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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임금님의 교훈

‘벌거벗은 임금님’, 누구에게나 친숙한 안데르센의 동화다. 권력의 위선을 이보다 더 쉽고 직관적으로 표현한 우화는 드물다. 임금의 허영심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옷이라는 허구적 상상력에 매료되고 마침내 벌거벗은 채 행진을 감행한다. 모두가 임금이 벌거벗었다는 사실을 알지만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 못한다. 두려움 때문이다. 권력 앞에서 사람은 진실보다 먼저 안위를 택한다. 위선과 침묵은 그렇게 새로운 질서가 된다. 마침내 한 아이의 입에서 한마디가 터져 나온다. “임금님이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그 한마디는 권력 앞에 길들여진 침묵을 깨고 사람들로 하여금 진실을 마주하게 한 가장 중요한 장면이다. 오늘날 국제정치에도 이런 장면이 낯설지 않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군사행동에 나서고, 그 여파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누군가는 생명을 잃고, 누군가는 삶의 터전을 잃는다. 멀리 떨어진 나라의 시민들조차 유가와 환율, 금융시장의 동요 속에서 불안해하고 있다. 전쟁은 총성이 닿는 곳을 넘어, 평범한 일상과 오랜 기간 형성해 온 국제질서까지 함께 허문다. 그런데도 세계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와 비판은 사라지고, 외교적 차원의 공식 논평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힘센 국가의 일방적 폭력을 잘못이라 부르지 못한다. 냉혹한 국제 질서에서 국가의 힘은 곧 명분이 되고, 침묵은 생존 전략이 된다. 물론 국제정치는 냉엄하다. 국가는 도덕 교과서가 아니라 이해관계의 계산에 의해 움직인다. 특히 미국과 동맹 관계에 있는 한국으로서는 모든 사안을 도덕적 언어로만 재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안보와 외교, 경제가 복잡하게 얽힌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 하지만 힘 있는 자의 행동에는 관대하고, 약한 자의 저항에는 엄격한 국제질서는 정의롭지 못하다. 원칙이 국력에 따라 달라지고, 도덕이 진영에 따라 변한다면, 그 세계는 오래 버틸 수 없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사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권력은 늘 화려한 언어와 장엄한 명분으로 자신을 치장한다. 사람들은 거기에 압도되고, 침묵은 신중함으로 포장되며, 비겁은 현실주의라는 합리적 이름을 얻는다. 그러나 진실은 그런 장식 속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벌거벗은 임금님 놀이를 하고 있다. 자신들의 행동이 얼마나 부끄러운지조차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폭력적이고 위선적인 행동을 일삼고 있다. 분명 비난받아야 마땅한 일임에도 전 세계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의 행진을 바라보는 군중들처럼 숨죽이며 다음 행보를 지켜본다. 지금 우리에게는 잘못된 전쟁 앞에서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동맹이라는 이유로 판단까지 위탁하지 않는 이성, 힘 앞에서도 원칙을 접지 않는 자존감이 필요하다. 벌거벗은 임금의 행렬은 늘 성대하다. 주변은 간신들의 아첨과 박수로 가득하고, 침묵은 충성으로 오인된다. 그러나 그 행렬을 멈추는 것은 대포도, 군대도 아니다. 단 하나의 진실한 외침이다. 지금 전 세계가 기다리는 말도 결국 그것일지 모른다. 임금님은 벌거벗었다. /주재원 한동대 교수

2026-04-09

바람을 배우는 계절⋯아기 백사자 남매 ‘루카·루나’의 봄 나들이

대구 달성군 가창 네이처파크에서 생후 8개월 된 아기 백사자 남매 ‘루카’와 ‘루나’의 봄 나들이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의 한 실내동물원 지하 사육장에서 7년간 갇혀 지내다 2024년 구조된 백사자 부부에게서 태어난 이 남매는 최근 보호 중심의 사육 단계를 넘어 자연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지난 7일, 따뜻한 햇살이 내려앉은 ‘바람의 언덕’ 잔디밭에 산책을 위해 나온 루카와 루나는 호기심 어린 움직임으로 주변을 탐색하다가 이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바람 냄새를 맡고 서로를 쫓으며 뛰노는 모습은 낯선 환경에 대한 경계라기보다 점차 익숙해지는 과정에 가까웠으며, 이러한 야외 활동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 향후 방사장 적응을 위한 훈련으로 진행되고 있다. 루카와 루나는 구조된 부모 레오와 레아 사이에서 지난해 8월 18일 태어난 남매다. 첫째 수컷 루카와 둘째 암컷 루나는 비교적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어미의 돌봄을 받지 못해 사육사의 손에서 인공 포육으로 자라왔다. 현재 두 남매는 실내 공간에서 생활하며 하루 한 차례 ‘바람의 언덕’으로 나와 햇빛과 바람, 다양한 소리와 냄새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육사들은 개체별 스트레스 반응과 행동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며 야외 적응을 돕고 있다. 네이처파크 측은 봄 시즌을 맞아 아기 동물의 성장 과정을 관람객과 공유하는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구조 동물의 회복과 새로운 삶을 보여주는 사례로써 루카와 루나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생명의 가치와 동물복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들의 산책은 다음 달 5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며, 주말에는 오후 1시까지 연장된다. 관람객들은 정해진 시간에 운영되는 야외 산책 프로그램을 통해 두 남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네이처파크 관계자는 “루카와 루나가 건강하게 성장해 자연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며 “앞으로도 동물의 복지와 생태적 가치를 함께 전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봄을 맞은 공원에서는 흰손긴팔원숭이와 알락꼬리여우원숭이 등 새끼동물의 탄생이 이어지며 생동감을 전한다. 형형색색의 꽃으로 꾸며진 플라워페스티벌과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돼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봄의 활기를 더한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4-09

‘물 수요관리 종합계획’

