 않는다”면서도 “추석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분위기가 선거 쪽으로 많이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도 “국정철학을 체득한 인물들로 의석수를 채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대통령실 참모들은 추석 연휴를 전후로 내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총선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고 지역 기반이 약한 행정관급들은 일찌감치 지역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 정무수석실은 후임자들에 대한 사전 인사 검증을 염두에 두고 내부 조사를 실시했으며, 30명 안팎의 행정관들이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실제 대통령실 정무수석실에 근무하는 이병훈 행정관은 포항남울릉 출마를 위해 용산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포항에서 초·중·고를 나온 이 행정관은 2014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공채 출신이며 윤석열 캠프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했다.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김찬영 행정관은 구미 갑·을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구미고와 아주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김 행정관은 아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등을 거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실무위원으로 활동하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지난 총선에서 윤두현 의원과 함께 최종 경선 후보로 선정됐으나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조지연 행정관도 경산 출마설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이달말 또는 11월 초 용산을 떠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 역시 유동적이다.수석 비서관급이나 최측근 참모들은 10월 국정감사·11월 예산안 처리 등 내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차출될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가 지역구 의원으로 출마할 경우 내년 총선(4월10일)으로부터 90일 전인 1월11일까지 사직하면 되기 때문이다. TK지역 인사로는 구미을 출마설이 흘러나오는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포항북 출마설이 나오는 강훈 국정홍보비서관, 대구 북갑 출마설이 있는 전광삼 시민소통비서관 등이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휴 직후 조금씩 시작해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이달 말에는 출사표가 줄 이을 것”이라며 “각자 시간표에 맡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추경호(대구 달성)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총선 출마를 공식화할 수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도 출마가 유력해 보인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은 본인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총선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이들의 경우 올해 말 또는 내년 1월 초 대통령실 개편과 중폭 개각이 동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용산 출신 참모 등 대통령 측근들이 TK지역에 출마하더라도 꽂아 넣기 식의 공천은 없다는 게 대통령실과 여권의 기류다. 윤 대통령 역시 공천 잡음이 최소화돼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지난 6월 21일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용산이 오더(주문)해서 낙점할 일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용산에서 어느 순간 특정 참모를 찍어 어디 출마하라고 지시하는 식의 일은 생각하기 어렵다”며 “전략공천은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기류에도 불구하고 TK지역에서는 여전히 ‘전략공천설’과 ‘낙하산 공천설’ 등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3-10-03

“자치분권의 핵심은 재정분권”

강성조사진 한국지방세연구원(KILF) 원장은 3일 “자치분권의 핵심은 재정분권”이라며 선진국 수준의 지방재정분권과 지방정부에 과세자주권을 부여하는 법과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강 원장은 3일 서울 서초구 KILF 원장실에서 경북매일신문 등 한국지역언론인클럽과 가진 공동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지방세 비중은 24.7%로 주요국가인 캐나다(55.1%), 독일(53.7%), 미국(46.5%), 일본(37.7%) 등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지방세의 세율과 감면에 대한 권한이 중앙정부에 집중되어 있어서 지방정부의 실질적 과세자주권이 낮다”고 설명했다.그는 “우리나라의 재정분권은 양적 측면 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 또한 고려되어야 한다”며 “수도권과 대도시 지역 자치단체는 지방소득세 및 지방소비세 추가 이양, 중소도시 및 농어촌 지역 자치단체는 지방교부세 지원, 지역자원시설세 과세대상 확대, 지방세 비과세·감면제도 정비를 통한 지방세수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그는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조례 등으로 직접 과세할 수 있도록 재량적 권한을 확대하고, 현재보다 과세권을 넓게 행사할 수 있도록 관련 법·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지방 정부의 재정운영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방지출 성과평가를 통한 책임성과 지방재정 위기 관리제도를 강화하면서 지방재정영향평가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며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이 언급한 것처럼 지방재정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지역감사원 설립방안도 검토할 만하다”고 했다.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감소가 지방재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방세도 지난 7월 누적 기준 64조5천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조8천억원(-6.9%) 감소했다. 자치단체로서는 재량지출 감축과 경직성 경비 억제 등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지자체의 지출 비중이 높은 사회복지, 일반 공공행정, 환경, 교통 및 물류 등에서 재량지출 감축, 의무지출 효율화, 공공부문 경직성 경비 억제 등을 통한 강력한 지출구조 혁신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 원장은 또 인구소멸·지방소멸이 국가 위기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지역불균형과 수도권 집중현상으로 인한 인구감소로 지방소멸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적으로는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 등으로 인구소멸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인구감소지역 전국 89개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협의회를 출범할 정도”라며 “국가적으로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 ‘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 시행, 지역소멸대응기금 사업 등으로 지원 중”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귀농·귀촌 정책, 교육환경 및 정주여건 개선 등 현실적인 인구유입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며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각종 규제완화, 제도 혁신, 예산 지원 등은 지역균형발전과 지방시대 실현을 위한 대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2023-10-03

김남국 ‘일본행’ 논란에 국힘“반일 선동하더니”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에 반대 입장을 표한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일본 도쿄에서 여행객과 같은 모습으로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은 지난 5월 가상화폐 거래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했으며 국회 윤리특위 윤리심사자문 소위원회에서는 국회의원 제명을 권고받은 상태다.김 의원은 이에 대해 “사전에 약속된 지지자 모임”이라고 반박했으나 국민의힘은 “일본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를 강하게 비판하며 반일 선동에 앞장서더니 연휴엔 몰래 일본 관광을 다녀왔다”고 비판했다.3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1일 일본 도쿄의 중심가인 긴자역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반팔 티셔츠의 편한 차림으로 목격됐다. 당시 김 의원은 횡단보도앞에서 휴대폰으로 긴자를 상징하는 와코 빌딩의 시계탑을 촬영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논란이 확산되자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일본행은 이미 약속된 지지자 모임 등 개인 일정에 따른 것”이라며 “여행 경비는 모두 사비로 부담하고 있고, 보좌진 수행 없이 일정을 소화 중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2021년 경선 때부터 인연을 이어온 지지자를 비롯해 꼭 한 번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약속한 분들이 많이 있다”고 부연했다.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겉으로는 반일 선동 연휴엔 몰래 일본 관광, 김남국 의원은 이중적 행태를 중단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강하게 비난했다.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민주당 출신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일본 긴자 거리에 나타났다”며 “일본의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를 강하게 비판하고 검증되지 않은 낭설들을 SNS에 공유하며 반일 선동에 앞장서던 것과는 대조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신 부대변인은 “김 의원은 일본에 간 김에 현지 음식을 마음껏 먹고 돌아와 일본 수산물은 물론 후쿠시마 처리수가 안전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 주길 바란다”며 “몰래 눈치 보며 일본을 여행하지 말고 차라리 의원직에서 물러나 자유의 몸으로 여행 다니길 바란다”고 일갈했다./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3-10-03

TK 추석 연휴 밥상머리 화두는 ‘이재명·한동훈’

