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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체제에 홍준표·이철우 ‘난감’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4-07-23 20:24 게재일 2024-07-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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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기간 잇단 쓴소리 등 갈등<br/>개혁·쇄신 바람 대응 ‘관심사’

한동훈 대표 체제가 들어섬에 따라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입장이 다소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홍 시장은 7·23 전당대회 선거기간 내내 한 대표에게 날을 세우며 강도높게 비판해 왔다. 홍 시장은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한동훈 후보가 선출된 순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들의 선택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실망”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당분간 중앙정치에는 관여하지 않아야겠다”며 “단합해서 이 난국을 잘 헤쳐나가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지사의 경우 홍 시장만큼 한 대표를 저격하지 않았지만 몇 번에 걸쳐 쓴소리를 냈다. 특히 한 후보가 지사실을 방문하려고 할 당시 만남을 피하기도 했다. 다만 국민의힘 당원 분포가 대구·경북(TK) 지역이 절대적인 것을 감안하면 조만간 당 대표와 대구시장, 경북지사 간에 내재된 갈등이 봉합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다른 한켠에선 쌓인 감정으로 ‘원팀’이 될 것인가를 두고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이런 외적인 부분을 뒤로 하더라도 정치 경력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게 전부인 한 대표의 등장으로 국민의힘은 당분간 개혁과 쇄신의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그 과정에서 세대교체 논란 또한 자연스레 등장할 전망이어서 당의 주축세력으로 일정 지분을 갖고 있는 홍 시장과 이 지사가 이를 어떻게 비켜가고, 지켜낼 지가 TK지역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홍 시장은 차기 지방선거에 불출마 뜻을 내비쳤으나 이 지사의 경우 3선 도전 또는 TK행정통합 시 가칭 통합주지사 도전이 매우 유력하다. 더욱이 한 대표가 이날 수락 연설에서 수도권 당세 확장을 강조한 만큼 향후 TK정치인들의 발언권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점도 홍 시장과 이 지사로선 부담스런 대목이다.


이날 전당대회를 지켜본 포항의 한 도의원은 “이번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 결과를 보니 당원들은 당 변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이제 정치를 오래했다고 계급이 올라가는 그런 형국은 저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 정치인들도 이 흐름을 잘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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