이제 물 문제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비가 한꺼번에 쏟아졌다가도 금세 가뭄이 이어지고, 도시에는 사람이 몰리고 산업은 더 많은 물을 요구한다. 대구·경북도 이런 복합 위기 한가운데 있다. 예전처럼 댐을 더 짓고 관로를 더 놓는 방식만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건설비는 커지고, 입지는 줄고, 환경 갈등도 커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 정책의 중심은 “어디서 더 가져올까”에서 “지금 가진 물을 어떻게 덜 새게 하고, 더 똑똑하게 쓰고, 다시 쓸까”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물 수요관리의 출발점이다. ‘물 수요관리 종합계획’은 어렵게 들리지만 뜻은 단순하다. 새 물을 찾기 전에, 우리 손안의 물부터 제대로 관리하자는 계획이다. 크게 보면 세 축으로 이뤄진다. 첫째, 물이 생산·공급되는 단계에서 누수를 줄이고 유수율을 높이는 일이다. 둘째, 한 번 쓴 물을 다시 활용하는 재이용 단계다. 셋째, 가정과 건물, 공장 같은 최종 사용 단계에서 절수 설비와 효율적 소비를 늘리는 일이다. 강점은 분명하다. 댐 하나를 새로 짓지 않아도 물·예산·탄소를 함께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제5단계(2026~2030) ‘물 수요관리 종합계획’은 이런 관점을 더 체계화해 지역별 목표관리와 데이터 기반 행정, 주민 수용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는 ESG형 거버넌스로 나아가고 있다. // 해외와 국내 사례도 방향을 보여준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도시 물관리계획을 5년마다 세우며, 수요관리와 가뭄 대응, 재이용수 활용을 함께 다룬다. 일본 도쿄는 1982년 15%였던 누수율을 장기적인 관 교체와 기술 투자로 3.2% 수준까지 낮췄다. 국내에서도 노후 상수관로 정비를 마친 지자체들은 평균 누수율을 10.8%포인트 낮추는 성과를 냈다. 이런 흐름은 대구·경북에 더 절실하다. 2023년 기준 대구의 유수율은 93.8%, 누수율은 1.9%로 비교적 우수하지만, 경북은 유수율 74.6%, 누수율 20.5%로 격차가 크다. 즉, 대구는 공공시설·대형건물 중심의 절수, 스마트 관망, 가뭄 단계별 수요절감 매뉴얼이 필요하다. 이처럼 맑은 물은 더 이상 무한한 자연의 선물이 아니라, 경제적 비용과 고도의 기술력, 그리고 이웃 지자체 간의 치열한 협상을 통해 확보해 내는 가장 값비싸고 희소한 사회적 공공재다. 대구·경북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물을 얼마나 더 끌어오느냐보다, 지금 있는 물을 얼마나 오래 버티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과제도 분명하다. 노후 관로 정비, 재이용수 인식 개선, 데이터 기반 관리, 지역 간 협력 체계가 더 촘촘해져야 한다. 하지만 방향은 이미 나와 있다. ‘물 수요관리 종합계획’은 절약 캠페인이 아니라 도시와 산업, 농촌을 함께 지키는 생존 전략이다. 새 물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흘려보내던 물 그냥 지나치던 습관, 손보지 않던 시스템 안에 있다. 대구는 도시형 효율 관리의 모범을 만들고, 경북은 광역 물 안보 전략을 세운다면, 이 계획은 단순한 행정 문서를 넘어 대구·경북의 미래를 떠받치는 필수 행동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남광현 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26-04-09

오류를 바로잡을 의지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알고 있던 사실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불편함을 느낀다. 머리로는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은 쉽게 따라가지 않는다. 오랫동안 믿어 온 지식일수록 더 그렇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이런 경향은 더 강해진다. 새로운 사실을 받아들이기보다 기존의 믿음을 지키려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번 단정해 놓은 것을 이해시키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논쟁이 싫다면 그냥 똥이라 부르고 넘어가는 것이 마음 편한 선택이 되기도 한다. 어느 순간 자신 역시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깨닫게 될 때 느끼는 씁쓸함도 적지 않다. 이러한 모습은 역사와 문화 속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충남 공주 마곡사에는 김구 선생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진다.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을 처단한 뒤 인천 형무소에서 탈옥한 김구가 승려로 변장해 이곳에 숨어 지냈다는 이야기다. 절에는 그가 심었다는 향나무와 ‘법명은 원종’이라는 안내문도 세워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 김구가 머물렀던 곳은 대광명전 앞의 백범당이 아니라 마곡사 인근 암자인 백련암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많은 방문객은 백범당 앞에서 사진을 찍고 그곳이 은신처였다고 믿는다. 한번 굳어진 인식이 쉽게 바뀌지 않는 사례다. “눈 덮인 들길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말라. 오늘 남긴 발자국이 뒷사람의 길이 된다.”라는 시구는 흔히 서산대사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이 시는 조선 후기 문신 이양연의 ‘야설’이라는 작품이다. 이미 밝혀진 사실이지만 일부 사찰과 안내문에는 여전히 서산대사의 시로 소개되어 있다. 익숙한 이름이 더 권위 있게 느껴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을 반복하는 일은 역사 이해를 흐리게 만든다. 문학사에서도 비슷한 논쟁이 이어진다. 한국 최초의 한글 소설로 알려진 홍길동전의 작가가 허균이라는 통설 역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의 친구 이식의 문집에 관련 기록이 남아 있지만, 해당 자료가 후대에 편집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더구나 허균이 남긴 다른 한글 작품이 없고 작품 속 시대 상황이 그의 생애와 맞지 않는 부분도 적지 않다. 무명의 작가가 허균의 명성을 빌려 작품을 발표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교과서에서는 여전히 허균의 작품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런 오류가 발견되어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학문적 논쟁은 계속되지만, 대중의 인식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사실 여부보다 익숙함이 더 큰 힘을 갖기 때문이다. 어쩌면 모두가 어느 정도는 그런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틀린 것을 바로잡기보다 그대로 두는 편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식과 역사라는 것은 끊임없이 수정되고 보완되는 과정에서 발전된다. 작은 오류라도 바로잡으려는 노력 없이 쌓인 정보는 또 다른 오해를 낳는다. 물론 일상의 삶에서 모든 사실을 완벽하게 따져가며 살 수는 없다. 하지만 틀렸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면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보는 태도는 필요하다. 사소해 보이는 것도 정확하게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쌓일 때 우리의 역사와 문화도 조금 더 또렷해질 것이다. /노병철 수필가

