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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주머니 얇은 젊은세대 불야성 이루는 대구대표 맛집골목

외국인 발길 잦은 세계 유일 고소한 양념돼지곱창 맛 일품대명복개천 바다맛길은 가족이나 중장년층 푸짐한 회 즐겨 대구의 `맛`이라면 단연코 맵고 알싸한 것을 특징으로 꼽는다.`대구 10미(味)`에 속하는 대표적인 음식들을 보더라도 이러한 특징들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음식 전문가들은 대구의 맛을 곧잘 중국의 사천요리와 비교하곤 한다.같은 내륙에 속해 있기 때문에 매운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비슷하고 요리방법도 여러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이런 대구 특유의 맛과 서민들의 얄팍한 주머니 사정을 알아주는 먹거리 골목이 대구 남구에도 있다. 안지랑 곱창골목과 남구 바다맛길이 그곳이다.안지랑 곱창골목은 사회초년생과 대학생 등 20~30대 젊은이들로 밤만 되면 가히 불야성이다.간혹 교복을 입은 고교생도 보인다. 하지만 이들 테이블에는 절대 술이 없다. 고교생이 오는 테이블에는 지글지글 굽히는 돼지곱창, 막창과 주인이 서비스로 내놓은 음료수가 전부다.남구 바다맛길은 이와 반대로 가족이나 중년층들이 부담없이 푸짐하게 회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안지랑 곱창골목남구 대명9동 안지랑네거리에서 앞산 방향에 있는 안지랑 곱창골목 입구는 `젊음의 거리, 안지랑 곱창`이라는 아치형 간판에서 시작된다.일방 통행길이라 차량의 흐름은 양호한 편이다는 생각을 하면서 걷다보면 길 양옆 가게마다 깔끔하게 통일돼 있는 분홍색 간판을 보게 된다. 47곳의 같은 간판으로 상인들의 단합된 모습과 골목의 특징을 살리려는 노력을 엿보는 듯하다.원래 이곳은 규모는 작지만 안지랑시장이었다.38년 전 도축장에서 버려지는 돼지곱창으로 장사를 시작한 한 뒤 출발한 안지랑 곱창은 15년 전 IMF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싸고 푸짐하게 먹을거리를 찾아온 일용직 근로자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형태를 갖춰나가기 시작했으며 현재 양념곱창 전문 골목으로 발전했다.이 때문에 최근 몇 년전부터는 아예 시장명칭보다는 안지랑 곱창골목으로 전세가 역전된 것은 물론이고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지난달 6일 모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3일`로 안지랑 곱창골목이 방송되면서 더욱 대구 대표 맛집골목으로 알려졌고 주머니가 얄팍한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다.1~2만원만 있으면 한 바가지에 채소 없어 돼지곱창만 한가득 퍼주는 양념곱창에 소주잔을 기울이는 젊은이들로 바글바글하다.○세계 유일의 양념돼지곱창이곳 곱창식당은 19공 연탄을 사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메뉴판과 기본 안주도 양념장에다 마늘, 고추, 상추, 된장찌개, 계란탕 등 대부분 비슷하다. 주된 메뉴는 오로지 곱이 가득 차 있는 돼지곱창이기 때문이다.물론 막창과 삼겹살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라면도 끓여주지만 전국에서 유일한 양념곱창이 이곳의 자랑거리다.안지랑 곱창골목 상인회 우만환(64)회장은 “전국 여러 곳을 찾아다녀 봤지만 돼지곱창에 양념을 한것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지랑 곱창골목 뿐이다” 면서 “매우면서도 고소한 돼지곱창의 맛을 유지하는 곳은 아마도 전세계적으로 유일한 곳일 것”이라고 자랑했다.가격도 똑같다. 돼지곱창 500g 한 바가지에 1만원, 150g 막창 7천원이지만 g수에 연연해 하지 않는 상인들의 인심이 묻어나서일까 푸짐하게 느껴진다.곱창 특유의 고소한 맛으로 소문이 나면서 대구뿐 아니라 전국에서 양념곱창을 즐기러 찾아오는 마니아도 많아졌고 지난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가끔 외국인도 찾아올 정도다.오후 5시께부터 새벽 2시까지 구수한 곱창구이 냄새가 온 동네에 퍼지는 안지랑 곱창골목에는 일반 상가에서 있을법한 호객행위도 없고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1만원이면 3~4명이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 젊은이들에게 어필되고 있다.이곳에서 하루 1천여명이 찾아 소비하는 돼지곱창은 12t이며 소주만 1천100~1천200상자가 팔려 나갈 정도다. 지난 11월에는 돼지곱창만 하루평균 18t, 소주 2천여상자가 소비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안지랑 곱창골목이 대구를 대표하는 먹거리 골목으로 우뚝 서는 일만 남은 것 같다.○남구 바다맛길대명10동 대명복개천에 위치한 남구 바다맛길은 남부가스 충전소에서 삼정비치맨션 사이 200m 구간에 횟집 18개소를 포함해서 모두 28개업소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과거 이곳은 서부정류장 부근에서 경남 바닷가 출신 할머니들이 자연산 도다리와 오징어, 문어, 가오리 등 해산물을 가져와 판매하면서 시작됐다.그 후 규모가 커지자 대명천으로 이전했다가 지난 1993년 복개가 완공되면서 `번개 어류 도매시장`으로 이름을 변경했고 40여곳의 음식점들이 성업하면서 전성기를 누리면서` 대명복개천 회타운`으로 이름 지었다. 올해 복개천이라는 이미지를 좀더 산뜻하게 바꾸기 위해 공모를 통해`남구 바다맛길`로 명칭을 바꿨다.지금도 이곳 입구에는 각종 해산물을 파는 좌판이 단 한곳 마련돼 있어서 과거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전성기에는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아도 알음알음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았다. 깨끗하면서도 값싸고 푸짐하게 회를 먹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젠 40여곳에 달하던 횟집이 이젠 18곳으로 줄었다. 대구에 많아진 횟집도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남구 바다맛길은 새로운 변신이 필요했다. 상인들의 자구노력이 가시화되면서 지자체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인도블록 정비를 비롯한 간판개선, 안내표지판 등에 7억원의 예산을 투입, 올 연말이면 거의 다 정비된다.간판은 회타운거리를 포함해 모두 488m를 재정비하며 횟집 18개소를 포함해 모두 55개소의 상점에는 문자형 LED(발광다이오드)간판으로 교체할 예정이다.남구청은 이렇게 지원을 시작한 데는 이곳이 서부정류장과 두류공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해 있고 시민들 사이에 제법 입소문이 난 만큼 지역의 새로운 명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남구 바다맛길 상인들도 적극적으로 발벗고 나섰다.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우선 100% 자연산 횟감을 동해안의 후포나 포항에서 구입해 오는 것으로 결의를 했다.처음에는 고가의 자연산 횟감을 공동구매하는데 반발도 있었지만 공생을 해야 한다는 공감과 함께 과거 `값싸고 깨끗하면서도 푸짐하다`는 명성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에 뜻을 같이했다.남구 바다맛길 번영회 이세원(53)회장은“앞으로 청정하고 깨끗한 거리로 만들고 과거처럼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상인들이 고가품의 횟감을 사용하기로 결의했다”면서“새로운 도약을 위해 100% 자연산만 취급하는 남구 바다맛길로 시민들께 다가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12-05

인터뷰...우만환 안지랑 곱창골목 상인회장

“철저한 위생관리로 전국테마거리 지정됐죠” “안지랑 곱창골목의 곱창은 계명대 미생물연구소의 검사이후 삶아서 5㎏ 단위로 진공 포장으로 납품을 받기 때문에 안심하고 드실 수 있도록 위생에 만전을 기한 것”이라고 말한 안지랑 곱창골목상인회 우만환(64)회장은“전국에서 유일한 양념 돼지곱창은 안지랑 곱창골목 뿐”이라고 밝혔다.이어 우 회장은 “혹시 도로변의 먼지가 음식점 안으로 들어올 것을 우려해 1주일에 2~3번 이상은 골목 전체를 지하수를 이용해서 말끔히 청소를 한다”면서“이곳을 찾는 20~30대가 상인들로 보면 조카벌이기 때문에 위생에 철저를 기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또 우 회장은 “모든 물품을 공동구매하기 때문에 안지랑 곱창골목의 곱창 맛은 굽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일품에 가깝다”면서“다른 지역에서 곱창을 뒷고기 비슷하게 요리하지만 이곳에는 젊음의 거리답게 고소한 특유의 맛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우 회장은 “안지랑 곱창골목의 자랑은 무엇보다 상인들이 호객행위를 하지 않아 고객들이 편안하게 음식점을 선택할 수 있다”며“가끔 청소년들이 곱창골목의 명성을 듣고 찾아 오면 곱창만주고 절대로 술을 팔지 않는 철칙을 지키는 유명한 곳”이라고 자랑한다.이러한 상인들의 노력 때문에 시장경영진흥원에서 전국에 단 2곳밖에 없는 테마거리로 지정되기도 했다.“지난해 구제역 파동때 손님이 거의 없어서 밤 11시에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문을 닫아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고 말한 우 회장은 “요즘은 새벽 3시까지만 영업을 하도록 상인들이 결의해 손님들이 무리하게 과음을 하지 않도록 이끄는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우 회장은 “곱창골목 주위에 원룸이나 빌라가 많이 들어서 있는 거주지역이기 때문에 항상 주민들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며 “인근 주택가와 도로변 청소는 물론이고 2년전부터 중고생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해 지역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안지랑 곱창골목의 최대 현안은 주차장을 확보하는 것으로 현재 354평 규모로 건립하기 위해 남구청에 심의만 남겨둔 상태”이라고 말한 우만환 회장은 “대구의 대표 먹거리 골목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상인들이 더욱 단합하고 상가도의를 지키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상인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12-05

