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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원자력환경공단 ‘데이터 동맹’ 맺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데이터 협력을 기반으로 국가 데이터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한수원은 지난 25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본사에서 공단과 데이터 공유 및 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의 적극적인 개방과 공유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측은 앞으로 △보유 데이터 개방·공유 △데이터 분석·활용 과제 공동 기획 및 수행 △데이터 기반 정책 수립을 위한 전문가 교류 및 자문 △공공데이터 개방 확대와 민간 활용 지원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공동 연구와 데이터 분석 과제를 추진함으로써 국가적 데이터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협약은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데이터 협업과제’ 우수과제로 선정된 바 있는 ‘방사성동위원소 불용선원 재활용 플랫폼’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 기관은 해당 사업의 성공을 위해 긴밀한 협력과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성호 한수원 AI혁신처장은 “이번 협약으로 데이터 공유와 활용의 폭이 한층 넓어질 것”이라며 “양 기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활용 모델을 발굴하고 국민 편익 증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09-29

기술이 아닌 사람, 훌륭한 척추전문의의 조건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높은 접근성과 신속성을 갖추고 있다. 환자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전문 의료진을 만날 수 있고, CT나 MRI 같은 정밀 검사를 빠르게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다양한 질환이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수술 시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앞당겨지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척추나 관절과 같은 분야에서 한국은 평균 수술 연령이 낮다는 연구들이 보고된 바 있다. 이는 환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 건강보험을 통한 의료비 부담 경감, 그리고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이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물론 모든 수술 분야에서 동일한 양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국민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조기 진단과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선택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러한 특성은 실제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2023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받은 수술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백내장 수술(약 64만 건)이며, 그 뒤를 이어 척추 수술(약 21만 건)이 두 번째로 많았다. 즉, 국민이 흔히 겪는 질환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는 경향이 숫자로도 드러난 것이다. 척추 수술이 이처럼 흔하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이 언젠가 나와 같은 척추 전문의를 만날 가능성이 결코 낮지 않다는 점을 의미한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퇴행성 질환을 겪게 되고, 그 대표적인 질환 가운데 하나가 바로 척추질환이기 때문이다. 물론 척추 전문의를 만나기 전, 대부분의 환자들은 먼저 1차 의료기관에서 통증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을 찾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환자는 증상이 호전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결국 길의 끝에서 척추 전문의를 만나게 된다. 척추질환의 주요 증상 중 상당 부분은 신경과 관련돼 있다. 신경 증상은 예민하고 변덕스러워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조절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정 단계에 이르면 통증을 잠재우고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결국 수술이라는 결단이 필요해지는 순간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어떤 척추 전문의를 만나느냐가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 /방우석 척탑병원 신경외과 센터장

2025-09-29

문경대 학생들, AI 기반 맞춤형 혈당계 ‘말하당’ 개발

문경대학교(총장 신영국) 학생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혁신적 건강관리 기기를 개발해 교내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문경대학교 취창업교육센터(센터장 신경주)는 25일 2강의동 세미나실에서 ‘2025학년도 창Up역량 플러스 프로그램 교내 창Up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7개 팀이 출전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최우수상을 받은 간호학과 팀 ‘킷포유(Kit4U)’의 작품 ‘말하당’은 기존 혈당계의 단순 수치 전달 방식을 넘어, AI 음성 기능을 통해 결과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조언을 제공한다. 특히 고령자나 시각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 계층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큰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성과 사회적 파급력이 돋보였다”며 “사업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아이템”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세미나실에는 발표를 앞둔 학생들의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고, 발표가 끝난 뒤에는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한 관람 학생은 “선배들이 발표하는 걸 보니 나도 도전해 보고 싶다”며 “창업에 대한 생각이 한층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킷포유 팀 대표는 “멘토링을 통해 아이디어를 다듬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오는 11월 20일 열리는 제14회 G-Star 대학생 창업경진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 문경대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경주 센터장은 “학생들이 단순한 아이디어 제안에 그치지 않고 실전 대회를 통해 사업화 가능성을 구체화한 점이 큰 성과”라며 “이번 경험이 앞으로 학업과 진로에 든든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경대학교는 지난 30년간 대학혁신지원사업,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HIVE), 지방전문대학활성화사업 등에 연이어 선정되며 경쟁력을 높여 왔고, 최근 5년간 평균 취업률 78.9%를 기록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09-29

봉화군보건소, 미취학 아동 대상 ‘똑똑! 영양만점 요리교실’ 운영

봉화군보건소는 지난 22일부터 10월 2일까지 관내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영양교육과 요리체험을 결합한 ‘똑똑! 영양만점 요리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재원 중인 원아 206명이 참여한다. 성장기 아동들에게 바람직한 식습관을 길러주고 편식 예방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교육 과정에서는 채소 섭취를 꺼리는 아이들이 직접 파프리카, 당근, 오이 등 다양한 채소를 활용한 ‘건강 통밀 햄버거’와 ‘양배추·오이 피클’ 만들기 체험을 한다. 어린이들은 요리를 직접 만들고 맛보는 과정을 통해 채소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균형 잡힌 식생활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 특히 오감을 활용하는 요리활동은 두뇌 자극과 소근육 발달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며,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자신감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이번 요리교실은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과정 속에서 채소와 친숙해지고, 나아가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아동 건강증진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09-29

문경경찰서, 치안상황 보고·지휘체계 확립 교육 실시

문경경찰서(서장 김말수)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4층 대회의실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치안상황실 중심 보고 및 지휘체계 확립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경찰 현장에서 각 분야별로 전문성을 갖춘 동료강사를 초빙해 진행됐으며, 치안상황관리시스템 이해부터 실제 상황보고서 작성법까지 실무 위주로 구성됐다. 특히 △중요 사건·사고 발생 시 최초 상황보고 △재난안전망 사용법 △공문서 작성요령 등 당직 근무자가 반드시 숙지해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실습이 이뤄졌다. 교육의 핵심은 ‘3중 보고체계(상황·지휘·기능)’였다. 상황 발생부터 보고, 지휘, 기능별 조치까지 단계별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만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김말수 경찰서장은 “112치안종합상황실은 단순한 신고 접수창구가 아니라 사건 발생부터 종결까지 시민 안전을 지휘하는 컨트롤타워”라며 “이번 교육을 통해 당직 근무자들이 신속한 보고와 정확한 지휘체계 확립으로 시민 안전에 빈틈없는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경경찰서는 이번 교육을 계기로 경찰 내부 보고·지휘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범죄뿐 아니라 각종 재난·재해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으로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치안 환경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09-29

