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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대구 재발견- 달성군 다사

대구시 달성군의 행정구역은 현재 달성군청을 중심으로 크게 현풍지역과 가창, 다사지역으로 나뉘면서 지도 상에는 세 곳이 육지 속의 섬처럼 뚝 떨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달성군 북부에 있는 다사지역은 금호강을 경계로 달서구에서 계명대와 강창지하철역을 지나 강창교를 넘어서면서 시작되고 낙동강과 금호강의 합류지점을 거쳐 고령군 다산면과 달성 하빈면을 경계로 마천산 등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역사적으로 볼 때도 다사지역은 백두대간의 맥이 힘차게 뻗어 나와 팔공산에 이르고 그 마지막 줄기가 다다른 곳으로 산도 풍경도 왠지 모르게 현풍과 가창지역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래서 1611년께 채영걸 선생의 매산초당 팔경을 시작으로 문산 쪽으로 주로 다룬 영벽정팔경(생원 윤종대), 서재를 조명한 서호병 십곡(서호 도서규), 매곡쪽의 학화재 팔경(일암 김용호)을 거쳐 다사팔경이 아직까지 전해지고 있을 정도로 경치가 뛰어난 곳이 많다.다사 향토지에 수록된 다사팔경에는 선사의 낚시, 마령의 시원한 바람, 낙동강 석양의 뱃놀이, 봉화대 불놀이, 금호강 어부의 피리소리, 방천철교 풍경, 문산 낙동강의 달그림자, 강정의 시원한 버드나무숲 등으로 유학자들 특유의 비유적인 표현들이 감각적으로 다가와 의미를 더해준다.특히 문산 낙동강의 달그림자는 1년에 단 하루인 음력 7월16일에만 볼 수 있는 진풍경에 속한다.■ 1천년의 역사를 지닌 지명태조 왕건의 유래가 많은 동구에 이어 다사 지역에는 `왕선`이라는 지명이 아직도 이어져 왕건이 견훤을 피해 이곳을 통과했음을 보여준다.사육신을 모신 육신사에는 숙종 친필로 여겨지는 현판이 있을 정도로 역사적인 곳이 다사이며 행정구역이 1천년이상 유지된 전국의 몇 안되는 지명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다사와 관련된 문헌은 삼국사기를 비롯해서 신동국여지승람, 세종지리지, 여지도서, 대구읍지, 해동지지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정확한 역사적 고찰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그 대표적인 것이 대구시가 수억원의 용역을 들여 택림문화연구원이 만든 대구유래총람에 역사적인 고찰 부족으로 잘못 서술된 곳이 많아 정확환 정보 전달의 미흡은 물론이고 대구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다사지역의 문화 자산이 묻히고 있다는 지적이다.이에 따라 다사지역 주민들은 앞으로 분구될 경우 달성군이 아니라 `다사구`나 `하빈구`가 돼야 한다고 희망할 정도다.다사향토사연구회 채영수(74) 고문은 “다사지역은 신라때부터 이어져 온 지명으로 일제 강점기인 1914년에 달성군이 되면서 함께 포함됐다” 면서 “원래 현풍지역은 경남 창녕에 가까웠고 대구도호부에도 속하지 않았다”며 다사지역이 대구와 가까웠음을 밝혔다.그래서일까, 다사지역 주민들은 달성군민의 노래에도 불만이 많다.군민의 노래에 비슬산과 낙동강은 나오지만 정작 대구 역사와 자취를 같이해 온 다사의 원줄기 팔공산과 금호강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이런 역사적인 사실은 다음카페에 다사향토사연구회에 자세히 기록돼 있고 다사와 관련한 세세한 정보와 문헌 등을 토대로 다사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으며 최근 달성교육지원청 심후섭 교육장도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 중이다.이 카페에는 그동안 각종 서적들이 역사적 오류를 범한 내용을 지적하고 유물과 역사서를 통해 새로운 고찰을 내놓고 있으며 낙동강의 명칭이 지역에 따라 금강, 동안진, 달천진, 칠곡지, 3차강 등 20여개로 불리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어 이채롭다.또 강정보와 관련해서 고령군측의 `고령보` 주장을 단 한번에 `강정보`로 정확히 지적한 곳도 바로 다사향토사문화연구회일 정도로 역사적인 문제에 상당히 근거를 가지고 접근, 이설을 달 수가 없을 정도다.■ 새로운 주거지로 부상과거 대구와 달성군의 변두리라는 인식이 강했던 다사지역은 죽곡지구의 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지난 2008년부터 주거 중심지로 부상했고 지하철로 인해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히며 배후의 성서공단과 성주군 등에서 수요층이 늘어나고 있다.이에 따라 전세의 경우 100% 실수요자 시장이 되고 전세가격 상승세도 이어져 달성군의 9개 읍면중 대부분 지역이 전입보다는 전출이 많은 상황에서 다사지역은 전입이 오히려 많은 곳에 속할 정도다.2011년 4월말현재 다사지역은 1만8천487가구에 5만5천879명의 주민이 살고 있고 점차 인구의 증가세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고 오는 2012년 세천리 일대에 조성중인 성서5차 산업단지가 완공되면 주거 중심에서 산업기반을 갖춘 지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초등학교 5곳과 중학교 2개교, 고교 1개교 등으로 교육 인프라가 약한 것이 흠이며 이 부분이 새로운 주거지로 부상하느냐 정체를 하느냐를 결정짓는 갈림길에 서 있다.다사의 이천과 달천 박곡, 문산, 문양, 부곡, 매곡·죽곡리 일부 등이 박정희 대통령시절부터 그린벨트로 묶여 다사지역 전체의 8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중 하나이다. 즉 개발이냐 보전이냐의 해묵은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이필운(48) 공인중개사는 “다사지역의 인구가 밀집된 지역으로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는 강창교 이서의 매곡리, 죽곡리 일대와 와룡산 기슭의 서재리 일대이며 대부분 대구에서 옮겨온 사람들”이라며 “교육인프라만 보강된다면 새로운 주거지로 더욱 각광 받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드는 일품 강변자연녹지와 생산녹지 등으로 묶여있다 보니 다산 매곡리 연화동의 경우 이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탄생 일갈을 한 아기는 이미 27살이나 됐고 사람보다 집이 더 많은 지역으로 변해 씁쓸한 풍경이 연출될 정도다.하지만 다사의 경우 면 단위중에서 사시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으로 배기일 대전고법 부장판사를 비롯한 법조인만 무려 30여명에 달할 정도로 인재의 고장임을 알리고 있다.지하철 강창역에서 걸어서 강창교를 지나 대형 쇼핑몰인 모다 아울렛 뒤쪽으로 이어지는 순환도로 옆 5km구간은 가을철이면 코스모스 길이 매우 인상적이며 계명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정평이 나 있어 아베크 족들에게 권할 만한 꽃길이다.낙동강과 금호강 합류지점인 다사 강정부근에는 매운탕집이 빼곡히 있다. 과거 금호강변에는 수질오염으로 인해 매운탕집이 전혀 없었지만 강정교 공사장 일꾼들이 먹거리를 찾다가 매운탕을 즐겨먹기 시작하자 강창지역에 있는 매운탕 집들이 이곳으로 하나 둘 이전을 해 매운탕 타운을 형성하기 시작했다.또 부곡지역은 가두리 양식으로 키우던 민물고기를 매운탕집에 판매했으나 간디스토마의 영향으로 판로가 막히면서 매운탕집으로 변모한 경우로 오히려 문전성시를 이뤄 성공한 경우에 속하고 부곡의 영향을 받아 문산까지 번져 일대가 매운탕 냄새로 진동하는 원인이 됐다.최원관(47) 다사향토사연구회장은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강정에 있었던 정자 부강정의 위치는 알 수 없지만 뛰어난 경관과 함께 매운탕 집에 즐비한 곳”이라면서“강정보가 완성되고 나면 부곡과 문산일대는 매운탕 일번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6-07