2026-04-09

(뉴스&이슈) 포항운하사업 수십년째 제자리걸음 ⋯도심속 불모지 방치

포항 대표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포항운하 사업이 수십년째 제자리걸음만 한 채 ‘도심 속 불모지’로 방치되고 있다.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도심 공동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포항 도시발전을 위해 포항운하 일대 도시공간 재구성도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포항운하 사업은 남구 송도·해도, 북구 죽도동 일원 9만6100㎡ 부지에 공원 6만2467㎡, 시설용지 3만3988㎡ 규모로 조성됐다. 총사업비 1600억 원이 투입된 대형 공공투자 사업이였다. 공사비 725억 원, 보상비 875억 원이다. 재원은 국비 319억 원, 도비 124억 원, 시비 157억 원, 포스코 300억 원, LH 800억 원 등으로 구성됐다. 2006년 9월 동빈내항 복원 TF팀 구성을 시작으로, 2008년 LH와 기본협약 체결, 2009년 포스코 300억 원 기부, 도시계획시설 결정 및 실시계획 인가, 감정평가 및 보상 절차가 이어졌다. 2010년 5월부터 2011년 8월까지 827세대 2227명에 대한 보상이 진행됐다. 2011년 5월 지장물 철거공사가 시작됐고, 2012년 5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시설공사가 진행됐다. 운하는 형산강 수계를 활용해 유지된다. 수로 폭은 약 15.2m, 수심은 1.97m 수준이다. 하루 유입 유량은 1만3442㎥, 순환일수는 약 67.5일로 제시돼 있다. 그러나 문제는 준공 이후의 시간이다. 당초 지역 랜드마크 조성을 목표로 지정했던 용도와 달리 분양이 저조하자 전면 일반분양으로 전환됐다. 공공이 주도한 대규모 사업이 민간 분양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이후 개발은 이어지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 상태에 놓여 있다. 현장을 찾으면 더 명확해진다. 기반시설은 갖춰졌지만 실제 활용은 이뤄지지 않은 채 잡초만 무성한 공터로 남아 있는 구간이 적지 않다. 대규모 공공투자가 이뤄진 핵심 입지가 십수 년째 ‘도심 속 불모지’로 버려져 있다. 전면 일반분양 결정 이후, LH와의 정산 문제와 사업 마무리에 대한 책임 역시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채 시간만 흘러왔다. 계획은 바뀌었지만 후속 조치는 멈췄고, 행정의 관리·감독 또한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포항운하 일대 공간재창출을 통한 도심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 이 사업에 대한 공식적인 사후 성과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공사비 725억 원과 보상비 875억 원이 투입된 만큼 비용 대비 관광 활성화 효과, 상권 변화, 고용 창출 성과 등에 대한 수치 공개가 필요하다. 827세대 2227명에 대한 보상이 이뤄진 이후, 이주민의 재정착 실태와 생활 여건 변화, 대규모 보상비 집행 이후 지역 공동체 변화에 대한 평가도 수반되어야 한다. 전면 일반분양 이후 현재까지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장기간 방치된 원인과 책임 소재도 규명해야 한다. 운하 유지에 필요한 수질 관리비와 시설 유지관리비는 매년 얼마가 투입되고 있지, 장기 재정 부담에 대한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 이어 십수 년째 잡초만 무성한 채 방치된 이 공간을 다시 개발해 도시 기능을 회복시킬 것인지에 대한 진단을 하고 개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포항 도시개발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포항운하는 당초 목표였던 해양관광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는 정도를 넘어 아예 포기된 상태이다. 포항시장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자 가운데 도심 흉물 공간으로 방치된 포항운하 일대에 대한 개발의지와 공약을 제시해 주는 후보가 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4-09

이철우 “만원의 희망, 경북 첫걸음연금 신설”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9일 오후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아동부터 노년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형 자산 지원 정책인 ‘만원의 희망, 경북 첫걸음연금’ 신설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저출생과 고령화, 자산 양극화가 동시에 심화되는 구조적 문제를 언급했다.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출발선이 달라지고 그 격차가 평생 이어지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다. 개인과 가정의 책임을 넘어 지역과 사회가 함께 부담하는 방식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공약의 핵심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장기 자산형성 제도다. 만 0세부터 18세까지 경북도와 시·군이 각각 매월 1만 원씩 적립하는 구조다. 19년간 적립 시 원금은 456만 원 규모다. 연 5% 수준의 복리 수익을 가정하면 만 19세 시점 약 760만 원 자산이 형성된다. 성인이 된 뒤 해당 금액을 수령하지 않고 유지할 경우 노후 자산으로도 이어진다. 추가 납입 없이 장기 운용하면 만 60세 시점 약 5600만 원 규모로 불어나는 구조다. 청년기에는 사회 진입 자금, 노년기에는 기초 자산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설계다. 이 후보는 “아이의 출발을 지역이 함께 책임지고 그 기반이 평생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며 “성인이 되는 시점에 첫걸음을 지원하고, 원하면 노후까지 이어지는 자산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재원은 연간 약 38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도내 0세부터 18세까지 인구 약 32만 명을 기준으로 산출된 규모다. 시·군도 동일하게 재원을 분담한다. 저출생으로 인한 아동 인구 감소를 고려하면 중장기 재정 부담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제도는 보편성을 원칙으로 설계된다.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 정보 취약계층의 배제 가능성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적립금은 분산 투자 방식으로 운용하고, 중도 인출은 제한하는 등 안정성 장치도 마련한다. 이 후보는 “출산지원금과 양육수당이 ‘키우는 단계’ 지원이라면 첫걸음연금은 사회 진입과 노후까지 잇는 투자형 복지 모델”이라며 “경북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 가능한 새로운 복지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글·사진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09

현직 프리미엄vs변화 요구···경북교육감 3파전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북도 교육감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보수진영과 진보 진영간의 외연확장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보수진영에선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임종식 교육감과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이, 진보진영에선 이용기 전 전교조 경북지부장이 예비후보로 나선 상태다. 당초 경북교육감 선거는 5파전이 예상됐지만 마숙자 전 김천교육장이 김상동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임준희 전 대구시부교육감이 불출마하면서 3파전 구도가 됐다. 교육계에서는 보수진영 후보간의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 김상동·이용기 두 후보만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임종식 현 교육감은 이달 말 쯤 현직에서 물러나 선거운동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경북도 교육계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인구감소로 인해 학령인구 감소, 교육격차 심화 등 다양한 딜레마에 봉착해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각 후보들도 이런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교육 철학과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학생·학부모·교원의 표심을 잡기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임종식 현 교육감은 현직 프리미엄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임 교육감은 현재도 학생·학부모와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소통대길 톡’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미래형 교육과정 강화와 디지털 학습 환경 확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그는 “지역 맞춤형 진로·직업 교육을 확대해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 산업과 연계된 교육을 강화하겠다”면서 “특히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교육청이 지역사회와 협력해 청년층을 붙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은 “교사들이교육의 본질인 수업과 학생에만 집중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8일에는 장래 교사를 꿈꾸는 경북대와 영남대, 금오공대, DGIST(대구과학기술대) 재학생들이 김 후보 캠프를 찾아야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교육가족 자부심 회복, 공교육 레벨업, 인성교육 강화, 학교소멸 대응, 국가 교육 아젠다 선도를 5대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교육청이 학교 현장에 떠넘긴 행정 부담을 덜고, 퇴직 교원을 상담·멘토 인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이용기 후보는 지난 7일 “건강한 성장학교, 모두가 행복한 경북교육을 만들기 위해 ‘이용기 희망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희망펀드의 목표액은 12억 원이고 지방선거가 끝난 후 연 3%의 이자를 더해 돌려주는 형식이다. ‘희망펀드’는 시민들의 힘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약속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특히 교육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산어촌 지역 학생들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공교육의 질을 높여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교사들의 자율성과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교육 현장의 민주성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번 경북도 교육감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보수진영 단일화와 유권자들의 교육에 대한 정체성이다. 우선 보수 진영 단일화 여부가 최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로선 임종식 현 교육감과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 모두 유력한 후보라서 완주할 가능성이 높지만, 교육계에선 보수진영 표 분산을 막기위해 두 사람이 극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보고 있다. 다음으로는 유권자들이 ‘안정적인 교육체계’와 ‘경북교육 개혁’중 어느 부분을 중요시하느냐다. 현직인 임종식 교육감은 안정적 경북교육을 강조하고 있고, 김상동·이용기 두 후보는 현 경북도 교육의 혁신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경북도를 비롯해 전국의 농어촌지역 학교의 폐교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농어촌지역 고령화와 젊은 세대 유입이 갈수록 줄어 들면서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경북도민들은 이번 경북도 교육감 선거가 농어촌지역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09

