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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칡 뿌리와 뇌 건강

▲ 김동찬 김천대 교수현대인의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인간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노화와 관계된 질환이 많이 증가하게 됐고 특히 뇌와 관련된 퇴행성 뇌질환의 유병률이 현저하게 높아지고 있다. 퇴행성 뇌질환은 병적인 노화와 관련돼 뇌 세포의 조기 사멸로 인해 임상적으로 인지기능 및 운동기능 등에서 병적인 소견이 발생 진행되는 질병으로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 증후군, 파킨슨 증후군, 헌팅턴 증후군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적으로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 및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다. 최근까지 이뤄진 연구 보고에 의하면 퇴행성 뇌질환을 일으키는 다양한 메커니즘 중 활성 산소종에 의한 산화적 스트레스가 중요한 요인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세포내 에너지원인 ATP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 내의 산화-환원 효소계, 외부 항원에 노출된 면역세포에 의해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방사선 또는 여러 화합물 등에 의해 생체 내에는 활성 산소종 (reactive oxygen species·ROS)이 생성된다. 활성 산소종이 너무 많이 생성되거나 항산화 시스템의 기능이 저하되어 활성 산소종의 생성과 제거 사이의 균형이 파괴되면 생체는 활성 산소종에 의해 산화적 스트레스 (oxidative stress)를 받게 된다. 산화적 스트레스는 심장병, 암, 당뇨 등 다양한 질병의 발생과 진행을 촉진하며 특히 알츠하이머 증후군을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퇴행성 뇌질환의 또 다른 발병요인 중의 하나로 뇌에 존재하는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 (microglia)의 염증반응에 대한 연구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 미세아교세포는 뇌 손상 시에 활성화(activated microglia)되어 nitric oxide, cytokine, 및 prostaglandins 등의 염증매개물질을 생성한다. 이러한 염증매개물질들은 신경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므로, microglia의 활성화가 어떻게 조절되는가를 이해하는 것은 여러 원인에 의한 퇴행성 뇌질환에서 신경세포의 손상을 줄여줄 수 있는 한 가지 접근 방법이 될 수 있다.과학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퇴행성 뇌질환 억제 물질들 가운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약재가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으며 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칡 뿌리이다. 칡은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낙엽덩굴성 식물로서 그 뿌리를 갈근(葛根)이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한방에서는 발한, 해열, 해기 등의 작용으로 갈근탕 등의 처방에 사용되어 왔다. 갈근에 들어있는 주요 성분으로는 다이드자인(daidzein), 퓨에라린(puerarin), 제니스타인(genistein), 포르모노네틴(formononetin) 등과 쿠마린(coumarin) 계열의 물질들 함유되어 있다. 갈근에 들어있는 이러한 약리 성분들은 관상동맥 확장, 심장 근육의 산소 소모량 감소, 혈소판의 응집 효능이 높은 것으로 많은 연구가 보고되었다.갈근의 또 다른 약리활성에 대한 연구로는 위장 질환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균의 저해활성, 장내세균의 활성화 효과, 항산화 효과, 알콜성 간 손상 보호 효과, 면역력 증강 등 다양한 효능들이 밝혀졌다.갈근의 뇌 보호와 관련된 효능을 조사해 보니, 갈근에 함유된 성분들 가운데 퓨에라린과 다이드자인이 매우 높은 뇌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퓨에라린은 다양한 기전을 통해 신경 보호 효과가 있음이 밝혀져 중국에서는 급성 중풍을 치료하는데 널리 약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뇌동맥 폐쇄 후 발생하는 뇌 사멸로부터 신경세포를 보호하며 뇌손상으로 인한 감각 운동 기능의 회복을 돕기 때문에 중풍 치료에 있어서 효과적이다. 여러분의 소중한 뇌를 보호하고 싶은가? 그럼 오늘부터 칡차를 가까이하도록 하자.

2016-12-19

국익이 우선이다

▲ 김동찬 김천대 교수지난 한 주, 최고의 빅뉴스는 단연 국회 청문회였다. 특히 9개 글로벌 대기업 총수들이 한꺼번에 증인석에 앉은, 희귀한 광경이었다. 전두환 5공 청문회 이후 28년만이다. 우리나라 재벌 총수들의 육성을 듣기란 쉽지 않다.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때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청문회 답변은 포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이 부회장을 비롯하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의 오너들이 총출동 했기에 외신들의 관심도 특별했다.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피 튀기는 경쟁을 펼쳐야 할 소중한 그 시간에, 청문회장 증인석에 앉아서 최순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답 해야 하는 웃지 못할 참담한 상황이 벌어졌다. 한국인들은 배가 고픈 것은 참아도, 배가 아픈 것은 참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자신보다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결코 견디지 못한다는 말이다. 심지어 혈연관계라도 그렇다. 존경과 축복에 익숙치 않다. 나 보다 사회적으로 잘 되었거나 높은 자리에 올라간 사람들에 대하여 `저 자리에 오르기 위하여 피땀 어린 노력을 했겠지`라는 긍정적 평가보다, `분명, 우리가 알지 못하는 비리와 권모술수로 저 위치에 올랐을 것이다`라고 단정지어 버린다.서점가에서 한국 기업가들의 일대기를 다룬 책을 발견하기 어렵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정도다. 오히려 외국 기업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서적은 많다. 이나모리 가즈오, 잭 웰치,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손정의 회장 등.특별히 일본 소프트 뱅크의 손정의 회장의 최근 뉴스들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손 회장은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이 난 바로 직후, 지난 7월 영국의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암(ARM)홀딩스를 약 32조원에 사들였다. 손 회장은 암홀딩스 인수를 위해 `60세 은퇴` 계획을 돌연 철회하였다. 인수합병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단 14일. 손 회장은 암홀딩스 인수합병 이전에 약 21조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과 핀란드 게임회사 슈퍼셀 등에 투자한 지분을 신속 매각하여 자금을 확보했다. 그의 타이밍은 적중했고 브렉시트가 결정된 이후 파운드화 대비 엔화 가치가 20% 이상 치솟았다. 손 회장은 메이 영국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암홀딩스의 일자리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영국 뿐만 아니다. 지난 10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과 손잡고 세계 기술투자를 위해 약 113조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손 회장은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와도 만나 미국에 약 58조원을 투자하고 미국에 일자리 5만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손 회장을 “매우 훌륭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고, 손 회장은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미국은 트럼프로 인해 다시 위대해 질 것이다” 라며 서로를 극찬했다. 트럼프와 손 회장의 만남은 일본 아베 총리가 트럼프를 만난지 3주 만에 성사되었다. 아베 총리는 내년 1월 말, 미-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이러한 미-일간의 밀월 관계의 중심에 손 회장이 있다. 이것이 글로벌 기업 총수의 역할이다. 글로벌 기업 경영의 참된 의미이다.반면 우리나라 글로벌 기업 총수들은 지금 어떤가? 국회의원들의 집중 포화속에 침울한 표정으로 증인석에 앉아 증인이 아닌 죄인처럼 굴어야 한다. 글로벌 기업가에게 정치적 쇼를 요구한다. 어처구니가 없다. 국회는 이제 더이상 기업 활동을 방해하지 마라. 이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기업인들이 대응할 동력을 잃게 한다. 언제까지 국가 발전에 해를 끼치는 `국해(國害)의원`으로 남을 것인가?

2016-12-13

“朴의 한수”

▲ 김동찬 김천대 교수지금은 작고한 DJ(김대중 전 대통령), 그가 대통령 퇴임을 얼마 앞두고 `현대상선의 불법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DJ는 자신의 행위가 비록 위법임에도 불구하고 국익을 위해 현대상선의 수억 달러 대북송금 수용이 불가피했다며 그때의 결정을 대통령 고유의 `통치행위`로 정의했다. DJ의 말에 국민은 동의하지 않았다. 뻔뻔한 변명으로 느꼈다. 1998년 DJ정부의 출범은 보수진영에서 진보진영으로, 영남에서 호남으로의 새로운 권력 이양이었기에 역대 어느 정권보다 국민들의 높은 기대와 지지를 받았다. 충격적인 IMF 경제 환란을 어느 정도 벗어나려는 정권 말기에 DJ의 세 아들 홍삼 트리오의 비리 종합세트와 노벨평화상을 앞둔 DJ-김정일간의 무리한 남북정상회담 주선을 위한 거액의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이 함께 봇물처럼 터지면서 힘 빠진 모습으로 DJ 정권 또한 막을 내렸다. DJ의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 이후는 어떠했나? 안타까운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어처구니 없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이 수차례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국민을 행복하게 하겠다며 정권을 잡았던 박 대통령. 겉으로 볼 땐, 박 대통령도 전임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국민들을 향해 사죄의 담화를 발표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최순실의 사전 검열을 거치지 않은, 최근의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을 면밀히 살펴보면, 박 대통령의 소름돋는 정치적 `신의 한수`를 발견하게 된다.박 대통령의 담화문을 한번 살펴보자. 우선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했다. 또한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요구했다. 국회가 그러한 합법적인 장을 만들어 주면, 국회가 정한 일정과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권력을 이양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박 대통령이 담화문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바로 “국회의 합의와 법 절차에 따른 퇴진”이다. 야권은 박 대통령이 담화문에서 명확하게 퇴임 날짜를 못 박지 않은 것에 시비를 걸고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퇴임 날짜를 못 박을 이유가 없다. 박 대통령은 호락 호락한 인물이 아니다.어느 유명 웹툰 작가의 말 처럼, `직업이 대선후보`인 쪽에서는 당장 박 대통령이 하야 선언해 주길 바라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지금 박 대통령이 하야를 하면 `직업이 대선후보`인 측이 아무런 노력 없이 정권을 가져가게 된다. 박 대통령이 그 점을 모를 리 없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한 나라의 미래를 좌지우지 하는 중요한 자리이다. 지금처럼 촛불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을 때에 대통령 선거가 치러 져서는 안된다. 국민 대다수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평상심을 회복한 후에, 국가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수 있는 올바른 인물을 분석하고 따지고 충분히 살핀 이후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 그런데 1년이 지나도 지금의 국회 협상 수준으로는 합법적인 퇴임 절차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란 것을 박 대통령이 명확히 꿰뚫고 있다.박 대통령이 이번 담화문에서 자신의 임기 단축을 거론했다. 박 대통령의 약속처럼, 국회는 합법적인 퇴임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 만일, 박 대통령이 요구한 합법적 퇴임 절차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국회가 존재할 이유가 사라져 버린다. 오히려 국회가 해산해야 한다. 그때는 침묵하고 있는 국민들로부터 야권과 비박계가 엄청난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2016-12-05

