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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유럽 2개국 순방… 글로벌 비즈니스 외교 펼친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영국과 아이슬란드를 넘나들며 글로벌 비즈니스 외교에 나선다. 12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지는 행보에서 이 시장은 영국 왕실이 후원하는 웨일스 중부에 있는 수학·과학 계열 명문 학교인 ‘크라이스 칼리지 브레콘’을 방문해 유·초·중등 통합교육 모델과 기숙형 국제학교 운영 현장을 직접 살펴본 뒤 ‘크라이스 칼리지 브레콘’ 포항 분교 유치를 확정할 예정이다. 11월 중에 포항에서 업무협약(MOU)을 맺는다. 이 학교는 4~18세에 이르는 초·중·고생 400여 명이 재학 중이며, 창작예술과 영어, 인문학, 과학, 현대언어, 수학, 컴퓨터 과학 등을 주로 가르친다. 올해 유럽 100위권 대학 3년 연속 입학률 70~75% 달성, 물리학 분야 영국 전체 1위를 기록할 정도여서 ‘명문’으로 통한다. 포항시는 외국인교육기관을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내 6만6116㎡(약 2만 평) 부지에 연 면적 3만1252㎡ (약 9453평),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지어 2029년 초·중·고생 1500명 정원으로 개교할 예정이다. 건축비 1600억 원을 포함해 1800억 원 정도의 사업비로 교육시설과 실험실, 실내체육관 수영장, 기숙사, 도서관을 갖출 계획이다. 내국인 입학 비율은 시도 교육 규칙을 통해 50%까지 조정할 수 있으며, 포항시는 내국인 비율 50% 가운데 10%를 포항시민 자녀로 할당할 계획이다. 세계적 연구 중심 대학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는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공동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리는 북극 관련 최대 규모의 국제 포럼 ‘북극서클총회’에 참석하는 이 사장은 북극 협력 기반의 글로벌 산업 네트워크 강화를 본격화한다. 특히, 대한민국 지자체로는 최초로 ‘비즈니스 세션’을 개최하고, 이강덕 시장이 직접 연사로 나서 탄소중립, 기후대응, 북방 물류 등의 추진 성과와 혁신 전략, 신산업 비전 등 포항 이니셔티브를 세계 무대에 소개할 예정이다. 북극서클총회 의장, 아이슬란드 총리, 환경에너지기후부 장관, 외교부 장관, 레이캬비크 시장 등 주요 인사와 차례로 만나 북방경제 및 신에너지 분야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밖에도 북극경제이사회, 북극대학연합, 북극시장포럼 등 북극 관련 기관장과의 만남을 통해 아시아 북극항로 거점도시로의 포항의 위상을 강화해 나간다. 이강덕 시장은 “국제적 교육 인프라와 북극 협력 네트워크는 포항의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이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글로벌 산업 협력의 폭을 넓히고, 포항을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0-09

‘19분 시대’ 포항~영덕 고속도 11월 7일 개통

포항에서 영덕을 잇는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오는 11월 7일 본격 개통된다. 개통식은 당일 오후 2시 포항휴게소(포항 방향)에서 열린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이철우 경북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김광열 영덕군수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1조6096억원 전액을 국비로 투입한 이 고속도로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리에서 영덕군 강구면 상직리를 잇는 왕복 4차로(총연장 41.3㎞) 구간을 잇는다. 2016년 착공 후 9년 만에 완공됐다. 고속도로에는 터널 14곳, 교량 37곳이 포함돼 있다. 포항 영일만항에서 영덕 강구항까지 이동시간은 기존 자동차로 42분 소요되는 것이 19분으로 단축된다. 국도 7호선 교통량도 40% 이상 줄 전망이다. 이 도로는 동해고속도로 65호선 구간으로 북포항IC~영덕 남산IC까지 연결된다. 주요 나들목(IC)은 북포항, 남영덕, 영덕JC 등 3곳이다. 포항 청하·영덕 남정 등 2곳에 휴게소가 들어선다. 길이 약 5.4km의 포항 청하터널에는 국내 최초로 GPS 송신 기술이 시범 적용돼 터널 안에서도 내비게이션 사용이 가능하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문화재 발굴과 환경 갈등, 토사 유실 등으로 공사가 수차례 지연됐다. 특히 고려시대 성곽 유적이 발견돼 일부 구간이 터널로 변경되는 등 난항을 겪으며 사업비가 당초 계획 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이 고속도로 개통으로 영덕~대구 이동시간은 1시간대로 단축되고, 수도권·충청권·강원권과의 접근성도 높아진다. 영일만항·강구항 등 해양 물류 거점 간 이동 효율도 약 50% 이상 개선돼 동해 물류의 핵심축으로 평가된다. KDI는 연간 사회적 편익이 약 420~4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만큼 물류 효율 증대와 관광 활성화 등 지역경제 효과도 기대된다. 포항~영덕 고속도로는 동해선 철도와 함께 경북 북부권의 광역경제벨트를 형성하며 동해안 물류·관광 시너지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5-10-09