대구·경북(TK) 정치권이 추석 연휴 기간 마지막 날인 3일 전한 명절 민심의 화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 구속 영장 기각,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었다. 다만 이 대표의 구속 영장 기각에 대한 민심은 여야 정치권에 따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우선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국민의힘 양금희(대구 북갑) 대구시당위원장은 “TK지역은 경제가 상당히 어렵다”며 “국민의힘이 여당이니까 먹고 사는 문제는 반드시 챙겨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홍석준(대구 달서갑) 의원은 “경제적으로는 살기 팍팍하다는 말이 많이 나왔고 지역 저출생과 관련해서도 ‘아이들 보기 힘들다’는 토로가 이어졌다”며 “지역 청년들의 취직문제와 기업들의 매출감소 등을 걱정하는 동시에 최근 치솟는 물가를 관리해 달라는 주문도 있었다”고 했다.민주당 강민구 대구시당위원장은 “TK 물가가 타 시도보다 현저하게 저렴했는데 큰 체감을 할 정도로 많이 올랐다”며 “그에 비해 시민의 삶은 나아질 기미가 없으니 그에 따른 좌절과 불안감, 걱정도 많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임미애 경북도당위원장은 “추석 물가 오른 것이 타격이 컸다”며 “태풍이 오거나 하면 농산물이 올라서 그런가보다 하는데 이번에는 전반적 경기 불안에 의한 것이라 걱정이 많았다”고 전했다.이 대표의 구속 영장 기각에 대한 여론은 여야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국민의힘 지역 의원들은 하나같이 “이 대표 구속이 불발된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대표 구속 기각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 등 의견이 대다수였다”고 말한다. 대구지역의 한 의원은 “명절을 맞아 시장 등을 방문할 때마다 ‘이 대표 왜 구속 못시켰냐’고 지적하는 분이 많았다”며 “해당 이슈(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지속된 시간이 길었는데 국민의힘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지역의 또 다른 의원은 “한 주민이 이 대표가 결국 혐의 3가지 중 1가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유죄가 인정된 것 아니냐고 따졌다”며 법원의 기각 사유에 대해 꼼꼼하게 분석한 주민들도 있었다고 전했다.이와 달리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이 국민의힘에겐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적잖았다고 한다.경북의 한 의원은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가지고 국민의힘이 총선을 치르는 게 더 유리하다는 해석을 하는 주민들이 상당했다”고 했다.반면, 민주당 TK인사들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고 했다.민주당 강민구 위원장은 “무리한 수사와 수사권의 남용, 야당 대표의 탄압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2년 넘게 수사했는데 결국 아무것도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이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도 분명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임미애 경북도당위원장은 “한 장관 같은 경우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발언하고 ‘이 대표가 죄가 없다면 기각될 것’이라고 장담한 부분들이 사람들에게 계속 회자됐다”고 전했다.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현역의원 교체 여부에 대한 관심도 지역민들의 명절 밥상머리에 올랐다.추석 연휴를 앞두고 경북매일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에브리씨앤알에 의뢰해 지난달 20∼21일 양일간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내년 총선에서 현역의원 재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지하겠다(37%)’와 ‘지지하지 않겠다(34.9%)’는 여론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이로 인해 TK지역 주민들이 현역의원들에게 “내년 총선관련 현역 물갈이가 어느 정도냐” 등을 묻는 경우도 빈번했다고 한다.또 안동 출마설이 돌았던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대구지역으로 출마를 결정한 것을 두고도 여러 얘기가 나왔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3-10-03

與 “정쟁에만 집중” 野 “애민이 없다”

3일 여야가 개천절을 맞아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로 ‘애민이 없다’, ‘정쟁을 멈추라’며 상대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석열 정부를 향해 “국민을 이롭게 하는 정부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이날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안타깝게도 지금 윤석열 정부에 애민정신은 없다”며 비판했다.그는 “국민은 최악으로 치닫는 경제 상황에 나날이 힘겨워지는 삶을 토로하는데, 윤석열 정부는 ‘상저하고(경기가 상반기에는 저조하고 하반기에는 고조되는 현상)’만 외치며 국민의 삶에 등을 돌리고 있다”면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홍익인간의 정신을 실천하지는 못할망정 국민 고통에 눈감은 불통의 폭주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홍익인간의 정신을 실천하겠다. 국민의 삶을 살피고 국민의 권리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겨냥해 “일부 정치권의 불공정·비상식적 행동으로 인해 극심한 정치 불신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겨레의 하늘이 열린 뜻깊은 날, 홍익인간과 재세이화(在世理化)의 이념을 기본으로 삼았다는 단군 왕검의 고귀한 뜻을 오늘 다시금 생각해본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단군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사는 우리는 후진적이고 퇴행적인 일부 정치권의 불공정·비상식적 행동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정치 불신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면서 “공적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면서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정신은 민생을 최우선으로 국민의 삶을 위한 정치를 하라는 가르침처럼,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선열의 정신이 더 크게 다가온다”며 “앞선 민족의 명절 추석 민심에서 보여준 국민의 뜻 또한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살피라는 명령이었다”고 언급했다.이어 “우리 앞에 놓인 각종 현안에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논의하는 것으로도 모자랄 시간에, 그동안 제1야당은 오로지 당대표 한사람을 위한 방탄과 이를 위한 정쟁에만 모든 당력을 집중했다”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오직 민생, 오직 국민을 최우선으로, 우보천리의 자세로 비정상의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바로잡기 위해서 앞으로도 쉼 없이 달리겠다”고 전했다./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3-10-03

국군의날 맞은 여야 "장병 노고 감사"…국방 현안은 서로 다른 목소리

여야는 제75주년 국군의날을 맞은 1일 군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며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그러나 민감한 국방 현안에 대해선 여야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은 안보에 중점을 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군 관련 의혹을 거론하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굳건한 안보력만이 국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평화는 강력한 힘에 의해 지켜진다는 원칙 아래, 국민들의 안전한 삶이 영위되도록 모든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안보는 국가의 근간이고, 평화와 자유는 튼튼한 국방력에서 비롯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역대 최초로 세종대왕상에서 육조마당까지 국민과 함께하는 행진에 동참하며 우리 군의 위상을 빛내는 데 함께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미국의 핵자산과 대한민국의 비핵자산을 결합하는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핵도발 시, 우리 군의 실전적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 태세, 한미 연합 전력을 통해 응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병들의 더 나은 복무 여건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모든 이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부대원 사망 사유 조작 의혹이 있고 일제 침략과 매국노, 군부 톡재자를 옹호한 신원식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군 장병께 깊은 감사 마음을 전하지만 우리 군이 처한 현실이 엄중하다”며 “고(故) 채상병은 상관 지시에 따른 수해 실종자 수색 중 안타깝게 희생됐는데 국방부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항명죄를 뒤집어씌우는 등 진실 규명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추진하며 우리 군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독립 영웅의 흔적을 지우고 그 자리를 친일 행위자로 메우려 하니 국민은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국군통수권자와 군 수뇌부를 향한 따가운 시선을 깨닫고 국민의 우려와 불신에 보다 책임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국군 장병이 자부심을 느끼고 국가방위에 헌신할 수 있도록 예우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3-10-01