죄인들의 무대

▲ 김동찬 김천대 교수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2013년 집권 이후 강도 높은 반부패 사정운동을 벌이고 있다. 뇌물을 받은 수많은 정부 고위 관료들이 낙마하고 있다. 비리범으로 지목된 장관급 이상 간부들은 죄인의 신분으로 주로 베이징에 있는 친청(秦城) 교도소에 수감된다. 한 번쯤 국내 언론에서도 들은 바 있는 중국 정계 유명 인사들이 형을 확정 받으면 예외 없이 친청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한다. 예를 들어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앙 정치국 위원이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직할시 서기, 정치국 위원을 지낸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시 서기, 정치국 위원을 지낸 천시퉁(陳希同) 전 베이징시 서기 등 모든 권력형 비리를 저지른 죄인들이 친청 교도소에 있다. 앞에서 언급한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를 포함하면, 베이징, 상하이, 충칭 직할시의 1인자들이 친청 교도소에 있다. 뿐만 아니라, 톈진(天津)직할시 서기를 지냈던 황싱궈(黃興國)가 현재 비리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만일 황싱궈 또한 형이 확정되면 친청 교도소에 수감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되면 중국의 4대 직할시(베이징, 상하이, 톈진, 충칭) 서기가 모두 친청 교도소 수감 동기가 되는 것이다. 친청 교도소는 1958년 당시 소련으로부터 원조 받아서 준공했다. 이후 1967년 문화혁명 당시 많은 사람들이 수감되면서 확장공사를 한 바 있다. 원래 4개 동이었는데 6개 동으로 늘렸다. 2009년에는 베이징 부근에 옌청(燕城) 교도소를 새로 지었다. 중국 정부는 친청 교도소의 공간이 부족할 경우 상황에 따라서 옌청 교도소에 죄인들을 수감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다. 지난해부터 비리 혐의로 들어간 고위 간부 출신들이 가석방을 하지 못하도록 시진핑 정부는 형법을 바꾸고 있다. 그래서 중국 정치범 교도소가 만원이다. 인구가 10억이 넘는 중국, 죄를 지은 죄인들도 인구에 비례해 많다. 그렇기에 공간이 모자라 교도소를 확장하고 있다.지난 16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부산 `해운대 LCT 관련 비리`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측이 밝혔다. 해운대 바닷가 바로 옆에 100층이 넘는 럭셔리 주거용 빌딩인 `해운대 LCT 개발 허가`과정에서 빚어진 비리·특혜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축 부지 용도 변경과 각종 인허가 과정에서의 부산시 J 경제특보(부시장급)의 막후 역할설에서부터 전·현직 시장과 국회의원, 심지어 대선후보들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해운대 LCT가 들어설 부지는 높이 60m 이상 건축이 제한된 중심지미관지구였는데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일반미관지구로 변경돼 고도제한이 풀렸다. 이것이 특혜의 핵심이다. 도시계획·건축·교통위원회 명단에 포함된 인사들이 심의과정에서 청탁 또는 정치적인 외압을 받고 불법적 특혜를 주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해운대 LCT 이영복 회장이 57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것이 검찰조사에서 확인 되었고, 이를 부산지역 정관계 등에 로비자금으로 뿌렸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러한 소문과 의혹의 중심에 부산지역에 연고를 둔 이른바 유력 대선후보들이 거론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그런데 참으로 납득할 수 없는 점은 해운대 LCT 비리의 대상으로 거론된 유력 대선후보들이 검찰의 해운대 LCT 수사를 두고 “옳지 않다”며 검찰을 압박 하거나 연루설을 제기한 사람들을 형사고소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어처구니가 없다. 현직 대통령도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하는 시대이다. 그런데 도대체 자신들은 대통령보다 더 특혜를 받아야 할 특별한 존재인가? 죄를 지었으면 `죄인들의 무대`로 나오라. 무대 뒤 커튼 뒤에 숨어 비겁한 행동이나 하는 속좁은 그릇으로, 어찌 일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겠는가?

2016-11-28

“미친” 듯이 “친미” 하라

▲ 김동찬 김천대 교수트럼프가 이겼다. 국제 정치 전문가 이춘근 박사를 비롯한 자유주의 진영의 인사들은 오래전부터 트럼프의 승리를 예견했다. 하지만, 국내 종편과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트럼프의 승리를 눈꼽 만큼도 예상치 못했다. 힐러리로 시작해서 클린턴으로 끝나는 기사만 썼다. 오히려 트럼프는 미치광이로 힐난했다. 완전 오보였다. 한국 언론의 현주소다. 이미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는 이러한 국내 언론의 상황을 모니터링 했으리라. 어처구니 없고 참담하다. 한국 언론의 나비 효과가 도쿄에까지 미쳤던 것일까? 일본의 극우 아베 총리도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될 것이라 오판하고, 얼마 전 방미 때 트럼프를 만나지도 않았다. 아베는 지금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을 것이다.게임은 끝났고 승자는 결정되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트럼프를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트럼프 승리의 원천은 무엇인가? `솔직함`이다. 다른 사람이 꺼려했던 이슈를 트럼프는 거침없이 토해내었다.물밀 듯 밀려들어오는 멕시코 이민자들에 대해 백인들은 거부감이 크다. 불법 이민자들로 인해 그동안 건설해 온 `위대한 미국(Great America)`이란 탄탄한 철옹성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트럼프는 불법 이민자들로 인해 미국의 위상이 순식간에 추락했다고 꼬집었다. 기존 정치 세력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트럼프는 정확히 지적했다. 워싱틴 정가 주류 세력들은 겉으로는 서민을 위하는 척 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호화판으로 귀족 생활을 누렸다. 이런 이중적인 모습에 국민들은 거리감과 혐오감을 느낄 뿐이다. 트럼프는 이것을 건드렸다. 그의 전략은 적중했다.그동안 자국이 아닌 다른 국가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미국 정부가 천문학적 군비를 묵묵히 투자해 주어도, 감사하지는 못할지언정, 툭! 하면 반미를 외치는 최선봉에는 대한민국 친북 세력들이 있다. 통탄할 노릇이다. 트럼프는 이런 대한민국이 이젠 짜증스럽다고 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트럼프의 짜증, 소름 돋는 말이다. 하지만 미국 국민들에겐 카타르시스다. 꼴도 보기 싫은 북한 김정은 정권을 미군이 참수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흘리게 될 지도 모를 희생의 피는 미국에겐 관심 밖 사안이다. 대통령에게 하야하라고? 그런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아니다.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정확히 직시해야 한다. 제발 정신 차려야 한다.트럼프로 인해 급격히 변화할 미국의 상황은 거시적인 차원에서 우리에게 엄청난 호재가 될 수 있다.트럼프는 “미국 국익 최우선”에 가치를 두고 있다. 즉, 당분간 G2로 경쟁하고 있는 중국을 엄청나게 압박할 것이며, 남중국해 분쟁을 꾸준하게 국제적으로 이슈화 하여 `중국 포위 전략`을 강화할 것이다. 트럼프와의 싸움 때문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국 정부에겐 한반도 북핵 문제는, 소소한 문제다. 이 틈을 잘 활용하면 대한민국에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 북한의 혈맹 중국이, 도저히 앞을 예상할 수 없는 트럼프 정부를 상대한다고 모든 국가적 에너지를 방출할 때, 한국 정부는 미국과 더욱 긴밀히 공조해 북한을 거침없이 흔들어 놓아야 한다.미국의 중국 압박은 우리 기업에도 매우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 트럼프가 공약대로 기업 법인세를 10%대로 인하한다면, 중국을 비롯한 타국에 의존했던 미국 기업들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트럼프의 `강한 미국` 만들기는 중국 경제에 엄청난 대 격변을 초래할 것이다.앞으로 모든 정책과 노선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된다. 언제까지 거짓에 선동되어 엉뚱한 이념논쟁이나 하고 있을 건가?쓰나미처럼 몰려오는 트럼프의 물결을 정확히 감지하고 작금의 위기를 절호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욱 강력하게, 더욱 미친 듯이, 미국과 결속해야 한다.

2016-11-14

박근혜, 이렇게 인재 등용하라

▲ 김동찬김천대 교수 기원전 이스라엘 역사에 요셉이란 유명한 인물이 있다. 그에겐 `꿈 꾸는 자`라는 별명이 있었다. 요셉은 그 꿈 때문에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하게 되고, 또 한번 그 꿈 때문에 이집트 국왕, 파라오 앞에 서게 된다. 요셉은 파라오가 꾼 꿈을 정확하게 해석하였고, 꿈속에 숨겨진 신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파라오에게 풀어주었다. 요셉의 탁월함을 한눈에 알아 챈 파라오는 그 즉시 요셉을 이집트 총리로 임명한다. 파격 인사다. 요셉의 총리 등용에 대해 주변의 엄청난 시기 질투, 그리고 그를 끌어내리기 위한 엄청난 모함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셉은 총리직을 즐기거나 권력에 도취되지 않았다. 사심을 버리고 총리직에 집중했다. 그러한 요셉의 총리직 수행 자세 덕분에 이집트는 극심한 7년의 흉년을 거뜬히 이겨냈다. 비참한 노예 신분으로 이집트에 팔려왔던 이방인 요셉을 파라오가 파격적으로 등용함으로써 이집트는 주변 국가가 결코 넘볼 수 없는 부국강병을 이루게 된다.이스라엘에는 요셉 뿐만 아니라, 다니엘이란 총리도 있었다. 특히 다니엘은 4번의 왕조(느브갓네살왕, 벨사살왕, 다리오왕, 고레스왕)가 바뀌는 동안 꾸준히 총리직을 수행했다. 포로로 끌려온 다니엘이 피지배 계층이었으니, 달리 말하자면, 일제 36년 식민지 시절에 한국인이 일본 제국주의 정부에서 총리를 한 것과 같은 경우다. 이 또한 파격인사다. 다니엘은 자신의 3번째 군주 다리오 왕 시절, 다른 각료들의 시기와 질투, 거짓 모함으로 인해 굶주린 사자굴에 던져지는 끔찍한 일을 겪게된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사자굴에서 털 끝하나 상하지 않고 살아 돌아왔다. 오히려 다니엘을 모함했던 다른 각료들이 사자굴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훗날 다니엘이 4번째로 섬겼던 고레스왕은 갑자기 이스라엘 식민통치를 종식하고 해방시킨다. 이 또한 고레스왕을 총리로서 보필했던 충신 다니엘의 영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대한민국이 시끄럽다. 온 나라가 뒤숭숭하다. 원인이 무엇인가? 결국은 사람 문제다. 일은 사람이 한다. 힘을 가진자는 필요한 인재를 등용해 요직을 맡길 때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을 데려오기 위해 사회가 납득하는 자연스러운 물의 흐름을 거부한다. 그러다보니, 불합리와 불법이란 거센 물결과 역류가 발생된다. 바로 옆에 누군가가 법을 어겨 구치소로 들어가는 것을 목도하면서도 모른체 한다. 법망에 걸려 들어간 저 사람은 재수가 없는 것이고, 자신은 재수가 충만하다고 믿는다. 내 목표, 내 이익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불의와 어깨동무를 한다. 악마와의 혈맹도 주저하지 않는다. 권력자의 주변 요직에 이런 심각한 인물들이 포진이 되어 있다면 국가 운영 프로그램에 혁신과 개혁이란 있을 수 없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기득권을 위한 행정이 난무할 뿐이며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답답해 질 뿐이다. 최소한의 소통을 꿈꾸는 것은 사치스런 일이다.국가 인재 등용 시스템이 변질적으로 운영되는 건 심각한 문제이다. 비합리적이고 부당한 인사 시스템은 국민들에게 박탈감과 분노를 일으킨다. 이젠 파격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돼야 한다. 얼마든지 측근으로부터 원망의 목소리 듣기를 각오하고 파격적 인재 등용 시스템을 쇄신해야 한다. 인재 등용의 기준은, 결코 자기 개인의 만족을 충족해 줄 사람을 찾아선 안 된다. 비전을 지닌, 사심 없는 우수한 재목을 발굴해야 한다. 예수가 제자를 선발할 때, “함께 사람을 낚자”라 했다. 이게 무슨 뜻인가? 권력 공유가 아닌, 비전을 함께 공유하자는 것 이었다. 인재 영입은 그렇게 하는 것이다.