의성군, 이수지 동화작가 특별전 연계 체험프로그램 운영

의성조문국박물관에서는 이수지 동화작가 특별전 ‘이렇게 멋진 날’과 연계한 특별 체험프로그램을 10월 중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시 해설 청취 후 참여자가 직접 그림자 인형 키트를 제작하고, 가족과 함께 그림자 놀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0월 12일과 26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며, 5세부터 12세 어린이와 가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는 그림자 인형 제작과 자신만의 이야기 꾸미기를 통해 창의력과 표현력을 키우고, 가족과의 소통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여 신청은 의성군청 홈페이지 통합예약사이트(usc.go.kr) 또는 전화(054-830-6918)로 가능하며, 선착순 25명을 모집한다. 참가비는 5000원이고, 신청 기간은 10월 1일부터 24일 오후 5시까지다. 김주수 군수는 “이번 체험이 특별전 관람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민과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의성조문국박물관은 의성군 금성면 청로리 일원에 위치하며, 이수지 동화작가 특별전은 10월 한 달간 운영된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09-29

봉화군, 2025년 고향사랑기금 운용 3개 사업 최종 확정

봉화군은 2025년 제2회 고향사랑기금 운용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총 2억 원 규모의 기금을 활용할 3개 주요 사업을 최종 확정했다. 군은 앞서 지난 8월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한 공모와 자체 공모 등 세 차례의 절차를 거쳐 모두 25건의 기금사업 아이디어를 접수해 관련 부서의 면밀한 검토를 통해 우선순위를 정했다. 이후 지난 3일 심의위원회에서 토론과 심의를 거쳐 최종 지원 대상 사업을 선정했다. 이번에 결정된 사업은 △2026년도 추진 예정인 드림스타트 프로그램 ‘행복한 가족만들기’ △인지케어 앱을 활용한 ‘AI 치매예방 솔루션’ △2027년도에 진행될 ‘어르신 틀니·임플란트 지원 사업’ 등이다. 군은 아동·청소년, 노인 등 다양한 세대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군은 추석을 앞두고 고향사랑기부에 동참한 2328명의 기부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이번에 확정된 사업 내용을 안내하는 맞춤형 감사엽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군은 기부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기부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전국 각지에서 봉화를 아끼고 성원해 주신 기부자 여러분의 정성이 모여 의미 있는 사업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향사랑기금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집행돼 군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09-29

의성군, 추석 명절 맞아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 전개

의성군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상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의성군청, 의성교육지원청, 의성경찰서, 의성소방서, NH농협은행 의성군지부 직원들이 동참하며, 의성사랑상품권 특별할인 판매도 병행된다. 지류 상품권은 15%, 카드형 상품권은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며, 디지털온누리상품권은 10% 할인과 함께 결제 시 20% 환급 혜택이 제공된다. 또한, 지난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의성전통시장과 안계전통시장에서 국산 수산물 구매 시 1일 2만 원 한도로 구매 금액의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예를 들어 3만 4000원 구매 시 1만 원, 6만 7000원 구매 시 2만 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의성군 내 전통시장별 운영일은 다음과 같다. 의성전통시장은 2일과 7일, 금성전통시장과 안계전통시장은 1일과 6일, 봉양전통시장은 4일과 9일에 장이 열리며, 의성염매시장은 상설시장으로 운영된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번 행사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군민들도 정이 넘치는 전통시장을 많이 찾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상권 회복과 명절 분위기 조성을 위해 기획되었으며, 자세한 내용은 의성군청 경제진흥과 또는 각 전통시장 관리사무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09-29

김천시시설관리공단, 2025 추석맞이 문화·놀이시설 특별행사 개최

김천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재광) 문화관광팀은 2025년 추석을 맞아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놀이 체험 행사를 마련한다. 이번 행사는 전통의 즐거움을 공유하고 가족과 함께 따뜻한 명절을 보내도록 돕기 위해 기획됐다. 10월 3일 부터 12일 까지 김천시 관내 주요 문화시설인 감문역사문화전시관, 김천시립박물관, 김천시립미술관에서 무료입장과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된다. 단, 추석 당일은 휴무다. 김천시 개령면에 위치한 전시관에서는 특별전 ‘감문, 흰구름되어 떠나리’를 선보이며, 추석 기간 동안 입장료 전액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투호, 사방치기 등 전통놀이와 함께 직접 색칠한 팽이를 만들 수 있는 ‘빙글빙글 팽이 놀이터’ 체험도 운영된다. 대항면 사명대사공원 내에 위치한 박물관은 10월 3일 특별전 ‘유럽의 차문화’를 개막한다. 연휴 기간 동안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로비에서는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입구 야외에는 대형 보름달 포토존이 설치돼 명절 분위기를 더한다. 황금동에 위치한 미술관은 상시 무료 입장할 수 있으며, 현재 특별전 ‘잔상은 물결처럼’을 진행 중이다. 추석 기간에는 미술도서관과 연계해 전통 자개 기법을 활용한 ‘라키비움 책갈피 공방’을 운영,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10월 5일 부터 9일 까지는 추풍령테마파크와 사계절썰매장에서 할인 혜택과 전통놀이 행사가 진행된다. 역시 추석 당일은 휴무다. 봉산면 추풍령 휴게소 인근에 위치한 테마파크에서는 ‘추억의 종이 뽑기판 행사’를 통해 선착순 400명에게 무료 체험권, 할인권, 기념품 등을 증정한다. 제기, 딱지, 투호 던지기 등 전통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대항면 사명대사공원 내에 위치한 썰매장은 행사 기간 동안 방문객 전원에게 이용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제기, 딱지, 사방치기 등 전통놀이 공간도 운영된다. 김천시시설관리공단은 이번 추석맞이 행사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즐길 기회를 제공하고,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뜻깊은 명절 추억을 선사함으로써 문화·놀이시설의 이미지 제고와 이용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5-09-29

울릉도 청소년 용인시민의 날 초청 교류… 도시와 미래세대 교류로 더 가까워진 울릉군과 용인시

울릉도 청소년들이 자매도시인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를 방문해 도시의 행사를 체험하고 청소년 교류를 통해 미래세대 간 유대를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울릉군은 25일부터 28일까지 울릉군수와 울릉초등학교 6학년 학생 17명, 인솔 교사 4명 등 총 29명이 용인특례시를 방문, 제30회 용인시민의 날 기념행사와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번 교류는 지난 15일 용인시 대표단 20여 명이 울릉군을 방문해 자매결연을 체결한 데 대한 답방의 의미로 추진됐다. 울릉군과 용인특례시는 새로운 동행을 미래세대까지 이어가기 위해 이번 일정을 마련했다. ‘울릉미래 청소년 대표단’으로 불린 학생들은 △산림교육센터 목재문화체험 △에버랜드 탐방 △숲 해설 프로그램 △흥덕 청소년문화의집 투어 등 다채로운 일정을 소화하며 용인의 자연과 문화를 몸소 체험했다. 특히 9월 27일 열린 ‘2025 대한민국 조아용 페스티벌’과 ‘제30회 용인시민의 날 기념식’에 직접 참가해 현지 청소년들과 어울리며 화합과 우정을 다졌다. 이 자리에서 남한권 울릉군수는 “두 지자체 간 협력의 의미로 용인시 초청에 감사드리며, 울릉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더 많은 교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용인특례시 관계자들도 울릉 학생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에버랜드에서 친구들과 즐긴 하루가 가장 기억에 남고 다시 오고 싶다”, “용인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서로 다른 지역을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등 다양한 소감을 전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이번 청소년 교류는 아이들이 지역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성장하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청소년 교류를 비롯해 용인특례시와 다양한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9-29