정희용 “추석 연휴 기간 가정폭력 폭증, 엄정대처해야”

가족들이 오랜만에 한데 모이는 추석 연휴 기간 하루 평균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평상시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이 1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추석 연휴 동안 하루 평균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2만1천603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신고 건수는 약 939건이다. 이는 5년간 평상시 가정폭력 하루 평균 신고 건수 633건과 비교해 48%이상 높은 수치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4천848건, 2019년 4천74건, 2020년 4천371건, 2021년 4천568건, 2022년 3천742건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5년간 가정폭력으로 검거되어 법적 처분을 받은 건수는 전체 가정폭력 사건 115만5천212건 대비 20% 수준인 22만7천498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검거 인원 26만1천610명 중 구속률도 0.8%인 2천81명에 불과했다.    유형별로 존속폭행이 15만7천904명으로 전체(26만1천610명)의 60.4%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상해·폭력행위 5만1천158명(19.6%), 재물손괴 2만2천441명(8.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평상시 가정폭력이 끊이지 않고, 따뜻해야 할 명절에 오히려 가정폭력이 증가해 안타깝다 ”며 “관계 기관은 추석 연휴 기간을 ‘가정폭력 특별관리강화 기간’으로 지정해 가정폭력에 즉각·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정폭력은 사회를 붕괴시키는 중범죄라는 인식 하에 처벌을 더욱 강화하고, 재발 우려가 큰 가정폭력 고위험군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범죄 예방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특히 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긴급피난처 또는 임시숙소 제공, 스마트 워치 지급 등 보호 및 지원 활동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3-10-01

尹 대통령, 원폭 피해자 만나 “모시기까지 78년 걸려…너무 늦어 죄송”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추석을 맞아 한국과 일본에 사는 원자폭탄 투하 피해자들을 만나 “여러분을 모시기까지 7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수 만명의 한국인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원폭 피해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었다”며 “식민지 시절, 타향살이하며 입은 피해였기에 그 슬픔과 고통이 더욱 컸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오래도록 불편했던 한일관계가 여러분의 삶을 힘들게 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며 “정부는 동포 여러분의 아픔을 다시는 외면하지 않겠다. 이번 방한이 그동안 여러분이 겪은 슬픔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G7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일본 히로시마에서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원폭 피해 동포들을 만났고, 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한 것을 회고하며 “이역만리 타향에서 전쟁의 참화를 겪은 원폭 희생자를 추모하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갈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일 관계를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우리 동포를 잘 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 협력하면서 역내, 그리고 세계 평화와 번영을 증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권준오 한국 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장은 오찬 간담회 답사에서 지난 5월 윤 대통령의 히로시마 위령비 참배를 언급하며 “78년의 한과 고통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일본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한일관계가 좋기를 바란다”며 “저희와 저희 자손들이 이제는 과거와는 다른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 거주 원폭 피해자·가족 42명과 한국 거주 피해자·가족 43명을 비롯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대통령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은혜 홍보수석,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이기철 재외동포청장 등이 참석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3-09-29

朴心 특정후보 지지 ‘32.9%’… 그래도 아직은 영향력 있다

이번 추석 민심은 ‘내년 4월 총선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명절을 맞아 전국 각지의 가족과 친지들이 모인 자리에서 지역과 세대를 넘어서는 다양한 주제의 대화가 오가기 마련이다. 먹고사는 걱정, 나라 걱정 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결국 종착지는 정치권으로 향하기 마련이다. 이런 담론이 모이면 여론이 되고, 이 여론의 흐름은 내년 총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명절 밥상 민심이 정치권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금언(金言)이 정치권에서 오르내리는 이유다. 이번 추석 연휴를 통해 대구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소재들이 명절 밥상에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대표의 대구 출마 여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정 후보 지지 여부’, ‘현역의원 물갈이론’, ‘용산 대통령실 참모진 차출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이다. ◇‘지지하겠다’ 29%, 이준석 어디 출마하나 대구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과거 박근혜 키즈로 불렸으나 당에 쓴소리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대구 출마 여부다. 그는 최근 대구 행보가 부쩍 잦다. 얼마전에는 박근혜 정부의 실세로, 경산지역 무소속 출마가 거론되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기도 했다. 또 대구 지역 대학에서 MZ세대와 소통하는가 하면 대구 정치권을 향해서는 “다이내믹보다 동네 반장 선거 같이 가는 분위기가 크다”고 비판하며 날을 세웠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서울 노원병’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으로 대구지역에 출마하기 위해 포석을 두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 대구대 경산캠프 강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원병에서 계속 정치를 할 생각”이라면서도 “이런 의도 자체를 방해하거나 아니면 또 이런 의도를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을 경우 그들의 나쁜 의도에 따라 움직여줄 생각은 없다. (그럴 경우) 여러 가지 다른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본 계획은 노원병에 출마해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목표다. 다만 나중에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속단할 수 없다”며 대구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전 대표는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국민의힘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면서 당내에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얘기가 나와 공천장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류가 이렇다 보니 여권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 전 대표가 “대구 출마를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섰다”며 대구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이 전 대표가 대구 북을, 대구 수성을 등에 출마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대구 북을의 경우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현역인 홍의락 의원이 컷오프에 포함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양명모 후보를 압도적 표 차로 누르고 당선된 지역이다. 더구나 이 전 대표의 고향인 칠곡 출신 인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대구 수성을의 경우 홍준표 시장이 지난 총선 당시 양산에서 공천이 배제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이에 앞서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도 무소속으로 당선된 바 있다. 이 외에도 대구 지역에서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A의원 지역에 출마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본지가 이 전 대표의 대구 출마를 가정해 지지 여부를 물은 결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29%에 달했고, ‘잘 모르겠다’는 부동층은 23.7%로 집계됐다. 특히 20대에서는 이 전 대표의 대구 출마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8∼29세에서 41.2%가 ‘지지하겠다’고 응답해,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의 35.6%보다 5.6%포인트 앞섰다. 반대로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 역시 47.4%에 달했다. 20대를 제외한 나머지 세대에서는 모두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지지하겠다’는 응답보다 최소 16.3%포인트에서 최고 30%포인트까지 높게 나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 전 대표 출마가 예상되는 지역 중 하나인 대구 북을, 즉 대구 북부권에선 지지세가 만만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33.8%였고, ‘잘 모르겠다’는 18.2%였다. 반면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48%로 나타나 출마 시 한판 승부를 달굴 전망이다. 대구 수성을이 포함된 대구 동부권에서는 ‘지지하겠다’와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각각 29.6%, 47.1%를 기록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3.3%였다. 이 전 대표의 출마가 거론되는 지역마다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지지하겠다’는 응답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긴 했으나 ‘잘 모르겠다’는 부동층 역시 20% 이상이라는 점은 예의주시할 만하다. 이는 이 전 대표가 대구에 내려 올 경우 TK정치권의 지형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임을 예측케 해준다. “29%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 자체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과거 20·21대 총선에서 당초 과반 승리가 유력했음에도 공천 탓에 참패한 전적이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벌써 ‘용산 차출설’, ‘낙하산 공천’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 지역에서 공천 잡음이 또 다시 발생한다면 이에 대한 반발 표심을 이 전 대표가 흡수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특히 민주당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이 전 대표의 29% 지지율은 대구 정치권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눈길을 끄는 대목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정후보를 지지할 경우 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이들의 48.6%가 ‘이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34.3%만 ‘이 전 대표를 지지하겠다’고 답변했다는 점이다. 이 전 대표가 과거 대구·경북을 찾아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정당했다는 소신을 밝혔다가 일부 박 전 대통령 지지세력의 반감을 산 일 등이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영향력 놓고 갑론을박…朴 보수통합 방점 찍나 대구 정치권의 또 다른 관심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지지할 지 여부다.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지 세력이 남아있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시민들의 향수만으로도 영향력을 미친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비롯해 유영하 변호사, 3선 국회의원 이력의 김재원 전 정무수석 등이 TK지역 출마를 노리고 있다. 본지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이 대구에 출마한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어봤다. 그 결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2.9%,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3.9%에 달했다. 윤석열 정부의 향후 국정운영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더 확대될 소지도 있다.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43.2%였다. 부정적 견해가 다소 높은 것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그래도 아직은 영향력이 있다”는 데에는 이론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은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이후 뚜렷한 정치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가 최근 공개행보에 나서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가장 골치 아픈 곳은 국민의힘이다. 이미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에게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김기현 대표가 지난 13일 대구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대표에게 “여당 대표로서 내년 총선을 잘 이끌어 승리할 수 있도록 잘해 달라”며 “여당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있을 것이다. 좋은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 여당 대표”라고 말했다. 이 말 속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돼 있다. 함께 가야 이긴다는 뜻도 담겼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를 정계에 진출시키기 위해 그동안 나름대로 활발히 움직였다. 지난해 유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 시에는 지지영상을 내보내기도 했고, 홍준표 국회의원의 시장 당선으로 보궐선거가 실시될 때에도 중앙당에 유 변호사의 공천을 요청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행보로 보아 박 전 대통령은 내년 총선에서 유 변호사의 공천을 성사시기 위해 진력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으로서도 박 전 대통령을 외면할 수는 없는 처지다. 큰 틀에선 보수 통합이지만 박 전 대통령을 안지 못하면 대구 경북 선거가 힘겨워 지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께서 직접 정치 일선에 나서는 정치적인 활동은 안 하실 것”이라며 친박계 인사들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 바 있다. 또 나아가 친박 신당 창당 가능성을 일축하며 “정치에 대해 대통령이 갖고 계신 여러 생각이 있었고, 그런 생각에서 친박은 없다고 누차 말씀하셨다. 그 말씀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말씀하실 기회가 곧 있을 것이라 본다. 이달이 가기 전에도 있을 수 있고, 늦으면 10월 초·중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만족하는 선에서 정치적으로 협의가 되면 국민의힘을 적극 지원한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고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번에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윤 대통령이 만나고 싶어 한다는 뜻을 전했고, 박 전 대통령도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져 회동이 성사되면 그 자리에서 여러 논의가 있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보수통합 차원에서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 변호사를 대구 지역에 공천을 주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비례대표를 줘 ‘빅딜’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여론조사 개요이번에 진행된 대구시 여론조사는 경북매일신문 의뢰로 9월 20∼21일(2일간)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씨앤알에서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으며,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3만명(SKT:1만5천명, KT:9천명, LGU+:6천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율은 6.1%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박형남·고세리기자