2016-11-07

공주님, 제발~

▲ 김동찬 김천대 교수·임상병리학과먼 옛날, 인챈시아 왕국에서 홀아비가 된 왕과 마을에서 살아가던 평민 미망인이 순식간에 눈이 맞아 결혼을 하게되고, 그녀의 딸 소피아 또한 엄마와 함께 덩달아 공주로 신분이 바뀌게 된다. 갑자기 공주가 된 소피아는, 익숙하지 못한 왕실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이래저래 고생하지만, 엄마가 다른 오빠(제임스 왕자), 언니(앰버 공주)와 싸우거나 갈등하지 않고 지혜롭게 잘 융화해,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 간다. 뜬금없이 왠 공주님 이야기인가, 싶겠지만, 이 이야기는 어린이 전문 TV 디즈니 채널에서 방영하고 있는 `리틀 프린세스 소피아`라는 인기 만화 영화의 주요 줄거리이다. 4살짜리 우리집 막내딸이 즐겨 시청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늦은 시간에도 재방송을 하기 때문에, 가끔 막내딸 옆에 앉아 소피아 공주 만화를 보면 스토리도 탄탄하고, 애니메이션 작품성 또한 훌륭하기에, 어른이라 할지라도 흥미롭게 볼 만 한 수준 높은 프로그램이다. 디즈니에서 꾸준히 여러 공주 이야기를 탄생시킨 영향 때문일까? 최근, 미국의 예리미야 히톤이란 남성이 자기 딸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이집트와 수단 국경 지대에 있는 무인 사막 지역 비르 타윌(Bir Tawil)에 자신이 직접 제작한 국기를 꽂고, 북 수단 왕국 설립을 선포했다. 미국 버지니아 애빙던에서 세 자녀의 아버지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던 히톤씨는 작년 겨울, 자신의 6살 딸이 이야기 한 “진짜 공주가 되고 싶다”는 소원을 들어주기로 굳게 약속했다.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는 인터넷으로 국제법상 어떤 국가도 주권(主權)을 갖고 있지 않은 무주지(無主地)를 찾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이집트와 수단의 국경에 위치하고 있으며 홍해 연안의 약 2천㎢에 이르는 사막지역 비르 타윌을 발견했다. 이 지역은 이집트와 수단의 오랜 국경 분쟁으로 서로 이해관계 상 소유권을 잠시 보류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정부의 허가를 받고 어려움 끝에 도착한 그는 올 6월16일, 딸의 7번째 생일에 북 수단 왕국을 건설해 자기 딸의 그토록 바라던 “공주가 되는 꿈”을 결국 이뤄줬다. 아빠의 사랑과 열정, 그리고 비범한 실천력 덕분에 히톤씨의 딸은 명실상부한 일개 왕국의 공주가 됐다. 세상에 별의 별 아빠들이 있다지만, 히톤씨와 같은 아빠는 매우 드문 경우일 것이다.2년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를 백설공주로 풍자한 팝아트 작가 이모씨가 얼마전 재판에서 무죄 확정을 받았다. 팝아트 작가 이씨는 박근혜 후보가 백설공주 옷을 입은 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사과를 든 모습의 포스터 200장을 부산시내 택시와 버스 정류장에 붙였다. 대법원 1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사건의 벽보는 특별히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맞춰 기획·제작된 것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박근혜 후보에 대한 비호감을 표현한 것인지 또한 불분명해 다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정치인을 소재로 한 예술창작 표현물에 불과하다고 판시했다.우리가 이번 판결을 통해 주목해야 할 점은 적지 않은 수의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여전히 공주님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좋든 싫은 박정희 대통령이 새마을 운동으로 설립한 대한민국이란 왕국의 공주님이다. 비록 전두환부터 이명박까지 그사이 많은 대통령들이 집권하였지만, 여전히 박근혜는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 후광 덕분에 청와대에 입성한 공주님이란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집권한 지 1년 반이란 긴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에게 각인 된 박근혜 대통령의 이미지는 무엇인가? 잘한 것 이라곤,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영어 연설, 중국 칭화대학에서의 중국어 연설만이 기억에 남아있을 뿐이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선거철 빼고는 또 다시 공주님의 자리로 되돌아 오는 듯 하다. 2017년 대선까지, 불과 3년도 채 남지 않았다. 언제까지 우리 국민들에게 공주님으로만 남아있을 것인가?

2014-07-23

회춘(回春)하고 싶은가?

▲ 김동찬 김천대 교수·임상병리학과일본 대뇌생리학자인 교토대학의 오시마 키요시 명예교수는 자신의 칼럼에서 “욘사마 배용준을 좋아하면 정신적으로 건강해지고 회춘(回春)한다?”라고 이야기 했다. 키요시 교수는 “중년 여성이 욘사마에 집중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매우 좋다”는 이론을 주장해, 욘사마 팬들 사이에서는 큰 화제가 됐다. 또한 키요시 교수는 한 여성 잡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인간은 나이를 먹으면서 신체적으로 늙지만 뇌를 활성화 시키면 인위적으로 노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아줌마 팬들이 욘사마를 생각하는 자체만으로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매우 건강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이가 들면 인간은 누구나 노쇠하기 마련이다. 흐르는 세월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눈물겹기만 한다. 서양에서는 `슈나미티즘(shunamitism)`, 동양에서는 `소음동침(少陰同寢)`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나이 든 남자가 젊고 어린 여성과 잠자리를 같이하면 회춘한다고 믿는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이 가장 존경하는 왕은 다윗왕이다. `다윗과 골리앗`스토리로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인물이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이스라엘의 왕 다윗은 나이 들어 70세에 이르렀다. 천하를 호령하던 그도, 나이가 들어 늙으니,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아니했다. 다윗왕이 늙어 쇠하자 신하들은, 왕이 어린 처녀를 품고 자면 정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슈넴 지방에 사는 아비삭이란 어린 처녀를 데려와 다윗왕과 동침하게 했다. 앞서 언급한 슈나미티즘은 바로 `슈넴 지방의 여자` 아비삭 이야기에서 유래됐다. 역사가 요세푸스는 이러한 조치를, 젊은 사람의 체온을 쇠약하고 차가워진 노인 몸에 전달하게 하고자 하는 고대 그리스 의학적 처방의 한 형태였다고 말했다. 그리스·로마시대에는 전사한 젊은 검투사의 피를 마셨으며 참수당한 죄인의 목에서 솟는 피를 받기 위해 사람들이 처형장으로 몰려들기도 했다고 한다. 교황 이노센티우스 8세가 죽기 전에 소년 3명의 피를 수혈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북한 김일성도 만수무강연구소 생명연장팀으로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젊은 남성의 피를 수혈 받았다고 한다. 최근 하버드의대 연구진이 젊은 쥐의 피에서 채취한 단백질 GDF11을 늙은 쥐에게 투여했더니 악력이 세지고 운동신경도 좋아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미국 UC 샌프란시스코 의대도 인간의 20대에 해당하는 쥐의 피를 60대 쥐에게 반복적으로 투여한 결과 기억력을 관장하는 뇌의 해마 기능이 활발해졌다고 한다. 흥미로운 실험이다.최근 건강 분야 전문가들이 제안한, 회춘을 위한 8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1)편안한 음악과 함께 하는 하루 10분간의 명상이 꼭 필요하다. 음악과 명상은 두뇌를 젊게 유지하는 특효약이다. (2)육체 단련을 위해 자주 빨리 걸어라. 뛰지말고 걸어라. 빨리 걷기는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짧고 빠른 발걸음으로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5회 이상 실천하면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 (3)물을 제대로 양껏 마셔라. 하루에 30초 동안 깨끗한 물을 3컵씩 3번을 마시면 보약과 다름없다. (4)황수관 박사도 여러번 강조했지만 크게 웃어라. 웃음은 행복한 바이러스로 건강 증진의 첩경이다. (5)옷을 수수하게 입어라. 스포티하고 심플한 패션이 자신을 젊고 돋보이게 만든다. 패션은 시각적 감흥을 돋워 준다. (6)피부 노화에 치명적인 자외선을 피하고 깨끗하고 촉촉한 피부를 만들어라. 피부는 건조한 것을 싫어한다. 자외선 관리와 수분 관리를 충분히 하지 못해 피부에 검버섯이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하면, 거울을 볼 때 마다 자신의 마음도 늙어진다. (7)TV 리모컨을 자녀에게 맡겨라. 자녀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이해하는 지수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사소한 채널 쟁탈 분쟁으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자초하지 말라. (8)최신 디지털 제품 사용을 두려워 말라. 첨단 제품도 알고 보면 사실 요리보다 쉽다. 적극적으로 배우라. 모두 젊어지는 그 날을 위하여 파이팅!