제7회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 폐막

제7회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가 28일 예천 신도시 일원에서 폐막식을 끝으로 3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올해 영화제에는 77개국에서 총 1156편이 출품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행사는 26일 ‘YF 프린지(전야제)’로 막이 올랐다. 거리 상영회와 영화인 토크, 축하공연, 주민 참여 이벤트 등이 진행돼 지역 상권 활성화와 주민 호응을 동시에 이끌었다. 27일 메가박스에서는 한-카자흐스탄 합작 스마트폰 영화 ‘알마티’가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임찬익 감독과 배우 이주승, 리 나탈리아가 무대에 올라 관객과 소통하는 GV행사를 가졌다. 경북도청신도시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개막 레드카펫에는 국내외 수상 후보 감독 100여 명과 이준익, 강대규 감독, 배우 손종학, 이주승, 카자흐스탄 배우 리 나탈리아 등 30여 명이 참석해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개막식에서는 주민과 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퍼포먼스와 어린이 합창 ‘나는 반딧불’, 양궁 스타 김제덕 선수의 개막 선언,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개막 시상식은 봉만대 감독, 배우 김혜나, 아나운서 이주영이 맡아 진행됐다. 배우 최대철과 방송인 박명수의 특별 무대 공연, 다양한 경품 이벤트가 이어져 현장을 찾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행사기간 동안 예천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 온 관객들도 영화제를 즐겼다. 종합대상은 한국의 조재준 감독이 연출한 ‘쿠드랴프카에게’가 차지했으며, 상금 1500만 원이 수여됐다. 주요 부문별 수상작은 △일반부 작품상 ‘국경은 결코 죽지 않는다’(하미드레자 아르조만디·이란) △일반부 기술상 ‘사탄의 비슷킷’(퀀틴 뮤토·프랑스) △학생부 기술상 ‘시간의 장례식’(아람 하차투리안·튀르키예) 등 해외 작품이 이름을 올려 영화제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28일 열린 폐막식에서는 대상 수상작 ‘쿠드랴프카에게’가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봉만대 예술총감독의 총평과 신창걸 집행위원장의 폐막 선언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정재송 조직위원장은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는 매년 성장하며 세계적인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군민과 함께 즐기고 만들어가는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영화제를 통해 예천이 문화·예술의 도시로 자리잡고 있다”며, “군민과 영화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가 지역의 소중한 문화 자산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09-29

울릉도 아름다운 가을길 환경정화로 청정 이미지 제고…적십자사 울릉군협의회, 봉사정신으로 지역사회 기여

추석 연휴를 맞아 울릉도의 대표 가을 명소에서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청정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봉사활동이 진행됐다. 이는 경주 APEC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펼쳐지는 ‘대한민국 새 단장 캠페인’에도 보조를 맞추며 울릉도의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28일 대한적십자사 울릉군 지구협의회(회장 권필순)는 회원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나리분지 생명의 숲길과 신령수 쉼터 일대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이번 활동은 본격적인 가을 등산철을 맞아 나리분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울릉도의 청정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나리분지 생명의 숲길은 울릉도의 가을철 대표 등산 및 산책 코스로,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겨 찾는 명소다. 적십자 회원들은 △숲길 주변 쓰레기 수거 △신령수 쉼터 내 족욕장 청소 등 세심한 손길로 환경 정화에 힘썼다. 권필순 회장은 “울릉 나리분지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중요한 길목으로, 신령수 쉼터를 포함한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울릉도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도 회원들이 아름다운 봉사 정신으로 나리분지와 신령수 일대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울릉군 지구협의회는 정화 활동뿐 아니라 △지역 내 우수 학생 대상 장학금 지원 △희망풍차 물품 지원 사업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환경 개선과 이웃 돌봄에 앞장서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9-29

경북 무형유산 김시인 자수장, 문경새재서 전통 자수의 향연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이 가을밤 은은한 등불로 물든 가운데, 전통 자수의 섬세한 손길이 빛을 더했다. 경북도 무형유산 보유자 김시인 자수장이 26, 27일 ‘문경새재 달항아리 야행’과 연계해 전통 자수 공개행사를 열어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행사장에는 전통 복식에 수놓은 화려한 봉황과 꽃무늬, 그리고 일상 소품에 정성껏 수놓인 작품들이 전시돼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김 자수장이 직접 바늘을 들어 한 땀 한 땀 자수를 놓자, 어린이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발길을 멈추고 그 손끝을 지켜보았다. 한 시민은 “손끝에서 피어나는 무늬를 보니 마치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며 감탄했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가족은 “아이들과 함께 약주머니를 만들며 우리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약주머니 만들기, 사주보 수놓기 체험이 진행돼 남녀노소 누구나 전통 자수의 매력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체험장에는 아이들이 고운 실을 잡아당기며 “내가 만든 거야!” 하고 자랑하는 모습이 이어졌고, 부모들은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추억을 남겼다. 행사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체험에 몰두했다. 한 외국인은 “이렇게 정교한 바느질은 처음 본다. 한국 전통 자수가 세계에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시인 자수장은 1963년 어머니 류현희 여사에게서 자수를 배우기 시작해 60여 년을 전통 자수 외길로 걸어왔다. 전통미술공모전 문화공보부 장관상(1988), 자수문화협의회 공모전 대상(1990)을 비롯해 다수의 상을 수상했고, 2006년 경상북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또한 사단법인 예명원 평생회 회장과 한국자수문화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며 전통 자수의 계승과 보급에 헌신하고 있다. 김 자수장은 “이번 공개행사를 통해 전통 자수의 가치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며 “우리 자수의 맥을 이어가고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경새재 달항아리 야행과 함께한 이번 공개행사는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고 교감하는 장이 됐다. 은은한 불빛 아래 수놓아진 전통의 색과 무늬는 문경의 가을밤을 더욱 빛나게 하며, 전통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새롭게 일깨웠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09-29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인생은 달라질까?