인터뷰- 채영주 다사향토사연구회 고문

“서호 10곡 복원해야”“현풍과 구지, 유가는 경남 창녕에 가깝고 다사는 대구도호부에 속해 1천년이상 역사를 지닌 자랑스런 지명이다”다사지역에서 400여년간 이어온 인천 채(蔡)씨 투암 채몽연(投巖 蔡夢硯 1561~1632)선생의 19대손인 채영주(74)선생은 “일제강점기때 역사가 다른 두 지역이 합쳐지면서 달성군에 속해 지금은 낙동강과 금호강을 중심으로 섬처럼 떨어져 있다”며 다사의 역사부터 설명했다.특히 채 선생은 “다사지역은 팔공산의 맥이 가산을 거쳐 마천산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줄기에 속한다”며 “달성군민의 노래에 비슬산과 낙동강은 언급되지만 팔공산이 빠진 것은 다사의 역사적인 위치를 모르는데서 기인한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고 거침없이 역사적 고찰을 쏟아냈다.“달성문화원이 잘못 고찰해서 만든 자료를 택림문화원이 그대로 인용, 정확한 정보 전달이 미흡해지는 등 역사적인 문화자산이 묻히고 있다”고 밝힌 채 선생은 “더 묻히기 전에 끄집어내야 다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물론이고 대구의 역사도 정확해 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채영주 선생이 다사의 역사에 매달리는 것도 바로 다사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대구지역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다사향토연구회와 다음 카페에 다사향토사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는 최원관 회장은 “우리 회에 있는 역사적인 내용은 거의 다 채영주 선생님의 역사적인 고찰에서 나온 것”이라며 “대구의 역사인 다사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고 향토에 대한 관심도 끊임이 없다”고 말했다.채선생은 “대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는 `서호 10곡`은 `다사향토지`나 달성군이 직접 만든 `달성군지`에도 공개된 바 없는 자료”라며 “200여 년이 지난 오늘 `와룡산`, `선사`, `관어대`, `동산`, `이락서당` 등 5곳은 그나마 보존돼 있지만 `부강정`, `가지암`, `사수빈`, `은행정` 등 4곳은 흔적도 없다”고 안타까와 했다.이어 채 선생은 “이강서원 1곳은 최근 복원되고 서원 앞까지 임도를 잘 닦아 놓았으나 가로수 수종이 하필이면 의병장을 지낸 그 분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 벚나무라 아쉬웠다”면서 “지역사정을 모르는 공무원의 실수로 보아진다”고 말했다.채영주 선생은 “`금호강종합개발계획`에 서호의 십곡 중 복원이 가능한 일부분이라도 반영되었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다사의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해 다사읍지를 발간할 계획을 잡고 있으며 고귀한 문화 유산이 더이상 사장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6-07

“현풍 연결도로 완공되면 발전 가속화”

인/터/뷰 김재관 달서구의원 “대곡지구는 달서구에서 살기좋은 곳으로 으뜸입니다”김재관 구의원(도원.상인동)은 대곡지구는 대단지 아파트와 수변공원, 청룡산 산필봉, 수목원 등이 인접해 그야말로 자연을 벗삼아 살만한 곳으로 이만한 곳이 없다고 자랑했다.주변에 대건고, 영남고, 효성여고 등이 있어 부모들의 최고 관심사인 학군도 좋아,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 등 장점이 많다고 덧붙였다.“곧 개발될 예정인 한실들에 보금자리 주택이 들어오면 약 1만5천명 정도가 더 입주하게 됩니다. 그러면 주민 편의시설과 복지시설들이 추가돼 대곡지구만의 시너지효과가 나올 걸로 기대합니다”특히 도원지를 낀 수변공원은 물이 귀한 도심에서 시원한 물, 산세와 어우러져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확 날릴수 있어 복받은 휴식처이자 지역 명소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이외 달성군의 테크노폴리스, 구지공단까지의 산업도로 타당성조사가 끝나, 도로가 건설되면 10분만에 대구 첨단단지로의 접근이 가능해지는 만큼, 대곡지구의 발전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달성군의 최첨단단지는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신산업 핵심지구가 될 것입니다. 이곳과 인접해 있는 달서구는 아직 인프라가 덜 조성된 달성지구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훌륭히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재선 구의원인 김재관 의원은 “달서구 대곡지구에 기반을 둔 것이 자랑스럽다”며 “대곡지구가 더욱 살기좋은 곳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해 구정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2011-05-30

대구 재발견- 달서구 대곡지구

아파트와 자연 어우러진 고품격 전원생활 명소 세월이 흐르면 강산도 변하기 마련이다. 대구 지역도 도심의 팽창과 더불어 상전벽해가 된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주거지역과 아름다운 주위경관으로 각광받고 있는 곳 중의 한 지역이 달서구 대곡지구다.대곡지구는 14년전 1996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행정동으로 현재 대곡동과 도원동으로 나뉘어져 대규모 단지 아파트와 주민들의 쉼터인 월광수변공원, 주변의 관광명소 수목원과 선사시대 유적공원을 품에 안고 지역민의 보금자리로 변모했다.도심 속 월광수변공원, 청룡산, 수목원은 최고의 휴식공간자연마을 한실들·수밭마을, 아쉽게도 개발로 모습 달라져■대곡지구농공상업 복합행정구역인 달서구 대곡지구는 지구단위계획 기반으로 설계돼 도시기반시설이 빼어난 점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진천동 맞은편 70만㎡의 광활한 대지위에 9개단지의 아파트가 2년여의 시차를 두고 지어졌다. 1단지 가람마을을 시작으로 미리샘아파트, 사계절타운, 한실들마을, 별뫼마을, 산새마을, 나래마을 등 순수 한글이름의 아파트가 들어섰다.올 4월 현재 약 1만2천가구에 4만명이 베드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달서구 전체인구 60만명의 15분의 1 인구가 이 지구내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다. 주변에 편의시설 등이 많고 생활하기 편해 주택가격도 시류에 큰 변동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대곡지구는 대규모 아파트단지외 한실들마을과 수밭마을 등 비록 명맥만 유지하고 있지만 600년이나 이어져 오고 있는 전통의 자연부락이 있어 번잡한 도심과 조용히 전원생활을 즐기는 삶의 두면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주위에는 청룡산과 삼필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물이 귀한 대구에 도원지를 안고 있어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살기좋은 동네로 인식되고 있다. 지구안에는 현대식병원인 보훈병원이 자리잡고 있어 의료편의도 톡톡히 보고 있다.■월광수변공원대구광역시 달서구 도원동 952번지, 약 4만㎡의 면적위에 지난 2000년 4월 조성됐다.월광수변공원내 도원지는 달서구 최고의 휴식공간으로 아름다운 율동분수가 설치되어 있으며 대구지역 최고의 명소중 한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복숭아 나무 외 40종 2만2천그루의 향토수종이 식재돼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고, 동요 `오빠생각`의 작곡가 고 박태준 흉상, 이설주 시비가 있다. 또한 파고라, 로라스케이트장, 게이트볼장(3면), 농구장, 어린이놀이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27종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일상에 지친 주민들의 재충전의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삼필산과 연결하는 스라브교와 못둑간을 연결하도록 산책로(2km)가 조성돼 가족단위 나들이, 노인들의 운동장소 및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많이 이용된다.특히 무더운 여름날 더위를 식혀주는 분수쇼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줘, 여름철엔 공원을 찾는 인파로 교통이 마비될 정도여서 한바탕 홍역을 치르기도 한다. 공원 위쪽으로는 등산로가 있어 등산객뿐 아니라, 바람을 쐬러 나온 주민들로 주말이면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공원에서 족구를 하고있는 조원길(45)씨는 “집이 인근이라 자주 찾고있다”며 “주위에 이런 도심속 공원이 있는 것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한실들마을과 수밭마을대곡지구에는 아직 미개발로 남아있는 자연부락이 2곳 있다. 한곳은 수변공원 뒤편의 수밭마을로 민가와 상점 등 2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특히 이곳의 할매묵밥집은 산행을 마치고 한잔의 막걸리로 피로를 풀려는 등산객으로 늘 북적인다.수목원 가기전 한실들은 현재 도심속의 농경지로 남아 번잡한 도심의 스트레스를 날리려는 사람들이 즐겨찾는다. 아파트 입구에서 한실들마을의 끝지점까지 약 3km가 넘는 도로 양옆으로는 텃밭을 가꾸는 사람, 늦은 모심기를 하는 농부 등이 곳곳에 눈에 띄여 한적한 농촌마을에 온 듯한 정취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은 정부의 보금자리주택지로 지정되어 곧 개발될 예정이었으나, LH공사의 자금부족으로 개발이 지연돼 지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곳 끝자락에도 민가와 가게들이 도심속 시골분위기를 연상시키며 다닥다닥 붙어있어 한적한 시골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조만간 개발의 파고에 사라질 전망이다.한실들 끝에는 청룡산과 산필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들어서 있어 주말이면 등산객들로 늘 붐빈다. 한실들입구에서 마을끝자락까지는 인근 동네주민의 산책로나 조깅코스로 인기다.■선사시대유적공원대구는 고인돌의 도시라 할 만큼 고인돌이 많다. 하지만 정작 고인돌을 본 사람은 드물다. 도시개발로 모두 사라지거나 이전되었기 때문. 청동기시대 입석제단이 발굴된 진천동 470번지 일대는 무문토기와 석기까지 대량발굴된 선사유적지로서 선돌과 고인돌, 석관묘 5기를 복원해 보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주민들이 쉴 수 있도록 공원으로 조성돼, 누구나 쉽게 10여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지역의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의 현장학습 체험장소로 인기가 높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1-05-30