2014-07-16

올바른 고집

▲ 김동찬 김천대 교수·임상병리학과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과 앤드루 존슨 대통령 시절, 윌리엄 H. 시워드(1801~1872)라는 국무장관이 있었다. 시워드 장관은 링컨 대통령을 곁에서 남북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당시 정치적 수완은 링컨 보다 시워드가 더욱 높다고 평가됐기에 사실상 링컨보다 시워드가 더욱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다. 시워드는 10년 넘게 미국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뉴욕 주지사를 두 차례나 지낸 막강한 권력을 지닌 정치인이었다. 공화당 형성 초기에 수년 동안 공화당의 지도적 인물이기도 했다. 그런 시워드가 공화당 경선에서, 단 한 차례 하원의원을 지낸 링컨에게 패배한 것은 큰 이변이었다. 처음에는 쉽사리 패배를 인정할 수 없었던 쉬워드였으나 결국 링컨의 대통령 선거 유세에 합류해 링컨의 대통령 당선을 이끄는 일등 공신이 된다. 처음엔 쉬워드 자신이 링컨보다 정치력이나 국가 경영 능력이 우월하다고 생각했지만, 가까이에서 대통령 링컨을 보필하면서 링컨의 탁월한 지도력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시워드의 위대함은 여기에서 드러났다. 쉬워드는 자신의 위치를 깨닫고 더 이상 링컨과 대립하지 않았으며, 국무장관으로서의 자신의 임무에 충실 한다. 위대한 능력자가 오히려 자신을 겸손히 낮췄기에 링컨 내각에서 시위드의 정치력은 탄탄대로의 꽃을 피웠다. 본래 링컨은 노예제 폐지에 대해 다소 온건파였지만, 슈어드는 강경파로서의 노예제 폐지 입장을 확고히 했다. 시워드 장관은 노예제가 옳지 않다는 뚜렷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으며, 심지어 도망친 노예들을 자신의 집에 받아들여 안전하게 생활하도록 했다. 시워드의 링컨의 환상적인 정치적 조합은 훗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 라이벌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으로 내세우면서 미국인들에게 다시 회자되기도 했다. 시워드 장관은 미국의 세계적 패권 유지와 미국의 실질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태평양 연안 극한 지역까지 미국의 영토가 확대돼야 한다는 신념을 늘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당시 러시아 영도였던 알래스카 매입에 나섰다. 알래스카는 한반도 7배의 넓이로 북아메리카 대륙의 북서쪽 끝에 있으며 지질학적으로 북태평양화산대의 가장자리에 위치한다. 얼음의 나라인 알래스카는 울창한 원시림, 3천여 개의 강, 3백만 개의 호수, 5천여개 이상의 빙하, 빙산 등이 모두 하얀 장막 안에 숨을 쉬고 있는 눈의 나라이다. 한동안 모피 생산으로 각광받던 알래스카는 이 무렵 모피가 고갈돼 러시아에겐 쓸모없는 땅으로 여겨졌다.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가져오기 위한 시워드 장관의 알래스카 매입 프로젝트에 대해, 미국내 반대 여론은 뜨겁게 들끓었다. 반대의 이유는 이렇다. 미국이 남북전쟁 직후에 남부의 산업화와 서부 개발이 먼저였기 때문에 당시 720만 달러라는 거액을 지불하고 알래스카를 구입하겠다는 시워드의 제의에 대해 미국 의회와 여론은 매우 부정적일 수 밖에 없었다. 시워드의 이름을 따서 `시워드의 바보짓(Seward`s Folly)`이라는 정치적 유행어로 시워드를 조롱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워드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시워드는 알래스카 매입을 자신 정치 인생의 최대 업적으로 평가하며 “한 세대 후의 미국 사람들은 알래스카의 가치를 반드시 깨닫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니나 다를까, 30년이 채 지나지 않아 알래스카 땅을 파보니 석탄, 석유 등등 풍부한 광물 자원이 발견됐다. 특히 알래스카의 석탄은 세계 1위의 매장량이다. 알래스카의 효용 가치가 알려지자 많은 미국인들이 알래스카로 이주를 했다. 이주자를 위한 주택 건설을 위해 땅을 파보니 금(金)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로인해 제2의 골드러시로 이어졌다. 제2의 골드러시로 인해 당시 한 해 채굴된 금 값이 720만 달러가 훌쩍 넘었다. 시워드 장관의 예견대로 알래스카는 정말 소중한 영토였고, 미국에서 가장 잘 사는 주(state) 중에 하나가 됐다.청와대에서 관련분야 전문가에게 총리와 장관을 맡기고 싶어도 인물이 없다고 한탄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현재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시워드 장관처럼 국가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올바른 고집`을 끝까지 꺾지 않는 위대한 인물이 우리나라 정치계도 많이 배출 되면 좋겠다.

2014-07-09

빚쟁이 살인자

▲ 김동찬 김천대 교수·임상병리학과“뽀얀 담배 연기 화려한 차림속에 거울로 비쳐오는 (Hit it!) 초라한 나의 모습 변화된 생활속에 나만의 너는 너는 너는 너는 잊혀져가고~” 1994년에 발표 된 가수 현진영의 힙합 곡 `흐린 기억속의 그대`란 노래의 가사이다. 후드티를 뒤집어 쓰고, 무대 좌우를 현란하게 오가며 한때 젊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인기 댄스 가수 현진영. 그 현진영씨가 결국 개인 파산 선고를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파산 9단독 김이경 판사는 지난 6월30일 “가수 현진영 씨가 만기가 도래한 채무를 스스로 갚을 능력이 없다”라고 판단, 파산을 선고했다. 현진영은 현재 실질적인 수입이 사실상 없는데다, 건강 문제까지 겹쳐 경제 활동이 쉽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빚이 한 유명 가수의 인생을 결국 개인 파산자로 만들어 버렸다.신약성경 마태복음 18장 23절에 보면, 왕에게 `일만 달란트`라는 거액의 빚진 신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일만 달란트를 지금의 화폐로 환산 한다면, 4조2천억원(하루 일당 7만원 기준) 정도 된다. 즉, 일만 달란트라는 빚은 개인의 힘으로는 절대로 갚을 수 없는 엄청난 량의 금액이다. 그런데 왕은 신하의 간절한 간청을 받아줘, 그의 엄청난 빚을 전액 탕감해 줬다. 왕에게 일만 달란트라는 거액의 빚을 탕감 받은 신하는, 자기에게 `일백 데나리온(7백만원 정도)` 빚진 사람을 용서하지 않고, 그에게 빚 독촉을 하다가, 그가 돈을 갚지 못하자 결국 그를 감옥에 집어넣었다. 이런 신하의 악행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된 왕은 노발대발하여, 그 신하를 체포했다. 왕은 신하에게 “이 악한 자여, 나는 너의 간청을 듣고, 일만 달란트라는 큰 금액의 빚을 몽땅 탕감해 줬다. 내가 너를 불쌍히 여긴 것처럼, 너 또한 너에게 빚을 진 주변 사람들을 똑같이 불쌍히 여겼어야 할 것이 아니냐? 하지만 너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젠 나도 너에게 똑같이 할 것이다”라며 그를 감옥에 가두었다.사람 사는 세상은 피차 빚을 지기도 하고 또한 빚을 갚으며 살아간다.빚은 반드시 갚아야 하는 것이다. `말 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라는 속담도 있지만, 이 또한 말 한마디가 천냥빚을 대신 한다는 뜻 이므로 결국 `빚은 갚아야 한다`는 명제에는 변함이 없다. 빚만 지고, 갚지 않을 경우에는 사태는 매우 심각해진다.그러나 이보다 더욱 심각하고 흉악한 일이 한국 정치권에서 벌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었던 김형식 서울시 시의원이 자신이 진 5억원의 빚을 갚지 않기 위해 지인을 시켜 채권자를 살인 청부한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의원은 지난 2012년 말 친구인 팽 씨에게 “송씨에게 5억원 가량을 빌렸는데, 송씨가 `빌린 돈을 빨리 갚지 않으면 시의원 생활을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며 10년 지기 친구 팽씨에게 범행 도구(손도끼와 전기충격기)를 직접 제공하며 범행을 계획했다. 끔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형식 의원은 `386 운동권` 출신으로 10년간 민주당 신기남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고, 노무현 후보 캠프 기획위원, 열린우리당 최연소 부대변인을 역임했다. 소위 골수 좌파 인사다. 2010년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김의원은 2011년 6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시절, 시정 질의 응답 시간에 단상에 올라가 “오세훈 서울 시장이, 서울 서민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달러 빚`을 내서라도 보편적 복지를 시행해야 한다”는 엉터리 궤변을 늘어 놓기도 했다. 이번 수사과정에 드러난 이야기로, 김 의원의 친형의 경우 부장검사 출신의 변호사인데, 수년전 골프장 운영권을 뺏기 위해 골프장 사장을 납치, 감금한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있다고 알려졌다. `형제는 용감했다`가 아니라 돈 앞에서 `형제는 잔인했다`는 표현이 참으로 어울린다. 실로 어처구니가 없다. 이번 사건은 유물론적 사상에 물든 한국 좌파 집단의 잔인한 실상이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다.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에 관한 통렬한 사회적 반성과 자각 그리고 점검이 없다면, 결국 우리는 우리 후손들에게 엄청난 사회적, 이념적 빚을 떠넘기는 꼴이 될 것이다.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