대구 재발견- 동구 자랑거리 2곳

밤만 되면 불야성이 따로 없다.대구 동구의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과 동구문화체육회관 인근의 동촌유원지 신상가들의 이야기다.1972년부터 40여년을 이어온 닭똥집 골목은 밤만되면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이는 곳이고 동촌유원지 신상가는 최근 들어 다양한 메뉴로 대구시민은 물론이고 대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놀거리, 먹거리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그렇다고 무작정 흥청되는 곳이 아니라 주머니가 얄팍한 젊은이나 과거와 똑같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중· 장년층의 추억의 장소로 부담없이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젊음을 발산하거나 향수에 젖을 수 있는 곳이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이다.또 동촌유원지 신상가는 대구를 찾는 이들에게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소개할때 아무런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곳으로 한식, 중식, 양식 등이 모두 자리를 잡았으며 최근에는 커피 전문점들도 들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동촌 유원지 신상가동촌유원지는 낮과 밤이 다르다.낮에는 이른바 주부들로 구성된 이른바 `계모임`이나 동창회, 향우회 모임을 하는 이들이 주류를 이루지만 밤에는 젊은이과 회사원들이 주축이 된 각종 모임과 회식들로 북적댄다.낮에는 닭백숙, 칼국수, 수육, 횟집 등이 활기를 띠고 밤에는 막창과 각종 고기집 등이 술 한잔이 그리운 이들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동촌유원지의 상가는 모두 80여곳에 달하며 최근 동구문화체육회관을 중심으로 대형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유원지 입구에서 망우공원으로 연결된 도로변을 따라 40여곳의 상가들이 밀집해 신상가를 형성하면서 새벽까지 불이 끄지 않고 있다.특히 지난 3월27일 문을 연 인터불고호텔 카지노 개장이후 이곳은 과거보다 20~30%이상 손님들이 늘어났고 메뉴도 다양해지고 있다.대구의 먹거리가 모두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함을 자랑한다.그렇다고 그저그런 메뉴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면 이곳의 맛집을 알리는 블로그만해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 맛 또한 일품임을 알 수 있게 한다.동구청 홍보소통과 관계자는 “각종 이벤트성 행사가 동구에서 열리면 반드시 동촌 유원지를 끼고 실시하는 것도 이같이 유동성 인구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라며 “과거 추억이 어린 동촌유원지가 점차 진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이곳은 오후6시만 되면 도로변에 주차할 공간이 없다. 이로인해 가끔은 가벼운 접촉사고로 운전자들끼리 실랑이가 벌어지지만 기분좋은 모임에 와서 맛있는 먹거리를 찾던 이들이기에 큰 충돌없이 서로 양보하거나 보험처리로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다.이곳 음식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4천원짜리 보리밥 비빔밥에서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등 각종 고기집과 회집, 호프집 등 다양하고 최고 3만원대인 스테이크까지 각계각층의 요구와 입맛을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커피 전문점도 가세해 젊은층의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단순한 유원지에서 호국의 얼이 담긴 망우공원 산책과 함께 새로 조성된 해맞이 다리와 각종 위락시설을 즐기면서 하루 세끼를 모두 책임질 수 있는 곳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동촌유원지 상가운영위원회 최용수 회장은 “강에서 오리배를 타고 구름다리를 건너던 동촌유원지가 이젠 토탈 먹거리 타운으로 형성돼 대구시민의 휴식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동구문화체육회관을 기점으로 새로운 상가들이 형서되면서 더욱 다양한 쉼터와 만남의 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평화시장 닭똥집 명물거리골목 입구에서부터 튀김 특유의 고소하면서도 약간 달짝한 양념 냄새까지 코끝을 간지럽힌다. 금방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선 길이지만 입속에 침이 고이는 것을 막을 수는 없고 알싸하게 톡 쏘는 소주가 절로 생각나게 만든다.80년대 초반 이곳에 있던 허름한 가게는 이젠 단 한 곳도 없다. 젊은이들의 거리답게 깔끔하면서도 약간은 고급스런 인테리어로 무장한 가게들이 대부분이다.과거 닭똥집 1세대로 통하는 꼬꼬하우스, 포항치킨, 평화통닭, 삼아통닭 등 25년 이상된 가게와 함께 특이한 이름의 2세대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내 왔수다`, `똥집나이트`, `무릉도원`, `아가씨와 건달들`, `운수 좋은 날`, `평강공주와 온달장군`, `똥집본부`, `타이타닉`, `달감똥집`, `고인돌`. `아로마` 등등.4~5년 전부터 규모가 작은 가게들이 합쳐지면서 한창때 60여곳에 달하던 가게가 지금은 33개업소로 줄었지만 새벽까지 영업하고 하루평균 이골목에만 2천~2천500명이 북적대 단일 종목으로 아만큼 많은 고객이 찾는 곳은 전국에서도 찾기 어렵다.이곳을 찾는 이들은 과거에는 20~30대 80%를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가족을 동반한 중 장년층의 발걸음도 부쩍 늘어나 이젠 전체 고객의 40%를 점하고 있다. 그래서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가게를 보면 고객층이 확연히 구분된다.1980년대 원조집이 모여있는 광장형 골목에는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면 찾는 기성세대들로 북적이고 새로 생긴 아파트 진입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가게에는 대학생 등 젊은이로 꽉 차 있다.지난 주말 부인과 아들, 딸을 데리고 이곳을 찾은 장영철(48 수성구 신매동)씨의 테이블에는 이 골목의 메인 메뉴인 `양념 반 튀김 반`과 함께 찜닭이 올려져 있었다. 장씨와 부인은 닭똥집에 손이 가고 자녀들은 찜닭에 젓가락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도 가끔 닭똥집도 맛본다.“민주화의 열풍이 불던 80년대 중반 대학생 시절에 이곳에서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민족과 나라를 걱정했던 추억의 장소”이라고 말한 장씨는 “결혼전에 주머니 사정 때문에 집사람과 이곳에서 시계를 맡기고 데이트도 했던 곳”이라며 향수 어린 장소임을 알렸다.한달에 한번 이상 이곳을 찾는 장씨는 본인과 비슷한 경험을 지난 가게 주인과 `호형호제`하며 서로 길흉사를 챙기는 관계로까지 발전했다.○변신하는 닭똥집 골목닭똥집 골목의 메뉴와 가격은 거의 똑같다.닭똥집 가격은 6천원~1만3천원선이고 찜닭은 1만6천원대으로 푸짐한 양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씹히는 맛으로 인해 최근에는 대구 시민뿐 아니라 인근의 부산, 포항은 물론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이곳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곳의 주된 메뉴는 과거처럼 튀김옷을 입힌 후라이드나 이른바 닭똥집만 기름에 튀긴 `누드 닭똥집`을 비롯해서 양념, 간장, 마늘 소스를 첨가한 것 등이다.여기에다 최근들어 가족단위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찜닭을 비롯해서 일반적인 닭요리와 닭발요리까지 닭의 모든 부위가 주된 메뉴라고 보면된다.하지만 집집마다 맛은 조금씩 다르다. 튀김에 들어가는 양념과 물엿, 소금, 설탕, 마늘의 양, 간장의 진한 정도, 양파, 당근, 청양고추, 버섯 등에 따라 가게 특색이 있기 때문이다.최근들어 부 소스로 카레와 머스타드를 사용하는 곳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이렇게 값싸고 푸짐한 양 때문에 IMF 때는 오히려 고객들이 늘어나 가게 주인들이 오히려 미안할 정도였다고 전한다.평화시장 닭똥집 명물거리 상우회 김우식(49)회장은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의 특징은 값싸고 푸짐한 양이 무엇보다 장점”이라며“최근에는 동대구역에서 10분여 거리에 있어서 출장왔다가 방문하는 고객과 포장해서 가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11-28

인터뷰...김우식 평화시장 닭똥집 명물거리 상우회 회장

“손님 많아 주차장 확보 최대 고민”“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은 40여년의 역사가 말해주듯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젊은이와 서민이 부담스럽지 않는 가격과 푸짐한 양이 자랑”이라고 말한 김우식(49)회장은 “위생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곳”이라고 말문을 열었다.특히 일부에서 `이렇게 많은 닭똥집을 수입하지 않고는 판매할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산이나 동남아 산일 것으로 추측하는 것에 대해 “평화시장 닭똥집은 갓 잡은 닭에서 볼 수 있는 선명한 선홍색을 띄는 국내산이며 국내 도축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굳이 수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강조한다.김 회장은“얼마전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에서 세재로 세척하는 닭똥집을 고발했지만 평화시장의 재료는 흐르는 물로 씻어 모범 케이스로 방영되는 등 철저하게 위생에 노력하고 있다”며 “안심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라고 말했다.최근에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곳 가게마다 하루평균 50~60 테이블은 손님들이 차고 주말이면 100테이블 정도가 몰려 한달 평균 7~8천여명이 저렴하고 푸짐하며 영양가 높은 닭똥집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김 회장은 “현재 평화시장의 최대 과제는 주차난 해소로 매월 한차례씩 회원들이 모여 이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1세대 가게와 2세대 가게로 나뉘어 있는 닭똥집 골목 상인들이 내년에는 하나로 합쳐 명물거리의 활성화를 위해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한 김 회장은 “주차장 확보와 함께 닭똥집 골목의 최대 과제”라고 언급했다.“대구에 출장왔다가 소문듣고 왔다는 손님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좋은 요리를 개발하기 위해 상인들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김우식 회장은 “앞으로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은 경쟁력 있고 특색있는 대구 최대의 명물거리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 봐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11-28

인터뷰 - 권재호 대구역장

“이산화탄소 줄이는 열차 많은 이용을” “완전하지는 않지만 노숙자문제도 어느정도 정리된 만큼, 쾌적한 환경에서 여행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지난해 11월 부임한 권재호 대구역장은 올해는 대구육상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대회가 있어 역에서 상주하는 노숙자 처리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노숙자들과 충분한 대화를 해 역사 뒷편에 상주하지 않기로 하는 등 시민에게 불쾌감을 주는 분위기는 어느 정도 막았지만 늦은밤 역사에서 노숙하는 것만은 현재 사정상 어쩔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역앞에 바로 노숙인 쉼터와 무료급식소 등이 있어 항상 노숙인들이 상주하는 상황이지만, 대화로써 큰 문제없이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숙인 중에는 일류대를 나와 과거 잘 나가다 사업실패로 떠도는 경우도 왕왕 있다며 이 경우 가슴이 아린다고도 했다. 부디 경기가 잘 풀려 노숙인이 없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대구역에는 대구시가 설치한 주차타워형 자전거보관소가 만들어져 있다. 12층 180대까지 보관이 가능하나, 이용하기 위해 인터넷에 가입해야 하는 등의 절차문제로 이곳에 보관하지 않고 야외에 보관하는 사람이 많은게 좀 아쉽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종종 자전거 도난사고가 나고 있다며 타워보관소에 공간이 충분한 만큼 적극적인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권 역장은 “대구와 서울간의 거리를 열차를 이용할 경우 소나무 8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며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승용차보다 열차을 이용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당부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11-21

