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채와 언변과 문장력, 판단력 등으로 선비가 지녀야 할 네 가지 덕목을 인재 선택의 기준으로 본 것이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은 신입사원을 뽑을 때 면접장에 우리나라 최고의 관상쟁이를 데려다 두고 심사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여부는 알 수 없으나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해 그만큼 정성을 쏟았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성공한 기업들 속에는 반드시 훌륭한 인재가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좋은 인재를 선택한 경영주의 눈과 인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경영주의 마음이 기업을 성공하게 만든다. 지속 가능한 경영도 좋은 인재 영입에서 출발한다. 요즘 경영의 흐름이다.
공직에서 사람을 쓰는 것은 민간 기업에서 보다 더 엄격해야 한다. 국민에 대한 신뢰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이 인사를 잘못해 국정을 그르친 일은 비일비재하다. 인사가 만사인데 인사가 망사(亡事)돼 국민의 지탄을 받았던 경우는 많다. 2005년 장관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도입된 후 이명박 정부는 45일, 박근혜 정부는 83일 만에 장관 인선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제대로 된 고위 관리를 등용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금 정부도 마찬가지다.
요즘 새삼스럽게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이 정치권에 화자 되고 있다.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후 문재인 정권의 인사 난맥상을 꼬집는 말이다. 연속되는 인사 난맥으로 문대통령도 인사 시스템 개선을 주문했다는 소식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