고령군 초등학생 수 20년 새 60% 줄었다

고령군의 초등학생 수가 지난 20년 사이 6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학령인구 감소가 지역 소멸의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고령군 교육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6년 1844명에 달했던 지역 초등학생 전체 인원은 2025년 현재 725명으로, 19년 만에 1119명이 줄어들었다. 이는 지역의 시초 학교 역할을 해 온 고령초등학교 학생 수가 같은 기간 942명에서 333명으로 줄고, 다산초등학교가 523명에서 249명으로 감소하는 등 지역 모든 학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급격한 학생 수 감소는 이미 지역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1982년 우곡면 회천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총 17개의 초·중·고교가 ‘폐교’라는 이름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며, 남아있는 학교들 역시 소 규모화 되면서 존립의 기로에 서 있다. 전문가들은 학령인구 감소가 단순히 학교 하나의 문제를 넘어, 교육 격차 심화와 지역 공동체 붕괴를 가속화한다고 지적한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워지고, 또래 집단 형성 기회가 줄어들면서 젊은 학부모 세대가 자녀 교육을 위해 인근 대도시로 이탈하는 악순환이 고착화된다는 것이다. 고령군은 그동안 교육경비 보조금 증액, 장학 사업, 지역 특화 역사 교육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쳐왔으나, 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에서는 기존의 지원책을 넘어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가야의 역사·문화 자산을 활용한 ‘전국 단위 특성화 학교’ 유치나, 미래 산업과 연계한 ‘소규모 스마트 스쿨’ 육성 등, 도시 학생들의 유입을 유도할 수 있는 과감한 역발상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군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는 고령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농어촌 지역이 겪는 심각한 문제”라며 “중앙정부, 교육청과 긴밀히 협력하는 동시에, 고령만이 가진 장점을 활용한 차별화된 교육 정책을 수립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5-10-09

경산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 시민과 근로자의 문화 허브 공간으로 개관

경산시가 경산산업단지의 시민과 근로자를 위한 경산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를 개관했다. 진량읍 산제리 812번지에 개관한 경산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는 산업단지 내 근로자뿐만 아니라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문화·휴식 공간으로 총사업비 152억 원으로 부지면적 4018㎡, 전체 3120㎡의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내부에는 10월 오픈 예정인 카페를 비롯해 북 광장, 동전 노래방, 오락실, 스크린골프장, 근로자학습관, 기업 육성 공간 등 다양한 편의 공간으로 산업단지의 문화 허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주목된다. 경산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의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토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특히 10월 한 달 동안은 동전 노래방과 오락실, 스크린골프장 등은 무료로 운영해 이용객의 호응이 기대된다. 근로자 이철상(48) 씨는 “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가 근로자와 시민이 휴식과 지식을 얻는 공간으로 개관해 기대된다”며 “경산시가 앞으로도 산업단지 근로 환경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지속으로 노력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 2일의 개관식에는 조현일 경산시장을 비롯해 조지연 국회의원, 이동욱 경산시 부의장과 도·시의원, 기업 관계인, 산업단지 근로자,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복합문화센터의 개관을 축하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5-10-09

세기를 관통한 프랑스 뮤지컬의 전설, ‘노트르담 드 파리’ 경주 상륙

프랑스 뮤지컬의 전설이자 전 세계가 사랑하는 걸작인 노트르담 드 파리가 오는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 홀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프렌치 오리지널 팀 내한 공연으로 진행되며, ‘2025 한수원 프리미어’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인간의 욕망과 집착, 사랑과 구원의 서사를 웅장한 음악과 무대 예술로 풀어낸 불멸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 30개국, 9개 언어로 공연되어 누적 관객 1500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2005년 한국 초연 이후 20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 작품은 올해 한국투어 20주년을 기념해 경주에서 그 여정을 이어간다. 이번 무대는 모든 대사가 노래로만 구성된 성 스루(through-sung) 형식의 록 오페라이며, 공연은 프랑스어 원어로 진행되어 원작의 감동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대성당의 시대(Le Temps des Cathédrales)’, ‘아름답다(Belle)’,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Danse Mon Esmeralda)’ 등 주옥같은 넘버들이 원어의 울림과 함께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프랑스 특유의 서정과 비극미가 어우러진 음악은 단 한 소절만으로도 장대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소리를 떠올리게 한다. 무대 역시 장관을 예고하고 있다. 100kg이 넘는 대형 종과 쇠창살, 움직이는 기둥, 가고일 석상 등으로 대성당 세트를 재현하여 시선을 압도한다. 여기에 현대무용, 아크로바틱, 브레이크댄스가 결합된 독창적 안무가 더해져 인물들의 감정선을 몸짓으로 표현한다. 음악과 조명, 무대 장치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적 구조물로 맞물리며, 관객들은 그 속에서 인간의 운명과 신의 섭리를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이번 공연은 한국수력원자력이 후원하고 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대형 공연 브랜드인 ‘2025 한수원 프리미어’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예술작품을 지방 도시에서 선보이며 ‘문화 균형 도시 경주’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번 노트르담 드 파리의 티켓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VIP석 19만 원, R석 15만 원, S석 12만 원, A석 9만 원, B석 7만 원입니다. 특히, 경주 시민과 다자녀 가정, 지역 근로자 및 재학생은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천년 고도의 품격 위에 올려질 프랑스의 노래극. 그 웅장한 선율이 다시 울릴 때, 경주의 밤은 또 한 번 빛날 것으로 기대된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09

대한민국 관광 1번지, ‘보문’이 다시 빛난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한민국 관광 1번지’ 보문관광단지의 반세기 발자취를 돌아보는 ‘경북 여행 MVTI’ 10월호를 발간했다. ‘Shaping Tomorrow, Making a Legend(미래를 빚어, 내일의 전설을 쓰다)’를 주제로 한 이번 호는, 보문관광단지 50주년을 기념하며 지난 50년의 시간과 다가올 50년의 비전을 함께 담았다. 1975년 문을 연 보문관광단지는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 주도 관광개발 1호 사업이다. 정부가 국민 여가 증진과 지역 균형발전을 목표로 경주를 중심으로 한 관광벨트를 구상하면서, 보문은 그 중심지로 탄생했다. 호수를 중심으로 리조트와 호텔, 공연장, 체험시설이 조성되며, 보문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한국 근대 관광의 출발점’이자 세대의 추억이 깃든 상징적 공간이 되었다. 1970~80년대의 수학여행, 1990년대의 가족여행, 2000년대의 워크숍과 청소년 캠프를 지나, 2010년대 이후에는 외국 관광객이 찾는 국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봄의 벚꽃길, 여름의 호수와 오리배,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았다. ‘보문’이라는 이름은 어느새 한 세대의 감성을 품은 단어가 되었다. 공사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보문관광단지를 글로벌 관광 허브로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첨단 경관조명과 미디어아트, 야간 축제를 결합한 ‘보문 나이트 스펙터클’ 프로젝트를 추진해, 낮보다 밤이 빛나는 관광단지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또한 보문의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보문 헤리티지 아카이브’를 구축해, 보문 자체를 하나의 문화유산 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김남일 사장은 “이번 10월 MVTI는 단순한 홍보물이 아니라, 보문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국민과 세계인에게 함께 나누는 상징적 기록”이라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보문이 세계 속의 관광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VTI(Monthly Visit Theme Item)’는 경북의 관광자원을 감성 콘텐츠로 재구성한 월간 시리즈다. 10월호는 경북문화관광공사와 ‘경북 나들이’ 홈페이지, 공식 SNS와 블로그 등에서 볼 수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09