대구교육감 3파전 본격화⋯‘IB 존폐·교사 정책’ 전면 충돌

6·3 지방선거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3파전으로 압축됐다. 현직 프리미엄과 정책 연속성을 내세운 강은희 교육감, 교육정책 전환을 주장하는 서중현 전 서구청장, 교사 중심 교육개편을 강조하는 임성무 전 전교조 대구지부장이 맞붙는 구도다. 출마를 저울질 하던 김사열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출마를 포기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3선 도전에 나선다. 지난 두 차례 선거를 거치며 확보한 인지도와 조직력이 강점이다. 재임 기간 추진해온 정책의 연속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핵심은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 확대다. 서술·논술·구술형 평가 중심의 교육체계를 구축해 기존 입시 중심 교육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대구형 평가 플랫폼을 통해 교육 혁신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대구 교육계를 장악하고 있는 ‘현직 프리미엄’에다 행정 경험과 정책 추진력이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난 8년간의 정책 성과에 대한 평가가 동시에 선거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서중현 후보는 강 교육감과의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명여고와 청구중, 협성상고 등에서 교사로 재직한 이력과 기초단체장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현장 중심 교육행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서 후보는 강 교육감이 추진하고 있는 IB 정책 전면 철회를 주장하며 교육 방향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현장 중심 교육, 학생 맞춤형 교육 강화, 교사의 교육 전념 환경 조성 등이 핵심 공약이다. 서 후보는 교육 행정이 현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을 강조한다. 정책 중심이 아닌 학교와 교사, 학생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는 현 정책 유지 기조를 내세운 강 교육감과 충돌하는 지점이다. 임성무 후보는 ‘교사 중심 교육 정상화’를 핵심 기조로 제시했다. 전교조 출신 이력을 바탕으로 교사 처우 개선과 교육활동 보호를 주요 의제로 설정했다. 교육 협치 시스템 구축, 내부형 교장 공모제 확대 등도 핵심 공약이다. 교사의 권한과 자율성을 확대해 교육의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응하는 교육 혁신과 맞춤형 학습 지원 체계 구축도 함께 제시했다. 정책 방향은 교육 공동체 회복에 방점이 찍혀 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점에서 기존 행정 중심 교육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구 교육감 선거의 핵심 쟁점은 IB 교육을 둘러싼 유지와 폐지 논쟁이다. 여기에다 교사 권한 확대와 처우 개선, 교육 행정의 방향성 등에서 세 후보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선거가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교육 철학과 정책 노선이 부딪히는 구도로 흐르는 양상이다. 선거 판세는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서중현·임성무 후보가 모두 완주 의지를 보이면서 표 분산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강 교육감은 보수진영 단일 후보로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지 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의 등장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의 출마로 대구에서 ‘진보 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교육감 선거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진보 진영 후보 가운데 임성무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흐름이 감지된다. 다만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는 만큼 정치 구도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서중현 후보까지 포함된 3자 구도 속에서 진보 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주요변수다. 대구교육계에서는 이번 선거를 대구 교육 방향을 가를 분기점으로 보면서, 정책 경쟁이 본격화될수록 후보 간 공약 검증과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승부를 가를 핵심변수는 후보의 조직력과 현장 접촉, 이슈 선점 역량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09

추경호 “악성 민원은 기관이 차단⋯공공현장 ‘마음안전망’ 구축”

국민의힘 추경호<사진>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공공부문 종사자를 겨냥한 악성 민원과 폭력 문제 대응 공약을 내놨다. 개인에게 떠넘겨졌던 대응 구조를 기관 중심으로 전환하고, 사전 예방과 사후 회복을 아우르는 ‘마음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추 후보는 9일 ‘공공현장 폭력·악성민원 예방 및 마음안전망 구축’ 공약을 발표했다. 공무원·교사·의료진 등 현장 종사자의 안전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핵심은 사전 차단 장치다. 욕설·협박·성희롱 등 악성 민원 발생 시 담당자가 즉시 대응을 중단할 수 있는 ‘응대중지권’ 도입을 제시했다. 일정 기준을 넘는 경우 관리자나 전담 조직이 자동 개입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반복 민원은 횟수와 시간 기준을 설정해 기관 차원에서 관리하도록 설계했다. 대응 주체도 개인에서 기관으로 옮긴다. ‘기관 대리 대응제’를 도입해 위협 상황에서 기관이 직접 대응에 나서도록 하고, 개인 연락처 노출을 최소화해 공식 민원 창구 중심으로 소통 체계를 재편하겠다는 방안이다. 피해자 보호를 위한 사후 지원도 포함됐다. 상담과 치료, 관계 회복을 연계하는 ‘마음공감치료센터’를 설치해 심리치료와 법률 지원을 묶은 원스톱 회복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민원 문화 개선을 위한 시민 캠페인도 병행한다. 정당한 민원과 폭력 행위를 구분하고 공공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상호 존중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추 후보는 “공공서비스의 질은 현장 종사자의 안전에서 출발한다”며 “공공부문 종사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도시 기능을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09

이철우 “김재원, 최고위원 사퇴하거나 후보 내려놔야”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9일 오후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원 후보를 향해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거나 경선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최고위원직을 가지고 경북도지사 후보로 활동하는 것은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8일 김 후보가 자신의 수사 관련 사안을 거론하며 “기소는 시간문제”, “보궐선거 가능성” 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혐의가 확대된 사실은 없고, 검찰이 두 차례 보완수사를 요구한 것은 오히려 수사의 완결성이 부족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3년 가까이 수사가 진행됐지만 결정적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중앙당을 향해 김 후보에 대한 징계 필요성도 제기했다. 경선 후보 자격 박탈 또는 최고위원직 제명 조치를 요구하며 “방관이 아니라 개입, 침묵이 아니라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압박했다. 경북 현안인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란에도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가 주장하고 있는 북부지역 소외론에 대해서는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통합이 이뤄질 경우 도청 청사는 현행대로 유지되고, 공공기관과 특별행정기관 이전도 도청 신도시를 중심으로 배치된다는 것이다. 또 행정통합 특별법에 북부권 발전 방안으로 글로벌미래특구 조성, 스마트팜 등 농업혁신, 한류 역사문화 중심도시 및 관광벨트 구축, 산림·농림 산업 고부가가치화, 균형발전기금 조성 등이 담겨있고, 공공의료 확충과 인구감소지역 맞춤형 관광산업 육성, 복합리조트 조성, 박물관·미술관 설립 자율권 확보 등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과 관련해서는 지연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건설 경기 침체로 민간 참여가 저조한 상황을 언급하며 “공공이 직접 시행하는 방식으로라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자금 활용과 제도 개선 필요성도 함께 제시했다. 글·사진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09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반포’ 공개···하이엔드 주거시장 공략 본격화