대구의 토종 극단 ‘극단돼지’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대구 중구 동성로 아트플러스씨어터에서 신작 연극 ‘타임’을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인생은 달라질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되풀이되는 삶과 관계의 복잡성을 탐구한다. ‘타임’은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적 장치를 차용했지만, 화려한 특수효과보다는 인물의 심리와 감정에 집중한다. 주인공은 실패와 후회 속에서 무너진 평범한 인간으로, 과거를 바꿀 기회를 부여받지만 운명은 비틀리며 결국 같은 절망으로 돌아간다. 반복되는 실패와 상실을 통해 그는 삶의 무게와 인간관계의 상처를 드러내며, 관객은 그의 절망에 빠져든다. 특히 작품 속 ‘신’ 캐릭터는 전통적인 구원자가 아니라 조롱과 관찰을 동시에 수행하는 존재로 설정된다. 친절하지만 공허한 미소를 지닌 그는 인물의 선택을 비추는 거울 같은 존재다. 연출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뚜렷하게 구분하지 않고, 차갑고 반복적인 장면 전개와 변주된 사운드·조명으로 몽환적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과거를 바꾸는 것이 곧 구원은 아니다”라는 성찰을 던진다. 극단 측은 이번 공연이 단순히 판타지적 상상력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 내면의 불가역성과 관계의 복원력을 질문하는 장치가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과거보다 현재를 살아가야 하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남기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것이다. 극단 돼지 이홍기 대표는 “이번 공연은 판타지와 심리극적 요소를 결합해 20~40대 관객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며 “삶의 어두운 단면, 사랑과 후회,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를 담아낸 서사는 관객 각자가 자신의 관계와 선택을 돌아보게 만드는 강렬한 여운을 남길 것”이라고 평했다. 연극 ‘타임’은 화~금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와 6시,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2시와 5시에 공연된다. 10월 3일, 5일, 7~9일, 12일은 일부 변동된 일정으로 무대에 오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09-29

초대가수 열창에 환호와 박수, 가을 밤무대 화려하게 수놓다

안동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이 28일 안동 탈춤공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공연은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돼 초가을 저녁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이날 무대에는 트로트 가수 지원이를 비롯해 박시현, 박성온, 빈예서, 신현대 등이 참여해 대표곡과 신곡을 선보이며 관객과 호흡을 맞췄다. 무대마다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고, 앙코르 요청까지 이어지며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공연장은 시작 전부터 관람객들로 붐볐다. 가족 단위와 중장년층, 젊은 대학생들까지 다양한 계층이 객석을 채웠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몸을 흔드는 모습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특히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함께 열리면서 공연장의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됐다. 가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날 무대의 중심은 단연 트로트 가수 지원이였다. 그는 특유의 힘 있는 가창력과 노련한 무대 매너로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박시현은 신곡 무대를 통해 신인다운 패기와 열정을 보여줬고, 박성온은 감미로운 발라드 트로트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빈예서는 밝고 경쾌한 무대로 현장을 달궜으며, 신현대는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안동시민 권인숙씨(61)는 “탈춤축제와 함께 이런 공연을 즐기니 안동이 정말 축제 분위기다”며 “트로트 가수를 가까이서 보니 큰 선물 같다”고 말했다.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은 매년 낙동강 유역 곳곳을 무대로 열리는 지역 대표 공연 브랜드다. 올해도 안동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무대가 이어지며, 지역민에게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관광객에게는 낙동강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09-28

李대통령 “시스템 복구… 국민 불편 최소화 집중”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국가정보자원관리 화재와 관련한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신속한 정부 시스템 복구와 가동, 국민 불편의 최소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김상호 국가위기관리센터장 등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주요 정보시설의 화재로 국민께 큰 걱정과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높은 시민의식으로 차분히 대응해 준 국민께 감사하다”며 “화재로 인한 장애 및 복구 현황을 숨김없이 설명하는 소통체계를 구축해 국민의 궁금증과 애로사항을 해소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시스템 이용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빈틈없이 마련해 국민께 안내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납세 등 행정상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국민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챙겨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신속한 장애 복구와 함께 ‘이중 운영체계’ 마련 등의 근본적 보완책 마련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2023년 발생한 전산망 장애 이후에도 운영체계 이중화 등 신속한 장애 복구를 위한 조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며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확실히 집행해야 하는 만큼 거버넌스 정비를 포함한 구조적 문제 해결 방안을 신속히 보고하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추석 명절을 코앞에 둔 만큼 국민이 명절을 지내는 데에도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며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은 물론 각 부처 장관과 공직자들이 비상한 자세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9-28

국힘, 대구 이어 서울서 장외투쟁

국민의힘이 28일 여당의 폭주를 알리기 위해 서울에서 장외투쟁을 했다. 6년 여 만인 지난 21일 대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지 1주일 만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집회에 대구 집회(7만명) 참석 인원의 2배인 15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시청 인근에서 ‘사법파괴·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를 열었다. 궂은 비가 내린 직후임에도 붉은 옷을 착용하고 깃발과 피켓을 든 당원과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무대에 올라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를 사법부 장악, 야당 말살 시도로 규정하며 “이재명 정권을 끝내고 정권을 다시 찾아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독재는 국민의 무관심과 침묵을 먹고 자란다”며 “가짜뉴스가 판치는 것은 독재가 싹트고 있다는 증거다. 그것이 독재의 첫 번째 단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 다음 단계는 반대 세력을 악마화하는 것”이라며 “국민 주권을 핑계 대며 선출된 권력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설쳐댄다면 독재는 이미 3단계에 들어선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사법부를 장악하고, 검찰을 장악하고 언론과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있다면 독재는 벌써 4단계를 넘어 5단계를 지나는 것”이라면서 “6단계는 야당 말살이다. 마지막 7단계는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이다. 지금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제거하고 독재의 마지막 문을 열려 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사라지면 독재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다. 그리고 자유의 문은 영원히 닫힐 것”이라며 “우리 안에 있는 양심의 목소리를 깨워야 한다. 침묵을 깨고 이재명 독재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법부도 무너지고, 입법부도 무너지고, 언론도 무너지고, 외교도 무너지고, 안보마저 무너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이재명 한 사람 때문”이라며 “제가 진정 두려운 것은 우리의 무관심과 침묵이다. 우리 안에 있는 양심의 목소리를 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국민의힘의 손을 잡아달라”고 했다. 그는 “여러분께서 국민의힘의 손을 잡지 않는다면 내일 이 땅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사라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9-28