국내 1위 부동의 가을송이 생산지 영덕, 올해는 예상대로 한숨만 가득…임업인들 두 번 울린 산불

추석을 전후 찾아간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는 긴 침묵만이 흘렀다. 이 마을은 국내에서는 가장 양질의 가을송이가 생산됐던, 그래서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던 곳이다. 실제, 동네 뒷산인 국사봉을 중심으로 주변 산에는 지난해까지만해도 매년 가을이면 황금이 쏟아졌었다. 그러나 올해는 동민들의 한숨만이 가득했다. 지난 3월 영덕을 휩쓴 대형 산불은 이 마을 산들을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가을이 깊어 가는 지금도 상처는 여전히 그대로 남은 채 침묵 하고 있었다. 산불 날때 이미 이런 결과를 예상했던 것이긴 하지만 주민들은 현실이 닥치자 받아들이기 어려워 보였다. 동민들은 한때 송이 향으로 가득했던 숲만 그저 망연자실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30년 간 송이를 캐온 이 마을 김 모씨(68)는 “땅이 죽어버렸어요. 송이가 나올 데가 없어요.” 라며 허탈해 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수십 년 쌓인 삶의 흔적과 상실감이 묻어 나왔다. 김씨는 지품면 일대 산림을 덮친 산불이 버섯이 자랄 수 있는 핵심 조건인 균근(菌根)까지 태워 송이 생산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린 부분을 못내 아쉬워했다. 한해쯤이야 재해로 농사를 망칠 수 있는 것이지만 수십여년 간 또 어쩌면 영원히 영속되는 일이라면 예삿일이 아니라고 답답한 가슴을 쳤다. 이 마을 주민들에게 송이는 단순한 임산물이 아니다. 그동안 한 해 농사 전체를 책임지는 소득원 역할을 해왔다. 삼화1,2 리 산주 및 주민들은 “이젠 우리 마을에서 송이 구경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다”며 눈길을 떼지 못했다. 산불로 인한 영덕군내 올 가을송이 피해는 지품 뿐만 아니라 남정·병곡면 일대에 걸쳐 발생했다. 예상되는 송이 임산물 공식 피해액만 70여억 원에 달한다. 주민들은 송이를 예년처럼 채취했더라면 인근 식당도 잘 돌아가고 했을텐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으니 체감 피해는 그 몇 배라고 입을 모았다. 그간 영덕송이는 통상 추석을 전후 수확한다. 이때가 되면 송이생지는 돈세기에 바빴다. 송이를 수매하는 영덕읍 등에서도 잠깐 동안이지만 활기를 띠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특수도 사라졌다. 산불 피해를 입지 않은 영덕군 다른 산지에서 따 온 송이 정도만이 거래되니 시장형성이라고도 보기 어렵게 된 상태다. 다만, 예년 같으면 수확이 줄 경우 송이값은 천정부지로 뛰었으나 올해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 추석 연휴 당시 1kg당 100만 원을 넘보던 송이버섯 가격은 최근 40만 원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영덕군산림조합 관계자는 “지금 경기가 내리막길이다보니 송이 선호도가 주춤, 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영덕과 달리 문경과 울진 봉화 등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송이가 수확된 것도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산림조합중앙회 송이 공판장 집계에 따르면 9일 기준, 영덕송이 공판량은 3,042.7kg, 거래 금액은 약 5억4,705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2024년) 영덕 송이 공판량은 15,931.1kg, 약 33억2천만 원이었고, 2023년에는 32,394.18kg이 수확돼 53억4,998만 원의 실적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이는 일선 산림조합에서 거래된 것이어서 실제와는 큰 차이가 있다. 송이는 과거 산림조합 위판을 의무화시켰지만 지금은 사적으로도 유통이 가능, 산림조합 거래량보다 훨씬 더 많은 송이가 개인 사업자 등을 통해 시중에 매매되고 있다. 영덕군과 영덕군산림조합 측은 “산림청 등 정부 차원에서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임산물 생산 복구에 보다 더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잿더미 속에서 다시 송이가 자랄수 나 있을지, 그렇게 된다하더라도 그 시간은 얼마나 걸릴지 등을 잘 몰라 그저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편 9일 현재 경북도내 가을송이 수확량은 문경이 3500kg를 기록, 한때 국내 부동의 1위였던 영덕군을 제쳤다. 문경은 문경새재 일원 산림에서 양질의 송이가 수확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0-09