대구 재발견- 대구역과 롯데百

대구 오가는 관문… 이제는 쇼핑 중심지 대구의 한복판에 위치해 100여 년을 대구시민과 인연을 맺어 온 대구역. 대구 인근 경북 지역민들의 대구를 향한 출발점이자 대구 시민들을 서울 등 전국으로 이동시켜 온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그 대구역이 지금은 후에 생긴 아우 동대구역에 큰 자리를 양보하고 단거리 이동 손님 위주로 대구의 시간과 공간을 지켜가고 있다.평일에는 1만5천여명, 주말에는 2만2천여명이 대구역을 이용하고 있다.대구역 역세권에 번개시장이 있고 인근에는 대구최대 재래시장중 하나인 칠성시장이 있어 대구의 중심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100년 이상 서울 부산 등 전국 연결 교통요충지 역할명품이미지 롯데백화점 매출 대비 지역 기여 아쉬워△100년 이상 시민들과 애환 나눠18일 오후 대구역은 활기가 넘쳤다. 평일이라 한산할까 생각했으나 오산이었다. 역 내 대합실에는 서류가방과 넥타이를 맨 회사원부터 시작해, 배낭을 메고 여행을 가는 사람, 아이를 안고 열차표를 사는 사람, 히잡을 두른 외국인 등 그야말로 북적거렸다. 특히 옆이 바로 롯데백화점이라 지하입구에서부터 2층 역까지는 백화점으로 이동하는 고객들과 맞물려 과거보다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난 상황.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시내에서 오는 사람과 역을 통해 시내로 가는 인구 등을 다 합치면 하루 몇만명은 될 것이라고 역 관계자는 밝혔다.역에서 만난 방글라데시인 하산(49)씨는 “오늘이 쉬는 날이라 오랜만에 구미에 있는 친구 집에 가기위해 대구역에 왔다. 버스보다 대구역을 이용하면 비용도 적게 들고, 집에서도 가까워 편하다”고 했다.지하계단 통로를 비롯, 로비 등 흔히 역에서 주로 보이는 노숙자는 보이지 않았다. 노숙자들이 역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기도 했으나 대화를 통해 타협을 했다고 권재호 대구역장은 말했다.△대구역의 연혁대구역(大邱驛)은 대구광역시 북구 칠성동 302-155(태평로 161)에 있는 경부선의 역이다. 1905년 1월1일 개통해, 대구시민들과 함께 울고 웃다 8년 전에 민자역사로 신축돼 새로운 역사를 맞았다. 롯데는 과거 대구역 자리에 역사를 건립해, 30년간 사용한 후 기부채납을 목표로 지난 2000년 2월 민자역사 기공식에 들어간 후 3년여의 공사 끝에 2003년 민자역사와 롯데백화점을 동시에 준공했다.남쪽의 중앙로는 대구 구 도심의 중심부로, 역사는 도시철도 1호선 대구역과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구내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지하철을 이용해 경부선 대구역으로 바로 접근이 가능하다. 인근의 동대구역보다는 규모가 약간 작지만, 대구광역시의 중추적인 철도역 중 하나이고, 1969년에 영업을 시작한 동대구역보다 역사가 64년이나 앞서있는 등 비교가 되지 않는다. 특히 대구역은 시내 중심지에 근접해 있어, 대구 도심과의 접근성에서 편리하다.경부선을 포함 이 역을 지나는 운행 계통(경북선, 진해선 등)의 모든 새마을호, 무궁화호는 이곳에 정차한다. KTX는 대구역을 무정차 통과해 동대구역에 정차한다.진해로 가는 진해선 운행 계통의 새마을호 열차는 대구역을 기점으로 밀양, 창원을 경유해 간다.△롯데백화점 대구점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롯데백화점 20호 점포로 대구역과 합작을 통한 대구역사 백화점으로 백화점 빅 3 중에서 가장 먼저 대구에 입성했다. 당시 롯데시네마, 스카이파크, 문화센터 등 복합 문화공간을 통해 쇼핑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점포 이미지를 내세우며 오픈 당일 최고매출 42억을 달성하는 기록을 남겼다.이후 2003년 첫해 연매출 3천억원 달성에 이어, 2005년 지역 최초로 CRM(고객관계관리 프로그램)을 활용한 마케팅을 실시하고 에비뉴엘 라운지, 대구 웨딩센터를 여는 등 지역의 토종 백화점을 위협하며 성장폭을 넓혀갔다.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롯데에 대해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지역에서 엄청난 매출을 올림에도 지역기여도가 인색하다는 반응이다.시민 전영미(여.45)씨는 “지역백화점보다 물건의 종류가 다양해 한번씩 롯데백화점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과 서비스 등에서 편리한 면도 있지만, 지역적으로 볼 때면 좀 아쉬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2007년에는 리뉴얼을 통해 해외명품 상품군을 대폭 늘려 영업면적 3만3천800㎡(1만평) 이상의 매장으로 확장시켰다. 이로써 지역 내 최고의 명품백화점을 구현하면서 명품문화의 중심지로 현재도 그 역할을 계속 수행해 나가고 있다.△명품백화점 이미지 구축특히 롯데백화점은 명품백화점으로서의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 해외명품브랜드 27개를 보유하고 있는 등 지역백화점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메이저급 브랜드인 로렉스, 프라다, 불가리, 디올은 대구지역 롯데 단독이며 샤넬, 루이비통, 구찌 등 유명 해외명품도 입점해 있다.이들 해외명품 브랜드 신장율은 2009년 19.8%, 2010년 21,2%, 2011년 10월까지 32.8%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구성비 부문에서도 2009년 17.6%, 2010년 18.8%, 2011년 10월까지 22.5%로 빠르게 신장되고 있다.이처럼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명품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을 보이면서 지난해 4천600억의 매출을 올리는 등 급성장 해, 올해 개점한 현대백화점과 자존심을 건 불꽃튀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번개시장대구역 바로 옆에는 40여년의 역사의 번개시장이 위치하고 있다. 매일 새벽에 번개같이 시장이 열린다고 해서 번개시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금은 상설시장으로 하루 수천명의 손님과 상인이 어우러져 북적거리는 시장통이 됐지만 예전에는 역을 중심으로 새벽에만 잠깐 열려 부지런하고 발빠른 사람들이 지방에서 올라온 물건을 싸게 사기위해 일찍 들르는 곳이었다. 이곳은 특히 고추 건어물 등이 다른시장보다 싼 것으로 소문나 있다. 대구의 대형시장인 칠성시장, 서문시장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요즘은 시장으로서의 품목과 구색을 다 갖추고 틈새전략으로 손님을 유인하고 있다.시장통에서 만난 한 주부는 "요즘도 과거처럼 아침에 주로 들른다. 일찍 오면 인근 군위나 의성 안동 등지에서 올라온 싱싱한 채소 등을 고를수 있고, 가격도 여느 시장보다 좀 저렴하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11-21

대구 재발견- 전통시장

전통시장이라고 난장처럼 장마당에 물건 펼쳐놓고 흥정하는 곳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듯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천장은 아케이드가 설치된 가게에서 잘 진열된 상품들을 골라 카트로 물건을 나른다. 물론 카드로 계산하고 포인트까지 적립된다. 전통시장으로 이름을 바꾼 재래시장들의 변신이 마트와 대규모 수퍼마켓으로 향하는 시민들을 불러들이고 있는 것이다.대구지역 103곳의 전통시장을 5등급으로 구분하니 A등급 시장이 1곳(1.0%), B등급 시장 12곳(11.7%), C등급 시장 35곳(34%), D등급 시장 32곳(31.3%), 그리고 최하등급인 E등급 시장이 23곳(22.3%)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10년도 전통시장 활성화 수준 평가 분석 결과다.정연걸 대구시상인연합회장은 “대구에서 전통시장이 활성화된 곳은 지자체에서 관심을 많이 갖는 순서대로 옛 명성을 되살리고 있다”면서“달서구와 중구, 동구 등은 전통시장이 점차 살아나고 있는데 반해 수성구와 서구는 그 반대인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며 지자체의 지원을 당부했다.■전통시장의 기대주 서남신시장지하철 2호선 문양방향 감삼역~죽전역 사이에 위치한 서남신시장. 아직 오전 7시인데도 북적대는 손님들로 시끌하다. 입구에 들어서니 보통 전통시장처럼 사람냄새가 풍기고 상인들의 호객소리에 힘이 넘친다. 아케이드 시설 설치 등 일반적인 분위기는 똑같다. 하지만 무언가 다르다.중소기업청의 분석에서 유일하게 A 등급을 받은 곳이고 현호종 서남신시장 상인회장이 전통시장 활성화 공로로 산업포장을 받는 등 대구 전통시장의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웰컴투 천냥(잡화)`,`왼발 오른발(신발)`,`러브아트(액세서리)`,`아리따움(화장품)`,`섹시한 떡뽁이(분식)`,`찌찌 마스크(속옷)`,`꼴닭꼴닭(닭꼬치)` 등 톡톡 튀고 재미있는 가게 이름들부터 읽어보는 입가에 저절로 웃음을 짓게 만든다. 100여개의 점포들로 구성된 서남신시장은 과일·채소·식육·족발집과 떡집, 방앗간이 많고 점포들을 둘러보면 상품진열, 점포관리, 친절서비스 등이 나무랄 데 없이 좋다.과거 서남신시장은 잎새손만두가 대표적인 트랜드였고 족발과 반찬 등 먹을거리로 유명했다.이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서남신시장 상인들은 고객지원센터, 현금 입출금기와 어린이 놀이방, 수유방, 사물함 등 편의시설을 확대한 것은 물론이고 장바구니와 카트기 등 깨끗하고 편리해진 쇼핑환경 덕에 찾는 이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또 특이한 것은 점포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상인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고 신용카드 가맹점도 전국 전통시장 평균보다 25% 이상 높은 72% 점포에 달한다는 점이다.특히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마지막 금요일 시장경영진흥원에서 공동 구매한 상품을 원가 이하로 판매하고 있다.여기에 정월대보름 시장 방문객 떡국 대접하기, 초중고생 시장 그림그리기 대회 등 문화를 접목시켜 대구 전통시장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서남신시장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주위에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무려 5개나 포진해 있지만 매출은 매년 10%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면서 “하루 평균 7천여명의 고객이 찾아 지난 2006년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 지난해 10월`우수시장 박람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는 등 그동안 상만 10차례나 받았다”고 자랑한다.서남신시장은 상인 의식변화 사업의 일환으로 CI개발과 시장미니카트는 물론이고 적립을 해주는 에코포인트 시스템 등을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선 지키기 캠페인과 자선 바자회·무료건강검진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오토바이 배달전문 팔달신시장대구시 북구 노원3동 팔달신시장은 오토바이 배달 서비스가 큰 자랑이다.고객들은 공영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뒤 차 트렁크를 열어두고 맨손으로 팔달신시장을 둘러보며 물품을 지정하기만 하면 장보기가 끝난다.고객들이 각 점포에서 구입한 물품들을 일일이 장바구니에 담을 필요가 없이 상점에서 알아서 오토바이를 이용해 차량 트렁크에 물품을 싣기 때문이다. 고객은 나중에 주차장으로 와서 물품 구매 목록과 실제 트렁크에 담긴 물건을 확인하면 된다.하루평균 1만 명의 고객들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 팔달신시장에는 3천여명의 상인들이 포진하고 있다. 정연걸 대구시 전통시장상인연합회장도 이곳 팔달신시장에서 옷가게를 하고 있다.지난 2003년부터 천장가림막 설치 등 시설 현대화를 통해 팔달신시장은 외형 변화와 함께 전통시장 장보기의 날인 매월 1일`통큰 세일` 행사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빼앗긴 소비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통큰 세일은 배추 1포기, 무 1개, 부추 1단, 양파 1㎏ 등을 단돈 100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팔달신시장의 새로운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여기에 팔달신시장은 또다른 통큰 세일을 한다. 매일 1t 트럭 한대 분량의 식자재를 경북 성주 요셉의 집과 푸드뱅크에 제공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김정연 팔달신시장상인연합회장은 “팔달신시장은 옛날부터 채소류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면에서 전국이알아주는 곳이다”고 밝힌 김 회장은 “특히 식당은 운영하는 곳이나 많은 식자재 구매 담당자들이 팔달신시장을 찾는 이유도 바로 신뢰할 수있는 품질과 가격 때문”이라고 말했다.■전문성과 다양성의 칠성시장칠성시장은 1천300여명의 상인들이 살아가는 곳으로 칠성원시장, 경명시장, (유)칠성시장, 대구청과시장, 대구사과시장, 삼성시장, 대성시장으로 이뤄져 있고 주변의 가구상가, 중고전자 제품상가, 꽃시장과 합쳐져 큰 상권을 형성한다. 시골 5일장과 같은 새벽장인 `촌장`도 있어 다양함을 자랑한다. 전통시장도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경명시장은 어물전, 수박·딸기·사과·포도·오렌지·키위, 바나나 등 모든 과일의 도·소매를 겸하고 있는 능금시장, 이바지·혼례·제사 등에 쓸 과일과 파·부추·미나리 등이 즐비한 대구청과시장, 문구류시장 등 고객들이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다양하게 비교하면서 살 수 있도록 했다.`시장 빼고는 다 판다`라는 자긍심이 묻어나는 한 어물전 상인의 말처렴 칠성시장은 신선하고 값싼, 그리고 다양한 식자재들을 지역민들에게 공급하는 곳으로 다양한 과일, 생선, 채소류, 어패류, 건어물, 젓갈류가 많으며 김밥골목, 족발골목, 만두골목도 유명하다.칠성종합시장은 칠성시장발전위원회를 발족해 시설의 현대화와 축제 등 이벤트를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민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신천공영주차장(420면), 칠성공영주차장(160면)을 가동하고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11-07