2023-09-26

현역교체 '지지 37%' - '반대 34.9%' 엇비슷… 대구 정치권 긴장

대구 정치권이 현역 의원 교체 여부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오는 10월 진행되는 당무감사를 통해 현역의원을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용산 차출설까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당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통령실 일부 참모들의 내년 총선 차출을 요청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흔쾌히 수락했다는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대구 의원들은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이다.대구 국회의원들로서는 이런 상황이 영 달갑지 않다. 2016년 대구에서 발생한 ‘진박(진짜 친박근혜) 파동’까지 소환되고 있다. 당시 청와대 인사와 현역 의원 간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총선에서도 대구·경북(TK) 중진의원들을 대거 공천 배제시키는가 하면, 원칙 없는 공천 기준 때문에 당이 시끄러웠다. 당시 TK 현역의원 교체율은 64%였다. 한창 역할이 기대되던 TK지역의 중진의원 대부분이 공심위의 횡포 속에 희생양이 됐다. 비상식으로까지 불리게 된 2020년 총선 공천을 이번에 다시 바로 잡아 TK정치를 정상화 시켜야 한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오기도 한다.이런 상황에서 22대 총선 역시 대통령실 TK인사 4∼5명의 출마가 유력하게 나돈다. 이미 해당 지역구도 거론되는 마당이다. 대구 북구, 대구 중·남 등은 용산 차출설의 대표적 지역구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더구나 이번 총선에선 국민의힘 중앙당이 수도권에 승부를 걸고 있는 만큼 TK중진 수도권 차출을 내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실화될 경우 대구 의원들이 대거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현역 의원들은 당연 좌불안석이다. 용산 차출설을 예의주시하며 앞으로 있을 당무 감사를 대비하는 등 컷오프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은 그 단적인 예다.◇중부권 남부권 ‘현역 지지’, 북부권 동북권 ‘현역 지지X’윤석열 대통령 탄생에 절대적 지지를 보낸 대구 시민들은 현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본지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대구시민들을 대상으로 현역의원 재지지 여부 민심을 조사해 봤다. 그 결과, 현역의원을 ‘지지하겠다’와 ‘지지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은 37%였고,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34.9%였다. ‘아직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8.1%나 돼 시민들이 향후 정치 동향을 보고 결정할 여지를 남겼다.그러나 ‘지지하겠다’는 긍정적 답변은 대구지역의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인 55.2%보다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이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 54.3%(매우 잘하고 있다 36%, 잘하는 편이다 18.3%)에 비해서도 한참 부족하다.조사 결과만 놓고 본다면 전국에서 보수 정당을 가장 열렬하게 지지하고 있는 대구시민들이 현역 국회의원의 평가는 다소 냉정하기도 하고 냉혹하기도 하다.지역별로는 중부권(대구 중·남, 대구 서), 남부권(대구 달서, 대구 달성)은 ‘현역의원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대구 북부권(대구 북)과 대구 동부권(대구 동구, 대구 수성구)은 ‘현역의원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현역의원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다소 높은 대구 북부권의 경우 ‘지지하겠다’ 34%, ‘지지하지 않겠다’가 39.9%를 차지했다. ‘잘 모르겠다’는 부동층은 26.1%였다.동부권 역시 ‘지지하겠다’ 34%, ‘지지하지 않겠다’ 39.2%로 나왔으며, ‘잘 모르겠다’는 26.9%로 집계됐다.반대로 현역의원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다소 높은 중부권의 경우 ‘지지하겠다(38.4%)’는 응답이 ‘지지하지 않겠다’(27.1%) 보다 11.3%포인트 높았다. 남부권은 ‘지지하겠다’ 가 40.7%였으나 ‘지지하지 않겠다’도 32.3%로 나타났다. 이 선거구는 ‘잘 모르겠다’가 27%여서 언제든지 긍정과 부정이 뒤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중부권과 남부권의 경우 현역의원 의정활동에 대해 만족하고 있으나 북부권과 동부권은 현역의원 의정활동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불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조사와 관련, 여론조사업계에선 그동안 시중 여론의 흐름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다만 부동층이 20%를 넘는다는 점은 변수다. 부동층의 표심 향배에 따라 현역의원들의 물갈이 폭이 춤을 출 수도 있다.이번 조사에서 특별히 관심을 끈 것은 대구지역의 세대별 정치 민심도 차이다. 이는 자칫하면 이번 명절에 친척·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세대 간 정치를 둘러싼 열띤 공방을 벌어지게 할 수도 있다.대구지역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세대에서 현 지역구 의원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앞섰다. 특히 40대는 50.1%가 현역의원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거부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반면 60세 이상의 56.1%는 현역의원을 ‘지지하겠다’고 응답해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의 현역의원들은 40대를 어떻게 자기편으로 끌어오느냐 여부가 당장 발등의 불로 보인다.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55.2%, 민주당은 25%를 기록했다. 주목받는 부분은 40대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역전됐다는 점이다.4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높았으나 40대에는 국민의힘 34.6%, 민주당 40.5%라고 응답했다.현 정부에 대한 강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세대도 40대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40대 응답자의 절반(50.8%)이 ‘매우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60.8%가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매우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후쿠시마 오염수, 지지층 결집 효과만윤석열 정부 들어서 여야가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놓고서도 여야 간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됐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의 뜨거운 공방과 달리 대구 시민들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본지가 (주)에브리씨앤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대구시민들의 14.7%는 향후 ‘더 소비할 것’이라고 했고, ‘비슷하게 소비할 것’이라는 응답도 40.8%에 달했다. 55.5%가 괘념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덜 소비할 것’이라는 응답은 39.1%였고 ‘잘 모르겠다’는 5.4%를 기록했다.다만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여야 각 진영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는 80%가 수산물을 ‘더 소비(23.6%)하거나 비슷하게 먹겠다(56.4%)’고 응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 ‘덜 소비할 것’이라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83.3%가 ‘덜 소비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들 중 ‘더 소비할 것’, ‘비슷하게 소비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3.3%, 9.2%에 머물렀다.여야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지지자들의 먹거리 소비 성향까지 진보와 보수로 나뉘고 있는 것임을 보여줬다. 