K컬처포럼 지속가능성 주제 발표와 토론회

K컬처 포럼은 최근 케데헌 신드롬과 넥스트 K컬처를 논하다를 주제로 숙명여대에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데헌(케이팝 데몬헌터스)성공 이후, K컬처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는 주제 발표와 토론회를 가졌다. 김정태 K컬처포럼 의장(동양대 교수)은 “K컬처 성공 신화가 지속되려면 AI 기술과 콘텐츠가 제대로 융합된 콘텐츠, AI 창작생태계 조성이 급선무다”며 “게임 등 K콘텐츠 각 분야에 콘텐츠 AI 기술이 제대로 접목돼 본격화되면 K컬처 300조 시대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전 장관은 “최근의 K컬처의 세계적인 성공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저력이 밑거름되어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라며 “K컬처 포럼의 발제 내용과 토론회에서 다뤄진 논의가 정부 정책 수립에 잘 반영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기조 강연에 나선 고삼석 동국대 석좌교수는 “이재명 정부의 출범과 BTS의 완전체 복귀는 한류에 있어 터닝포인트”라며 “이제는 한류의 미래,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해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영갑 농심 면 마케팅팀장은 “케데헌 방영 후 K푸드 협업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농심은 K라면의 품질 향상 및 제품 영문명을 Ramyun으로 표기하는 등 K라면의 위상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신라면의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 슬로건 Spicy Happiness In Noodles를 바탕으로 K라면의 저변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토론에는 게임·푸드·K팝 전문가들이 패널로 나섰다. 이창열 카카오게임즈 전 실장, 정윤화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천범주 글로벌케이팝진흥원장 등은 K컬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한국적 소재를 게임 등 콘텐츠 내에 치밀한 연출과 K컬처 경쟁력 향상에 정부·산업계·학계가 힘을 밀착 공조하고 해외 예산 및 해외 제작 프로젝트와의 협업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동양대 교수로 재직 중인 김정태 K컬처포럼 의장은 “문화산업 현장 전문가, 학계 전문가 및 전현직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문화산업정책 방안 논의를 위한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0-09

한울본부, 지역 학생에 ‘사유의 즐거움’ 선사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세용)가 오는 25일 울진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제2회 ‘한울 상고문화제 가을편’을 연다. 한울본부 측은 “학생들의 사유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 행사”라며 단순한 견학이나 체험이 아닌 창의적 사고와 자기 표현을 강조했다. ‘상고(常考)’라는 이름처럼, 아이들이 늘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기획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문화제는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한울에너지팜에서 열린다. 글짓기 대회와 작품 전시를 통해 학생들의 문예적 역량을 끌어내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체험과 연계한 할로윈 프로그램, 교통안전 키링 제작·기부 등 지역사회 기여 활동도 포함됐다. 이세용 본부장은 “학생들이 온전히 행사 주인공이 되어, 놀이와 배움의 균형을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드게임, 풍선아트, 샌드아트, 버스킹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마련된 이번 문화제는 단순한 즐거움에 그치지 않고, 경쟁이 아닌 성장과 사색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데 중점을 둔다. 지역사회 환원과 미래 세대 창의력 신장을 동시에 노리는 한울본부의 이번 시도가 울진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0-09

'순흥초군청’ , 미래 유산 육성사업 선정

영주시의 무형유산인 ‘순흥초군청’이 국가유산청이 주관하는 내년도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사업에 선정됐다. 국가유산청은 내년도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사업 지원대상으로 전국 15개 사업을 선정했다. 경북에서는 영주시의 순흥초군청과 안동의 하회선유줄불놀이를 함께 선정됐다. 시는 사업 선정에 따라 3단계로 나뉘어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내용은 조사 및 연구, 영상과 책자 등 기록화를 위한 종목 가치 발굴, 전승자 발굴 및 육성 교육 등을 포함한 전승 환경 조성, 공연·체험·전시 등을 지원하는 전승 체계화로 구분한다. 시는 이중 무형유산의 전승현황 기록 및 가치 발굴 부분인 1단계 사업은 완료했다. 2단계 사업으로 전승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 가능한 토대 마련을 위한 지원으로 구술채록, 영상, 사진, 책자발간, 학술대회 개최 등을 추진한다. 3단계에서는 전승 체계화를 위한 가치 확산 및 공유를 위한 지원 사업에 중점을 둔다. 이번 선정 부문은 순흥초군청놀이와 관련 민속 활동인 본당 성황제(비봉산 성황제), 상당제(두곡 성황제)와 성하성북 줄다리기와 농악 등이 포함됐다. 순흥초군청(順興樵軍廳)은 영주시 순흥면 지역 농민들의 농촌 조직으로 1900년 초 지역의 선비이자 효와 충으로 참봉이 된 김교림(金敎林)에 의해 활동이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순흥초군청은 순흥면 농민들이 개항기부터 운영해온 농촌 자치 조직으로 땔나무 채취권을 확보하기 위한 나무꾼 조직이자 풋굿과 같이 농민 중심의 조직이란 점, 민간 신앙인 지역단위 성황제를 수행하기 위한 제례 조직으로 다양한 활동 영역을 가진 특이성으로 무형 민속자료로서의 보존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번 선정은 순흥초군청이 지닌 전통과 지역 자치·질서 회복의 역사를 품은 생활문화유산이란 점을 인정받은 결과다. 특히 초군청을 주도한 김교림이 관가에 순흥초군청인 직인을 받아 반(半)관청 체계를 갖추고 질서를 회복했다는 서술이 순흥향토지 등 자료에 남아 있다. 영주시 관계자는 “3차 사업이 완료 되면 순흥 초군청에 대해 국가무형유산 및 경북무형유산에 등록 할지를 최종 판단 할 계획”이라며 "초군청 관련 순흥지역 주민들의 의지가 있어야 하는 부분이라 현재 논의 중"이라 밝혔다. 순흥초군청 놀이는 매년 정원대보름에 길놀이·입청·영접·재판장 연희, 음복술 마시기, 초군청 대동 농악놀이 등을 재현해오고 있다. 이중 성하성북 줄다리가 최고 백미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0-09