포스코이앤씨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를 처음 적용한 ‘오티에르 반포’를 공개하며 고급 주거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오티에르 반포는 브랜드 철학과 상품성을 집약한 첫 적용 단지로, 외관 디자인부터 커뮤니티, 서비스까지 전반적인 주거 기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오티에르는 ‘고귀한 사람들이 사는 특별한 공간’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로, 주거 공간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하이엔드 브랜드다. 향기·음악·식음 등 오감을 자극하는 감성 요소와 함께, 인테리어 디자이너 협업을 통한 ‘아틀리에 에디션’ 등 차별화된 상품 구성이 특징이다. 단지 외관에는 천연석과 커튼월, 포스코 프리미엄 강재인 포스맥(PosMAC)을 적용해 고급감을 강조했다. 건물 일체형 태양광(BIPV)을 도입해 친환경 요소도 강화했다. 특히 15층에 조성된 스카이브릿지는 리브유리를 적용해 조망을 확보하고 카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커뮤니티 시설도 호텔급 수준으로 구성됐다. 메인 로비를 중심으로 스카이라운지, 피트니스, 테라피라운지, 스마트팜 등이 들어서며, AI 기반 음악 큐레이팅 시스템을 도입해 공간과 시간에 맞는 맞춤형 환경을 제공한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우리은행 ‘투체어스(Two Chairs)’와 연계한 1대1 재무 컨설팅을 비롯해 문화·청소·세탁·헬스케어 등을 포함한 ‘올 라이프 케어(All-life care)’ 멤버십을 도입했다. 단순 주거를 넘어 입주민의 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단지를 시작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확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티에르 신반포를 비롯해 성수, 방배 등 주요 지역과 신반포 19·25차, 목동 등 핵심 재건축 사업지에도 적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오티에르 반포는 브랜드의 방향성과 경쟁력을 보여주는 첫 사례”라며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하이엔드 주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4-09

황병직 영주시장 예비후보, 여론조사 조작 의혹 제기 4명 고발

황병직 국민의힘 영주시장 예비후보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 의혹을 제기한 경쟁 후보들을 고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황 예비후보는 9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일 박성만·송명달·유정근·최영섭 등 4명의 예비후보가 제기한 여론조사 공정성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먼저 언론사 여론조사 개입 의혹에 대해 황 후보는 “특정 언론사가 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는 해당 기관의 고유 권한이며, 후보자가 관여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TBC의 여론조사 발표 시점 논란과 관련해 “대구·경북 15개 지역을 순차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과정 중 하나일 뿐”이라며 특정 지역만 문제 삼는 것은 지지율 높은 후보를 깎아내리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유선전화 착신전환을 통한 조직적 개입 의혹과 ‘시내 공폰이 동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안심번호 사전 유출 의혹에 대해서는 “선관위 확인 결과, 안심번호는 조사가 시작되어야 제공되므로 사전 입수는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황 예비후보는 이번 의혹 제기를 국민의힘 경선과 본선에 부당한 영향을 주려는 행위로 규정하고 의혹을 제기한 예비후보 4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관위의 공식 답변이 오는 대로 상세히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예비후보는 의혹 해소를 위한 파격적인 제안을 제시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하지 못한다면 자신을 포함한 5명의 예비후보가 공동으로 재조사를 실시하자”며 “조사 기관과 방식은 상대 후보들이 정하고 결과에 따라 서로 정치적 책임을 지자”고 제안했다. 앞서 경쟁 예비후보 4인은 유선전화 비중이 높은 조사 방식과 높은 응답률 등을 근거로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수사기관의 조사를 촉구한 바 있어 이번 고발전과 재조사 제안이 영주시장 경선 국면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6-04-09

권기창 안동시장, 풍산 스마트팜 복합단지 공약…농업 미래산업 전환

권기창 안동시장이 풍산읍 일원에 임대형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중장기적으로 100㏊ 규모의 복합단지를 구축하는 구상을 내놓으며 안동 농업의 미래산업 전환 청사진을 제시했다. 권 시장은 9일 ‘하루 한 가지 진심 공약’의 농업 분야 핵심 전략으로 ‘안동형 스마트팜 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농업을 단순 생산 중심 산업에서 벗어나 가공·유통·데이터가 결합된 미래 산업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후변화와 농촌 고령화, 인구 감소 등 구조적 위기에 대응해 지속 가능한 농업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풍산읍 일원에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사업비 230억 원을 투입해 약 5㏊ 규모의 임대형 스마트팜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온실은 4㏊ 규모로 마련되며, 청년 농업인과 스마트농업 창업자를 중심으로 초기 영농 기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임대형 스마트팜은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춰 청년층의 진입 장벽을 줄이고 교육·실습·창업이 연계된 육성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청년 농업인 유입을 확대하고 농업의 세대 전환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는 2029년까지 10㏊ 규모의 스마트농업 육성지구를 조성하고, 지역 특화작물에 적합한 스마트 재배 모델을 개발·보급할 방침이다. 이후 최대 100㏊ 규모의 스마트팜 복합단지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농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사과와 고추 등 지역 주요 작물에 스마트 재배 기술을 적용해 기후변화 대응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중소농도 활용 가능한 모델을 확산해 지역 농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아울러 스마트농업 기자재 기업과 인공지능 기반 농업 데이터 기업을 유치해 관련 산업이 집적된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과 부지 선정, 예산 확보가 진행 중이며, ‘2026년 임대형 스마트팜 공모사업’ 선정을 통해 사업 실행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스마트팜을 기반으로 청년이 돌아오고 농업이 성장하는 구조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4-09