수성구 시지

친환경 주거, 사통팔달 교통, 교육중심지로지하철 2호선 이어 3호선 연결되면 더 발전농촌서 자족도시 탈바꿈… 말 그대로 `상전벽해` 수성구 시지지구는 말 그대로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된 지역이다.시지지구는 지난 1981년 7월1일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경산군 고산면이 대구지역으로 편입돼 고산동이 됐고 이들 지역을 포괄하는 명칭으로 시지라고 불리게 됐다.지금의 고산 1, 2, 3동으로 구분돼 있는 시지 명칭의 유래는 시지원(時支院)이 있었기 때문이다.원(院))이라는 것은 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옛날 큰 길은 역이 되고 중요한 길에는 원이 자리하고 있어 여행하는 관리들의 먹을거리와 잠자리를 제공하는 오늘날의 여관 같은 곳이다.시지지구는 크게 고산 1, 2, 3동으로 구분된다.고산1동에는 노변동, 욱수동과 신매동이 자리잡고 있고 고산2동은 가천동, 고모동, 대흥동, 삼덕동, 시지동, 연호동, 이천동 등이며 고산3동은 매호동, 성동, 사월동 등 24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시지의 본격적인 개발은 지난 1977년 성서~경산간 현재의 대동로를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하면서 시작됐다.이 시기에 영남대 대명동 캠퍼스가 경산 캠퍼스로 이전하는 것과 맞물렸고 경산공단의 조성과 그 맥을 같이했다.■상전벽해의 시지지구특히 포도밭과 딸기밭, 논농사, 군부대를 제외하곤 드문드문 농가만 있는 지역이었던 시지지구는 88서울올림픽 이후부터 부도심개발 및 주택분산 정책으로 시지지구에서 대대적인 아파트 단지를 짓기 시작하면서 개발의 본궤도에 들어갔다.시지지구는 교통 및 주택, 교육중심지로도 부각되어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 곳이며 월드컵경기장과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된 이후에는 대구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고 지하철 3호선이 월드컵경기장까지 들어설 경우에는 그 가속도는 배가 될 전망이다.시지지구에 인구 유입이 많았던 것은 우선 수성구 지산동과 범물동에서 살던 주민들이 대규모 아파트 완공과 함께 절반 이상이 이곳으로 전입을 했기 때문이다.지산 범물동의 주민들이 움직인 데는 대구의 공기흐름상 막다른 골목에 해당하는 지산 범물로 몰려든 공기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이들 지역에서 정체돼 오염도를 가중시킨다는 것이 첫 번째 원인이었다.하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학군문제가 가장 컸고 지산 범물지역에 수많았던 학원과 교습소, 공부방들이 대거 시지 신매역 부근으로 대거 이전한 것에서도 주민이동의 원인을 설명하는데 설득력을 얻고 있다.수성구는 2010년 기준으로 16만657가구에 46만1천802명이 거주 하고 있고 이중 26%인 12만여명이 시지에 살고 있다.이들 시지 주민들은 담티고개를 넘지 않고서도 의식주 생활은 물론이고 의료, 교육, 복지 등 모든 분야를 자급자족할 수 있어 과히 `시지 자치구`처럼 변하는 발전상을 가져왔다.성삼병원 뒤쪽에는 대형 먹거리 타운이 형성돼 있어 대구 다른지역의 어떤 곳에 미치지 않는 다양한 먹을거리가 넘쳐나고 있으며 신매역을 중심으로 한 상권역시 상당히 고가의 비용으로 거래되고 있다.■여초현상은 쾌적 때문시지의 인구 분포를 보면 남자는 5만여명인데 반해 여자는 7만명에 가까워 여초현상을 보이는 독특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정칠복 고산2동장은 “과거 수성구 지산 범물동 등지에서 살던 사람들이 시지지구로 몰려오면서 노년을 조용하게 보내려는 주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라면서 “특히 자녀 교육문제로 이곳에 들어온 이들이나 여자 노인 혼자 사는 가구 등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특히 시지에는 최근에 개발된 신매공원을 비롯해서 노변공원, 욱수공원 등 크고 작은 공원과 체육공원까지 합치면 무려 20여곳에 달할 정도로 공원이 군데군데 위치해 있다.이러다 보니 대구에서 거주 환경이 가장 뛰어난 지역을 꼽을 땐 대부분의 부동산 업자들이 단연코 시지지구를 1순위로 선택하고 그다음이 수성구 범어지구, 달서구 상인-대곡지구 등으로 나눈다.시지지구를 이렇게 우선순위에 꼽는데는 10년전쯤 개발된 대규모 고층(10~18층)아파트 밀집과 10차선 이상의 달구벌대로, 지하철2호선, 대구시내버스, 경산시내버스가 있고 수성8학군내 상위권에 속한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또 대구시내의 공공시설, 문화시설, 교육시설을 이용하시려면 반월당(중앙로)까지 자동차로 30~40분이면 충분하고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더라도40~50분이면 가능한것도 정주권 1위에 오르는 이유다.하지만 이들 시지 주민들이 담티고개를 넘어야 할 때가 있다.■회관과 나이트는 없다회관이나 나이트 등 이른바 대형 유흥시설을 찾기 위해서는 시지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담티고개를 넘거나 경산으로 발품을 팔아야 한다.당초 시지지구 개발 초기부터 회관이나 나이트, 여관 등은 설계상에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이는 시지에 아파트 단지가 개발되면서 초, 중, 고 등 명문 학군들이 형성되면서 교육상 유흥업소가 들어설 수 없는 분위기였고 힘있는 주민들로 인해 밤잠을 설치게 하는 나이트와 회관 등의 인·허가 어려웠다는 것이 시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하지만 시지가 변하고 있다.대구월드컵경기장 1번주차장 지하에 대형 쇼핑, 문화 공간이 생긴다.영화관의 경우 9개가 생기며 이중 7개가 4D관으로 시내에도 이만한 규모를 지닌 극장가는 없고 면세점과 아울렛, 마트,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심지어 지하철 3호선이 월드컵경기장 앞으로 지나면서 월드컵역이 생기면 신매역과 만나 환승할 수 있도록 되고 잠시 보류상태이지만 돔 야구구장과 대구 수성의료지구의 건립도 예정돼 있다.오는 26일 개관하는 대구 미술관도 월드컵경기장 옆에 건립돼 운치를 더해주면서 가히 시지 자치구 왕국을 만들고 있다.아울러 U대회 기념관과 실내체육관, 돔 야구장, 육상진흥센터 등이 전부 다 갖춰지면 시지는 명실상부한 스포츠의 메카로 자리잡게 되고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5-23

인터뷰...정칠복 수성구 고산2동장

“야구장 등 갖추면 명실상부 스포츠메카”“시지는 월드컵 스타디움을 비롯한 육상진흥센터 등이 위치해 있는데다 오는 26일 개관하는 대구미술관과 연호동 돔 야구장, U대회 기념관, 실내체육관 등이 들어서면 스포츠 콤플렉스로 완성돼 대구 스포츠의 메카로 다시 한 번 부상하게 된다”고 시지에 대한 자랑이 끊임없이 나오는 정칠복(50) 고산2동장.정 동장은 “고산은 삼한시대 압독 또는 압량이라는 조그만 나라의 일부였다가 신라에 합쳐졌고 그 명칭의 유래는 조선 명종때 윤희렴이라는 유학자가 서재를 짓고 퇴계 이황선생에게 이름을 부탁했더니 `고산(孤山)`이라고 지어준것에 비롯됐다”고 유래부터 설명했다.이어 정 동장은 “시지지역은 이제 담티고개를 넘지 않고도 모든 일을 볼 수 있는 곳을 발전을 거듭했다”면서“앞으로 지하철 3호선이 연장되고 월드컵경기장에 대형 문화공간 등이 생기면 명실상부한 대구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된다”며 시지의 발전상을 거듭 강조했다.“시지 지역은 개발 초기 부터 면학 분위기와 주민들의 안면을 방해할 수 있는 클럽이나 나이트, 회관 등이 계획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한 정칠복 동장은 “수성 8학군내에서도 최고 학군으로 통하고 대구에서 가장 정주권이 좋은 시지를 만든 것도 이것이 하나의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정 동장은 “사통팔달의 도로와 교통망을 갖춘 시지는 교육과 문화, 복지, 여가 등의 면에서도 단연코 타지역에 앞선다”고 말하면서 “20여 곳이 넘는 각종 공원과 76%를 넘는 녹지 공간도 사람들이 살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오늘날의 시지가 있기까지는 이곳에는 나라를 지킨 3형제를 비롯한 충신 정유락과 의병 박용성, 강개명의 충절, 대사헌 박해 등 충신들이 즐비하다”며 강조한 정 동장은 “3대에 걸친 정동범 일가의 효자, 효자 정구태, 황씨 부인의 효성 등 역사상 충효는 타지역 못지 않다”고 언급했다.정 동장은 또 “대구의 발전상을 볼때도 앞으로 시지지역의 발전 가속도는 계속될 전망이고 동구의 율하지구에 각종 관공서나 기업들이 들어오면 종사자들 대부분이 학군문제로 인해 시지쪽을 선택할 것”이라면서“대구 발전의 상징성이 그대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으로 충효의 고장 시지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전국에서도 주목받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그는 “천혜의 자연 조건과 교통, 문화, 복지의 중심에 시지는 반드시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김영태기자