자연환경에서 발견된 국내 첫 미기록종 유산균 7종

국내 자연환경에서 미기록종 유산균 7종이 발견돼 식품, 바이오산업계 등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유산균은 대부분 발효식품과 인체에서 분리되거나 해외에서 들여온 것이었다. 상주시 도남동 소재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용석원)은 2015년부터 수행 중인 ‘담수원핵생물 조사·발굴’ 연구를 통해 섬진강과 낙동강 유역, 강릉 석호, 애기똥풀과 매실나무에서 미기록 유산균 7종을 찾아냈다. 유산균은 당을 분해해 젖산을 생성하는 유익한 세균으로, 발효식품과 같은 당 함량이 높은 환경에서 주로 분리된다.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스를 포함해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약품 소재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섬진강 유역에서 3종(Pediococcus ethanolivorans, Lactobacillus acidipiscis, Bacillus pennaceti), 낙동강 유역에서 1종(Pediococcus inopinatus), 강릉 석호에서 1종(Paullinia nengjiangensis), 애기똥풀에서 1종(Weyssia munita), 매실나무꽃에서 1종(Fructobacillus fructosus) 등 총 7종의 새로운 자생 미기록종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자연환경에서도 산업에 활용 가능한 새로운 유산균을 찾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 새로 발견된 유산균은 발효식품의 품질 향상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종들은 앞으로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할 예정이다. 김의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실장은 “국내 자연환경에서 새로운 자생 유산균을 확인함으로써 국가생물종목록의 다양성을 넓혔다”며 “앞으로도 자생 미생물 자원을 활용한 바이오산업 기술 개발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5-10-09

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회장 이웃돕기 성금 1000만 원 기탁

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 회장이 고향 사랑의 끈을 놓지 않는 나눔 활동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일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과 나눔의 뜻을 담아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을 상주시 함창읍 ‘함께모아 행복금고’에 기탁했다. 이혁영 회장은 상주시 함창읍 증촌리 출신으로, 함창초등학교를 졸업했다. IMF 외환위기 당시 카페리를 인수해 씨월드고속훼리㈜를 설립한 그는 고향을 위한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함창읍 맞춤형복지팀에 성금 3000만원을 기탁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모교인 함창초등학교에 장학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또한 2008년부터는 함창초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제주도 수학여행과 목포 견학 투어를 지원해 교육 발전에 힘쓰고 있다. 올해 7월에는 함창읍 이장들을 초청해 제주 여행을 지원하여 지역 마을 간의 교류와 화합에 앞장섰다. 기업 경영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이 회장은 차별화된 전략과 혁신적인 마인드로 회사를 이끌어 연속(제주기점) 여객 및 물류 수송률 1위의 해상운송기업을 육성했다. 씨월드고속훼리㈜는 1998년 창립된 복합 해상운송기업으로, 목포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23년에 연안여객선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우수선사 분야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국내 연안 여객선사 중 처음으로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best HRD)’을 획득하며 국내 최대 연안 여객선사로 자리매김했다. 이혁영 회장은 지난 2일 열린 상주시민의 날 행사에서 상주시민상(특별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고향의 이웃과 모교 후배들을 위해 나눔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늘 따뜻하게 환대해 주시는 고향 분들 덕분이며, 앞으로도 고향과 함께하며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5-10-09

고령-대구 ‘주민의 발’ 다시 잇는다… 고령군, 광역노선 재개 ‘총력전’

지난 5월 민간 운수업체의 갑작스러운 운행 중단으로 끊겼던 고령-대구 간 606번 버스 노선을 재개하기 위해 고령군(군수 이남철)이 전방위적인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고령군은 이를 단순한 교통 편의의미 외에도 군민의 기본적인 ‘이동권’ 보장 문제로 인식하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 23일, 고령의 유일한 버스회사인 ㈜대가야여객은 운전기사 구인난과 14억 원이 넘는 노후차량 교체 부담 등 경영난을 이유로 대구행 노선을 전격 중단했다. 고령군은 중단 당일부터 즉시 예비비를 투입해 임시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초기 혼란을 최소화한 군은, 6월 2일에는 대형버스를 투입하고 운행 횟수를 늘렸으며, 7월 1일부터는 군비를 추가 지원해 광역환승 할인과 어르신 무료승차 혜택까지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하는 등 군민 불편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임시버스 운행으로 급한 불을 끄는 한편, 고령군은 정규노선 재개를 위한 물밑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06번 노선은 대구시와 경북도, 대구버스조합 등 여러 기관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협의가 필수적이다. 고령군은 지난 8월 말 경상북도 교통정책과를 방문해 법령 검토 및 행정절차를 논의한 것을 시작으로, 9월 중순에는 대구시청을 직접 찾아가 운행 재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확인했다. 이어 9월 말에는 대구버스조합에 구체적인 사업계획(안)을 보내 의견을 타진하는 등, 정규노선 개통을 위한 실질적인 단계에 돌입했다. 정규노선 개통을 위해서는 여러 기관과의 노선 면허 문제 해결이 가장 큰 관건이다. 면허 문제가 해결되면, 차량 구입과 차고지 설치 등 안정적인 운행 인프라 구축을 위한 예산 편성과 집행이 뒤따라야 한다. 고령군 지역경제실 관계자는 “하루라도 빨리 정규노선을 개통하는 것이 군민들의 교통 불편을 더는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관련 기관과의 면허 협의와 운영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새로운 공영버스가 운행을 시작하는 그날까지 단 한순간도 군민의 발이 끊기지 않도록 임시버스 운영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5-10-09

