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후보 측 투표율 예의주시 <br/>투표율 낮으면 한동훈 불리, 나경원·원희룡 유리
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뽑기 위한 당원 투표가 19일 시작됐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한동훈 후보가 1차에서 과반 득표를 확보해 승부를 끝낼 것인지, 나경원·원희룡 후보가 결선 진출을 통해 반전의 결과를 이끌어낼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를 진행한다. 21∼22일에는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당원이 아닌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는 21∼22일 이틀동안 진행된다. 투표 결과는 23일 전당대회 당일 발표된다.
다만 당대표 선거의 경우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83만9천569명이다. 영남권 40.3%, 수도권 37.0%, 충청권 14.1%, 강원권 4.1% 등이다. 영남권에 속하는 대구·경북(TK) 선거인단은 20.6%다. 이번 전당대회 경선에서는 당원투표 80%와 국민여론조사 20%가 반영된다.
각 후보 측에서는 투표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 후보에게 불리하고, 투표율이 높으면 조직표의 영향력이 적어지기 때문에 한 후보에게 유리하다.
실제 전체 투표율이 높을수록 한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당내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후보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수도권과 중도층의 투표 참여가 많다는 의미다. 한 후보 측은 지난해 전당대회보다 높은 60%이상 투표율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기현 당대표가 선출됐을 당시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율은 55.1%를 기록했다.
반면, 나 후보와 원 후보는 전통적 지지층인 영남권의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후보를 견제했던 이유도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영남권 당원들의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폭로 등 역시 나·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실제 TK의원 및 단체장들은 물론 당 내부에서도 강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당원들 사이에서도 “너무 나갔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의원들이 오더를 내려도 당원들이 이를 따르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번에 제기된 쟁점들에 대해 당원들이 어떤 판단을 할 지를 모르겠다”면서도 “한 후보의 1차에서 승리를 끝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폭로 이후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