2011-05-23

대구 재발견- 비슬산

오는 2014년 달성군이 출범 100주년을 맞는다.1914년 3월1일 출범 당시 달성군은 군청사를 현재 대구백화점 자리에 두고 대구부를 제외한 현재 대구광역시 대부분을 차지하는 16개면을 관할했을 만큼 대구시의 전신이다.대구테크노폴리스와 디지스트, 비슬산 참꽃축제, 도동서원, 유가사, 현풍 석빙고, 교항리 이팝나무 등으로 잘 알려진 달성군에는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은 명승지도 많다.그 대표적인 것이 달성 비슬산 암괴류 (達城 琵瑟山 岩塊流)와 옛 공군 영화인 `빨간마후라`의 주인공 고 유치곤 장군 호국기념관, 4명의 효자를 배출한 사효자굴 등이 바로 그것이다.암괴류는 1만년전~10만년전, 고 유치곤 장군은 1950년 6.25전쟁, 사효자굴은 조선 선조 임진왜란이라는 시차를 두고 각각의 역사를 지녔지만 비슬산을 중심으로 삼각편대를 이루는 곳이다.김문오 달성군수는 “달성군은 전국에서 보기 드물게 유교문화와 함께 충효문화와 불교문화 등이 다양하게 분포된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지역”이라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많아 보존에 기초한 개발을 통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지역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천연기념물 비슬산 암괴류비슬산을 등반하면 바윗덩어리들이 마치 물처럼 흘러내린 듯한 특이한 지형을 군데군데 볼 수 있다.이것을 암괴류라고 부르고 보통 직경 256mm 이상의 커다란 자갈이나 암석 덩어리가 경사 40도 이하의 산비탈이나 골짜기에 천천히 흘러내리면서 길게 쌓인 것을 말한다.하지만 비슬산 암괴류는 매우 특이한 지형, 지질로 분석되면서 전세계 지질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되고 지난 2003년 12월13일 천연기념물 제435호로 지정됐다.비슬산 암괴류는 무려 99만2천979㎡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는데다 해발 약 1천m 부근에 위치하는 대견사지 부근에서 시작해 여러개의 암괴류가 각각 다른 산비탈을 따라 내려오다가 해발 750m 지점에서 합류한 후 450m 지점까지 이어지면서 길이는 약 2km, 최대폭은 80여m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암괴류 표본으로 불린다.지금으로부터 약 1만년 전~10만년 전인 주빙하기 후기에 형성된 비슬산 암괴류는 중생대 백악기 화강암의 거석들로 구성돼 특이한 경관을 보여줄 뿐 아니라 그 발달 규모가 대단히 큰 것은 물론이고 화강암 지형에서는 이같은 광경은 보기 드물다는 것이 지질학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각진 모양을 보이는 곳은 지형 특성상 `바위 너덜겅` 지형 또는 `애추`로 분류되고 둥근 모양을 보이는 곳은 `암괴류`지형으로 분류된다.비슬산 암괴류는 지난 최종 빙하기 동안 우리나라의 기후 환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학술적, 자연학습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형이다.또 토르가 발달한 대견사지 부근에는 부처바위, 형제바위, 스님바위 등 기묘한 모양의 바위들이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어 환경생태교육장이나 관광자원으로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유치곤 장군 호국기념관“빨간 마후라는 하늘의 사나이...”로 시작하는 노래 `빨간 마후라`는 40대 이상 세대들에서 잘 아는 유행가다. (90년대 철없는 10대들의 딴 영화와 착각하지 마시길)이 노래는 지난 1964년 개봉된 영화 `빨간 마후라`의 주제곡으로서 당시 유명배우인 신영균씨가 주연을 맡아 대한의 공군과 피끓는 파일럿의 애국혼을 그린 우리나라의 대표적 호국영화다.그 시절에 온 국민의 심금을 울렸던 공군 파일럿 영화 `빨간 마후라`의 실제 주인공이 바로 달성군 유가면 출신인 고 유치곤 장군(1927~1965)이다.지난 1944년 일본 육군비행학교를 졸업하고 광복 후 1949년 12월에 공군에 입대해 1951년 4월10일 공군 소위로 현지 임관하고 나서 같은 해 10월11일 강릉기지에서 F-51 전투기 조종사로 첫 출격을 시작한 이래 1953년 5월30일까지 한국 공군 역사상 전무후무한 203차례 비행하는 최다 출격기록을 돌파했다.특히 유 장군은 6.25전쟁 당시 1952년 1월15일 평양 동쪽 16km에 있는 대동강을 횡단하는 승호리 철교 폭파 작전에서 유엔군이 500여차례 공격으로도 파괴하지 못한 것을 유치곤 장군은 죽음을 무릅쓰고 1천500피트라는 초저공 비행으로 폭탄을 떨어뜨려 다리를 세 동강 내는 임무를 완수했다.이후 평양 대폭격작전을 비롯한 강원 고성지역의 351고지 탈환작전, 송림제철소 폭파작전 등 한국 공군이 출격한 주요 작전에 참전해 빛나는 전공을 세움으로써 6·25전쟁 중에 을지무공 훈장과 충무무공 훈장을 각 3회, 미 공군 비행훈장 등을 받았다.이런 유치곤 장군의 위업을 기리고 나라사랑과 호국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5년 6월에 유 장군의 고향인 달성군 유가면 양리 비슬산 순환도로 옆 1천327평의 부지에 1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호국기념관을 준공 개관했다.주요시설로는 유치곤 장군 동상(청동입상) 1기와 전시실, 영상실, 휴식공간이 함께 갖추어진 비행기 모양의 기념관으로 구성된 소공원 규모다.또 공군부대에서 사용했던 F-86전투기와 T-37훈련기, 추모비와 빨간 마후라 노래비 등이 야외에 전시돼 있고 비슬산 자연휴양림의 하단부에 있어 이곳을 산행한 후 하산하는 관광객들이 꼭 한번은 둘러보는 호국보훈의 현장이기도 하며 매년 유치곤 장군 모형항공기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유치곤 장군은 6·25 전쟁 이후에는 전후방의 각급 공군부대 전투지휘관을 수행하면서 공군의 전력증강과 발전에 이바지했으나 안타깝게도 공군 제107기지 단장으로 재직중인 1965년 1월1일 과로로 순직했다.유 장군의 장남 유용석 군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조종사의 꿈을 안고 공사 26기로 임관해 비행임무를 수행하던 중 1982년 2월5일 추락사고로 순직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왜장도 감동한 현풍곽씨 네명의 효자달성군을 명실상부한 충효의 고장으로 입증할 만한 대표적 유적지가 있다. 충을 대표하는 것은 바로 근대에는 유치곤 장군이 있고 임진왜란 땐 경남 의령 출신의 현풍곽씨 망우당 곽재우 장군이 있고 효에는 사효자굴이다.유가면 양리에 위치한 사효자굴은 임진왜란 당시 망우당 곽재우의 사촌형인 곽재훈의 네 아들인 결, 청, 형, 호의 애환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임진왜란 때 이 네 이들은 왜구를 피하고자 병환중인 부친을 모시고 비슬산 중턱에 있는 동굴에 숨어 피난생활을 했다. 천식이 심한 부친의 기침 소리가 끊이지 않다가 어느 날 굴 주변을 지나던 왜구들이 이 소리를 듣고, 이 굴속에 사람이 있음을 알고 동굴 주위를 에워싸고 나오기를 종용했다.이때 효성이 지극한 큰아들이 부친을 대신해 나갔다가 왜구들에게 맨 먼저 죽임을 당했고, 같은 방법으로 나머지 세 아들 또한 차례로 왜구의 손에 죽게 됐다.결국 마지막에는 부친인 곽씨가 기침을 하며 굴 밖으로 나가자 그간의 정황을 알게 된 왜장도 네 형제의 효성에 감동한 나머지 죽은 4형제의 시신을 수습하고 아버지인 곽씨의 등에는 `네 효자의 아버지(四孝子之父)`이니 절대 참하지 말라는 글을 써 붙여 석방했다.그 후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사효자굴이라 이름해 네 형제의 효성을 추모했고 나라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 정려를 내렸다 한다.과거 이곳은 언덕과 암벽으로 둘러싸여 동굴로 들어가기가 어려웠으나 최근 이곳에 목책 계단을 완성해 많은 사람이 방문할 수 있도록 만들어 아버지를 대신한 네 아들의 지극한 효심을 가슴에 담아 가도록 이끌고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5-09