2014-07-02

착한 물회

▲ 김동찬 김천대 교수·임상병리학과종합편성 방송사 채널A의 인기프로그램인 먹거리 X파일은 소비자가 잘 모르고 있던 `먹거리`에 대한 숨겨진 진실과 이면을 이야기한다. 이 프로그램은 외식업계에 만연한 불량 식재료의 사용 실태를 고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특별히 좋은 식재료를 쓰는 `착한 식당`을 찾아내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공중파 프로그램처럼 단순 고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먹거리`의 생산, 유통, 소비와 관련된 문화를 비판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이기에 매우 높은 관심과 시청률을 자랑한다. 얼마전 6월13일에는 `착한 물회`편이 전파를 탔다. 먹거리 X파일의 제작진이 전국 수십여 개의 물회 식당을 취재 한 결과 손님의 눈을 피해 주방에서 은밀히 이뤄지는 물회 제조 과정이 밝혀지며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손님이 먹다 남겨 쓰레기통으로 직행해야 할 횟감을 그대로 재사용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가격이 비싼 싱싱한 배를 재료로 사용하는 대신, 배 맛 나는 음료수를 사용 하거나, 정성 들여 직접 만들었다던 물회 육수의 정체는 바로 탄산음료와 첨가물 범벅인 일회용 팩이었다. 물회 판매 실태에 충격을 받은 제작진은 `착한 물회`찾기 프로젝트를 시도, 전국에 있는 수십여 개의 식당을 대상으로 꼼꼼하고 철저한 검증이 이뤄졌다. 긴 여정 끝에 드디어 발견한 `착한 물회`. 그것은 바닷가 항구 도시가 아닌 내륙 도시, 대구광역시에서 발견 됐다. 물회하면 포항인데, 포항이 아닌 대구라, 의외의 결과다.대구에 위치한 이 `착한 물회`식당의 주인은, 자연산 횟감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재료 선택부터 조리까지 모두, 주인장의 세심한 손을 거치지 않는 게 없었다. 심지어 물회 양념의 핵심인 고추장 양념, 밑반찬 원료로 쓰는 멸치젓 등등, 14년간 한 자리에서 전통의 맛을 지키며 착한 영업을 하고 있었다. 특히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장면은 바로 이 식당 주인의 아들이 나오는 장면 이었다. 식당 주인 아들은 어릴 때 소아마비에 걸려 신체가 불편하고, 말이 어둔하다. 그런데, 그렇게 몸이 편치 않은 그가, 항상 새벽 2시에 잠에서 깨어 경북 영덕 강구항까지 2시간 가까이 수족관 트럭을 직접 운전해 싱싱하게 살아있는 자연산 횟감을 직접 고르고 또 살펴 구매해온다. 생선을 차에 싣고 대구로 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갓길에 차를 세운 식당집 아들은, 생선을 실린 수족관의 물을 완전히 새로운 물로 교환했다. 프로그램 제작진이 왜 아깝게 물을 버리고 새 물로 갈아주느냐 라고 물으니 “우리 눈에는 잘 안보이지만, 생선이 노폐물을 많이 배출하기 때문에 이렇게 물을 한번 완전히 교환해 줘야 물이 깨끗해 져서, 생선이 대구에 도착할 때 까지 건강하게 살아있을 수 있어요. 우리는 죽은 생선은 절대 재료로 쓰지 않거든요”라 대답했다. 시간과 비용이 아무리 들더라도, 살아있는 싱싱한 생선을 공급한다는 착한 원칙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착한 물회 방송을 접한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먹거리 X파일 착한물회, 한번 찾아가봐야지”, “먹거리 X파일 착한물회, 저도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착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일까?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착한 물회 식당 주인 아주머니의 말씀처럼, 자신의 손맛을 기대하고 식사를 하러 오시는 손님들에게 가장 신선하고 맛있고 영양가 높은 요리를 제공하는 것, 그것이 착한 식당의 착한 삶의 기본이다. 그동안 이들에게도 다른 식당들 처럼 대충 대충 돈 벌고 싶은 유혹이 왜 없었겠나? 하지만 이 식당 주인은 기본을 지키기 위해 14년이란 긴 시간동안 변함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고 한다. 착한 물회 식당 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 기본이 바로 설 때 이러한 작은 기본들이 모이고 또 모여 우리 대한민국은 착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착함은 바보로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 기본으로 돌아가자.

2014-06-25

난독증(難讀症)

▲ 김동찬 김천대 교수·임상병리학과작년 여름, 인기리에 종영한 `주군의 태양`이란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소지섭은 극중에서 글자를 읽으려고만 하면 글자들은 어지럽게 춤을 추며 그의 눈길을 피해 도망다니는 난독증(難讀症)을 호소했다. 주군의 태양 드라마 열혈팬들은 그 드라마로 인해 난독증이란 개념을 처음 접할 수 있었다. 소지섭 팬들은 “난독증, 정말 답답할 거 같아요”, “말이 어린 느린 아이들은 특히 유심히 관찰할 대상이라고 하네요”, “난독증, 테스트 받아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인 것 같아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초·중등학교 기초학력 미달학생 5만여명을 대상으로 학습부진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그 중 1만여명(19.6%)이 난독증과 정서불안의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나 정서적인 문제가 학습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에는 난독증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난독증이란 듣고 말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으나 문자를 인지하는 데 이상이 있는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 말은 곧, 우리나라의 학생들의 지능이 낮아서 공부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 수집 초기 단계인 글을 읽고, 말을 듣는데 어려움을 겪는 난동즉 때문이라는 것이다. 난독증이 있으면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행동표현 등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당연히 학습부진을 겪을 수 밖게 없게 되며 집중력이 약하게 된다. 난독증이 심한 경우에는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부터 어려움이 나타나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읽기나 받아쓰기를 어려워하며, 저학년 때에는 그 증상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다가 4, 5학년이 되면서 학습부진으로 발전하게 된다.요즘, 전세계를 달구고 있는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소식보다 더 뜨꺼운 감자는 바로`문창극 총리 지명자`에 대한 KBS의 악의적 짜깁기 영상이다. 전관예우 스캔들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안대희 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인해, 한층 더 증폭된 국민적 관심의 중심에 있었던 차기 총리의 자리였다. 안대희가 떠나버린 그 자리를 누가 맡을지 온 국민이 궁금해 했었는데 그 자리를 중앙일보 대기자 출신, 문창극 서울대 교수가 맡게됐다.하지만, 사건은 전혀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문창극 교수가 2011년 온누리 교회의 초청으로 특별 강연을 하였는데, 그 강연 내용을 KBS 기자가 악의적으로 편집해 기사화 한 것이다. 문창극 교수가 강연에서 이야기 했던 핵심 내용은 “우리 대한민국이 역사적으로 많은 고난을 겪었으나, 이 모든 것이 다른 나라보다, 우리 대한민국을 특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었고, 이러한 고난을 슬기롭게 잘 이겨내어 세계 일등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라는 기독교적 사관을 이야기 한 것이다. 지극히 애국적 발상이며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다. 하지만, 이 강연을 KBS 기자가 악의적으로 조작해, 애국자 문창극을 친일파 문창극 또는 반역자 문창극으로 바꿔놓았다. 1시간 5분짜리 문창극 교수의 오리지널 영상을 다 보면, 심각한 난독증 환자가 아닌 이상, 문창극 교수 강연의 취지를 금새 이해할 수 있다. 문 교수의 전체적 강연 내용은 우리 대한민국 민족의 위대성을 인류를 위해 발휘하자는 매우 긍정적 격려이다. 비록 우리 민족에게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들이 있었지만 이러한 아픔의 역사를 잘 견디어서 지금 이렇게 더 크게 성숙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KBS는 이런 내용들이 포함된 앞 뒤 문맥을 다 자르고 특정 부분만 들춰내어 온 국민을 자극했다.만일 KBS 기자가 악의적이고 편향적인 의도로 악의적 편집을 한 것이 아니라면, 그 KBS 기자는 난독증 말기 증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난독증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일을 자행할 수 있단 말인가? 기자 뿐만 아니라 이러한 편향되고 왜곡된 자료를 그대로 통과시킨 뉴스 데스크도 난독증이다. 언제부터 공영방송 KBS가 난독증 환자들로 가득 차 버렸나? 참으로 안타깝다.

2014-06-18

한국교육, 도대체 어찌 될 것인가?

▲ 김동찬 김천대 교수·임상병리학과이스라엘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서기 70년의 민족적 비극 때의 일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반란을 음모한다는 이유로 로마 군인들이 예루살렘 성벽을 에워싸고 모든 유태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고 있었다. 이 때 이스라엘의 지도자이자 랍비인 요하난 벤 자카이는 예루살렘 성안에 이상한 소문을 퍼뜨렸다. 벤 자카이가 중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고 소문이 났고, 얼마 후에는 벤 자카이가 죽었다는 소문이 퍼져 나갔다. 제자들은 관 속에 벤 자카이 선생을 넣고 선생님을 예루살렘 성 밖에 장사지낸다는 핑계로 성벽을 통과하려 했다. 그러나 로마 군인들은 벤 자카이 선생의 관을 내려놓고 그 관을 칼로 찔러 확인한 후에 내보내 주겠다고 했다. 그 때에 제자들은 “만일 로마 황제가 죽었다면 당신들은 그 관도 칼로 찔러볼 것입니까?”하고 반발했다. 간신히 예루살렘 성 밖으로 통과한 벤 자카이는 멀리 도망을 간 것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로마군 사령관을 직접 만나 간청을 했다. “조그마한 방 하나라도 좋습니다. 열 명 가량의 랍비들이 들어가 공부할 학교 하나만은 남겨주시고 그것만은 파괴하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간청했다. 너털웃음을 웃고 난 로마군 사령관은 “그대가 죽을 고비를 넘겨 나를 찾아온 목적이 겨우 이것 뿐인가?”라며 벤 자카이의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로마는 예루살렘을 불태우고 성전을 파괴하고 9만여명의 유태인을 학살했다. 그러나 벤 자카이 랍비와의 약속대로 로마군은 작은 랍비 학교만은 남겨두었다. 유태인들은 바로 이 작은 학교를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오랜 세월동안 그들의 지식과 지혜, 전통 그리고 신앙을 학교를 통해 지켜왔다. 그곳에서 이른바 `유태인식 교육`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고, 벤 자카이는 지금도 민족의 스승으로 숭배받고 기억되고 있다. 민족의 소망은 어디에 있나? 바로 교육이다. 교육이 없으면 나라는 결코 설 수 없다. 제대로 된 교육이 있을 때 그 나라는 지속될 수 있다. 6·4 지방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 결과에서 드러난 민심의 선택은 참 놀라웠다. 여당의 승리도 야당의 승리도 아니었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어찌보면 참 재미없는 경기 결과다. 여당은 수도 서울과 충청도와 강원도를 잃었다. 그에 반해 야당은 인천시와 경기도를 잃었다. 특히 인천시와 경기도가 야당에게는 정치적으로 상징하는 바가 꽤 크기 때문에 야당 지도부에겐 충격이 클 것이다. 수도 서울시장을 비롯한 광역시장, 그리고 도지사 선거 결과도 중요하지만, 이번 6·4지방선거에서 간과해서는 안될 분야가 바로 17개 광역시도 중에서 13개시도 교육감을 이른바 진보 좌파 진영 후보들이 싹쓸이 했다. 보수 우파 진영에는 자유 시장 경제 민주주의에 역사 의식에 기반한 책임과 의무, 양보와 타협, 협동 단결할 줄 아는 건전한 시민의식과 철학이 없었다. 그 대신 우파의 껍데기를 뒤집어 쓴 짝퉁 보수가 선거판을 망친 것이다. 전교조라는 좌파의 핵을 기반으로 똘똘 뭉쳐진 진퉁 좌파에 비해 그저 껍데기만 보수로 뒤집어 쓴 짝퉁 우파의 대결 구도였다. 당연히 이길 수 없었다.교육감의 자리란 어떤 자리인가? 시·도의 교육·학예와 관련된 조례안을 작성하고, 각종 교육 관련 예산안을 편성하며, 교육 규칙을 제정하는 자리로 앞으로 4년간 관할 지역의 교육의 방향과 흐름을 총괄해 나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순수하게 교육 정책을 펼쳐야 할 교육감들이 다분히 자신들의 좌파적 스펙트럼에 얽매어 일련의 교육 정책을 좌파적 사회주의 논리로 풀어간다면 이 나라의 향후 교육이 어떻게 이뤄 질 지 매우 우려가 된다. 정치와 철저히 독립돼야 할 순수한 교육 현장이 가장 정치적인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런 교육감 선거를 과연 계속해야 하나? 교육자의 입장에서 1인당 40억원이나 투입된다는 교육감 직선제, 납득하기 어렵다.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의 정파가 다를 경우, 사사건건 교육 정책과 예산 집행에 있어서 마찰을 빚는 일이 다반사 일 것이다. 이럴바엔 광역단체장과의 러닝메이트 제도 또는 교육감 임명제가 차라리 나을 것이다. 교육감 직선제, 다시한번 더 고려해 봐야 할 심각한 문제다.