이는 과거 2008년 광우병 파동 때와도 비슷한 양상이다. 당시 한국갤럽 조사에서 ‘미국산 수입 쇠고기로 인해 우리나라에 광우병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여당이던 한나라당 지지자는 70%가 ‘발생 가능성이 없다’고 했지만 민주당 지지자는 79%가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주)에브리씨앤알 김종원 대표는 “여야 간 강 대 강 대결 속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역시 각자 지지층에만 영향을 주고 있다”며 “야당이 ‘공포 마케팅’에 화력을 지나치게 집중한다면 진영 논리에 휩쓸리지 않는 중도층에서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이 지지자들의 불안감을 가라앉혀야 한다”며 “정부와 여당도 반대층까지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여론조사 개요이번에 진행된 대구시 여론조사는 경북매일신문 의뢰로 9월 20∼21일(2일간)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씨앤알에서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으며,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3만명(SKT:1만5천명, KT:9천명, LGU+:6천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율은 6.1%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박형남·고세리기자

2023-09-26

이준석 대구 출마, 지지하겠다 ‘29%’-지지않겠다 ‘47.4%’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대구 정치 지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결정적 요인이 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나타나지 않았다. 대구시민들은 내년 총선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대구지역 출마에 대해 29%가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에 출마하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32.9%가 지지를 보냈다. 또 지역 현역의원이 출마한다면 ‘지지하겠다’는 의견과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을 ‘비슷하게 소비할 것이다’와 ‘덜 소비할 것이다’는 의견 역시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이는 경북매일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에브리씨앤알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양일간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내년 총선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대구지역 출마 여부가 세간의 관심사다. 이 전 대표는 서울 노원병에 재출마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천 배제 등 변수가 생기면 대구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최근 대구와 경북을 수 차례 다녀갔고, 본인도 대구·경북 정치를 자주 언급하며 여론을 살피고 있다.본지는 이를 감안, 이번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 대구 출마 시 지지여부를 물어봤다. 조사 결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29%에 달했다. 여론조사업계에선 일단 이 정도면 이 전 대표의 대구 출마를 바라는 대구 민심이 적잖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분석한다. 특히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3.7%에 달해 향후 국민의힘 공천 과정,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여하에 따라 이 전 대표의 지지세가 확장될 소지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다만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47.4%에 달했다. 이 전 대표의 대구 출마를 탐탁치 않게 보는 여권 측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반대하는 마당이면 이 전 대표의 대구 출마는 큰 바람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나 “29%의 지지율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데에는 찬반 진영 모두 의견이 일치한다.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 전 대표의 주 지지층인 20대의 경우 오차범위 내에서 ‘지지하겠다’(41.2%)는 응답이 ‘지지하지 않겠다’(35.6%)는 응답보다 높다는 점이다. 외연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박 전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구시민들은 적잖은 지지를 보냈다. ‘박 전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한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지지하겠다’와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각각 32.9%, 43.2%로 나왔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한 부동층은 23.9%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달성군(남부권)에서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4.4%였다.이번 조사 결과는 내년 총선을 7개월 앞두고 이 전 대표와 박 전 대통령이 대구 총선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 지지율이 20%대를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 전 대표와 박 전 대통령이 10%이상 지지세를 끌어올린다면 국민의힘으로서는 이들의 경쟁력과 행보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내년 총선에서 현역의원 재지지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는 ‘지지하겠다’와 ‘지지하지 않겠다’는 여론이 팽팽히 맞섰다. 전체 응답자 중 37%는 ‘지지하겠다’고 한 반면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34.9%나 됐다. ‘용산 차출설’, ‘전략공천설’ 등 현역의원 교체론에 대한 이야기가 중앙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대구시민들은 현역의원 물갈이론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긍정평가는 54.3%를 기록한 반면 부정평가는 39.9%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가 종전에 비해 다소 올랐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대구시민들은 국민의힘에 절대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지지하거나 약간이라도 더 호감이 가는 정당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국민의힘(55.2%)과 민주당(25%)의 격차가 더블스코어 이상 벌어졌다. ‘지지정당 없음’은 13.7%, ‘잘 모름’이라는 답은 2.7%였다.한편,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다수 시민들은 ‘더 소비할 것’(14.7%) 또는 ‘비슷하게 소비할 것’(40.8%)이라는 응답이 55.5%로 다수였다. 덜 소비할 것이라는 응답은 39.1%였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4%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수산물을 ‘더 소비하거나 비슷하게 소비할 것’이라는 응답이 다수였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대부분 ‘덜 소비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번 조사는 (주)에브리씨앤알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양일간에 걸쳐 대구시민 만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 수준에 ±3.1%다. 응답률은 6.1% 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여론조사 개요이번에 진행된 대구시 여론조사는 경북매일신문 의뢰로 9월 20∼21일(2일간)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씨앤알에서 실시하였으며,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3만명(SKT:1만5천명, KT:9천명, LGU+:6천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박형남·고세리기자