대구 재발견- 오지마을 (하-도평동)

동구 도동과 평광동이 합쳐져 새로 행정명이 된 도평동도 오지마을에 속한다. 대구에 살면서도 이런 곳이 있는지를 처음 알았다는 시민들이 대다수이고 동화사를 찾다가 잘못 탄 시내버스 덕분에 80평생 처음 이곳을 방문해봤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최근 들어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도동 측백나무 숲과 평광 홍옥사과나무 등이 주요 방문지로 꼽힐 정도다. 물론 대구 올레길과 팔공올레길에 포함돼 있어 전국적으로 알려진 곳이다.특히 최근에는 나무 트레킹이나 자전거 트레킹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늘어나면서 도평동은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10여그루의 의미있는 나무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하지만 슬픈 현실을 지닌 이제묘도 있어 희비가 교차하는 곳이기도 하다.군자나무가 있는 도동 측백나무 숲과 111년의 대구사과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평광동, 조선시대 두 명의 황제를 모신 이제묘 등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과 우직스러울 정도로 전통을 간직하고 있어 그동안 대구시민들이 잊고 살아온 대구정신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몇 안되는 지역으로 꼽힐 만하다.한국 천연기념물 1호 `측백나무` · 81살 최고령 사과나무 유명조선 고종 순종 황제 모신 `이제묘(二帝廟)` 현판만 쓸쓸히 남아□측백나무 숲도동 측백나무 숲이 한국의 천연기념물 1호로 지정된데는 이곳이 상록 침엽수 남방 한계선에 위치해 식물 지리학적적인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원래 측백나무는 중국 특산 나무로 알려져 왔지만 우리 선조들이 군자의 나무로 여기며 주변환경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즐겨 심던 나무로서 조선초기 서거정의 달성십경에 제6경으로 꼽힐만큼 일찍부터 빼어난 경관을 인정받은 바 있다. 도동측백수림으로 불리다가 지난 2008년 도동 측백나무 숲으로 변경하게 됐다.불로동 화훼단지에서 동쪽으로 2km 정도 가다보면 오른쪽에 불로천을 끼고 향산이 나타나고 이곳 북쪽 비탈의 높이 100여m 길이에 60여m, 3만5천603㎡의 면적에 1천여그루의 측백나무가 자생하고 있다.이젠 제법 알려져 하루에 30~40명의 관람객들이 찾고 지난 4월에는 학생들의 생태체험학습으로 하루에 2~300명씩 다녀가기도 했다. 도동 측백나무 숲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볼거리들이 무진장 많다.이곳 문화해설사가 상주하는 부스 뒤편에 연리지 나무가 있다. 보호수로 지정돼 있지만 많은 관람객들이 이 나무가 연리지인지는 잘 알지 못한다. 보다 정확히 알려면 5월초에 이곳을 방문하면 명확히 알 수가 있다. 아래의 느티나무는 싹을 무성히 틔워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지만 위쪽의 회화나무는 여전히 겨울을 느낄만큼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어 이 나무가 연리지 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특히 측백나무 숲 인근에 있는 의상대사가 창건한 관음사 쪽에는 무려 970여년이나 된 측백나무가 높이 10m, 둘레 2m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입산이 금지돼 현장을 확인할 수가 없고 주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또 하나의 명물은 바로 19세기 초에 지어진 구로정이다. 이곳 역시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지나치기 일쑤이며 문화해설사들의 설명을 듣고 난 뒤에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향산 중턱에 위치해 있는 구로정(九老亭)으로 측백나무 숲을 자세히 관찰해야만 겨우 지붕의 기와가 보일 정도다.방 2칸의 10평 남짓한 구로정은 조선말기 도동 인근에 사는 달성 서씨와 경주최씨 등 9명의 노 선비들이 이곳에서 시회를 열어 그 명칭이 정해졌고 이를 기리는 후손들이 지난 1933년 창건했다. 80~90도에 가까운 출입구도 출입구지만 입산 금지로 가까이 가 볼 수는 없어 역시 안타깝다.향산 정상에는 임진왜란때 왜병에 맞서 싸운 용암산성과 옥천이 있다. 조상들의 항일정신과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10월께 도동 주민들이 합심해서 여는 용암산성 옥천문화재가 열린다. 올해는 10월9일 제6회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경주최씨들의 후손이면 반드시 한번은 찾아 가볼만한 곳이 숨겨져 있다. 문창공 영당이 그곳으로 최치원 선생의 사당이다. 달맞이 식당 가기전 좌측에 위치해 있고 포천과 경남 합천 해인사 옥류동 계곡 입구 등 전국에 최치원 선생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3곳 중 한 곳이라고 이곳 문화해설사 송병선(66)씨는 설명한다.□쓸쓸한 이제묘측백나무 숲을 따라 10여분 가면 계곡 안에 널찍한 마을 산기슭에 자리잡은 10여채 집 중 기와집 3채로 이뤄진 오래된 집이 보인다. 이곳이 조선의 고종과 순종 황제를 모신 이제묘(二帝廟)이다.이제묘는 구한말 영남을 대표했던 유학자 최상길 선생과 김종희 선생이 고종과 순종 승하후 상주에서 각각 망곡단(望哭壇)과 광희묘(光熙廟)를 설치했다가 일제의 감시와 탄압속에서 지난 1942년에는 첩첩산중인 지금의 동구 평광동으로 옮겼다.이제묘를 건립해 90년대 후반 두 유학자의 4대째 장손이 부도로 토지소유권이 넘겨질 때까지 80여년 동안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임금을 기리는 제향을 지냈다.40여년간 향사를 맡았던 서돈수(78)옹은 최상길 선생을 처조부로 두면서 이제묘를 지켰지만 최근 몇년전 처남의 사업실패로 부도가 나면서 이제묘가 경매 절차를 거쳐 개인에게 소유권이 넘어가 향사를 지내지 못하고 있다.사당안에 있던 고종과 순종의 신위는 모두 치워졌고 충효를 강의하던 강례당은 텅 빈 집처럼 남아 두명의 조선 황제를 모셨던 사당이라는 자취는 이제 현판만 쓸쓸히 남아 있을 뿐이다.대한제국이 망한 후 마지막 황제였던 두분을 혈통이 아니면서도 제사를 지내고 독립정신을 새기며 제국의 부활을 빌었던 제실은 전국 8도에 오직 대구의 이제묘 밖에 없었다.쓸쓸한 유적이 잡풀로 뒤덮여 흔적도 찾기 힘들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후대의 후손들은 대구시민들을 어떻게 평가할지 생각하니 금새 아득함이 밀려온다.버려진 이제묘를 통해 버려져 있는 대구정신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평광 홍옥나무도동 측백나무 숲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평광 홍옥나무는 81살 나이로 전국 최고령 사과나무로 인정받고 있다. 반듯한 팻말은 없어도 홍옥사과나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올 정도로 유명세를 지니고 있다. 덕분에 이 나무를 보유하고 있는 재바우 농원도 덩달아 유명세를 타고 있다.평광 버스 종점에서 우측으로 첨백당 가는 길로 접어들어 느린 걸음으로 15분 남짓 걷다보면 나무팻말로 전국 최고령 홍옥사과나무 팻말과 재바우 농원을 발견하게 된다.1천400여평의 과수원에서 탐스럽게 열린 홍옥과 부사, 아오리 등 사과나무들 사이에 농가 바로 옆에 빨간색 팻말을 앞에 두고 있는 홍옥나무는 비록 3개의 지주목이 떠받이고 있지만 81살의 나이에 걸맞지 않게 정정한 모습을 보이며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원래 이나무는 현 농원 주인인 우희광(56)씨의 조부가 지난 1935년 5년생 홍옥나무 3그루 중 한 그루로 3대에 걸친 정성으로 높이 5m, 가지 폭 9m, 밑둥치 둘레 142㎝의 크기로 매년 15㎏짜리 상자 20박스 정도는 생산했다.하지만 올해는 해거리를 하면서 평년의 절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우씨는 전한다.홍옥나무 바로 뒷편에는 이른바 뉴턴의 사과나무로 통하는`켄트의 사과나무`를 지난 2009년에 심었다.아이작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는 사과나무 종으로 전국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국내 관광객은 물론 일본 등 외국 관광객까지 찾아와 사과를 맛보고 간다.이에 따라 대구시는 아예 체험관광 상품인`애플투어`를 개발하고 두류동 대구관광정보센터에서 도동 측백나무 숲~평광동 사과 재배단지~둔산동 옻골의 경주 최씨 종택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사과꽃이 피는 4월 중순~5월 초와 사과수확기인 10~11월 각각 운영하고 있다.재바우 농원에서 나와 첨백당에는 또 하나의 전국적인 명물이 자리잡고 있다. 1945년 8월15일을 기념해 심은 광복소나무로 좌우에 은행나무의 호위를 받으며 당당하게 서있다. 광복을 기념해서 심은 나무중에는 전국에서 유일하다는 것이 이곳 사람들의 자랑이다.우희광씨는 “사과나무의 수명이 30~50년이라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으로 최고령 홍옥나무를 최선을 다해 관리해 오래토록 홍옥이 열리도록 하겠다”면서“3대째 오다보니 홍옥나무도 가족처럼 여겨질 정도로 정이 간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8-08

인터뷰-김태겸 전 용암산성옥천문화제추진위원장

“구로정 용암산성 옥천 등 문화유적 즐비” “도동과 평광동이 합쳐진 도평동은 팔공산의 협곡에 위치한 오지에 속하지만 조상의 호국정신과 한가지에 매진하는 대구시민의 우직한 정신이 살아 있는 곳”이라고 말문을 연 김태겸(57) 전 용암산성옥천문화제추진위원장은 “도동 측백나무 숲과 이제묘, 평광동 등이 대표적인 곳에 속한다”이라고 소개했다.김 전 위원장은 조상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용암산성 옥천문화제를 처음으로 제안하고 1~4회때까지 조상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추진위원장을 맡았으며 도평동 주민자치위원도 맡고 있어 도평동 지역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용암산성은 삼국시대 조성된 산성이지만 임진왜란때 왜병에게 끝까지 항거한 호국정신의 산물이었기에 주민들과 힘을 합쳐 문화제를 열게 됐다”고 말한 김 전 위원장은“삼육구식당 오른쪽에 있는 `이기세 폭포`도 왜병에게 이기자는 의병들의 정신이 숨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특히 김 전 위원장은 “측백나무 숲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구로정과, 용암산성, 옥천, 최치원 선생사당 등 문화유적이 많이 있음을 기억해 달라”면서“구한말 선비정신이 담긴 구로정의 경우 기와가 떨어지는 등 훼손 일보직전에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또 “조선시대 고종과 순종 두분의 황제를 모신 전국 유일의 이제묘에서 더이상 향사를 지내지 못하는 것도 못내 아쉬운 점”이라고 말한 김 전위원장은“대구의 애국정신이 담겨진 이제묘가 더이상 방치돼서는 대구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이어 “평광동의 경우 단양우씨 집성촌으로 고집스럽게 111년의 대구사과 명맥을 유지해 최근들어 말레이지아 등으로 수출하면서 옛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고 말한 김 전 위원장은“81살의 한국 최고령 홍옥사과나무도 단양우씨의 우직함이 없었다면 보기 힘들었고 광복소나무도 대구사람이 아니었다면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8-08