추석 연휴 열릴 ‘일월문화제’ 지역 문화•역사 정체성 되살리는 계기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5년 9월 정례회의’가 28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9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 17일 자 1면 톱에 따르면 포항시가 영일만항을 물류·에너지·철강 분야의 벌크화물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해양수산부가 수도권 집중 해소와 북극항로 선점을 위해 국정과제로 확정한 데 따른 것으로, 지역 경제 회생의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포항시는 그간 국제컨테이너부두, 역무선부두 등 북방교역 인프라를 구축해왔으며, 정부의 2026년 시범 운항과 2027년 상업항로화 계획은 해양 경쟁력 강화의 청사진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철강 산업 편중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포항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이번 사업이 지역 산업 다변화의 실질적 계기가 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인프라 확충 속도와 예산 조달 역량, 민간 기업 유인책 등 구체적 실행 방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선언적 의미에 그칠 우려가 있다. 고(故) 박태준 회장이 포스코 건설 당시 “우향우 정신”으로 난관을 돌파했듯, 정부와 포항시는 과감한 투자와 혁신적 파트너십 구축으로 북극항로 시대의 주도권을 잡아야 할 것이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12일 자 3면 ‘60여 년 일월문화제 내달 개최’ 기사는 지역 문화유산 계승의 중요성을 환기한 의미 있는 보도였다. 10월 11~12일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우리는 이곳에서 살며 놀았다’를 주제로 지역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교육 프로그램과 현장 투어(9월 23~26일)에는 청하중학교 박창원 전 교장, 천진기 전 국립민속박물관장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역사적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으려면 언론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지역 고유의 신화와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은 단순한 축제가 아닌 공동체적 기억을 복원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언론이 행사 전후 관련 이슈를 심층 보도해 인식 확장에 기여하길 바란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12일 자 3면에 게재된 ‘우리는 이곳에서 살며, 놀았다 60여 년 ‘일월문화제’ 내달 개최' 제하의 기사를 읽고 문화제의 주제를 재미있게 선정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축제는 추석 연휴의 마지막 주말에 열려 지역민뿐 아니라 귀성객과 관광객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축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포항의 대표 관광지인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열리는 만큼, 지역 고유의 역사와 신화를 바탕으로 한 상징성과 의미가 한층 강조될 것이라 기대된다. 이 문화제를 주관하는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의 바람처럼 “포항 시민의 삶과 기억을 공유하는 문화의 장에서 전통과 현대, 시민과 예술인이 어우러져 포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함께 노래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미정 ODS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 = 17일자 5면에 실린 ‘다문화 색안경? 전혀 없어요’ 기사는 칠곡군 다문화 가정의 사례를 통해 한국 사회의 변화상을 보여준다. 중국·파키스탄 출신 까오 마령·소하일 부부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하며 자녀들은 이중언어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다. 이는 다문화가 ‘차이’가 아닌 ‘사회적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그러나 여전히 다문화 가정을 타자화하거나 연민하는 시선이 남아있어 공존의 기회를 저해한다. 진정한 다문화 이해는 언어·문화 차이를 ‘장벽’이 아닌 ‘풍요로움의 원천’으로 인식하는 실천적 태도에서 시작된다. 포용적 사회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시민의식 개선이 시급하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24일 자 12면에 게재된 '지금은 아빠들도 육아휴직시대’제하의 기사에 따르면, 최근 남성 근로자의 육아휴직 참여가 뚜렷하게 늘고 있다. 고용보험 가입 민간기업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증가하는 추세인 것이다. 전통적으로 육아는 여성의 몫으로 인식되었으나, 이제는 아빠의 공동 양육 참여가 아이의 건강한 성장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아빠들이 육아휴직을 주저하는 배경에는 사회 전반의 부정적 시선과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다. ‘대신 일할 사람은 있지만 대신 해줄 아빠는 없다’라는 유명한 말을 인용하며 아빠의 육아휴직을 적극 추천하는 내용이 마음에 남았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25일 자 19면 ‘법사위 난장판 매일 봐야하는 국민은 괴롭다‘ 제하의 사설을 답답한 마음으로 읽었다. 국회 법사위가 연일 난장판이라 이를 보는 국민의 마음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더 큰 문제는 ‘법안통과의 관문’인 법사위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까지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눈앞에 닥친 민생경제와 외교안보 위기를 고려하면 지금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타개책을 마련해야 할 중대한 시점인데, 타개는커녕 맞대기만 하면 난장판이니 괴로울 수밖에. 추미애 위원장이 국민의 힘 간사 선임을 국회사상 유례없는 방식으로 무산시킨 것이 파행의 도화선이 되었다. 해법은 보이지 않고 매일 난장판을 봐야 하는 국민들의 스트레스는 극심하다. 추석이 가까워지자 도심 곳곳에 정치인들의 명절인사 현수막이 요란하게 펄럭이고 있다. 인사를 받고도 즐겁지 않은 현수막이나 난장판인 국회나 보지 않을 권리는 국민에게도 있음을 저들은 과연 모르는 것일까? 알면서도 저럴까? △황병기(전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17일 자 5면에 실린 ‘1000원 주택’을 잡아라···100가구 모집 첫날 500명 신청‘이라는 기사가 흥미로웠다.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19세 이상~ 45세 이하 청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올해 100가구를 공급하는 포항시의 ‘1000원 주택’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라는 내용이다. 입주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힌 모 지원자는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30만 원의 원룸에 사는데, 관리비 10만 원을 포함하면 주거비로 매달 40만 원이 나간다“라면서 “하루 1000원, 월 3만원으로 최대 4년간 거주할 수 있어 월세를 대폭 줄일 수 있고 나머지는 저축해서 목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밝혔다. 청년이 바로 도시의 미래다. 포항시는 올해 100가구를 시작으로 5년간 5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라 하며, 이것이 청년들의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노정구(포항대 학생입학처장) = 25일 자 5면에 게재된 ‘골목길의 진정한 가치는 변치 않는 이야기’라는 기사를 읽으며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다. 대구 중구의 ‘근대골목’에 대한 이야기다. 이 길은 서문시장과 약전골목, 계산성당, 제일교회, 3·1 만세운동길 등이 연결된 역사 탐방로이다. 민족시인 이상화의 고택과 국채보상운동 주역 서상돈의 자취, 화가 이인성의 감나무, 삼성 창업주 이병철의 옛터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는 곳으로 몇 차례 방문해 본 기억이 있다. 이 골목의 투어가 한국관광 100선에 여러 차례 선정됐으나, 세계적인 명소로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프랑스 리용의 중세 돌길과 비밀 통로 트라불(Traboules), 이탈리아 피렌체의 골목길처럼 스토리텔링을 보강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도시 요소요소의 이름 없는 골목을 탐방하며 골목길의 다층적 의미를 재발견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야기 없는 골목이 어디 있겠는가.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 ‘포항·경주공항, APEC 전용 국제공항으로’ 제하의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평소 국내선만 운영하는 ‘포항·경주공항’이 경주 APEC 기간 동안 ‘글로벌 CEO 전용 공항’으로 탈바꿈하여 글로벌 CEO 전용기 이착륙을 도맡을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10월 28~31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2025’에는 글로벌기업 CEO와 임원, 수행원 등 17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교한 입국 절차를 갖추고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2~3차례 리허설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적인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도시 인근에 공항과 항만시설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포항·경주공항에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 길이 2133m, 폭 46m 활주로는 작은 비행기만 수용할 수 있어서 대형 전용기를 갖춘 CEO는 이용할 수가 없다. 이번 기회에 공항 시설의 확충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민규(포항 대동중 교장) = ‘포항 철강산업·예술의 융합··· 숨쉬는 기계전’ 제하의 기사를 읽고 전시장인 ‘동빈문화창고’를 찾았다. 오는 10월 18일까지 개최되는 이 전시는 지역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산업 유산 ‘철’과 ‘예술’이 결합된 현대미술의 진수를 보여주었으며, 포항이 지닌 독특한 문화적 자산을 미래지향적인 시각으로 조명한 수준 높은 전시였다. 전시장은 과거의 냉동창고를 개조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산업 유산과 예술이 공존하는 장소의 역사성과 포항의 산업적 맥락을 반영함으로써 더욱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러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의 숫자가 기대보다 많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9-28