급등한 유류비 지원에도 조업 포기···어가 하락까지 겹쳐 이중고

어업용 면세유 가격 급등에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에 나섰지만, 포항지역 어업 현장에서는 조업 포기가 이어지고 있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4월 9일까지 어업용 면세유 공급단가는 드럼(200ℓ)당 17만7000원에서 27만6000원으로 상승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으로 총 468억 원 규모로 면세경유 기준가격(ℓ당 1070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한도 내에서 지원하고 있고, 포항시는 시비 7억 4161만 원과 도비 3억 1783만 원으로 시에 어선 등록하고 어업에 종사하는 1151척을 대상으로 유류 사용량에 따라 ℓ당 99원을 지원한다. 정부 지원은 최대 70%까지 가능하지만 상한이 적용되면서 실제 지원액은 드럼당 2만3060원 수준에 그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인상액의 20%에 해당하는 1만9800원을 추가 지원한다. 지원금은 1일부터 사용한 면세유에 대해 소급 적용된다. 정부와 지방비를 합한 지원 규모는 드럼당 4만2860원인데, 전체 인상액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애초 단순 계산으로는 6만 원대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한 적용으로 실제 지원 규모는 줄어든 것이다. 현장에서는 유류비 상승에 더해 어가 하락이 겹치면서 조업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9일 기준 대게 어선은 10척 중 4척만 적자를 감수하며 조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성윤 구룡포 근해채낚기선주협회장은 “대게 가격이 마리당 3000~40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정상적인 7~8000원대의 절반 수준”이라고 호소했다. 김성문 자망협회 총무는 “문어 어획량이 최근 2~3년 사이 절반 이상 줄었고, 가격도 kg당 5~6만 원에서 2~3만 원대로 떨어졌다”며 “물량도 줄고 가격도 무너진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기름값이 오르기 전에는 기존 재고로 버텼지만, 이제는 오른 가격으로 유류를 받아야 해 부담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조업을 시작하면 비용이 급격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두철 경북도 해양수산과장은 “정부 추경이 14일쯤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맞춰 세부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지원 금액은 이미 확정됐지만 t급별 상한 등 세부 기준은 추경 이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지원은 4월 기준 금액으로 고정됐기 때문에 유가가 추가로 상승하더라도 지원액은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4-09

서용운 계명대 교수 특강⋯‘취재부터 마감까지 AI 실전 활용’

“AI는 기자의 대체재가 아닙니다. 심층 취재를 돕는 협업 파트너일 뿐입니다” 9일 오후 경북매일신문 본사 3층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 주관 ‘찾아가는 저널리즘 특강’에서 강연자로 나선 서용운 계명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는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특강은 ‘기사 작성에서 AI 적용하기’를 주제로 급변하는 뉴스 생산 환경과 실무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 교수는 “취재와 리서치부터 초안 작성, 팩트 체크, 편집·교열에 이르기까지 뉴스 생산 전 과정에서 AI 도구의 실용적 활용이 가능해진 시대”라고 진단했다. 특히 퍼플렉시티(Perplexity)를 통한 자료 수집과 클로드(Claude)·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한 초안 작성 등 구체적인 툴(tool) 활용법을 소개하며 “정보가 모호할수록 AI는 추측에 의존하므로 구체적인 배경과 맥락을 담은 프롬프트 설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기술의 이면에 숨은 리스크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서 교수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나 저작권 침해, 출처 표기 등 윤리적·기술적 한계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며 “국내외 언론사의 AI 가이드라인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신중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북매일신문은 이번 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취재 효율화와 AI 기반 팩트 체크 등 7대 실무 활용 방안을 현업에 즉각 도입할 계획이다. 또 AI 활용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내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기자 직무 교육 커리큘럼을 강화해 ‘미래형 뉴스룸’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09

보경사 사명대사 진영에 그려진 수염

규모가 큰 사찰에 가면 조사당(祖師堂)이나 진영각(眞影閣)이 있고, 거기엔 고승들의 진영(眞影)이 봉안돼 있다. 진영이란 글자 그대로 ‘참모습’이란 뜻으로 흔히 초상화 또는 영정이라고도 한다. 포항 보경사의 경우 이름은 다르지만 원진각(圓眞閣)이 그런 역할을 한다. 원진각은 본래 고려말에 보경사 주지를 지내면서 보경사를 크게 일으킨 원진국사(圓眞國師)를 기리기 위해 지었으나 후에 보경사를 창건한 지명법사(智明法師)를 비롯한 역대 고승들의 진영을 함께 모시면서 진영각 구실을 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사찰에 진영이 가장 많이 봉안된 고승은 아마 임진왜란 때 승병장(僧兵長)으로 크게 활약한 사명대사(四溟大師)일 것이다. 사명대사는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김천 직지사에서 출가하였으며, 임진왜란 때 금강산 건봉사에서 승병을 일으켜 국가 존망의 위기에서 공을 세웠고, 해인사에서 입적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렇다 보니 표충사, 직지사, 건봉사, 해인사는 물론 통도사, 월정사, 동화사, 범어사, 보경사 등 사명대사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전국 20여 개의 사찰에서 그의 진영을 모시고 있다. 건봉사와 표충사에는 동상까지 세워두었다. 보경사 원진각에는 창건주인 지명법사(智明法師)와 중창주인 원진국사를 비롯한 고승들의 진영 15점이 봉안돼 있다. 여기에는 수염이 텁수룩한 모습의 사명대사도 있어 눈길을 끈다. 다른 열네 분의 고승들은 수염이 없는데, 사명대사만 수염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 사명대사가 보경사에 주석한 일은 없지만, 보경사 오층석탑의 조성기인 ‘내연산보경사금당탑기(內延山寶鏡寺金堂塔記)’(1588)를 지은 인연으로 해서 대사의 진영을 모시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보경사를 비롯하여 전국의 유명 사찰에 봉안된 사명대사의 진영은 한결같이 수염이 텁수룩한 모습으로 표현돼 있다. 동상도 마찬가지다. 예나 지금이나 ‘수염 기른 승려’를 상상하기 어렵기에 참배객의 입장에서는 의아스럽다. 사명대사의 진영 중 가장 이른 시기인 임진왜란 직후에 그려진 것으로 짐작되는 동화사 진영에도 사명대사는 수염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어 실제로 수염을 길렀던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삭발은 수행의 필수 과정이기에 승려들은 출가할 때 당연히 머리를 깎는다. 삭발은 세속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하고 외모에 신경 쓰지 않으며, 승려임을 분명히 드러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석가모니도 출가하여 머리를 깎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따라 하는 것 자체가 본받으려는 의미가 있다. 수염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어떤 연유로 사명대사의 진영은 모두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표현되었을까? 결론적으로 말해 사명대사는 실제로 수염을 길렀다. 스승인 서산대사(西山大師)가 수염 기른 사명을 보고는 머리는 깎았으면서 왜 수염은 그냥 두었느냐고 묻자, 머리를 깎은 것은 속세를 떠났다는 뜻이고, 수염을 기른 것은 대장부의 기개를 나타낸다고 대답했다는 일화가 전한다.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후 전후 협상을 위한 사신으로 임명되어 일본에 건너갔다가 쓴 ‘대마도객관(對馬島客館)’이란 시에 자신의 수염 이야기가 나온다. 病扃賓館痛生牙 坐筭平生百不嘉 削髮作僧長在路 留鬚效世且無家 (후략) 위의 시 4행 留鬚效世且無家(수염 길러 세속을 배웠으나 집이 없다네)에 수염을 길렀다는 얘기가 나오는 걸로 보아 사명대사가 수염을 기른 것이 확실해 보인다. 김정중(金正中)의 ‘기유록(奇遊錄)’(1792)에는 사명대사 진영에 그려진 수염을 보고 쓴 기록이 전하는데, “서산영당(西山影堂)에 이르니, 당은 모두 두 채로 벽에 두 초상을 걸었는데, 하나는 서산(西山)이고 하나는 송운(宋雲), 곧 서산의 고제(高弟)인 사명당(泗溟堂)이다. 머리는 깎았으나 수염은 몇 치나 되니(仍到西山影堂, 堂凡二楹, 壁掛二綃像, 一則西山, 一則松雲, 是西山之高弟泗溟堂也, 祝髮而髥表數寸)”라고 한 것으로 보아 이때에도 사명대사 진영은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그려졌음을 알 수 있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소설 ‘임진록(壬辰錄)’에는 임진왜란 후 사신으로 임명된 사명대사가 일본에서 겪은 이야기가 나온다. 수염 이야기다. “왜인들은 사명대사를 구리로 만든 집에 모셨다. 그리고는 문을 잠그고 사면에 숯을 쌓고 불을 피웠다. 사명당이 그 간계를 알고 사면 벽에 ‘서리 상(霜)’ 자를 써 붙이고, 방석 밑에는 ‘얼음 빙(氷)’ 자를 써놓고 팔만대장경을 외니 방 안이 빙고(氷庫) 같았다. 이튿날 아침, 왜인들이 사명대사가 죽었겠거니 하면서 문을 열어 보니 사명대사의 눈썹에는 서리가 맺혀 있고, 수염에는 고드름이 달려 있는 게 아닌가. 사명대사는 놀라는 왜인들을 보고 “왜국이 남방이라 덥다 하더니 어찌 이러하게 차냐?” 하고 큰 소리로 꾸짖었다.(전규태 주해 ‘홍길동전·전우치전·임진록’ 참조) 이처럼 사명대사는 실제로 수염을 길렀다. 전국 여러 곳의 사찰에 걸려 있는 초상화와 곳곳에 세워져 있는 동상의 수염은 실제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처음부터 길렀다기보다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이끄는 장수가 되면서 ‘이미지 관리’의 필요에 의해 길렀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기에 사명대사 진영에는 기골이 장대하고 기개가 서려 있는 장수의 이미지가 묻어난다. 동화사 진영에는 아예 화제(畫題)를 사명당대사(四溟堂大師)가 아닌 사명당대장(四溟堂大將)이라 적었을 정도다. /박창원 동해안민속문화연구소장

