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개화 단국대 교수·교양학부최근 언론매체를 통해서 `가짜 뉴스`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가짜 뉴스는 거짓 정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소셜 네트워크 등을 통해서 유통시키는 것을 말한다.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서 혹은 당선시키기 위해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서 `가짜 뉴스`가 대량 유통되고 있다. 현재 가짜 뉴스는 주로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후보에게 집중되어 있고, 지지율 1, 2위에 있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이런 뉴스의 가장 큰 피해자이다. 문재인 후보에 대한 대표적인 가짜 뉴스는 `문 후보의 부친이 인민군 출신이다`, `문 후보가 세월호를 소유한 `청해진 해운`의 자문 변호사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에 대한 것은 그의 부인이 딸을 원정 출산했다, 안 후보가 대주주로 있는 안랩의 계열사가 투표지 분류기를 만들어 18대 대선 투표조작을 했다는 것이다.후보 당사자들 간의 가짜 뉴스 공방도 치열하다. 4월 28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아들 취업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당이 매일 가짜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30일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대위 이용주 공명선거추진단장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와 비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최근에는 대선 후보 지지율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조작된 가짜 뉴스도 유통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 기사에 따르면, 4월 30일에는 오전부터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매경레이더 빅데이터 여론분석`이라는 제목으로 “4월 29일 오늘 홍준표가 1위다. 홍준표 45.22%, 안철수 21.12%, 문재인 20.18%, 보수집결 양상”이라는 가짜 뉴스가 SNS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매일경제신문은 이런 분석을 한 적이 없다며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또한 다른 언론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SNS, 카카오톡 채팅방 등에서는 “홍준표 후보는 유명 대형교회 K교회 안수집사,” “홍 후보 부인은 신실한 K교회 권사” “동성애를 반대하는 유일한 후보 홍준표를 찍자”는 등의 내용이 돌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유포되고 있는 내용과 달리 홍준표 후보 내외는 불교 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 초부터 4월 26일까지 대통령 선거 관련 가짜 뉴스는 3만 1천746건이나 된다고 한다. 이것은 제18대 대선 때 가짜 뉴스 적발 건수의 4배가 넘는다. 가짜 뉴스는 주로 네이버 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퍼진 것이 7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흥미로운 점은 최근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 1, 2위 후보에게는 부정적인 성격의 가짜 뉴스가 유통되는 반면에 3위 후보에게는 긍정적인 성격처럼 가짜 뉴스가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통령 선거전에서 가짜 뉴스가 유통되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고자 하는 욕심이 작용했기 때문이다.이런 가짜 뉴스의 유통은 최근 대통령 후보의 주장에 대한 `팩트(사실 여부의) 체크`가 언론을 통해서 이뤄지거나 정책 토론회가 높은 시청률을 보이는 것과 대조된다. 이것은 국민들이 단순히 후보에 대한 평판이나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도움이 될 정책을 펼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고자 하기 때문이다.`가짜 뉴스`의 유통량을 보면 이번 우리나라의 대통령 선거전은 매우 수준이 낮다. 하지만 국민들은 후보에 대한 정확한 사실 판단과 그들의 정책에 대한 소신 있는 판단으로 이 수준을 높여줄 것이라고 믿는다.
2017-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