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구·경북 경선 오는 21일 실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20일 제주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80%이상의 득표율을 얻었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에서 열린 첫 지역순회 경선에서 권리당원 득표율 82.5%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김두관 후보는 15.01%, 김지수 후보는 2.49%를 각각 얻었다.
총 8명이 맞붙은 최고위원 제주 경선 투표에서는 정봉주 후보가 19.06%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전현희 후보 15.78%, 김민석 후보 13.18%, 김병주 후보 13.08%, 한준호 후보 12.09%, 이언주 후보 12%, 강선우 후보 7.81%, 민형배 후보 7.01% 순이었다.
민주당 선관위는 전날부터 이틀간 제주 지역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당대표 연임에 나서는 이재명 후보는 이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먹사니즘’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먹사니즘’이 가장 중요한 정치이념이어야 한다”며 미래 비전 제시에 집중했다. 그는 “민생의 기초는 경제이며, 경제는 안정된 환경 속에서 합리성과 공정성을 먹고 자란다. 그래서 민주주의가 경제고, 평화가 곧 밥”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피할 수 없는 에너지 전환 역시 새로운 성장 발전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전국 어디에서나, 국민 누구나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판매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 전력망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 즉 ‘에너지 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두관 후보는 당내 일각에서 지적하고 있는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제왕적 총재·1인 정당으로 인해 토론과 대화는 실종됐다”며 “대선에 출마할 사람이 당대표면 임기를 다 채우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가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이 후보가) 공천권을 행사하려고 하니까 (당헌·당규 개정안에) 특수 조항을 넣은 것”이라며 “(당헌·당규를 바꾼 과정이) 합법적인 것 같지만 많은 당원이 염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청년 원외 인사인 김지수 후보는 “우리당의 당면 과제는 분명하다.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며 “지난 대선에서 미래세대의 마음을 충분히 얻지 못해 패배했다. 청년세대의 아픔을 희망으로 바꾸는 길이야말로 민주당이 승리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당대회 본선 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14%, 권리당원 56%,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다. 각 지역 경선에서는 후보 정견 발표 직후 권리당원 투표와 개표를 진행하고 바로 득표율을 공개한다. 민주당은 지역별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 이후 시·도당 위원장도 선출한다. 대구·경북(TK) 경선은 오는 21일 치러진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