인/터/뷰 윤영권 동구 해안동 통우회장

“옻골마을은 올곧은 대구선비정신 표상” “백불고택의 옻골마을과 체리 주산지인 상동마을은 대구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고 말한 윤영권 해안동 통우회장은 “대구공항과 대구선철도, 경부고속도로 등으로 인해 대구에서 오지가 됐지만 그 덕분에 대구를 대표하는 고택과 체리산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개발의 현장에서 밀려나 그동안 상대적인 상실감이 있었지만 주민들은 이를 전통 한옥마을과 체리산지로 오히려 부각시키며 대구를 대표하는 곳으로 변모시켰다는 이야기다.윤 회장은“옻골은 경주최씨의 소박함과 선비정신이 똘똘 뭉쳐져 있는 곳”이라고 소개하면서“4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닌 채 살아간다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로서는 보통의 마음으로는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특히“최근 옻골을 찾는 이들중에서 민박을 원하지만 일체 불허하고 있다”고 밝힌 윤회장은 “그 흔한 매점은 물론이고 자판기 한대 놓여 있질 않아서 이곳을 찾는 이들이 불편해 하지만 상업성에 물들지 않으려는 이곳 주민들의 기본 정신이 빛나고 있음을 알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윤 회장은“경주최씨 종가에 소장되어 있는 문서는 모두 2종 664점으로 조선후기 대구지역 선비의 존재형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들”이라며“옻골마을을 그냥 관광지로 생각하지 말고 대구지역의 올곧은 선비정신을 지켜온 이면을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어 윤 회장은 “전국 제2의 체리 산지인 상동마을은 비행기 이착륙지점에 해당해 일반전화가 거의 가설되지 않고 휴대폰으로 겨우 통화를 하는 곳”이라며“하지만 이곳 주민들은 예전부터 재배해 온 체리를 끝까지 사수해 오늘의 명성을 얻게 했다”고 언급했다.윤영권 해안동 통우회장은 “육지 속 섬을 대구의 명물로 가꾼 옻골마을과 상동마을이 자랑스럽다”면서“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해온 이곳 주민들의 노력과 정성이 드러나는 면모를 다시한번 살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8-01

대구 재발견- 신천(新川)

시민들 새벽부터 밤까지 샛강의 즐거움에 흠뻑 빠지다 30~40년전 동네 꼬마들이 여름철이면 멱을 감고 가재와 송사리를 잡으며 뛰놀았고 여인네들은 한가득 머리에 이고 온 빨랫거리를 방망이로 두드리며 빨래를 하던 신천(新川).그러나 1960년대 들어 신천 상류에 가창댐이 건설되며 유지수가 줄어들고 산업화의 진행으로 수질은 점점 나빠져 여름이면 시궁창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등 각종 오염과 악취로 80년대까지도 `더러운 하수구`로 인식되며 시민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신천은 대구시의 신천종합개발사업(1986년~1994년) 추진으로 맑은 물이 흐르고 고기들이 뛰놀며 새들이 찾는 친환경 하천으로 변신하며 대구시민의 휴식처로 자리잡은 것은 물론 대구의 랜드마크로 주목을 받고 있다.특히 신천 인근을 지나면 코를 막고 지나가는 등 외면했던 시민들도 물이 맑아지고 잔디가 심어지고 쉼터가 생기며 둔치에 자전거도로, 체육시설 등이 들어서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조깅과 에어로빅, 자전거, 걷기 등 도심 샛강이 주는 즐거움에 흠뻑 빠진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또 신천이 친환경하천으로 변모하며 최근에는 대구의 주거문화도 신천 변으로 옮겨가는 등 개발이 가속화되며 시민들도 강을 끼고 있는 거주지로 선호도가 바뀌는 등 삶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산책 달리기 에어로빅 자전거타기 등 건강한 휴식처수달 새 물고기 천국… 도심속 자연생태학습장 각광■시민의 휴식처대구 신천이 친환경 수변공원으로 변모하며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을 받고 있다.이른 아침이면 둔치에는 조깅로를 따라 새벽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달리는 사람들과 곳곳에 만들어진 체육공원에서는 에어로빅과 운동기구로 운동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고 게이트볼을 하는 사람들이 아침을 열고 있다. 또 저녁에는 돗자리를 깔고 가족들과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는 가족들과 팔짱을 끼고 거니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이곳은 수변공원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운동장이고 놀이터인 휴식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대구시는 신천을 시민들의 휴식처로 제공하기 위해 41만8천㎡ 규모의 둔치공원을 조성하고 농구장과 게이트볼장, 자전거도로 등 각종 체육시설과 의자 등 편의시설도 설치했고 분수를 8곳에 설치하고 각종 화초류와 나무를 심어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도록 꾸미는 등 시민들의 휴식처로 가꾸고 있다. 또 최근에는 신천에서 금호강으로 연결되는 길을 만들며 자전거 동호회나 마라톤 동호회원들의 단골 코스로 자리잡는 등 평일에는 하루 1만명,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3만5천명의 시민들이 찾고 있다.특히 신천에는 겨울철 빙상장, 여름철 물놀이장이 운영되며 가족단위의 행락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등 시민들의 건강한 휴식처로 거듭나고 있다.대구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강경덕)은 올해도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신천 상동교·가창교 상류와 용두 1보 등 3곳에 야외 물놀이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신천 야외물놀이장은 1급수인 가창댐의 청정수를 방류해 수심 80㎝를 유지해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피서를 즐길 수 있다.또 올해 세계육상대회를 기념해 백사장 이어달리기 등 미니 육상경기와 수중 운동회를 비롯해 고기 잡기, 다슬기 줍기 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들도 열리는 등 대구시민들의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또한 남구청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신천둔치 종합생활체육광장(중동교~상동교 사이)에서 `제5회 신천돗자리음악회`를 열어 폭염과 열대야로 시달린 대구 시민들에게 시원한 청량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자연생태 학습장가창댐의 방류수와 대구 북구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여과한 물을 끌어올려 깨끗하고 안정적인 수량을 확보하는 등 신천의 수질이 눈에 띄게 맑아지며 천연기염물인 수달을 비롯해 붕어와 잉어 등 어류와 백로, 왜가리, 오리 등 조류 등이 다양하게 서식하며 도심 생태하천으로 변모하고 있다.대구 신천은 지난 1993년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연평균 18.2㎎/L으로 5급수 이하로 사실상 생물이 살기가 힘든 하천이었다.그러나 대구시의 신천종합개발사업을 통해 유지수를 공급하며 최근에는 연평균 2㎎/L대로 떨어지는 등 2급수를 유지하며 각종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환경으로 변했다.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신천에는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10여 마리도 신천 상·하류에 골고루 발견되고 있으며 붕어와 잉어뿐만 아니라 참몰개, 피라미는 물론 2급수 이상에서 사는 기름종개, 긴몰개, 송사리, 꺽지 등도 확인되고 있다.또 멸종위기종으로 보호새인 흰목물떼새가 관찰되기도 했으며 원앙이 신천을 찾고 고방오리, 넓적부리오리, 왜가리 등은 아예 신천에서 알을 낳는 등 텃새로 자리를 잡고 있다.신천에서 터전을 잡고있는 오리와 백로, 해오라기 등은 물이 흘러내리는 보 밑이나 물 가장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노려보다가 물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거나 물가를 찾은 작은 물고기를 긴 부리로 순식간에 낚아채고 물속을 자맥질해 먹이사냥을 하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어린이들의 자연생태 학습장이 되기도 한다.■새로운 신천을 위한 대구시의 계획대구시는 지난 2009년 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을 대구시민들이 가장 즐겨찾는 수변 도심공원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신천 생태하천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우선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신천 둔치와 연결되는 경사가 완만한 램프형 접근로 9곳을 신설하고 희망교~대봉교, 대봉교~수성교, 신성교~칠성교 사이 3곳에 징검다리를 놓았다.신천 신천교~동신교 좌측에는 게이트볼장, 신천교~동신교와 대봉교~희망교, 중동교 인근 3곳에 다목적 운동마당, 칠성시장 인근의 칠성주차장을 재정비해 시민들을 위한 쉼터로 만들었고 신천에 완경사형 돌보 2곳과 폭포인공암보 2곳, 완경사형 어도를 설치해 물고기 등이 다닐 수 있도록 이동통로를 확보했다.또 신천을 안전한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물길이 좁은 희망교 상하류 500m 구간의 저수로 폭을 준설 6~23m 확장하고 상동교~가창교 구간 3.7㎞의 둔치 4~38m를 잘라내는 방식으로 하천 폭을 60~115m로 넓혔다.대구시 관계자는 “올해까지 196억 원(국비 60%, 시비 40%)을 들여 신천 상류지역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자연하천으로 거듭난 신천은 평일에는 1만명, 휴일에는 2만∼3만여명의 시민들이 둔치에서 산책이나 운동을 즐기는 등 웰빙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신천 주면 가볼 만한 곳신천 수성교 인근에 자리잡은 방천시장은 해방 후 신천 제방을 따라 장이 서며 자연스럽게 방천시장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이 곳은 한창때는 점포수가 1천개에 이르렀고 고산과 청도지역민들까지 찾기도 하는 등 번성기를 누렸으나 지금은 60여 개의 점포만이 살아남아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지난 2008년 침체한 전통시장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어 문화체험과 관광지로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문전성시`사업을 추진하며 이곳에 예술가들이 들어오면서 그림, 액세서리, 소품, 공연 등이 열리고 있다.시장에 들어서면 길바닥에 노란색 그림이 그려져 있고 200여m나 되는 긴 벽화 등 시장과 예술이 어우러져 찾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특히 이곳은 김광석 거리로 유명하다. 요절가수 김광석이 대구 중구 대봉동에서 태어난 인연으로 방천시장 내에 김광석 거리가 만들어졌다.방천시장을 경계로 담장에서 김광석의 모습과 대표곡들을 다시 볼 수 있는 벽화들이 길게 그려져 있다. 한 벽화에는 `그 누구보다 젊음, 사랑, 꿈, 인생에 대한 깊은 사색과 성찰을 노래를 들려줬던 영원한 젊은 가객 고 김광석에게 이 그림을 바친다.`며 김광석을 그리워 했던 팬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 젊은 가객을 사랑했던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기도 한다.■신천의 유래우리들이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신천은 용두산~수도산(건들바위)~반월당~계산성당~ 달성공원~달서천으로 흘렀으나 여름철 장마때마다 홍수로 물난리를 겪자 1776년 대구판관으로 부임한 이서(李敍)가 사비를 들여 거대한 토목공사를 해 지금의 신천으로 물길을 돌렸고 이 때부터`새내`이라는 뜻에서 신천(新川)으로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경상도지리지(1425년)와 세종실록지리지(1454년) 등 고문헌에는 이미 대구의 `신천`이 등장하고 팔도여지지도(16세기 후기), 광여도(1698~1703년), 해동지도 중 대구부지도(18세기 중엽) 등 고지도에 나타난 신천의 위치는 현재 위치와 같은 것으로 기술돼 있어 이에 대한 대구시의 철저한 고증이 필요하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7-25