성주군, ‘2026년 업무보고회’ 개최… 민선8기 성과 가시화 총력

성주군이 민선 8기 마지막 해인 2026년을 ‘군민과의 약속을 완성하는 해’로 정하고,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한다. 성주군은 지난 2일, 군청 문화강좌실에서 팀장급 이상 간부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주요업무 보고회’를 개최하고, 내년도 군정 운영 방향과 핵심 과제를 확정했다. 군은 2026년 7대 역점 시책으로 △미래가치 인프라 구축 △부자농촌 △오감만족 문화관광 △활력있는 지역경제 △안전한 안심도시 △맞춤복지 △솔선하는 행정을 제시했다. 특히, 불요불급한 사업 예산은 과감히 줄이고, 주민 편의와 민생경제 회복 등 군민 체감도가 높은 핵심 사업에 예산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남부내륙철도 성주역 건설, 무주-성주-대구간 고속도로 건설 등 광역 교통망 확충 사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제3일반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성주호 관광지 개발, 온세대플랫폼 구축 등 정주여건 개선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또한, 농산물 수출 다변화와 스마트농업 보급 확산 등을 통해 ‘농업 조수입 1조 원 시대’를 힘차게 열어갈 계획이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민선8기 마지막 해인 2026년은 군민과의 약속을 완성하고,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성주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공직자가 역량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5-10-09

천년의 숨결 위로 피어난 빛의 대향연

달빛이 비치는 월정교 아래, 천년의 시간은 다시 흘렀다. 지난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열린 ‘2025 경주국가 유산 야행’이 9만 명의 발걸음 속에 막을 내렸다. 교촌한옥마을과 계림, 첨성대를 잇는 길마다 불빛이 스며들었고, 신라의 옛 자취는 현대의 감각과 만나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선물 PRESENT: 지켜온, 그리고 지켜낼’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과 경북도, 경주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경주문화원이 주관했다. 공연과 전시, 체험 등 8개 분야 33개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경주의 국가 유산이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진행형의 문화’임을 보여줬다.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순간은 둘째 날이었다. 월정교 상공에서 펼쳐진 공군 특수비행 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하늘을 가르며 장엄하게 펼쳐졌다. 정밀한 편대 기동과 곡예비행이 밤하늘을 수놓자 관람객들은 숨을 죽였다가 일제히 환호를 터뜨렸다. 하늘과 땅이 맞닿는 찰나, 신라의 숨결과 현대 기술이 한 장면으로 포개졌다. 축제의 현장은 그야말로 ‘참여의 장’이었다. 인문학 강연과 어린이 국가 유산해설사선발대회, 리사이클링 크레파스 체험, 반려동물 동반 프로그램 등은 남녀노소 모두를 아우르며 경주의 밤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얼음과 모래로 빚은 조각 전시는 기후 위기와 환경보호의 메시지를 전했고, 미디어아트·드론 쇼·버스킹 공연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경주시는 이번 야행을 ‘필(必) 환경 축제’로 운영하며 지속 가능한 모델을 제시했다. 다회용기 사용 장려, 벼룩시장, 리사이클링 체험 등 작지만 실천적인 프로그램들이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 국가 유산 야행은 국가 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빛을 나눈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 유산 보존과 현대적 활용을 통해 경주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사흘 동안 이어진 축제의 불빛은 꺼졌지만, 경주의 밤은 여전히 따뜻하다. 천년의 유산은 그렇게 다시, 오늘의 시간 속에서 빛나고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09

160만 명이 함께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25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지난 5일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춤추는 탈, 다양한 얼굴을 찾아서’를 주제로 열린 올해 축제는 국내외 200여 팀이 참여하고 16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이번 축제는 안동이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도약했음을 보여줬다. 축제의 중심에는 전통 탈춤이 있었다. 하회별신굿탈놀이, 봉산탈춤, 강령탈춤 등 전국의 대표 탈춤이 무대에 올라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전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에서 열린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전통이 살아 숨 쉬는 현장에서 한국 탈춤의 해학과 풍류를 체험하게 했다. 9월 27일과 10월 4일 열린 하회선유줄불놀이는 450년 전 양반문화의 품격을 재현하며 강 위를 수놓은 불빛으로 축제의 밤을 장식했다. 27개국 60여 해외공연단이 참가한 국제 교류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각국의 전통춤과 민속예술이 원도심과 전통시장을 무대로 펼쳐져 관람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었고, 복지시설을 찾아 공연을 펼친 ‘세계의 탈춤, 마음을 잇다’ 프로그램은 문화 복지의 가치를 확산했다. 시민과 청년의 참여도 돋보였다. 국립경국대학교 탈놀이단 천태만상은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를 주제로 퍼레이드와 거리공연을 선보였고, 전국 대학생 탈춤공연단도 젊은 감각으로 전통을 재해석해 호응을 얻었다. 올해 축제는 축제장과 원도심을 잇는 입체적 동선을 통해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되는 축제’를 구현했다. 청년과 상인, 예술인이 함께한 자율 운영 시스템은 시민이 직접 만드는 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푸드존에는 지역 상인 87%가 참여해 45종의 ‘안동다움’ 메뉴를 선보였고, 다회용기 사용과 가족친화형 운영으로 지속 가능한 축제의 방향을 제시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올해 축제는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진화한, 안동만의 색을 분명히 드러낸 축제였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함께 만드는 문화도시 안동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0-09

