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8개월, 보호 넘어 야외 적응⋯세상 향한 준비 구조 동물의 새 생명, 성장 서사로⋯봄 생동감 확산
대구 달성군 가창 네이처파크에서 생후 8개월 된 아기 백사자 남매 ‘루카’와 ‘루나’의 봄 나들이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의 한 실내동물원 지하 사육장에서 7년간 갇혀 지내다 2024년 구조된 백사자 부부에게서 태어난 이 남매는 최근 보호 중심의 사육 단계를 넘어 자연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지난 7일, 따뜻한 햇살이 내려앉은 ‘바람의 언덕’ 잔디밭에 산책을 위해 나온 루카와 루나는 호기심 어린 움직임으로 주변을 탐색하다가 이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바람 냄새를 맡고 서로를 쫓으며 뛰노는 모습은 낯선 환경에 대한 경계라기보다 점차 익숙해지는 과정에 가까웠으며, 이러한 야외 활동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 향후 방사장 적응을 위한 훈련으로 진행되고 있다.
루카와 루나는 구조된 부모 레오와 레아 사이에서 지난해 8월 18일 태어난 남매다. 첫째 수컷 루카와 둘째 암컷 루나는 비교적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어미의 돌봄을 받지 못해 사육사의 손에서 인공 포육으로 자라왔다.
현재 두 남매는 실내 공간에서 생활하며 하루 한 차례 ‘바람의 언덕’으로 나와 햇빛과 바람, 다양한 소리와 냄새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육사들은 개체별 스트레스 반응과 행동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며 야외 적응을 돕고 있다.
네이처파크 측은 봄 시즌을 맞아 아기 동물의 성장 과정을 관람객과 공유하는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구조 동물의 회복과 새로운 삶을 보여주는 사례로써 루카와 루나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생명의 가치와 동물복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들의 산책은 다음 달 5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며, 주말에는 오후 1시까지 연장된다. 관람객들은 정해진 시간에 운영되는 야외 산책 프로그램을 통해 두 남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네이처파크 관계자는 “루카와 루나가 건강하게 성장해 자연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며 “앞으로도 동물의 복지와 생태적 가치를 함께 전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봄을 맞은 공원에서는 흰손긴팔원숭이와 알락꼬리여우원숭이 등 새끼동물의 탄생이 이어지며 생동감을 전한다. 형형색색의 꽃으로 꾸며진 플라워페스티벌과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돼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봄의 활기를 더한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