2023-09-26

李 영장심사, 2시간 반 백현동 공방…대북송금·위증교사 남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후 현재 3시간 넘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고 있다.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7분부터 서울중앙지법321호 법정에서 이 대표의 영장심사를 하고 있다.영장심사는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위증교사 등 사건 별로 검찰과 변호인단 양측의 공방을 듣는 순서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낮 12시40분께까지 백현동 사건과 관련한 공방이 진행됐다.검찰은 백현동 사건을 ‘권력형 지역토착비리’로 규정하고 사안의 중대성, 증거인멸 우려 등을 고려해 이 대표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이 이날 영장심사를 위해 준비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는 500장 분량이고,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만 1천500쪽가량이다.이 대표 측 변호인단은 검찰이 ‘비선 실세’로 지목한 김인섭 씨와의 이 대표의 유착 관계를 부인하며 ‘민간업자가 기부채납을 충분히 해 공사까지 참여시켜 개발이익을 환수할 필요가 없었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에서 불구속 수사를 해야 한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이 대표는 별도의 발언 없이 검찰과 변호인단의 공방을 조용히 지켜봤다고 한다.재판부는 점심 식사와 휴식을 위해 오후 1시10분까지 30분간 휴정했다.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이 대표는 병원에서 가져온 미음을 법정 안에서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심사가 재개되면 대북송금 사건과 위증교사 사건을 두고 양측이 공방을 벌일 예정이다.공방이 끝나면 유 부장판사가 직접 궁금한 점을 물으며 양측 주장의 타당성을 확인할 전망이다.이 대표 역시 발언권을 얻어 직접 결백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만큼 영장심사는 이날 늦은 시간까지 계속될 수 있다.역대 최장 심사 기록을 깰 수도 있단 전망도 있다.지난해 12월 10시간6분 동안진행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의 영장심사가 1997년 제도 도입 이래 최장 기록이다.영장심사가 끝나면 이 대표는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린다.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어도 27일 새벽 결정된다. /연합뉴스

2023-09-26

헌정사 첫 제1야당 대표 구속기로…긴급상황 대비 의료인력 배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이 26일 오전 시작됐다.국가 의전 서열 8위인 제1야당 대표가 영장심사를 받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분께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했다.검은색 정장을 입은 이 대표는 한 손으로 우산을 쓰고 다른 손으로 지팡이를 짚은 채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구속영장 심사를 받게 된 심경이 어떠냐’,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어떻게 방어할 것이냐’, ‘김인섭 씨와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언제냐’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이 대표는 법정으로 가던 도중 중심을 잃고 휘청거려 주변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이 대표 지지자는 법정으로 들어가는 이 대표에게 “힘내세요”라고 외쳤다.영장심사는 이날 오전 10시7분께부터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 중이다.당초 오전 10시부터 영장심사가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빗길 교통체증으로 이 대표의 도착이 늦어졌다.검찰 측에서는 수사에 참여했던 김영남(사법연수원 34기)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 최재순(37기) 공주지청장을 포함해 10명가량이 참석했다.이 대표 측에서는 고검장 출신 박균택(21기) 변호사, 부장판사 출신의 김종근(18기)· 이승엽(27기) 변호사,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인 조상호(38기) 변호사 등6명이 나왔다.이 대표가 24일간 단식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만큼 긴급 상황을 대비해 법정에는 의료인력 1명이 배치됐다.휠체어도 준비됐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지난 18일 이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위증교사,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4월∼2017년 2월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민간업자에게 각종 특혜를 몰아줘 1천356억원의 이익을 독차지하게 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최소 20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이 대표가 오랜 기간 유착해온 ‘선거 브로커’이자 ‘비선 실세’인 김인섭(구속기소) 씨를 위해 인허가권을 사용해 이익을 몰아주고, 그에 방해가 되는 장애물들을 성남시가 제거해 준 ‘권력형 지역토착비리 사건’이라는 것이 검찰 시각이다.이 대표는 경기도지사였던 2019∼2020년 김성태(구속기소)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게 자신의 방북 비용 등 총 800만 달러(약 100억원)를 북한에 대납하도록 했다는 혐의도 받는다.대통령이 되기 위해 그룹 사업 확장을 노리던 김 전 회장을 ‘해결사’로 활용한 정경유착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검찰은 주장한다.이밖에 2018년 12월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였던 김진성 씨에게 자신의 ‘검사 사칭 사건’ 관련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 재판에서 위증해달라고 요구한 혐의도 적용했다.이 대표는 이 같은 혐의사실이 직접적인 증거 없이 검찰의 회유·압박에 의한 관련자 진술만을 바탕으로 구성된 허구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검찰과 이 대표 측은 혐의 소명 여부, 구속 필요성을 놓고 법리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이 대표 역시 직접 판사의 질문에 답변하며 구속영장을 기각해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영장심사 결과는 이날 밤늦게 또는 다음 날 새벽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이 대표는 심사를 마친 뒤 구속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게 된다.심사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갈리는 것은 물론이고, 정치권도 격랑으로 빠져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연합뉴스

2023-09-26

김동연 "신원식·유인촌·김행, '장관 아니라 가관' 후보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6일 신원식 국방·유인촌문체·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장관이 아니라 가관“이라고 비판했다.김 지사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상식적이고 공익에 헌신하는 보통 사람이 일하게끔 해야 한다.3명의 후보자를 보면서 현 정부가 국민을 우습게 본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장관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야당과 싸우는 전사’ 요구가 맞는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김 지사는 ”싸우는 국무위원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최근국무위원이 국회에서 야당 의원을 대하는 매너·태도·언사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윤심을 보지 말고 국민을 봐야 한다“고 했다.김 지사는 경제부총리 출신 경제전문가로서 정부의 균형재정 등 정책 기조에 대해 재차 날을 세웠다.그는 ”지금 정부의 돈을 안 쓰는 정책이 굉장히 걱정된다.전 정부의 확대 재정에 대한 반발이 큰듯하다“며 ”이념주의, 교조주의로 정하니까 돌이킬 수 없는듯하다“고 지적했다.이어 ”추경호 부총리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나간다면 개각을 통해 새로 온 사람이 기조를 바꾸겠다고 해야 한다“며 ”경제정책 전환은 수장 교체를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윤 대통령이 지난 20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CF(무탄소) 연합’을 제안한 데대해서는 ”원전을 염두에 둔 것 같다“며 ”RE100이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윤 대통령의 방향은 국제사회에 뒤처지고 문제가 많아진다.안 그래도 우리가 기후 악당국가인데 중앙정부가 RE100에 적극적으로 나가고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재명 당 대표의 구속영장 심사 등 민주당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김 지사는 ”몹시 상황이 안타깝다.흔들리고 혼란한 모습을 보이면 그걸 원하는사람에 좋은 먹잇감을 준다“며 ”민주당은 저력 있고 전통 있는 정당으로 단합과 혁신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리라 믿는다“고 했다./연합뉴스