2014-06-11

농약 급식

▲ 김동찬 김천대 교수·임상병리학과생명 유지를 위한 필수 요소로서 물(水)은 매우 중요하다. 일본의 에모토 마사루 박사가 쓴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에 보면, 유리병에 물을 넣고 각각 `고맙습니다`라는 단어와 `멍청한 놈`이란 단어를 쓴 종이를 각각 붙인 후 물의 결정(結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실험을 했다. 그의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고맙습니다`라는 글자를 붙여 둔 유리병의 물은 또렷하게 아름다운 육각수 결정을 만들어낸 반면, `멍청한 놈`이라는 글을 붙어 둔 유리병 물의 결정은 무질서하게 깨어지고 흐트러진 모양을 나타내었다. 에모토 마사루 박사는 이 책에서 “인간의 몸은 대부분 물로 채워져있다. 몸의 대부분을 이루는 물의 결정체를 아름다운 육각수 모양으로 유지할 수 있어야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 즉, 건강한 몸은 건강한 마음 가짐에 달려 있다”라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가 비록 한 잔의 물을 마실 때에도 “고마워~, 사랑해~”라고 감사하는 맘으로 물을 대한다면 그 마음의 파동이 물에 전달돼 그 파동에 의해 육각수 결정체로 바뀔 것이며, 그렇게 바뀐 물이 결국 우리 몸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다.사람이 먹는 음식에도 많은 물이 사용된다. 요리하는 과정에서도 위에 언급한 마사루 박사의 물의 파동 효과가 적용된다고 볼 때, 사랑의 마음을 담아 만드는 음식에 포함 된 물은 사랑의 육각수 결정체를 지녔을 것이다. 이런 물의 결정체로 만들어 진 음식을 함께 나누는 것은 곧,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필자와 연배가 비슷한 세대들은 학창 시절 도시락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꽤 많을 것이다. 학교에서 급우들과 오순도순 나눠먹는 도시락은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의미 이상이었다. 각자의 어머니가 정성껏 사랑으로 만들어 주신 도시락 속에 담긴 사랑과 정을 친구들과 도란도란 나누는 시간이었다. 우리보다 선배 세대는 양은 도시락을 가지고 다녔다. 책과 함께 양은 도시락을 보자기에 둘둘 말아 어깨에 둘러메고 등굣길을 내달리다 보면 새어나온 김칫국물 때문에 밥은 물론이고 책까지 벌겋게 적시곤 했다. 시큼한 김칫국물 냄새는 어느덧 온 교실에 퍼진다. 겨울철이 되면 누가 먼저 석탄 난로 위에 양은 도시락을 올려 두느냐 하는 일로 미묘한 쟁탈전이 벌어지곤 했다. 그날 운이 좋아 적당한 위치에 자릴 잡으면 누룽지가 맛나게 눌고, 김치가 적당히 익는다. 엄마의 사랑이 담긴 점심 도시락은 교실안의 웃음꽃을 피우는 `행복 도시락`이었다.일선 학교에서 엄마가 싸 준 도시락의 낭만이 사라진지 오래다. 도시락 대신 급식이 자릴 잡았다. 도시락에 비하여 학교 급식이 나쁘다는 점을 이야기 하려는 것 아니다. 급식 또한 전문 영양사의 철저의 관리하에 급식을 대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영양 공급을 가능케하고 맞벌이로 바쁜 엄마들의 손길을 한 결 가볍게 하는데 큰 일조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위생적이며 철저한 관리 시스템하에 급식이 이루어지다면 학생들의 영양 관리와 식습관에 대한 전문적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식품으로 인한 갑작스런 질병의 발생 또한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그러나 이러한 학교 급식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예를들어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자치단체장이 개인적 유대관계에 의해 학교 급식용 식재료 납품 업체에 특혜를 주거나 이를 감시 감독하는 기관 종사자가 납품 업체와 결탁이 되어 있다면 학생들에게 양질의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 급식이 이뤄졌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6·4 지방 선거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키워드가 바로`농약 급식`이다. 농약 급식 만행은 단순히 한 두푼 더 벌겠다고 음식 재료를 가지고 저지른 장난질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미래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행한 무섭고 끔찍한 화학 테러다. 농약 급식 문제는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끈질기게 추궁하여 해당 관련자들을 반드시 사법 처리 해야한다. 이는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살인 미수다.

2014-06-04

총리의 직언

▲ 김동찬 김천대 교수·임상병리학과꿈(Dream)이란 수면중에 일어나는 일련의 시각적 심상이다. 즉,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을 말한다. 꿈은 동서고금을 통해 많은 학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로부터도 큰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꿈은 수면 중 발생하는 인지 과정이지만 각성시기에 정신기능(mentation)을 수행하는 것과 동일한 뇌신경 조직의 일부분에 의해 생성되며 동일하게 저장된 기억의 일부를 이용하기 때문에, 꿈이라 할 수 있는 시기와 각성의 상태를 구별하기란 매우 모호하다. 국제 수면학회에서도, 잠들거나 깨어날 무렵 드는 생각까지 꿈으로 포함시켜야 할 지, 전형적인 꿈의 형태를 나타내는 렘수면(rapid eye movement 수면, REM 수면) 단계의 꿈만을 꿈이라고 할 지, 아직까지 그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1)수면 중 일어나는 모든 정신현상, (2)렘수면 중 일어나는 모든 정신현상, (3)수면 중 일어나는 환각적인 정신현상, (4)수면 중 일어나는 환각적, 서술적, 감정적 정신현상, (5)수면과 각성을 불문하고 나타나는 모든 `꿈같은(dream-like)` 정신현상 모두를 `꿈`이라는 테두리에 넣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동물들도 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꿈을 꾸겠지만, 인간과 대화가 통하기 않기 때문에 동물들이 꾸는 꿈 내용에 대해서는 알 도리가 없다. 하지만, 우리 인간들끼리는 많은 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길몽(吉夢), 흉몽(凶夢), 악몽(惡夢), 태몽(胎夢), 예지몽(豫知夢) 등 꿈을 일컫는 단어 또한 많다. 고대 인류 역사서 뿐만 아니라 성경책에도 꿈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기록돼 있다. 성경에 기록된 꿈 이야기 가운데 `다니엘`이란 뛰어난 인물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다니엘은 식민 치하의 피지배 계급 백성의 신분으로, 느부갓네살, 벨사살, 다리오, 고레스 이렇게 4명의 왕이 바뀌는 동안, 변함없이 국무총리의 직책에서 왕을 보좌하는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한 출중한 인물이었다. 다니엘이 4명의 왕들에게 특별히 신뢰를 받고 국무총리로 오랫동안 재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왕이 꾸는 꿈을 잘 해몽(解夢)하였고, 왕이 보는 환상을 명확하게 잘 해석하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그가 2번째로 모셨던 벨사살 왕의 경우 벨사살 왕이 연회장에서 보게 된 `손가락 환상`에 대해 “그동안 왕의 악행으로 인해 이제 왕의 나라가 운명이 다 했다는 신(神)의 계시입니다. 곧, 왕의 나라가 다른 통치자에게 넘어갈 것 입니다”라는 직언을 서슴치 않았다. 총리 다니엘의 직언처럼 베사살 왕은 그날 밤 죽었고, 벨사살의 나라는 다리오 왕에게 넘어갔다.박근혜 정부 두 번째 총리로 안대희씨가 내정됐다. 안대희 국무총리 내정자는 기자회견에서 “국가가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도 가감 없이 직언할 것”이라 소감을 밝혔다. 안대희 내정자의 패기가 좋다. 지금까지 법관으로서 안대희 자신이 살아온 삶이 있기에 그런 패기와 자신감이 있으리라 본다. 안대희의 말 처럼 절대 권력자인 대통령에게 직언을 서슴치 않는 총리가 있다면 국가와 국민의 입장에서 좋은 일이다. 자신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심지어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는 직언을 할 수 있는 충신을 측근으로 두고 있다면 집권자에게도 복된 일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안대희 내정자의 20억원에 가까운 고액 변호사 수임료 문제와 전관예우 논란이 일고 있다. 앞으로 예정된 국무총리 내정자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안대희에 관하여 그동안 국민들이 몰랐던 어떠한 실망스런 일들이 만천하에 드러날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니엘 총리가 4명의 왕들을 거치면서 거침없이 직언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의 흠잡을 곳 없는 청렴결백 때문이었다. 다니엘 총리의 정적(政敵)들이 그를 죽이고자 안간힘을 썼지만 그 어떠한 잘못과 비리를 찾을 수 없었다. 안대희 내정자에게 총리 다니엘 만큼의 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부디 큰 문제 없이 인사청문회를 잘 통과해, 그의 말 처럼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대통령에게 솔직한 직언을 아끼지 않는 훌륭한 총리로서 헌신 해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2014-05-28