인터뷰-김문오 달성군수

“사계절 테마관광지 조성 新 낙동강시대 이끌겠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달성군은 대구테크노폴리스, 디지스트 등 낙동강 시대를 이끌어가는 영남의 허브 도시이자 최근 가장 눈부신 성장을 보이고 있는 대구의 모태 도시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를 적극 개발·발굴해 나가겠다”고 청사진을 펼친다.특히 김 군수는 “강정보와 달성보가 완공돼 큰 담수호가 2개 생기면 유람선을 포함하는 다양한 수변 생태·레포츠 공간을 확충하겠다”면서 “여기에다 공무원연금공단의 휴양시설까지 갖춰지면 전국에서 가장 다양한 시설이 갖춰진 지자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달성군 유가면 등 6개 읍·면지역의 비슬산 2~3부 능선을 환상으로 연결하는 모두 108km에 이르는 비슬산 둘레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김 군수는 “도심에 찌든 이들에게 느림의 미학이 있는 둘레길이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이어 김 군수는 “둘레길의 중심거점인 비슬산에는 천연기념물인 암괴류 분포지 일대 12.5㎞를 자연학습 탐방로로 개발하는 등 관광상품의 격을 높이게 된다”며 “여기에다 `빨간 마후라`의 주인공인 고 유치곤 장군 호국기념관, 사효자굴 등도 이야기와 즐길 거리가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의욕에 찬 모습을 보였다.“핵심 탐방 지역인 암괴류를 중심으로 3D입체 콘텐츠를 개발해 OSMU(One Source Multi Use)로 활용하고 영상체험이 가능하도록 탐방안내센터 건립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한 김 군수는 “장기적으로 비슬산 권역을 다양한 볼거리와 전통 먹거리를 연계한 사계절 테마 관광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자랑이 끊이지 않는 김 군수는 “구지면의 대니산 권역에 테마 관광 체험코스로 개발하고 구지면 오설리에 `낙동강 레저 스포츠 밸리`를 조성함은 물론 옛 영화`임자없는 나룻배`의 주무대인 화원유원지를 `사문진 영상파크`로 조성을 검토 중에 있다”며 비슬산과 낙동강이 어우러진 달성군의 발전 모습을 그려 보인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5-09

대구 재발견- 두류공원

이곳에 가면 없는 게 없다. 다 있다. 체육, 교양, 문화, 위락시설을 고루 갖춰 일상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곳.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에 위치해 있는 두류공원은 165만㎡의 넓은 대지위에서 다양한 시설로 무장하고 있다.반세기 가까운 46년전인 1965년 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1977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돼 인근 주민은 물론 멀리서 가까이서 온 나들이객의 머리를 식혀주고 있다. 두류산과 금봉산을 중심으로 길 건너 이랜드(구 우방랜드)가 들어선 곳은 두류산이고, 문화예술회관 뒷산은 금봉산이다.199종 22만본에 달하는 다양한 종류의 수목과 4계절 꽃이 피는 가로를 조성해, 시민 정서함양에 기여하고 있고, 특히 성당못의 오색 분수는 여름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주요 시설거대한 숲에 둘러싸인 두류공원은 도심에 위치,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주요시설을 거의 다 갖추고 있다.체육시설로는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 두류야구장, 다목적운동장, 수영장, 테니스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유도관, 골프연습장, 체육공원이 있다. 교양·문화시설로 두류도서관, 문화예술회관, 인물동산, 2·28기념탑, 야외음악당, 대구관광정보센터가 자리 잡았다. 위락시설은 이월드가 있으며, 기타 여름철 무더위를 식혀 주는 성당못과 분수대, 금용사, 대성사 등이 공원내에 포진해 있다.△야외음악당넓은 잔디광장 앞에 있는 야외음악당은 다양한 공연을 펼쳐, 겨울철을 빼곤 일년내내 사람들로 북적인다. 특히 공연이 있는 날에는 구경꾼 뿐 아니라 산책 나온 사람들, 애완견을 동반한 가족 나들이객, 이들 사이로 곡예 운전하는 자장면과 통닭배달 아저씨까지 가세해 시장통을 방불케 한다.이번달 6일부터 8일까지 `대구 밀레니엄 팔관회` 행사가 예정돼 있다.신라시대부터 시작해 고려시대에 주로 시행되었던 국가적인 문화행사로 임금의 출궁행차와 전통궁중의례, 백희공연, 외국전통문화공연 등으로 꾸며져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6일 오후 7시30분에 개막식과 함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3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축하공연에는 국악인 오정해씨와 시립국악단의 퓨전 국악연주회가 있다.행시기간 중에는 초조대장경 홍보전시관과 전통문화 체험장 운영도 곁들여 진다.야외 음악당은 고정객석 1천80석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수용인원은 3만명. 2000년 10월 개장됐다.공연장 주변을 산책하고 있는 김영선(38.달서구 두류동)씨는 “주말이면 공연도 보고, 산책도 할 겸 자주 찾고 있다. 집 가까이 공연시설이 들어서 주차에 신경쓰지 않고 걸어올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공연이 있는 날이면 공원 일대가 너무 무질서해지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쉽다. 시민의식이 좀 성숙해 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이용안내 053)606-6450.△대구관광정보센터시민에게 알차고 유익한 관광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2000년 4월 개소했다.국내·외의 관광정보 수집과 관리 및 제공과 더불어 관광객의 편의 증진을 위해 국내열차표, 항공권 발매와 비자발급 안내도 하고 있다.안내데스크는 직접 또는 전화로 한국관광에 관한 모든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내·외국인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영어 일어 중국어 통역원이 상시 배치되어 있다. 1330 관광안내 전용전화를 운영, 전국민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국번없이 1330을 누르면 관할 관광안내소에 연결된다. 45인승 버스 3대와 17인승 버스 1대로 대구시티투어를 상시운영중이다. 대구시티투어는 대구를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특히 인기 있으며, 현풍권, 화원권, 가창권, 다사권, 도심권으로 나눠 운행된다.1층에는 지역의 특산품인 공예품과 의류, 안경, 우산 등 대구시 공동브랜드인 쉬메릭상품을 전시·판매한다.이용안내 문의는 053)627-8900.△문화예술회관대구시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문예회관은 1981년 기본계획이 수립돼 82년 두류공원내로 결정됐다. 83년 공사가 시작돼 90년 공연관이 우선 개관된 후 91년 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지난 20년간 대구문화예술의 메카로서, 지역문화예술의 선도자로서 기획공연 및 전시 뿐 아니라 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국악단, 극단, 소년소녀합창단 등 6개의 시립예술단체와 지역 예술가들이 창의력을 쏟아내는 활력 넘치는 공간이다.시민의 문화욕구 충족은 물론, 유치원, 초중학생들의 현장학습 체험장소로 인기가 있으며, 인근의 경북지역에서도 단체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다.최근 취임한 박재환 문화예술회관장은 “21세기 문화예술은 단순히 삶의 질을 높이는 선택의 문제를 넘어, 그 자체가 우리생활의 중심이다”며 “문턱이 높은 곳이라는 편견을 확 바꿔 도심속의 편안한 문화쉼터로 새로운 도약의 닻을 올리겠다”고 말했다.이번달에는 3일 가톨릭대 음대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를 비롯, 11일 대구시립국악단 연주회, 12일 미샤 마이스키 패밀리콘서트, 13일 팝페라 로즈장 내한공연 등 대형공연이 줄지어 예정돼 있다.자세한 안내는 053)606-6114.■ 숲해설 안내두류공원은 숲해설사를 따로 배치해 관람객을 대상으로 상세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참여대상은 누구나 가능하며 연중 2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 접수인원은 5명 이상 30명 이하로, 인터넷 또는 전화(053-625-1952)로 예약하면 된다.숲해설 장소는 다양한 수종이 식재되어 있는 인물동산, 시계탑 주변에서 주로 한다.시간은 오전 10시에서 12시, 오후 2시에서 4시까지다.예약 신청자가 중복될 때는 단체에 우선권을 부여하며, 예약자가 없을 시는 일반 내방객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또 단체나 기업, 학교 등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현지 출장 해설도 한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1-05-02

인터뷰-두류공원 숲 해설사 김명선·이은숙씨

“생명의 숲 소중함 일깨워 주는 자연 지킴이” “자연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가를 일깨워 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두류공원 숲 해설사인 김명선(68)씨와 이은숙(여.60)씨는 “인간이 자연을 지배할 수 없고, 자연이 인간을 통제한다”며 “자라나는 청소년이나 일반인을 상대로 자연의 소중함을 전해주는 이 일이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이들의 최종 목표는 날로 오염돼 가고 있는 지구의 현재 상황을 이해시켜 녹색인간을 만드는 것.“매일 마시는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초중고 학생 등 청소년은 물론이고, 심지어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조차도 숲의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숲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이로움을 주는지 차근차근 설명해, 관람객이 고개를 끄덕일 때 그날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집니다”나무에서 떨어진 씨 하나를 가지고 돋보기나 루페 등 기구를 이용해 관찰시키면서 궁극적으로 화학물질을 덜 써 지구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가는 방향으로 숲 해설을 해주고 있다.요즘은 학교가 창의성 교육을 많이 해 유·초중생들이 특히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김씨는 과거 교사로 재직하다 퇴직한 후 경북환경연수원에서 숲 해설사 과정을 졸업하고 올 초 두류공원 숲 해설사로 오게 됐다.예전에 공무원생활을 한 적 있다는 이씨는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어 여러 가지를 살펴보던 중 숲 해설가를 하기로 작정하고 대구 생명의 숲에서 과정을 이수한 후 수목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 왔다.이들 두사람은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숲 해설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한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1-05-02