추석 민심 잡기… 여야 ‘조희대 대립’ 격화

10월 3일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차례상 민심’을 잡기 위한 여야의 의제 선점 싸움이 격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대법관 증원 등을 위한 사법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응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검찰 해체와 사법부 때리기로 헌정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면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통해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을 결집하고 있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지난 26일 MBC 라디오에서 “조 대법원장은 당연히 청문회에 나와야 한다”며 “만약 안 나온다면 저희가 다시 증인을 신청하는 방법이 있고, 한편으론 불출석에 대한 고발 조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조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탄핵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8일 서울시청 인근 대한문에서 ‘사법 파괴 입법 독재 국민 규탄대회’를 열고 민주당의 사법부 공세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여당의 입법 독주나 야당 말살 프레임보다 ‘사법부 흔들기’가 추석 민심에 더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이 조 대법원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회동설에 뚜렷한 증거를 내놓지 못한 데다, 제시한 음성 파일의 진위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무리한 의혹 제기가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민주당이 조 대법원장 고발이나 탄핵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공세 수위를 높일수록 중도층 여론이 악화할 수 있다는 게 국민의힘의 계산이다. 초강경파인 추 위원장이 전면에 설수록 여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커지면서 오히려 보수 진영이 이에 따른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인 셈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9-28

“방송미디어통신위법은 표적 법령… 법적 대응”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국무회의에서 법안이 심의·의결되면 헌법소원과 가처분 등 가능한 모든 법률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의에 침묵하는 것도 불의와 공범”이라며 “법이 졸속으로 처리됐고 위헌적 요소가 많다는 점을 국민께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자동 면직으로 연결되는 법안이 여당 주도로 통과된 것에 대해 “방송미디어통신위법은 사실상 ‘치즈 법령’이자 저를 겨냥한 표적 법령”이라며 “정무직을 자동 면직시키는 조항에는 합리적 근거가 전혀 없다. 왜 정무직이 면직돼야 하는지 설명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은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 세력에게 추석 귀성 선물을 주듯 충분한 협의 없이 법을 밀어붙였다”며 “이재명 정부는 속전속결로 새 위원회를 출범시켜 공영방송을 민주노총 언론노조 성향으로 재편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범여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들은 이날 이 위원장을 향해 “자연인으로 돌아가 역사 앞에 진솔히 반성하고 자숙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소속 과방위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위원장은 이번 결정을 정치적 숙청으로 왜곡하며 스스로를 희생양인 양 포장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보루인 국회를 ‘사형장’으로 표현하는 등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답게 극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전현희 수석최고위원도 같은 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법은 방통위와 과기부로 이원화돼 있던 방송 정책을 일원화하고,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던 혼선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방송 발전의 큰 밑거름이자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9-28

힘 있는 자의 자제가 민주주의의 기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우리 조상들은 한가위 덕담으로 이런 말을 해왔다. 하늘은 청명하고, 들판에 곡식은 익어 풍요로운 추석이다. 농경 사회에 살던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넉넉할 때가 있었을까. 그런데 한가위를 앞둔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말하기 민망하다. 배터리 하나에 온 나라가 마비다. 해킹 부대까지 운용하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개입하면 어쩔 뻔 했나. 트럼프는 깡패다. 자유무역협정(FTA)을 깡그리 무시하고, 갑자기 25% 관세를 주장하더니, 3500억 달러(약 490조 원)를 현금으로 내놓으라고 한다. 강도가 따로 없다. 우리 세대야 쌀독을 박박 긁어 끼니를 이어간다 해도, 다음 세대에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공존을 설계하는 게 아니다. 너야 굶건 말건 내가 갖고 싶은 건 다가져야겠다는 요구다. 트럼프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이후 우리 경제는, 인재 양성은, 또 일자리는 어떻게 할 건가. 이제 우리 안위를 미·북 대화에 맡 겨야 하는 처지다.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대응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정치인들이 하는 꼴은 울화가 치민다. 여도 야도 나라를 걱정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논리도 없고, 체면도 품격도 다 던져버린 욕설 경쟁뿐이다. 집권 여당은 국가 경영을 책임지고 있기에 더 실망할 수밖에 없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집권 후 최저 지지율을 보인 지난주 여론조사에 응답한 국민도 같은 마음 아니었을까. 외환위기가 오건 말건, 나라가 위기에 처하건 말건, 집권당은 재판 뒤집기에 만 골몰하고 있다. 조희대 대법원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만나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를 유죄로 확정해 선거에 못 나오게 만들려 했다고 주장한다. 증거도 못 내놓는다. 당내에서도 “근거가 희박한 것 아니냐”라고 하자, 서영교 의원은 “제보자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말만 하지, 구체적인 근거를 내놓지도 못한다. 법원을 못믿는다며 ‘내란 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내놨다. 입맛에 맞는 판사로 재판하겠다는 거다. 검찰도 해체해 버렸다. 국회 법사위에서 민주당은 국정감사 증인·참고인을 143명 신청했다. 조 대법 원장을 비롯해 대법관만 5명을 신청했다. 이재명 대통령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는 이유다. 명백한 보복이다. 대법관은 국회에 부르지 않는 것이 관례다. 더군다나 진행 중인 재판과 관련해 판사를 불러 추궁하 는 것은 재판을 국회가 하겠다는 뜻이다. 지나치게 거대해진 민주당 권력에는 자제도, 절제도, 원칙도 없다. 이 대통령이 제3자 뇌물 혐의 등으로 기소된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관련자들도 모두 증인으로 불렀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배상윤 KH그룹 회장 등이다. 민주당은 검찰이 이 사건을 조작해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검법도 발의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판사와 사건 관련자들을 불러놓고, 호통치고, 원하는 방향으로 답변을 요구할 게 뻔하다. 이미 유죄 판결이 난 사건까지 특검과 전담재판부도 모자라 국회에서 누르고, 뒤집겠다는 말이다. 사실상 인민재판을 하겠다는 꼴이다. 더군다나 대법원장까지 오라 가라 하면서, 대통령실의 일개 비서관은 못 부른다고 버티는 촌극을 벌이고 있다. 못 나올 이유가 있는데, 지금은 말을 못 한다고 한다. 조금만 기다리면 알게 될 것이라고 한다. 오죽하면 민주당 의원마저 출석해 해명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이고, ‘국민주권 정부의 원칙’이라 고 말했을까. 이재명 대통령은 선출된 권력과 임명된 권력의 상하 관계를 언급했다. 자유 민주주의와 인민민주주의가 무엇이 다른가. 당이 정부와 사법기관을 모두 통제 하고, 일당이 지배하는 게 독재다. 권력의 정점에 있는 한 사람과의 거리가 권력의 크기가 되는 체제일수록 더욱 그렇다. 권력의 균형과 견제가 이루어져야 자유민주주의의다. 굳이 임명된 권력이 선출된 권력을 견제하게 만든 이유를 모른다는 말인가. “대통령은 많은 재량권을 가지고 있다”라고 주장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말을 따라 할 참인가. 무엇이 문제인지 정말 모르나. 김진국 △1959년 11월 30일 경남 밀양 출생 △서울대학교 정치학 학사 △현)경북매일신문 고문 △중앙일보 대기자, 중앙일보 논설주간, 제15대 관훈클럽정신영기금 이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역임

