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안팎 낮은 투표율에 결선 전망<br/>한동훈 “1차 과반 승리 자신” <br/>나경원·원희룡 “결선行 확신”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은 48.51%를 기록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 때 투표율 55.1%보다 6.59%포인트 낮은 수치다. ‘자폭 전대’ ‘분당대회’ 라는 평가를 받은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 대한 당원들의 실망감이 그대로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선거인단 84만1천614명 중 40만8천27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 19∼20일 이뤄진 모바일 투표와 21∼22일 진행된 자동응답방식(ARS) 전화투표를 합산한 결과다. 당 안팎에서는 “예상과 달리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결선 투표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그래도 한동훈 후보가 1차에서 과반 득표를 기록할 것”이란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23일 발표할 투표 결과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에 대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결선 투표가 진행될 경우 28일 당대표가 확정된다.
예상보다 낮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각 후보들은 “내가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후보 측은 65% 투표율로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음에도 1차 과반 승리를 자신했다. 낮은 투표율로 친윤계의 조직력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후보 측 전광재 대변인은 “처음부터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 ‘언더독(열세 후보)’을 지지하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응하지 않았다”며 1차 과반 승리를 전망했다.
반면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결선 투표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나경원 후보는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초기에는 분위기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토론회와 연설회를 통해 많은 당원들이 당 대표의 자질과 요건을 검증했다고 생각한다”며 “결선 투표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원희룡 후보도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에 뿌리가 약한 인기와 팬덤 현상이 우리당을 많이 지배하고 있었는데, 당원들의 표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라는 결과라고 본다”며 결선 투표를 확신했다.
대구·경북(TK) 정치권에서도 한 후보의 1차 과반승리, 결선 투표 가능성을 놓고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TK 한 의원은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발언으로 당원들이 반발해 反한동훈 성향을 보여 조직표가 결집할 수 있다”면서도 “과거처럼 오더를 내리더라도 조직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데다 TK에서조차 ‘침묵하고 있는 당원’들도 적잖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얘기다.
당권주자인 윤상현 후보도 “한 후보에 대해서 표심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며 “투표 결과를 예단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후보들이) 각자 아전인수식의 해석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결선 투표가 진행될 경우 나경원·원희룡 후보 간 자연스러운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한동훈 VS 反한동훈’ 구도가 더 강해져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