2026-04-09

대구FC, 선수와 함께하는 지역 상생 프로젝트 ‘맛있지예’ 진행

대구FC 선수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대구FC는 지난 8일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골목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선수들이 직접 대구 맛집을 소개하는 영상 콘텐츠 ‘맛있지예’를 제작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대구FC 엔젤클럽 회원이 운영하는 반월당 ‘부자식당’과 ‘소울트 베이커리 스탠드 반월당’에서 진행됐다. 이날 박기현 선수와 손승민 선수가 가게를 방문해 다양한 메뉴를 직접 맛보고 매력을 소개했다. 선수들은 음식 시식과 메뉴 소개 등 촬영에 적극 참여하며 각자의 취향에 맞는 메뉴를 추천하고, 매장의 특색을 살린 코멘트를 더해 콘텐츠 완성도를 높였다. 또 선수들은 반월당 맛집과 여행 코스를 팬들에게 추천하며 실용적인 대구 탐방 가이드를 제공했다. 구단은 사전 SNS 공지를 통해 팬들의 방문을 유도했고, 식사 후에는 팬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며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이날 촬영된 콘텐츠는 추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박기현 선수는 “평소 자주 찾고 싶었던 좋은 맛집을 알게 돼 뜻깊었고 팬들과 만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손승민 선수도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지역에 도움이 되는 활동까지 함께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맛있지예’는 대구FC 사회공헌 브랜드 ‘함께하늘 예(Yes)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구단은 이를 통해 ‘멋있지예·맛있지예·괜찮지예·그라지예’ 등 다양한 테마 활동을 전개하며, 지역과 팬, 사회와 함께하는 구단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09

차수환 대구 동구청장 예비후보 “40년 정치 경험으로 동구 재도약⋯교육·행정개혁·K2 개발이 핵심 과제”

대구 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차수환 예비후보는 현장 중심 행보를 이어가며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비교적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잠을 줄여가며 뛰고 있다”고 말했다. 차 후보는 “가족상을 겪으며 선거 준비가 늦어졌지만, 이후 누구보다 더 현장을 많이 돌고 있다”며 “지금은 주민들을 만나며 동구의 현실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차 후보는 1980년대 초반 청년 시절부터 정치에 입문해 민정당을 시작으로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등 보수 정당 계열에서 활동해왔다. 군 복무 전후로도 당 활동을 이어갔으며, 청년 조직에서부터 중앙당 활동까지 경험을 쌓았다. 차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지역 이해도와 행정 경험’을 꼽았다. 그는 “평생을 동구에서 살며 초·중·고·대학까지 모두 이곳에서 나왔다”며 “구의원 16년 동안 의장과 위원장을 두 차례씩 맡으며 동구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동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을 묻는 질문에는 “교육 문제는 가장 기본이다. 젊은 층이 떠나는 가장 큰 이유가 교육 인프라 부족”이라며 “이걸 해결하지 않으면 인구 감소는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K2 군 공항 후적지 개발 △지하철 4·5호선 추진 △전선 지중화 △혁신도시 주차난 △동촌유원지 활성화 △팔공산 관광 개발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등을 주요 현안으로 꼽았다. 특히 K2 군 공항 이전 부지 활용과 관련해서는 “공항 부지에는 행정복합센터를 조성해 공공기관을 집적화해야 한다”며 “분산된 행정 기능을 통합해 시민과 공무원의 불편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구청 내 청장실을 3층이 아닌 1층으로 옮겨 주민과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며 “행정은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직접 소통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차 후보는 자신의 정치 철학으로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정치는 의리와 신뢰가 기본”이라며 “당보다 주민을 보고 정치해왔고, 그 결과 지금까지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약은 반드시 지킬 수 있는 것만 제시해왔고, 실제로 이를 인정받아 매니페스토 대상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동구는 지금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며 “경험 있는 행정가로서 멈춰 있던 구정을 정상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차수환 동구청장 예비후보 약력 △해서초·중앙중·성광고·경일대·경일대 대학원 재학중 △전 대한민국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부회장(후반기) △전 4선 동구의회의원 7대·8대 의장(후반기) △전 22대 국회의원 동구을 강대식 선거대책 총괄본부장 △전 강대식 국회의원 정무특별보좌역 글·사진/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09