2023-09-26

박근혜 "탄핵은 제 불찰 국민께 사과"…출마설 친박에 "과거 인연일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에 대해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해서 맡겨 주신 직분을 끝까지 해내지 못하고 많은 실망과 걱정을 드렸던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박 전 대통령은 26일 공개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비선 실세’로 불린 최서원(개명전 최순실)씨의 사익편취 및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검찰 조사에서 듣고 정말 너무 놀랐다.하지만 이 모든 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제 불찰이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최 씨의 비위를 알지 못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탄핵 사태의 책임이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는 취지에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박 전 대통령이 언론과 인터뷰한 건 2021년 말 특별사면된 이후 처음이다.박 전 대통령은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친박계 인사들을 향해선 ”정치를 다시 시작하면서 이것(출마)이 저의 명예 회복을 위한 것이고 저와 연관된 것이란 얘기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과거 인연은 과거 인연으로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이어 ”개인적으로 내년 총선에 별 계획이 없다.‘정치적으로 친박은 없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면서 ”과거에 정치를 했던 분이 다시 정치를 시작하는 문제는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내가 언급할 일이 못 된다“고 했다.다만 ”정치 일선은 떠났지만 나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고, 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하려고 한다“며 ”그것이 국민들이 보내주신 사랑을 조금이라도갚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국정농단 특검팀 수사팀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진영 대선후보로 정권교체를 한 데 대해선 ”좌파 정권이 연장되지 않고 보수 정권으로 교체된 것에 안도했다“고 말했다.탄핵 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데 대해선 ”마음이 참 착잡했다.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북핵 대응 방식이라든가, 동맹국들과의 불협화음 소식을 들으면서 나라 안보를 비롯해 여러 가지로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또 박근혜 정부 평가에 대해선 ”임기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실패한 것’이라 한다면 받아들인다“면서도 ”‘정책적으로 실패한 정부’라고 한다면 도대체 어떤 정책이 잘못됐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이어 ”통합진보당 해산이라든가 공무원 연금 개혁, 개성공단 폐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등은 국운이 달린 문제라 어떤 것을 무릅쓰고라도 꼭 해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특히 사드 배치, 위안부 합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체결 등을 거론하며 ”안보를 위해 꼭 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일을 정말 하늘이 도우셨는지 다 하고 감옥에 들어가 다행이었다“라고도 했다.박 전 대통령은 유죄를 받은 일부 사안의 경우 억울하다는 입장도 밝혔다.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롯데·SK가 낸 출연금이 제삼자 뇌물죄로 인정된 데 대해 ”이 판결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롯데나 SK가 저한테 어떤 청탁도 한 적이 없다.또, 그룹 회장들에게 제가 구체적으로 후원 금액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재임 시 국정원장들에게 특수활동비 36억5천만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역대 정부에서도 그런 지원을 해 왔다’기에 ‘지원받아 일하는 데 쓰라’고 했다.다만 어디에 썼는지 보고받은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제 사적 용도로 쓴 것은 전혀 없다“며 ”(특활비에 대해) 법적 검토를 받지 않았던 건 정말 후회스럽다“고 말했다.2016년 총선 때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에 불법 개입한 것에 대해서도 ”제가 몇몇 사람에 대해선 말했겠지만, 구체적으로 리스트를 만들어 당에 전달하면서‘이 사람들은 꼭 공천하라’고 한 기억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2023-09-26

윤 대통령, 추석 명절에도 ‘민생’

윤석열 대통령이 올 추석 연휴기간 민생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과 대법원장 공백 현실화 등으로 국회 운영이 멈추고 정치 실종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여의도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추석 밥상머리 민심을 고려한 행보로 읽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25일 “윤 대통령이 연휴를 앞두고 소비 진작, 경제 활성화 방안에 몰두하고 있다”며 “참모들에게도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고 제도적으로 보완할 부분을 꼼꼼히 살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 일본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과 만나는 것을 포함해 하루도 빠짐없이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제 휴일에도 쉬지 않는 공무원들을 격려하거나 전통시장을 방문해 물가 동향을 점검하고 상인들을 만나는 일정을 고려하고 있다. 군부대 시찰 일정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저녁 미국 뉴욕에서 귀국한 직후 충남 공주에서 열린 지역 행사를 방문해 내수 진작에 노력하는 메시지를 냈다. 이튿날에도 김건희 여사와 함께 용산 대통령실 앞 공원에서 열린 장터를 찾아 추석 성수품을 구매하며 상인들을 격려했다.이런 가운데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이르면 26일 밤 나오는 만큼, 그 후폭풍이 추석 연휴 기간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공식 언급을 피하고 있다. 야당이 주도해 통과시킨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에 대해서도 이를 정치 공세로 해석하며 거론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3-09-25

친명 “이탈표 징계” 비명 “적반하장”

구속 기로에 놓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장실질심사가 임박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계파 간 신경전에 불이 붙었다.친명계는 체포동의안 가결 이탈표에 대해 징계 절차까지 거론하면서 적개심을 드러냈고, 비명계는 ‘적반하장’ 이라며 그동안의 ‘방탄’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친명계 박찬대 최고위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내세우는 혐의는 터무니없고, (이 대표의)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과 원칙, 정의와 상식이 살아 있다면 구속영장은 기각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서영교 최고위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누가 가결표를 던졌는지) 파악하고 진단해 나가야 한다”며 징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가결표를 던진 것은 해당행위”라며 “해당행위(당에 해가되는 행위)에 대한 당의 당헌당규상 절차가 있다. 그런 것에 맞춰서 진행돼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분당 등을 우려하는 질의를 하자 서 최고위원은 “지금 누구 좋으라고 딴살림을 차리겠는가, 하나가 돼 문제가 있는 것은 문제대로 우선 정리하고 나가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서은숙 최고위원 역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와 또 의원총회 그리고 중앙위원 규탄대회에서 이번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부당한 정치탄압으로 규정하고 가결 투표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이미 천명했다”며 “그래서 공개적으로 가결 투표를 했다고 밝힌 의원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반면 비명계 의원들은 ‘약속 지키지 않는 정치’는 지속할 수 없다며 방탄의 꼬리표를 떼야 하는 당연한 결과였다고 주장하고 있다.조응천 의원은 이날 당 지도부가 체포동의안 ‘가결’을 ‘해당행위’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당 대표가 6월에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분명히 (불체포특권 포기) 천명을 했고, 여기에 대해서 전날 거둬들인 거 말고는 말씀하신 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혁신위원회 1호 안건이었고, 의원총회에서도 추인을 했고 그러면 이건 당론”이라며 “해당행위가 되려면 당 대표나 의총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번복한다’라는 걸 명확히 하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국민들께 설득하고 납득시키고 명확히 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국민 약속을 지켰고, 방탄 프레임을 깨고 우리 당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기 위한 그런 정치적 행동을 해당행위라고 하는 건 진짜 적반하장”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정치는 명분”이라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는 존속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긋지긋한 방탄의 꼬리표를 떼어내야 한다’, ‘방탄 프레임에서 떨쳐나야 된다’라는 생각이 우리 당내에 꽤 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김종민 의원도 BBS라디오 ‘아침저널’에서 “돈봉투 문제, 코인 문제, 당대표의 사법 문제에 1년 내내 시달리고 있으니까 국민들이 차마 민주당으로 힘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또 무능력한 국정 운영을 그냥 허용하는 결과를 낳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방탄 정당에서 벗어나는 것, 이게 지금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숙제”라고 지적했다./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3-09-25

