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찬 김천대 교수대한민국을 IT 강국이라고 부른다. 매년 국제 IT 박람회장에서 최고의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들이 우리 대한민국 기업들이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글로벌 IT 기업들이 만들어 갈 우리의 미래 IT 인터넷 기술은 어떤 방향으로 변화가 이뤄질까? 이 분야 전문가들의 예견에 따르면 사용자를 위한 인터넷, 콘텐츠와 지식 인터넷, 사물 인터넷, 서비스 인터넷 등으로 구분이 될 것이며, 모든 이용자의 아이디어와 요구사항을 수용하고, 어디서나 쉽게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게 하며, 지능화 된 사물의 상황 인식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고, 상시적이고 끊김 없는 신뢰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욱 혁신적으로 변화된 우리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첨단 기술의 중심에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과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이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은 조만간 1조개 센서 수준으로 기술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광대역 폭을 지닌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 또한 가능해진다. 1조개의 센서가 모든 곳에 꽂히게 되면 결국 강도, 살인 등 강력범죄 발생률이 더욱 낮아지거나 사라질 수 있고, 모든 사람이 누가 무엇을 하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해진다. 톰 크루즈가 주인공으로 나온 미국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은 상황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이러한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가 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를 큰 숙제로 던져주고 있다. 먼저, 실시간 모니터링이란 의미는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인정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수년 내에 우리가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개념이 사라지게 될 것이며, 차, 주택 뿐만아니라 하루 일과 중 우리가 이용하는 것은 무엇이든 서비스로 이용될 것이다. 어찌보면 개인에게 주어지는 유일한 자산은 자신의 디지털 아이덴티티(digital identity)밖에 없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계가 인간을 대신해 행동할 때 대두될 수 있는 윤리적 행위에 대한 진지한 검토와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미래 IT 기술의 발전이 또한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는 분야 중의 하나가 바이오 분야이다. 특히 바이오 정보학(bioinformatics) 분야에 IT 기술이 미치는 영향은 지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생물학적 실험 데이터를 해석하기 위해 이미 생명과학, 의학, 약학을 포함하는 생명공학기술(BT)과 컴퓨터 정보통신기술(IT)을 근간으로 통계학, 수학, 화학 등의 다양한 학문이 결합한 다학제간 BIT 융합 학문으로 이미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특별히 2003년 인간 유전체 지도가 완성되면서 생물학 연구의 관점이 실험테이블에서 진행하는 실험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DNA 염기서열과 유전자 발현 데이터 등의 대용량 데이터가 생산되면서 데이터베이스, 데이터마이닝, 인공지능, 전산 알고리즘 등의 컴퓨터 과학기술이 바이오 분야에 접목되고 있다. 빅 데이터로 대변되는 정보의 융합이 향후 바이오 의학의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 개인의 유전체 서열이나 임상기록 정보는 현재 개인 식별에 사용되고 있는 주민등록번호, 지문보다도 훨씬 중요하고 민감한 개인정보이므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기술의 발전을 위해 일부 정보를 공개하고 공동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규정과 방안의 마련이 시급하며, 정보 보안, 암호화 등 IT 기술적인 측면과 생명윤리에 관련된 법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
2017-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