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밍은 쥐목 쥐과의 포유류로, 몸길이는 약 7~15cm이며, 몸무게는 약 30~110g이다. 앞발의 발톱은 크고 튼튼하며, 구멍파기에 알맞다. 몸은 뭉툭하고, 귓바퀴는 짧아 털에 가릴 정도이며, 밭쥐를 닮았다. 몸윗면의 앞쪽 반은 검고, 뒤쪽 반은 노란빛을 띤 갈색이며, 아랫면은 칙칙한 노란빛을 띤 갈색으로 윗면보다 엷다.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어서 일명 `집단자살 나그네쥐`라고 불린다. 사람들의 맹목적인 집단행동을 부정적으로 말할 때 종종 빗대어 인용된다.레밍이 논란의 대상에 오른 것은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국민을 레밍에 빗대면서부터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충북 청주가 최근 폭우로 22년 만의 물난리를 겪였다. 그 와중에 충북도의회 도의원 4명이 유럽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자 거센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와 관련, 김학철 의원은 “이번 연수는 구제역과 조기대선 등으로 두번 연기했다가 진행된 것”이라며 “이대로 돌아가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해외연수도) 선진사례 정책개발이 필요해서 도입된 제도인데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하면) 사실상 돈만 날리고, 욕은 욕대로 얻어먹는 것”이라며 귀국을 거부하며 버텼다. 그러면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해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김 의원은 24일 자신의 SNS에“(당시) 시차적응도 아직 안 되서 심신이 매우 피곤한 상태라 논리나 어휘가 정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미치지 않고서야 어느 선출직 의원이 국민을 들쥐, 설치류라고 말하겠느냐”고 해명했지만 비난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있다.레밍 논란은 지난 해 “민중은 개 돼지와 같으니,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가 파면된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막말 발언의 최고봉이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복이란 사람들이 국민이나 민중을 개돼지나 쥐새끼로 욕한 셈이다. 이런 공직자들은 영원히 공직에서 퇴출해야 한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17-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