2025-09-28

전국에서 파도소리와 가장 가까운 양조장

포항 도심에서 동해안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탁 트인 바다 마을이 나타난다. 영일만의 넓은 품에 안긴 포항시 동해면 도구리. 이곳에 70년을 이어온 양조장이 자리한다. 연오랑세오녀의 설화가 깃든 땅, 근대 한의학의 한 축을 이룬 석곡 이규준(1855∼1923)의 정신이 깃든 곳에 터를 다진 동해명주다. 손님을 맞으러 나온 양민호 대표는 유서 깊은 노포의 이미지와 다르게 40대의 젊은이다. 전국 수백 개의 양조장을 이끄는 이들 중에서 젊은 축에 속한다. 나이는 젊지만 다섯 살 때부터 아버지를 돕기 시작해 일반사원에서 공장장을 거쳐 대표 자리에 올랐으니 보통 내공은 아닐 터이다. 동해명주의 도로명인 일월로 51-1번지에는 건물 두 동이 있다. 70년 된 전통 양조장에 증류실을 마련해 증류주 연구를 본격화하면서 막걸리 생산은 2011년에 신축된 양조장에서 전담하고 있다. 막걸리 양조장 외벽에 설치된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술 항아리에서 잔으로 한 줄기 술이 떨어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양 대표의 아이디어라고 했다. 미관상 고민거리이던 도시가스 배관이 취기에 올라서 보니 술 줄기로 변해있더란다. 그야말로 ‘술기운이 만든 작품’인 셈이다. 양 대표는 양조장의 핵심 시설인 발효실부터 안내했다. ‘양조장의 주방’이라 불리는 발효실은 양조장의 중심축으로 술의 성패를 좌우하기에 신성시되는 공간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한여름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인데도 발효실 안은 서늘함이 감돌았다. 내부에는 1톤 용량의 스테인리스 탱크 35기가 자리했는데, 각각 냉각관을 통한 온도 조절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1t 탱크에서 생산되는 막걸리는 무려 2000여 병이다. 전통을 잇되 자동화 설비를 꾸준히 도입한 결과다. “지금이야 세월이 좋아졌지만, 옛날에는 장독대에 선풍기를 틀어 온도를 내렸습니다. 지금처럼 무덥지 않아서 장독대 하나에 선풍기를 집중적으로 틀어주면 20도까지 떨어졌지요.” 선풍기도 없던 시절에는 지하수를 흘려 온도를 낮추고, 겨울에는 연탄불을 피워 발효 조건을 맞추었다. 양 대표는 장독이라 온도 관리가 수월했다고 말했다. 장독이 숨을 쉬면서 스스로 온도 관리를 했기 때문이다. 장독에서 술을 익히는 게 낫지 않냐고 묻자 양 대표가 손사래를 쳤다. 대형 장독대 세척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란다. 가슴 높이의 항아리를 기울여 세제 없이 오직 손힘으로만 닦아야 하는 것이다. 또 항아리를 운반하려면 핸들을 돌리듯 굴려서 움직여야 했기에 파손될 위험도 컸다. 포항 도구에 70년 이어온 ‘양조장’ 자리해 1955년 서영수 대표의 ‘도구양조장’ 시작 2대 양수길 대표 인수 ‘동해양조장’ 명명 3대 양민호 대표 다섯 살부터 아버지 도와 일반사원서 공장장 거쳐 대표 자리 올라 전국 확장 의지 담아 사명을 ‘동해명주’로 매일 새벽 마당에 술을 뿌리며 기도 올려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 막걸리 한 잔의 여운, 정성과 철학의 결실 포항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 양민호 대표가 망사로 된 뚜껑을 열어서 탱크 안을 보여주었다. 발효된 쌀알이 표면에 떠 있고, 알코올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냄새는 시큼하기보다 구수한 쪽에 가까웠다. 보글거리며 올라오는 기포는 생명력을 알리는 듯했다. 포항에서 가장 오래된 이 양조장을 찾는 내내 뇌리를 떠나지 않는 독립영화가 있었다. 감독이 직접 막걸리 제조법을 배우다 아이디어를 얻은 <막걸리가 알려줄 거야>(2024)인데, 발효 과정에서 생긴 기포를 일종의 ‘신호’로 해석한 설정이 독특했다. 영화처럼 신비한 기운을 가진 막걸리가 “톡톡……, 톡톡톡……” 로또 번호까지는 아니더라도 특별한 메시지를 전할지 모르니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반면, 양 대표는 슬쩍 보더니 냄새로 술의 상태를 판단했다. 발효실에서 40년 가까이 있다 보니 후각으로 도수와 산미 정도를 감지할 수 있단다. 도수를 0.5도 단위까지 알아낼 수 있다니 실로 대단한 능력이다. 양 대표는 마치 알코올 도수 측정기가 눈앞에 있는 듯 현재 도수는 약 14.5도이고, 하루만 더 발효시키면 출고할 수 있다고 했다. 1톤 탱크의 3분의 1은 쌀이 차지한다. 뜨거운 증기를 온몸으로 감당하며 밥을 섞어주고 뒤집어준 고두밥이다. 쌀을 찌고 나면 균사를 고두밥에 뿌려 손으로 비벼주는 작업이 이어진다. 발효가 제대로 이루어지면, 양 대표의 표현대로 “쌀에서 꽃이 핀다.” 막걸리의 모든 공정에 정성이 들어가지만, 특히나 발효만큼은 감각에 의존해야 한다. 기술만으로 맛을 낸다면 대기업 제품이 가장 맛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유다. 동해명주의 뿌리는 도구양조장 효모가 제대로 활성화되어 고두밥 분해가 충분히 이루어지는 이상적인 발효 지점은 알코올도수 15도다. 반면에 발효가 덜 된 상태, 즉 ‘미주(未酒)’ 단계에서는 구수한 맛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나무에서 충분히 숙성된 과일이 풍부한 맛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막걸리도 탱크 안에서 충분히 발효될 때 가장 좋은 맛을 낸다. 맛의 품질과 생산 수율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한 수많은 시도 끝에 도출한 최적의 조건이다. 목표치에 도달하면 물을 섞어 도수를 약 6도 수준으로 조정한다. 물을 더해 원하는 도수를 맞추는 방식은 위스키나 맥주도 마찬가지다. 