대구 중구, 오는 5월부터 계약서류 8종→1종 통합⋯계약서류 통합·간소화 시행

대구 중구가 공사·용역·물품 계약 시 제출하던 8종 서류를 1종 통합 서약서로 간소화하는 ‘계약서류 통합·간소화 제도’를 오는 5월 1일부터 시행한다. 그동안 계약을 체결하는 업체는 관련 지방계약법 등 관련 법령과 지침에 따라 계약보증금지급각서, 청렴계약이행서약서, 조세포탈관련서약서 등 여러 서류를 개별적으로 작성·제출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누락이나 오기 등에 따른 보완 절차가 반복되며 계약 절차가 지연되는 불편이 이어져 왔다. 이에 중구는 계약서류 8종을 ‘계약이행 통합서약서’ 1종으로 통합해 계약 상대자의 행정부담을 줄이고, 서류 작성과 검토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 계약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앞서 중구는 지난해부터 종이 없는 전자계약을 확대해 대면 계약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민원인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직원을 대상으로 ‘기초부터 튼튼’ 맞춤형 회계·계약을 실시해 지방계약법의 주요 내용과 감사 지적 사례 등 현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무 중심의 교육을 진행했다. 마선경 중구청 회계정보과장은 “이번 계약서류 통합은 단순한 서류 축소를 넘어 계약상대자의 불편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적극 행정 사례”이라며 “계약 절차를 개선해 공정하고 효율적인 계약 행정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09

세계마스터즈육상연맹 기술실사단, 대구서 최종 점검

세계마스터즈육상연맹(WMA) 기술실사단이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3박 4일간 대구를 방문해 대회 전반에 대한 최종 기술 점검(Technical Visit)을 실시한다. 이번 실사에는 WMA 경기 부회장 알란 벨을 비롯해 트랙·필드(스타디아)와 도로 종목(논스타디아) 분야의 전문 감독관들이 참여한다. 실사단은 대회 핵심 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과 육상진흥센터를 중심으로 시설 전반을 점검한다. 특히 경기장 트랙과 필드 상태, 운영 동선, 선수 편의시설 등 국제 기준 충족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도로 종목에 대한 점검도 병행된다. 실사단은 대구 도심을 통과하는 하프마라톤과 크로스컨트리 코스를 직접 살피며 안전성과 규격 준수 여부를 검증한다. 이 과정에는 경찰이 협조해 교통 통제와 안전 관리 체계도 함께 점검할 계획이다. 실사 일정 이후에는 조직위원회와 기술실사단 간 종합 회의가 열려 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보완 사항을 논의한다. 조직위는 실사단의 의견을 반영해 경기 환경을 한층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기술실사는 대회 준비 상황을 국제 기준에 맞춰 최종 확인하는 절차로,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스타디움 경기뿐 아니라 도심 코스까지 모든 하드웨어를 검증받는 과정”이라며 “실사단의 전문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완성도 높은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실사단은 방문 마지막 날인 15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점검 결과와 대회 준비 상황에 대한 종합 평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09

대구시, AI 기반 저전력 차량 인포테인먼트 개발사업 선정

대구시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6 지역앵커기업-지역대학 전략기술 공동개발사업’ 공모에서 미래차 핵심기술 개발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 대구시는 9일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환경에 최적화된 AI 기반 저전력 통합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 사업이 선정돼 오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141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효림엑스이를 주관기관으로 ㈜퓨전소프트, ㈜아이비스,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KIAPI), 경북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이 참여하는 산·학·연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된다. 최근 자동차 산업이 SDV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차량 내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데이터 처리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역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간 협력을 통해 미래차 분야 기술 내재화와 사업화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개발 과제는 △온디바이스 AI 기반 음성·제스처 인식 △저전력 최적화 및 실시간 데이터 처리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및 차량 보안 △경량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차량 제어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구현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차량 내부에서 데이터를 즉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적용, 처리 지연을 최소화하고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저전력 고성능 서비스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관기관 관계자는 “SDV 전환의 골든타임에 저전력 AI와 보안, OTA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글로벌 수준의 차량용 AI 플랫폼 기술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번 사업이 지역 산업 구조를 AI·소프트웨어 중심 미래차 산업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참여 대학과 연계한 인재 채용을 통해 지역 내 고급 기술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시는 CAV(커넥티드·자율주행차) 기반 실증 환경과 도로 인프라를 활용해 기술 개발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미래모빌리티 전주기 지원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미래차 산업을 선도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09

대구 축제의 도약과 미래 논의⋯ 대표축제 전문가 포럼 개최

대구 대표 축제의 발전 방향과 미래 콘텐츠 전략을 모색하는 전문가 포럼이 열린다.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오는 16일 오후 2시 대구예술발전소 3층 수창홀에서 ‘대구 축제의 도약과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대구대표축제 전문가 포럼을 개최한다. 참가자 사전 등록은 오는 13일까지 선착순 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번 포럼은 대구를 대표하는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의 향후 발전 방향을 설정하고, 지역 축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 개선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문가 발제와 시민 의견 수렴을 통해 공론의 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조 강연은 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이 맡아 ‘1982 달구벌축제에서 2025 파워풀대구페스티벌까지’를 주제로 대구 축제의 역사와 가치를 재조명한다. 이어지는 발제에서는 황병중 (사)문화관광진흥연구원장이 ‘역사와 현대의 공존’을 키워드로 대구의 역사적 자산을 반영한 독창적 콘텐츠 개발과 축제명 제안을 발표한다. 윤성진 구미라면축제 축제기획단장은 ‘대구 대표 축제의 거버넌스 혁신과 시민 중심 축제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미래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2부에서는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자유토론이 진행된다. 축제의 방향성과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논의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토론에는 오동욱 실장이 좌장을 맡고, 오제열 정조대왕 능행차 총감독과 전충훈 판타지아대구페스타 총감독이 참여해 ‘시민의 일상과 맞닿은 대구다움’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간다. 방성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장은 “이번 포럼은 대구 축제의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세계적 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실효성 있는 발전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09

포항 ‘바이오 특화단지 1호 기업’ 에이엔폴리 포항 본사·공장 준공

포항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선정된 이후 준공한 1호 바이오 기업인 (주)에이엔폴리 본사와 공장이 준공됐다. 9일 경북도와 포항시, 관련 기관과 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준공식을 열고 지역 첨단산업의 새 출발을 함께했다. 친환경 신소재 전문기업인 에이엔폴리가 포항지식산업센터에서 상용화 기반을 구축한 이후 자체 대규모 생산시설을 마련해 확장 이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지역 바이오산업 생태계 활성화의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포항시는 기대하고 있다. 에이엔폴리의 신규 공장은 부지면적 4400여㎡ 규모로 조성됐으며, 연간 1000t 이상의 나노셀룰로오스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나노셀룰로오스는 식물자원에서 추출되는 친환경 소재로, 강철보다 강하면서도 가볍고 생분해가 가능해 플라스틱 대체재는 물론 바이오 의료기기, 이차전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탄소 저감 시대의 핵심 전략 소재다. 에이엔폴리는 왕겨 기반의 독자적인 추출 기술을 바탕으로 ‘CES 2024 혁신상’ 수상과 ‘포브스 아시아 100대 유망기업’ 선정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노상철 에이엔폴리 대표는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연구실 단계의 기술을 산업현장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며 “양산 체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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