이동욱 대구시 북구의원

“청정산업 유치 등 경제분야 도약 필요”“북구는 미래를 위한 변화가 많은 곳입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깨끗한 공기, 사통팔달의 도로망으로 교육환경과 일자리분야만 업그레이드 되면 대구에서 가장 살기좋은 곳으로 확신합니다”이동욱 구의원(국우·동천동)은 2014년에 개통될 도시철도 3호선, 올해 준공되는 대구재활전문병원, 칠곡경북대병원 개원등으로 북구의 숙원사업이 어느정도 마무리 돼 주민복지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이 이뤄진다고 말했다.하지만 경제분야에서는 더욱 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구적인 생산시스템 부재로 베드타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지역민들이 먹고 살 수 있는 청정산업 유치가 절실하다고 밝혔다.“칠곡은 인근 구미나 왜관 등지의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수한 대구의 교육인프라 활용을 위해 있는 것입니다. 칠곡도 교육 분야에서 좀 더 많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합니다”팔거천을 따라 건설되고 있는 도시철도는 그 동안의 교통문제 해결 뿐 아니라 출근길 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지역주민에게 명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또 최근 주민의 핫 이슈였던 국우터널의 무료화 결정은 칠곡주민에게 엄청난 선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동안 정당활동을 하다 지난해 선거에서 당선된 이동욱 초선의원은 `살기좋은 칠곡, 더불어 사는 사회`로 만들기 위해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7-11

북구 칠곡3지구

2014년 도시철도 3호선 달리면 지역발전 가속화 대구시 북구 구암동, 국우동, 학정동 일대 칠곡 3지구는 현재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2013년 개청을 목표로 강북경찰서가 신축중이고, 도시철도 3호선이 강북을 가로지르는 팔거천을 따라 교각공사가 완공돼 선로 공사가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구 동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까지 23.95㎞를 잇는 도시철도 3호선은 총 사업비 1조4천282억원(일반지하철 공사비의 40%수준)이 투입돼 오는 2014년 6월 개통 예정이다.최근에는 북구 주민의 뜨거운 감자였던 국우터널이 무료화 하기로 결정돼 주민들에게 기쁨을 더하고 있다.칠곡 3지구는 북부지역 개발을 통한 지역간 균형발전을 목표로 지난 1994년부터 2000년 말까지 6년간에 걸쳐 조성됐다. 67만4천여평의 부지에 단독주택 1천205호, 공동주택 1만7천760호 등이 건립돼 북구주민 46만여명의 15%인 6만8천여명이 이곳에서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계획도시로 각종 인프라라 잘 구축돼 있어 다른 칠곡지역에 비해 아파트가격도 비싼편이다.33평형의 경우 칠곡 1,2지역의 경우 아파트연식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1억 2천~3천만원정도의 가격대이나, 3지구는 2억2천~3천만원 수준으로 같은 지역에서도 1억이상의 가격 편차가 날 정도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다양한 인프라 구축된 계획도시 자랑행정 금융 쇼핑 등 원스톱으로 해결■원스톱으로 자체해결.대다수의 신도시가 그러하듯 칠곡3지구도 구역안에서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반듯한 도로위에 시내를 중심으로 상업지역, 주거지역, 공원 등이 배치돼 주민들이 동선을 따라 행정업무, 금융, 쇼핑, 레저 등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다.인근에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가 있어, 구미, 김천 등지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특히 많이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치정서도 대구의 다른 구와는 약간 동떨어져 있다. 20여명의 구의원 중 민주노동당 1명, 국민참여당 1명, 친박연합 1명, 무소속 1명 등 야당이 골고루 분포돼 있는 이색지역으로 자리매김 했다.주민 권성희(45·여·구암동)씨는 “이 지역은 여당 일색인 다른 구와는 조금 틀린다. 젊은층과 인근도시의 근로자 비중이 높아 야당정서가 상당히 녹아 있다. 무조건 여당정서에 기대 표를 달라면 안 되는 곳”이라고 말했다.그동안 대형병원이 없어 시내까지 나오던 불편도 지난해 경북대병원이 들어서 주민들의 의료편의까지 해결됐다.■주민들의 쉼터 공원, 특히 많아.칠곡3지구에는 구암, 함지공원 등 동천동에 9개소, 국우동 10개소, 구암동 13개소 등 32개소의 공원이 들어서 주민들의 피로를 풀어주고 있다.특히 번화가에 있는 함지공원은 주민을 비롯, 각 단체에서의 행사장소로 인기가 있다. 도심에 붙어있어 지나다니는 사람을 자연적으로 불러모을수 있다보니, 단골 모임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실정이다.주민들은 “함지공원은 접근성이 편해 노래자랑 등 행사가 수시로 열린다. 특히 주말이면 행사로 늘상 손님들이 북적거려 주차장소가 모자라는 등 공원이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함지공원에 비해 구암공원은 산책과 휴식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구암공원은 호수를 끼고 있어, 저녁식사후 조깅이나 산책을 원하는 사람들이 몰려와 주변을 한바퀴 돌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쉼터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비가 내린 일요일 구암지에는 저수지를 약 30% 정도 덮고있는 연꽃으로 한층 운치를 더해주고 있었다. 비속에서도 10여명의 사람들이 호수주위를 돌고 있었으며, 한 단체서는 인근 어르신을 초청, 식사대접을 하고 있는 등 도심속의 소공원으로 늘상 주민과 함께하는 쉼터로 자리잡았다.■국우터널북구주민에게 뜨거운 감자로 인식됐던 국우터널이 무료화 된다.대구시는 최근 국우터널의 통행료 징수기간이 내년 7월31일부로 만료되면 무료화하여 일반도로로 관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북구주민의 숙원이 해결됐다.국우터널은 지난 1995년에 착공해 1998년 완공된 폭 31m 길이 1.6km 규모의 유료도로로 대구도심과 칠곡 지역을 잇는 유료터널로서 1999년 8월 1일부터 지금까지 10년여 동안 소형 500원, 대형600원의 통행료를 받아 왔었다.그동안 북구주민은 국우터널의 통행료징수에 대해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며, 이번에 구의회, 구청, 주민 등이 총력을 모은결과 무료화를 이끌어 냈다. 하루 약 5만대의 차량이 통행되는 국우터널이 무료화 됨으로써 이곳의 주통행객인 칠곡의 많은 주민이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칠곡에서 시내로 출근, 매일 터널을 이용하고 있다는 주민 김민규(48)씨는 “국우터널 무료화로 지역주민들의 부담감이 많이 줄 것이다. 이번조치에 대해 환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팔거천칠곡은 지역을 가로지르는 팔거천을 중심으로 동쪽 위쪽은 3지구 아래쪽은 2지구, 서쪽은 1지구로 나뉘어져 있다. 북구청은 도심속을 관통하는 팔거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1단계 사업에 이어 거동교에서 대동교까지 1.13km를 오는 2013년까지 정비할 계획이다.정비사업은 하천호안을 비롯해 물길을 정비하고, 둔치에는 잔디광장과 생태초화원, 휴게공간 등을 조성, 주민편의를 위한 공간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하천경관도 바꾸기로 했다.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징검다리를 설치하고, 제방위에는 왕벗나무를 심어 특화된 경관을 연출한다.2단계사업이 마무리 되면 나머지 구간인 대동교에서 금호강에 걸치는 5.1km는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된 후인 2015년이후 정비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이곳 역시 생태환경복원과 친수공간으로 꾸민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7-11

수성구 진밭골

밤낮 산책·운동 즐길 수 있는 시민 휴식·수련 공간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814번 버스 종점에서 진밭 1·2·3교를 지나 병풍산으로 오르다 보면 오른쪽으로 저수지가 보이고 맨끝의 식당촌이 보인다. 이곳까지 약 2.6km 구간이 진밭골이다.진밭골이 있는 범물동의 유래부터 심상치 않다. 밤만 되면 범이 나타나기 때문에 밖으로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심심산골이었고 계곡 밑에 샘이 있어 범물동이라 불렸다고 한다. 또 다른 유래는 진밭골 좌측 용지봉 밑 마을에서 바라본 능선의 지형이 용지봉 부분은 `무릇 범(凡)`자, 좌측 능선과 계곡 부분은 `내 물(勿)`자 형태라서 범물동이라는 설도 있으나 둘 다 `설`일 뿐이다.진밭골은 대구 사투리로 물이 많아서 땅이 질다는 의미의 `진`과 `밭`이 합쳐져서 생겨난 지명으로 알려졌고 최근들어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핀다고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제기될 만큼 봄이 되면 진달래가 많이 핀다.진밭골은 약 400여년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피해 경주최씨와 전주최씨 일가가 피난 들어올 정도로 오지 중에 오지였다.산림욕장·야생화군락지 인기청소년수련장·산림공원 조성■ 대구시민의 휴식처로 주목지금은 주말만 되면 진밭골로 향하는 차량들로 산책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격세지감을 느끼지만 우측에는 해발 680m의 용지봉, 좌측에는 가락골, 정면에는 해발 620m의 병풍산이 자리잡고 있다.도심속에서 깊은 산골의 묘미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인데다 주위 환경이 빼어나고 물 맑고 공기가 좋아 대구시민의 휴식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히 여름철이면 폭염이 이어지는 대구 도심에서 벗어나 깊은 산의 시원하고 아늑한 묘미를 체험할 수 있는 진밭골은 최근들어 산책코스와 등반코스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진밭골에는 식당들이 모여 있다. 진밭골 10가구와 가락골 6가구가 살고 있으며 대부분 각종 닭요리와 오리, 꿩 등을 위주로 하는 메뉴를 지니고 있고 족구장이 갖춰져 있어 동호인들이나 직장인들의 모임도 심심찮게 열리는 곳이다.과거에는 직접 키운 가축들을 조리했으나 몇년전부터는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일부는 외지에서 사들여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밭골 음식점의 조금 아쉬운 점은 진밭골하면 바로 떠오르는 특별한 음식이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쫄깃쫄깃한 육질을 자랑하는 간장 닭이 유명하고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판매하고 있다.최근에는 가락골 6가구의 음식점이 거의 문을 닫은 상태로 현재는 진밭골의 10가구만 운영되고 있다.가락골은 백련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일반인들의 출입이 드물고 대부분 내왕객이 사찰을 찾는 불교 신자들이었기 때문일 듯하다.■ 도심 속 명물 산림욕장진밭골과 가락골은 수성구에서 상수도가 없는 120가구 중 한 곳이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산 중턱에 자리잡은 진밭골과 가락골에는 상수도 설비를 할 수 없어 수돗물 공급이 불가능하다” 면서 “앞으로도 상수도를 개설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그래서 가락골과 진밭골 16가구는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다.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진밭골은 현재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중에 있다. 우선 진밭3교를 지나면 범물동 38번지 국유림 10ha에 사업비 4억여원을 들여 수성구청이 지난해 10월 완공한 산림욕장이 등장한다.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데크계단과 목조 구름다리가 보이고 봄이면 흐드러지게 필 진달래 관목이 줄을 잇고 소나무와 참나무가 울창하게 하늘을 향해 뻗어 신선한 공기와 진한 숲의 향기를 뿜어낸다.등산로 주변에는 창포와 원추리, 초롱꽃, 무늬둥글레 등 14종의 야생화 700여그루가 심어져 있는 야생화군락지가 조성되어 있어 산속에서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야생화군락지의 야생화는 대부분 7~8월이 되면 꽃을 피워 산림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색다른 느낌과 함께 숲속 의 식물교육 장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치유의 숲은 소나무와 참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선한 공기와 진한 숲의 향기를 한껏 들여 마시며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직은 명소로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편하고 여유롭게 산림욕을 즐길 수 있지만 조만간 산림욕을 제대로 하려면 줄을 설 날이 멀지 않다는 것이 등반객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청소년수련관 건립 중또 청소년수련관이 범물동 1118-1번지 등 6필지에 대지 1만3천671㎡, 지하1층 지상3층의 1천839㎡ 규모로 40억여원을 들여 오는 201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건립되고 있다.이곳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생활관과 강당, 체육시설, 문화창작방, 야외집회장 등이 들어서 자연속에서 청소년들의 교육과 문화, 체육, 여가를 제공하는 등 심신을 단련하는 전담 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청소년수련원 건립과 함께 수성구청은 범물동 진밭1교에서 ~ 취락지구까지 2.6km 구간에 대해 2012년 12월까지 80억원들 들여 현재 3~5m인 도로폭을 10m로 확장, 정비하게 된다.현재는 개울목식당까지 약 1km구간에 도로포장이 완료돼 1.6km구간만 남았다.여기에다 진밭골 입구 우측편 수성구 범물동 산 191번지 일원 3.8 ha에 사업비 5억원을 투입, 올 10월까지 산림공원을 조성하고 있다.이곳에는 조경과 위생, 교육시설, 체육시설 등이 들어서 진밭골 꼭대기까지 가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수변과 연계한 친환경적 휴양시설로 꾸며져 자연체험 및 휴식 등 재충전의 장이 될 전망이다.■ 대구 유일의 도깨비도로새롭게 포장된 진밭골 포장도로를 오르다 보면 몇분 지나지 않아 대구 유일의 도깨비 도로를 만난다. 분명 오르막길인데 내리막길로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곳으로 약 100여m 정도 이어져 있다.제주도 명소 중 한 곳인 `신비의 도로`와 마찬가지로 내리막길처럼 보이는 곳에 차를 세운 뒤 변속기를 중립에 놓으면 앞으로 가는 것이 아닌 뒤로 가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난다.도깨비도로를 처음 발견해 수성구청 사이버기자단에 제보한 장재수씨(수성구 수성4가동)는 “우연히 진밭골에 차를 타고 가다가 분명이 오르막길인데 내리막으로 보여 혹시나 도깨비도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차를 세우고 기어를 중립으로 놓으니 차가 뒤로 슬슬 내려가는 것을 체험했다”고 밝혔다.아직은 `도깨비 도로`라는 팻말은 없지만 입소문이 나서 주말에는 이 일대 차량이 잠시 정차하는 소동이 벌어질 정도로 진밭골의 새로운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이진훈 수성구청장은 “평소 진밭골은 많은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 반해 기반시설이 부족해 불편이 있었다”면서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지속적인 개발사업을 통해 휴식 및 수련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7-04