“몸 던져 뛰면 ‘글로벌 시장’ ‘엑스포’ 우리 것”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미국 순방 성과와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교권 4법에 대해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교육현장 정상화에 힘써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방미 성과를 설명했다. 그는 41개국 양자회담을 포함한 47개국과의 정상외교 내용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시장과 엑스포가 바로 우리 것이라고 확신하고 몸을 던져 뛰면 결국 우리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부산 엑스포는 국제사회의 패러다임을 경쟁에서 연대로 전환하는 가치 지향적 엑스포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며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의 성취를 과시하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성취를 전세계가 공유하고 나누는 연대의 엑스포임을 설명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그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며 “‘대충 노력하면 오겠지’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져선 안된다. “우리의 목표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던져야 한다”고 엑스포 개최지 선정까지 총력전을 재차 당부했다.윤 대통령은 또 기록적 횟수의 양자회담을 통한 경제협력과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등 국제사회 기여 확대 기조의 의미도 강조했다. 그는 “국민과 기업으로부터 세금을 받아 운영하는 정부는 세계 곳곳에서 국민과 기업을 지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우리 정부가 글로벌 중추외교를 지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교권보호 4법을 언급하며 의의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교권보호 4법을 통해 교권을 보장하고 정당한 교권 행사를 법으로 보호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는 아동학대 금지행위 위반으로 보지 않고,징계와 처벌이 금지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교사의 교권이 보장될 때 학생의 학습권과 인권도 보장되는 것”이라며 “교육부와 관계부처는 하위법령 개정 등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교육현장 정상화에 힘써달라”고 정부에 지시했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3-09-25

박근혜 전 대통령 ‘민심 행보’로 기지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지역 나들이를 시작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 행보에 돌입,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박 전 대통령은 25일 오전 사면 이후 첫 민심행보 차원으로 사저 5분 거리에 있는 현풍 백년도깨비시장을 방문했다.이날 박 전 대통령의 민심 행보는 사면 이후 지난 4월 1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 방문과 지난 8월 15일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데 이은 외부 차원의 첫 공식 행보다.이날 현풍시장 방문에 대해 지역 정가는 그동안 건강문제로 두문불출했던 것과는 달리 정치적 영향력이 건재함을 보여주는 일련의 민심파악을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또 현풍시장은 과거 박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자주 찾았던 곳으로 겉으로는 추석을 앞두고 지역민과의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이날 박 전 대통령이 현풍시장을 방문하자 지역민들이 대거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뤄 이 같은 행보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이어 예전에 보였던 표정과 손을 들어 답례하는 모습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에 충분했다는 견해마저 나오는 상황이다.특히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와 동행하면서 과거 선거기간에 주로 했던 복장인 긴 팔 셔츠에 긴 청치마, 운동화를 착용한 것은 물론이고 박 전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도 그대로여서 건강회복과 함께 정치적인 기지개를 위한 활동이라는 의미를 강하게 풍겼다.과거와 같은 모습의 박 전 대통령을 본 상인과 시민은 박수를 치거나 환호를 하며 그를 반기는 모습이 역력해 과거 ‘선거의 여왕’시절을 방불케 하는 등 굳이 정치적 행보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칠 필요가 없는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지난 13일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달성군 사저를 찾아 비공개 환담을 나눌때부터 이같은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는 예견됐다는 지적이다.박 전 대통령은 김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여당 대표로서 내년 총선을 잘 이끌어 승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고 범보수의 단합을 강조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이런 상황으로 볼때 박근혜 전 대통령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추석 장보기 행사로 현풍시장을 방문한 것은 결국 자신의 건재함을 대외적으로 표방한 것”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의 언급 유무와 상관없이 정치적인 행보의 재개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09-25

이인선 의원, 교권보호 반영한 국가인권위법 개정안 대표 발의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이인선(대구 수성을·사진) 의원이 25일 교원이 정당한 교육 활동 중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하면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인권위원회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국가인권위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최근 5년간 학생이나 학부모가 교원으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3천805건이며, 이중 구제조치 권고 등으로 이어진 사례는 508건이었다. 그러나 교사가 인권위에 낸 진정이 받아들여진 적은 단 한 건도 없었다. 국가인권위는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를 다루는 기관이지만 학생과 학부모는 사인으로 보아 조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법 제1조에 따르면 모든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고 그 수준을 향상시킴으로써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실현하고 민주적 기본질서의 확립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이 의원은 교사들 또한 바뀌어 가는 사회상을 반영해 인권침해의 기준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최근 교권 침해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가운데 선생님들의 인권은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사각지대에 있었고, 현실과 형평성을 반영한 국가인권위원회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면서 “사회문화의 변화로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는 만큼, 독립된 인권 진정 기구의 필요성과 역할이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3-09-25

박근혜 전 대통령, 추석 앞둔 25일 달성 현풍시장 방문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전 추석을 사흘 앞두고 대구 달성군 현풍 백년도깨비시장을 찾아 장보기 행사를 실시했다.이날 장보기 행사 지난 4월 1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 방문과 지난 8월 15일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이후 외부에서 이뤄지는 첫 공식 행보다. 이날 오전 11시 4분 현풍 사저에서 5분거리에 있는 현풍 백년도깨비시장을 찾은 박 전 대통령은 상인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어묵과 더덕, 고구마 줄기, 호박잎, 국화빵 등을 구입한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한 후 오전 11시 32분에 방문을 마쳤다. 이날 현풍시장을 찾은 달성군 주민들은 박 전 대통령을 발견하자 몰려들면서 “손 한번 잡아보자”거나 “살이 왜 이렇게 빠졌어요, 건강하이소”, “아이고 올지 몰랐는데 평생 못보는거 오늘 봤다”등의 덕담을 건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또 지지자로 보이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박수’를 외치며 환영의 뜻을 표했고 일부 여성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을 보고는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달성군민들을 향해 평소처럼 손을 흔들어 인사를 대신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대목 밑에 이렇게 오는 것은 상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현풍 백년도깨비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당시 자주 찾았던 곳으로 올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민과 인사를 나누기 위한 방문한 것으로 분석된다.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이날 현풍시장 방문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 건재를 보여주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안병욱 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2023-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