과거의 막걸리는 청주를 걸러내고 남은 침전물이었지만, 지금은 원주(原酒) 그대로 사용한다. ‘대충 막 걸러낸 술’이라는 막걸리의 어원은 오늘날에는 통하지 않는다. ‘이제 막 갓 빚어낸 술’이라는 해석이 현대의 막걸리를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 동해명주의 역사는 1955년 ‘도구양조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대 서영수 대표가 운영하던 양조장을 1985년에 2대 양수길 대표가 인수해 ‘동해양조장’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도구리를 넘어 동해면 전역을 대표하는 양조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였다. 2016년, 양민호 대표가 대를 이어 취임하면서 브랜드 이름은 ‘동해명주’가 되었다. 전국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양 대표의 부친인 고(故) 양수길 대표는 포항시 연일읍 태생이다. 그는 떡방앗간을 처분하고 도구양조장을 인수하면서 포항시 도구리로 터전을 옮겼다. 쌀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양조장을 인수했지만, 재정적 기반이 부족한 터라 가내수공업 형태로 가족 모두가 힘을 보탤 수밖에 없었다. 양민호 대표는 한옥 2층 살림집 아래 1층 양조장에서 성장했다. 아침에 문을 열면 곧장 양조장이었고,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막걸리 상자 앞에 앉아 고사리손으로 비닐 마개를 씌우며 일을 도왔다. 당시 막걸리 병마개는 밀봉을 위해 비닐을 사용했다. 비닐 100개가 한 세트였는데 하나씩 벗겨내 병에 꽂고 열로 지져 수축시키는 방식이었다. 양 대표는 스스로의 성장을 ‘병뚜껑을 닫을 수 있는 높이’로 체감했다. 처음엔 2단만 겨우 가능했지만, 어느새 3단, 4단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키가 크는 걸 알았다. 매일 새벽 마당에 술 뿌리고 기도 올려 막걸리 냄새에 취해 살았다고 회고하는 양 대표. 어린 시절에는 ‘술도가’라는 놀림을 받기도 했다. 맥주와 소주에 비해 막걸리가 상대적으로 덜 대우받던 때였다. 고등학생이 되니 그제야 친구들도 하나둘씩 양조장이 마을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몸에 누룩 냄새가 배어 빠지지 않았어요. 친구들이 놀려도 막걸리집 아들로서 자부심이 있었죠. 한 톨의 쌀이 밥이 되고 막걸리가 되는 과정이 어린 제게는 신비로웠습니다.” 고(故) 양수길 대표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었다. 평소 “남은 1등, 나는 2등”이라는 말을 자주 했으며, 이는 배려와 책임의 철학을 보여준다. 겨울이면 쪽잠으로 버티며 서너 시간마다 밤새도록 연탄불을 확인했다. 세심하게 술을 지켰던 집념은 아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시키지 않았지만 행동으로 보이셨죠. 너부터 챙기지 말고 장독을 더 들여다보고 수억의 생명체를 먼저 챙기라는 말씀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1941년생 아버지가 45세에 인수한 양조장에서 같은 나이가 된 1981년생 아들이 전통의 맛을 지키고 있다. 양민호 대표는 매일 새벽 발효실에 들어가기 전 마당에 술을 뿌리며 기도를 올린다.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해야 술에도 정성이 깃든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양조장은 전통과 경험, 기술과 철학이 맞닿는 지점이라는 그의 말은, 양조장이 술을 빚는 공간을 넘어선다는 의미다. 한 잔의 막걸리에 담긴 오랜 여운은 이 같은 정성과 철학의 결실이다. 글 = 배은정 소설가·사진 = 김훈 작가

2025-09-28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제도(1)

<문>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퇴직연금은 어떤 건가요? <답>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는 일명 ‘푸른씨앗’이라고 합니다. 이 제도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생활 보장을 지원하기 위해 상시근로자 30인 이하 중소기업의 사업주와 근로자가 납입한 부담금으로 공동의 기금을 조성·운영해 근로자에게 퇴직급여를 지급하는 공적 퇴직연금기금 제도입니다. <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는 상시 30인 이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장은 의무사항 인가요? <답>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에 따라 2022년 4월 1일부터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가 새롭게 시행됐지만, 현행법 상 퇴직금, 퇴직연금,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 중 하나 이상의 퇴직급여제도를 선택하여 설정토록 하고 있으므로 의무사항은 아닙니다. <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가 퇴직연금제도(DC)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답> DC제도는 사용자가 납입한 부담금(연간임금총액의 1/12이상)을 가입자 본인이 직접 투자 결정(상품운용지시)을 해야 합니다.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는 노·사·정 및 전문가로 이루어진기금제도 운영위원회의 의사결정에 따라 공단이 기금화된 가입자 개별 적립금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제도의 가입을 원하거나 기존 퇴직연금의 기금제도 전환을 원하는 기업은 퇴직연금 상담센터(1661-0075, 1644-0083) 또는 가까운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054-288-5207,5251)에 문의할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