인터뷰-이종완 수성구 범물1동장

“도시에 보기드문 깊은 계곡 맑은 공기”“청소년 수련원이 완공되고 진밭골 도로가 모두 정비되면 청소년들에게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대구시민들의 휴식처로 더욱 주목을 받을 전망”이라는 이종완(53) 범물1동장은 “여름철에는 특히 멀리 가지 않고도 산골을 체험할 수 있는 휴식처로 자리를 잡게 된다”고 말했다.“봉명초등학교에서 진밭골까지 등반로는 2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별다른 무리없이 등산을 할 수 있는 코스로 유명하다”면서 “조금 난이도가 필요한 이들은 여기서 다시 용지봉과 목련시장 뒤까지 등반하는 4시간 코스가 적당 할 것”이라고 권했다.진밭골은 여름철만 되면 몸살을 앓는다. 하루 동안 범물1동 공무원 10여명들이 수거하는 쓰레기만해도 1t 규모이고 주말이면 이보다 더 많은 양이 쏟아진다. “가져온 쓰레기를 제발 도로변에만 두면 좋겠다”는 이 동장은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은 계곡에 방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파묻거나 숨겨 쓰레기 수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민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이 동장은 진밭골 10가구 음식점에 대해서도 “상인회가 조직돼 바가지 요금을 씌우지 않으면서 맛있고 정갈한 음식을 대구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일품”이라고 운을 떼면서도 “닭고기 메뉴가 대부분을 차지해 진밭골 대표 음식 메뉴 개발이 가장 아쉽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그에게 진밭골 도로 확장은 한편 반갑고 한편은 걱정이다. “현재 개울목식당까지 1km 구간까지 포장이 돼 시민들의 접근성은 용이해 졌지만 10m로 확장되면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으로 등반객이나 산책객들이 불편을 겪을 것이 걱정”이라며 “자투리 땅을 이용해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운동시설이나 의자를 설치하면 좋겠다”고 건의했다.이종완 범물1동장은 “앞으로 대구 대공원지역에 포함돼 있는 진밭골은 개발을 통해 더욱 대구 시민의 휴식처로 거듭나게 된다”면서 “도심속에 보기드문 산골 진밭골을 아껴 후대까지 대구의 명물이 될 수 있도록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 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7-04

성서공단

올 내수 13조 수출 4조 달성 전망… 대구산업 대동맥 17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공단 내 자동차부품공장인 (주)삼보모토스.생산라인에서 육중한 기계라인이 연신 자동차부품을 찍어내고 있었다. 여기서 생산하는 부품은 자동변속기의 핵심부품인 오토트랜스 미션 플레이트로 현대나 기아자동차에 납품되거나 북미나 일본으로 수출길에 오른다. 요즘은 늘어나는 물량으로 하루 종일 공장을 가동해도 물량맞추기가 빠듯할 정도로 바삐 돌아가고 있다.비슷한 시간 성서공단내의 경창산업도 마찬가지였다. 자동차 변속기를 생산하는 이 회사도 주문량이 밀려 주야간 24시간 가동중이다.자동차부품·섬유 수출 급성장… 공장가동률 사상 최고 기록2천600여업체 상시근로자 5만5천여명… 내년 5차단지 완공■공단설립후 최대 호황대구경제의 기초산업단지인 성서공단이 설립후 가장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주력업종인 섬유와 자동차산업이 호황을 구가하면서 공장가동률이 치솟고 이에따라 근로자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2006년까지 73%대를 유지하던 성서공단 가동률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69%대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공장가동률이 75.48%로 금융위기 이전수준을 앞질렀고, 올들어 1/4분기 현재 76%로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공단 호황과 더불어 수출실적도 크게 좋아졌다. 2004년 내수 5조9천억원에 수출이 1조6천억원이었으나, 지난해는 내수 12조 6천억원 수출 4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1/4분기까지 내수 3조1천억원, 수출 1조원을 달성해 연말까지는 내수 13조원에 수출이 4조원이상 달성될 전망이다.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83.45%, 1차금속 74.41%, 섬유 72.14%, 석유화학 71.26% 가동률로 공단 호황을 견인했다.이에따라 종업원수도 2009년 5만2천800명, 2010년 5만4천230명으로 1천430명, 올해 들어서는 현재 5만4천670명으로 1분기에만 400여명이 늘어났다.■부활의 중심축은 자동차부품성서공단의 부활은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호황이 큰 역할을 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고, 일본 동북부의 대지진 여파로 인해 해외자동차 업체들의 한국산 부품 수입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이웃의 불행이 역으로 대구의 성서공단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 그리고 국내자동차 메이커가 세계의 브랜드가 되면서 국내 납품업체도 덩달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1인 1자동차시대가 본격화화는 중국 내수시장의 급성장도 지역자동차부품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자동차부품 400여곳이 밀집돼 있는 성서공단은 요즘 이른 아침부터 짐을 가득 실은 화물트럭들이 쉴새없이 들낙거린다. 이 차들 대부분은 자동차공장이 있는 울산, 충남 서산으로 향하는 차들이다.한 자동차 부품공장의 김모(42)씨는 “성서공단의 자동차부품공장이 요즘처럼 바삐 돌아간 적이 없었다. 특히 일본 대지진이후 밀려드는 주문량으로 눈코뜰새없이 바쁘다”고 말했다.공단부활에는 섬유업도 한몫했다. 섬유도 중국산에 비해 가격과 기술우위를 확보하면서 1990년대 이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섬유경기는 내수는 좀 부진한 편이지만 원단과 직물 등의 수출은 물량이 달릴 정도다.성서공단의 재도약에는 남대구 IC에서 서대구IC간의 도시고속도로의 지정체해소도 한몫했다. 그동안 성서공단으로 통하는 신천대로의 극심한 정체로 물동량 수송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확장공사가 마무리 된 것도 하나의 요인.■공장부지도 많이 올라공단활성과 더불어 공장부지값도 많이 올랐다. 인근 부동산업체에 따르면 공장을 원하는 사람에 비해 한정된 부지로 인한 수요자가 원하는 적당한 물건을 찾기가 쉽지않아 가격이 상승했다. 현재는 층고 8m이하 부지는 평당 340만원~350만원으로 3~4년전의 200만원~250만원에 비해 100만원이상이나 오른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이렇다보니 몇몇 공장들은 현 위치에서 공장을 늘리고 있다.삼보모토스는 포화상태에 이른 공장을 증축해 사용중이고, 경창산업은 늘어나는 수출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인근 4만8천㎡의 부지에 새 공장을 짓고 있으며 완공을 앞두고 있다.공단활성화와 더불어 인근의 식당도 때아닌 호황을 맞고있다. 과거 IMF때나 몇 년전 글로벌위기때는 밤이 되면 손님이끊겨 식당문도 일찍 닫았으나 요즘은 늦은밤까지 성업중이다.성서산업단지 김낙현 업무부장은 “요즘들어 공장부지를 찾는 문의전화가 늘어나고 있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은 만큼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성서공단이 걸어온 길성서공단은 대구시 달서구 갈산동 외 10개동에 걸쳐 1984년에서 88년사이 1차단지 조성사업이 완료된 후 1988년~1992년 2차단지, 1994년~2000년 3차단지(과학산업단지), 2003년~2006년 4차단지(첨단산업),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차단지가 조성되고 있다.5차인 세천단지까지 완공되면 총 1천150만㎡규모로 명실상부한 대구의 산업중심단지로 거듭난다. 국가공단이 업는 대구의 여건상 성서단지는 그만큼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총 생산실적은 16조6천억원으로 대구 GRDP의 4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들어선 업종은 조립금속 946개, 섬유.의복 527개업체, 운송장비 385개, 전기전자 168개, 비금속 141개, 석유화학 108개, 목재종이 89개, 음식료 44개, 기타 80개 업체등 2천600여업체에 종사하는 상시근로자만도 5만5천명정도 된다. 하지만 이렇듯 대구의 동맥구실을 하는 성서공단도 그늘이 있는게 사실이다.대다수의 근로자들은 중소기업의 특성상 대기업에 비해 임금이나 복지 등에 있어 상대적으로 많이 열악한 수준이다.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다수의 근로자들의 연봉수준은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 아직도 시급으로 급여를 받는 근로자가 많이 있고, 업종과 기술의 숙련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0년정도 근무했을 경우 월급여는 200만원에서 250만원 사이로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성서공단의 쉼터, 성서 체육공원성서공단 바로옆에는 성서체육공원이 조성돼 근로자들의 쉼터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성서3차단지 조성과 함께 만들어져 파고라, 축구장, 족구장 등을 갖추고 일상에 지친 노동자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주말을 맞아 특별히 갈곳이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연스레 이곳으로 나와 주위의 안부를 물으며 가벼운 운동으로 고향의 향수를 달래고 있다.이곳에서 만난 자와라(파키스탄. 32)씨는 쉬는 날이면 공원을 산책하거나,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며 정보를 주고받는 등 공단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만남의 장소로 인기있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6-20