비우면 비로소 멈춘다

▲ 김동찬 김천대 교수·임상병리학과분자생물학의 역사에 가장 대표적 인물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생명체의 유전정보 물질인 DNA(Deoxyribo Nucleic Acid) 이중나선 구조를 밝힌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 박사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사람 못지않게 분자생물학의 역사에 지대한 역할을 한 사람이 있는데 그가 바로 프레더릭 생어(Frederick Sanger) 박사이다. 생어 박사는 단백질 중합체를 형성하는 단량체인 아미노산 서열을 분석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 당뇨병과 연관된 인체 호르몬 인슐린이 아미노산 51개로 이뤄졌음을 밝혀 그 공로로 1958년에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그리고 20여 년 뒤 이번에는 핵산(DNA와 RNA)의 염기서열을 해독하는 획기적인 연구 방법을 고안해 1980년에는 생애 두 번째 노벨화학상을 받았다.2003년 완성된 휴먼지놈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는 생어 박사가 고안한 DNA 염기 서열 분석법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인간이 가진 30억 DNA 염기쌍을 빠른 시간 안에 해독할 수 있었다.참고로 지금까지 노벨상을 2회 수상한 사람은 생어 박사를 포함해 네 명뿐이다. 퀴리부인으로 널리 알려진 마리 퀴리가 방사능 연구로 물리학상(1903년)과 화학상(1911년)을 받았고, 라이너스 폴링이 화학결합 연구로 화학상(1954년)을, 반핵운동으로 평화상(1962년)을 수상했다. 그리고 존 바딘이 트랜지스터 개발과 초전도이론 정립으로 물리학상(각각 1956년과 1972년)을 받았다.생어 박사에게 2번째 노벨상을 안겨준 DNA 염기서열 분석법은, 흔히 `생어 방법`이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최근 분자 수준의 질병 진단 분야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DNA 사슬이 자연스럽게 연장(extension)되는데 필요한 물질이 dNTP(deoxyribonucleotide triphosphates)라는 물질이다. 이 dNTP가 있으면 DNA는 정상적으로 A, T, G, C라고 알려진 염기사슬들을 골고루 섞어가며 이중 나선 형태를 이루어 길게 연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생어 박사는 이 dNTP에 더하여 “ddNTP(DideoxyNTP)”라는 독특한 물질을 사용했다. dNTP는 2번 탄소에만 -OH(히드록시, hydroxy group)기가 없지만, ddNTP는 2번 뿐만 아니라 3번 탄소에도 -OH기가 없는 비정상적인 물질이다. ddNTP는 DNA연장에 반드시 필요한 3번 탄소의 -OH기가 없기 때문에, 만일 DNA 연장 선상에 ddNTP가 우연히 삽입하게 되면, DNA는 더 이상 연장을 하지 못하고 연장 중단이 된다. 생어 박사는 이렇게 비정상적인 ddNTP의 삽입으로 연장이 중단 된 DNA를 역으로 분석하여 알고자 하는 DNA 염기 서열을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었다. ddNTP 3번 탄소에 -OH기 부족 현상이 인류 분자 생물학 역사에 큰 혁신을 이룩하는 기틀이 된 것이다.최근 세월호 사태로 SNS와 포털 사이트의 댓글들이 자극적이며 인격 모독적인 댓글들로 계속 연장 되고 있다. 누군가가 세월호 사태에 관련 된 글을 남기면 그 글에 대하여 반박하는 사람들이 무수한 악성 댓글을 달고, 그 악성 댓글에 대하여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욕설에 가까운 단어를 동반한 자극적인 악성 댓글을 연속적으로 남긴다. 악순환 고리의 연속이다. 얼마 전 지인 한 분이 페이스북에 도배 된 악성 댓글들을 한 참 읽어 나가다가 너무 가슴이 아파서, 비록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주제였지만, 마치 자신의 일 마냥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러니 화 푸세요.”라며 댓글을 남겼다. 마치 3번 탄소에 -OH가 비워진 ddNTP가 DNA 연장을 멈추게 한 것처럼, 그분의 겸손함과 자신을 비우는 댓글 하나로 인해 악성 댓글의 연장 현상은 더 이상 진행 되지 못하고 멈추어 버렸다.요즘 한국 사회는 각자의 의견들로 가득 차 있다. 너무 쉽게 말하고, 쉽게 주장한다. 그래서인지 비움의 빈자리가 없다. 그러나 각자 자신을 비울 때 사회는 더 따스한 정으로 채워질 수 있다. 비울 때 비로소 멈출 수 있는 것이다.

2014-05-21

자식 앞에 부모란

▲ 김동찬 김천대 교수·임상병리학과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른다. 어렸을 땐 5월이 참 행복했다. 어린이날 때문이다. 부모님께 무엇 때문에 그렇게 당당할 수 있었는지…. 어린이 날이라는 이유만으로 뻔뻔하게 놀이동산 가자 했고, 어린이 날 선물 달라 했다. 그때마다 우리 부모님은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에도 우리들의 소원을 들어주셨다. 세월이 흘러 결혼을 하고 이제 부모가 되니 나의 자녀들이 아빠인 나에게 어릴 때의 내 모습과 똑같이 어린이날 선물과 특별 이벤트를 당당하게 요구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런 뻔뻔한 자녀들의 모습이 싫지 않다. 그저 이쁘고 고맙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아이는 가정에 허락된 신의 선물이다. 아동문학가 최효섭 목사는 소중한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 교육 십계명`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1)아이를 너무 떠밀지 말지니, 빨리 자라는 것이 잘 키우는 것이 아니니라. (2)아이를 얕보지 말지니, 그들의 세계는 부모의 세계보다 깊으니라. (3)감정을 퍼붓지 말지니, 어린이는 어른의 감정을 쏟는 휴지통이 아니니라. (4)칭찬을 아끼지 말지니, 이보다 나은 보약은 없느니라. (5)아이를 이기려고 하지 말지니, 가정은 전쟁터가 아니니라. (6)아이를 나의 소유로 생각하지 말지니, 감사함으로 대할지니라. (7)자신의 위치를 망각하지 말지니, 그 부모가 최상의 교재니라. (8)아이의 현재만을 보지 말지니, 그 가능성과 미래상을 볼지니라. (9)아이들을 일반적으로 보지 말지니, 그들 한 명 한 명이 특별하니라. (10)강요도 아부도 말지니, 진실을 보일지니라.이처럼 신의 선물과도 같은 자녀로 인해 부모는 한없이 행복하고 기쁘고 감사할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부모의 사회적 지위, 재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 자녀 문제 앞에서 부모는 `무조건` 죄인이 된다. 그게 부모의 운명인 것 같다.이번에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정몽준 의원은 지난달 21일 자신의 막내 아들이 자신의 SNS에 적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된 글로 인해 엄청난 논란에 휩싸였다. 정 의원의 막내 아들은 자신의 지인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비공개 페이스북 담벼락에 “박근혜 대통령이 칼빵을 맞을 뻔 한 걸 모르느냐.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와 다르게 우리 국민은 대통령이 `최대한 노력 하겠다`는 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을 뿌린다”고 적었다. 또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이 사건을 대하는 국민과 언론들의 반응을 “미개하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들은 정몽준 의원의 막내아들의 발언을 앞 다투어 대서특필했다. 네티즌들 또한 신랄한 비판을 주저하지 않았다. 극심한 여론에 떠밀린 정몽준 의원은 결국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막내아들의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고개 숙여 사과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급속도로 나빠졌고, 심지어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탈락 위기설까지 감돌았다.하지만 그러한 여론 악화와 탈락 위기설 가운데에서도 정 의원이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정몽준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로 본인이 호명되자 담담한 표정으로 단상에 올라섰다. 수락 연설문을 서너 줄 읽어 나가던 정 의원은 한숨을 내쉬며 10초 정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 아들의 철없는 짓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 막내아들 녀석도,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갑자기 눈물을 왈칵 쏟으며 다시한번 자신의 아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아버지 정몽준의 눈물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국민들을 향한 사죄의 의미도 있었겠지만, 그 눈물의 진정한 의미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문제 때문에, 언론에 노출되어 마음 고생한 아들을 향한 아빠의 눈물이었을 것이다. 자식 앞에 부모란 늘 그렇다.

2014-05-14

돕는 배필(配匹)