대구 재발견- 동촌유원지

내년 6월 유람선 떠다니고 카누·조정 등 다양한 레저활동 가능오감체험형 공간으로 관e´?객 유치·지역경제 활성화 도움 기대 금호강변에 위치한 145만4천500여㎡(44만평)규모의 동촌유원지는 오래전부터 대구시민들의 휴식처와 위락시설로 사랑받아 왔다.교통이 편리해 금호강을 끼고 봄에는 흐드러지게 핀 복숭아꽃을 배경으로 그네뛰기를 즐겼고 여름에는 수영과 오리배 놀이, 가을에는 밤 줍기 등이 이어지는 대구시민이 즐겨찾는 유원지다.또 각종 위락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도로가 놓여져 있고 수량이 풍부한 금호강에 조교가 가설돼 있으며 우아한 아양교가 떡 하니 자리잡고 있다.동촌유원지에는 구름다리, 유선장, 체육시설, 유기장 및 상가 60여 곳 등 각종 위락시설, 파고라, 식수대, 벤치, 영남 제1관, 자전거 경기장, 실내 롤러 스케이트장, 야외수영장, 골프장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놀거리가 있다.내년 6월 유람선 떠다니고 카누·조정 등 다양한 레저활동 가능오감체험형 공간으로 관광객 유치·지역경제 활성화 도움 기대■대구시민들의 휴식처로 리턴 중한때 금호강이 심하게 오염되면서 동촌유원지에 대한 대구시민의 사랑이 멀어졌지만 지난해 전국평생학습축제가 열릴 정도로 최근에는 대구시민들이 몰리는 휴식처로 되돌아오고 있다.그동안 동촌유원지를 살리려는 각계의 노력과 함께 대구시가 40년 이상 노후된 동촌유원지 일대를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핵심 프로젝트인 금호강 생태하천 조성사업에 포함시켜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도 대구시민의 사랑이 돌아온 원인 중 하나다.금호강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국토해양부에서 실시설계가 완료돼 대구시가 사업시행을 전면 위탁받아 전 구간에 대한 공사에 착수했으며 오는 8월에 개최되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전까지 모든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4월1일 현재 금호강 생태하천 조성공사는 총 공정의 38% 공정률을 보이고 있고 오는 5월 동촌보, 무태보 완료 및 오는 6월 동촌보도교 및 하도 준설 완료, 오는 7월 주요구간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 완료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2012년 6월이면 모든 공사가 끝난다.■수준 높은 생태공원 변모이 사업에는 모두 2천594억원(공사비 1천825억원, 보상비769억원)이 투입돼 금호강 41.4km 전 구간에 걸쳐 하천 고유의 이·치수 기능 강화와 생태환경 개선, 수변 친수공간 조성 등으로 꾸며지게 된다.세부적으로는 수질 개선과 홍수 예방을 위해 낙동강 합류부에서 화랑교까지 30㎞ 구간의 하상 퇴적물을 준설해 기존 콘크리트 보인 무태보와 동촌보를 공기압식 고무보로 대체하고 가창댐보다 많은 1천100만㎥의 수량을 확보할 계획이다.이렇게 되면 충분한 수량과 수준 높은 수변경관을 자연스럽게 확보, 최소 수심 1.8m 이상을 유지하면서 유람선이나 수상스키, 카누, 조정 등 다양한 수상레저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도 변모하게 된다.특히 시민들이 친근하게 이용하는 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4개의 가동보를 신설 또는 개량하고 금호강 19개소를 특색 있는 테마별 친수공간으로 조성한다.이재만 동구청장은 “동촌생태공원 조성으로 금호강 동촌유원지내 경관보도로와 실개천,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 접안시설, 중앙광장, 야생초화원, 포켓쉼터 등 경관성과 환경보전을 최대한 반영한 수변자원의 활용하겠다”면서 “오감체험형 체험공간 조성해 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대구의 한강동촌유원지 일대는 6만5천㎡의 수변공간을 하천생태원을 비롯한 다목적 놀이마당, 수변무대, 접안시설, 생태수로 등으로 꾸며진 품격 높은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아울러 동촌유원지를 방문하는 시민들이 한번쯤은 찾는 동촌구름다리가 노후돼 대체할 새 다리가 가설된다.효목동과 방촌동을 연결하는 경관보도교를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통행할 수 있도록 신설, 새롭게 태어나는 금호강의 상징적 랜드마크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또 금호강 에코트레일을 조성해 낙동강과 연결하면서 안심지구 등 18개소에는 지구별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마라톤 코스 등으로 꾸며져 대구의 한강이상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동구청은 대구시의 이같은 사업에 발맞춰 동구 동촌유원지 일대를 자전거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꾸미고 있다.동촌유원지 인근 지하철역에 `자전거 주차장`을 만들고 경주 보문호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전거 임대사업을 펼치기로 하고 오는 12월 말까지 545㎡ 규모의 자전거 주차장을 지하철 1호선 동촌역 앞에 만들어 150대의 자전거를 세울 수 있도록 한다.조영성 대구시 낙동강살리기추진단장은“오는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전까지 가동보, 경관 보도교, 자전거 도로 및 산책로를 조성하는 등 오는 2012년 6월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라면서“서울의 한강과 같은 도심 하천으로 마무리되면 재해없이 항상 맑은 물이 흐르는`행복 금호강`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4-25

6·25전쟁 후 이중섭 자신과 조카, 그리고 대구시민 그려

천재화가 이중섭은 가장 한국적인 작가인 동시에 가장 현대적인 작가로 평가받는 화가다.소와 어린이의 모습을 주된 테마로 작품활동을 한 이중섭이 대구에서 유일하게 남긴 대구지역 관련 그림이 있다. `동촌 유원지` 가 바로 그것.6·25전쟁 당시 대구로 피란을 내려온 이중섭은 예술인들이 모여 있던 중구 향촌동에서 여러 예술가와 교류를 하면서 궁핍한 생활 덕분에 담배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는 등의 활동을 해왔지만 정작 대구와 인연이 있는 그림은 거의 그리지 않았다.6·25전쟁이 끝난 후 평화로운 일상이 되면서 이중섭 화가는 조카 영진과 모처럼 당시 대구시민의 휴식처였던 동촌 유원지를 찾았다.조카인 영진은 당시 군인이었고 모처럼 휴가를 나와 작은 아버지인 이중섭 화가와 나들이를 했던 것이 동촌유원지 그림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이중섭의 동촌유원지에도 전쟁이 끝나고 나서 평화롭게 물놀이를 즐기는 대구 시민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어 이곳을 대구시민들이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알 수가 있을 정도다.동촌유원지 그림을 자세히 보면 특이하게 그림의 오른쪽 아래의 두 남자가 등장하고 있다. 바로 화가 이중섭 자신과 조카 영진의 모습이다.전쟁이 끝나고 나서 오는 여유로움에 이중섭은 특유의 자신의 모습과 함께 조카 영진을 화폭에 그대로 담아냈다. 그림에서도 이중섭 화가는 기분 좋은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고 정겹게 조카의 손을 잡은 평화롭고 여유로운 한때를 엿보게 한다.화폭의 화면을 뒤덮은 푸른색의 커다란 물방울들은 동촌유원지에 갑자기 내린 소나기를 표현한 것으로 미술 전문가들은 알려주고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4-25

인/터/뷰 서자원 동구청 건설과장

“보도교 새로 생기면 금호강의 명물될 것”“서울의 한강처럼 금호강도 생태하천으로 변모해 대구시민이 가장 아끼는 동촌유원지로 변모하게 된다”고 말한 서자원 동구청 건설과장은 “금호강은 대구의 한강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특히 서 과장은 “대구 시민들의 향수깃든 동촌유원지의 구름다리를 대체할 동촌 보도교를 새로 건설해 금호강의 명물로 만들겠다”면서 “팔달교와 노곡교 사이의 섬 22만㎡ 규모의 하중도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금호강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된다”고 밝혔다.또 “오는 8월에 열리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전에 가동보와 경관 보도교, 자전거 도로 및 산책로 조성을 추진해 오는 2012년 6월까지는 기타 사업들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금호강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금호강은 시민들에게 여가공간 제공으로 풍요한 생활을 가능케 한다”고 자랑했다.이어 “서울 한강과 같은 도심하천인 금호강의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경산시계에서 낙동강 합류점까지 41.4km의 금호강 구간에 모두 1천744억원의 국비를 투입한다”면서 “하도준설, 가동보 설치, 경관 보도교 건설, 자전거 도로 및 산책로 조성 등을 추진해 명실상부한 대구의 휴식처로 재탄생하게 된다”고 말했다.“여기에다 수질 개선과 홍수 예방을 위해 낙동강 합류부에서 화랑교까지 30km 구간의 하상 퇴적물을 준설해 수량을 확보하게 된다”고 말한 서자원과장은 “수변 레포츠장 활용을 위해 기존의 콘크리트보인 무태보와 동촌보를 공기압식 고무보로 개체하면 가창댐의 저수량 900만㎥보다 많은 1천100만㎥의 수량을 유지하게 된다”고 언급했다.이와 함께 “시민들이 친근하게 이용하는 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금호강 19개소를 특색있는 테마별 친수 공간으로 조성하고 동촌유원지와 달서천 합류점 구간 왕복 40km는 백리길 조깅코스로 특화할 방침”이라며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는 자연 친화적인 포장재 사용으로 하천과 잘 조화되도록 조성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서자원 건설과장은 “개발이 완료되면 금호강은 재해에 안전하고 항상 맑은 물이 흐르는 깨끗하고 건강한 “행복 금호강”으로 탈바꿈하게 된다”면서 “동촌지구 등 금호강에 접한 연안지역의 획기적인 발전과 함께 국제도시 대구의 위상을 제고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4-25