구미시, 시민들이 즐기는 야간경관사업 확대

구미시가 도시경관을 개선하고 디지털산업도시의 면모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이미지 조성사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구미 각 지역마다 기능과 특색을 살린 조형물과 조명설치를 통해 도시경관 개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를 계기로 38억 원을 투입한 ‘국제행사 개최도시 공공디자인 조성사업’이 도시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대회 참가자들에게 ‘국제도시 구미’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미시는 또 교통시설, 관광지, 축제 특화거리를 중심으로 야간경관 조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금오천 야간경관 개선사업으로 2023년부터 올해까지 총 20억 원을 들여 산책로 1.5㎞ 구간에 옹벽·수목투광등과 특화조명을 설치했으며, 금오산 메타세쿼이아길에도 특화조명이 더해져 형형색색의 낭만적인 밤을 연출할 예정이다. 또한 산호대교 비산나루터 방향 640m 구간에 10억 원을 들여 연말까지 낙동강과 어우러지는 야간조명을 조성한다. 인동도시숲 3㎞ 구간에도 19억 원을 투입해 연말까지 야간경관을 완성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또 송정동 복개천, 인동교차로, 사곡역, 선산읍행정복지센터, 면행정복지센터에 연말연시 경관조명을 설치해 시민에게 특별한 연말 분위기를 선사할 계획이다. 산동읍 확장단지 내 보행자 특화거리, 인동중앙로, 진평동 먹자골목 등 지역 상권과 연계한 경관개선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밖에 신평2동 골목길 옹벽에는 낙동강 조망 명소인 갈뫼루를 주제로 한 조형물을 설치해 산책로를 조성하는 등 생활밀착형 경관정책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품격 있는 도시, 디자인 도시 구미를 향한 경관사업을 꾸준히 이어가 시민들이 도시 곳곳을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10-09

APEC 앞두고 경주시민운동장서 10일 K팝 축제 ‘뮤직페스타’

경북도와 경주시가 10일 오후 6시, 경주 황성공원 시민운동장에서 ‘APEC 뮤직페스타’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K-POP을 통해 대한민국 문화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문화외교의 일환이다. 엔시티 위시, 빌리, 예나, 온앤오프, 원어스, 위아이, 유스피어, 이즈나, 정대현(B.A.P), 킥플립, 하성운, 하이키, 하츠투하츠 등 총 13팀이 참여해 약 2시간 동안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회는 개그우먼 이수지와 아티스트 츠키(빌리), 예나가 맡는다. 무대는 경주의 상징인 첨성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꾸며진다. 첨성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이번 무대는 과거 천년의 역사와 미래 천년을 잇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APEC이 지향하는 ‘연결, 혁신, 번영’의 가치와도 맞닿아 있으며, 경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세계에 각인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이 열리는 황성공원은 경주의 중심에 위치한 역사·문화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가장 친숙한 장소다. 숲과 녹지가 잘 보존된 이곳은 근현대 경주의 역사와 시민 문화생활이 켜켜이 축적돼 이번 행사를 통해 경주의 고유한 역사성과 현대적 활력을 동시에 보여줄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천년 신라복 체험, 퍼스널 컬러 in 신라 등 K-컬처 체험존과 K-푸드존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돼 축제의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공연 실황은 유튜브 KBS K-POP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KBS 2TV와 KBS WORLD를 통해 녹화 중계로도 방영된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APEC 뮤직페스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경주와 대한민국의 문화적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문화외교의 장이 될 것”이라며 “첨성대 모양 무대에서 울려 퍼질 음악의 울림이 미래 세대의 내일을 여는 에너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2025-10-09

구미시, 지역보건의료계획 2년연속 장관상 수상

구미시가 제8기 지역보건의료계획(2023~2026) 연차별 계획에 대한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지난해 이어 올해도 우수지자체로 선정되어 2년 연속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평가는 성과 달성 노력도, 계획의 적절성 등 9개 공통 지표로 평가하였으며, 2차년도(2024) 시행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따른 개선방안과 실효성 있는 계획을 3차년도(2025)에 반영해 제8기 중장기 계획과 연관성 높게 수립한 점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시는 △365소아청소년진료센터 운영(2023.1월) △구미+ 신생아집중치료센터 운영(2024.3월) △산부인과·소아과 연장진료 운영(2025.1월) △공공심야약국 운영(2025.3월) △구미의원(외래재활센터) 개소(2025.4월) △달빛어린이병원 운영(2025.9월) 등 지역 필수적 의료모델을 구축했다. 이 외에도 △난임 극복 마음건강 지원사업 △65세 이상 대상포진 유료 예방접종 등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보건의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역주민의 건강 향상을 위해 마련한 계획이 2년 연속 성과를 인정받아 뜻깊다”며 “시민 모두가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지역보건의료계획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10-09