인터뷰 - 김병규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상근 부이사장

“공단국제화로 매출 30조시대 열기 위해 노력”“대구의 성서공단은 빠른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달성의 테크노폴리스와 조성중인 국가산업단지, 성서공단이 힘을 합치면 시너지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성서산업단지 관리공단의 김병구 상근 부이사장은 “전국 180여개의 지방공단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기반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으로 성서공단을 꼽았다.우선 지하철이 공단을 통과하는 유일한 공단이며, 대구공항, KTX, 경부.구마.중부.88고속도로가 바로 연결되어 있어 이만한 교통요충지가 없다고 덧붙였다.또 다수의 연구기관과 대학이 밀집돼 있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공단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지난해 16조6천억원의 매출로 대구 GRDP의 40%를 견인했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고, 30조원의 매출정도를 올려야 명실상부한 대표공단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를 위해 무엇보다 공단의 국제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해외기업인 등 경제주체와의 우호협력관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불확실한 경제환경속에서 살아남는 공단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정부기관단체와 유관인사를 초빙해 기업의 애로를 타개해 나가고, 한.미, 한.EU FTA준비에 대비, 환헤지와 복수노조 등 기업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제공 등 공단의 소프트웨어 구축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이외 공단폐수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 전국공단중 최고의 공단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6-20

방천시장

문화와 예술이 넘쳐 흐르는 `문전성시` 장터 스토리가 있고 사람 냄새가 나는 예술시장, 대구 중구 대봉1동 방천시장.수성교 방천을 따라 이어진 시장에는 문학이 있고 노래가 있고 사진 예술이 있으며 색소폰연주, 주말 무료영화 상영 등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처음 찾는 사람들에게는 길을 잘못 들어섰나 싶을 정도로 시장 아닌 시장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곳이다.해방 직후 해외에서 떠돌다 돌아온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 모여든 방천시장은 한 때 점포만도 1천여 곳이 넘는 대구의 3대 시장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60여 상인이 예술가 10여명과 함께 장사와 예술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시장 문화를 시험하고 있는 예술 체험과 삶의 현장이다.전국 최초로 예술가와 시장상인이 어울리는 문화공동체어릴적 김우중·김광석·양준혁의 `스토리텔링`으로 유명■예술의 옷을 입은 전통시장폐 컴퓨터 본체 케이스로 만들어진 입구에서 금은방과 노점, 참기름집, 고추가게, 옷가게, 튀김가게, 채소점, 할머니 생선가게, 반찬 판매점 등 일반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에서 재래시장에 온 느낌을 받으면서도 시장 바닥을 장식한 문전성시 로고에서 기존의 전통시장과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개를 들어보면 천장에 만국기처럼 나부끼는 1960~70년대 풍경과 시장 상가 주인의 얼굴이 담긴 현수막이 반기고 문전성시 사무국이 있는 원두막으로 방향을 틀면 기타를 치는 김광석이 벤치에 앉아서 사람들을 맞으며 예술가 아틀리에 상점 등도 예술시장의 면모를 드러나게 한다.문전성시는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의 활성화 시범사업`의 약자로 최근 2년여에 걸친 사업결과 방천시장에는 여러 공방에서 예술을 체험하고 스탬프를 10개 받아오면 천으로 만든 장바구니를 나눠주는 `방천시장 스탬프 투어`까지 실시하게 됐다.여기에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 캐리커처, 커피교실, 도자기 핸드페인팅 체험, 만화캐릭터 소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도처에 깔려 있어 쇼핑과 예술을 체험하면서 벽화를 공짜로 관람하는 기회까지 주고 있다.이로 인해 방천시장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예술가와 시장상인도 얼마든지 어울릴 수 있는 문화공동체라는 사실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됐고, 전국 각지 상인들의 부럼움을 사고 있으며 최근들어 유명세를 톡톡히 누리는 시장이 됐다.반찬가게 왼쪽에는 화백이 직접 유화를 그리고 작품을 전시하는 작업미술관이 있고 생선가게 오른쪽은 상감공예가의 공방이자 전시장이 자리하며 건너편은 사진 갤러리에다 한 블록 건너서는 초등학생들이 공방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그 옆에는 과일가게, 그 앞쪽으로는 메주가 햇빛을 받아 마르고 있는 등 방천시장은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나는 냄새가 그대로 풍기는 시장으로 이곳의 방문객들은 노천 갤러리에 왔다는 착각을 불러일으게 만들기도 한다. 방천시장은 1945년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난 직후 일본과 만주 등지에서 돌아온 이들이 말 그대로 `먹고살기` 위해 장사를 시작하면서 처음 생겨났고 6·25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이곳을 생활 터전으로 삼으면서 본격적인 시장형태를 띠게 됐다.■지역 최대 곡물시장의 명암방천시장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1천여곳의 상점이 들어서 서문시장, 칠성시장과 함께 대구 3대시장에 속했다.그 당시 10t, 8t짜리 트럭 10여대가 매일 경산과 고산, 청도는 물론이고 호남의 나주, 익산(구 이리) 등 전국에서 쌀을 비롯한 곡물을 실으려고 드나들었던 지역 최대의 곡물시장으로 서문시장은 그다음 순위에 속할 정도로 번성했다.신범식 방천시장상인회장은 “박현미 예술가 상인의 `사다의 손느낌`이 자리한 2층집은 원래 방천시장 전화번호인 2932번의 전화교환소였다”면서“50~60년대에는 10여명의 교환원이 빼곡히 들어앉아 대표 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각 상점으로 연결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전했다.아쉽게도 현재는 장식이·천양자씨 부부가 1940년대 문을 열어 가장 오래된 양곡점인`천화상회`를 비롯한 6곳의 곡물점만 남아서 명맥을 유지하고 고추와 참기름 등 농산물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지역 최대의 싸전과 떡전이 있었던 방천시장이 힘들어진데는 지난 1980년대 달구벌대로와 신천대로가 들어서면서 인근에 대백프라자와 동아쇼핑 등 대형상가의 진출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고 주변의 칠성시장, 번개시장, 남문시장, 서문시장 등의 번영이 그 다음으로 영향을 미쳤다.결국 방천시장을 살리기 위한 `문전성시`와 `별의별 시장`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곳 상인은 하나둘씩 이곳을 떠나 겨우 30여명만 남았고 그나마도 생활정보지에 자신의 상가를 매물로 내놓을 정도로 어려운 상태였다.지난 2009년 11월 1차 방천시장 문전성시프로젝트 시작과 함께 지난해 6월까지 모두 8개월에 걸친 활성화 사업, 별의별 시장 프로젝트 등을 실시한 결과 현재는 일반상인 60여명과 예술가 상인 17명 등 모두 80여명의 상인이 6천600㎡의 터에 골목길을 따라 점포 130여곳에 포진해 있는 곳으로 변했다.■김우중과 고 김광석, 그리고 양준혁또 지자체와 예술단체가 얼마나 투자와 관심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전통시장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방천시장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이곳에서 신문팔이를 했고 번개전파사 아들 김광석이 다섯 살때까지 머문 고향이었으며 전 삼성라이온스 프로야구 선수인 양준혁씨의 아버지가 가방장사를 했던 곳이었기에 양씨가 어릴 때 뛰어다니며 놀던 곳이었다.이런 인연으로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 멤버로 지난 1996년 32살의 나이로 짧은 삶을 마감한 고 김광석이 이곳 방천시장에 주인공처럼 자리를 잡고 부활하고 있다.방천시장 문전성시 사무국앞에서 신천대로 담벼락을 따라 200m 정도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나있다.기타를 치고 있는 김광석을 비롯한 환하게 웃는 김광석, 이등병 모자를 쓴 김광석, 전봇대에 기댄 김광석이 벽화속에서 노래가사와 함께 방천시장을 찾는 이들을 반기며 7080세대들에게 추억의 길로 인도한다.올 들어서는 전국의 김광석 팬클럽 회원이 개근상을 받을 정도로 꾸준히 방문하고 있고 대구 골목투어객, 체험학습 학생 등을 합쳐 하루 평균 50여명 이상은 꾸준히 찾는 곳으로 변모했고 쇼핑을 하면서 예술체험도 하고 벽화까지 덤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국의 명소로 성장했다.방천시장의 한 상인은 “문전성시와 별의별 시장 프로젝트로 인해 방천시장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로 인해 적지 않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이들 골목투어객이나 체험학습 등의 방문객들이 시장의 판매와 활성화로 곧바로 연결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이번 주말 돈 들여 멀리 가는 여행보다 자녀들을 데리고 자투리 시간 이용해서 도심속의 작은 야외 미술관인 방천시장으로 떠나 보는 건 어떨까./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6-13

“문화의 날개를 달고 화려하게 부활”

인터뷰- 신범식 방천시장 상인회장“`문전성시`와 `별의별 시장`프로젝트로 방천시장은 환골탈태를 했다”는 말로 시작한 신범식 방천시장 상인회장(63)은 “방천시장을 예술시장으로 변모시키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은 중구청과 교수분들께 무어라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특히 신 회장은 “자칫 잘못하면 노숙자들의 시장이 될뻔한 방천시장에 문화란 이름으로 찾아온 손님 `문전성시`는 상인들에게 이젠 우리가 다시 일어나야 될 때임을 일깨워 준 고마운 사람”이라면서 “문화의 날개를 단 방천시장이 얼마만큼 비상할지 지켜봐 달라”고 자신감을 보였다.또 “처음 고고하고 훌륭한 교수님과 예술가들이 전국 처음으로 방천시장 상인으로 등록한다고 할 때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전통과 문화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이해할 수 있었다”며 “방천시장이 문화의 옷을 입는데 혁혁한 공로는 이루 말할 수가 없고 이제는 거름만 주면 되는 단계까지 다다랐다”고 말했다.이어 신회장은“오는 7월부터는 상인들도 카드단말기를 본격적으로 설치해 젊은이들의 쇼핑기호에 맞춰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조명시설과 새로운 벽화 등으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전에 대대적으로 정비해 희망과 꿈을 먹고 사는 방천시장을 보여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여기에다 방문객들이 방천시장을 방문한 기념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작가들의 작은 소품과 일반상인들의 저렴한 가격의 상품 판매도 본격화된다”고 말한 신회장은 “아기자기한 모습이 살아 숨쉬는 방천시장을 위해 작가, 교수, 상인들이 모두 일심동체가 돼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혹시 다른 시장에 비해 100~200원 정도 비싸더라도 방천시장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방문해 달라”고 언급한 신회장은 “방천시장의 문화를 보면서 돌아갈 때는 배추 한포기, 파 한단이라도 구입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당부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