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인기리에 종영한 `주군의 태양`이란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소지섭은 극중에서 글자를 읽으려고만 하면 글자들은 어지럽게 춤을 추며 그의 눈길을 피해 도망다니는 난독증(難讀症)을 호소했다. 주군의 태양 드라마 열혈팬들은 그 드라마로 인해 난독증이란 개념을 처음 접할 수 있었다. 소지섭 팬들은 “난독증, 정말 답답할 거 같아요”, “말이 어린 느린 아이들은 특히 유심히 관찰할 대상이라고 하네요”, “난독증, 테스트 받아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인 것 같아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초·중등학교 기초학력 미달학생 5만여명을 대상으로 학습부진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그 중 1만여명(19.6%)이 난독증과 정서불안의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나 정서적인 문제가 학습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에는 난독증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난독증이란 듣고 말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으나 문자를 인지하는 데 이상이 있는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 말은 곧, 우리나라의 학생들의 지능이 낮아서 공부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 수집 초기 단계인 글을 읽고, 말을 듣는데 어려움을 겪는 난동즉 때문이라는 것이다. 난독증이 있으면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행동표현 등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당연히 학습부진을 겪을 수 밖게 없게 되며 집중력이 약하게 된다. 난독증이 심한 경우에는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부터 어려움이 나타나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읽기나 받아쓰기를 어려워하며, 저학년 때에는 그 증상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다가 4, 5학년이 되면서 학습부진으로 발전하게 된다.
요즘, 전세계를 달구고 있는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소식보다 더 뜨꺼운 감자는 바로`문창극 총리 지명자`에 대한 KBS의 악의적 짜깁기 영상이다. 전관예우 스캔들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안대희 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인해, 한층 더 증폭된 국민적 관심의 중심에 있었던 차기 총리의 자리였다. 안대희가 떠나버린 그 자리를 누가 맡을지 온 국민이 궁금해 했었는데 그 자리를 중앙일보 대기자 출신, 문창극 서울대 교수가 맡게됐다.
하지만, 사건은 전혀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문창극 교수가 2011년 온누리 교회의 초청으로 특별 강연을 하였는데, 그 강연 내용을 KBS 기자가 악의적으로 편집해 기사화 한 것이다. 문창극 교수가 강연에서 이야기 했던 핵심 내용은 “우리 대한민국이 역사적으로 많은 고난을 겪었으나, 이 모든 것이 다른 나라보다, 우리 대한민국을 특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었고, 이러한 고난을 슬기롭게 잘 이겨내어 세계 일등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라는 기독교적 사관을 이야기 한 것이다. 지극히 애국적 발상이며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다. 하지만, 이 강연을 KBS 기자가 악의적으로 조작해, 애국자 문창극을 친일파 문창극 또는 반역자 문창극으로 바꿔놓았다. 1시간 5분짜리 문창극 교수의 오리지널 영상을 다 보면, 심각한 난독증 환자가 아닌 이상, 문창극 교수 강연의 취지를 금새 이해할 수 있다. 문 교수의 전체적 강연 내용은 우리 대한민국 민족의 위대성을 인류를 위해 발휘하자는 매우 긍정적 격려이다. 비록 우리 민족에게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들이 있었지만 이러한 아픔의 역사를 잘 견디어서 지금 이렇게 더 크게 성숙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KBS는 이런 내용들이 포함된 앞 뒤 문맥을 다 자르고 특정 부분만 들춰내어 온 국민을 자극했다.
만일 KBS 기자가 악의적이고 편향적인 의도로 악의적 편집을 한 것이 아니라면, 그 KBS 기자는 난독증 말기 증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난독증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일을 자행할 수 있단 말인가? 기자 뿐만 아니라 이러한 편향되고 왜곡된 자료를 그대로 통과시킨 뉴스 데스크도 난독증이다. 언제부터 공영방송 KBS가 난독증 환자들로 가득 차 버렸나? 참으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