노란 닻별이 빛나는 거리, 문경 점촌 원도심에 활력 불어넣다

문경시가 점촌 원도심 문화의 거리를 ‘닻별 테마길’로 조성하며 새로운 희망의 불빛을 밝혔다. 문경시는 별자리 카시오페아자리의 다른 이름인 ‘닻별’을 테마로 한 조형물·조명·마켓을 설치하고, OBS경인TV 특집 가을음악회를 마련해 침체됐던 점촌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거리는 닻별의 상징색인 노란색으로 화사하게 꾸며, 마치 별빛이 내려앉은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노란색 간판·어닝 단장, 조형물13점·벤치 20개·파티등 360개 설치 “트로트 스타 팬덤·에너지를 구도심 활성화에 접목” 긍정적 평가 역전상점가-행복상점가·중앙시장·점촌점빵길 한 흐름으로 연결 닻별 테마길 조성 이후 주말마다 유동인구 급증, 상권도 살아나 □ 닻별의 노란빛으로 다시 태어난 문화의 거리 문경시는 점촌원도심상권 130m 구간을 정비해 ‘닻별 테마길’을 완성했다. 노란색 간판과 어닝을 새로 달고, 상징 조형물 13점, 조형벤치 20개를 설치했으며, 은하수 조명 18m와 360여 개의 파티등으로 거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거리를 수놓은 색상은 ‘닻별’의 상징인 노란색이다. 조형물은 황금빛 별 모양을 형상화했고, 벤치와 가로등에는 노란색 포인트가 더해졌다. 밤이 되면 파티등과 은하수 조명이 노란빛으로 거리를 밝히며, 시민들은 “거리 전체가 별빛 속에 잠긴 듯 황홀하다”고 감탄한다. 문경시 관계자는 “닻별의 노란색은 희망과 따뜻함을 의미한다”며 “시민과 방문객이 언제든 밝은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색채 계획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 팬덤문화, 원도심에 생기를 불어넣다 ‘닻별 테마길’의 출발점은 트로트 스타 팬덤이다. 팬클럽 ‘닻별’은 전국적으로 결속력 있는 팬덤을 형성하고 있으며, 문경시는 이들의 에너지를 구도심 활성화와 접목시켰다. 닻별 회원 이정은 씨(42)는 “닻별 덕분에 문경까지 오게 됐다”며 “거리 이름이 팬클럽 이름과 같아 자랑스럽다. 노란 닻별 조명이 너무 예쁘고, 팬으로서 마음이 벅차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클럽 회원 김민서 씨(38·서울)는 “문경이 닻별의 고향처럼 느껴진다”며 “도시 전체가 팬덤의 따뜻한 정성과 열정으로 물든 것 같아 감동받았다. 앞으로도 문경을 자주 찾고 싶다”고 했다. 시민들도 이 같은 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점촌동 주민 박성호 씨(57)는 “예전에는 어둡고 한산하던 거리가 요즘엔 젊은 사람들로 북적인다”며 “닻별 덕분에 우리 동네가 밝아진 느낌이다. 상권도 되살아날 것 같아 기대된다”고 미소 지었다. 이처럼 트로트 팬덤의 문화적 열정이 지역 재생의 불씨로 이어지면서, ‘닻별 테마길’은 팬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점촌역전상점가·행복상점가·중앙시장을 잇는 점촌점빵길 상생전략 문경시는 테마길 조성과 함께 점촌역전상점가·행복상점가·문경중앙시장을 잇는 점촌점빵길을 활용하는 전략을 세웠다. 거리에서 공연과 쇼핑을 즐긴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인근 상권으로 발걸음을 옮기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문경중앙시장에서 20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김모 씨(56)는 “코로나 이후 손님이 줄어 어려웠는데, 거리가 환하게 단장되니 다시 북적일 것 같다”며 기대를 전했다. 행복상점가 상인회 관계자도 “닻별마켓을 계기로 시장 특산품과 점촌점빵길 상품까지 자연스럽게 홍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점촌역전상점가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이은정 씨(45)는 “닻별 테마길이 생긴 뒤 주말마다 젊은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사진 찍고 놀다 쇼핑까지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상인들도 거리 분위기에 맞춰 진열대를 새로 꾸미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전했다. □ 가을음악회와 닻별거리 첫 축제 오는 10월 19일 낮 12시 30분, 문화의 거리 공영주차장에서 OBS경인TV 특집방송 문경 문화의 거리 가을음악회가 열린다. 방송은 2주 뒤 방송 될 예정이다. 출연진은 화려하다. 문경 홍보대사 박서진, 윤윤서, 장혜진을 비롯해 김수찬, 윤수현, 지원이, 이수호, 그리고 문경 트롯가요제 대상 장현욱이 무대를 꾸민다. 이날 박서진은 마지막 엔딩 무대를 맡아, 별빛 같은 피날레를 장식한다. □ 닻별마켓, 청년 창업과 상인들에게 활력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는 ‘닻별마켓’은 지역 상가 10팀이 참여하는 특설 장터로, 노란 닻별 색상을 활용한 체험 부스도 준비돼 있다. 점촌 행복상점가에서는 “문화행사와 시장 소비가 연결되어 상생이 된다”며 “닻별마켓이 지역 상권에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경중앙시장에서 청년카페를 운영하는 최유진 씨(29)는 “닻별마켓을 통해 젊은 창업자들도 고객과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며 “SNS 홍보 효과도 커서 손님이 꾸준히 늘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 청년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터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점촌역전상점가에서 생활용품점을 운영하는 박진호 씨(52)는 “마켓이 열릴 때마다 거리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며 “외지 손님들이 많아지고, 상인들끼리 협력하는 분위기도 좋아졌다. 닻별마켓이 문경 상권의 새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보여주기식이 아닌 지속 가능한 거리” 문경시는 닻별 테마길과 가을음악회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정기공연·콘텐츠 프로그램 개발, 체험행사 등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닻별 테마길은 보여주기 식이 아닌, 장기적으로 시민·상인·관광객이 함께 살아가는 거리로 운영할 것”이라며 “점촌 원도심 전체가 활력을 되찾는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박모 씨(67·점촌동)는 “예전엔 거리가 늘 썰렁했는데 요즘은 다시 활기가 도는 것 같다. 노란 닻별 조명이 켜진 밤거리를 걸으면 젊은 시절 생각이 난다.” 청년 상인 이모 씨(33)는 “닻별마켓을 통해 제 상품을 알릴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 문화와 경제가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노란 별빛이 수놓은 ‘닻별 테마길’. 시민과 상인의 땀방울이 모여 문경 원도심이 새롭게 숨 쉬고 있다. 점촌의 밤하늘에는 닻별이 빛나고, 그 길을 걷는 발걸음마다 지역 상생과 부활의 희망이 반짝이고 있다. □ 닻별 ‘닻별’은 ‘카시오페이아자리’를 말한다. 가을철에 북극성을 중심으로 북두칠성의 맞은편에서 볼 수 있는 ‘W’ 모양의 별자리다. 우리나라에서 북두칠성과 함께 비교적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별자리인데, 그 별자리의 생김새가 닻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닻별’이라 불렀다. 북두칠성의 국자 바가지 끝을 이어가다 보면 붙박이별인 북극성이 나오고, 다시 비슷한 거리만큼 떨어진 곳에 닻별이 있다. 글·사진/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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