▲ 김동찬 김천대 교수·임상병리학과신앙이 매우 깊은 한 기독교 청년이 있었다. 매일 새벽마다 빠짐없이 새벽예배에 참석하여 간절하고 뜨겁게 새벽기도를 드린 지 1천일이 됐다. 그의 독실한 신앙심에 크게 감동한 신(神)은 그 청년에게 “아들아, 내가 너의 깊은 신앙에 감동하였다. 나를 기쁘게 한 너에게 내가 선물을 하나 주고 싶구나. 내가 너의 소원을 한 가지 들어주겠다. 무엇이든지 나에게 이야기 하렴”이라 했다. 갑작스런 신의 제안에 깜짝 놀란 청년은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신이시여, 저는 하와이(Hawaii)란 섬에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저에게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비행기도 탈 수 없고, 배 멀미가 심해 바닷길로도 갈 수 없습니다. 그러니 신께서 저를 위해 한국에서 하와이까지 자동차가 건널 수 있는 다리(橋梁)를 놓아 주실 수 없겠습니까?”라고 부탁했다. 청년의 부탁을 들은 신은 “음, 한국에서 하와이까지 교량을 세우는 문제는 환경오염, 국제법, 영토문제, 건설비용 문제 등등 이래저래 복잡한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내가 아무리 신이지만 너희 인간들의 법과 원칙을 깡그리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구나. 그것 말고, 혹시 다른 소원은 없느냐? 내가 다른 소원은 얼마든지 들어주마”라고 했다. 신의 대답을 청년은 잠시 더 고민하더니 “신이시여, 그러면 남자인 저에게 여자의 마음을 100% 이해할 수 있는 초능력을 주십시오. 그래서 지금의 저의 여자 친구와 다투지 않고 그녀의 맘을 완전히 사로잡아 결혼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습니다”라고 간절히 청했다. 청년의 소원을 듣고 한참 동안 고민하던 신은 청년에게 이렇게 답했다. “음, 아들아, 내가 그냥, 하와이까지 다리 놓아 줄께”짧은 유머 한 토막 이지만, 이 유머에서 이야기 하듯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기란 신께서도 어찌할 수 없는 참으로 힘든 문제인 것 같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남자이며, 그 남자를 움직이는 것은 여자`라는 말처럼 남자는 전적으로 여자의 영향을 받는다. 성경 창세기 2장에 보면, 창조주 하나님께서 남자를 먼저 만드신 후에, 여자를 나중에 창조하셨다고 기록돼있다. 남자를`돕는 배필`로 여자를 창조했다고 한다. 이는 여자가 남자보다 못하다거나 계급적으로 아랫사람 이란 뜻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도움을 받는 사람보다 위대하고 훨씬 능력이 뛰어날 때 도와 줄 수 있다. 즉, 여자가 남자를 도울 수 있는 훨씬 월등한 존재라는 의미가 된다.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정치 경제 현장에서 여성의 역할은 거의 절대적이 되고 있다. 여성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날로 증가하면서 유통업계에서 `여성 마케팅`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특히 경기 불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소비 성향이 높은 여성들의 입소문이 강력한 홍보 수단이 되고 있으며 매출로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로 간주된다.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형성시킬 때에도 여성 소비자들의 파워가 커지면서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가 독립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백화점에 가보라. 여성전용 주차장부터 시작해, 1층은 여성을 위한 화장품, 수입 명품, 잡화점으로 가득차있다. 여러 해 전부터 유명 대학 수석 입학자들, 각종 국가고시 및 사법 연수원 성적 우수자들은 대부분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도 여성 대통령이다.지금껏 사회적 강자로 군림해 오던 남자들은 이런 현실에 패닉(panic)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여심(女心)을 사로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여심은 사랑과 배려에 의해서 사로잡을 수 있다. 지금까지의 자존심을 버리고 여자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해보라. 어차피 여자는 남자를 돕는 배필로 창조 됐기에 남자가 도와달라고 하면 기쁜 마음으로 도와준다. 여자 앞에 약한 모습, 지는 모습, 심지어 우는 모습을 보이라. 그럴 때 여자의 착한 마음은 남자를 돕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2014-05-07

뜨거운 가슴, 차가운 머리

▲ 김동찬 김천대 교수·임상병리학과라식, 라섹 수술을 받을 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안과 환자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만일 자신에게 수술을 집도하는 안과 의사가 안경을 계속 끼고 있다면 그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 사람들은 “혹시, 이 라식 수술이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이 앞설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자신을 집도하는 의사가 환자와 똑같은 라식 수술을 받고 별 문제없이 생활 하고 있다면 집도의 뿐만 아니라 자신이 받을 눈 수술에 대하여 강한 신뢰가 생길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만약 그 안과 의사가 의사 자신의 자녀들에게까지 직접 수술을 집도했다면 환자는 무조건 그 의사를 신뢰하게 될 것이다.최근 어느 안과 의사가 자신의 두 아들에게 직접 라식 수술을 집도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그는 올해 시력 교정 수술 21년 경력의 라식 1세대 안과 의사다. 시력 교정 수술이 처음 도입됐던 때부터 라식, 마이크로라식, 라섹, ASA(무통)라섹, 자가혈청라섹, 웨이브프론트, SF웨이브스타 등 많은 종류의 시력교정수술을 직접 시술한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의 산 증인이다.물론 자신의 수술 기술에 대한 강한 신뢰와 확신이 없었다면, 그 의사는 자신의 두 아들들이 아무리 자신에게 수술을 받고 싶다고 했더라도, 극구 반대했을 것이다.의사가 직계 가족을 집도하는 경우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매우 보기 드문 사례이다. 통상적으로 자기 가족에게는 직접 집도하지 않는다.물론 의사가 자신의 가족을 직접 수술하는 것에 대해 어떠한 법적 제한은 없다. 하지만 관행적으로 의사 직계 가족이 외과적으로 큰 수술이 필요한 경우, 동료 의사에게 수술을 부탁한다. 직계 가족이라는 심리적 부담감으로 인해 이성적으로 수술을 잘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수술을 할 때는 차가운 머리, 즉, 냉철한 이성으로 해야 하는데 혹여, 감성이 앞서다 보면 수술에 실패할 수 있고, 가족의 목숨이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의사들은 심리적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의 직계 가족을 수술하는 것은 최대한 피한다.안타까운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완전히 발가벗겨졌다. 말 그대로 실오라기 하나 남김없이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 버렸다. 속살이 드러난 대한민국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참으로 딱하고 안타깝다.가족을 잃은 당사자들의 심적 고통은 어떠한 말로도 형언할 수 없다. 극한의 참담함과 뼈를 시리게 하는 고통일 것이다. 그분들을 생각할 때 마다 나의 일 처럼 가슴이 너무 아프다.이번 사건으로 인해 우리 대한민국은 소중한 국민을 잃었고, 세대와 지역간 신뢰와 화합에 큰 상처를 입었으며, 창창한 미래 원동력이 손상되었다. 그런데, 국가적 대참사에 대응하는 정부의 능력과 이러한 정부를 평가하는 우리 국민들의 반응과 태도가 참으로 민망하다. 언제부터인가 데스크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해 버린 언론들, 위기 관리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한 정부, 이러한 틈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좌와 우로 나뉘어 극한을 치닫고 있는 정치꾼들, 오히려 이러한 위기는 절호의 기회다라며 금전적 이득과 사업적 특혜를 챙기기에 급급한 세력들…. 말 그대로 유구무언(有口無言)이다.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 마다 너도나도 감성적으로만 반응하고 행동한다면, 대책없는 아픔과 고통의 시간은 계속 연장 될 뿐이다. 마치 수술용 메쓰를 들고 자기 자식 수술을 자신이 직접 집도하겠다며 수술장으로 뛰어 들어가는 의사와 다를 바 없다. 대한민국에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들로 충분하다 못해, 오히려 넘친다. 물론 이러한 열정들이 모여 다이나믹 코리아의 근원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뜨거운 가슴이 아닌 차가운 머리로 접근해야 한다. 더 이상 들끓는 가슴으로 논쟁한다고 지체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대한민국이여, 제발 이성을 찾자!

2014-04-30

한국판 괴벨스

▲ 김동찬 김천대 교수·임상병리학과독일에서 시작된 유명한 말이 있다.“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되고, 그 다음에는 의심받지만, 되풀이 하면 결국 모든 사람이 믿게 된다.” 이 말은 나치 독일에서 `국민 계몽 선전부 장관' 을 지냈던 `파울 요제프 괴벨스' 의 어록이다.괴벨스는 20세기 최악의 인물 `아돌프 히틀러'의 최측근으로 나치 선전 및 미화를 책임졌던 인물이다. 괴벨스는 선전 방법뿐만 아니라 또한 유창한 말솜씨를 갖고 있었다. 괴벨스의 연설을 한 번 들은 사람은 괴벨스를 향한 광신도가 될 정도였다. 괴벨스는 라디오와 TV를 통해 정치 선전을 한 세계 최초의 인물이었다. 괴벨스의 선전 방송을 들은 당시 독일 국민들은 패전의 상황에서도 승리를 확신했었다고 하니, 사람을 선동하는 괴벨스의 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충분히 짐작할 만하다.괴벨스는 1922년부터 히틀러에 관해 큰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로부터 3년 후인 1925년, 나치에 입당했다. 1925년 7월11일 바이마르에서 열리는 회의 전날 괴벨스는 처음으로 히틀러와 만나게 되는데 그 만남 이후로 괴벨스는 더욱 히틀러를 신봉하게 됐다. 1928년 국회의원, 1929년 당 선전 부장으로서, 새로운 선전 수단을 구사하고 교묘한 선동 정치를 해 1933년 나치스가 정권을 잡자, 괴벨스는 국민 계몽 선전부 장관, 문화회의소 총재로서 대중 여론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게 됐고 수많은 국민들을 전쟁에 동원하는데 성공하였다.1939년 2차 대전은 독일의 폴란드 침략으로 발발되었는데 그 중심에도 괴벨스가 있었다. 괴벨스는 독일 국민들에게 폴란드를 향한 분노를 심어 주기 위해 언론을 총 동원해 폴란드 사람들이 폴란드에 살고 있는 소수의 독일인들에게 잔혹한 행위들을 한다고 거짓 보도하게 했다. 이 때문에 폴란드를 향한 독일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결국 폴란드는 독일군에 의해 점령당했다.그런데, 이러한 괴벨스식 선전 선동술이 대한민국에서 또다시 재현되고 있다. 바로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이다. 수많은 한국판 괴벨스들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 주변에 몰려들고 있다.한국판 괴벨스들은 어린 자녀를 잃은 실종자 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기는커녕, 오직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실종자 가족들을 철저히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8년 광우병 사태와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에도 괴벨스식 선동방식으로 온 나라를 혼란에 빠지게 했고 국민 여론 분열을 획책한 위험한 세력들이다.이들은 지난 18일 MBN 뉴스특보에 출연한 `홍가혜'란 여성의 거짓 인터뷰를 철저히 악용했다.홍가혜는 `민간잠수부'라는 자막과 함께 뉴스에 출연해 “정부에서 민간 잠수부들에게 약속한 장비를 주지 않는다”, “민간 잠수부들에게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고 했다며 거짓선동에 앞장섰다. 한국판 괴벨스들은 이것을 놓칠세라, 허언증 환자 홍가혜의 주장을 무조건 100%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반(反)정부 선동에 전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주요 포털사이트 인기검색 순위에 MBN 홍가혜 인터뷰가 상위에 올라설 정도니, 한국판 괴벨스들의 선동은 극에 치닫고 있다. 구조대원들이 일부러 방관하고 있는 것처럼 SNS에 홍가혜의 거짓말을 여과없이 올리고 심지어 이러한 거짓말을 “퍼 날라 주세요”라며 국민 혼란을 획책했다.이들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처절하게 왜곡된 희망을 안겨줬고,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차가운 물속으로 몸을 던지고 있는 구조대원들에게 오히려 적개심을 품게 했다. 이들의 거짓 선동 때문에 자기 목숨을 걸고 헌신적 구조 작업을 진행하는 구조대원들과 국가가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들에게 오히려 비난을 받았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거짓 선동에 의한 국론분열은 치유되기 힘든 큰 상처를 남긴다. 그러한 의미에서 한국판 괴벨스들의 무책임한 거짓 선동은 이준석 세월호 선장과 함께 재판대에 올려야 할 악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201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