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단일화와 진보 도전, 경북교육감 선거 격돌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북도 교육감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보수진영과 진보 진영간의 외연확장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보수진영에선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임종식 교육감과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이, 진보진영에선 이용기 전 전교조 경북지부장이 예비후보로 나선 상태다.
당초 경북교육감 선거는 5파전이 예상됐지만 마숙자 전 김천교육장이 김상동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임준희 전 대구시부교육감이 불출마하면서 3파전 구도가 됐다. 교육계에서는 보수진영 후보간의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 김상동·이용기 두 후보만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임종식 현 교육감은 이달 말 쯤 현직에서 물러나 선거운동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경북도 교육계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인구감소로 인해 학령인구 감소, 교육격차 심화 등 다양한 딜레마에 봉착해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각 후보들도 이런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교육 철학과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학생·학부모·교원의 표심을 잡기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임종식 현 교육감은 현직 프리미엄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임 교육감은 현재도 학생·학부모와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소통대길 톡’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미래형 교육과정 강화와 디지털 학습 환경 확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그는 “지역 맞춤형 진로·직업 교육을 확대해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 산업과 연계된 교육을 강화하겠다”면서 “특히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교육청이 지역사회와 협력해 청년층을 붙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은 “교사들이 교육의 본질인 수업과 학생에만 집중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8일에는 장래 교사를 꿈꾸는 경북대와 영남대, 금오공대, DGIST(대구과학기술대) 재학생들이 김 후보 캠프를 찾아야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교육가족 자부심 회복, 공교육 레벨업, 인성교육 강화, 학교소멸 대응, 국가 교육 아젠다 선도를 5대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교육청이 학교 현장에 떠넘긴 행정 부담을 덜고, 퇴직 교원을 상담·멘토 인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이용기 후보는 지난 7일 “건강한 성장학교, 모두가 행복한 경북교육을 만들기 위해 ‘이용기 희망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희망펀드의 목표액은 12억 원이고 지방선거가 끝난 후 연 3%의 이자를 더해 돌려주는 형식이다. ‘희망펀드’는 시민들의 힘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약속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특히 교육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산어촌 지역 학생들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공교육의 질을 높여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교사들의 자율성과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교육 현장의 민주성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번 경북도 교육감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보수진영 단일화와 유권자들의 교육에 대한 정체성이다.
우선 보수 진영 단일화 여부가 최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로선 임종식 현 교육감과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 모두 유력한 후보라서 완주할 가능성이 높지만, 교육계에선 보수진영 표 분산을 막기위해 두 사람이 극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보고 있다.
다음으로는 유권자들이 ‘안정적인 교육체계’와 ‘경북교육 개혁’중 어느 부분을 중요시하느냐다. 현직인 임종식 교육감은 안정적 경북교육을 강조하고 있고, 김상동·이용기 두 후보는 현 경북도 교육의 혁신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경북도를 비롯해 전국의 농어촌지역 학교의 폐교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농어촌지역 고령화와 젊은 세대 유입이 갈수록 줄어 들면서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경북도민들은 이번 경북도 교육감 선거가 농어촌지역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