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해결책 준비가 먼저다

등록일 2017-04-10 02:01 게재일 2017-04-10 18면
스크랩버튼
▲ 김동찬<br /><br />김천대 교수
▲ 김동찬 김천대 교수

성형외과 의사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얼굴에 점을 빼기 위한 환자들이 꼭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점을 뺄 때 복점은 그대로 놔둬 달라는 부탁이다. 그 정도는 충분히 애교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데 원래 없는 손금을 만들어 달라거나 중간에 끊긴 이마 주름을 연결시켜 달라는 환자도 있다고 한다. 철학관이나 무당에게 가서 관상을 보고 온 모양이다. 그 사람이 이야기 해 준대로 자신의 사업, 운명, 애정이 좋아지게 얼굴을 성형해 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 자신의 인생을 관상에 의존하려는 연약한 모습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자신의 얼굴에 대해 극도로 자신이 없거나 심지어 사회적인 편견을 받을 만한 혐오스런 인상 때문에 적절한 수준의 성형 수술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해 더 나은 삶을 개척해 나가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고 권장할 만 하다. 하지만 꼬이는 자신의 운명과 실패와 불행의 원인이 얼굴 형태와 신체의 한 부위 때문이라 단정짓고 성형 수술로써 자신의 인생이 새롭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환자들에겐 성형 수술을 권장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성형 수술은 과학에 기초한 미학이다. 자신의 얼굴과 체형에 맞춰 자연스러운 인상을 만드는 것이 성형 수술의 핵심이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주고, 상대방에게 호감을 줘 자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돕는다는 점에서 성형 수술이 인생의 만족감 회복에 일부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성형을 한다고 관상이 바뀌고 운명이 바뀌겠나? 미국 대통령 링컨이 한 유명한 말이 있다. “사람이 나이 마흔이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링컨 대통령이 그렇게 잘생긴 얼굴도 아닌데, 이런 말을 했다는 사실이 흥미롭지만, 하여튼 링컨의 말의 요지는 마음가짐과 생활 태도에 따라서 얼굴에 품위와 인격이 드러나는데, 자신의 삶의 태도에 따라 아름다운 얼굴도, 또는 추한 얼굴도 될 수 있다고 하니 이미지의 아름다움은 결국 마음가짐에서 우러나오는 것인가 보다.

이스라엘 역사에 두 번째 왕 다윗의 삶을 보자. 다윗은 위기와 어려움에 빠졌을 때 늘 이렇게 고백한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 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 하리요”(시편 27편 1절). 다윗의 이러한 고백이 이상해 보이지 않는가? 보통 어려움에 빠져서 꼬이는 인생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지금 너무 두렵습니다. 그러니깐, 하나님이 나의 빛, 나의 구원, 내 생명의 능력입니다. 도와주세요.” 그런데 다윗은 이 순서가 완전히 거꾸로다. 절대적 문제 해결자 하나님에 대한 고백이 우선이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다윗왕은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해결자를 찾았다.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절대자 하나님을 만났다. “절대적 해결자 하나님이 먼저 있고, 그 다음 다윗왕 자신이 있었다.”

밖에 나갈 때 지갑을 챙겨서 나가지 못하면 당황하게된다. 집에 다시 돌아갈까, 주변에 돈을 빌려야 할까, 전화 할까 우왕좌왕한다. 늘 꼬이는 인생은 항상 이런 식의 고민에 빠지게 된다. 지갑은 미리 챙겨서 준비하는 거다. 미리 준비하면, 막힘없이 질주하는 인생을 산다. 중요한 것은 미리 찾아야 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해결책이 미리 준비되면 세상이 만만해 보인다. 고난과 어려움이 장애가 되지 않는다. 어떠한 어려움과 난관에도 두려움 없이 태연하다. 상황에 뒤늦게 대응할 게 아니다. 먼저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이 왜 힘들게 느껴지는가? `내 인생`이란 말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걱정을 뒤로하고 해결책을 늘 먼저 준비해두고 거침없이 힘차게 질주하는 전천후 멋진 인생이 되라.

김동찬칼럼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