이월드(구 우방랜드)

대구 재발견- 이월드(구 우방랜드) 연평균 110만명의 입장객이 찾는 지역 대표 문화레저공간 이월드(구 우방랜드)가 개장 17년째를 맞아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1995년 3월 세계에서 유일하게 타워와 파크가 어우러진 도심형 테마파크로 문을 연 이월드(구 우방랜드)는 전체 약 14만평의 부지안에 30여종의 놀이기구와 식음료점, 공연시설 등을 갖춘 한강 이남을 대표하는 공원이다.이월드는 대구를 중심으로 경북·경남·부산권 등 시장인구가 1천300만명으로 전국 인구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대구시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편리하고, 야간개장이 유리하며, 지역내 비슷한 규모의 경쟁업체가 없다는 점을 내세우며 대구경북권의 대표 테마파크로 자리매김했다.■ 이월드는 현재 리모델링 중벚꽃이 물러난 자리에 형형색색으로 나들이 객을 유혹하는 튤립을 저만치 두고 공원 곳곳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해 우방랜드를 인수한 이랜드그룹은 올해 50억원을 들여 그동안 낙후된 각종 시설과 놀이기구 등을 새단장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비해, 8월 이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타워 전체를 대상으로 도색작업과 함께 각종 음식매점과 조형물 등을 새시설로 교체중이다. 5월 공원 전체를 순행하는 코끼리열차시설 개장을 목표로 마무리작업도 한창이다. 이외 밀랍인형 전시장과 매직아트관도 새로 만들고 있다.이월드의 색다른 분위기를 제공하는 회전 레스토랑(2시간에 한바퀴 회전으로 대구전경을 다양하게 구경할 수 있음)도 리뉴얼 중이고, 스카이라운지도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간다.■ 진행중인 이벤트봄꽃을 테마로 하는 봄축제 `플로라 판타지`가 공원 곳곳에서 벌어진다.5월말까지 이어질 이번 축제는 `꽃과 봄, 그리고 번영의 여신 플로라`가 축제의 타이틀에 들어있는 만큼, 봄과 꽃을 이벤트에 가득 채웠다.이월드의 봄을 상징하는 벚꽃과 튤립에 이어 유채꽃이 봄 인사 채비를 끝내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약 2천평에 달하는 잔디광장 전체를 노란 유채꽃으로 채워, 대구의 도심 한가운데서 제주도를 느껴볼 수 있도록 꾸몄다.제주도의 상징인 돌하르방을 비롯한 각종 포토존에서부터 승마체험까지 가능하도록 해, 진짜 제주도에 와 있는 느낌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또 바람개비 500여기를 설치해, 어린이들과 어른 등을 동심의 세계로 안내하고 봄바람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도록 해 놨다.23일부터 5월말까지 매주 토요일 밤, 대공연장 일대에서 화려한 불꽃놀이도 펼친다. 이외 안데르센하우스에서는 100여마리의 동물들이 펼치는 신나는 가족뮤지컬 `정글로 간 백설공주`를 만나볼 수 있다. 6월6일까지 진행한다.요금은 6천원이며, 자유이용권 또는 연간회원권이 있으면 2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 대표적인 인기코스이월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는 뭐니뭐니해도 초고층 타워. 높이 202m(탑신 153m, 철탑 49m)로 해발 312m의 국내 최대 전망탑으로 신라시대 다보탑형태를 본따 한국의 전통적 건축미를 재현, 대구의 도심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대구시의 360도 전경을 한곳에서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와 시내를 내려다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회전레스토랑 라비스타는 관광명소가 돼, 대구를 찾는 외국인이라면 꼭 들르는 장소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이외 연중 실시하는 스카이점프와 실내빙상장이 인기짱이다. 지난 2006년에 개장,타워높이 129m에서 시속75km의 속도로 수직 낙하하는 스카이점프는 여자도 많이 찾는 코스로 누적인원이 4천명을 넘어서는 등 이월드의 이색체험장소로 각광받고 있다.실내빙상장은 연중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어 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김연아의 올림픽 금메달 이후 더욱 인원이 늘어났다.■ 영욕의 세월 겪어이월드는 지난 3월말 정기주주총회를 개최, 과거 우방랜드에서 이월드로 개명했다. 이날 변경된 상호를 바탕으로 5월초께 새로운 CI가 일반에 공개되는 등 또다른 모습으로 시민에 다가간다. 이번 개명은 지난해 3월 (주)이랜드가 우방랜드를 인수한 후 새롭게 출발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졌다.이월드는 지난 1984년 10월 대구광역시 승격 기념으로 타워가 먼저 착공됐다. 이후 1995년 3월 우방타워랜드가 오픈돼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IMF사태로 모기업인 우방건설이 부도가 나 2000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힘든시기를 보낸후 2005년 1월 선박회사인 세븐마운틴그룹에 인수됐으나 글로벌경제의 위기와 함께 찾아온 불황여파와 사주의 비리혐의 등으로 표류하다, 지난해 10월 이랜드에 매각돼는 등 영욕의 세월을 겪었다. 이 와중에서 과거 400여명이던 직원도 현재 200여명으로 축소됐으며, 그동안 시설투자를 하지 않아 놀거리와 새로운 볼거리가 줄어드는 등 지역의 대표 테마파크로서 제대로 된 위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공원을 찾는 관람객수 또한 크게 줄었다. 과거 잘 나가던 시절 연평균 250만~300만명이 찾은 적도 있었지만 근래에는 110만명 정도로 최전성기 시절의 반 이하로 확 줄었다. 올해 관람객 목표도 120만명이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1-04-18

인터뷰...전영수 이월드 대표이사

“고객의 요구 잘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에 최선” 전영수 이월드 대표이사는 “올해를 수도권 이남 최대, 최고 테마파크 이미지를 재구축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로 매출목표를 250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30% 상향조정한 것이다.올해는 대구육상선수권대회가 있어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많은 관람객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목표치를 끌어올렸다.전 대표는 “실제로 대구에서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렸던 2003년에 약 240만명의 입장객이 몰렸다”며 “최근 경기침체로 국내 테마파크가 전반적으로 과거보다는 못하지만 객단가(입장객 한명당 소비총액)는 증가하는 것으로 볼 때, 매출달성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이같은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먼저 고객의 요구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판단하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시즌축제 또는 이벤트와 같은 즐길 거리와 볼거리 등 소프트웨어적인 요소를 중점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중인 리뉴얼 역시 이러한 고객의 요구에서 출발했다고 덧붙였다.또 서비스 중심의 역량 강화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서비스담당자를 지정,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임과 동시에 직원 서비스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 서비스 평가가 낮은 직원들은 `점프교육`을 통해 개선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전 대표는 “올해의 매출목표 달성여부에 따라 향후 투자계획서가 나올 것”이라며 “회사개명과 더불어 그동안 침체됐던 테마파크를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여 지역민들에게 다가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1-04-18

“외국인 위한 관광상품개발 박차”

인/터/뷰 신종식 중구청 관광문화재담당 “근대화 골목 못지않게 `달구벌 그때 그시절`코스는 타 지역 투어객보다는 대구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는 중구청 신종식 관광문화재담당은 “대구시가 준비하고 있는 달성토성이 복원공사가 완료되고 순종황제 어가길도 재현된다면 대구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또 신 담당은 “골목투어 1코스 중 향촌동은 6·25전쟁으로 인한 시대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고 예술인과 문학인들의 생생한 흔적을 찾는 투어가 되고 있다”면서“양주동, 구상, 유치환, 조지훈, 이중섭, 영명문 등등 이름만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인과 문화인의 터전이었다”며 향촌동에 대한 자랑이 이어졌다.대구의 대표 음식인 따로국밥도 이곳 향촌동에서 유래가 됐고, 납작만두를 처음 선보였던 미성당 만두집과 전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소주 반병`이 메뉴에 버젓이 올려져 있으며 2천원이면 국수 한그릇을 푸짐하게 맛보면서 1천원에 출입할 수 있는 댄스홀도 있는 곳이다.이어 신 담당은 “KTG 자리에 문화창작 발전소가 착공됐고, 향촌동에 50~60년대 예술거리를 재현한 전후문화체험관 등이 들어서면 이곳은 지역 근대 사업의 유산을 그대로 품고 있는 명품 지역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침체됐던 이 지역 상권부활과 대구 근대화 문화벨트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된다”고 언급했다.특히 신종식 담당은 “올해는 골목투어를 확대해 지역 초·중 학생들의 현장학습을 통해 대구 근대화의 역사을 더욱 홍보 하게 된다”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게 아이폰과 함께하는 투어도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고 외국인들을 위한 투어도 늘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신 담당은 “대구역에서 달성공원에 이르는 `순종황제 어가길 재현 복원`의 경우 보상문제 등 어려움이 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할 우리 역사”라며 “일제 강점기때 빼어난 인물이 탄생하는 대구지역의 지기를 끊기 위해 달성토성에 동물원을 지은 것도 조만간 극복 될 것”이라며 역사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신종식 관광문화재 담당은 “골목투어 5개 코스 모두 대구를 새롭게 조명하고 근대화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기 때문에 대구의 자랑거리로 부상 할 것”이라면서“앞으로 투어객들이 체험하면서 느낄 수 있는 쉼터를 통해 더욱 사랑받는 골목투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4-11

역사·문화·근대화탐방 `골목투어` 새 자랑거리 부상

대구 재발견- 달구벌, 그때 그 시절(하) `달구벌 그때 그 시절`로 명명된 1코스는 대구 출신 인물과 6·25전쟁 당시 피난온 문화인 예술인들의 자취를 따라가면서 골목에 얽힌 일화와 인물들의 발자취를 찾아보는 투어다.경상감영공원에서 시작돼 향촌동~대구역~종로초등학교~달서문~섬유회관~오토바이골목~삼성상회~달성공원으로 이어지는 2㎞ 구간이다.진골목 입구에는 형형색색의 떡과 이바지 음식이 화려하게 진열돼 있고 돼지고기 수육이 때깔 좋게 놓여 있는 염매시장을 볼 수 있다.유신 무렵 학생들이 모여 술 한잔에 현실을 통곡하고 장기집권을 계획하는 정권을 저주했다고 붙여진 `곡주사`란 이름의 술집도 남아있다.진골목 끝의 미도다방도 일화가 가득한 곳이다. 유명한 정치인이며 공직자들이 드나들던 다방으로 2천원이면 커피나 약차와 함께 한과, 강정을 맛보면서 한복을 곱게 입은 마담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약령시 골목의 한쪽에는 지금은 약재창고가 돼버린 `마당 깊은 집`을 발견할 수 있다. 소설가 김원일이 피란시절 살았던 곳으로 훗날 소설 `마당 깊은 집`의 무대가 됐고 지금은 주변 담벽에 그려진 벽화가 소설을 통해 짐작만 했던 옛 골목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골목마다 일화·유명인사 발자취 서려있어순종황제 어가길 재현시 관광명소화 기대■소주 반 병과 `녹향`이곳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영화관인 만경관을 지난 5분여 거리에 있는 경상감영공원으로 발길을 돌려 본격적인 투어를 하면 된다.경상감영공원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때 조선에 파병온 중국 명나라 장수인 두사충 장군이 선조 임금으로부터 하사받은 땅이었지만 감영이 들어선다고 할 때 두장군은 흔쾌히 자신의 영지를 반납하고 물러났다. 그래서일까, 중국인들이 대구를 방문하면 제일 먼저 찾는 곳이 바로 남부정류장에 있는 두사충 장군의 사당인 `모명재`다.20년 전만 하더라도 대구의 중심지는 향촌동으로 통했다. 일제 강점기 대구 기생들의 주무대였으며 기생들을 훈련하는 권번이 있었고 요릿집과 요정이 즐비했다. 100여년 전의 화려함은 다 잃고 `초원의 집 화재 사건` 정도로 인식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대구의 별미로 통한 따로국밥도 6·25 전쟁 당시 피난온 모 여배우가 국에 말아먹는 밥을 잘 먹지 못하자 식당 주인이 여배우만을 위해 국과 밥을 따로 주면서 시작됐다는 일화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곳 골목에는 특이한 메뉴가 있다. 바로 `소주 반병`이다. 한 접시에 3천원짜리 돼지불고기 안주도 있고 1천원을 내면 들어갈 수 있는 댄스홀과 푸짐한 국수 한 그릇에 2천원이면 족한 국수집도 있다.특히 향촌동에는 지난 1946년 문을 열어 6·25전쟁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대한민국 최초의 음악감상실 `녹향`을 빼놓고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양주동 박사를 비롯해서 이중섭, 양명문, 최정희 등 대구로 피란 온 문인과 예술가들이 이곳에 죽치고 앉아 바흐를 들으며 하루를 보냈다. 무대쪽으로 놓인 50개의 좌석 어디쯤에서 작사가 양명문은 가곡 `명태`의 가사를 썼고 이중섭은 담뱃갑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다.2년전 폐관 위기에 몰렸지만 녹향을 아끼는 음악인과 동호인의 자선모금으로 기사회생했고 그 흔적이 50개 좌석마다 적혀 있는 기부자의 이름표가 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서문시장의 유래가 된 달서문지금은 현대화 돼 옛 모습을 짐작하기 힘든 대구역을 지나 조금 걷다보면 종로초등학교가 나온다.대구의 유서깊은 초등학교인 종로초등학교는 처음 중구 서문로 1가에서 1900년 11월 남성동 제일교회에서 개교한 뒤 1926년 희도국민학교로 교명을 변경했고 지난 1955년 대구종로국민학교로 다시 교명을 환원했다. 대구의 알 만한 유명인사들은 이곳 종로초를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대구읍성의 서편에 있었던 달서문. 이곳의 이름을 따서 처음 개장한 서문시장의 시작은 조그마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거대한 오늘의 모습을 지니게 됐다. 400년 전 대구읍성 북쪽에 경상감영이 설치되고 그 객사 인근에 난전이 섰고 이곳이 오늘날의 서문시장 터잡기의 기초가 됐다는 설이 유력하다.서문시장의 각종 눈요기를 하고 나서 조금만 걷다보면 섬유회관이 나온다. 이곳 건너편에는 대구 3·1운동 발원 표지석이 있어 매년 기념식을 열고 있다.이곳에서 북성로 쪽으로 방향을 틀면 중구 수창동과 인교동에 걸쳐 일명 `오토바이골목`이 등장하고 `북성로 공구골목`도 연이어 붙어 있는 곳이다. 지난 1953년에 하천이 복개공사가 진행되면서 교통이 원활해졌고 자동차상가와 가까워서 하천을 복개한 이후 좌우로 상점이 조성됐다.울산지역의 조선소나 철강소에 근무하는 이들이 오토바이로 출퇴근을 하는 것처럼 섬유회사 임직원들도 오토바이를 많이 타고 다녔다. 당시의 오토바이 성능은 지금의 오토바이와는 많이 달라서 잔고장이 많았고 출근시간이면 시동이 걸리지 않아 출장수리가 많아 골목을 형성하는 데 한몫을 했다.오랜 역사를 가진 대구 오토바이 골목에는 지금은 사라진 아주 오래된 오토바이도 잘 보관돼 있다. 박물관에서나 봄직한 CD50(1969년), CL90(1969년 국내최초의 상업용 오토바이), 솔라(1980년 국산모델 최초의 스쿠터)를 직접 볼 기회를 제공한다.■`삼성상회`와 달성공원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서문시장 끝자락엔 삼성그룹의 모태가 된 `삼성상회` 터가 남아있다.삼성상회 터는 삼성의 창업주인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이 28세 청년이던 1938년 3월1일에 청과물과 건어물, 국수를 팔면서 처음 사업을 시작한 곳이다.660㎡ 남짓한 공간에 지상 4층짜리 목조건물을 짓고 전화기 1대와 국수기계, 직원 40명으로 시작했다. 별 세 개가 그려진 별표국수로 성공하면서 별을 의미하는 `삼성(三星)`을 작명했다고 한다. 현재는 삼성상회 터를 알려주는 표지와 건물을 떠받치던 6개의 기둥만이 남아 이곳이 삼성의 유래지임을 알려줄 뿐이다.예나 지금이나 타지 사람들은 대구하면 달성공원을 떠올린다.지난 1971년 문을 연 달성공원은 처음 코끼리와 호랑이, 낙타 등을 볼 수 있었던 곳이며 전국의 몇 안되는 동물원 중의 하나로 명성을 날렸다. 30여년 동안 달성공원의 수문장 이자 아이콘 역할을 톡톡히 했던 2m25cm의 거인 고 류문수씨를 반추하게 한다.이곳 달성공원 주위에는 끝없이 늘어선 좌판에 순대부터 곱창, 감주, 어묵, 옥수수, 칼국수, 보리밥, 호떡, 풀빵 등 다양한 음식이 진을 치고 있다.대구의 또 하나의 명물로 통하는 `납작만두`를 처음 만들었던`미성당`에는 여전히 호떡과 납작 만두를 찾는 이들로 북적이고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4-11